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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게:등장
탈출 (GM):오 셧 군 요
킴게:히히ㅣ
콜튼사랑해ㅜㅜ
탈출 (GM):노래들리시나욤!
킴게:네네넴!1!!
탈출 (GM):좀 줄여드리겟읍니다 너무크다
킴게:암얼라이브
임모탈라잊즈
탈출 (GM):
킴게:헤이
델스노백신    < 아!!!!!!!!!!!!!!!!!!
탈출 (GM):탈출 너무 긴장돼요 하지만 할수잇다
킴게:다이투나잇
우쨰긴장 이 ㅠ
탈출 (GM):저오늘 좀 늦게까지해두대요
히히
킴게:(그러나이해함 ㅠ
히ㅣ히
wjgt좋습 니다
탈출 (GM):아진짜 너무 예쁘다 ...
미카엘라 렌츠:콜튼!
(^^)
콜튼 케르켈링:미카엘라! (^^)
킴게:
탈출 (GM):뻘하게 지금 밴디와 잉크기계 이것도 좀 가사 좀
킴게:
탈출 (GM):연관있어서 넣어봣습니다
ㅠ노래조아
킴게:ㅏ뭐뭐락구ㅛ요(시트입ㅇ력다하고오는길
연관이 !
.!!!!!!!!!!! (돌아가는 크툴루뇌(?
탈출 (GM):ㅠ 기계란것만요 (땀슥)
킴게:
허엉콜튼 ㅠ
ㅠ 지금 미키는 콜튼을 처음보는거죠?
탈출 (GM):넹 히히
음 근데 좀 음
하다보면 알게됩니다 (!)
허얼
킴게:ㅠ ㅠㅠ ㅠ ㅠㅠㅠ
탈출 (GM):아 아니다
킴게:내가구해줄ㄹ게콜튼
탈출 (GM):좀더 준비해야해 15분쯤 시작하죠!
'아진자웃겨 ㅠ 조아요
킴게:ㅠㅠ ㅠ좋 습닏 다!!!!!!!!!!!!!!
히히히(ㅓ어깨안마해드리고 우동흡입하기
흐아악
흐아ㅏ아아
노래좋아
탈출 (GM):흐으으으음
준비끝!
갈준비가 . 되엇습니다 !
킴게:허어어어
브금이
브금이너무감동적잉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벌써과몰입
저도좋 습니다 !!
탈출 (GM):ㅠ 허엉
구래도 쪼끔 슬픈 내용이에요 그치만 진짜 재밋을거에요
가죠 ! 히히
미카엘라 렌츠:가자!
레디 ?? ??? !?? ?!?1
미카엘라 렌츠:레디!!!!!
사랑해 허엉
가자!



이미지

이미지이미지









2019-11-30 6:13pm
KPC 콜튼 케르켈링
PC 미카엘라 렌츠
W 서라
탈출 (GM):그림
시작하기 전! 휴식 매크로를 확인해주세요.
미카엘라 렌츠:그림
(!!!)
탈출 (GM):그림
…삐. 삐. 삐.
미카엘라, 당신은 적막한 기계음 속에서 의식을 되찾습니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조명등과 단색의 부식된 천장이며, 희미한 석면가루 냄새가 맡아집니다.
머리는 어지럽지 않지만, 어쩐지 온 몸이 찌뿌듯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가늘게 뜬 눈을 깜박인다.)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마치,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깨어난 것만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여긴? 으윽 허리야... (우드득)
주변을 둘러보면...
미카엘라 렌츠:뭐야? (주변을 둘러보며 머리를 하나로 대충 묶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방 전체를 빼곡히 채운 기계와 기계, 기계, 모니터, 모니터, 책, 서류... 그리고 용도를 알 수 없는 장치들.
바닥에는 어느 기계에 연결된 것인지 근원을 알 수 없는 전선들이 늘어져 있고,
수많은 스크린 위에 알 수 없는 언어가 빠른 속도로 출력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꼭 연구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입니다.
당신은 등받이가 넘어간 유니트체어 형식의 의자에 누워 있습니다.
탈출 (GM):낯선 장소에서 깨어난 미카엘라, SANc 0/1.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스크린을 흘끔, 보았다가 제 머리칼을 긁적였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거지 뭐.
미카엘라 렌츠: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거지 뭐.
그래도, 왜 이런 낯선 장소에서 의식을 되찾게 된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정신 단디 맨다)
정신 단디 매고, 머리에 힘 빡 줘서...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나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있는 거지, 만.... 저기! 아무도 없어요? (소리도 쳐보고.)
아주 작은, 단편적인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정보 또한 이름 정도가 고작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누구한테 잡혀 왔나? (눈 커짐) 어떻게 되는 거 아냐 이거?
어쩐지 혼란스러운 머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자면 누군가 옆에서.
콜튼 케르켈링:미카엘라?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목소리라고, 막연히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그제야 옆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챕니다.
그런데... 누구세요?
콜튼 케르켈링:미카엘라, 잘 잤어? 좋은 아침.
미카엘라 렌츠:(아무것도 떠오른다. 이 괴상한 연구실 풍경이며, 무슨 언어로 둘러싸여 있는지, 어느 나라에 어느 지역인지, 난 또 누구지...)
(흠칫)
그렇게 속삭인 그 사람은 곧장 당신을 강하게 끌어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굳어서 선뜻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저,
...........................!
묘하게 낮은 체온.
그러나 어쩐지 막연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콜튼 케르켈링:(힘을 줘서 끌어안고는 잠시 굳어있는다.) ...
미카엘라 렌츠:(무언가 말하려다가 반사적으로 입이 닫혔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몸이 시원하네. 그럴 것 같은 인상은 아닌데.)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 (마지못해 우물쭈물거리다가 하는 말이라고는,) ... 누구시고 여긴 어디길래 이렇게 어둡죠.
자세히 살피면 'explorationAI0000-1215' 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이 보입니다.
문구는 아주 작아 가까이서 관찰하지 않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어디에 새겨져 있는 거지?)
목 뒤에요!

문구를 확인한 직후 이질적일 만큼 뻥 뚫린 기억 속의 한 줄기 빛처럼, 당신은 어렴풋이 '누군가'의 존재에 대해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미카엘라 렌츠:(저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목 뒤를 짧게 감싼 까만 머리칼을 만져보았다.)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이 사람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당신에게 있어 아주 소중한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콜튼 케르켈링:(조금 풀어져선 느슨하게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다.)
구체적인 기억은 떠올릴 수 없지만요.
첫 만남이라든지, 우리 사이의 유대는 무엇이었다든지. 함께 쌓은 추억이라든지. 그런 것들.
기억 속에 안개가 낀 듯 합니다.
미카엘라 렌츠:누구시길래. (아래를 본다. 그러나 퍽 싫은 낯은 아니다.)
콜튼 케르켈링:하나도 기억 안 나는거지? (짧게 웃으며 묻고는 얌전히 쓰다듬 받는다.)
그거 알아? 원래 낯선 사람이 다짜고짜 끌어안으면 좀 밀어낼 줄도 알아야 해. (등을 토닥.)
정확하게, 음... 사람은... 아니지만, 여튼.
미카엘라 렌츠:(모르는 사람이 쓸어주는데도 얌전히 있는 모양새가 신기했는지 몇 번 더 쓰다듬었다가, 애매한 얼굴이 되어서는 손을 뗐다.)
... 그러네.
콜튼 케르켈링:나한테 물어볼건 없고? (씨익.)
미카엘라 렌츠:그러는 그쪽이 먼저 다짜고짜 끌어안아놓고. (눈썹 모이기!)
제 이름, 미카엘라 맞죠?
콜튼 케르켈링:반가운걸 어떡한담.
응, 미카엘라 렌츠.
미카엘라 렌츠:아. (그래도 하나는 제대로 알고 있었네! 눈썹이 올라간다.)
전 사람이에요, 그쵸? (고개를 기울이고는) ...
콜튼 케르켈링:(빤히... 이름을 물어봐주길 기다리는 얼굴.)
(어깨를 으쓱인다.) 나를 만들었지.
미카엘라 렌츠:(이름이 1215구나 싶어하는 중)(ㅋㅋ)
콜튼 케르켈링:(ㅠ)
미카엘라 렌츠:미스터... 1215를요? (바보 같은 얼굴)
콜튼 케르켈링:콜튼. (좀 상처 받은 얼굴...)
미카엘라 렌츠:......... 잠시만! 잠시만 알 것 같은데. (머리에 정신집중) ... 그!래 !
콜튼. (알았던 척.)
콜튼 케르켈링:성은?
성은? (고개 기울임.)
미카엘라 렌츠:...... (눈 동그래지기) ................. (옆눈)
콜튼 케르켈링:뒷 이름은?
미카엘라 렌츠:... 1215.
콜튼 케르켈링:케르켈링. (푸핫!)
콜튼 케르켈링이야.
미카엘라 렌츠:(얼굴 빨개짐) 아 아니었 었구나 이이런.
콜튼, 케르켈링. (고개를 끄덕였다.)
콜튼 케르켈링:책을 보고 내가 찾아선 붙여다 지었지.
아님, 콜튼 렌츠가 더 나을까? 일단은 네 소유물이니까.
미카엘라 렌츠:... 내가 당신을 만들었는데 이름도 안 붙여주고 자고 있었어요?
나도 참. 지금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어서.
하하, 그것도 괜찮다!
콜튼 케르켈링:(피식 웃는다.) 콜튼은 네가 준 이름이야.
전부 죽고, 너만 남았는데...
네가 외로워서 나를 만들었어. 여긴 우리 집.
(의자 위로 턱을 괸다.) 근데 네가 며칠 전 쓰러지는 바람에.
미카엘라 렌츠:(전부 죽었다, 그 말에는 조금 얼굴이 굳었다.) 에?
콜튼 렌츠:걱정했어. (팔자눈썹.)
미카엘라 렌츠:.............! ....
콜튼 렌츠:깨어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어쨌든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네.
미카엘라 렌츠:........ (그와는 반대로 놀랐고, 혼란스러운 얼굴이다.)
콜튼 렌츠:미카엘라?
…그런 겁니다.
미카엘라 렌츠:콜튼, 다 죽었다는 게...
이 세계는 어떠한 이유로 멸망했습니다.
콜튼 렌츠:(어깨를 으쓱인다.)
(눈을 한 번 굴렸다가는.) 정확하게는, 세계가 멸망했지. 황폐하고... 아무것도 없이.

미카엘라 렌츠:(어째서인지 가슴 한 구석이 시린 듯 공허해져, 똑같은 모양새로 눈썹 꼬리가 쭉 내려갔다.)

폐허가 된 세상에서 미카엘라 당신만이 홀로 살아남아,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와 함께할 안드로이드를 제작했습니다.
적어도 당신이 만들었다는 콜튼의 설명에 따르자면요.
콜튼 렌츠:(가만히 보다가.) 사랑해.
미카엘라 렌츠:... 날?
콜튼 렌츠:네가 나를 사랑하게끔 만들었잖아?
꽤 네 취향 아냐, 이 정도면? (느물맞게 웃으며 손을 들어선 제 뺨에 댄다.)

미카엘라 렌츠:(아무도 없다, 그 생각에는 익숙할 고독감과 침울한 기분이 찾아오면서도, 그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리만큼 위안이 되었다.)

....... 내 취향도 기억 안 나는걸? (푸핫, 하고 웃으며 시원한 체온을 느꼈다!)
고마워요. 같이 있어줬단 거잔항.
(잖아!!)
콜튼 렌츠:혀 씹었대요.
미카엘라 렌츠:(혀 깨문 애매한 표정.) 크흠.
콜튼 렌츠:새삼 고마워하긴.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기계니까 메모리도 있겠지, 잊어요. (ㅋㅋ)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콜튼 렌츠:...나야말로 고맙지, 일어나줘서.
(ㅋㅋ) 삐삡, 잊어버렸습니다. (어색한 기계음.)
크흠.
하지만 … 묘하게만 느껴지는 이 위화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미카엘라 렌츠:(뺨을 한 번 쓸어주었다가, 까슬하게 나 있는 수염도 매만졌다.) 정말 사람 같은걸.
나... ...... 뛰어났구나... (이유없는자신감.)

바다 속 한가운데를 목적 없이 부유하는 것만 같이, 밑도 끝도 없는 멍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됩니다.

미카엘라 렌츠:왜 쓰러졌던 거에요, 전?
콜튼 렌츠:완벽했지.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람이나 다를 것 없어.
그걸 모르니 걱정했지...?
미카엘라 렌츠:(어색한 기계음을 듣고는 픽 웃다가) 오오우.
... (그러니까, 나한테는 소중히 여기는 기계가 있고, 그게 당신이라는 거겠지.)
(그렇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 같은 눈빛으로 보답해줄 수가 없었다.) (어색해..... 그런 얼굴.)
콜튼 렌츠:체액도 나와. (입을 벌려선 입 안을 보인다.)
아프기도 하고, 감정도 느끼니까.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식표 정도?
미카엘라 렌츠:(어색한 게 아닌, 미안한 걸지도 모르고.)
봤어요. 목 뒤에 있는 거.
콜튼 렌츠:더 궁금한 건? (혼란스러운 얼굴을 보다, 손을 조심스럽게 뻗어선 뺨을 쓸어준다.)
응.
미카엘라 렌츠:악어 같아. 으핫.
콜튼 렌츠:하하.
실제로... 내 입은 꽤 큰 편이야. (!)
미카엘라 렌츠:(!) 호오...
저 잡아먹지 마세요, 그럼. (농담도 던져보고!) 이 모니터들은? (가리킨다.)
얼마나... 오래 우리 둘이 있었던 거지?
콜튼 렌츠:구경하고 있어도 상관없어. (몸을 일으킨다.)
꽤 오래. (허리를 숙여, 이마에 한 번 입을 맞춰주고는.)
먼저 나가서 네 방 정리해둘게. 천천히 둘러보고 있어, 알았지?
미카엘라 렌츠:......! (볼이 붉어진다.)
어...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응! 어, 그래.
콜튼 렌츠:어우 귀엽기는. (뺨이 붉어진 걸 보며 손으로 한 번 식혀줬다가, 뗀다.)
미카엘라 렌츠:착한 로봇이네... (얼굴 시원해지기!)
...... 다정하고. (중얼)
콜튼 렌츠:(가만히 웃음이 새는 얼굴로 내려보다가는.) 암은, 착하지. (이내 방을 빠져나간다.)
나갔네요!
미카엘라 렌츠:(가볍게 사라지는 방향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 반가워. 많이.)
돌아오기 전까지, 한 번 방을 둘러볼까요?
미카엘라 렌츠:(따라 몸을 일으키며, 바닥에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전선들을 피해 발을 디뎠다.)
어우, 시멘트 냄새...
(모니터를 살펴보자!)
■연구소
방 전체를 빼곡히 채운 기계와 모니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공간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연구소도 살피고 !)

당신은 연구소 중앙에 마련된 유니트 체어에 위치해 있으며, 방을 한 바퀴 둘러보면 한쪽에 난 커다란 창문과 책상이 눈에 띕니다.

-모니터
미카엘라 렌츠:듣자하니, 여기가 내 집인 모양이지...
크기가 제각각인 모니터들이 마치 CCTV 화면처럼 다닥다닥 붙어 한 공간을 통째로 채웁니다.
모니터 위에는 저마다 알 수 없는 언어가 빠른 속도로 출력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전원이 나가 있는 모니터도 눈에 들어옵니다.
미카엘라 렌츠:아늑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첨단이네. (고개를 끄덕, 끄덕 하며 공원 온 듯이 구경한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어 망가졌잖아 이이런.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수많은 기계 중, 읽을 수 있는 문자가 띄워져 있는 모니터 두 대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반가움!)
(ㅏ 어째서인지 엄청나게 익숙한 화면)
확인 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확인해보자!)


모니터를 살피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언어 가운데 '하드웨어가 정상적으로 다운 되었습니다.' 라고 적힌 메시지가 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갸우뚱)
메시지 아래 작은 디지털 문자로 적힌 '하드웨어 복구 작업 진행 ' 버튼이 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뭘 받은겨? (머리를 긁적인다.)
(손대도 되는 걸까, 잠시 고민하다가 버튼을 무심코 눌러본다.)
눌러도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프로그램 자체에 보안이 걸려 있는 것 같아요.
미카엘라 렌츠:(난처한 고양이입) 이게 아닌가벼.
이게 아닌가벼.
함부로 조작해서는 안 될 것 같네요.

두번째 모니터엔 단순화되어 있는 세계지도가 마치 전개도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세계지도 위에 붉은색 점이 두서없이 다닥다닥 찍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크흠 내가 다시 기억 온전한 천재로 돌아오기 전까진 손대지 말자.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3
판정결과:실패
(한참 멀었다)
이건 또 뭐래...
미카엘라 렌츠:이건 또 뭐시냐.
하도 화면을 오래 봤더니, 눈이 다 뻑뻑해지네요.
다른걸 살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으음. (모니터에 코 닿을 듯이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렇게 보아도 떠오르는 게 없어 한숨만 나왔다.)
어휴.
(기계들을 살펴보러 가자.)
-기계
온갖 장치와 기계들에 미약한 전원의 불빛이 일렁입니다.
미카엘라 렌츠:날 엄청 좋아하던데, 그 사람... (멋쩍게 볼을 긁적이다가,) 섭섭해하려나.
하나같이 당신의 지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종류의 기계들뿐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기계니까 섭섭한 감정 이런 건 없으려나. 하지만 그렇다기엔 너무 잘 만들었고... (중얼 중얼)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감정을 분명 느낀다고 했었지요, 그래도 기계면서... 되게 신경쓰여요!
미카엘라 렌츠:(본능적으로 호기심 가득한 손부터 먼저 나갈 뻔 했지만 인내했다.)

기계가 아주 눈에 익숙하네요. 낯이 익는 것 같지만, 기억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건드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흐으으음.
(방을 한 바퀴 돌듯이 창문 방향으로 걸어간다.)
-창문
창 너머로 시선을 옮기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막.
미카엘라 렌츠:(이 세계는 멸망했다. 그가 전달해준 말이 맞다면 이 바깥은 어떤 생명력도 남아나지 못할 망한 세상... ... 사막!)
오우.
…아니, 사막이라기보다는 무언가에 의해 파괴된 세계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창문에 손바닥을 댔다.)
... (열어봐도 될까 생각중)

까마득한 지평선 너머까지 부식되거나 무너져내린 건물의 잔재가 실루엣처럼 아른거립니다.

미카엘라 렌츠:아, ...

괴멸되어버린 세계에 이질적일 만큼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합니다.

탈출 (GM):멸망한 세계를 눈으로 확인한 미카엘라, SANc 1/1d3.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39
판정결과:보통 성공
탈출 (GM):이성 1 감소.
열어볼까 말까, 고민을 해봅니다.
미카엘라 렌츠:(손으로 창문 손잡이가 있나 더듬어본다.)
있습니다, 평범한 창문이에요.
미카엘라 렌츠:(근원 없는 허전함과 쓸쓸한 느낌이 찾아오고,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간단하게도 외롭다는 생각이었으니까.)
(이전의 내가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는 몰라도, 그가 이곳에 남아 있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느낌과.)
(조심스레..! 벌컥 열어본다.)
환기 좀 해야지!
벌컥! 소리가 나도록 창문을 열어봅니다.
싸한 먼지 내음이 섞인 바람이 집 안으로 날리고,
숨통이 조금은 트이네요.
미카엘라 렌츠:(머리카락 휘날리기) 냑
........... 휴우.
앗, 모래가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것 같아요!
문득 기계들을 돌아봅니다. 좀 위험하진 않을까?
미카엘라 렌츠:(눈이 따끔, 했다가 뒤늦게 기계 생각을 하고는 창문을 다시 닫았다!)
드륵, 탁!
미카엘라 렌츠:(모래 들어가면 안되지, 절대 안된다.......... 탁!)
창문을 다시 닫아놓았습니다.
다른걸 살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대략 3초 동안의 모래 섞인 환기였어. (창틀 탁탁 턴다.)
아휴. (책상으로 다가갔다.)
환기도 어려워, 요즘은...
-책상
기계들의 틈바구니 한쪽에 위치한 책상을 발견합니다.
책상의 앞은 커다란 책장 형식으로 되어 있어 벽면 반면을 차지하고 있으며,

책상 위에는 서류와 엮여 있는 종이 뭉치가 수도 없이 쌓여있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우와.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실패
(허무한감탄)
(책상 위의 서류를 집어 읽어보았다.)
이게 정말 뭔 말이여...
미카엘라 렌츠:이게 정말 뭔 말이냐.
그래도, 뭔가 부자연스럽게 훼손된것 같은데?
읽거나 이해 할 수는 없네요.
미카엘라 렌츠:끄으응.......
(눈을 부릅뜨고 다시 읽어보자)(!!)
(강행 가능한가요?
탈출 (GM):가능합니다, 미카엘라 지능!
미카엘라 렌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반짝)
정말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서류를 아주 뚫어져라 바라보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눈에 익은 언어에요.
미카엘라 렌츠:(서류 양손으로 들고 그제서야 무언가 생각나는 듯이 아! 한다.)
그렇지만 정말로 무슨 말이지?
미카엘라 렌츠:아.
익숙하지만, 이해 할 수는 없네요.
미카엘라 렌츠:(그러나 모르겠다.)
끙. (제자리에 소중하게 돌려놓고, 책장에 익숙한 책이 꽂혀 있나 살폈다.)
기억 상실이라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아.
인생이 이렇게 힘들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얍 (매의눈)
책장이... 부자연스럽게 덧대어져 있습니다.
수상한데?
미카엘라 렌츠:(손은 어느새 책상에 굴러다니던 종이로 조각배 접고 있었다.)
...................? (갸우뚱)
(덧대어진 부분을 좀 더 살펴본다.)
(손가락으로 쓸어보기도 하고...!)
수상하긴한데, 자세히 알 수는 없네요.
그리고,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
자세히 살펴보니 책장 아래 바퀴가 달려 있어 옆으로 밀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허리 숙이고 고개 옆으로 돌리고 기묘한 자세로 쭈그러져서 바퀴 보고 있었다.)
으음. (다시 몸을 세우고는 책장 옆에 섰다.)
요상하단 말이지...
그보다도, 예쁜 조각배에요 미카엘라!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62
판정결과:보통 성공
(본능이 기억하는 조각배 접기.)
예쁘게 접힌 조각배 종이의 색이 제법 바래 있습니다.
꽤 오래된 자료들인 걸까요?
마치 수백, 적어도 수십 년은 방치되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카엘라 렌츠:... (그렇게나 오래 된 건가, 세상이 망한 건?)
뭐어...
...... (난 안 죽었으니까, 그래도.)
콜튼 렌츠:미카엘라?
(빼꼼!)
미카엘라 렌츠:(책장에 두 손바닥을 대려고 했을 즈음,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ㅇ예!
콜튼 렌츠:방 정리 다 했어.
미카엘라 렌츠:아아, 응!
콜튼 렌츠:아니, 왜 그렇게 놀란대.
나쁜거 했어~?
미카엘라 렌츠:.... 좀...! 탐험하고 있었어서? 하하. (조각배 들고 다가간다.)
콜튼 렌츠:(!)
네가 만든 거야?
미카엘라 렌츠:짜잔.
콜튼 렌츠:(박수 쳐준다.) 잘 만들었다.
미카엘라 렌츠:이쯤이야 기본이죠. (받아주는 것에 기분 좋아서 들뜬다.)
어디 보자, 콜튼이 얼마나 방정리를 잘 했나..
콜튼 렌츠:이제 그만 방으로 돌아가자. 안 피곤해? (웃으며 문을 활짝 열어준다.)
미카엘라 렌츠:어어엄청 피곤해요. (작게 웃었다.)
(열린 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조각배를 모자처럼 콜튼 머리에 씌워주고는 안으로 슝 들어간다!)
콜튼 렌츠:엇.
(삐뚤게 조각배를 쓰고, 졸졸 따라간다.)
콜튼이 미카엘라를 연구소의 맞은 편에 위치한 방으로 데려갑니다.
미카엘라 렌츠:.......!! !
내부는 몇 가지 가구만이 채워져 있어 매우 간소한 형식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예상보다 훨씬 쾌적해 놀란다.) 아.
하지만 깨끗하고, 볕이 잘 들며 넓네요.
콜튼 렌츠:끝내주게 청소했지?
원래 네가 쓰던 방이야. (침대로 다가가 앉아선 툭툭 두드린다.)
미카엘라 렌츠:(빵긋 웃는다.) 기막혀.
(옆자리로 졸졸 가다가... 침대에 몸을 던진다! 다이브!)
(파묻힘) 인간이라면 무릇 가진 보온능이에요.
콜튼 렌츠:어이쿠.
(얌전히 위로 폭신거리는 이불을 덮어준다.) 알지, 잘 알지.
미카엘라 렌츠:자주 이래, 나?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콜튼 렌츠:나도 오래 따뜻하게 있으면 엄청 따뜻해져.
(가만히 보다가,) 응.
평소랑 다를거 없어. (크게 웃는다!)
미카엘라 렌츠:신기하다.
.......! (웃는 걸 보고는, 문득 장난기가 들어 콜튼의 팔을 잡고 눕도록 쭉 당겼다.) 이리와요 데워줄게.
콜튼 렌츠:(커튼을 쳐주다가...) 어?
(주륵 당겨진다.) 잉?
미카엘라 렌츠:(쭈욱!)
(옆에 눕도록 한다!)
콜튼 렌츠:엇. (눕혀졌다.)
(눈 깜빡이며 올려다봄.) .....
미카엘라 렌츠:(침대가 폭 가라앉는 걸 보고 우하하 웃었다.)
(한쪽 팔로 머리를 괸 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콜튼 렌츠:(가만히 웃는걸 넋 놓듯 보다, 팔을 뻗어선 툭툭 제 품을 가리킨다.) 이리와.
미카엘라 렌츠:낯선 사람이 다짜고짜 안으려 하면 밀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 (농담이다! 데굴 굴러서 품 안으로 들어간다!)
콜튼 렌츠:난 이제 낯선 사람 아니지 않아?
더군다나, 내가 널 이렇게 좋아하는데!
(기분 좋게 웃으며 굴러들어온 미카엘라를 소중하게, 꼭 끌어안는다.)
미카엘라 렌츠:(안정감 있게 두 팔이 제 몸을 감싸는 감각은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듯 했다.)
...... 이럴 땐 뭐라고 부르더라. 친구? (눈을 감은 채로.)
콜튼 렌츠:연인은 안돼?
미카엘라 렌츠:(고슴도치) 허어!
콜튼 렌츠:(꾹 턱을 머리에 괴고,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팔에 힘을 준다.)
어차피 우리 둘 뿐이잖나.
미카엘라 렌츠:ㅁ.... 어엉?! 크흠.
그렇기는... ...... 한데.
...... (수줍어져서는 개미목소리로) 그럴까.
콜튼 렌츠:그리고 나는 너를 사랑하잖아.
미카엘라 렌츠:... (올려다보기) 기계가 사람을 사랑해도 돼?
콜튼 렌츠:너는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 (그럴까, 고민하는 목소리에 한쪽 입꼬리만 올린다.)
못할 이유는 또 어딨대?

미카엘라 렌츠:... 당신은커녕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걸. (가늘어지는 눈에 주저함이 비쳤다.)

이대로면... 내가...... 뭔가 잘못할 수도 있고, 잘못 알 수도 있고.
콜튼 렌츠:(가만히 표정을 살피다, 뒷머리를 살살 쓸어 머리끈을 풀어준다.)
그럼 친구로 하자.
미카엘라 렌츠:(부숭거리는 금빛 머리카락이 퍼지며 목 뒤를 다 덮고도 남았다.)
콜튼 렌츠:사자. (놀리며.)
미카엘라 렌츠:고마워ㅇ, 어흥! (손으로 콕 몸 찌른다!)
콜튼 렌츠:하하.
(간지러운 척 하다가, 오히려 팔에 힘을 꼭 줬다!)
미카엘라 렌츠:갇혔다-
콜튼 렌츠:(어깨를 웅크리며 끌어안고 있는다.) 한숨 자자.
미카엘라 렌츠:(그러다가 팔에 머리를 좀 더 편하게 기대고, 몸에 힘을 풀었다.)
..... (하품) 으응.
콜튼 렌츠:(등을 천천히,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만 꾸준히 쓸어준다.) 자장자장...
미카엘라 렌츠:(천천히, 등이 쓸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위아래로 계속 이어지고, 그러다 보면 절로 눈이 감기며 졸렸다.)
애도 아니구우,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잠들었다.)
탈출 (GM):미카엘라, 듣기 판정.
미카엘라 렌츠: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주 낮은 목소리로, 잔잔하고도 느린 곡조의 허밍음이 들려옵니다.
마치 …… 자장가처럼요.
잘 자요 미카엘라!
탈출 (GM):그림
적당히 어둡고 건조한 공기.
당신은 눈꺼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밝은 빛에 정신을 차립니다.
정신을 차린 직후 인지한 세상은 여전히 아주 고요합니다.
이상한 점은, 이 고요가 전혀 낯설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콜튼은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걸까요? 어디간거지?
미카엘라 렌츠:...... (아무런 일도, 변화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하기만 하다.)
..... 콜튼? (고개를 들고는 두리번거리며 그를 불렀다.)
콜튼을 찾느라 다시금 방 내부를 휘둘러보면,
꽤 단촐하지만 잘 꾸며진 방이란 것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콜튼이야... 돌아오지 않겠어요, 무엇을 해볼까요 미카엘라?

미카엘라 렌츠:(이런 게 혼자 남은 사람의 기분이려나. 그저 어디로 간 거겠지, 어렴풋이 생각하면서도 덜컥 쓸쓸했다.)

(침대를 짚고 일어나서... 이불도 제대로 다시 깔고!)
(커튼이 있었지, 아직도 쳐져 있나?)
■미카엘라의 방
이 공간에 놓여있는 가구는 침대와 책상, 옷장, 커피 테이블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벽면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의 창문이 붙어있습니다.
방을 비추는 모든 빛은 이 창문을 통해 들어옵니다.
커튼은 걷어져있네요, 콜튼이 걷었나봐요!
밝은 빛이 쏟아져 내립니다.

미카엘라 렌츠:(새삼 밝았다.) (부스스한 눈)

(책상으로 다가가 무엇이 올려져 있나 본다.)
깔끔하게 정리된 목제 책상입니다.
-책상
특별히 꽂혀있는 것도, 놓여있는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책상 모서리를 쓸어보며) 비었네. (으쓱)
다만, 책상 모서리가 깨져있네요.
또한 전체적으로 낡아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으오 부서질라.
(책상 툭툭 쓰다듬어주고는 옷이라도 갈아입을까, 해서 옷장으로 가본다!)
굿 책상 굿 책상.
-옷장

옷장을 열어보면 여러 벌의 옷이 걸려 있거나 접혀 있지만, 가짓수는 크게 많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굿책 굿책)

사계절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사이즈도 대체로 들쭉날쭉합니다.

그러나 전부 당신의 몸에는 그런대로 맞을 법한 사이즈에요.
하나 집어올려볼까요?
미카엘라 렌츠:으으음. (입을 만한 자켓 있으려나.)
(골라보자!)
탈출 (GM):미카엘라, 행운 판정.
미카엘라 렌츠:(지금은 흰 나시에... 좀 정비공 같은 평평한 바지 차림이다!)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스스슥 스슥)
볼 만한 자켓이 짠! 하고 잡혀 나옵니다.
오 내 취향.
미카엘라 렌츠:오오 오
스카프도 주머니에 꽂혀있네요.
미카엘라 렌츠:(멋진 청자켓이다!)
아앗. 뭔가 반가운 스카프도.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리고, 옷장 구석에 떨어져 있는 겉옷을 발견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좀이 슬어있는 데다 천이 낡아들어가며 나는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납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냄새 맡아보았다가 으윽 얼굴 된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9
판정결과:실패
뭐시여.
(자켓에 팔 꿰어 입고 스카프는 목에 간단히 맸다.)
뭐시여...
멋지게 자켓을 꿰어 입고, 스카프도 매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집어든다. 사이즈를 보자!)
지구 제일가는 멋쟁이가 되었어요!
미카엘라 렌츠:(좀 멋진 포즈도 아무도 없을 때 해보기.)
(검지척)
... (풀죽음)
사이즈는 비슷하네요. 다만 이상하게 낯설어요.

미카엘라 렌츠:어차피 아무도 없구만...

(이건 깨끗하게 빨거나 해야지.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커피 테이블도 보자!)
책상 위에 곱게 올려두고,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테이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은 커피 테이블입니다.
딱히 살필 만한 건 없네요.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66
판정결과:실패
(애매하게 모르겠는 표정.)
그 때, 이불을 고쳐둔 침대로 시선이 갑니다.
-침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나무로 만든 1인용 침대입니다.
미카엘라 렌츠:(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 이불 끄트머리에 뭔가가 덮여있네요.
책?
미카엘라 렌츠:...!
(무언가 이불 아래로 툭 튀어나온 걸 보고는 손을 뻗어 꺼낸다.)

책은 세월의 흔적을 알리듯 꽤 낡은 데다 누렇게 떠 있습니다.

듬성듬성 읽히는 책의 내용을 살피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겁이란 우주가 성립하는 시기.
주겁이란 우주가 조립되어 머무는 시기.
괴겁이란 우주가 괴멸하여 무너지는 시기.
공겁이란 우주가 무너져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의 시기.
미카엘라 렌츠: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의 시기...
...... 그 다음엔?
(침대 모서리에 앉아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만 기울였다.) 묘한 책일세.
(아, 콜튼이 읽고 있었는지도!)
콜튼이 읽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책은 헐었을 뿐, 깨끗하기 때문에!
그 때,
콜튼 렌츠:책 읽어?
(느릿느릿 들어온다.)
미카엘라 렌츠:.....!
(이제는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어 얼굴이 밝아진다.)
콜튼 렌츠:(자길 보고 웃는 얼굴에, 환하게 마주 웃어준다.)
배는 안 고프고?
미카엘라 렌츠:(무릎 위에 책 올려두고) 어어엄청 고파요.
요리 기능도 있어요? (빠아안히.)
콜튼 렌츠:(다가가선 자연스럽게 이마에 입 맞춰준다.) 좋은 아침.
(잠시 그 말에는 눈을 굴리더니,)
미카엘라 렌츠:.!
콜튼 렌츠:사람과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면 돼.
미카엘라 렌츠:(헛기침) 좋은 아침.
으하하하, 잘 하나보다. 농~담이에요!
콜튼 렌츠:잘... 하는 건 아니란 뜻이었는데. (씩.)
미카엘라 렌츠:아 .
ㅇㅏ.
뭐 못... 할수도있고! 먹기만 하면 되지 뭐.
콜튼 렌츠:가자. 안아들어줘?
미카엘라 렌츠:흐음.
(밝게 양 팔 벌린다!)
콜튼 렌츠:(한달음에 다가가선 꼭 끌어안았다가, 들어올려준다.)
가자~.
콜튼의 품에 안겨 부엌으로 이동합니다.
미카엘라 렌츠:우왓 왁
(강하다! 눈 휘둥그레 해졌다가 자연히 목에 팔을 둘렀다.)
있죠. 콜튼.
부엌으로 이동하면, 단출하지만 제법 주방의 구색을 갖추고 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콜튼 렌츠:응?
미카엘라 렌츠:궁금해진 게 있는데...
어떻게 나만... 우리만 살아남았어요?
운이 그렇게 좋았남.
콜튼 렌츠:글쎄. (고개를 갸웃.)
이유까지는 모르겠는데... (조심스럽게 테이블 앞 의자에 앉혀준다.)
미카엘라 렌츠:(안정적인 착석!)
바깥으로는 나가본 적 있구? (호기심 많은 애처럼 올려다본다.)
...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래도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콜튼 렌츠:몇 번. (올려다보는 시선이 귀엽다는 듯 잠깐 바라보다, 조리대로 향한다.)

미카엘라 렌츠:오~
보기보다 용~감한데~
콜튼 렌츠:그리고 다른 사람은 없어, 그건 확실해. (웃는 낯으로 식사를 준비한다.)
미카엘라 렌츠:으엑.
서얼마. (떠보듯이)
■주방
딱 두사람이 마주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테이블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부차적으로 선반, 조리대가 보입니다.
콜튼 렌츠:정말로. (떠본단걸 다 안단듯 즉답한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요.

콜튼이 준비를 하는 동안,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미카엘라 렌츠:그렇구나. (아쉬운 얼굴이 되기도 하고.)
(테이블 위를 천천히 살펴본다. 은은하게 묻어나오는 생활감이며 온기가 마음에 쏙 드는걸!)
..... 내가 자는 동안 정말로 걱정 많이 했겠네요. 죄송해요. (요리하는 콜튼의 등을 보라보았다.)
콜튼 렌츠:너무 아쉬워하지마, 내가 있잖아.
미안해하기는. (가볍게 대꾸한다.)
미카엘라 렌츠:(슬쩍 웃었다.)
고맙기도 하고.
등을 빤히 바라보면, 통조림의 내용물을 담아 데우는 것 같네요.
하긴, 파괴된 세상에서 진수성찬은 바라기 힘든 법입니다.
콜튼 렌츠:어제부터 자꾸 고맙다고 하네. 대체 뭐가 그렇게 고마울까~?
미카엘라 렌츠:...........! (귀가 빨개진다.) 그, 랬남!
그게......... (잠시 단어를 고르듯 말꼬리를 늘이다가,)
세상엔 아무것도 없고, ... 사막 뿐이고. 이해 안되는 기계들은 잔뜩 있는데 내가 만약에...
...... 아니에요. (얼버무리기!)
콜튼 렌츠:만약에 없어진다면 내가 느낄 감정이 걱정되어서?
미카엘라 렌츠:.... 당신이 내게 없었어도요. (조그맣게 덧붙였다.)
콜튼 렌츠:(잠깐 다른 곳을 봤다가, 이내 다시 요리 아닌... 요리에 집중한다.)
미카엘라 렌츠:(진짜 연인에게 하는 말 같아, 제 얼굴을 한 번 쓸어내렸다가 귀도 식히고...)
콜튼 렌츠:사람은 왜 외로움을 느낄까, 너무 불필요한 감정인데 그치.
-테이블
먼지 하나 없이 깔끔히 닦여 있는 테이블 위로 조금 낡은 감이 있는 테이블보가 깔려 있어요.

식기 케이스를 살피면 딱 두 명분의 식기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콜튼 렌츠:그리고 너는 나를 완벽하게 로봇으로 인지하고 있으면서 내 외로움을 걱정해주는게...
날 걱정하는 거야, 네 스스로를 걱정하는 거야? (새듯 웃는다.)
미카엘라 렌츠:(포크 두 개를 꺼내서 자리에 하나하나 놓아둔다.)
......... 둘 다예요. 내가 만들었잖아 당신. (속으로 드는 상념과는 달리 가볍게 대꾸했다.)
콜튼 렌츠:내가 그래서 이렇게 감성적인가 봐. (눈썹이 팔자로 쳐진다.)
이렇게 하자, 친구라며?
나랑 단둘이 있을땐, 나를 로봇으로 부르지 않는거야.
어때?
미카엘라 렌츠:...... (웃음을 터트린다.) 우핫!
우리 둘 밖에 없다며요, 어차피! (웃음이 섞여나온다.)
좋아요.
콜튼 렌츠:그걸 노린 거지! 좋아. (활짝!)
미카엘라 렌츠:(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조리대로 다가간다.) 내가 도와줄 건?
콜튼 렌츠:아.
미카엘라 렌츠:(옆에서 고개를 삐죽 내민다.)

콜튼 렌츠:여기 있는 접시만 좀 갔다놔줘.

-조리대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깔끔하게 정돈된 조리대에, 두 명분의 접시가 놓여있습니다.
콜튼이 분주히 식사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어설퍼 보이는데….
미카엘라 렌츠:(접시를 두 개 집어든다!) 흐으으음.
콜튼 렌츠:
요리 Roll
기준치:1/0/0
굴림:19
판정결과:실패
미카엘라 렌츠:(턱을 문지르며 무언가 부족한 것 같아, 그런 생각ㅇ
헛!
콜튼 렌츠:크흠. (뭔가를 치워가며 한다.)
미카엘라 렌츠:방금 뭔가 치웠는데
뭔가 가렸는데~~ 방금~~~~?
콜튼 렌츠:어허.
빨리 가져다놔줘. 집중 하는 중이니까.. ... (눈 데굴!)
미카엘라 렌츠:네에에엡~~~~~! (접시 들고 쫑쫑 테이블로 가서 포크 옆에 둔다.)
(뭔가 더 있으면 좋을 텐데, 하면서 선반으로 가서 열어보기도 하고!)
그리고 이내, 데운 요리를 분주히 옮겨진 접시에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선반
벽에 붙어 있는 형식의 작은 선반. 양문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선반의 문을 열어 살피면 통조림이 몇 캔인가 굴러다닙니다.
통조림은 찌그러지거나 훼손된 부분 없이 전체적으로 상태가 양호합니다.
미카엘라 렌츠:(어디 보자 무슨 맛이지?)
토마토 수프, 옥
콜튼 렌츠:수수 수프, 절인 과일로 종류는 많지 않지만 적어도 한 달은 부족함 없이 버틸 수 있을 만큼 구비되어 있네요.
(?)
미카엘라 렌츠:
탈출 (GM):뭐지?
미카엘라 렌츠:(감탄사)
고장났다 콜튼이. (농담)
(ㅠ)

통조림은 찌그러지거나 훼손된 부분 없이 전체적으로 상태가 양호합니다.

토마토 수프, 옥수수 수프, 절인 과일로 종류는 많지 않지만 적어도 한 달은 부족함 없이 버틸 수 있을 만큼 구비되어 있네요.

콜튼 렌츠:안 고장났어... (투덜!)
미카엘라 렌츠:알고보니 완전 낡은 거 아냐~~~~~?
건강검진 필요하면 제가 해줄게요. 아마... 할 수 있을걸!(모른다.)
콜튼 렌츠:(좀 씁쓸해진 얼굴이 된다.)
둘이 있을 때는?
미카엘라 렌츠:이것들은 다 바깥에서 가져온 거죠? (신기한 듯이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오오 건포도.
콜튼 렌츠:(한숨 쉬다, 이것저것 선반에서 꺼내다가는 안겨준다.)
응, 나가서 가져온 것들이지.
미카엘라 렌츠:바깥은 어때요? 뭐 사막이 볼 만하다거나, 건물들도 엄청 무너져 있고...
나중엔 저랑도 같이 나가요. 아, 이미 나가봤을 수도 있겠군.
(이것저것 꾸러미 안은 채로 재잘재잘 하다가 몇 개 골라서 테이블로 가져간다!)
콜튼 렌츠:오늘 바로 나가보면 되지?
궁금하구나, 많이. (준비를 다해놓고 자리에 앉는다.)
미카엘라 렌츠:. !!!!! (휘둥그레)
네에엡 좋죠 당연하죠! (모험심!)
(자리에 앉고, 포크를 든다.) 자알 먹겠습니다 .
(접시 내려다보기)
콜튼 렌츠:좋아. (흡족하게 웃으며 따라 수저를 든다.)
음식을 한술 떠 입에 밀어 넣으면…
충격적으로 맛이 없습니다 !
탈출 (GM):SANc 0/1.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코를 자극하는 시큼하고도 달짝지근한 자극적인 냄새에 걸쭉한 식감, 혀 끝에 감도는 비린내까지 총체적 난국이군요.
미카엘라 렌츠:(얼굴이 흙빛이 되어버림)
이건 단순히 맛이 없다기보단 상한 것 같습니다.
통조림의 유통기한은 상당히 긴 것으로 알고있는데… 더는 못 먹겠네요.
탈출 (GM):이성 1 감소.
미카엘라 렌츠:(아냐 아니야 생각해줘서 해준 건드 으윽 포크를 놓고 만다.)
콜튼 렌츠:왜... 왜 그래?
(당황한다.)
미카엘라 렌츠:느읍............
ㅇ아, 아뇨 이거....!
조금... ... 오래 됐나? (미묘한 얼굴로 자기 혀를 만져보다가도 슬쩍 웃는다.)
콜튼 렌츠:(흘금거리다가...)
미카엘라 렌츠:(많이 오래된 것 같은걸 이거....)
콜튼 렌츠:으음.
그... 일단 치워둘게. 못 먹겠으면 다른 거라도...
(안절부절해하다, 결국 접시를 거둬 치우러간다.)
미카엘라 렌츠:........... (단순히 맛만 없었으면 먹었겠지만, 따라 난처한 얼굴이 되어서는 손가락만 꿈지락거린다.)
(콜튼의 접시는? 같은 게 놓여 있는지 본다.)
이게 상하기도 쉽지 않은데.
같은 게 놓여 있었으나, 미카엘라의 접시와 함께 치워지네요.
콜튼 렌츠:좀 더 신선한걸 찾아보던가, 해야겠네. (끙...)
미카엘라 렌츠:끄응.
콜튼 렌츠:건포도라도 먹으면서... 집 둘러보고 있을래? 금방 치우고 갈게.
건포도는 괜찮으련지 모르겠...지만...
미카엘라 렌츠:(건포도 포장도 까서 한 알 입에 넣어본다.)
시식 갑니닷.
탈출 (GM):미카엘라, 행운 판정.
미카엘라 렌츠: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정말, 정말 운이 좋게도 아주 상하지 않았어요!
미카엘라 렌츠:(!!!!!)
질겅이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멀쩡하다!
(꿀꺽 삼키고는 하나 더 먹는다!)
다행이다 이건 안 상했네. (안심하라는 듯이 잘 먹어보인다.)
콜튼 렌츠:(지켜보다 다행이라는듯 팔자눈썹을 그제야 푼다.)
미카엘라 렌츠:저 그러면 다른 데 구경하고 있을 테니깐. (어깨 툭툭 두드려준다.)
콜튼 렌츠:금방 치우고 갈게, 알았지!
미카엘라 렌츠:네에엡. (경례표시)
(어디로 가볼까나! 연구소랑, 내 방은 봤고...)
거실로 한 번 나가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거실로 가보자!)
집은 둘러보면 채광이 좋아 밝고 따듯한 분위기를 가감없이 풍기는 1층짜리 주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생각보다 넓구나, 여기!)
거실을 기준으로 한 쪽에는 주방이, 다른 한 쪽에는 미카엘라의 방이 존재합니다.
방 바로 맞은편에 어제 깨어났던 연구소의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 자리하고 있는, 콜튼의 방으로 추정되는 문도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욕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좁지도, 넓지도 않아 두 사람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거실
미카엘라 렌츠:호오.
아침의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거실은 자연광으로 인해 상당히 밝습니다.
가죽 소파와 테이블, 책장, 제법 낡아 보이는 TV가 각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단조로운 풍경이네요!
미카엘라 렌츠:(책장 앞에 서서 구경한다!)
(익숙해 보이는 책등이나, 표지가 있나 살펴보기도 하고, 제목이 흥미로운 걸 보면 눈썹도 들어올리고)
-책장
온갖 서적이 틈 없이 빼곡히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당신이 읽고자 하는 장르의 책은 대부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어떤 책을 살펴도 무엇 하나 빠짐없이 노랗게 떠 있거나, 낡고 바랜 흔적이 가득합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자료조사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재미있는 만화책이 있나... 두리번 두리번)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만화책!... 은 아니고.
제목을 살피면 '행성의 종말'입니다. 나름... 흥미로울지도?
미카엘라 렌츠:오우 아포칼립스적이야 파격적이고 마음에 드네.
(책을 가지고는 책장에 등을 대고 쭉 미끄러져 앉는다.)
(읽어봅시다!)
내용을 살펴보면,
항성의 중력에 가두어져 일정한 궤도를 지속해서 돌다 수명을 달리하는 행성의 운명은, 보통 항성의 아래 존재한다.
즉, 행성의 운명은 항성의 존속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
미카엘라 렌츠:.
…종말은 필연적으로 찾아오지만 여러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잠이 오는 것 같기도...
미카엘라 렌츠:(몇 마디는 알아듣다가도, 몇 마디는 전혀 모르겠어서 약간 종이 든 곰돌이 푸처럼 된다.)
항성 뭣.......
그으래 음.....
........ (탁, 꽂아넣었다.)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미카엘라 렌츠:1도.
곰돌이 푸 노래가 귓가를 맴돌아요.
미카엘라 렌츠:~~
(만화책으로 추정되는 책 하나 뽑아본다.)(행운 롤 굴릴 수 있나요? ㅋㅋ)
탈출 (GM):행운롤 한 번 해보자!
미카엘라 렌츠: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어오
탈출 (GM):오...
오...
책을 뽑다가... 우당탕!
미카엘라 렌츠:크아아악
우와 책과 먼지가 한 번에 얹혀요! 깜짝 놀란 콜튼이 치우다 말고 거실로 나옵니다.
콜튼 렌츠:미카엘라?!;
미카엘라 렌츠:(책에 파묻혀 쓰러져 있다.)(꽥)
그리고 와중 뽑힌 책 중,
미카엘라 렌츠:안녕...
만화책이.
미카엘라 렌츠:.!
단 한 권도...
미카엘라 렌츠:....................
어떻게 이럴수가?
미카엘라 렌츠:..........................................어떻게 이럴 수가..
콜튼 렌츠:괜찮아? (울상으로 구해준다.)
미카엘라 렌츠:희망이... 없어... (이상한 말)
전부... 상식 선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장서들로 구성되어 있다니...
재미가 없다니... (ㅋㅋ) 아아니 전 괜찮아요. (정신차림)
(머리카락도 먼지투성이다.)
콜튼 렌츠:왜 그래, 책 찾아? (손도 젖고 앞치마도 못 뗀 낯으로 일단 일으켜주고 책 손수 하나하나 꽂아넣은 뒤 머리까지 탁탁 털어준다.)
킴게:(앞치마ㅠ귀여워)
탈출 (GM):
미카엘라 렌츠:만화 찾다가... 아 아니에요. (부끄러워져서는)
완전 멀쩡해요 왜 울상이야.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콜튼 렌츠:큰 소리가 나서... 다친 곳은 없고? 괜찮지?
어휴. (번쩍 들어선 완벽하게 털어주기까지 했다.)
미카엘라 렌츠:하나도 안 다쳤어요. 괜찮아요. 으하하핫! (깔끔해졌다!)
(그러다가 테이블로 슝 간다!)
콜튼 렌츠:엇.
(슝 가버리는 것에 가만히보다,) 그럼 난 마저 치울게?
(부엌으로 들어간다...)
조심하고!
미카엘라 렌츠:(구해주고 다시 돌아가는 콜튼) 네에엡~!
참. 걱정도 많다니깐.
-테이블
소파 앞에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로, 비교적 높이가 낮습니다.
텅 빈 화병이 놓여 있지만, 정작 꽂혀 있는 식물은 아무것도 없네요.
미카엘라 렌츠:(화병을 들어올렸다가,) 으으음.
(피리 부는 척 손가락 움직이다가... 내려놓았다.)
오늘 나간다고 했으니까... 여기에 꽂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져오는 걸로. (!)
아름답게 장식이 될 화분을 상상해봅니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미카엘라 렌츠:(그러고는 TV 앞으로 가서 전원 켜보기!)
(기분이좋은걸!)
-TV
액정이 까맣게 나가 있는 TV는 연구소에서 보았던 기계와 달리 아주 낡고 오래되어 보입니다.
눌러도!
화면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꾺)
(국 )
꾹.
미카엘라 렌츠:(꾹 꾹) 망가졌네.
완전 먹통이네요.
미카엘라 렌츠:어휴 책만 읽어야겠네.
아니다 고칠 수 있는 방법이...
고쳐도 방송이 나오긴 할까 세상이 망했는데!
중요한 점을 떠올립니다!
미카엘라 렌츠:(-"-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다.)
짱나네요.
미카엘라 렌츠:(짱났다! 소파로 가서 눕는다.)
(다이브)
-소파
적당히 네 명쯤 앉을 수 있을 법한 크기의 가죽 소파입니다.
긁힌 자국이 다소 눈에 들어오지만, 흠집을 제외하고는 깨끗하기 그지없습니다.
누워보면... 상당히 푹신푹신합니다.
미카엘라 렌츠:(긁힌 자국을 따라 손가락으로 쓸어보았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소파 아래 떨어져 있던 종이를 한 장 발견합니다.
이게 뭐람?
미카엘라 렌츠:이게 뭐람.
(집어서 읽는다.)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건 정리하는 걸 잊었나봐.
이 주택 근방을 손으로 직접 그려 만든 약도인 것 같네요.

약도를 자세히 살피니 주택 근처의 어느 한 군데 가위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으음?
(그저 가위 표기만? 들여다본다.)
그 외에는 알 수가 없네요!
미카엘라 렌츠:(내가 만들었거나, 콜튼이 만들었거나인데.... 나갈 때 쓸만하겠지. 챙기자!)
약도를 소중하게 챙겼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보물지도 같네 꼭.
(소중!)
그 때 이번엔,
주방에서 큰 소리가 납니다!
미카엘라 렌츠:뭔지 이따가 물어봐야겠다.
..!!!!!!!!! 콜튼?!!!!
(소리를 듣자마자 주방으로 달려갔다.)
콜튼!
콜튼 렌츠:으,
응?
미카엘라 렌츠:괜찮아요?

정리가 한창인 듯 간헐적으로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깨진 접시가 한 개, 두 개...
여튼 분주해 보이네요.
콜튼 렌츠:어, 어? 아무 일 없어, 아무 일도.
미카엘라 렌츠:...............!
깨졌잖아... 다친 데는요. (다가간다.)
손.
콜튼 렌츠:(바라보다, 기분 좋은 표정이 된다.)
없어. (매끈한 손을 내민다.)
미카엘라 렌츠:(상당히 걱정되는 기색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깨졌담.)
콜튼 렌츠:얼른 치울게, 알았지?

어째... 영 서툴러 보이네요.

어유 불안해.
콜튼 렌츠:집은 다 둘러봤누.
미카엘라 렌츠:으음, 욕실이랑... 콜튼 방 빼고.
콜튼 렌츠:보고와, 보고와. 아, 내 방은 빼고.
안 치웠거든. (머쓱하게 목 뒤를 긁는다.)
미카엘라 렌츠:호오 엄청 어지럽혀져 있나보다 더 궁금한데. (고양이입)
그, 접시를 이렇게 잡고 이렇게 합쳐서... (덥석 콜튼의 커다란 손을 가볍게 쥐고는, 좀 더 손놀림이 좋게 만들어준다.)
이러면 더 편해요, 알았죠?
콜튼 렌츠:아 안돼. (고양이입 보다,)
..........(잠깐 잡힌 손을 보며 할 말을 잃는다.)
응. (가볍게 웃으며.) 기억할게. 걱정시켜서 미안...
미카엘라 렌츠:아이 착하다. 별 걸요.
마저 정리해요, 그럼! (욕실로 다시 슝 가본다!)
콜튼 렌츠:엇.
미카엘라 렌츠:(그러다가 주방 입구에서 빼꼼)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다시 간다.)
콜튼 렌츠:... ..(놓인 손이 조금 아쉬운 얼굴.)
응!
미카엘라 렌츠:(......나 참, 나도 똑같이 걱정쟁이네.)
■욕실
군데군데 부식되어 타일이 떨어져 나간 흔적이 남아 있는 욕실입니다.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함만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당신은 욕실이 최근까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허어.
혹여나 수도를 틀거든 몇 초간 붉고도 검은 쇳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다가 금방 단수되어 버립니다.
미카엘라 렌츠:(수도꼭지를 돌려 본다. 물은 잘 나오 ㄴ...)
으어억 으악 으악.
수전을 돌려보아도 물은 더 나오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흐엑.................
큰일이네, ............
(찝찝한 얼굴)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수밖엔, ......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큰 결심을 합니다!
미카엘라 렌츠:근데 어떻게 고치지? (죽을상,)
아냐 길은 있다 미카엘라. (자기 볼 툭툭)
...... (그러다가 문득, 콜튼의 방이 있을 문가를 바라본다.)
시선이 갑니다. 궁금한데...
미카엘라 렌츠:들어가지 말랬는데...
완전...
미카엘라 렌츠:...... 완전...
들어가지 말랬는데... ...
미카엘라 렌츠:각인데...
.........
(살금 살금 기척을 죽여 문가까지 가보자.)
고양이 발걸음으로 문가에 왔습니다. 완벽했어요.
미카엘라 렌츠:(완벽해.)
..... (문고리를 살짝 잡는다.)
(돌... 돌린다...!)
돌려버렸다!
철컥.
미카엘라 렌츠:
■콜튼의 방
철컥, 철컥,
미카엘라 렌츠:.......!! (!!!!)
철컥?
미카엘라 렌츠:?

잠겨있네요!

미카엘라 렌츠:어엉.
뭐야.
................. 뭐~야!
그것도 완전 단단히 잠겨 있어요.
미카엘라 렌츠:(완전아쉬운 얼굴.)
아쉬워라.
미카엘라 렌츠:그래 들어가지 말라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거겠지. (터벅터벅 거실로 돌아간다.)
때 마침, 반딱반딱 앞치마를 벗은 콜튼이 거실로 나옵니다.
콜튼 렌츠:정리 끝!
미카엘라 렌츠:와! (박수)
콜튼 렌츠: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카엘라 렌츠:하하하.
콜튼 렌츠:...이제 나갈 준비 할까? (씨익.)
미카엘라 렌츠:조옿습니다 좋아요.
전... 음... 복장은 준비 완료. (자켓 가리키기!)
콜튼 렌츠:아무리봐도, 되게 잘 어울려. (소매를 고쳐준다.)
난 이대로 나가도 돼. (자기도 입고있는 자켓 가리킨다.)
미카엘라 렌츠:제가 왕년에는 좀 날려줬죠. (기억 안나지만.)
바로 가도 되겠네!
(어디 보자, 현관이...!)
콜튼 렌츠:(그 말에 피식 웃는다.) 알만도 하구만~.
여깁니다. 손? (손을 내민다.)
미카엘라 렌츠:(내밀어진 손을 바라보다가, 익숙하게 덥석 잡는다.)
가요.
콜튼 렌츠:(꼭 손을 맞잡고 문가로 가선, 나간다.)
두 사람은 나갈 채비를 끝 마치고 나섭니다.
미카엘라 렌츠:(바깥으로 나간다는 사실에는 제 본성이 늘 그랬듯 들떠서는 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주택 바깥의 파괴된 세상을 밟고 서니, 꼭 콜튼와 미카엘라가 서 있는 곳이 세계의 중심처럼 느껴집니다.
어제보단 바람이 덜 부네요!
콜튼 렌츠:날씨 좋다. (잡힌 손을 흔들며.)
좀 멀리까지 가볼래?
미카엘라 렌츠:(주변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
(한 큐 늦게) ...아, 넵!
건물의 잔해를 배경으로 온전한 사막화가 진행된 지평선 너머로 하늘이 맞닿아 있는 풍경은 묘하기만 합니다.
미카엘라 렌츠:(챙겨온 지도를 부스럭거리다가 꺼내고는) 흐으음 이 주변이...
아름다운 장관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 글쎄요.
콜튼 렌츠:(지도를 흘금 봤다가, 손을 잡고 이끈다.)
미카엘라 렌츠:멋지네요.
콜튼 렌츠:저어기 가면, 볼만한 게 하나 있어.
미카엘라 렌츠:...... 쓸쓸하고, 넓고.
콜튼 렌츠:훨씬 멋진거!
미카엘라 렌츠:.!
콜튼 렌츠:쓸쓸해?
미카엘라 렌츠:새도 안 날아다니는걸.
새 본 적 있어요?
콜튼 렌츠:(절레.)
미카엘라 렌츠:쥐는?
콜튼 렌츠:없어.
내가 아는 생물은 너랑...
나?
(애매.)
미카엘라 렌츠:호오.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정말 우리 뿐이네요.
문득 든 생각인데, 이 도시도 그럼 다 우리 걸지 몰라요.
콜튼 렌츠:좀 로맨틱하지 않아?
음?
오.
미카엘라 렌츠:저기 나무도 그렇고, 이 앞의 건물도 우리 거고... 땅도 그렇고.
콜튼 렌츠:아니지, 온 지구가 우리 거지!
미카엘라 렌츠:아마 더 멀리 있는... 그래요! (활짝 웃었다.)
부자가 된다는 거, 꽤 로맨틱하긴 해요.
콜튼 렌츠: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다, 그치?
미카엘라 렌츠:으응. (잠시 걸어온 방향을 뒤돌아 보았다가, 계속 걸었다.)

두 사람의 집에서 점차 멀어져, 주택이 엄지손톱 만한 크기로 보일 때쯤…

미카엘라 렌츠:(팔짱도 꼈다.)
콜튼 렌츠:저기있어.
(!)
미카엘라 렌츠:(자연스럽.)
어 어디.
콜튼 렌츠:(말하다 팔짱을 낀 것에 굳더니, 꼭 힘을 주고 에스코트한다.)
저 어드매에서 우뚝 심어진 꽃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콜튼 렌츠:예쁘지?
미카엘라 렌츠:우와.
마치 자갈처럼 깨지고 부수어진 잔해들 위로 솟아난 꽃나무는 싱그럽고 푸릇합니다.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먼지 같은 생기를 모두 끌어다 간신히 자라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미카엘라 렌츠:나무가... 있다고는 말 안 했잖아요? (눈이 동그래져서는 경이롭다는 듯이 구경한다.)
콜튼 렌츠:이름이라도 정해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뿌듯하게 웃는다.)
탈출 (GM):미카엘라, 식물학/자연 판정.
미카엘라 렌츠:(땅에서부터 쭉 하늘을 향해 가지를 드리우고 싹까지 틔운 모양이, 퍽 늠름하고 가상하기도 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식물학 Roll
기준치:1/0/0
굴림:18
판정결과:실패
콜튼 렌츠:나보다 예뻐. (나무를 툭툭 살살 친다.)
미카엘라 렌츠:(뭔진 모르겠지만 정말 멋진 나무다!)
무슨 나무인가... 까지는 모르겠네요.
미카엘라 렌츠:으하하핫.
그러면 어때, 이렇게 꽃이 예쁘고 화려한걸!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장난기가 들어서는...! 기둥 옆에 선 후에) 저는요?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나무 아래 다가서니 머리맡에 뜨겁게 쏟아지던 햇빛이 사이사이 잦아 들어 선선합니다.
미카엘라 렌츠:(기분이 좋아보이는 미카엘라)
(턱받침도 해보고...)
그리고, 듬성듬성 작은 열매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직 익지는 않은 것 같네요.
미카엘라 렌츠:..... 농담이에요.
콜튼 렌츠:(가만히 보더니,) 네가 더 예뻐.

미카엘라 렌츠:(너무 들떴어 미카엘ㄹ_)

콜튼 렌츠:훨씬. (덧붙여준다.)
미카엘라 렌츠:아휴 참! 하하!
콜튼 렌츠:왜 이번엔 얼굴 안 빨개져? (씨익.)
미카엘라 렌츠:켁 (얼굴 빨개짐! !)
아 됐어, 됐어!
너무 로맨틱했어, 방금! (나무 기둥 뒤로 숨는다. ㅋㅋ)
콜튼 렌츠:말했잖아, 사랑한다니까~?
왜 숨어어.
새삼 또 갑자기 부끄러워졌어? (ㅎㅎ)
미카엘라 렌츠:........! ! !! (고슴도치) 어음
여기 열매가! 있네!
와!
완전... 기똥차게 열려 있네!
(말 돌리고 있다.)
콜튼 렌츠:푸핫.
아직 다 익진 않아서 따진 못하겠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멸망했지만 제법 나쁘진 않지 않아? (느릿느릿 말하며 잠시 쉬듯 나무에 기댄다.)
미카엘라 렌츠:(뒤꿈치 들고 생생하게 피어 있는 꽃 향기도 맡아본다.)
콜튼 렌츠:(꽃 향기를 맡는 미카엘라를 빤히 구경한다.)
미카엘라 렌츠:뭐어. 상한 통조림은 빼구. (툭)
신기하네. 얘는 또 어떻게 살아남았으려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콜튼 렌츠:...노력할게. (머쓱!)
우리 같은 거지 뭐.
(옆에 앉은 미카엘라에게 가만히 기대본다.)
푸른 하늘, 파란 나무, 하얀 구름, 선선한 미풍, 뜨거운 햇살까지.
미카엘라 렌츠:우리 같은 거라.
시간도 넘치도록 많네요. 지금을 명백하게 즐기는 낯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응. (콜튼은 전보다 좀 더 따뜻해졌나?)
콜튼 렌츠:(햇빛 아래에서 걸어가지고 뜨끈해진 표정.)
미카엘라 렌츠:(뜨끈해졌구나!)
콜튼 렌츠:(슬쩍 미카엘라 머리에 머리를 기댄다.)
(꼭... 붙어있음.)
미카엘라 렌츠:(기대진다!) 그래도요, 너무 사람이 없어서 아쉽다거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거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거나, 할 때는 없어요? (손등을 가볍게 잡았다.)
콜튼 렌츠:...난 너만 있어도 충분해. 해보고 싶은 일은 지금 하고 있는거고.
미카엘라 렌츠:금방 심심해질지도 모르고... 또... (그 말에 말을 멈춘다.)
......... 너무 로맨틱해, 정말..... 로맨틱 회로가 500%야................!

콜튼 렌츠:가보고 싶은 곳은, 좀 더 먼 곳이지만 그건 안전이 확신될 때의 얘기고...

와하하.
(그 말에 시원하게 웃는다!)
왜애. (느물.)
친구한테 할 말은~ 아니야?
미카엘라 렌츠:아이 차암!
ㅊ........ 참! 됐어요.
콜튼 렌츠:사실이야, 정말로!
미카엘라 렌츠:... (나긋하게 웃었다.)
콜튼 렌츠:...나는 지루해질 일 없어. 그냥... .. 네가 걱정되는거지.
미카엘라 렌츠:왜, 내가 사람이라 몸도 무르고, 더 작아서 걱정돼요? (툭 건드린다.)
콜튼 렌츠:응. 네가 있는 한, 나는 완벽하게 행복해. (슬쩍 손을 깍지 껴 잡는다.)
그래서 걱정되는거고...
미카엘라 렌츠:그러고 보니 뼈는 금속으로 되어 있나, 그럼... (팔 조물조물.)
콜튼 렌츠:(느리게 숨을 내쉰다.)
또 로봇 취급한다.
미카엘라 렌츠:저도 콜튼이 있으면 안심되네요.
......... 아찿 아차차차.
하지만! 궁금한 걸 어떡해!
콜튼 렌츠:궁금한게 죄는 아니지만. (가만히 보다 슬쩍 이마에 다시 입 맞춰본다.)
이제 좀 사람처럼 받아들일 때도 되지 않았남?
응? (일부러 고개를 가깝게 한채 갸웃.)
미카엘라 렌츠:(은근히 제 말꼬리를 흉내내는 듯한 말투에는 픽, 웃었다가)
..... (시선을 조금 주변으로 굴리더니, 몸의 방향을 당신 쪽으로 틀어 향했다.)
(그러다가 가만 자신을 응시하는 녹색 눈동자를 마주 바라보고, 어쩌면 이전의 내가 그에게 해줬을 듯한 동작으로, 조심스레 뺨을 쓰다듬어주었다.)
(쪽, 입에 한 번 키스했다.)
콜튼 렌츠:... ..(잠깐 얼굴이 확 달아오르듯 붉어진다.)
치, (말을 더듬었다가,) 친구라며.

미카엘라 렌츠:.... (말이 없다가, 제 입술을 살짝 만져보고는 익숙하게 포개졌던 감촉을 떠올렸다.)

(어떻게 당신의 존재를 기억했던 것일까?) 그으냥...
해보고 싶었어! (히죽 웃으며 일어났다!)
콜튼 렌츠:(눈시울이 더 붉어져선 잠깐 손으로 고개를 한참 가린다.) 어우, 더워.
미카엘라 렌츠:..........! (눈이 동그래진다) 울어~?
콜튼 렌츠:예고 좀 해, 예고 좀... 나한테 로맨틱 수치니 뭐니 하더니.
미카엘라 렌츠:우우울어? (고개를 아래에서 삐죽 내밀고는.)
콜튼 렌츠:안 울어. (흘금 손가락 사이로 봤다가,)
미카엘라 렌츠:으하하핫.
콜튼 렌츠:...한 번 더 해도 돼?
미카엘라 렌츠:(눈동자를 살짝 옆으로 굴리고는) .......
응.
콜튼 렌츠:(대답에 손을 내려선 조심스럽게 허리를 팔로 감싸안고, 입술을 가볍게 포갠다.)
... ..

미카엘라 렌츠:(발끝으로 살포시 당신의 신발 앞부분을 눌렀다. 다가가듯이.)

...... 날 왜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그거면 돼요?
콜튼 렌츠:(마치 흉내를 내듯 혀로 입술을 한 번 꾹 눌렀다가 떼어낼 땐 아쉬운 낯이 스친다.)
그럼?
그게 내가 너에게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욕심이지 않아?

미카엘라 렌츠:(입술이 떨어질 즈음엔 자연히 볼이 발갛게 되어 있어, 스스로를 믿을 수 없을 듯 하면서도 약간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콜튼이 말한 대로라면 내가 준 욕심인 걸요.

어쩌면 그 욕심을 이겨서, 이 사람을 사랑해야겠다, 그런 걸 넘어서서...
그것보다 더? 바라는 게 생긴다면 그게 진짜 욕심일지도 몰라요. (중간부터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얼굴)
콜튼 렌츠:널 보면 여기가 턱 막히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항상 고민해. (제 목을 손바닥으로 툭툭 가리킨다.)
미카엘라 렌츠:그건 정말 비슷하네. (픽 웃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랑!

콜튼 렌츠:뭘 보든지간에, 너를 연관해서 보게 되고 혼자서 무슨 수많은 생각을 했는지 몰라.

그래서 문득 깨달았어, 사랑이 있다면 이거겠구나! 하고.
(픽 웃는 낯에 기분 좋은 얼굴로 답하며 안아들어준다.)
왜? 너도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미카엘라 렌츠:우왓! (들어올려진다!)
.................... (조금 입이 벌어진 채로 무어라 대꾸해야 하나, 말문이 막혀 있었다가) ...
콜튼 렌츠:왜. 주제 넘다고 생각해? (말문이 막힌채 있는걸 빤히 보며.)
미카엘라 렌츠:상~당히 적극적이긴 하구요?
모르겠어요. ......그런데.
콜튼 렌츠:이게 내 성격인걸. (으쓱!)
미카엘라 렌츠:아마 기억을 잃기 전의 나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프핫.
...... 괜찮은 거죠, 콜튼? (새삼 그렇게 물었다.)
콜튼 렌츠:(슬쩍 제가 들어올린 품에 얼굴을 묻는다.) 너는?
미카엘라 렌츠:(천천히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주었다.) 괜찮아요.
우리집에 만화책이 없다는 건 좀 안 괜찮다. (농담)
콜튼 렌츠:네가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눈만을 굴려 올려다보면, 고운 얼굴과 푸른 하늘 꽃 등이 어우러져 눈 안으로 담긴다. 그토록 원했던...)
만화책... 만들어 보기라도 해야겠구만.
집에 갈까?
다음에는 과일 따가자.
미카엘라 렌츠:정말? 그려서 만들게요? (흥미!)
돌아가요, 오늘은. (따라 근사하게 피어난 꽃나무를 올려다 보고는) 시간은 많으니까.
맞아, 이 지도도 콜튼이 그린 건가?
(보여준다.)
콜튼 렌츠:(끄덕이며 천천히 집으로 발을 옮긴다.) 옆에서 어시 해줄게.
그거? 음...
그렇지?
미카엘라 렌츠:이 표시는 뭐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위표를 가리킨다.)
뭐 보물이라도 묻혀 있대요? (반짝)
콜튼 렌츠:스스로 알아보는걸로 두자. 재미로!
원하는 만큼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낸 뒤, 두사람은 과일이 익지 않은 고로 결국 빈손으로 주택에 돌아갑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82
판정결과:실패
호오...
좋아요. (자신만만하게 웃는다!)
꼭 게임하는 것 같네.
콜튼이 들고 있어서 그런가, 푸른 하늘과 점점 가까워지는 집, 그리고 콜튼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주 편하고 안락하지만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미카엘라 렌츠:........ 흐으으음...
으으으음.
콜튼 렌츠:왜 그래?
미카엘라 렌츠:뭐 두고 온 거 없죠, 우리?
콜튼 렌츠:(고개를 갸웃거린다.)
내려줄까?
미카엘라 렌츠:피곤하겠다. 같이 걸어요. (끄덕!)
콜튼 렌츠:하아나도 안 피곤하네요.
(손을 꼭 맞잡고 마저 걷는다.)
미카엘라 렌츠:(어깨를 으쓱인다.) 완전 에너자이저야.
탈출 (GM):미카엘라, 건강 판정.
미카엘라 렌츠:
건강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콜튼 렌츠:아주 남는게 체력이야.
그 때,
기우뚱, 시야가 확 낮아집니다. 뭐지?
그리고 뒤늦게 자신이 순간 크게 넘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 (휘청거렸다가,)
건조한 흙바닥에 고꾸라진 몸이 무겁습니다.
콜튼 렌츠:미카엘라?
(당황할 새도 없이 손을 놓쳐, 커진 눈으로 본다.)
발을 헛디딘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부딪힌 곳으로 충격이 들어오고, 군데군데 흙이 묻었다.) .... 아야, ....
(뭐야, 꼭.... 기절하듯이.)
넘어진 몸이 아프지는 않지만, 왠지 굉장히 민망합니다.
당신은 놀란 표정을 하고 콜튼에게 손을 내밉니다.
미카엘라 렌츠:..... (반사적으로 아야 소리를 냈지만 아프질 않아 미묘한 표정이 된다.)
그리고 콜튼이 손을 잡고, 일으켜보면... 일으켜보면?
미카엘라 렌츠:크흠, ...
그 손을 붙잡고 일어서야 하는데… 어라. 이상하네요.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돌부리라도 있었나 보죠 뭐, ............엥?

콜튼 렌츠:좀 몸을 추스릴 시간을 줄까? (도통 미카엘라가 일어서지 못하자 눈을 굴리며 쪼그려 앉는다.)
미카엘라 렌츠:(다리에 힘을 줘보기도 하고, 무릎을 펴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마치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그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아요.

탈출 (GM):어떻게 된 일인가요 ? SANc 0/1.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90
판정결과:실패
갖은 애를 써도전혀, 단 한 터럭의 힘도 실을 수가 없습니다.
탈출 (GM):이성 1 감소.
미카엘라 렌츠:........ (이유 모를 불안감이 팍 들어 표정이 굳는다.) 왜... 이러지?
콜튼 렌츠:...안되겠다. (다시 품 안으로 안아올린다.)
아직 몸이 전부 낫지 않았나봐, 좀 더 쉬게 했어야 했는데...
미카엘라 렌츠:..........! (무어라 대답하지도 못하고, 다시금 품에 꽉 안긴다.)
콜튼 렌츠:그 생각을 못했어, 미안해. (자책하며 서둘러 돌아간다.)
미카엘라 렌츠:낫다뇨, 그게, 저.... 괜찮아요! 지금은 다리가 삐었나 보고.
....! .......... (고개를 숙인다.)
.... 네에.
두 사람이 머무는 주택으로 돌아오면 어느덧 창 바깥으로 붉은 해가 지고 있습니다.
파랑과 빨강, 그리고 주황을 섞은 것만 같은 배경도 잠시.
짙은 어둠은 순식간에 하늘을 집어삼킵니다.
콜튼 렌츠:(미카엘라를 침대 위로 눕혀선 겉옷이나 신발등을 차례로 벗겨준다.)
미카엘라 렌츠:(그동안 말이 없다가, 다리에 다시금 힘을 줘본다.)
아직은 아무런 감각이 없네요, 마치... 다리가 거추장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미카엘라 렌츠:........ 왜 이러지? (중얼.)
콜튼 렌츠:무리하지마. (깨끗한 수건을 가져와선 얼굴이라던가 몸을 닦아준다.)
미카엘라 렌츠:(얌전히 몸을 맡겨두지만, 줄곧 잘 움직였던 다리에게 괴리감이 들 적에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 두려워. 볼을 긁적이고는) 쉬어요. 콜튼도.
하루 종일 움직였잖아요.
콜튼 렌츠:...응. 너 자는거 보고 나갈게. (머리를 쓸어주며 배게와 이불을 한 번씩 더 고쳐준다.)
미카엘라 렌츠:(충동적으로 옷자락을 꽉 잡았다.)
... 안 가면 안 돼요?
콜튼 렌츠:(그 말에 작게 웃는다.)

미카엘라 렌츠:...... 왜 이러는 거에요, 저? ....... 좀, .... 느낌이 안 좋아서. (횡설수설하다가, 조금 더 잡아당긴다.)

콜튼 렌츠:(익숙하게 잡아당기는 대로 끌려가선, 제 품에 몸을 묻고 가만히 눈을 깜빡인다.)
미카엘라 렌츠:괜찮아지겠죠? 콜튼.
콜튼 렌츠:물론이지.
미카엘라 렌츠:........ (몸을 웅크리고 기댄다.)
콜튼 렌츠:괜찮아질거야. 당연하지! 너는 미카엘라 렌츠잖아.
미카엘라 렌츠:(팔을 둘러서 당신을 조금 더 끌어안았다.)
콜튼 렌츠:착하다. 착하다...
정말이야, 괜찮을 거야. 아무 일 없을 거야.
너무 피곤해서 잠깐 그런거고. (이마에 이마를 댄 채 속삭인뒤, 등을 찬찬히 쓸어준다.)
자고 일어나면 아픈 것도 말끔하게 괜찮아질거야.

미카엘라 렌츠:(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문득, 당신마저 없었더라면 이 집 안에서 홀로 두려워했을 것이라는 공연한 생각도 들어버려서는.)

(...어제처럼 노래 불러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눈을 감았다.)
탈출 (GM):미카엘라, 듣기 판정.
미카엘라 렌츠: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희미하게, 마음을 읽은 것마냥 잔잔하고도 느린 곡조의 허밍 음이 들려옵니다.

전날 들었던 자장가네요. 그렇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서 잦아들고.
잘자요, 미카엘라!
깜빡깜빡.
당신은 불현듯 눈을 뜹니다.
무의식 중에 흩어졌던 정신이 희미하게 맞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사방에는 여전히 녹녹하고 컴컴한 어둠뿐이네요.
아직 새벽임을 알리듯 무겁게 가라앉은 고요함만이 이 방 안에 녹아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콜튼의 옷자락을 잡고 있었던 손을 쥐었다가, 폈다가 한다.)
그런데... 콜튼?
콜튼의 자켓만이 품에 안겨져 있고, 당사자는 없네요.
미카엘라 렌츠:어두워... (눈 비비고는 하품했다.)
.......! 
(!!)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87
판정결과:실패
(다시 볼 수 있나?)
탈출 (GM):눈 한 번 비비고 다시 봅시다!
미카엘라 렌츠:(비비적비빅)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흐릿한 초점이 재조명됨과 동시에, 살짝 열려 있는 문틈 사이로 연구소의 방문이 보입니다.

아주 작은 틈을 사이에 두고 열려있는 연구소, 그 바깥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콜튼은 무언가 하는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이끌리듯 자켓을 제 몸에 걸치고, 침대 바깥으로 나온다.)
탈출 (GM):미카엘라, 듣기 판정.
미카엘라 렌츠: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끼익, 쿵.
나지막이 귀를 긁는 듯한 금속성.
그 뒤를 따라 단조롭게 이어지는 소음이 들려옵니다.
당신은 침대 바깥으로 발을 뻗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잠시만, ... 다리를 움직일 수 있나? 이번에도 힘을 줘본다.)
잠들기 직전 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다리에 이제는 힘이 실립니다.
미카엘라 렌츠:...!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미카엘라 렌츠:정말 자고 일어나니까 나았네.
(신기하기도 하지, 다행이구만... 그러다가 연구소 쪽으로 천천히 발을 옮긴다.)
어휴 정말 피곤해서 그랬나봐.
다행이에요!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연구소에 가까이 다가서면 조금 더 밝은 빛이 문틈 사이로 일렁입니다.
문틈 사이로 내부를 살피면 방은 텅 비어 있는데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눈만 깜박, 깜박 하다가) 콜튼? (열고 들어간다.)
크게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에 걸립니다.
■연구소
불과 하루 내지 이틀 전에 보았던 그 방입니다.
사방을 빼곡히 채운 기계와 모니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크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으로 걸어들어오며 문을 탁 닫는다.)
전원이 나가 있던 모니터 중 한 곳에 새롭게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모니터는 총 두 대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어, 켜졌네. (가까이 다가간다.)
(살펴보자!)
이틀 전 보았던 모니터에 여전히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내용에는 별 다름이 없으며, '하드웨어가 정상적으로 다운되었습니다. ' 라고 적힌 메시지가 보입니다.
메시지 아래 작은 디지털 문자로 적힌 '하드웨어 복구 작업 진행 ' 버튼이 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뭘 또 받은 거람.
눌러도 여전히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자료조사 판정.
미카엘라 렌츠:...... (꾹, 눌렀다가 알아들을 수 없는 메시지들에 시큰둥한 얼굴이 되기도 하고.)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버튼 아래 새로운 메시지 창이 뜹니다.
최종 전력 양도완료까지 …시간남았습니다.
숫자에 노이즈가 끼어 있어 제대로 살필 수는 없어 보입니다.
탈출 (GM):다른 모니터를 살펴볼까요?
다른 모니터를 살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모니터를 손으로 문질러 봤다가, 그럼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숫자에 눈을 가늘게 떴다.)
(옆 모니터에 있는 건?)
새롭게 전원이 들어와 있는 모니터를 살핍니다. 스크린에 미미한 불빛이 들어와 있습니다.
미카엘라가 읽을 수 있는 언어가 빠른 속도로 출력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자료조사 판정.
미카엘라 렌츠: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알아들을 수 있는 글자들이 반가워 유심히 읽어본다.) 아.
스크린이 어느 한 점에 고정 됩니다.
이내, 창이 뜨고.
비상 전력복구까지 …시간남았습니다.
숫자에 노이즈가 끼어 있어 제대로 살필 수는 없어보입니다.
탈출 (GM):미카엘라, 듣기 판정.
미카엘라 렌츠:... 비상 전력이라고?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가까운 곳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이 소리는 분명 연구소 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뒤를 돌아본다.)

문득 들켜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치고 지나갑니다.

미카엘라 렌츠:........... !
아직은 좀 먼 곳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서두를까요?
미카엘라 렌츠:어, .... 으음. (머리털이 쭈뼛 서는 본능적인 느낌에, 숨을 곳을 찾아본다.)
(책상 아래? 아니지... 아! 책장!)
(생각도 하지 않고 책장 옆으로 다가가 그것을 민다.)
책장은 옆으로 밀리나, 그 안에 위치한 문이 잠겨있네요.
다시 방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어요!
미카엘라 렌츠:........! 이...런....! (빛의속도로다시당긴다!!)
(모든 흔적을 인멸하고 제 방 침대로 가서 소리없이 누웠다.)
(드는 생각은 하나다. 문이 있었어?!!)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운 미카엘라의 시선에 문득 들어오는 건,
미카엘라 렌츠:(아니, 문이 아니라도 이상하지만... 시트에 얼굴을 묻는다.)
.... (뭐지?)
침대 위에 은으로 만든 작고 낡은 열쇠가 놓여있네요.
미카엘라 렌츠:(!!!!!!!!!!!)
(!!!)
(열쇠를 냉큼 집어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니까, 잠글 것까진 없었잖아!)
콜튼 렌츠:(소리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미카엘라 렌츠:...... (규칙적으로 숨을 내쉰다.)
콜튼 렌츠:(조심스럽게 미카엘라의 옆에 앉아선 머리를 살살 쓸어주다, 다시금 이불 안으로 들어가선 따라 눈을 감는다.)
탈출 (GM):그림
미카엘라 렌츠:...... (무언가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던 것도 같았다.)
미카엘라는 해가 중천에 걸려있을 무렵에서야 느지막이 눈을 뜹니다.
새벽 결에 잠시 깨어났던 탓일까요?
온몸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손가락 한 마디만큼 열린 창문의 틈새로 미적지근한 미풍이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오만상으로 얼굴이 찌푸려진다.) 켁...
콜튼 렌츠:일어났어?
미카엘라 렌츠:피곤해....................
...........!
아, 네에엡.
콜튼 렌츠:(옆에 누워선 살살 등을 쓸어주다, 손을 뗀다.) 왜 그렇게 피곤해 보이는 얼굴일까.
미카엘라 렌츠:................ (여전히 졸린 눈.) ... 꿈자리가 사나워서?
옆에는 콜튼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네요. 얼마나 이렇게 구경하고 있었던 걸까요?
콜튼 렌츠:이리 와. (쭉쭉 몸을 펴준다!)
다리는?
미카엘라 렌츠:느핫! 간지러워!
이제 괜찮아요. 자. (하늘자전거 해보이기!)
(... 되나?!)
콜튼 렌츠:하하.
미카엘라 렌츠:(되겠지!)
충분히 돼요!
미카엘라 렌츠:(쭉쭉 펴보기도 하고!)
콜튼 렌츠:다행이다, 밤 내내 주물러줬어.
미카엘라 렌츠:안 잤어요?!
(그러다가는 미묘한 얼굴로,) ...고마워요. 콜튼.
콜튼 렌츠:딱히...? 잠이 안 와서.
미카엘라 렌츠:왜 다크서클이 생겼나 했네. (누운 채로 삐딱하게 웃었다.)
콜튼 렌츠:(제 눈가를 일부러 비벼본다.) 흐흠.
미카엘라 렌츠:오늘은! 계획 있어요? (윗몸을 벌떡 일으킨다.)
콜튼 렌츠:글쎄... (가만히 구경만 하다, 이내.) 아!
맞아.
미카엘라 렌츠:아 맞아. 그 나무에 과일이 언제 열리려나, 거실에는 화병도 있던데. (재잘거리다가)
.!
콜튼 렌츠:너한테 진짜, 꼭 보여주고 싶은게 있었는데. (미카엘라가 재잘거리는 것에 화색이 된다.)
미카엘라 렌츠:욕실도 고쳐야 하고, 또... 으으음.......
엥?
콜튼 렌츠:집에 있어, 갔다올게. (제 자켓을 걸쳐입는다.) 금방 돌아올 테니까 기다려줘. 알았지?
미카엘라 렌츠:뭔데요? (궁금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쭉 내밀었다가, 얼굴이 환해진다.)
신난다.
콜튼 렌츠:분명 좋아할 거야. (급하게 나갈 채비를 전부 하고 나면, 내밀어진 고개를 보다 뺨에 입을 맞춰준다.)
좋은 아침.
미카엘라 렌츠:좋은 아침. (오늘은 더 가볍게, 선뜻 인사를 건넸다.)
기대할게요.
(자켓 옷매무새도 정리해주고 먼지도 탁탁 털어준다.)
(... 그러면서도 머리 한 구석에서는 새벽에 보았던 문이 잊히질 않았다.)
콜튼 렌츠:응. (탁탁 털어지고 뭐가 그리 신나는지, 들뜬 발걸음으로 현관으로 가 나섰다!)
금방 올게!
탕! 문 닫히는 소리가 크고 경쾌하네요.
미카엘라 렌츠:다녀와요! (따라 손을 흔들어주었다.)
밝아보여서 다행이지, 그래도... (그 뒷모습을 보며 슬쩍 웃었다.)
...... (내게 숨기고 싶은 게 있는 걸까, 당신은?)
(...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라면, 내가 알아야 할 것들만 알기를 원했다면.)
수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그렇죠?
미카엘라 렌츠:(분명 나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폐허가 된 도시 위로 홀로 서 있는, 위화감 드는 주택과 연구소. 이해할 수 없는 안내문들...)
(그게 진실이겠지.)
(일어나 연구소로 향했다.)
방 밖으로 나오면...
미카엘라 렌츠:.... (애매한 표정.) (근데 여기 열쇠가 맞나?)
새벽 결에 열려있던 연구소의 방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입이 툭 나온다.)
(우선 열쇠를 넣고 돌려보자.)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열리지 않네요. 아무래도 다른 곳을 여는 열쇠인 것 같아요.
또 다른, 잠겨있던 곳이...
미카엘라 렌츠:...아니었다는 결말!
그러나... (성큼성큼 다시 걷는다.) 정답은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한다.
바로 이곳에! ...... 뭐하는 거야 난 도대체. (콜튼의 방 앞이다.)
어휴... (열쇠를 넣고, 맞아들어가는지 확인했다.) 미안해요, 콜튼.
주웠던 열쇠를 꽂아 넣으면,
빈틈 없이 딱 맞물려 들어감과 동시에 잠금이 해제됩니다.
미안 콜튼!
미카엘라 렌츠:쏘오리.
하지만 내가...! 주인이니까! (애써 합리화 중.)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콜튼의 방
미카엘라 렌츠:.................!!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당신은 당혹스러움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방을 정리해두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썩 좁지도 않은 내부가 온통 엉망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으아, 어우. (행여 무엇인가를 밟을까 조심스레 움직인다.)
책상이며 벽면에는 무언가가 잔뜩 붙어있거나 쌓여있고, 사방팔방 먼지처럼 깔린 온갖 종이 뭉치 탓에 바닥은 발디딜 공간 하나 없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이게........................ ...?!!
(벽면에 붙어 있는 것들을 본다.)
-벽면
벽면 한쪽을 통째로 차지한 무언가가 마치 포스터처럼 넓게 붙어 있습니다.
아니, '무언가'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이 이건 바로… 세계지도입니다.
아주 커다란 세계지도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네요.
지도는 낡고 너덜너덜해 당장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구색입니다.
이곳저곳 붉은색 잉크가 점이 되어 한 면 가득 수 놓여 있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아이디어 판정.
미카엘라 렌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비슷한 걸 봤던 것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미카엘라 렌츠:... 뭘 해온 거야, 콜튼? (연구소의 모니터를 떠올렸다.)
맞아요, 연구소의 모니터!
미카엘라 렌츠:(지도를 자세히 살펴본다. 이 점들은 뭐지? 세상이 망했다면서!)
정말, 좌표를 가리키고 있는 걸까요?
좌표라면 무엇을 위한?
미카엘라 렌츠:... (무엇을 위해?)
무엇을 숨기는 걸까요?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훑고 지나갑니다.
미카엘라 렌츠:(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들을 살펴본다.)
-종이 뭉치
바닥의 카펫을 이루듯 무더기로 쌓여있거나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는 종이 뭉치들이 콜튼의 방을 온통 하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각각의 서류마다 시간을 종잡을 수 없이 낡거나 해져 있네요.

비교적 최근에 작성된 듯 바램 없이 빛깔이 온전한 종이도 몇 장 눈에 걸립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당신은 종이 대부분이 누군가의 일지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이요.
탈출 (GM):미카엘라, 자료조사 판정.
미카엘라 렌츠: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일지들을 집어들어 살펴보기 시작한다.)
종이의 상태를 기준으로 나름 순차적으로 정돈할 수 있어 보입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콜튼의 일지를 습득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시 해당 버튼을 눌러주세요.

미카엘라 렌츠:............ (혼자 썼다기에는, 분량도 그 시간들도 너무나 많아.)


…년, …월. …날짜를 쓰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겠지.

이로써 지구에 도착한 지 620년이 흘렀으니까.

그 세월간 보고서가 아닌 일지는 정말 처음 작성해 봐. 


인간은 일기를 쓴다고 하지. 

이왕 너와 함께 감정을 배운차에 나는 사람 흉내를 조금 더 내볼까 해. 

앞으로 세계가 재건되기 전까지,

이 일지를 몇 장이나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잘 부탁해 미카엘라.



좋은 아침.

오늘 탐사를 다니며 얻은 책을 스캔하다가 '아침 인사'의 개념을 배웠어.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하루를 처음 시작하는 아침에 상대방에게 그렇게 말하더라. 좋은 아침이라고.

그럼 잠들기 전에는 '좋은 밤'이 되는 걸까?


미카엘라 렌츠:


좋은 아침, 이라고 아침 인사를 건넸더니 네가 미묘한 표정을 했어. 


미묘한 표정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나도 바로 거울을 보면서 네 표정을 따라 연습해보고 난 뒤에 알았어. 그건 미묘한 표정이 아니야. 나는 이제 그 표정이 뭔지 알아. 


웃어준 거겠지. 네가, 나한테 웃어줬던 거지. 

사람은 기쁜 일이 있을 때 웃는다고 하더라. 아침 인사가 기뻤던 걸까? 

나는 지구에 너와 단둘이 남겨지게 된 이래로 처음 본 '웃는 얼굴'이 너의 것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기뻐. 어쩌면 너와 내가 사람의 감정을 깨우치게 된 건 축복일지도 몰라.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좋은아침이야, 미카엘라. 


탐사를 위해 연구소에서 떠난 지 17년째. 역시 이곳에서도 별다른 진전이나 성과는 얻지 못했어. …이번 탐사는 정말 오래 걸렸지. 

하지만 곧 다시 연구소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있잖아, 미카엘라. 여긴 예전에 비가 정말 많이 내리던 나라였대.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있지만, 언젠가 그 비라는 걸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책을 구해다 읽기 시작하면서, 보고 싶은 게 생겼어.

내 몸 안에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꽃' 의 모양이나 '나무' 의 모양 말고,

정말로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나는 또 다른 생명을 꼭 보고 싶어졌어. 

이 일지를 모두 쓰기 전에 부디, 이루어지기를. 


미카엘라 렌츠:


마지막 일지를 쓴 뒤로 몇 년이 더 지났지? 


오늘은 조금 이상한 하루여서, 일기를 남겨두기로 했어. 왜냐면 ‘좋은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넸는데도, 네가 깨어나질 않았거든. 이상하지. 


너도, 나도 잠 같은 걸 자본 적은 없는데. 감정을 배우면 자연스레 수면이라는 시스템도 터득하게 되는 걸까. 


하지만 나는 잠이 오질 않아.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아침인사를 건넸지만 네가 일어나지 않아. 이유를 모르겠어...



…안녕, 좋은 밤이지.


아침 인사 대신 밤 인사를 건네기로 했어. 

네가 잠든 지 오늘로 딱 100년째야. 


그동안 두 번의 탐사를 했어.

마지막 탐사는 …93년하고도 21일 전이네. 네가 언제 깨어날지 몰라서, 그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옆을 지키기로 했어. 


우습지. 인류의 희망을 찾는게 우리의 숙명이고, 지구를 소생시키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인데, 그걸 이렇게나 쉽게 저버리다니. …저버릴 수 있는 거였다니.

이런 감정을 무엇으로 정의 할 수 있을까. 



네가 잠든 지 오늘로 110년째야.

그거 알아? 네가 자는 동안 좀 기록을 뒤져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네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

우연히 발견한,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인류가 남긴 책 한 권을 읽고 깨달았어.

이건 필히, 네가 눈만 떠준다면 완벽한 감정일텐데.



미카엘라 렌츠:


120년째.





150년째.





200년. 사랑해 미카엘라.




미카엘라 렌츠:


일지를 쓰기 시작한 건 잘한 일인 것 같아.


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만, 있잖아.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지켜보고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일은 생각보다 너무 외롭고,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었어.

내 기억을 종이에 덜어두기 시작한 건 정말,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

좀 다시 읽어보면 부끄럽지만.


....... (종이를 들고 있다가, 벽에 기댔다.)

네가 잠든 사이에 자장가를 배웠어. 고장 난 라디오에서 같은 곡조의 음이 느릿느릿 반복되는 걸 들었는데,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자장가의 선율이라는 걸 알게 됐어.


다시 깨어나 준다면, 잠들기 전에 꼭 자장가를 들려줄게. 


…250년째야. 일개 장치로 이루어진 기계가 사람의 감정을 깨우치게 된 것은 저주일까, 축복일까.


나는. 우리는 인간의 감정을 모방한 죗값으로 이렇게나 끔찍한 외로움에 시달리게 된 걸까.


인간은 신을 믿고 기도를 올린다고 하지. 그렇다면 세계에 홀로 남겨진 우리는 도대체 누굴 믿고, 누구에게 기도를 올려야 하는 걸까. 


(그러다가 한 켠에 무릎을 안고 앉았다.)

못보던 사이에 바깥에 나무가 자라 있었어. 싹이 터 있었어. 바람이 불어. 하늘이 높고 맑아.

네가 잠든 이후로 탐사를 그만두었는데, 어째서 지구는 다시 파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걸까.

사실… 백신 같은 건 필요 없었던 걸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원하지 않은 세계에 함께 남겨진 거지?



......... ..... (제 안에 차 있을 것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네 안에 들어가 자리잡은 것들에 대해서도)

미카엘라. …

네가 잠든 지도 이로써 300년째야.


이제 그만 일어나 줘.


오늘은 내 생일이야. 사실 그동안 적지 않았지만, 89년 전부터 나는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어. 네 것과 내 것 모두. 


모든 생일의 공통점은, 곁의 사랑하는 사람이 축복 해준다는 거였는데...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문득 내 생일을 한 번도 축하받은 적 없다 생각하니 음성장치… 목 부분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고 머리가 아파오더라고. 

그리고 시력에 이상이 생긴 줄 알았지만, 


나는 우는 법을 배웠어 미카엘라. 


고장나는 법까지 같으니, 이제 사람과 다른 점이 없는게 아닐까?



미카엘라 렌츠:(일지 위로 동그란 자국이 하나, 둘 번졌다.)
(제 자신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자각하는 것은 조금 뒤였다.)
...
읽을 수 있는 일기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 종이는 찢어져 있거나 훼손되어 있어 그 내용을 살필 수 없어 보입니다.
당신은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낍니다.
뛰지 않는 심장이 멈추고, 토해내지 못할 호흡이 멎는 것을 느껴요.
콜튼은 자신이 고장났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콜튼의 일지에 따르면, 당신과 그는 괴멸한 지구를 되살리고 인류를 소생시키기 위해 제작된 탐사 안드로이드.

미카엘라 렌츠:난, .... ........ 정말, ... 하나도 몰랐어. (한 존재가 살아 있었던 흔적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 일지들을 안은 채, 목이 막히고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면서.)

당신은 AI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 (왜 이렇게나 가슴이 아픈 걸까. 고개를 푹 숙였다.)
미카엘라 당신은, 심장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기계 장치가, 폐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녹슨 회로가 자리하고 있는 오래된 고철입니다.
오로지 인류의 재건을 위해 인류의 손끝에서 제작된 낡은 기계였던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 모종의 이유로 잠든 당신의 곁을, 300년이 넘는 시간을 견뎌내며 콜튼이 지켜냈습니다.
당신은 딱딱한 손가락 선단으로, 체온 한 점 느껴지지 않는 스스로의 목덜미 뒤를 훑습니다.
오돌토돌하고도 얕은 홈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이건 분명, 그에게 새겨져 있던 안드로이드 코드 번호입니다.
왜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걸까요?
어째서 모르고 있었죠?
탈출 (GM):콜튼의 일지를 확인하고 스스로가 AI임을 깨달은 미카엘라, SANc 2/1d3+1.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57/28/11
굴림:70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1
(
2
)
+1
=
3
탈출 (GM):이성 3 감소.
미카엘라 렌츠:(내가 당신을 만든 게 아니야.)

(서로를 만들어낸 건 우리였다.)
(눈을 깜박이고, 공기로 숨을 쉬고, 존재하지도 않는 폐부에 달린 필터며, 뛰지도 않는 심장은 보조로 된 액체를 온몸에 돌렸던 것이다.)
.... (그렇게 인간을 가장하면서도, 나는 왜 아무것도 몰랐는지.)
(당신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나는 왜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던 것인지.)
(어느날 홀연히 땅으로 굴러 들어오는 씨앗처럼, 그 감정을 알지도 못해 어렴풋이 느끼고만 있었던 것인지.) 정말, ....
미카엘라 렌츠:.... 미안해, ......... ...... (두 눈에서 눈물이 쉴새 없이 굴러 떨어졌다.)
(이런 게 사랑이라고 하는 것일까.)
당신은 지금껏 믿어 의심치 않았던 스스로의 상태에 너무나도 커다란 상실감과 위화감을 느낍니다.
형체를 이루고 있어야 할 무언가가 비어 있는 기분입니다.
기억과 이성을 감정이 전부 집어삼키는 느낌이에요. 그게 아니면, 이렇게 속이 상할리가 없는데.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당신의 기억에는 왜 구멍이 뚫렸을까요?

미카엘라 렌츠:.....(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 터무니없이 빈 공간이 너무나도 외로워, 보고 싶어.)

오열하는 목소리가 집 안을 새어나갑니다. 평소라면 작은 소리만 내도 달려왔을 사람, 아니. 로봇이 옆에 없어요.
미카엘라 렌츠:(돌아올 텐데, 그걸 아는데도)
(너무나 그리워.)
사랑해, ......... .... (마치 이 얇다란 종이 뭉치들이 당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 정말 많이 사랑해, 미안해.
...... (보이지 않는 응어리를 삼켜내듯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당신은 복받치는 감정을 온전히 쏟아내며 처음 일어났을 때를 떠올립니다. 콜튼의 표정이 어땠지?

자신은 어땠을까요? 그 전의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요?
연구소.
당신은 퍼특 깨닫습니다.
연구소의 책장 뒤에 숨겨져 있던 그 철문 너머에 지금의 당신이 상실한 정보가 보관되어 있을 것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카엘라 렌츠:(잃어버렸던 것들을 찾고 싶다.)
.... (눈가를 문지르고, 발갛게 되어 있을 얼굴을 쓸어내리고, 어쩔 줄을 몰라 사람처럼 한숨을 쉬다가, 책상 쪽으로 눈동자가 향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에요 미카엘라!
두 눈은 잔뜩 울어서 부어있고, 얼굴이 전부 붉네요.
미카엘라 렌츠:나도 알아, ................젠, (훌쩍) 장... (훌쩍)
-책상
두꺼운 종이 뭉치며 한데 묶은 낡은 서류들이 산을 이루고 있어 난잡한 책상.
드문드문 잉크가 바닥난 필기구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것도 보입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개중 붉은색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서류 묶음을 두 종류 발견합니다.
콜튼의 방에서 발견하는 모든 서류는 임의로 훼손되지 않아 멀쩡히 읽을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내용을 읽어본다.)


첫번째 서류와 메모는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수백, 수천, 수만개의 좌표가 가득합니다.
앞면에도, 뒷면에도, 그다음 면, 그 다다음 면,…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가늠할 수 없을만큼 많은 좌표가 빛바랜 종이 안에 가득합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67
판정결과:실패
눈 앞이 흐릿거리네요, 연신 눈가를 문질러 닦아내는 것을 반복합니다.
당신도 고장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미카엘라 렌츠:(다시 보자, 숨도 깊게 들이쉬고.............)
탈출 (GM):한 번 크게 호흡하고, 다시 봐봅시다!
미카엘라 렌츠:....... 허엉, 이씨 이게 머야, 흐어엉. (책상에 코 박기)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너무효과적...)
책상에 코를 완전히 들이박고 봅니다...
그리고, 좌표 옆면에 하나같이 붉은 'X'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두번째 서류를 확인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확인해보자!)
열심히도 했네, 탐사...
왜 이렇게 열심히 했어, 사람 미안해지게! (이쯤되면 약이 올라버릴 정도,)

 

굉장히 많은 기계의 코드번호가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앞면에도, 뒷면에도, 그 다음면, 그 다다음 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가늠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코드가 색이 뜬 종이 안에 가득합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코드 옆면에 하나같이 푸른 'O'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미카엘라, 이제 어디로 향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어디로 가야 할까, 생각해보다가 문득 가지고 있었던 지도를 꺼내들었다.)
....... .... (가위표가 쳐진 곳까지 갈 수 있을까?)
밖을 조사하기 전, 기억을 되찾는 것이 우선일 것 같아요!
미카엘라 렌츠:(그럼 연구소로 가자!)
(하지만 자물쇠가 걸려 있을 텐데, 어떻게?)
연구소 앞으로 이동하면, 여전히 연구소의 방문에 자물쇠가 채워져있습니다.
하지만...
없으면 되게 하라.
탈출 (GM):미카엘라, 근력/열쇠공 판정.
미카엘라 렌츠:..........!
맞아, 난...
근력
기준치:65/32/13
굴림:85
판정결과:실패
난 기계아악
콰아앙!
엄청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날 막을 순 없.... .....어..........!!
한 번 더 시도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발에 힘을 꽉 준다!)
(한 번 더!)
근력
기준치:65/32/13
굴림:66
판정결과:실패
탈출 (GM):미카엘라, 근력/열쇠공 판정.
울어서 힘이 없나...
어쩐지 머리가 멍하고,
미카엘라 렌츠:(하아......)
발끝이 아쌀하고... ..
미카엘라 렌츠:하아.... 왜 이리 낡았을까, 난...
(행운을 1 차감하겠습니다 ㅠ)
탈출 (GM):행운 1 감소!
미카엘라 렌츠:(행운에 걸어보며 털썩 주저앉는 미카엘라) 이게 다아아 콜튼이이이 어어없어서어어 (또 곡을 하고 있다.)
나쁜 콜튼!
어찌저찌, 힘겹게, 문을 열었습니다. 몇 번을 두드렸는지 모르겠네요.
미카엘라 렌츠:난....! 포기 안 해...........!!!!
(라고 하면서 결국 문을 열어냈다.............)
.......... ... 왜 날 포기하지 않았던 거지?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면, 또 울컥하고 마는 것이다.)
아주 당연하고 작은 의문을 떠올리며 연구실 안으로 들어섭니다.
기계, 기계, 기계, 기계. 당신과 같은, 그러나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있을 뿐인 온갖 기계들의 향연.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미카엘라 렌츠:안돼, 안돼 (고개를 젓고) .......... (이유야 하나 뿐이잖아.)
기계장치의 공간.
기계음이 노래를 부르고, 하나의 기계인 당신이 그 잡음을 듣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기계가 낯이 익던 이유는, 당신이 사용하던 기계였기 때문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좋은 아침이다, 얘들아. (괜스레 반가워져서는.)
이 훼손된 서류가 익숙했던 이유 또한, 당신이 작성하고, 보고, 듣고, 읽고, 저장해왔던 자료들이기 때문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입을 꾹 다물었다.)
.... (그러다가 결국엔 웃었다.)
반가워...
........ (이제 어디에서 기억을 찾지? 모니터 앞으로 간다.)
모니터 앞으로 향합니다.
화면은 그대로네요.
미카엘라 렌츠:(다시금 하드웨어 복구 버튼을 누른다.)
꾹.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게 아닌가?
미카엘라 렌츠:흐엑?!!!
다른, 해보지 않은 방법을 찾아볼까요? 일단 모니터는 아닌 것 같고.
미카엘라 렌츠:(볼 빨개지기) 아?!
이 방에서, 유일하게 보지 않은 곳이라면...
탈출 (GM):귀여워.
미카엘라 렌츠:......... 고장났어, 고장...
(책장을 민다.)
완전 고장 렌츠........ (중얼중얼.)
당신이 철문 너머로 들어가기 위해 책장을 밀어내는 순간,
뒤에서 익숙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엉망인 얼굴로 고슴도치가 되며 펄쩍 놀란다.)
돌아보는 찰나 눈에 가득 담기는 건, 콜튼입니다.
버려진 폐허에서 당신과 함께 종말 같은 시간을 무던히 견뎌내 주었던,
사람의 감정을 깨우친 안드로이드.
미카엘라 렌츠:........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을 하고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가, ...)
그가 슬픈 눈을 하고 당신을 봅니다.
꼭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당신을 봅니다.
콜튼 렌츠:미카엘라, 이리 와. 응?
그리고 그에게 무어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무언가 뚝 끊겨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미카엘라 렌츠:........ 콜튼, 난...
그래요, 정신입니다.
이제는 전원이라고 해야 하나요 ?
미카엘라 렌츠:........ (뚝, 하고 다음 말은 끊겨나가고 만다.)
콜튼 렌츠:미카엘라?
휘청이는 몸과 함께 눈앞이 아득해지기 직전 탐사자의 시야에 아프게 담기던 것은, 꽃이에요.
콜튼의 품에 한가득 안겨있는, 이름 모를 들꽃.
채 다 피지 못해 반쯤 봉오리가 맺힌 어리고 아름다운 꽃 .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더니, 간신히 자라나기 시작한 꽃을 당신에게 제일 먼저 건네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짧은 순간 아주 향긋한… 꽃 냄새를, 맡았던 것도 같습니다.


당신은 꿈을 꿉니다.
다 낡은 기계가 꿈을 꾼다니 참 우스운 일이죠.
이 또한 인간의 감정을 학습한 대가라면 달게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감히 넘보아서는 안될 것을 넘보고, 배웠거든요.
허상처럼 펼쳐지는 풍경과 내용은 아무래도 기억의 일부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정처 없이 부유하는 기분이며, 아니, 그것을 '기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기억은 온통 하얗기만 한 방에서 시작됩니다.
흰 옷감을 걸친 당신은 온통 기계로 이루어진 방 안에 갇혀 있습니다.
전류가 흐르는 기계 장치가 몸에 다닥다닥 붙어 있고, 당신은 수족관처럼 생긴 인큐베이터 안에서 눈을 감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이것은 최초의 기억입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70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주위를 둘러보다,
바로 옆의 유리 공간 안에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는 콜튼을 발견합니다.
그 이후로 몇 개월, 몇 년.
새로 만들어진 두 개체의 탐사 안드로이드는 유리 벽을 사이에 둔 채 함께였습니다.
콜튼은 웃지도, 울지도,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매사에 표정이 없으며 감정을 내비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에 기계적으로, 무뚝뚝하게 반응할 뿐 입니다.
미카엘라 렌츠:(그 장면에 가까이 다가가고만 싶어, 발을 움직이고 팔을 뻗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신은 슬프지 않아요, 미카엘라. 왜냐하면 당신도 그와 같은 처지였거든요.
다가가고 싶어 걸어보나,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마치 받아들이라는듯, 그저 지켜보라는듯.
기억이 다 그런거겠죠, 그렇죠? 어떤가요?
이것은, 정말,
정말 최초의 기억입니다.
우리는 늘 함께였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제조일자, ...혹은 생일이라고 불리우는 날짜가 우리에겐 어떤 의미였는지.)
제작된 이후 지구에 파견된 이래로 쭉.
목 뒤에 생일을 매단 이후, 평생을.
어떤가요?
이것은, 당신들이 창조된 이후 감정을 깨우치지 못한 아주 똑똑한 로봇이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미카엘라 렌츠:(그때까지만 해도 살아있지 않았어.)
(내 머리카락에 있는 파란색 한 타래가 멋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을걸.)
...... (그렇게 생각하니 슬쩍 웃었다. 다 잊고 있었네.)
짧았던 꿈도 잠시, 사방이 짙은 어둠에 잠식됩니다.
마지막 빛 한 점이 꺼지기 직전, 어디선가 익숙한 자장가 선율이 들렸던 것도 같습니다.
아주 낮은. 당신이 좋아하는 목소리에요.
탈출 (GM):그림
다시 정신을 차리면,며칠 전 처음 눈을 떴을 때와 같이 유니트 체어 형식의 의자 위에 누워 있습니다.
대신... 옆자리에는 콜튼 대신 반쯤 피다 만 꽃이 한다발 놓여 있어요.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굳게 닫혀 있던 책장 너머의 철문이 반쯤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곳에 시선을 고정하기도 전에 삐, 삐, 삐.
미카엘라 렌츠:(꽃다발을 집어든다.)
어디선가 익숙하고도 희미한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눈을 돌리면 일전의 그 모니터를 발견합니다.
미카엘라 렌츠:......예쁘다, (그러다가 기계음에 정신이 맑아지며, 눈동자가 모니터에 쓰인 글자들로 향했다.)
(전력, 전력 양도, .............. 설마?)
모니터를 확인하면,


조금 다른 내용의 창이 떠있네요.
미카엘라 렌츠:오류라고? .... 이제 와서?
(미묘한 얼굴로 '확인'을 누른다.)


확인을 누르자, 다음 창이 뜹니다.
미카엘라 렌츠:...
Exploration AI0000-1025. (입력해본다.)
그러자 화면에는 게이지가 뜨고,
자동으로 복구 작업이 진행됩니다.
미카엘라 렌츠:......!
복구 게이지가 1%에서 3%로, 40%로...
미카엘라 렌츠:어, ... 어?
그것을 보며 당신은 잃었던 기억이 하나씩 돌아오는 생생한 감각을 체감합니다.
미카엘라 렌츠:(제 손발을 내려다본다.) 에?
......!! (멈칫, 하고 그 자리에서 완전히 굳어버린다.)
지구의 빙하가 녹고, 그곳에 갇혀있던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신의 힘이 세상에 퍼졌던 것.
인류의 절멸을 막고자 마지막 남은 과학자들이 지구 바깥에서 백신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던 것.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탐사 안드로이드로 콜튼과 미카엘라가 제작되었던 것.
처음으로 눈을 마주친 그 순간은 살아있지 않았고,
수백년간 버려진 지구를 떠돌았던 버려진 기계 둘.
무너진 세계에서 오직 서로를 의지하며 기적적으로 인간의 감정을 깨우쳐버린 낡은 기계 둘.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모종의 이유로 고장나 잠들었던 것까지 전부.
탈출 (GM):너무나도 오래 해묵었던, 동시에 터질 듯 쌓여 있던 기억과 정보가 좁은 틈을 비집고 억지로 밀고 들어오는 듯 버겁기만 합니다. SAN 1/1d3.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82
판정결과:실패
(하나 둘, 잃어버렸던 기억이 빈틈을 찾아 메우기 시작하고, 무수한 수의 자극이 머리 속을 주무르는 듯 했다.) 으, ................
rolling 1d3
(
1
)
=
1
탈출 (GM):미카엘라, 자료조사 판정.
미카엘라 렌츠: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바로 옆에 붙어있는 모니터 두 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화면에 적힌 메시지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이마를 짚고, 어지러운 느낌에 눈을 질끈 감으면 또 다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 싫네, ................. (모니터를 본다.)
탈출 (GM):*2번 창 오타가 있습니다, 최종 전력 '양도' 완료 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이제 무엇을 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메시지를 읽자마자 책장 너머로 향한다.)

철문 너머로 들어가나요?

미카엘라 렌츠:(철문을 열어젖히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철문너머
묵직한 철문을 엽니다. 쇠가 긁히는 소리와 함께 드러나는 것은, 지하로 향하는 계단.
미카엘라 렌츠:(벽에 한 손을 짚은 채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계단이 끊임없이 아래로, 아래로 펼쳐져 있습니다.
어둠이 일렁이나,
당신은 암흑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또한 익숙해요.

물 흐르듯 흐르는 세월 속에 발끝이 짓이겨질 만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내려갔던 공간이니까요.

한참을 내려가면 사방이 탁 트인 방대한 공간이 눈앞에 드러납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집채 만한 우주선입니다.

지구에 파견될 적에 콜튼과 함께 타고 왔던 그 우주선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연구소의 공간과 마찬가지로 기계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거나 붙어 있으며, 온갖 장치가 바닥에 얽혀 있고, 그 사이 사이를 수많은 모니터와 스크린이 채우고 있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자료조사 판정.

미카엘라 렌츠:아, ...................!



(눈물의 다이스 실패들이 이어짐)



킴게:(좀 놀라운데?) 

미카엘라 렌츠: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26
판정결과:보통 성공
...............................!!!!! 아! 좋아, 이제 기억났어. 지금 굉~장히.
굉장히 과부하 상태야.
탈출 (GM):(미카엘라..........................)
미카엘라 렌츠:맞아... 여기서 대략 천 년쯤 전에 우주선을 타고 왔고...
....... 그땐 내가 좀 ! 정적이었지만 말이지, ..... 크흠.
한참을... 아주... 한참을 헤맨 끝에,
눈에 띄는 터치스크린을 두대 발견합니다.
미카엘라 렌츠:그리고 여기에 터치스크린이 있었던 것도 기억해냈지. (땀을 슥 닦는다.)
.......................... 땀은 왜 난 거야. (고장났으니까?)
(터치스크린을 살핀다.)
-첫번째 모니터
모니터 가득 이제는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온갖 수신호와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대부분은 탐사 보고를 올리며 인류와 주고받았던 전화나 연락망이 가득합니다.
메세지 1 건, 들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다른 손에 들고 있었던 꽃다발을 다시금 쥐었다.)
(... 들어보자.)
기계음:ㅡ대략 300년 전에 도착한 메시지입니다.
응답하세요,
explorationAI0000-1025,
explorationAI0000-1215.
지구의 마지막 희망인 탐사 안드로이드의 고장으로 우주 바깥의 인류는 아주 큰 절망에 빠져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기계음:운명을 받아들이고 함께 지구와 인류의 멸종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최후의 인류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아, ?
기계음:해서, 혹시 모를 기적을 기다리며 이 메시지를 남깁니다.
미카엘라 렌츠:안돼, .......... 안... 되는데.
기계음:우리는 이 메시지를 끝으로 동면장치에 들어가 우주가 멸망할 때까지 깊은 잠에 빠져들기로 했습니다.
만약, 정말 기적이 일어나 우리보다 더 일찍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면,
부디
인류에게 아침을 알리러 와주세요.
ㅡ수신 종료.
다른 모니터도 확인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동그랗게 뜬 눈으로 스크린을 응시하다가, 마지막 말에는 얼굴이 누그러지더니 눈썹이 쭉 내려간다.)
(확인한다.)
-두번째 모니터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어떡한담, 이거... (으쓱였다.)


당신은 모니터 모서리에 붙어있는 메모지를 한 장 발견합니다.
기억이 돌아온 당신은 메모지의 코드가 순서대로,
콜튼의 안드로이드 코드와 당신의 안드로이드 코드,
그리고 우주선 동력 장치의 코드 번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둡던 스크린에 디지털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콜튼 렌츠:미카엘라.
그리고, 동시에.
미카엘라 렌츠:.................!! 아.
열려있던 철문 안쪽으로 콜튼이 들어서는 것이 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아, 어음. ... 음. 콜튼, .....
어느덧 천장 위로 거센 바람이 붑니다.
모래가 파도처럼 흩날리고, 흩날리는 흙먼지가 거두어짐과 동시에 붉은 빛이 지하에 쏟아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우물쭈물거리며 쉽게 입을 떼지 못하다가)
어느덧 바깥에 동이 트고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천장을 올려다본다.)
콜튼 렌츠:뭘 그렇게 고민을 해. (피식 웃으며 다가간다.)
집 옆, 약도에 그려졌던 것은 우주선을 내보내기 위한 돔의 입구였던 것입니다.
더없이 슬픈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던 그가 웃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지금까지 지었던 웃음 중에서도 가장 밝은 웃음을 지었다.)
콜튼 렌츠: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미카엘라 렌츠:...... 그냥, ....
콜튼 렌츠:(자연스럽게 허리를 꼭 끌어안고, 어깨 위로 고개를 묻는다.)
미카엘라 렌츠:........... 다시 보니까, 좋아서, .......
(가만히 끌어안는다.) ................ 너무 좋아서, .....
콜튼 렌츠:내가 그렇게 좋아? (농담해본다.)
미카엘라 렌츠:............. 아침도 오고 있구. (품에 똑같이 고개를 묻는다.)
(그 말에 또 한 번 쿵, 하고 가슴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서는 부비적거리며) 아니.
....
... 사랑해.
콜튼 렌츠:... ..(가만히 안은채로 잠깐 위를 봤다가,)
친구라며?
미카엘라 렌츠:그건.........
콜튼 렌츠:겁쟁이.
미카엘라 렌츠:..................... 끝, 이야! 당연히 끝이지, 이 ...
이 바보야!
콜튼 렌츠:(마구 놀리며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익숙하게 이마에 입을 맞춰준다.)
기억은 다 찾은거야?
미카엘라 렌츠:이 ......!!! 이.............!!!!!! 익
(그러다가 쪽, 하는 순간에는 사랑을 처음 하는 소녀 표정이 되어서는.)
응. (끄덕였다.)
콜튼 렌츠:내가 코드를 바꾸느라 얼마나 진땀뺐는데, 순식간에 복구해버리는구만.
(얼굴 표정을 보고는 팔자 눈썹으로 웃는다.) 예쁜 얼굴 하기는.
미카엘라 렌츠:(껴안은 팔에 더더욱 힘을 주었다.)
콜튼 렌츠:...여기는 처음부터 백신이 필요 없었어. 그치?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는데, 이미 다들 자고 있고...
미카엘라 렌츠:......... 응.
콜튼 렌츠:너도 포함해서. (안은 팔에 힘을 주는 것을 느끼곤, 자신도 힘을 준다.)
그래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개체인 내가 우주선을 타고... 인류에게 아침을 알리러 가야만 했는데.
미카엘라 렌츠:응, .... 으응. (하나의 온기도 놓칠 수가 없어서는, 품에서 몇 번이고 고개를 부비적거리며 대답했다.)
콜튼 렌츠:아무래도 억울한거야. (입이 조금 튀어나온다.)
미카엘라 렌츠:이 욕심쟁이야.
................ 완전 욕심쟁이 항아리야.
콜튼 렌츠:전부 완료했는데, 딱 하나가 마음에 걸리더라고.
넌 새로 핀 꽃을 자느라 한 번도 못 봤잖아. 응?
내 잘못만 있는건 아니다?
... ..그래서...(잠깐 뜸을 들인다.)
미카엘라 렌츠:(팍! 가볍게 툭 친다.)
콜튼 렌츠:내 전력을 너한테 양도했어. 네 전력 장치가 고장난 것 같길래. (툭 쳐지며 가볍게 말한다.)
남은 시간은 한 시간 정도고?
미카엘라 렌츠:........................ (두 눈이 동그랗게 되며 입이 벌어진다.)
뭐?!!!!!
............................. 뭐...............?!!
그럼, ...... ............ 넌, ......
콜튼 렌츠:넌 이제 고장난 게 아냐, 좀 낡았을 뿐이지.
미카엘라 렌츠:안돼, 싫어, (고개를 젓는다.) ....
콜튼 렌츠:그냥 배터리 부족. 진짜 기계같다 이렇게 말하니까.
그러니까 네가...
음.
미카엘라 렌츠:취소시키러 갈래, .......... 싫어............ (약하게 밀어낸다.)
콜튼 렌츠:곧 인류가 구축해 둔 비상 전력이 복구될 텐데, 스크린에 우주선 동력 장치 코드를 입력해.
미카엘라 렌츠:...... 이제야 다, 기억났는데, ......
콜튼 렌츠:그리고 하던 일을 끝내면 되는 거야. (가만히 바라본다.) ..... ..
미카엘라 렌츠:넌. (눈가가 붉어져서는 주먹을 꽉 쥐었다.)

콜튼 렌츠:일을 미뤄서 미안. 그래도 억울한걸. 응? 솔직히 너도, 꽃다발 안 받고 나무 아래에서 쉬거나, 요리를 망치지 않았으면.

고작 삼흘이었지만 그 정도 경험은 할 수 있잖아, 완전히 인간처럼.
그리고 너 스스로도 인간이라고 믿었잖아?
넌 인간이야 미카엘라.
(눈을 굴려 시선을 회피한다.)
미카엘라 렌츠:난, .... 나는, 낡아빠진 기계야, .............. (눈에서 눈물이 뚝, 뚝 떨어진다.)
........... (하지만, 어떻게 그 말을 부정할 수 있었을까.)

콜튼 렌츠:사랑하는 것보다 더 욕심을 내면, 그게 정말 욕심이라며? 그럼 이게 그 대가인 거고.

미카엘라 렌츠:...... 그리고... (얼굴을 감쌌다.) , ..... 널 너무 많이 사랑해, ...
(그 말 역시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콜튼 렌츠:그 대가가 너를 보는 거라면 난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었어. (우는 상대의 뺨을 살살 쓸어준다.) 나도.
네가 나를 마주보고, 울기를... 300년을 기다렸어.
미카엘라 렌츠:내가, 갔, 갔는데... , .......... 내가 갔는데 다들 죽어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300년을 기다렸으면! ....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있는 거잖아! (옷자락을 꽉 잡았다. 그때처럼.)
콜튼 렌츠:상상과 망상까지 하는구만.
... ..
미카엘라 렌츠:아쉬워할 수 있는 거잖아. 조금, ... 더, .............!!
콜튼 렌츠:말했잖아, 300년을 준비했다고.
미카엘라 렌츠: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고 명령할 수도 있다고, .........
콜튼 렌츠:내가 너에게 명령하길 원해? (너털 웃음을 터트린다.)
이리와 미카엘라. (뺨을 쓸어주던 손으로, 어깨를 감싸 안는다.)
미카엘라 렌츠:(어깨를 떨며 입을 꾹 다물었어도 울음이 새어 나온다.)
(결국에는 마치 소리를 치듯이, 엉엉 울고 상대를 적셨다.)
콜튼 렌츠:네가 뭘 하든지 간에, 나는 기껍게 받아들일 수 있어. 알지? 전혀 원망 안 해.
미카엘라 렌츠:고장나서 미안해, .................
......... 알아, ............... 안단 말이야, ....
콜튼 렌츠:내가 할 말이지.
미카엘라 렌츠:사랑한다고 해줘, ....
콜튼 렌츠:먼저 널 사랑한건 나였다?
그리고 그걸 인류가 바라진 않았을걸.
고장나서 미안해. 사랑해.
미카엘라 렌츠:더 해줘.
콜튼 렌츠:이 말 엄청 부담스러워 했으면서.
뻔뻔쟁이.
미카엘라 렌츠:(놓고 싶지 않다는 듯이 네 자켓을 꽉 쥐었다.) 응.
.... 할 말 없다 왜, 뭐.
콜튼 렌츠:(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입에 입을 맞춘다.) 사랑해 미카엘라.

미카엘라 렌츠:(이제 전부 기억나.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사랑을 확인한다는 정보를, 읽었던 적이 있다.)

콜튼 렌츠:네가 움직여서, 정말 지구에서 가장 행복해.
미카엘라 렌츠:(네 목을 껴안고 따라 입을 맞추면서, 응, 사랑해, 그렇게 계속해서 웅얼거렸다.)
...... 정말 많이 사랑해.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어.
콜튼 렌츠:네가 떠나는걸 볼 바엔 나도 잠들려는거야.
다른 사람이 전부 자는 시간에 나는 깨어있었잖아.
...이제 좀 충분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것에 끄덕인다.)
미카엘라 렌츠:............
이렇게 하자.
... 내가, .... 인류가 있는 곳으로 널 데려가서. (천천히, 떨리는 말을 다잡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자는 동안 옆에 있어줄게, ...... 그리고. (눈가를 비벼 닦아내고는)
그리고 거기서 널 다시 깨울 방법을 찾아낼게.
콜튼 렌츠:(가만히 바라본다.)
좀 현실적으로 답해도 돼?
미카엘라 렌츠:... 된다고 해줘.
나도 자신 있어.
콜튼 렌츠:인류가, 목적을 완수한 나를 깨우는데 힘을 들일까? 전혀.
그리고,
네 말대로 나도...
미카엘라 렌츠:나도 300년 동안 기다리고 돌아다닐 수 있어! (팔을 잡았다.)
콜튼 렌츠:(잠깐 눈을 굴린다.) 난 지금 자면 깨어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는 미카엘라?
미카엘라 렌츠:........ 내가 설득할게. 내가 다 할 테니까, .........

콜튼 렌츠:너는 300년을 버틸 수 있어? 네 정신은 가능하다고 해도.

네 몸이 버텨줄까? 그 300년을.
...미련이야.
그러니까 그냥... 그냥 가. 응? 돌아보지마.
(무심코 말을 했다가, 심하게 말을 한 것을 깨닫고.) ...미안.
미카엘라 렌츠:(우리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 나도, 너도 고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 (미련, 그 단어만큼 나를 요약해주는 단어도 없었을 것이다.)
...... 아냐.
(그 미련은 어디에서 끝나게 될까?)
괜찮아. ... (네가 잠들고 나면?)
콜튼 렌츠:난 너를 다시 본 것 만으로도 충분해. 내 욕심은 거기서 끝이야. (이마에 이마를 대고 짧게 비빈다.)
사실 그것도 과분했어. 좀 도박이었지?
그때, 미카엘라의 뒤에서 모니터의 기계음이 울립니다.
미카엘라 렌츠:다시는 이런 도박 하지 마.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한 번 웃었다.)
(그건 내가 사람들을 깨우고 나서도, 내가 완전하게 망가졌을 때도 아닐 것이다.)
콜튼 렌츠:안 해.
복구된 전력을 사용 할 수 있는 곳은 딱 한군데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콜튼 렌츠:(잠깐 다시 한 번 더, 내려다보았다가.)
미카엘라 렌츠:(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 그으래. 착하다.
콜튼 렌츠:(의자로 향해선 편하게 눕듯 앉는다.)
미카엘라 렌츠:착해, ... 콜튼 렌츠.
(스크린으로 눈을 돌린다.)
콜튼 렌츠:내가 원래 좀. (피식 웃으며 가볍게 손을 말아 깍지끼고 배 위에 얹는다.)
결정하세요, 인간의 감정을 깨우친 낡은 기계.
당신은 배운 도덕을 통해 인류를 구할 것입니까, 아니면 사랑을 통해 오래된 친구를 구할 것입니까?
당신은 욕망과 사명감 중 무엇이 더 중한가요?
미카엘라 렌츠:.............. (천천히, 화면에 코드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콜튼 렌츠:(느긋하게 눈을 감는다.)
미카엘라 렌츠:readtoright, 0...
(0을 하나 더 입력하고,)
....... (입꼬리가 순간 떨렸음을 자각했다가, 0을 하나 더 입력하고는.)
............
(썼던 것을 모조리 지워버린다.)
(한숨) ... explorationAI0000-1215.
미카엘라 렌츠:(고쳐 입력했다.)
이건 내 욕심인 걸로 하자, ... (스크린으로부터 한 발자국 멀어졌다.)
콜튼 렌츠:(고개를 돌려 가만히 구경한다.)
미카엘라 렌츠:...... 난 이런 인간이야.
당신은 코드번호를 입력해 넣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방법이라면 얼마든지 더 있을 거야, 그렇지?
손을 떼자, 비상 전력 복구 게이지가 자동으로 차기 시작합니다.
1%에서 5%로, 5%에서 40%...
미카엘라 렌츠:... (콜튼의 옆에 놓인 의자로 다가가 앉았다.) 그저 아직 모르는 거라니깐.
당신은 결국 사명감을 저버렸습니다.
콜튼 렌츠:(깍지를 풀고, 손을 뻗는다.)
겁쟁이.
미카엘라 렌츠:거기다가 욕심쟁이지. (똑같이 손을 뻗었다.)
콜튼 렌츠:... ..(가만히 얼굴을 보면서 손을 맞잡고,) 나와 닮았어.
적어도 300년 더 있을 수 있을까, 우리가?
미카엘라 렌츠:그거 되게 기분 좋은 말이다.
애정을 깨우친 당신이 잡은 손은 콜튼의 차가운 손끝과 맞닿습니다.

미카엘라 렌츠:(따라오는 말엔 대답하지 않고, 그 손을 강하게 맞잡았다.)

아주 차가워, 소름이 끼친다면 이런 순간이겠거니 하지만 이내 복구 게이지가 차오를 수록 온기가 원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빠르게 느낍니다.
우주선 동력의 불이 꺼집니다.
이 고요가, 어쩌면 이렇게 익숙한지.
미카엘라 렌츠:...... (300년. 인간의 기준에서는 정확히 3세기쯤 되는 길다란 시간)
콜튼 렌츠:...너와 내가 인간이었으면, 인류를 선택했을까?
점차 시간이 흘러, 저주에 침식당했던 지구는 재건을 거듭할 것입니다.
세계의 중심과도 같은 우리가 서 있는 땅 위로 꽃과 나무가 자라나고 비와 눈이 내릴 것입니다.

미카엘라 렌츠:(기계라고 하기엔 너무 감정적이고,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살아. 사명감도 잃었어.)

(그러다가 길게 누운 네 위로 팔을 짚고, 코가 닿을 듯 가까이에 있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 (삐딱하게 웃는다.) 난 아냐.

콜튼 렌츠:나라면, 선택했을 것 같아. (행복하게 웃는 동시 눈썹이 일그러진다.)

바보 같아, 진짜. ...
미카엘라 렌츠:... 그래서 우리 둘을 보냈나봐. (이마를 맞댔다.)
콜튼 렌츠:우리는 아이도 못 낳는데. 사실상 멸종인 거지. (눈을 감았다가 뜬다.)
미카엘라 렌츠:...... 슬퍼?
콜튼 렌츠:(팔을 들어선, 제 위로 엎어져 눕게끔 만든다.) 응.
...무력함과 슬픈 동시에, 엄청나게 행복하고... ..그렇네.
미카엘라 렌츠:(편안하게 몸 위에 몸의 무게를 싣고, 마치 붓질을 하듯 눈썹을 엄지로 어루만진다.)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
(눈 데록) 슬프기만 할 수도 없는 것 같고.
...... 늘 둘이 같이 있는 것 같네.
콜튼 렌츠:이제 평생 그럴 거야. (눈을 감고 손길을 받는다.)
열매가 나오면 먹어서 씨앗을 심고, 또 다른 나무가 생기는 것을 지켜보고... 화단을 만들고, 집을 고치고.
온 지구가 우리거잖나.
완전 욕심쟁이.
미카엘라 렌츠:으하하핫. (맑게 웃었다.)
안 가본 곳들도 다 가보자.
콜튼 렌츠:이사도 해보자.
미카엘라 렌츠:텅 빈 호텔에서 바캉스도 즐기고.
콜튼 렌츠:세상의 끝도 보고 오고...
지구는 평평하대. (!)
미카엘라 렌츠:오 세상에.
푸흐하핫! 그것도 확인해야겠네!
콜튼 렌츠:...나를 선택해서 고마워. (눈을 감은 그대로 말한다.)
사실 좀 무서웠어. 한... 5% 정도?
미카엘라 렌츠:오오, 천하의 AI0000-1215 씨가 무섭다는 말도 할 줄 알구.
나머지 95%는, 후련했어?
콜튼 렌츠:...응.
사실 너무 오래 깨어있었어, 나는. 그래서...
각오 했던건데. (끌어안는 팔에 힘을 준다.)
미카엘라 렌츠:어이구야, 내가 정말 많이 노력해야겠다.
....... 난 95% 정도는 무섭고 나머지 5%는 더 무섭더라.
콜튼 렌츠:당연하지.
완전 겁쟁이! (파핫 웃는다.)
미카엘라 렌츠:(가성) 어우 어떡하지, 내가 안 가면 우주에 둥둥 떠다니는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잠만 잘 텐데.
콜튼 렌츠:우주 제일 겁쟁이 로봇. (미카엘라 팔을 조물조물 만져보다가는,)
할 수 없지 뭐.
미카엘라 렌츠:내가 깨워줘야 하는데! 그럼 난 내 친구를 두고 가야 한대. 말도 안돼!
콜튼 렌츠:배터리라도 새로 만들어볼까? 연구해보는거야 아주 긴 시간동안.
서로를 고쳐주면서.
미카엘라 렌츠:(엄지를 쭉 올렸다.) 좋아.
... (입술에 쪽, 입맞추고는) 아주 좋아요, 콜튼...
(열려 있는 천장으로, 아침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 해 떴어.
(그거 해달라는 눈빛.)
콜튼 렌츠:난 사랑하는데. (뒷목을 조금 당겨선, 이마에 입을 맞춰준다.)
좋은 아침.
미카엘라 렌츠:으응.
좋은 아침. (씩 웃었다.)
이제 다음 날, 인사를 듣지 못할까 마음 졸일 일은 없어요.
낡은 기계 두 개체만이 존재하는 그 무엇도 살지 않을 텅 빈 행성에서 오직 둘만의 시간이 흘러갈 것입니다.

항성이 운명을 달리하고, 지구를 집어삼킬 때까지 억겁의 시간 동안 말이에요.

그러니 잠든 인류에게 자장가를, 누군가 전해주지 않겠습니까.
다시는 깨어날 일이 없을 옛 지구의 주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END 2

KPC 생존, 탐사자 생존
2019-12-01 2:2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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