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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샤 페레슈테&미카엘라 렌츠] 새장 속 새는 자유를 영위하고

킴게 2019. 5. 20. 00:32

























뭔일인데아



































아뭔일인데아



















뭐냐고













살ㄹ려줘



















먼저.,,



개변비율이높고


이능력이 5년후에도사라지지않은미래 + 알리샤와 미카엘라는 룸메이트관계가 드디어 만기됨

이기본설정인데요






살려주새요




진짜












하느님



 ̄ ̄ ̄ ̄ ̄ ̄ ̄ ̄ ̄ ̄ ̄ ̄ ̄ ̄ ̄ ̄ ̄ ̄
2019.05.19 PM 5:40
【새장 속의 새는 자유를 영위하고】
시나리오 라이터:: 은님
KPC 【알리샤 페레슈테】
PC 【미카엘라 렌츠】
처음부터 다가오질 말았어야지.
난 몇 번이나 경고했어.
이 선을 넘지 마.
 ̄ ̄ ̄ ̄ ̄ ̄ ̄ ̄ ̄ ̄ ̄ ̄ ̄ ̄ ̄ ̄ ̄ ̄
알리샤 페레슈테: 필요한 건 언제든 말해. 그러니까 여기 잠자코 있어.
깜빡.
미카엘라 렌츠, 당신은 눈을 가볍게 깜빡입니다.
오늘도 눈 앞에는 알리샤 페레슈테가 있습니다. 그는 나지막하게 내려앉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고는 제멋대로 방을 떠납니다.
못질된 창문과 바깥에서 잠긴 문. 말끔하게 정돈되어 새 저택 냄새가 나는 이 방 안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며칠째일까요?
일주일 전입니다. 눈을 떴을 때 낯선 천장이 보였고, 그 옆에는 알리샤가 있었습니다. 기억 속의 알리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는 여기서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었죠.
알리샤가 왜 이러는 건지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제대로 묻지도 못한 채 이 방에 갇혀 시간만 흘렀습니다.
알리샤는 미카엘라가 잠들었을 때서야 식사를 차리고, 여러가지 물건을 넣어주고 갈 뿐이었으니까요.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지난 일주일과 똑같은 날을 맞았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이제는 욕도 나오지를 않는다)
건강 롤. (바뀐 수치는 정상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건강
기준치:30/15/6
굴림:33
판정결과:실패
어째서인지 몸은 축축 늘어지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이런 감각은 아주 오랜만입니다. 힐링팩터가 제대로 움직이는 게 맞나요?
미카엘라 렌츠,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 안이라도 둘러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으, 대가리야...... (가볍게 이마를 감쌌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방을 본다.)
(벌써 일 주일이다. 자신의 생각보다 알리샤는 훨씬 철저했고, 나갈 구멍을 몇 번이고 찾아보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일까)
(이제는 좀, ......익숙한가? 이 방이?)
미카엘라 당신은 주위를 둘러봅니다. 새로 지은 저택의 냄새로 가득한 방이군요!
알리샤는 신혼집의 꿈이라도 꾸었던 걸까요? 미카엘라의 눈에 익은 방의 풍경이 들어옵니다.
미카엘라의 생활 반경 전부에 불과한 이 좁은 방에는 [침대]와 그 옆의 [탁자], [책장]만이 놓여있습니다. 벽에는 굳게 닫혀 있을 [창문]이 붙어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통유리로 만들어진 욕실 겸 화장실이 있지만, 구색만 갖춘 것인지 별다른 건 없어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침대에 털썩 엎어졌다가 심란함을 담아 시트 퍽 침!)
미카엘라가 입을 옷들이 잘 개켜져있습니다. 사이즈를 어떻게 알았는지 꼭 맞는 옷들이며, 미카엘라의 평소 취향을 잘 반영했습니다. 그 옷가지들 옆에는 [쪽지] 하나가 올라와있네요.
퍽!
옷들이 위로 펄쩍 올랐다가 떨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
(평소 같았으면 그냥 웃어 넘겼겠지만 정색하고 있다)
정말 소름 끼친다, 알리샤. (듣지도 않을 텐데 중얼거리고 쪽지를 본다.)
당신은 중얼거리며 쪽지를 봅니다! 그 철두철미함에 소름이 돋나요?
미카엘라 렌츠: 게다가 이... 묘한 오버사이즈... 간파당한 기분이야......
깨끗하게 세탁해둔 옷이니 짜증난다고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갈아입어.
그리고 식사는 거르지 마. 네가 심심해 할 것 같아서 몇 가지 물건 넣어뒀어.
추신: 의심하고 있을까봐 덧붙이는데...감시하고 있는 건 아니니 맘대로 지내.
미카엘라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알리샤가 적어둔 쪽지입니다.
정말이지, 철두철미하군요. 쪽지를 읽고 천장을 보니, 감시 카메라 같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핫......!
(쪽지를 콰직 구긴다.)
뭐라고 설명이라도 해줘야 말이지!
쭈글... 쪽지가 손 안에서 구겨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끙......
(옷이나 갈아입자. 그러고 나서 탁자로 간다.)
미묘하게 오버사이즈인 옷과 바지를 입고 탁자로 향합니다.
둥근 모양의 작은 탁자 위에는 한끼 분량의 [식사]와 [화병], 그리고 [오디오 테이프]가 이미 들어있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놓여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화병을 본다. 꽃이라도 꽂혀 있나?)
작은 화병입니다!
빨간 색의 꽃잎이 유독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담겨있습니다.
자연 롤.
미카엘라 렌츠:
자연
기준치:10/5/2
굴림:20
판정결과:실패
(모름)
으엑, 이게 뭐람.
음~ 예쁘게 생겼다는 감상 뿐,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뭐 꽃은 다 빨간색이면 되는 거지..........
.....
잘 때 꽂고 간 거면 진짜 개소름끼치는데? (살짝 떨어짐 ㅜ)
당연히 잘 때 꽂아두고 갔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고개를 절레절레 천천히 젓는다.) 며칠 동안 생각해봤는데, 우린 정말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해.
(식사는... 빵이 있나? 만일 그렇다면 입에 물고 카세트 플레이어를 재생해보자!)
알리샤가 밤에 차려두고 간 빵과 스프입니다! 당신은 빵을 물고 카세트 플레이어를 재생합니다.
카세트 라디오에서는 듣기 좋은 피아노 곡이 흘러나옵니다.
테이프를 꺼내기 전까지는 이 아름다운 곡의 제목을 알기 어렵겠군요!
미카엘라 렌츠: 아, 제기랄. (듣기 좋은 곡조임에도 이 상황을 생각해보면, 제게는 기괴하기 그지없는지도)
(테이프를 꺼내버린다.)
당신은 테이프를 꺼내버립니다.
꺼낸 테이프에는 곡의 제목이 적혀 있군요.
【Departures N.1】
미카엘라 렌츠: 이런 취향? (중얼)
정말 매일매일 새롭다.
(탁자 위에 툭 던져두고 책장으로 간다.)
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동화부터 시작해 소설, 교양 서적 등 한 번쯤 눈여겨본 스테디셀러라면 대부분 꽂혀 있습니다.
알리샤가 미카엘라를 생각해서 놓아둔 것 같네요. 심심하면 읽으라는 뜻일까요?
자료조사 혹은 관찰 롤.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참내, 동화는 왜 있어?
이... 이건?
미카엘라는 그 사이에서 빨간 표지에 스프링철이 된 노트를 발견합니다. 겉에는 아무런 글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어쩐지 언젠가 한 번쯤은 봤던 거 같기도 하고... 펼쳐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ㅇ아?)
(아설마? 뭔가 반가운데 ?)
(아니지? 아? 펼쳐본다)
........;;.;...........;
펄럭
미카엘라 렌츠: ;;;;;;;;;;;;;
(무슨 생각 중인 거지?) 알리샤가 실수로 넣어둔, 스무살 시절의 일기인 것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
(잠시 반성한다......)
부담스러워! 왕짜증나!
아무리 나한테 별 해를 안 입는다고 해도 깜짝깜짝 놀란단 말이야!
룸메이트니까 봐주는 거거든? 까불지 마! 게으름뱅이 거짓말쟁이 사기꾼 주제에!
미카엘라 렌츠: (문장을 눈으로 쫓는다.)
앞장에는 비비안과 짧게 교환일기를 나누었던 내용이 적혀 있지만, 알리샤가 적은 뒷장은 찢겨 내용을 볼 수 없네요.
미카엘라 렌츠: (표정이 미묘해진다.) ......
그때,
굳게만 잠겨 있던 문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듣기 롤.
미카엘라 렌츠: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고개만 반사적으로 퍼뜩 들어 문가를 쏘아본다.)
(책은 덮어두고........ 제자리에 꽂아놓자.)
미카엘라는 문 너머에서 아주 작은 비명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그게 비명소리인지조차 분간이 안 될 정도로요.
하지만 바깥에 무슨 일이 있다고 한들, 알아볼 수 있기나 할까요?
미카엘라 렌츠: (눈 깜박깜박)
그도 그럴 것이, [문]은 늘 잠겨 있었으니까요. 이 바깥으로는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도록, 알리샤가 늘 바깥에서 잠가왔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하? (갸우뚱)
(문으로 다가가 귀를 대본다. 글쎄, 기대는 안 하지만...)
문 너머에서는 더이상 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감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것도 뭐 믿을 수 있는 말일지 알 수 없지만... 나도 그 녀석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고)
(아마도 알리샤도 나를 확인할 수가 없다는 거겠지)
음, ........ (난장판을 피운다 해도 언제 올지 모르겠고)
(창문으로 간다. 어떻게 열 방도가 정말로 없어?! 진짜?!! 내보내달라구!)
칙칙하고 어두운 색의 커튼이 드리워져 있는 창문으로 향합니다. 커튼을 거둬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거둔다.)
그 뒤에는....
미카엘라 렌츠: 이 커튼 색은 내 취향 아냐. (나쁜애눈)
쇠로 막힌 창문이 있습니다. 용접을 했는지, 힘으로는 절대 뜯어낼 수 없는 구조군요.
쇠판으로까지 막아버렸다는 건, 정말로 내보낼 생각이 없다는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 ........ (열쇠구멍이라든지 아무것도 없어? 구석구석 다시 살핀다)
창문을 다시 보았지만, 알리샤의 철저함만 다시 깨달았을 뿐입니다. 틈 하나 없이 꼼꼼하게 용접해두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아아아아~~~~! 그래, 그러시겠지!
어떻게 할까요? 무엇을 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아무리 그래도 사람인 이상 빈틈은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좀..... 자세를 바꿔도 괜찮을지도?)
(일단 카세트 테이프에 음악을 다시 틀어놓는다.)
문득, 카세트 테이프에 적혀 있던 노래 제목이 떠오르네요!\
미카엘라 렌츠: (문가로 가서 숨 들이마시고)
(쾅쾅 두드린다) 아악!!! 알리샤!!! 큰일 났어~~~!!!!!!
미카엘라가 목청껏 소리를 지릅니다.
...
미카엘라 렌츠: (진짜 막 다급해보이게 좀 질러봤음)
1분, 10분, 20분....
미카엘라 렌츠: (ㄱ- 젠장)
시간이 흘렀지만 발자국 소리 한 번 들려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미카엘라가 깨달은 게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 열라 무안해...........
언제나 잠겨있던 문. 그런데, 오늘따라 조금 다른 것 같다구요.
미카엘라 렌츠: ....잠시만.
(문고리를.... 잡아본다.)
문고리가 가볍게 잡힙니다.
돌려보나요?
미카엘라 렌츠: (.........................조금 긴장했다. 돌려본다.)
철컥.
문고리가 막힘 없이 맞물리고, 가볍게 돌아갑니다.
어떻게 할까요?
미카엘라 렌츠: (환기를 해달라든지 카세트가 고장났다든지 할 계획이었지만)
(이건 정말로 의외였기 때문에, 역으로 의구심이 들었다.)
.......넌 진짜 많이 후회하게 될 거야, 알리샤. (씨익 웃고 문을 열어제낀다!)
마침내 문이 열립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
(아니 조용히한다)
일주일 동안 굳게 잠겨 있었던 문이 열리며, 그 너머의 풍경이 보입니다.
앞으로 나아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간다.)
....
넓네.
미카엘라는 앞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나오자마자 [대리석 복도]가 보입니다. 불 하나 켜지지 않아 어둑한 복도에는 곧장 왼쪽을 돌아보자 있는 [문]과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방]이 있습니다. 그리고 복도 깊은 안쪽에 위치해 있는 또다른 [방]이 보입니다.
그동안 미카엘라는 이런 곳에 갇혀있었던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 (문을 닫고 나와서 복도를 두리번거린다.)
미카엘라는 복도를 두리번거립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건지 점점 내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관찰 롤.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미카엘라는 복도 바닥에 어디론가 길게 이어진듯한 붉은 자국을 발견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으스스하네, 말은 안 하고 생각만 한다)
.........!
붉은 자국의 방향은 복도 바깥으로 나가는 문 쪽으로 이어져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아 자국이 이어지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까 들었던 비명소리, ...비명인지는 확실치 않아도 보통은 서로 연관없어 보이는 것들끼리 십분 이어지기 마련이지!)
(뒤돌아 자신이 나온 문을 본다.)
(명패가 있나?)
(문패인가 하여간)
어떠한 명패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맞은 편에 있는 방의 문으로 다가간다.)
(살금...살금... 나는 들키고... 싶지않다)
미카엘라가 나온 곳에서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방입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문의 손잡이에 사슬로 칭칭 감기고, 자물쇠가 이중으로 걸려 있어 열긴 어려워보이네요.
알리샤가 신경써서 막아뒀는지, 열쇠가 없이는 못 들어갈 것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사슬을 당겨 보려다가 그만둔다.)
(내 몸상태가... 꽤 심한가? 힐링팩터를 쓸 수는 있으련지)
(왼쪽 코너에 있는 방으로 간다.)
미카엘라의 방에서 곧장 왼쪽을 돌아보면 보이는 문입니다.\
구조상 이 어두운 복도에서 나가는 문인 것 같은데...
문단속을 철저히 했는지,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귀를 대본다.)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그럼 그렇지. 큰 소리를 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강제로 여는 짓은 지금은 하기 싫다)
(안쪽에 있는 방으로 가보자)
잠겨있지 않은 문입니다.
들어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빙고. (문을 소리 없이 천천히 열며 들어간다.)
끼익.
문이 열립니다.
안에는 낡고 찢어져가는 [서류 몇 장]이 바닥에 버려져있고, 그 뒤로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계들]이 놓여 있습니다. 벽에는 [열쇠걸이대]가 붙어 있네요.
내부는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알리샤가 창고 용도로 썼던 곳일까요?
미카엘라 렌츠: 오...
(문을 닫고, 바닥에 있는 서류를 주워 살펴본다.)
낡고 찢어져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오래된 서류입니다. 몇 가지 그래프와 표가 중간중간 들어가있으며, 전혀 해석할 수 없는 언어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이사이 칼리스토 언어로 적힌 주석이 있어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읽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읽어본다.)
물 35L, 탄소 20kg, 암모니아 4L, 석회 1.5kg, 인 800g, 염분 250g, 질산칼륨 100g, 유황 80g, 불소 7.5g, 철 5g, 규소 3g 그외에도……
필요한 재료는 넉넉하게 구입해두었음.
상황을 며칠 동안 지켜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 그러므로 이 계획은 실패했다고 판단.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한 가지 알 수 있는 점이라면, 이 둥글둥글한 필체가 제법 눈에 익다는 것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물 35리터, 탄소 20킬로그램......
........
(멍청한 얼굴) 요리교실이냐?
이 주석 외에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를 언어네요!
미카엘라 렌츠: (다시 서류를 던져놓고 안쪽의 기계들로 다가간다.)
(그러고 보니 알리샤가 칼리오페어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디에 쓰이는 건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 거대한 기계들입니다. 먼지가 쌓여있지만, 정교하게 제작된 것이 미카엘라의 눈에도 확연하게 보입니다.
지능 롤.
미카엘라 렌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미카엘라는 문득 생각합니다.
칼리스토의 현재 기술력으로 이토록 정교하고, 거대하며 고차원적인 기계를 만들 수 있던가요?
미카엘라 렌츠: (기계를 올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뜬다.)
미스터리...
(열쇠걸이대로 간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 중에선 네가 제일 반가워!
(듣는사람도없는데 자꾸말함;)
와우! 금속제의 열쇠걸이대입니다. 걸이대에는 은제 열쇠 하나만이 매달려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내 오래된 친구를 만나면 나는 면상을 갈길지도 모르겠어, 열쇠야......
(겟 한다.)
열쇠를 획득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미카엘라 렌츠: (복도의 열쇠였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왼쪽 코너의 문으로 가본다)
(열쇠구멍이... 있나? 열라 꽂아봄)
철컥!
일주일 동안 갇혀있었던 탓에 이 맞물리는 느낌이 아주 짜릿하게 다가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앗...
복도의 문이 열립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앗... 아...
(짜릿)
(그러고보니 열쇠에 이름이 쓰여 있나? 본다)
열쇠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미카엘라가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오니, 굉장히 넓은 저택의 복도가 보입니다. 새로 지은 것인지 고급스럽고 깔끔합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테라스], 복도를 돌아 맞은 편에 위치한 다른 복도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그리고...
미카엘라 렌츠: 없던 새집증후군도 생길 것 같네.....
동쪽 복도에서 보았던 붉은 자국이 계단 아래쪽으로 이어져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부등호던짐)
흠... 정말
의심스럽군.
(테라스로 간다)
계단을 의심스럽게 쳐다본 미카엘라, 테라스로 옵니다.
야외가 훤히 보이는 테라스네요!
테라스에는 하나 뿐인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유일하게 [바깥]을 볼 수 있는 장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잠깐 나왔을 뿐인데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밀려듭니다. 저절로 이가 부딪칩니다.
미카엘라 렌츠: 느하앗으득드
(떠는소리임;)
덜덜덜
미카엘라 렌츠: (지금은 밤인가, 낮인가?)
바깥을 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바깥을 본다.)
미카엘라는 테라스에 서서 이 저택의 바깥을 바라봅니다.
해가 지평선과 가까워지는 밤하늘, 그러나 터무니없이 밝기만 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정말이지, 아무도 날 안 찾는 건가?
그리고 하얀 하늘 아래에 끝 없이 높은 담장이 저택의 주위를 두르고 있습니다. 또한, 그 너머로도 끝 없이 하얀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깊은 산 중턱의 숲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곳에 갇혀 있었던 거군요.
미카엘라, 지능 롤.
미카엘라 렌츠: .......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4
판정결과:실패
그 풍경을 바라보며 동시에 생각합니다.

미카엘라 렌츠:생전에 좀 더 이미지관리를 할걸. (통탄)

칼리스토에 살면서... 이렇게 높고, 험준하며, 얼음과 눈으로 뒤덮힌 땅은 처음이라구요!
미카엘라 렌츠: 좋겠다, 알리샤~ 인기스타라서. 내가 널 가뒀으면 세상이 찾아왔을 거야~
......

와!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미카엘라 렌츠: (갑자기 심각해짐) ..........
미카엘라 렌츠: 집.............
아아니, (고개 흔든다) 강하게 있어야지.
(뭐, 볼만한 풍경이기는 하네. 유로파 생각도 나고, 안 가봤지만!)
(테이블과 의자로 다가간다.)
미카엘라는 홀로 쓸쓸하게 놓여 있는 테이블과 의자로 다가갑니다.
미카엘라 렌츠: (약간 아득함에 못 돌아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한 모양)
테이블 위에는 보라색의 식탁보가 올려져있고, 금박과 보석을 입힌 찻잔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미카엘라 렌츠: 오우.
온통 고급스러워보이는 것이 페레슈테 가의 재력을 짐작케 하네요! 아주 비싸보입니다.
(정리되어 있답니다...)
미카엘라 렌츠: 그렇군.
.....
(식탁보 휙 뒤집어봄)
직감!
와장창!!!!!!
식탁보를 뒤집으면서 찻잔이 뒤집어져 깨집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어어
어어어억 어 (주변 두리번거리며 누구오나봄;)
페레슈테 가의 유서 깊고 값비싼 찻잔... 그렇게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아무도 오지 않는 것 같군요.
미카엘라 렌츠: 죄송합니다 자비에 분대장님!
유감스럽지만 알리샤 네겐 안 미안하다! (???!!!!)
(제대로 꼴아있음)
이제 어떻게 할까요?
미카엘라 렌츠: (테라스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가본다.)
난 .... 저 테라스에 간 적이 없어(;)
...
그 옆의 문은 안 보고 가도 될까요?
미카엘라 렌츠: (묘하게 불길한 이 느낌... 다른 복도로 가는 문도 보고 가자)
음!
서쪽 복도로 향하는 문은 예상대로 잠겨 있습니다.
동쪽 복도가 그러했듯, 열쇠가 없다면 들어갈 수 없겠는 걸요.
이제 붉은 자국이 난 방향을 따라, 계단으로 내려가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가자.)
(조금 팔에 힘을 준다)
복도의 중앙 쯔음, 아래로 내려가는 꺾어진 계단 두 개입니다.
미카엘라가 내려가다보니, 머물렀던 곳이 저택의 2층임을 깨닫습니다.
아래 층에 커다란 홀이 보이는 것을 보면요.
계속 내려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 (붉은 자국을 문득 내려다본다.)
(이거, 피인가?)
선명한 붉은 색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계속 내려간다.)
그 순간,
알리샤 페레슈테: 미카엘라, 어디 가?
바로 뒤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미카엘라 렌츠: (멈칫, 하고는 굳는다. 여기서?)
목소리는 다름아닌 알리샤입니다. 그는 어떻게 나온 것인지 의문을 가지는 얼굴입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내가 안에 있으라고 했잖아.
어두운 복도에서도 그의 피곤한 얼굴이 보입니다. 기억 속의 알리샤보다 단단해진 몸, 완숙해보이는 바지 정장 차림. 그리고 아래로 땋아내린 머리카락까지. 어쩐지 낯선 느낌이 듭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아, 하하하~...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돌려 본다.)
알리샤 페레슈테: 바깥은 위험해. 나중에 이야기하고 들어가자.
알리샤는 굳이 당신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듯, 말을 피합니다. 피곤한 얼굴에는 걱정어린 기색이 퍼집니다. 역시나 낯선 느낌이 듭니다.
미카엘라 렌츠: 싫다면? (넌 얼마든지 이런 거 연기할 수 있을 거 아냐.)
난 너한테 설명해달라고 많이도 말했어.
알리샤 페레슈테: 미카엘라...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돌아가자니까. 고집 그만 부리고.
말했잖아.
밖은 위험해.
미카엘라 렌츠: 왜, 얼어뒤져서? (저도 모르게 말투가 험악해진다)
알리샤 페레슈테: 흥분하지 마.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나와있는 건 너한테 좋지 않으니까. (진정하라는 듯 손을 아래로 내리는 제스쳐를 취한다)
미카엘라 렌츠: ...... (주변을 둘러본다. 얼마나 내려왔지?)
(그저 웃는다.) 제엔장...
계단의 중앙 쯤 내려와있습니다. 바로 뒤에는 알리샤가 서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계단을 한 칸 더 내려가본다.) 나 건강해.
알리샤 페레슈테: 미카엘라.
미카엘라 렌츠: 나도 흥분하기 싫어. ...
알리샤 페레슈테: 선 넘지 마.
올라 와.
당장.
미카엘라 렌츠: (당장, 이라는 단어가 들리자 계단을 빠르게 뛰어내려간다. 어느 쪽이건 느낌이 좋지 않다. 뛰면....!) !
알리샤 페레슈테: 미카엘라.
나직한 목소리가 목 바로 뒤에서 들려옵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오랜 시간 동안 네가 자란만큼, 나도 자랐고.
네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어 당신의 옆구리가 감싸 붙들립니다.
가늘었던 팔이 단단해져서는, 빠르게 뛰어내려가던 당신의 몸을 낚아챕니다.
알리샤의 힘이 이토록 강했던가요?
알리샤가 한 손으로 계단을 잡은 채, 놔주지 않겠다는 듯 당신의 몸을 잡아끕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힘쓰지 마.
너에게 상처입히기 싫어.
미카엘라 렌츠: 놔, ...!!! ..!! 나 좀 제발 보내줘, 왜 이러냐고! (저도 모르게 끌려간다.) 나한테........
알리샤 페레슈테: 넌 지금 약해. 그러니까, 다칠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왜 이러냐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더니)
미카엘라 렌츠: ...... ... (눈을 크게 뜨고 노려본다.)
알리샤 페레슈테: 몰라서 묻나? (피곤하고 지친 얼굴로 내려다본다.)
미카엘라 렌츠: ....언제까지고 이럴 순 없어, 알리샤.
알리샤 페레슈테: 나도 알아. 모든 건 널 위해서야.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참아.
알리샤가 미카엘라를 짐처럼 끌어안고, 붙든 채 계단 위로 완전히 올라옵니다.
붉은 자국 위를 발로 밟으며 다시 그 방의 문 앞까지 돌아왔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이미 충분히 많이 기다렸어,
넌 정신이 나간 거야! 알아?!!!
(어떻게 나왔는데, 제기랄 이렇게 들어가버려!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알리샤 페레슈테: 난 늘 나가 있었어. (무던하게)
처음부터 날 미치게 하지 말았어야지. 그건 네 잘못이야. (문을 열고, 네 몸을 그 안으로 밀어넣었다.)
미카엘라 렌츠: 알리샤.....!!!!! (악받힌 얼굴을 하고는, 끝까지 쏘아본다.)
쿵.
알리샤가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가 유독 크게 울립니다.
방 안은 이전과 다를 게 하나도 없는 모습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
(덩그러니 나만 있다)
문은 굳게 잠겼고, 당신의 몸에는 온통 피로감만이 몰려옵니다.
정신력 롤.
미카엘라 렌츠:
정신
기준치:30/15/6
굴림:21
판정결과:보통 성공
알리샤가 억지로 끌고온 덕분이었을까요?
체력 소모가 그다지 크진 않았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붙들렸던 느낌을 기억한다. 그렇게 힘이 세졌다고?)
여전히 머리는 서걱거리고, 몸은 축 늘어지고.
이런 감각은 오랜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장이 빠르게 뜁니다.
벗어나고자 했던 그 때의 흥분이 옅게 남아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쏟아져 오는 피로감에 침대로 올라간다.)
어찌되었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겠죠. 당신은 침대 위로 올라갑니다.
미카엘라 렌츠: (쾅, 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제 가슴을 쥐듯이, 그렇지만 생각에 빠진 듯 알 수 없는 얼굴로 침대 시트만 바라본다.)
알리샤의 모든 행동은 미친 것만 같고,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시트에 얼굴을 묻는다.) 염병할............
날 위해서 라고? 이젠 아예 내 탓으로 돌리시겠다 이거지.)
시트에 얼굴을 묻고 나니 피로가 몰려옵니다. 아니, 졸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하아이고. (한숨)
빛 하나 새어들어오지 않는 방이지만, 지금쯤이면 깊은 밤이 찾아왔을 것입니다.
몸에는 힘이 빠지고, 그 무력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져듭니다.
...
.. ...
잠에 든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분명 무의식의 세계일텐데도 이상할만큼 선명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몸이 무언가에 짓눌린 것처럼 무겁습니다.
호흡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귓가에선 누군가가 갉작거리는 소리만 들려줍니다.
몸이 제멋대로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날카로운 칼에 찔렸다가도, 다시 재생하고. 그런 감각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누군가 곁으로 다가와 당신의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이내 무언가를 읊는 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그러고나니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며, 호흡이 한결 편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눈알만 이리저리 빠르게 굴러가는 느낌이 든다.)
이젠 정말로 잠들 수 있겠죠...
… …
순간, 눈을 뜹니다.
시야에 먼저 들어온 것은 여전히 똑같이 어두운 천장, 사방이 막힌 방입니다.
오늘은 어쩐지… 어제보다 더 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밤 악몽처럼 다가왔던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미카엘라 렌츠: ................. (멀뚱히 천장을 본다.)
건강 롤.
미카엘라 렌츠:
건강
기준치:45/22/9
굴림:63
판정결과:실패
으.... (돌아눕기)
그래도 어제보다는 머리가 맑고, 몸이 가뿐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몸을 일으킨다.)
당신은 몸을 일으킵니다. 여전히 깔끔한 방이 보이네요.
막 일어난 [침대]와 그 옆의 [탁자], [책장]만이 놓여있으며 굳게 잠긴 [창문]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꼭… 철저하게 닫아 잠가둔 [문].
미카엘라 렌츠: (또 자는 새에 무언가 두고 갔으려나. 침대 위를 확인한다)
미카엘라가 갓 눈을 뜬 침대는 여전히 푹신합니다. 시트는 여기저기 구겨져 있지만 갓 세탁한 향기가 풍겨옵니다.
그 옆에는 역시나 개켜진 옷이 놓여 있습니다. 후드티,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와 속옷. 어제와는 다른 옷입니다. 별다른 쪽지는 보이지 않네요.
미카엘라 렌츠: (옷을 집는다.) 새거네......
(갈아입다가 문득 꿈에서의 칼에 찔리는 감각이 생경히 떠올라 제 몸을 확인한다.)
몸에는...
어디서 베이고 아물었는지 모를 흉터가 간간이 남아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픈가?)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이런 (욕설)
(탁자를 확인한다.)
둥근 모양의 작은 탁자 위에는 한끼 분량의 [식사]와 [화병], 그리고 [오디오 테이프]가 이미 들어있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놓여 있습니다. 자는 동안 테이프를 갈아끼운 듯, 플레이어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적당히 식사를 챙기면서 테이프를 꺼내 라벨을 본다.)
(예상이 맞다면 오늘은 2번일 텐데)
빵을 물고 테이프를 꺼내 라벨을 확인합니다.
【Dead Hearts】
미카엘라 렌츠: (아니군)
노래를 들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들어본다.)
듣기 좋은 듀엣곡이 흘러나옵니다.
알리샤의 취향이 많이 고상해졌군요!
미카엘라 렌츠: 으엑.
(눈 반만 뜸 )
(화병은?)
(오늘은 내가 아는 꽃이면 좋겠다)
어쩌면, 이런 잔잔한 노래를 듣고 흥분을 가라앉히길 바라는 마음일지도요!
작은 화병입니다. 어제와는 달리 보라색의 잎을 가진 꽃 세 송이가 담겨있습니다.
자연 롤.
미카엘라 렌츠: 웃기지 마! (지도모르게소리침)
자연
기준치:10/5/2
굴림:9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걸?0
오?
미카엘라 렌츠: (이걸?)
미카엘라는 머리를 쥐어짜서 얼핏 지나가듯 들었던 \그 꽃의 이름을 기억해냅니다.
아네모네.
어제도, 오늘도 색만 다른 아네모네 꽃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 아아 아.
이거였구만.
(머리를 긁적이다가 책장으로 향한다.)
(...아니, 백스텝해서 카세트를 쾅 내려치듯이 음악을 꺼버렸다!)
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어제보다 더욱 많고 다양한 종류의 책이 꽂혀 있습니다.
알리샤가 계속해서 채워넣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과정에서 빨간 표지의 일기는 빼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자료조사 혹은 관찰 롤.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미카엘라는 그 사이에서 서류철 하나를 발견합니다. 실수로 넣은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 (꺼내 펼쳐본다.)
서류철에는 복잡하게 그려진 설계도면과 건설 승인 요청서, 지역 개발 계획서, 철로 구획 구상도 등 다양한 서류가 들어 있었습니다.
지능과 교육 롤. 둘 다 성공해야 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뇌에힘준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5
판정결과:실패
교육
기준치:60/30/12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교육 대성공이 나왔으니 ㅇㅋ
미카엘라 렌츠: (ㅇㅋ)
(굳)
미카엘라는 서류를 읽으며 아무런 이해도 되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익숙하게 받아들입니다.
복잡하게 그려진 도면은 이 저택의 설계도입니다. 무언가를 철저하게 숨기고, 가두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듯 합니다. 방과 방의 도면이 어지럽게 겹쳐 있어 지도로 활용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뒤에 있는 건설 승인 요청서와 지역 개발 계획서는 알리샤가 직접 작성하여 칼리스토 군정에 제출한 서류인 것으로 보입니다. 읽자하니, 이 저택의 위치가 적어도 칼리스토 내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니메데의 중심, 어쩌면 그보다 더 위….
여러가지 서류는 모두 이 저택에 관한 것입니다.
그때, 서류 사이에서 작은 메모지 하나가 툭 떨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 대충은 윤곽이 잡히면서도... 왜? )
(메모지를 주워 읽는다)
꼭 거대한 새장 같군.
간결한 내용입니다. 글자를 흘려 적은 것이 알리샤의 필체는 확실히 아니군요.
미카엘라 렌츠: 제기랄 내가 새는 아니라고! (이거 아님)
(꽂아두고 문가로 성큼성큼 간다)
당신은 문가로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어제와는 확실히 다르게, 늘 그랬던 것처럼.
그때, 미카엘라의 시야에 선명히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문고리를 콱 돌려 보았지만... 실패구나.)
누군가 칼로 난도질 해놓은 것처럼 문에 많은 자국이 나있습니다. 어제 이런 자국이 있었던가요?
무엇보다, 문고리가 무언가에 절단된 것처럼 단면이 잘려있습니다. 바깥에서 잠가둔 것은 확실하지만, 몇 번만 내려쳐도 열릴 것처럼 헐거워보이는군요.
미카엘라 렌츠: ..........!
아아아?
(혼란스러운 얼굴) 엥?
................. (혹시 모를 불길함에 제 왼손을 내려다본다)
멀쩡합니다! 아주 깨끗하게도요.
미카엘라 렌츠: 휴. (심호흡)
(문을..)
(발로 차 본다! 여과없이!)
근력 롤!
미카엘라 렌츠:
근력
기준치:65/32/13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www
미카엘라 렌츠: (오...컨디션)
(영화처럼 열어봄)
문고리가 아니라 문을 찼지만, 어쨌든 문은 열렸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빠샤
또다시 어둡고 차가운 빛으로 가득한 대리석 복도가 보입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오늘은 진짜로 안 봐줘, 그런 다짐을 하고는 문 바깥으로 나아간다.)
(맞은 편의 방은 아직도 잠겨 있나?)
여전히 잠겨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끙.....
(역시 계단뿐인가, 그쪽으로 가보자)
미카엘라는 동쪽 복도의 문을 열고 중앙 복도를 지나쳐 계단으로 향합니다.
지난 밤, 알리샤가 청소를 해두었는지 붉은 자국은 흔적도 없군요.
내려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 (주변에 기척이 있나 확인하고, 내려간다.)
미카엘라는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미카엘라 렌츠: (워우....)
내려오자마자 곧장 보인 것은 커다란 [홀]입니다. 한 편에는 [조각상]이 있고, 그 너머로 [뒷마당]으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홀에는 바깥으로 나가는 [현관문]도 보였고, 홀의 양 옆으로 복도가 하나씩 이어져있습니다.
이 저택은 책장에서 본 설계도면만큼이나 넓은 것 같습니다. 언제 이런 저택을 지어서 당신을 납치해왔던 거죠?
미카엘라 렌츠: ....!
(현관이 보인다. 저기라면....! 빠르게 걸음을 옮겨 문을 열어본다)
홀에서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자리한 커다란 현관문입니다. 문의 양 옆에는 횃불이 붙어 있어 어두운 내부를 희미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일까요.
문은 잠겨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빌어먹을...
(미간을 좁히고 홀을 살핀다.)
이 저택의 로비, 홀입니다. 2층까지 곧장 뚫려있는 천장에는 불꺼진 샹들리에가 붙어 있습니다.
바닥에는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것처럼 드문드문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도 알리샤가 성실하게 청소는 하는지, 걸어다니는 곳은 깨끗하니 빛이 나네요.
미카엘라 렌츠: (직접 청소하는 건가)
이 넓은 저택을 말이죠!
미카엘라 렌츠: 흠... (조각상에 가까이 다가간다)
홀 안쪽에 놓여 있는 커다란 조각상입니다. 완전히 새카맣게 물들어 있어 원래 무슨 색이었는지, 원형이 뭐였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자연 롤.
미카엘라 렌츠:
자연
기준치:10/5/2
굴림: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걸?)
오?
이 새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
알비오릭스의 신이기도 하죠.
미카엘라 렌츠: (눈을 가늘게 뜬다.) 이건...
(뭔가... 숨겨져 있는 건 없나? 요리조리봄)
(수상하다너)
몇 번이나 옮겨지면서 더러워졌습니다. 실제로는 아주 값비싸고, 오래된 유물일지도 모릅니다.
미카엘라 렌츠: (지금은 나와 관계없는 물건이겠지. 지나쳐서 뒷마당으로 가는 문을 연다.)
홀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리해있는, 뒷마당으로 향하는 문입니다.
문은 굳게 잠겨있는 데다가, 알리샤가 매일 같이 관리하는지 부수고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해보입니다.
분명 숲과 정원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이 뒤에 뭐가 있는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 (의심... 의심이다 내 머리는 지금 여러가지 계획으로 막 굴러간다)
(동쪽 복도로 가자! 열쇠, 그것만 있다면...)
홀과 이어진 동쪽 복도에는 세 개의 방이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방]부터 시작해서 [중앙의 방], 그리고 이 저택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넓어보이는 [곳] 정도일까요.
미카엘라 렌츠: (안쪽에 위치한 방부터 들어가본다.)
....... (어 잠시만 이중에서 알리샤의 방이 있다거나 하면)
동쪽 복도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있는 방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째서인지 문 앞에 책장이 하나 놓여 있어 치우지 않는다면 들어갈 수 없을 듯 하군요.
미카엘라 렌츠: 으음....
(최대한 소리 안 나게 밀어본다.)
근력 롤.
미카엘라 렌츠:
근력
기준치:65/32/13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미카엘라는 책장을 어렵게 들어 밀어냅니다.
미카엘라 렌츠: 큭, 끙....
페레슈테의 재력을 짐작케하는 문.
열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열기 전에, 귀를 대보자.)
듣기 롤.
미카엘라 렌츠: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3
판정결과:실패
(nah)
별다른 소린 안 들려오는군요!
미카엘라 렌츠: (천천히...
(열어본다.)
문을 여는 순간 기분 나쁜 냄새가 훅 끼쳐옵니다.
꼭 시체가 썩는 것과도 같은 냄새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미카엘라 렌츠: (반사적으로 숨을 탁 멈춘다.)
사람의 모습을 한 괴물들이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것도 부패하다 못해, 일그러져가는 모습으로.
귀를 찢을 것처럼 그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한 미카엘라, 이성 롤. ( 0/1d8)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들은 미카엘라가 들어온 것을 아는 눈치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반응을 보일 수 없는 쪽에 가까울까요?
미카엘라 렌츠: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믿을 수 없는 얼굴로 그것들을 바라본다.)
간간이 미카엘라가 서있는 쪽을 향해 손을 뻗어오지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다리가 녹아 바닥에 들러붙고 있기 때문이겠죠.
보기만 해도 헛구역질이 일어나고, 불쾌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발걸음을 뒤로 옮기다가)
으?! (문을 열고는 빠르게 빠져나온다.)
관찰롤 함만
미카엘라 렌츠: 아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미카엘라는 방에서 빠져나오며 문득 본 광경을 떠올립니다.
미카엘라 렌츠: (이능력이 처음 생겼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던가? 못 볼 걸 봤어)
거의 다 부패해서 알아볼 수도 없는 괴물들에게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그것들은...
자신의 얼굴을 닮아 있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와. (문에 기대어 서서는 잠시 그 익숙한 낯들을 떠올려 보았다가, 기괴한 느낌에 사로잡혀 얼굴을 찡그리며 웃었다.)
(책상을 다시 밀어놓는다. 이것도 뭐라고 해명할 거야, 알리샤?)
(다음 방으로 향한다. 내게 필요한 건 열쇠라고, 저딴... 키메라 덩어리들이 아니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동쪽 복도, 중앙에 위치해 있는 휴게실입니다. 다행히도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알리샤 페레슈테입니다.
그는 [소파]에 몸을 뉘여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소파 앞에는 [테이블] 정도가 놓여있네요.
미카엘라 렌츠: ......... (눈으로 테이블을 살핀다.)
(깨워? 아니면 제압할까? 위협을 해? 그냥 나가버려? 생각이 많아진다.)
소파 앞에 놓여진 낮은 테이블에는 [작은 액자] 하나와 [큰 액자], 그리고 [붉은 표지의 노트]가 놓여 있습니다. 잉크가 흐르는 만년필이 테이블 위에 구르고 있네요.
미카엘라 렌츠: (조금 더 다가가서 알리샤를 본다.)
알리샤는 피곤한 표정으로 잠들어있습니다. 그 옆에는 미카엘라에게 적어두고, 미처 보내지 못한 쪽지들이 몇 장 놓여 있습니다.
눈 밑에 깊게 그늘진 것으로 보아, 오래 깨어나지 않을 듯 싶네요.
미카엘라 렌츠: (이 얼굴을 바라보면 복잡한 감정이 들어버리고 만다. 만년필을 조심스럽게, 거꾸로 집어든다.)
.......... (잘 자. 작은 액자를 살펴보자.)
작은 액자에는 빛 바랜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스무살 적의 알리샤와 당시 미스틸테인 대원들의 젊고, 어린 모습이 보입니다. 그 가운데에는 장난스럽게 히죽이며 웃는 본인의 얼굴과, 성격 나쁘게 웃고 있는 알리샤의 얼굴도 눈에 띕니다.
새삼스럽지만, 어리고 젊은 얼굴들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옛날 생각 나게 하네.)
(큰 액자를 살핀다.)
큰 액자에는 비교적 최근에 찍은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세 명의 아이들입니다. 첫눈에는 누군지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이목구비를 유추해보건대 알리샤의 자식들입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 알리샤의 빈자리에도 완연하게 자라있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닮지 않았으면서도 닮았다.)
(아마도 알리샤에게 있어서 중요한 후계자가 되어줄 애들이겠지?)
(자고 있는 알리샤에게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마지막으로 붉은 노트를 집어든다)
저번에 보았던 노트와 같습니다.
만년필에서 흐른 잉크가 번져 있습니다.
글을 읽으려면 관찰 롤.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는 것으로 미카엘라에게 ▒명을 부여할 수 있었다. 기적이었고, 마지막 기회였다. 내게 나는 틀리지 않았다고, 이제는 좋▒한다고 말해줘.
미카엘라 렌츠: ....... .....
(한참 군데군데가 빠진 그 문장을 보고 있었다.)
(조금 몸을 낮춰서 알리샤를 앞에서 본다)
여전히 잠들어 있는 얼굴입니다.
관찰 롤.
미카엘라 렌츠: (나는... 무슨 눈을 하고 있는 거지?)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몸을 낮춰 알리샤를 보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어지럽게 펼쳐져있는 쪽지 사이에서 알리샤가 열쇠꾸러미를 쥐고 있습니다.
미카엘라의 방을 잠그는 열쇠부터 이 저택의 다른 복도로 이어지는 열쇠, 그리고 다른 방의 열쇠와 심지어는 나가는 열쇠까지...
미카엘라 렌츠: (손을 뻗어서 열쇠 꾸러미를 잡는다.)
은밀행동 롤.
미카엘라 렌츠:
은밀행동
기준치:50/25/10
굴림:56
판정결과:실패
미카엘라는 열쇠꾸러미를 빼내려다 알리샤를 건드리고 맙니다.
그리고 알리샤가 미카엘라의 손목을 덥썩 잡습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가지 마...
하지만 잠꼬대였던 걸까요?
작게 이야기했을 뿐, 손목만 붙든 채로 다시 잠에 빠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 (열쇠를 가져오면서, 고개를 천천히 젓는다.)
미카엘라는 열쇠꾸러미를 무사히 빼내옵니다.
열쇠꾸러미에는 [2F 서쪽] [감금실] [보호실] [외부]라고 적혀 있습니다.
감금실이라고 붙은 열쇠는 총 세개군요.
미카엘라 렌츠: (미친 년, 그 말이 혀끝까지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는다. 난.... 안 되겠네, 이대로는)
(미안해, 네가 가지 말라고 하면 나는 더 갈 건데?) (방에서 나온다)
미카엘라는 방에서 나왔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맨 끝의 넓은 공간으로 간다.)
(네가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내야겠어. 나도 궁금하다고!)
복도의 입구,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방입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방 중에서 가장 커다랗고 넓습니다. 연회장처럼 길게 이어진 [식탁]과 그를 둘러싼 의자들. 그리고 안쪽으로는 조리실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식당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식탁으로 다가갔다. 위에는 뭐가 있지?)
식탁 위에는 알리샤가 먹고 남은 접시가 놓여 있습니다. 새빨간 핏물이 흐르는 고깃덩어리들. 그게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도, 알고 싶지도 않을 테죠.
미카엘라 렌츠: (식탁을 몇 번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헛웃음을 흘리기도 하고, 안타까운 표정이 되었다가도 금방 원래의 얼굴로 돌아온다)
으. (서쪽 복도로 간다.)
미카엘라는 동쪽 복도를 뒤로 하고 서쪽 복도로 갑니다.
홀과 이어진 서쪽 복도에는 네 개의 방이 있었습니다.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좁은 방]과 아래에 홀로 동떨어져 자리한 [방] 하나 정도지만요.
미카엘라 렌츠: (맨 위의 좁은 방을 열고 들어간다.)
복도 안쪽에 나란히 위치해있는 세 개의 방 중, 맨 위의 방을 자물쇠로 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봅니다.
전부 상태가 나빠보입니다.
누군가에겐 다리가, 또 누군가에겐 팔이 잘려 없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머리도 없이 몸통만 덩그러니 남아 그 방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미카엘라, 이성 롤. (0/1d3)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79
판정결과:실패
(굳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훑어본다. 내가 아는 얼굴들인가?)
전혀 모르는 얼굴들입니다.
문이 열리자, 그 중 팔이 없는 중년의 남성이 한참이나 놀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며 입을 엽니다.
???: 자네는 주인님이 아니군? 대체 누구인가...?
미카엘라 렌츠: .....주인님?
그 사람이 말을 하기 시작하자, 옆 방의 한 사람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아.... 아, 그래.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웃음이 좀처럼 나오지는 않는다)
??: 이봐! 이 빌어먹을 곳에서 우릴 내보내줄 거지? 칼리스토에서 보낸 거 맞지?
미카엘라 렌츠: 저기요, 잠시만.......! 설명이 필요한 건 이쪽인데?
고용인: 그래, 주인님 말일세... 페레슈테 주인님을 모르나?
미카엘라 렌츠: 칼리스토라니? 그게 다 무슨 소리에요? (다가가서 중년 남성의 팔을 살핀다) 이런 썅....
알리샤 에브게니아? (이렇게 부르고 있다.)
고용인: 주인님을 아는군. 그래,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이 페레슈테 저택에 고용된 사람이고, 보다시피... 이 꼴이 됐네. 자네도 붙잡혀온 게 아닌가?
미카엘라 렌츠: 붙잡...
...
아니, 그것보다도!
그자식이 당신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데?! (고용인의 어깨를 콱 잡으며 흥분한 어조로 소리친다.)
고용인: 아이고, 진정하게. 우리도 자세히는 모르네. 하지만 우리의 몸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괴물을 만들고 있지.
처음에는 이 저택에 고용인들이 아주 많았어. 그리고, 이 저택 밖에는 교화 목적으로 끌려온 사형수들이 칼리스토를 위해 일하고 있었고.
미카엘라 렌츠: 아아무것도 몰라요! 걘... 걔는 날 좋아해! 제정신이 아니라고요, 난...
고용인: 하지만... 마법 재료의 희생양이 되면서 이 정도밖에 남지 않았군.
음?
미카엘라 렌츠: .....
고용인: 나는...
미카엘라 렌츠: ............. (경악한 얼굴로 말을 잇지 못한다.)
고용인: 그리고 여기에 있는 고용인들 모두가. 이 저택의 비밀을 알았기 때문에 갇혔네.
여기가 어디인지는 아는가?
미카엘라 렌츠: ........ ........
(고개를 젓는다. 멍한 얼굴로)
고용인: 유로파의 땅일세.
북부의 극단.
주인님이 군정에 직접 허가를 받아서 개발 목적으로 왔지.
사형수들 역시 노동자들로 왔다네.
사형수: 젠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유라고! 얼어 죽어도 좋으니 나가게 해달란 말이다!
미카엘라 렌츠: ..... (모두의 시선을 피한다.)
...... ... 어쩌면 내가...
...........................그 괴물이겠네요.
감금실 안이 조용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그, .... ... 죄송합니다. (얼굴을 가린 채, 문가로 뒷걸음질친다.)
이야기를 해주던 고용인 역시 입을 다물고,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고용인: 자, 잠깐!
미카엘라 렌츠: .... ...진짜 죄송해요, 난... 그게...
고용인: 아닐 걸세. 괴물은 자네 같지 않아. 자네가 못 봐서 그러는 걸세. 그렇게 믿고 싶군.
괴물은...
주인님을 호위하는 군인에 가까워.
자신을 만들어낸 사람, 그러니까 주인님의 명령만 듣기 때문에.
얼른 이곳에서 빠져나가게. 괴물이든, 괴물이 아니든.
주인님은 단단히 미쳤으니까.
사형수: 빌어처먹을, 그만 이야기하고 문 좀 열어줘!
미카엘라 렌츠: ........... .... .... (그제서야 궁금했던 것들의 퍼즐 조각이 맞아 들어가, 바닥만 내려다 본다.)
(현관 열쇠를 꾸러미에서 빼 낸다.)
바로.........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당장 문 열고 나가요.
고용인: 알겠네. 자네 역시 무사하길 바라지.
미카엘라 렌츠: 저도 미스틸테인이에요. 이런 꼬라지지만... (힘겹게 웃는다.)
고용인: 미스틸테인?
그런 것치곤 젊구만. 다들 늙고 죽었는데. 농담은 그만하고, 우린 가겠네. (꾸러미를 받는다)
미카엘라 렌츠: ......... (예, 하고 작게 대답하고는 먼저 나와 버린다.)
감금실의 문이 모두 열립니다.
신체가 하나씩 사라진 사람들이 서로를 부축하고, 바닥을 기면서 빠져나옵니다.
미카엘라가 그들에게 건네준 열쇠는, 무엇인가요?
미카엘라 렌츠: (현관 열쇠를 내주었다.)
그들은 현관 열쇠로 문을 열고 마침내, 이 저택에서 벗어납니다.
거센 눈발이 하늘에서부터 쏟아지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은 미카엘라가 서있는 곳까지 올 정도입니다.
유로파의 끝단,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갇혀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겠죠.
이제 당신은 무엇을 할까요?
미카엘라 렌츠: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버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관 문 앞에는 열쇠가 떨어져있습니다.
이 저택의 고용인이 당신을 위해 마지막으로 남겨둔 선물처럼.
미카엘라 렌츠: (어쩌면 다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렇지만 그게 다였다.)
(가서 열쇠를 주워온다. 이건?)
현관문 열쇠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그대로 외딴 방으로 간다.)
서쪽 복도 아래에 위치해있는 방입니다. 문이 열려 있는 안에는 [낮은 책장] 하나와 [테이블] 하나, 그리고 [찬장] 정도만 눈에 띕니다. 곳곳에 별 쓰임 없는 장심품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응접실로 사용하던 곳 같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낮은 책장으로 가 책들을 살핀다.)
낮은 책장에는 두꺼운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각자 다른 언어로 쓰여져서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책들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여기서 네가 어떠한 책을 보며 어떤 걸음걸이로 걸어 다녔을지가 훤히 보이는 기분이다.)
(테이블을 확인한다.)
깨끗한 테이블에는 여러 고대 국가의 글자를 해석한 노트 몇 권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읽어보아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미카엘라 렌츠: 내가 뭘 알게 될지는 네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찬장으로 간다.)
찬장에는 페레슈테 가의 재력을 짐작케 하는 찻잔이 정리되어 들어있습니다. 그래봤자 전부 한 사람 몫이지만요. 짝을 이루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이 정도면 됐다. 꼭 이러고 있으니 옛날 시절의 겁쟁이로 돌아온 기분이네.)
(나는 2층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야 거기에 모든 게 다 있을 테니까. 그런데...)
(자꾸 머뭇거리면서, 찻잔만 툭 툭 건드렸다.)
.......................
청명한 소리가 납니다.
미카엘라 렌츠: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한다.)
미카엘라는 2층으로 올랐습니다.
대리석 바닥과 닿을 때마다 청아한 소리가 울립니다.
어떻게 할까요? 어디로 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서쪽으로 향한다.)
2층의 서쪽 복도로 향합니다.
문을 열쇠로 여나요?
미카엘라 렌츠: (연다.)
여긴...
동쪽 복도와 비슷한 구조로 넓게 꺾어지는 복도를 봅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방이 전부지만요.
위쪽과 아래쪽의 방, 둘 중 어디를 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위쪽의 방으로 간다.)
복도 안쪽에 자리한, 꽤 넓은 방입니다. 안에는 [책장]이 가득 들어차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자주 읽어보았는지, 때가 타 바깥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책 몇 권]이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튀어나와 있는 책들을 살핀다.)
자주 읽어 낡은 책들입니다. 펼쳐서 읽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읽어보자)

20 선한 인간의 피와 들짐승의 머리뼈, 투구꽃을 섞어 간 액체를 병에 담아 땅 속에 20시간 묻어둔다. 그렇게 만들어진 액체를 시체 위에 부어 다시 일주일간 시체를 숙성시킨 뒤 시체의 앞에서 " 죽음의 길에서 귀환하라! "라며 주문을 외운다. 그러면 누워 있던 시체가 일어나 명령에 따르는 충실한 하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인들은 되살려낸 술자의 명령에 반드시 따른다.”

사람의 몸을 푸르스름한 잿빛의 가루로 정제한다. 시체 한 구를 두고 주문을 외우면 시체는 푸르스름한 잿빛의 가루로 돌아간다. 그러고나서 푸르스름하게 정제된 잿빛의 가루에서부터 다시 사람의 몸을 정제한다. 반드시 한 사람 분량의 가루가 모여 있어야하며, 모이지 않을 경우 주문을 외우더라도 신체의 생생한 조각들만이 나타날 것이다. 제대로 한 사람 분량의 가루를 모아 주문을 외우면 이에서부터 죽은 사람의 형태와 영혼이 복원된다.
눈 앞에 보이는, 혈관에 인간의 피가 흐르는 존재에게 명령을 내린다. 주문을 읊고 상대를 응시해 상대를 굴복시키면, 상대는 마술사의 명에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 상대의 본성을 거스르는 명은 따르지 않는다. 진리에서 벗어난 마법사들은 이 주문을 이용해 산제물을 손쉽게 모아왔다.
유독 때가 탄 페이지들은 그러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상대는 마술사의 명에 따를 것이다 ...
(무언가 울컥, 치밀어 오르는 기분에 책을 도로 꽂아 넣다가, 책장을 주먹으로 한 번 쳤다.)
쾅.
손이 얼얼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난 네가 이렇게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야......... 전혀 모르네. (나직하게 중얼거리고는)
사람은 안 달라져. (쓰게 웃으며 서재에서 나와 아래쪽 방으로 향했다.)
...... (라고는 해도, 나는 이 말들을 그 면전에 대고 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또 한 번 나른해진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서재와 마주보고 있는 정체불명의 방입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지만, 문을 여는 순간부터 기분 나쁜 냄새와 먼지들이 훅 끼쳐옵니다.
미카엘라 렌츠: (몇 번 눈 앞을 손으로 휘젓는다.)
텅 비어있는 커다란 [솥] 하나와 그 곁에 펼쳐진 채 방치되어 있는 [책]이 전부지만요.
미카엘라 렌츠: (책을 집어 읽는다.)
알리샤가 직접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 완성한 책입니다. 과거에 소실되었던 '마법'을 다룬 책으로, 약재 만들기와 독초 제작, 구속 마법, 죽은 것들을 부리는 주문이 목차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유독 미카엘라의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문구를 쏘아보듯 읽는다.)
...첫째, 금기된 재료를 사용하여 마법을 시도한 점. 둘째, 마법으로 사익을 추구한 점. 셋째, 마법으로 타인의 자유를 빼앗고 생명을 위협한 점. 넷째, 금기된 마법을 시도한 점. 인륜을 넘어선 죄질이 악하고,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사형을 구형한다.
인간은 반드시 늙고, 반드시 죽는다.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고, 이것은 마법과 과학으로도 바꿀 수 없는 불변의 진리다.
이어지는 글에 마찬가지로 책을 번역한 듯한 메모가 한 장 붙어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다....
그러므로 현재에 충실하라.
미카엘라 렌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참 좋은 말인데, 너는 다르게 생각하나봐.)
............ (아니면, 내 잘못인가? 네 규칙을 깨고 무단으로 다가간 나?)
(내가 불러일으킨 일?)
(....아니, 비약은 그만두자)
(솥에 다가간다.)
사람 여러 명은 족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솥입니다. 안쪽에는 미처 지우지 못한 얼룩이 번져있다는 걸 제외하면 텅 비어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뒤돌아보지 않고 나온다.)
당신은 알 수 없는 방에서 나왔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이제 하나 남았나, 보호실)
어디로 향할까요?
미카엘라 렌츠: (서쪽 복도의 사슬로 감긴 문을 떠올렸다.)
그래,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보는 거야...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고 그곳으로 향한다)
어두운 대리석 복도를 가로질러 서쪽 복도의 문으로 향합니다. 얼핏 지나가면서 본 테라스에는 하얀 하늘이 가득했습니다.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는 백야.
자물쇠에 열쇠를 끼울까요?
미카엘라 렌츠: (끼운다.)
열쇠는 맞물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맞는 열쇠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보호실의 의미가 여긴 아닌 걸지도요.
미카엘라 렌츠: ...!
(뒷마당... 어쩌면 거기인가?)
글쎄요?
미카엘라 렌츠: ........... (내 방이군)
(그냥 내려가버린다. 얼굴을 보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절로 알리샤가 있는 휴게실로 향한다.)
휴게실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까요?
미카엘라 렌츠: (망설이다가, 연다.)
미카엘라는 휴게실의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안에 알리샤는 없습니다. 테이블이며 방 안이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군요.
미카엘라 렌츠: .................. 알리샤?
(두리번거린다.)
끼이익.
뒷편, 먼 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는 차갑고 강한 바람이 미카엘라가 서있는 지척까지 몰아칩니다.
미카엘라 렌츠: (앞머리가 나부껴 눈살을 찌푸린다.) 뭐야....!!
알리샤 페레슈테: 문 닫는 걸 깜빡하면 어떡해.
열린 현관문 앞에 알리샤가 서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알리샤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그러게.
........뭐 하다 이제 와?
알리샤의 어깨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위험하다니까.
미카엘라 렌츠: 내가 보기엔 내 앞에 서 있는 네가,
제일 위험하거든. (미미하게 웃어보인다.)
....뭐라고 말해주면 좋겠어?
알리샤 페레슈테: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그리곤 어깨를 툭툭 털면서 현관문을 닫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다.)
알리샤가 빠른 속도로, 당신의 배를 향해 주먹을 꽂습니다.
작정하고, 끌고가겠다는 것 마냥. 그 손에는 힘이 가득 실려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큭, .!!!!!!! (고통에 숨을 콱 토해낸다.)
알리샤 페레슈테: (별다른 말 없이, 네 손목을 잡아 뒤로 꺾고, 그대로 내리 누른다.)
미카엘라 렌츠: (주머니에 챙겨 두었던 만년필을 꺼내려던 것이 툭, 떨어진다. 보기 좋게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왜, ... 날 그렇게, (힘겹게 바라본다.)
놓아주지를 못 해............. 응? (끌려가지 않기 위해 어깨에 힘을 꽉 주다가, 발을 들어 네 다리를 발로 친다.)
알리샤 페레슈테: 나 알잖아. 내 건 못 뺏기는 거. (지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하며 그대로 얻어맞는다. 그럼에도 손에 준 힘을 풀지 않고, 그대로 네 목까지 감싸 뒤로 넘기며, 끌고 가듯이 계단으로 향한다.)
나도 참으려고 했는데...
네가 영영 사라지는 건 못 견디겠어. 그 기분 알지?
미카엘라 렌츠: (목을 조여오는 팔이 턱 언저리에 탁 걸린다. 날? 몸을 바둥거리면서 강하게 저항한다. 팔꿈치를 세워 몇 번 네 상체를 가격하다가,)
(그 말에 괴로운 듯이 이를 악문다.) 알 게 뭐야, 그딴 거....!!!!! (뒤로 꺾인 손목이 욱신, 하다가 근육과 함께 살이 갈라진다.)
싫어! 난...... 제기랄, 놔, .....이러는 너는 더 싫다고!! (그렇게 날카로운 뼈가 흉기처럼 튀어나올 듯 했다)
알리샤 페레슈테: ... (싫다는 말에 크게 반응한 것처럼 움직임이 멈췄다.)
정신력 롤.
미카엘라 렌츠:
정신
기준치:45/22/9
굴림:51
판정결과:실패
심장이 크게 뜁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쿵쿵 거리면서 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미카엘라 렌츠, 당신의 몸을 지배하는 것은,
강렬한 폭력성입니다.
머리가, 몸이, 자신을 이루는 모든 것이 파괴하고자 하는 욕구에 물듭니다.
머지 않아 살이 갈라지던 왼손에서 날카로운 칼날 튀어나와 알리샤의 어깨를 찌릅니다.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 헉, ... (눈빛이 흔들리고, 다시 한 번 눈을 깜박이면 이미 흉흉하게 빛나는 붉은 색 눈동자 뿐이다.)
보랏빛의 피가 튀고, 자신의 몸이 녹아내리지만 그 뿐입니다. 다시 재생되며 튀어나온 칼날이 대리석 바닥과 알리샤의 팔을 찌릅니다.
파괴하고 싶어.
죽이고 싶어.
모든 걸 망가트리고 싶어.
모두 부수겠어.
귓가에 갉작거리는 소리만 가득합니다. 진언과도 같은 그 소리가 머리를 온통 지배하고,
미카엘라 렌츠: ........아핫, 하하핫, 하.... (몇 번 넋이 나간 사람처럼 웃음을 흘리다가, 돌연 너를 강하게 밀친다.)
피를 뒤집어 썼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을 무렵에
당신은 완전히 정신을 잃고 맙니다.
...
.. ...
깜빡.
다시 정신을 들고 나니, 원래의 방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 (천천히 눈을 뜬다.)
꽃무늬가 그려진 커튼이 나부끼고, 그 너머의 창문에는 쇠판이 떨어져있어 바깥 풍경이 보입니다.
분명, 알리샤에게 붙들렸던 기억은 남아 있는데 어째서인지 다음 기억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성 롤. (0/1)
미카엘라 렌츠: (침잠되어 있었던 의식이 하나 둘 돌아오고) .........
알리샤? (그런 소리를 하면서 몸을 벌떡 일으킨다.)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알리샤 페레슈테: 왜.
미카엘라가 누워있던 침대 바로 옆에 알리샤가 있습니다.
그는 앉아서 여러 서류를 들여다보며, 무뚝뚝하니 대꾸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 (대답에 티가 날 만큼 움찔거린다.)
알리샤는 성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붕대를 감고 있었고, 불편한 자세로 앉아 당신을 바라봅니다.
미카엘라 렌츠: (그 모습에 고개를 기울인다.) .......야.
뭐야?
알리샤 페레슈테: 벗기나 해.
미카엘라 렌츠: 내가 잘못 들었나?
알리샤 페레슈테: 네 꼴을 봐.
미카엘라 렌츠: ........ (제 몸을 살핀다.)
미카엘라의 옷은 반쯤 녹아내려있고, 붉은 피가 드문드문 떨어져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얼어붙는다. 고통은? 이번에도 말끔해?)
이번에도 말끔합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서류를 팔랑 넘기며 침대를 턱끝으로 가리킨다.) 갈아입어.
미카엘라 렌츠: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제 몰골을 살피다가, 그 말에 누그러지듯 연신 대답한다) 어? 으응.......
알았어......
알리샤 페레슈테: (피곤한 듯 눈가를 누르며 서류에서 시선을 잠시 뗐다가)
미카엘라 렌츠: (옷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제 후드티를 벗고, 갈아입는다)
알리샤 페레슈테: (그 모습을 빤히 봄)
미카엘라 렌츠: .... 뭘 봐. (쏘아붙임)
알리샤 페레슈테: 뭐.
미카엘라 렌츠: (흉터는 여전히 있나?)
흉터 역시 모두 아물었습니다. 흔적도 남지 않고.
미카엘라 렌츠: 너 자면서 나 찌른 적 있어? (주섬주섬 옷에 팔을 끼우고 단추도 채운다)
아니면 네가 잘 때 내가 찔렀어.
알리샤 페레슈테: 너, 많이 답답해하는 거 같아서 창문 뜯어놨어. (영 딴소리로 대꾸하며)
미카엘라 렌츠: 그래서 커튼도 저 유아틱한 걸로 바꿨냐?
알리샤 페레슈테: (눈을 부라리며) 딸 거거든?
미카엘라 렌츠: 아아 그러세요. (다시 털썩 누워버린다.)
...
..............
왜 여기에 있어?
알리샤 페레슈테: 할 일 없지. 이만 자. (자리에서 잠자코 일어선다)
널 데려오느라.
미카엘라 렌츠: ...... (아예 등지고 돌아누워버린다.)
알리샤 페레슈테: 난 한동안 바빠. 잘 자. 미카엘라. (퍽 지친 얼굴이었지만, 인사할 때만큼은 제법 높은 톤으로 말하며 문을 닫고 나간다.)
탁.
문이 닫힙니다.
알리샤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서늘함이 감돕니다.
방의 모습은 아침과 똑같지만, 많은 게 비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왜일까요? 몸이 너무도 무겁고, 피곤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웅크린다.)
당신은 그 상태로 잠에 듭니다.
그렇게 또 얼마나 지났는지, 무의식의 세계에 가라앉는데도 감각이 남아있다는 건 썩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이전 번에 그래했듯, 몸을 짓누르는 느낌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훨씬 약한 강도여서 견딜만 합니다.
갉작거리는 소리. 그러나 일순간에 끊깁니다.
모든 정신이 점점 무의식으로 침잠합니다....
...
... ...
밝은 햇살이 창문을 통해 타고 들어옵니다. 커튼은 가볍게 겨울바람에 가볍게 나부낍니다.
조금 쌀쌀한 날씨.
하지만 미카엘라의 몸 위에는 두꺼운 이불이 올라와있습니다.
깜빡, 눈을 뜨니 여전히 그 방, 그 천장입니다.
건강 롤.
미카엘라 렌츠:
건강
기준치:53/26/10
굴림:86
판정결과:실패
(제 몸에 덮인 이불을 본다. 그저 전보다 나을 뿐, 어디 창고에라도 버려진 기분이네.)
어제 너무 많은 무리를 한 까닭일까요? 약간의 피로가 몰려옵니다. 하지만, 몸 상태는 어제보다 훨씬 낫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난 네 호의가 두려워.)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익숙하게 방을 본다)
여전히 같은 방. 같은 침대에는 외투가 놓여 있고, 책상 위에는 [화병]이 놓여 있습니다. [책장]에는 더 많은 책이 꽂혀있습니다. [문]은 평소처럼 잠겨 있네요.
미카엘라 렌츠: (화병을 본다.)
엣취
아이 썅
.............
(입기 싫어, 난 네 호의를 받아서 얽매이기도 싫어)
언제나처럼 작은 화병에는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꽃이 꽂혀있습니다. 아네모네. 여러 색의 꽃잎을 가진, 아름다운 꽃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우리는 필연적으로 결여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선상에 놓여 있다.)
(하나가 만족하면, 다른 하나는 만족하지 못하고)
(하나가 고독하지 않게 되면 다른 하나는 죽을 만큼 괴롭지.)
......... ....... (책장으로 다가간다. 뭐가 더 생겼어?)
미카엘라가 심심해할까봐 더 꽂아둔 책들입니다. 언제 갖고온 건지, 최근 발간한 베스트셀러들도 꽂혀 있군요. 게중에는 10여년 전쯤, 대원들끼리 돌려보았던 추억의 책들도 꽂혀있습니다.
자료조사 혹은 관찰 롤.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미카엘라는 최근 발간한 베스트셀러에서 위화감을 느낍니다.
알리샤가 미카엘라를 감금했던 건 고작해야 일주일 전.
알리샤가 스물다섯살 때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가리키는 연도는...
10년도 더 지났군요.
미카엘라 렌츠: (책을 쥔 손에 힘을 준다.)
(내가 아는 시계와 맞아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
그리고 책에서 편지지 하나가 툭 떨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편지지를 살펴본다.)
어머니께.
보아하니, 알리샤의 앞으로 선물보낸 책인 것 같습니다. 중간까지 개인적인 내용이 이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좋겠다. 아주.
새장 속에 새를 가둬 매일 지켜본다고 해서, 사랑한다고 말할 순 없어요. 사랑한다는 건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거죠.
미카엘라 렌츠: 아주 효녀를 뒀어.
지금의 어머니는 미쳤어요. 고용인들 사이, 그리고 칼리스토에서 그런 소문이 파다해요. 언제까지 옛 동료에게 집착하고 있을 건가요?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어머니 성정은 알지만, 이제 당신을 생각해서라도 그만두세요.
그 외에는 별다를 게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입술을 깨문다. 울컥이는 것이 자꾸 목을 친다.)
(목이 탁 막힌다는 느낌, 그건 꽤 오랜만이다.)
(억울하다.)
(원망스럽고 납득이라고는 도저히 가지 않는 인간성.)
(죽을 만큼 후회가 돼, 그런데 더욱 짜증나는 건)
(옛날 생각을 하면 퍽 즐거워진다는 거야. 나 그때는 정말 행복했거든, 너도겠지?)
미카엘라 렌츠: 아니겠지... (편지지를 끼워서 다시 책을 집어넣는다.)
책을 도로 집어넣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악마 같은 새끼, 뭐 좀 읽으려고만 하면.............. 으!
(문은 고쳐져 있나?)
문은 밤 사이에 고쳐졌는지, 멀쩡한 문고리로 바뀌어 있습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자국은 그대로 남아있군요.
미카엘라 렌츠: (또 정신이 나가버리면, 이번에는 어디에서 깨어날까?)
............ (자국을 따라 손가락으로 훑는다.)
...
....나 이제 어떡해?
(창문을 문득 바라본다. 열 수 있을까?)
창문은 이미 열려 있습니다. 까닭에 겨울바람이 들어와 쌀쌀하기만 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창 바깥을 본다.)
밝은 아침 하늘입니다.
눈발이 약해져 저 너머의 겨울 숲이 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다 죽었겠네, 지금쯤.
끝이라곤 보이지 않는 담장과 나무들.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갇혀 있는 지금은, 좀처럼 순수한 감상이 들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책이나 한 권 꺼내서 읽는다. 어차피 글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 책이나 꺼내 읽습니다.
글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은 까닭일까요? 머리가 맑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이 중에서 필요 없어진 책들은 다시 가져가겠지, 빈 종이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 손가락을 이로 작게 물어뜯는다.)
.........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종이가 뜯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제 손가락에 상처를 내서 피로 몇 글자,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써 넣고는 책에 도로 끼워 넣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80%는 낙담했다. 운이 좋으면 이 부분이 돌아가서 누군가에게 발견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겠지)
(창문으로.... 비좁지만... 에라 모르겠다 나가보자!)
미카엘라는 창문 밑의 풍경을 봅니다.
겨울 숲의 나무란,
무척이나 뾰족해서 평소에는 아무런 해도 되지 않는 것들이
가속도를 받아 떨어지면 날카로운 창으로 바뀝니다.
정말로, 창문으로 나가나요?
미카엘라 렌츠: 으엑
(ㄱ-얼굴함)
.......... 존나 아프겠다 이거는...
(침대 위의 외투를 본다)
(주머니가 있다면 뒤져본다.)
주머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미카엘라, 막막하다면 지능롤이라도 한 번 굴려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굴려보자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굴렸네정말..)
창문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고, 알리샤는 지금에 이르러 꽤 낯선 사람이 되었습니다.
말투도, 모습도, 강해진 몸까지도.
그렇다면 미카엘라가 기억하고 있는 알리샤는...
어쩌면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하고, 생각이 이어집니다.
보통사람이라면.
보통 창문으로 드나들진 않죠.
미카엘라 렌츠: (문으로 가서 다시 열어본다)
덜컥.
처음부터 잠겨있지 않았던 문은 가볍게 열립니다.
샹들리에의 불빛이 켜진 대리석 복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야 이 대리석 복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 편에 있었던, 지금까지 계속 잠겨 있던 방에 사슬이 없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맞은 편의 방 문고리를 잡고 돌린다.)
(바쁘다고 했었지, 이제 정말로 혼자인가?)
눅눅한 피비린내와 시체 썩은 내가 훅 끼쳐옵니다.
안에는 썩은 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자 하나]와 바닥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유리병], 그리고 [가루]같은 것들이 먼지와 섞여 날아다닙니다. 책 한 권이 펼쳐져 있는 [작은 탁자]도 보입니다.
미카엘라 렌츠: (얼굴을 찡그린 채로 상자에 다가간다.)
여기는 왜 청소를 안 한 거야? 젠장.
방 한 쪽에 놓여있는 상자입니다. 상자는 뚜껑이 닫혀있지만, 그 틈을 비집고 썩은 냄새가 나옵니다.
열어볼까요?
미카엘라 렌츠: (... 열어본다)
안에 들어있는 건....
다름 아닌, 사람의 신체 일부분들입니다.
팔 하나, 다리 하나, 몸통, 그리고 본 적 없는 사람의 머리....
모두 부패해가고 있습니다. 끔찍하게 녹아내리면서요.
이성 롤. (0/1d2)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88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2
)
2
감금실에 갇혀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지나갑니다.
미카엘라 렌츠: (한 명은 팔이, 하나는 다리가, 그런 식으로 몸을 빼앗겼던 이들을 떠올렸다.)
..... (비위가 갑자기 약해지는 기분에 입을 틀어막는다.)
(상자를 닫아버리고 떨어져 있는 유리병만 내려다본다.)
바닥을 굴러다니는 유리병입니다. 겉에는 흙이 조금 묻어 있고, 안쪽에는 붉은 액체에 흰 가루가 섞여 얼룩져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일전에 보았던 책의 내용이 지나가고, 그렇다면 지금 공기에 섞여 있는 이 가루들은...)
(처참하네. 탁자로 걸어간다.)
푸르스름한 잿빛의 가루 사이를 지나, 탁자로 갑니다.
탁자 위에는 빛 바랜 사진 한 장이 끼워진 노트가 펼쳐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뒷마당]이라고 적힌 열쇠도 하나 놓여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열쇠를 집어 챙기고, 눈썹을 늘어트린 채 사진을 본다.)
언제 찍었는지 모를 미카엘라, 당신의 옛 사진입니다. 장난스럽고, 개구지고, 아직 어렸던 룸메이트 시절의 모습. 사진에는 손 때가 타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정말 보고 싶지 않다. (노트를 흘겨 보았다가, 가벼운 투로 중얼거리며 읽는다)
알리샤가 수기와 비슷한 형식으로 실험 현황을 적은 노트입니다.
잘린 시체만 봤더니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아.
한 사람 분량의 가루라는 것이 전부 동일한 인물이어야 하나. 내가 해석을 잘못한 걸까? 여러 사람의 신체를 모아 한 사람 분량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여러 사람의 신체를 모아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에서 새로운 몸을 정제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걸. 책에 의하면 분명 죽은 사람의 형태와 영혼이 복원된다고 했는데… 어디로 봐도 영혼은 없잖아. 이건… 미카엘라가 아니라 고깃덩어리일 뿐이야!!!!
벌써 다섯 개나 만들었다. 생긴 게 역겨워서 먹을 맘도 안 든다. 애초에 사형수로 만들어진 몸 따위를. 아, 혹시 재료가 잘못된 걸까?
열 개.
스무번째… 그러는 동안 칼리스토로부터 연락이 왔다. 진척이 있냐고? 당연히 없지. 물론 내가 하는 짓은 모를테지만.
시체를 움직이게 하는 주문을 찾았다. 역시 어느 시대에든 미친 놈들은 있다니까. 덕분에 네가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뿐. 괴물처럼 주변을 분간하지 않고 공격하려 들어서 곤란해. 이건 네가 아니야. 오히려 나에 가깝지.
이것도, 저것도, 그 무엇도 미카엘라가 아니야. 같은 모습을 한 것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부패해가지만 아무런 감흥도 없어. 네가 아니니까. 웩, 맛은 역겹군.
지친다.
미카엘라 렌츠: (표정 변화 없이 계속 문장들을 읽었다.)
인정할 때가 왔나봐. 이제는 널 묻어줄 때가 온 것 같아. 가짜 몸으로 엮어 만든 거라도, 이게 너였으면 좋겠어서. 불가능한 짓에 매달려온 것도 이제 그만 두자. 애초에 말도 안 됐던 거야.
관찰 롤.
미카엘라 렌츠: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사진 뒤에 메모가 적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미카엘라 렌츠: (살핀다.)
차라리 내 생이 너의 삶이었다면.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면, 부디 신이란 게 존재한다면. 한 번이라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미카엘라 렌츠, 당신은 마지막으로 주문 하나를 알았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길게 한숨을 내쉰다.)
..........하아이고.
거봐, 사람은 안 바뀐댔지. (그저 뒷마당으로 향한다.)
당신은 계단을 지나, 1층의 뒷마당으로 향합니다.
문을 열쇠로 열까요?
미카엘라 렌츠: (연다.)
저택의 뒷마당으로 나옵니다.
온 사방에 검은 철창이 담처럼 둘러져있습니다.
작은 눈송이가 당신의 머리, 어깨에 내려앉아 녹아내립니다.
새하얀 하늘.
낮인지, 밤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 그 하늘 아래에 무덤 하나가 우뚝 위치해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무덤을 향해 걸어간다.)
날씨 쩌네!
묘비 하나가 서있는 무덤입니다. 그 앞에는 아름다운 꽃잎을 가진 아네모네 꽃다발이 헌화되어 있습니다.
아네모네. 봄이 되면 피었다가 지는 꽃입니다.
그 너머, 묘비에는 익숙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몇 번이고 다시 보아도, 그건 분명한 당신의 이름입니다.
이성 롤. (1/1d6+1)
미카엘라 렌츠:
SAN Roll
기준치:56/28/11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알리샤 페레슈테, 아니 당신이 알고 있던 알리샤 에브게니아는 죽은 사람을 살리려 했습니다.
그 대상은 누구였을까요?
미카엘라 렌츠: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버렸을까, 우리.
깊게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고 확실하게도,
미카엘라 렌츠, 바로 당신입니다.
가니메데를 돌면서 죽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썼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곳에 존재하는 당신은,
어떻게 된 걸까요?
미카엘라 렌츠: 그때 참 재밌었는데.
......
그 순간,
주변에서 낮게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녹아내리고 있는 괴물들이 하나둘씩, 그림자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몇은 팔이 없고, 몇은 다리가 없고, 몇은 눈이 없기도 합니다.
익숙합니다. 이것들은, 알리샤가 잠들어있던 방 바로 옆방에 있던 것들이니까요.
미카엘라 렌츠: (아무 곳도 아닌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넌 참 사람 좋아하는 게 서툴러.
괴물들이 서서히 미카엘라에게 다가옵니다. 침입자라고 착각하기라도 한 모양일까요?
알리샤 페레슈테: 맞아.
당신의 바로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미카엘라 렌츠: 난 네 그런 면이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입꼬리를 당겨 웃는다.)
지금도 좀 재밌어, 다 알고 나니까.
어땠어?
사랑하는 건 정말 엿 같지? (가만히 바라본다.)
당신의 물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괴물들이 당신을 덮쳐옵니다.
그리고,
알리샤 페레슈테: 제자리로 돌아가.
엄숙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에 괴물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뒤로 물러납니다.
그리곤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사라집니다.
미카엘라 역시 그 단호한 말에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합니다.
당신의 발걸음이 뒷마당에서 그 바깥의 홀까지 움직였다가 멈춥니다.
의지는 되돌아왔지만, 그 말에 몸이 자연스럽게 따랐습니다.
미카엘라 렌츠: ......... , !
알리샤 페레슈테: 난 이런 게 싫어. (눈썹 끄트머리를 떨구며 퍽 예전 같은 얼굴을 지었다.)
미카엘라 렌츠: (나왔다, 예전 같은 어린애 얼굴.) 네 노예들이 많이 생겨서 좋겠다, 그치.
알리샤 페레슈테: ...
미카엘라 렌츠: ......
짧은 침묵이 이어집니다.
미카엘라 렌츠: 아무 짓도 안 하면, 평생 이대로 사는 거겠지?
알리샤 페레슈테: 병든 닭처럼 살아야 하는 걸.
너나, 나나.
미카엘라.
어디까지 알았어?
미카엘라 렌츠: 네가 잘 때 찔러버릴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으니까.
알리샤 페레슈테: 그럴 거 같았어. (반쯤은 체념한 얼굴로 나직이 한숨을 쉰다)
미카엘라 렌츠: 안 찔렀잖아, 결국.
그래 뭐 정확히는...
알리샤 페레슈테: 잘 했어.
그럼 내가 헛고생한 게 되니까.
싫은 사실이지만... 난 네 주인님인 걸.
미카엘라 렌츠: 하! (짧고 크게 웃는다.)
왜 이렇게 우리는 맨날 싸우는 거야?
알리샤 페레슈테: 바보야. 넌 맨날 날 괴롭혔잖아. 싫다는데...
미카엘라 렌츠: ...... (빈정 상한다는 미소를 가볍게 지어보이며)
그러네. 내가 잘못했어. (어깨를 으쓱인다)
열린 문으로 눈발이 거세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유로파의 끝, 그 차가운 공기가 뼈까지 스며듭니다.
알리샤 페레슈테: 나는 인수인계 중이야.
내 후계자들이 많이 자랐거든.
미카엘라 렌츠: 오오.
아주아주 축하해!
근데 걔네도 너보고 미쳤다더라.
알리샤 페레슈테: 걔네도 날 꼭 빼닮았어. 누군갈 좋아하면 분명 그럴 걸. (지치고 피곤한 얼굴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칼리스토로 돌아가고 싶어?
미카엘라 렌츠: ...
...... (시선을 옮겼다가, 고개를 살짝 움직였다가)
알리샤 페레슈테: 내가 여기서 뭘 했는지는 별로 안 듣고 싶겠지. 그러니까 본론부터 물어볼게.
갈 거야?
미카엘라 렌츠: ................. (슬픈 빛이 담겨 있는 눈을 한다.)
응.
알리샤 페레슈테: 나는 지금 무척 약해... (머리카락을 다시 쓸어넘겼다.) 네가 툭 쳐도 쓰러질만큼.
그럼 가만히 있어. 여기에. 움직이지 말고. (그리곤 혼자 뒷마당으로 나간다.)
미카엘라 렌츠: (팔을 잡는다.)
잠시만.
잠시만.........
알리샤 페레슈테: 왜?
붙잡지 마...
난 참고 있단 말이야.
미카엘라 렌츠: (나는 거짓말을 말하면 티가 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말 싫다, 너.
(왼쪽 눈에서 피가 한 방울 새어나온다.)
가. (놓아준다.)
알리샤 페레슈테: 난...
아니다, 안 말할래.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서 이런 미친 짓까지 했는데. 막상 네 얼굴을 보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덤덤하게 이야기하고는 그대로 뒷마당으로 나가며 문을 닫았다.)
뒷마당의 문이 닫힙니다.
미카엘라 렌츠: (눈 앞에서 문이 닫힌다.)
(그저 평소의 얼굴로 서 있었다.)
둘 사이에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대화할 필요도 없었죠. 그도 그럴 것이, 둘은 아직도 거짓말쟁이고, 어딘가 한 구석이 결여된 사람들이니까요.
미카엘라 렌츠: (왼쪽 눈가를 한 번 문지르면 피가 묻어나오고, 뒤돌아서 걸어간다.)
뒷마당의 닫힌 문 너머에서 숨죽여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머지 않아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 이어집니다.
그 순간,
정신이 맑게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몸은 가볍고, 숨을 쉬는 것도 한결 편안합니다.
심장이 맥박칩니다.
뜨겁고 붉은 피가 혈관을 돕니다.
미카엘라 렌츠: (눈을 감는다.)
숨쉬듯 익숙한 감각. 금방이라도 제 몸에서 칼날이 뚫고 나왔다가, 다시 재생되기를 반복할 이 느낌.
현관 문은 열려 있습니다.
나아갈까요?
미카엘라 렌츠: (죽을 때까지.)
(죽으면 뭐.............. 되살아날 때까지.)
(나아간다.)
문이 열립니다.
아까보다 거세진 눈발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뼈가 시릴 정도로 추운 바람이 칼날처럼 살을 에어옵니다.
당신은 가벼운 옷을 걸친 채, 가벼운 걸음으로 겨울숲 사이를 지나 앞으로 걸어갑니다.
몇 분, 몇 시간. 가엾게도 죽은 사람들을 지나쳐.
마침내 유로파의 끝, 겨울 숲에서 벗어납니다.
그 끝에 아름다운 빛무리가 오로라가 되어 반짝입니다.
앞에는 알리샤와 많은 노동자들이 노력해 깔아둔 단 하나의 철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잃어버린 땅을 개척하기 위해.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자신 곁에 가두기 위해 이어진 철로.
그 위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버려진 전차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이 철로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유란 원래 그런 것이지요.
새장에서 벗어나, 끝 모를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것.
이 육신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고, 이 생명은 분명한 알리샤의 것. 하지만, 이 삶은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
이게 나의 선택입니다.



[End 1 망가진 새장은 지저로 가라앉아간다.]
2019.05.19 PM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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