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후...

치미겟군


...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2020-09-20
10:37 PM
시작에 앞서 당신이 꼭 알아야 하는 배경 설명!
탈출 (GM):BGM
미카엘라:(영화관 좌석에 앉는다.) 시이작이네~~!
오오, 이 광고 오랜만인데?
너무 귀여워!
여튼... 이곳은 평범한 클리셰 SF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의 지구입니다.
언젠가부터 세계 곳곳에서 크리쳐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쳐는 인류를 위협하며 그 수를 늘려갔습니다.
학계에서는 크리쳐의 정체를 외계인, 변종 동물, 심해 생물, 돌연변이 등으로 정의하려 애썼지만, 끝끝내 그들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크리쳐는 대체 어떤 목적으로 지구에 나타난 것일까요?
미카엘라:팝콘 들고 올 걸 그랬어.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
콜튼:(옆에서 팝콘 떠 먹여준다...)
탈출 (GM):핸드아웃 확인해주세요!
미카엘라:(잘 보인다!) 음. 딜리셔스.
크리쳐
어마어마한 개체 수의 공격적인 생명체입니다. 생식의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크리쳐에게는 심장 대신 핵이 존재하며, 다른 곳을 공격당해도 죽지 않습니다. 몸의 2/3이 날아가도요!
핵이 제거되지 않았다면 사망 후에도 재생하며, 한층 더 공격적으로 변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명중시킬 자신이 없다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겠죠?
대체로 크리쳐를 상대할 때에는 대규모의 군대를 투입하는 것보다 명사수 한 명을 투입하는 쪽이 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카엘라:그거 하나를 못 맞히겠어. (여유만만!)
여기서 질문!
미카엘라:헛?!
거대한 살덩어리의 형태를 한 크리쳐를 뭐라고 부르게요?
미카엘라:살...... 살생...
생체형 크리쳐!
(반짝 ㅡ)
아주 좋아요!
인류 최강일만해요 미카엘라 아주 잘했어요.
안전지대
10년 전에는 다양한 나라가 존재했습니다.
크리쳐의 출현 이후, 국가의 수장들은 위협으로부터 대항하기 위해 안전지대 (Safe zone) 를 세워 한 지배체제 아래에 생존 인류를 모았습니다.
미카엘라:인류 최강 아무나 하는 거 아니지롱. 물론, 처음에는 죽어라고 튀기만 한 것 같지만.....! 크흠.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특수 전투 부대 AOC의 요원이 지킵니다.
콜튼:잡아놓은지 1년됐지.....
(새삼 시간 빨리갔다는 얼굴.)
AOC란?
미카엘라:듣... 듣지 마요?!!! (화들짝) 앗... 앗차차...
AOC 는 Attack On Creature의 약자로, 지능, 근력, 체력을 비롯한 다양한 능력치들이 일반인을 초월한 이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미카엘라와 콜튼을 제외하고도 안전지대를 보호하는 전투 요원들은 존재합니다.
이들은 공통으로 지급되는 총 형태의 대 크리쳐용 살상 무기와 탄환을 사용합니다.
압도적인 머릿수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개발된 무기로, 복잡한 계산을 통한 한 번의 발사로 수십 마리를 사상할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소중히 안고 있다.) 내 제임스.
콜튼:들리는걸 어쩌누. (제임스.................... 본다.)
미카엘라:요즘도 비가 오는 날이면 (비가 오나) 제임스와 함께 했던 나날들이 추억처럼 지나가죠...
그리고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인 당신, 미카엘라는…
명실상부 이 세계 최강의 크리쳐입니다!
안전지대의 시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죠.
미카엘라:으아아아아아?!?!?!?!!!!!!!
상부에서는 최강의 크리쳐인 당신을 제어하기 위해 소형 폭탄이 설치된 목줄을 군복 아래 채웠습니다.
미카엘라:맞다 그랬지!!!!!!! (자기 머리 쥐어뜯음)
이 목줄이 끊어지지 않는 한, 당신의 위치는 계속해서 추적되겠지만……. 당연하게도, 자신의 의지로 해제할 수 없습니다.
태어난 곳은 얼핏 1년전의 연구실로, 당신에게는 어떠한 사적 기억도 없습니다.
미카엘라:(제 목을 더듬어본다. 진땀 삐질...... 이렇게 잡혀 있으려는 건 아니었는데 말이지.)
크리쳐라고 해도 팔이 촉수로 변한다거나 하는 드라마틱한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또한 크리쳐 치고는 지나치게 잘생겼어요.
굳이 따지자면 당신, 미카엘라는 반인반수(半人半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고로, 당신은 인간의 모습을 갖고 있으나 핵이 아닌 곳을 공격당하면 죽어도 되살아납니다.
당신은 지능이 있고, 경이로운 회복력을 가졌으며, 인간보다 특출난 체력, 근력, 완력, 동체 시력, 평형감각을 가진 전투병기입니다.
미카엘라:뭔가 방금 칭찬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삐딱하게 다리 꼬고 앉아 있다.) 내게 잘 대해달란 말이지. 훗...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말야!
콜튼:(잘생겼다고 생각중...)
그런데 미카엘라.
미카엘라:(콜튼을 슬쩍 쓰다듬는다.)
으응?
당신은 소중한 핵의 위치를 알고 있나요?
시작에 앞서 당신의 소지품에 대 크리쳐 살상탄이 지급됩니다.
미카엘라:내 힐링 팩터......
...... (따지고 보면 어디 다치는 건 고사하고 날아가보기도 했는데, 갸우뚱...)
맞아보면 알겠지. (심드렁)
탈출 (GM):제임스를 확인해주세요!
미카엘라:제임스! 믿고 있었다구!
(확인했다!)
탈출 (GM):좋아!
그리고 당신의 파트너 콜튼은…
명실상부 이 세계 최강의 인류입니다!
당신과 콜튼 모두에게 있어서 이는 비밀이 아니며, 콜튼에게 보호받는 안전지대의 시민들은 그를 추앙하고 떠받듭니다.
최강의 크리쳐인 미카엘라를 제어하기 위해 상부에서 감시역으로 임명했습니다.
체력, 지능, 순발력, 명중률, 평형감각 전부 크리쳐인 미카엘라에게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최강의 인류라는 먼치킨 타이틀을 달고도 부끄럽지 않게 고개를 들 수 있는 거겠죠!
미카엘라:(대선배님 같다는 기분이 들어.)
그는 당신의 사망과 소생을 모두 익숙하게 지켜보았습니다.
또한, 소생 직후의 당신을 가르쳐왔으며 불안정한 상태를 어떻게 해야 진정시킬 수 있는지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있는 인물입니다.
근래들어서는... 당신과 함께 다닌 이후 특별한 마음을 갖게 된것도 같아요.
미카엘라:(죽는 일에 유감은 없다. 정말로 죽어버린다는 것도 없고, 다치면 약을 바르지 않고도 잘 낫지. 따라서 살아나는 일에도 유감이 없다.)
하지만 둘 다 너무 바빴죠!
미카엘라:(제게는 유감이 없는 일들이 콜튼에게는 어떻게 다가올까...)
바빴지!
시작에 앞서 콜튼의 소지품에도 대 크리쳐 살상탄이 지급됩니다.
콜튼:(저걸 말해버리네 생각하며 팝콘 먹는중.)
미카엘라:(슬쩍 콜튼 다리 건드린다.)
콜튼:(펄쩍!) 왁.
미카엘라:우하하하하! (밝게 웃는다)
콜튼:푸핫. (전염된듯 따라 웃다가 입에 팝콘 넣어버린다. 에잇!)
둘 다 준비 되셨나요?
미카엘라:(혹시 갈릭맛인가.)
콜튼:(치즈맛이다.)
노란게 너 같다. (념.)
미카엘라:즌브듯으! (좋아!)
콜튼:좋아!
탈출 (GM):아주 좋아!
미카엘라:아... 아아이이 선배도 참~~~! (쏙 먹여줌!)
좋습니다, 미카엘라와 콜튼 이제는 화면 안으로 들어갈 시간이에요. 임무 시작합니다!
탈출 (GM):그림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미카엘라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미카엘라:..........커, 헉! (쿨럭, 입 바깥으로 핏덩어리를 울컥 뱉었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미카엘라:................. ........ ............ (하늘이 노란가, 눈을 몇 번 꿈벅이고,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를 움찔여도 본다.)
입가에 형용 할 수 없는 비린맛이 나고, 손가락 마디 움직이는 것이 천근과도 같아요.
미카엘라:...... (시큰둥한 눈으로 드러누운 채 겨울 하늘 위를 관망한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미카엘라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탈출 (GM):미카엘라,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미카엘라: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63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탈출 (GM):이성 1 감소
미카엘라:(이다지도 고통이 멀게만 느껴지다니.) 어떻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미카엘라:돌아가지, 제기랄...... (허탈한 웃음)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미카엘라:(훼손이 심하다. 제 가슴께 위의 군복을 더듬어본다. 어느 부분이 뚫렸지?)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오, 불쌍한 미카엘라.
미카엘라:퉷, ....... 퉤. 퉤. (고개를 돌려 피 섞인 침을 마저 뱉는다.)
상처를 돌아볼 여유가 있나요?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기억나지 않아요.
고통에 머리가 울립니다. 망각에 이명이 들려요.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미카엘라:........ (왜, 단편적인 음절을 떠올리자 찢어질 듯 머리가 아프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카엘라:으윽...... 좀! (바닥에 엎드려 쇳덩이 같은 몸을 두 팔로 지탱한다. 일어나자, 하나, 둘...)
그렇게 생각한 미카엘라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주워들까요?
미카엘라:침착하자, 침... 침착......
(설원에 나뒹구는 총을 내려다본다. 이게 뭐였더라?)
(아무렴 내 몸 하나 지키는데엔 유용하지. 챙긴다.)
이게 뭐였더라... 왜 얘만 까맣지.
당신은 총을 주워들었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탈출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하아... 존나 춥다고, ......... (입김이 샌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미카엘라:(장대한 고독을 단신으로 마주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머리를 드는 것은 황망함과 허무감이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미카엘라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미카엘라:(사실,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것도 곧잘 감이 오지 않았고... 꼬르륵.)
맞아 총이었지 총. 당신은 총을 쥐고 있어요.
미카엘라:(절뚝이는 발목으로 두어 번 땅을 힘주어 눌렀다가, 낯선 사람에게로 천천히 다가간다.)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미카엘라:(이런 상황에 더 따지고 말고 할 게 없어, 조금만... 조금만 나눠 달라고 하는 거야. 안된다고 하면, 그러면)
아주 조금만 자비를!
미카엘라:(팔자눈썹)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미카엘라:....... 저기 (목소리가 갈라져서 침을 꾹 삼키고)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미카엘라:저기, ...... 저기요.
남자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듯 열중합니다.
미카엘라는...
순간 화가 치솟아요.
문득 미카엘라는,
미카엘라:(이를 꽉 문다.)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미카엘라:(안된다고 하면, 그러면 나는 당연히)
죽일까?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혹은 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미카엘라:(집어들었던 총을 고쳐 들어 충동적으로 상대방의 정수리 뒤편을 향해 겨눈다.)
그거, 조금만 줘...... 응?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의 머리에 총을 겨눕니다.
그리고 일순 낯선 사람이, 빠르게 행동합니다. 너덜거리는 팔부터 몸이 무너집니다.
악에 받쳐 달려들어요 미카엘라.
미카엘라:듣고는 있는 거야, 어?!! 이 새끼야!
무기가 될 만한건 아무거나 집고,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과, 이 새끼야!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미카엘라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미카엘라:죽여버릴 거야, ㅈ.......!!!
수더분한 까만 머리카락, 이질적인 형광색으로 빛나는 녹안.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미카엘라:......! (눈을 커다랗게 뜬다. 순간 숨 쉬는 것마저 잊어버린다)
문득, 화가 단단히 난 미카엘라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오!
이런 미카엘라!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미카엘라:(구멍을 더듬어본다. 과연 안쪽에서는) 당신, 누구야......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남자가 입을 여나, 귓가에는 당신의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립니다.
미카엘라:누군데 나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거야. (억울한 감정이 출처도 없이 북받혀 오른다. 총은 어디로 간 거지?)
이명이 천지를 울립니다. 이내 다시 한 번 피를 토해요.
남자의 눈이 가늘어집니다. 화가 난건 난데, 왜 네가 그런 얼굴이야?
너 뭐야 이 자식아?
미카엘라:(고통에 몸을 웅크린다. 주먹을 꽉 쥔 채로 통증을 넘겨내려는 듯이 눈 쌓인 땅을 한 번 쾅! 내려쳤다.)
쾅!
미카엘라:(도와줬으면 좋겠어, 아니지... 죽여버릴 거야!)
아차.
역효과에요 미카엘라.
흔히들, 선택을 잘못했다하죠.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미카엘라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미카엘라:(나...... 이제 죽어?)
탈출 (GM):BGM
미카엘라:(똑바로 된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의식을 잃기 전까지 몸을 뒤틀며 상대의 발목을 잡았다.)
미카엘라.
당신은 마지막으로 상대의 발목을 향해 손을 뻗고... 죽었어요.
흔히들 말하는 게임오버란거죠.
탈출 (GM):그림
미카엘라 로스트
탈출 (GM):미카엘라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0/1D3
미카엘라: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받아들이기를 포기한듯.)
탈출 (GM):킴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0/1D3
네?: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94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2
)
=
2
는...
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야?
탈출 (GM):BGM
안돼요!
주인공이 죽는거 봤어요?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미카엘라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미카엘라:................ (눈을 뜬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미카엘라:(머리를 양옆으로 흔들어 얼굴에 붙은 눈을 턴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미카엘라씨와 콜튼씨에 의해, 제 65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주변 풍경만큼이나 차고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아니? 다시보니까 미카엘라! 정말 영화처럼 품에 안겨 있네요. 이게 다 뭐람, 북극곰처럼 생겨선 괜히 로맨틱하게.
미카엘라:(차라리 이게 영화고 나는 관객이라 팝콘이나 씹으며 지켜보는 거면 좋겠네, 우웩.)
팝콘이나 주지...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미카엘라:(게다가, 이게 다 뭐야. 내가 주인공이면... 이 사람은 조력자야? 주인공과 조력자가 사랑에 빠지는 패턴이라든지, 이렇게 싹이나 트는 거 정말 흔해 빠졌어! 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정말, 이상…….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미카엘라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모르겠다, 한숨 자고 일어나요 미카엘라!
뭐가 되었든 머리가 복잡할때는 자는게 최고랬으니까요.
잘 자요 미카엘라!
미카엘라:.............. (zzzzzzzz...)
(깨어나면 제발 참신한 영화 보게 해주세요, 아멘.)
탈출 (GM):그림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미카엘라는 눈을 뜹니다.
미카엘라:........커, 헉! (주변에 걸쭉한 피가 튄다.)
(저도 모르게 튀어나가듯 일어나려다가, 종이 인형처럼 툭 널브러진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미카엘라:(까만 옷이라 다행이지.)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미카엘라:(금발이라서는 불행이다.)
그보다, 미카엘라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금발이 떡이 졌어요.
탈출 (GM):미카엘라,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미카엘라: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63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탈출 (GM):이성 1 감소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아파, 그런 말을 내뱉을 힘도 성대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프다. 미카엘라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콜튼:미카엘라.
좀 정신이 들어?
미카엘라:...... (꿈인가?)
총을 고쳐잡은 콜튼이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미카엘라:(눈동자만 망연히 콜튼을 향한다.)
눈에 익은, 유한 얼굴이나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당신의 스승이자 선배는 공적인 일에 늘 망설임이 없었죠.
미카엘라:.......튼, ...
쿨럭. (한 번 더 극적으로 피를 토해내고는 바닥을 손으로 짚는다.)
총구가 아주 미미하게 내려갑니다.
미카엘라:콜튼, 제가......
콜튼:... ..
응.
그리고 이내, 완전히 내려가 등으로 둘러집니다.
콜튼:어디보자.
미카엘라:........... 죄송해요...
익숙한듯 당신의 몸을 살핍니다. 미안하다는 말에는... 눈썹이 미미하게 쳐졌다가.
미카엘라:저, ...... .......... ... 헤. (살았다. 그럼 그렇지. 웃음이 튀어나온다.)
콜튼:뭐어... 기계도 고장나면. 때려서 고친다고들 하잖아. 크리쳐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횡설수설...)
(말을 하다가, 끊고.)
(결국은 다시 조금 가라앉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매번 죽이는 것도 힘들긴하네.
미카엘라:(돌연 흉부의 아픔에 얼굴을 찡그린다.)
콜튼:조심해.
미카엘라:...... 고쳐놓으면 일은 잘 하잖아요.
미카엘라, 숨을 크게 쉬세요.
평소처럼 열 번 세는거에요.
미카엘라:............ 흐으읍. (숨을 크게 들이켰다가)
한 번, 두 번, 세 번...
내쉬고...
미카엘라:....후우...................... 흐으읍.
다시 들이키고.
그러면 흉부의 살갗과, 목과, 팔과.
미카엘라:......................후우.... (시선이 떨어진다. 무슨 낯으로 선배를 보나.)
절절하던 환상통이 가시고 몸이 멀쩡한것을 그제야 깨닫습니다. 당신은 살아있어요.
그것도 지나칠 정도로 건강하게!
콜튼:(조용히 옆으로 쭈그려 앉아선 내려다본다.)
미카엘라:(눈을 번쩍, 뜬다. 훨씬 건강한 눈빛이다.)
콜튼:이제 좀 괜찮누.
미카엘라:(깜박, 깜박... 저를 내려다보는 콜튼을 마주보다가 푼수처럼 웃는다.)
콜튼:어째 저번보다 조금 더... 느리네. 걱정했잖아.
미카엘라:힐링팩터 완전 회복! (벌떡! 피웅덩이에서 일어난다!)
콜튼:푸핫.
미카엘라:(두 팔 번쩍) 살아났습니다. 보~고합니다~!!!
콜튼:(그제야 근심이 가신 얼굴로 옅게 따라 웃는다. 푼수처럼 웃는 낯을 시선이 쫓았다.)
미카엘라:어휴, 두 발이나 맞았는데 당연하죠!
콜튼:이리와. (팔 벌리며.)
미카엘라:(털레털레 걸어가서 폭 안긴다.)
...... 진정시켜줘서 고마워요.
콜튼:(익숙하게 허리를 끌어안고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매번 그가 살아나면 했던 것이다. 규칙적으로 뛰는 심장소리와 아직 남아있는 피비린내, 금발과, 작고...)
음.
내가 할 소리를. (인류 최강씨 덧붙이며 안은 팔에 힘 꽉 줌.)
미카엘라:(한숨) 아무리 그래도 저한테 한 방 맞는 거보다는 이게 나으니까. (머리를 검은 군복에 묻은 채로 웅얼거린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미카엘라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미카엘라:피 묻겠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콜튼이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미카엘라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콜튼:피가 문제인가 뭐.
그래도 많이 흘렸으니까...
미카엘라:(재생에도 끝이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콜튼:일단 이전 임무는 성공했어. 대신 네가 과다출혈로 죽었고.
그래서 살아날때까지 기다렸는데... 네가 안 살아나더라고.
그래서 뭐... 음...
밥이라도!
먹고 있었지...........
미카엘라:으엑, 그런 일이. (떡진 자기 머리 만지작거리며)
...................
푸하하핫.
콜튼:(어깨에 이마 조금 비볐다가 몸을 뗐다.)
그치만 이번엔 유독 소생이 느렸는걸.
미카엘라:기분 탓이라니까 그래두.
어때 밥맛이 좋았어요? (떠보듯이 묻는다.)
콜튼:응. 내 요리실력은 최고니까. (끌끌!)
미카엘라:또 도시락이었구나. (아~ 하는 표정.)
콜튼:배고파?
미카엘라:아뇨. 딱히. (그러다가 배에서 꼬르르르륵..... 소리가 남.)
... ㄸ....
딱히............
콜튼:푸핫.
안녕하세요. (미카엘라 배 노크하듯 가볍게 손바닥으로 통통.)
미카엘라:(툭 친다.) 배고파서 늦어진 거예요. 진짜 신경쓰지 마요.
아아아이익
콜튼:일단!
미카엘라:아무도 없!습니다~~!
콜튼:정말 탓하고 싶은건 아닌데... (그렇군요~ 하면서 초코바를 입에 물려줬다.)
미카엘라 요원이 두번 죽는 바람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미카엘라:....... .. .(제 어깨를 슬쩍 보고는) 으음.
...
...... 믁읐으드...
틋 은흘트느끄 (초코바 먹는다.)
(아직도 갓 소생해서 제정신이 아닌듯.)
콜튼:...방금건 놓쳤어.
(드문 일이라 뒷머리 짧게 긁는다.)
미카엘라:으엑. (입 벌어짐)
콜튼:정답은... 다음 임무가 지체되었습니다. 입니다.
시간 부족해. (웃으며 지도를 펼친다.)
미카엘라:......................... (얼굴이 파래진다.)
콜튼:일은 해야지 아가.
미카엘라:으으으아아악 안 죽을게요!!! 죄송해요!!!!! (팍 OTL 모드)
제에에에에엔자아아아앙
콜튼:네 죄를 알렸다. (짐짓 엄한 목소리를 내며 브리핑한다.)
미카엘라:왜 죽었어, 바보야! (땅 침 자기한테 하는 말이)
콜튼:으하하.
미카엘라:...... 네엡~...
웃지 말래두!
어디 보자...
A시의 시민들을 구하고, 크리쳐를 말살해라...
콜튼:응. 곧 출발할거야.
미카엘라:뭐 별 거 아니네? (양 허리에 손 얹는다.)
콜튼:그치?
미카엘라:옙 루테넌.
콜튼:자 가기전에 다시. (다가가선 피가 말라붙은 금발을 흐트려 정리해주고, 얼굴을 두번 확인한다.) 좋아.
내 새끼 꼬질하네.
미카엘라:(제 얼굴을 확인하는 콜튼을 빤히 본다.)
스승님도 만만치 않걸랑요.
...... (삐딱하게 웃었다가, 볼에 한 번 키스하고 떨어진다.)
콜튼:돌아가면 수염 깎아야ㅈ...
(잠깐 멈칫했다가 눈 질끈 감는다.) 아ㅡ.
미카엘라:앗 따거~~~ (먼저 쫄래쫄래 간다.)
콜튼:일할때 이러는거 반칙이야 진짜.
미카엘라:안 들린다, 안 들려! (벌써 저만치 갔다.)
콜튼:어어.
이리와야해! (큰 소리로!)
콜튼에게 지령과 지도를 전달받습니다.
미카엘라:..!!!!!!!!!!!!!!!!!!!
넵..... (창피해서 얼굴 감쌈)
콜튼이 장비 점검을 끝내고 멀어지는 미카엘라에 급하게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콜튼:BGM
콜튼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미카엘라:............ 으으, 존나 추워... (으슬으슬 해서 어깨를 감싼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미카엘라:(파삭, 파삭, 걷는 길마다 발자국이 남다가... 으!)
콜튼:어느 세월에 걸어가려고. (마구 놀린다.)
미카엘라:(아주 멋있는 바람머리가 된다.)
짠, 헬기 전용 새 머리스타일.
콜튼: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는데~. 고정 머리로 가야겠고만. (숨쉬듯 주접하며 헬기에 먼저 태웠다.)
미카엘라:그러는 스승님은 꼬질꼬질 잘 생겼어요. (고영이입으로 웃으며 가볍게 헬기에 올라탄다.)
콜튼:어쭈.
미카엘라:(슬쩍 조종석 쪽으로 시선이 갔다가) ... 크흠.
콜튼:(피식 웃으면서 헬기에 타는 동시 스치듯 뺨에 입맞췄다.)
자리에 제대로 앉아, 또 조종사한테 혼날라.
미카엘라:아아아이 차아아아아암~ (편히 들어오도록 옆자리를 내주다가 느긋하게 웃는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미카엘라:(안전벨트 찰칵찰칵 매다가) 내가 애도 아니구.
콜튼:(안전벨트 없이 웃으며 바라본다.) 애지.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미카엘라:조종사 씨! 여기 케르켈링 요원이 안전벨트 안 맸어요.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콜튼:아ㅡ 치사하기는 정말.
(그제야 맨다 투덜!)
미카엘라:우하핫!
사실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미카엘라:........ 몇 명이나 갇혀 있을까요.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콜튼:셀 수 없이 많겠지.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미카엘라:최선을 다해야지, 뭐!
콜튼:자, 먼저 가시죠. (웃으며 직접 맸던 안전벨트를 풀어준다.)
전처럼 잘못 떨어져서 등 배기다고 하지 말고.
미카엘라:(제 아래로 펼쳐지는 고요한 야경을 내려다보다가, 한 번 콜튼 쪽으로 눈길을 준다.)
저는...
...... 잘 배웠어요. (엄지를 쭉 펼쳐 보이며, 그대로 문 아래의 세상을 향해 떨어진다.)
콜튼:참내원. (시원하게 웃으며 내려다본다.)
(그리고 조금의 텀을 뒀다가, 따라선 뛰어내렸다.)
그림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미카엘라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미카엘라:(반동으로 오는 충격에 눈살을 찌푸렸다가) ........ 좋아.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미카엘라:(몸을 일으킨다!)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어디보자.
아직 떨어지는 중인 콜튼을 받아볼까요?
미카엘라렌츠내가너를어떻게하면좋지 (GM):미카엘라, 민첩 판정.
미카엘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살핀다. 눈동자만 소리없이 움직이며 콜튼을 찾고 있다.) 어디 보자,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미카엘라:찾았다! 선배애애애애애액 제가 갑니다아아아아악!!!
엄청 달려요!
미카엘라:(총알처럼 튀어나가 받아낼 준비를 하자, 후... 심호흡 한번 하고.)
대략 미카엘라의 두 배되는 몸이 떨어지기 직전, 턱 소리와 함께.
콜튼을 두 손으로 묵직하게 받아냅니다!
콜튼:우왁.
미카엘라:(나이스 캐치!) 어서오십쇼-
(어디서 뭐 뿌러지는 소리 안 났지?)
콜튼:좋아 좋아. (머리 헝클여줌.)
미카엘라:왜 전보다 더 가벼워진 것 같지?
최강의 인류와 크리쳐인데, 이 정도로 뭘.
콜튼:내가?
덩치차로 미묘한 구도지만 뭐, 어쩔 수 없죠.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미카엘라:네엡. 더 드세요. (천천히 내려준다.) 자요 공주님~
으쌰.
콜튼:감사합니다 왕자님~. (시원하게 웃으며 내려온다.)
미카엘라:푸핫. (콜튼을 내려놓고는 난간으로 다가가 아래쪽을 살펴본다.) 생각보다 넓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콜튼은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미카엘라:(쭉 A시 전체를 훑어보며 눈에 띄는 곳을 찾는다.)
[SYSTEM :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미카엘라:백화점 있고, 병원 있고, 학교랑.....
콜튼: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으응.
미카엘라:긴급 대피 구역? 이 중에 하나래요?
미카엘라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콜튼:아니, 여기 모두가 대피 구역이지.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미카엘라:(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하.
콜튼:그말은ㅡ,
미카엘라:부수면 안되겠네?
콜튼:우리가 여기 전부를 돌아다녀야 한다는거고.
미카엘라:오우.
콜튼:그것도 있고! (와핫!)
미카엘라:당근이죠. 백화점부터 가볼까나! (제임스를 고쳐매고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본다.) 시간이 얼마 없겠는걸...
쇼핑 해본 적 있어요?
콜튼:음... 근래에는 임무 때문에 빠듯해서 못했지만은.
쇼핑하고싶어? (짐을 챙겨들고 뒤따라간다.)
미카엘라:(픽 웃는다.) 이야...... 뭐 사러 갔는데요?
콜튼:술.
미카엘라:...... (시선을 옆으로 빗긴다.) 재밌을 것 같아서..... 참내!
콜튼:천천히, 같이 가면 되는거지. 안 그래? (귀엽다는듯 봤다가 이내 걸음을 빨리한다.)
미카엘라:저랑 가면 술은 못 사게 할 거예요. (난간 타고 슬라이딩-)
백화점에 도착합니다.
콜튼:좀 봐주라.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미카엘라:봐서?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미카엘라:(건들건들 살랑거리며 걷는다.)
아주 조심스럽게 백화점 입구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걸음을 더 떼려던 찰나, 이상하다.
미카엘라:(등에 맨 총을 정자세로 들고 정면을 향한다.)
옆이 허전하진 않나요? 뒤따라오던 사람이...
콜튼:엇.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콜튼이 헛기침을 합니다.
미카엘라:...... 콜튼? (소리 죽여 부른다.)
콜튼:ㄱ, 가.
미카엘라:...................................?
진...심으로? 장난치지 마요!?
콜튼:가. 가. (결국 힘으로 회전문 멈추고 따라감;)
장난 아니야..................
미카엘라:.............................................................
(필사적으로 웃음 참는중. 여기서 웃음을 터트리면 나 여기 있어요 광고하는 꼴이니까...)
(수신호로 '잘 따라오라구요!' 한마디 하고 쭉 전진한다.)
콜튼:(짐짓 모르는척 끄덕이고 뒤따라간다. 점차 웃음기가 없어진다.)
...그러고보니까. (한참을 걷다가 긴장을 푸려는듯 스스로의 뒷목을 주무르며.)
쇼핑에 대해서 말했지?
미카엘라:(본래는 내려가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네엡.
콜튼:조금만 지나면 추수감사절인데.
미카엘라:...!
콜튼:선물 세트를 잔뜩 팔겠네. 우리야 뭐 연휴에도 돌아갈 수 없다지만... 뭐........
그러니까 말이야.
미카엘라:몰래 휴가 쓰면 안되남. (눈썹만 씰룩인다.)
콜튼:휴가... 으음. (한참 뺨을 긁다가 문득 고개를 든다.) 나랑 데이트… 할래? 만약 그맘때 즈음 시간 비면.
미카엘라:꿩 요리 먹고 싶어요? 그거 엄청 귀하지 않나. (약간 눈치없음)
.....
ㅇ....
아......
콜튼:(꿩 요리에 눈 깜빡임.)
그것도 먹고?
미카엘라:(잠시 총 아래로 내리고) ................
콜튼:에헤이 총 들어, 총 들어.
미카엘라:당...연히... 좋죠. (진중하게 끄덕인다.)
여기서 데이트 신청하는 인간이 어디 있어?!!! (화아악)
콜튼:우리는 임무 쉬는 날이 더 드물잖누. (눈 가늘게 뜬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면 좋고... 음.
너무 태평한 소리를 했나.
미카엘라:말했으니까 꼭 지켜요. (쿨해졌다.)
콜튼:부끄러워하는거 같더니. (피식 웃는다.)
미카엘라:(다시 총 들고) ... 이거 성공시켜야 돌아가서 이곳저곳 다니지!
콜튼:암은, 암은.
미카엘라렌츠내가너를어떻게하면좋지 (GM):미카엘라, 지능 판정.
미카엘라:(what happened to my stat)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나... 셌었지. 맞다.)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관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콜튼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휴일이 기대되네요.
비록 가끔 답답한 구석이 있는 선배이자 직장동료지만! 너무 태평하고 술도 너무 좋아해서 문제지만,
휴일 몇 개쯤은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미카엘라:(맞아. 휴일 몇 개쯤은 괜찮지!)
(물론... 난 크리쳐고, 선배는 엄연한 인간이지만...)
(.......누가 알겠어!)
(백화점 주변을 수색하며 생존자들의 기척을 찾는다.)
콜튼:(1년된 애기................... 딴 생각 잠깐함.)
(잠시 눈 감았다가 뜨고,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한다.)
미카엘라:(똑같이 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당신과 콜튼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꽝인가.
콜튼:음.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미카엘라렌츠내가너를어떻게하면좋지 (GM):미카엘라, 행운 판정.
미카엘라: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69
판정결과:실패
(깡)
운전면허 있어요?
콜튼:응. 왜?
어...
미카엘라, 잠깐만.
미카엘라:혹시하면... (안된다)
아, 넵.
미카엘라렌츠내가너를어떻게하면좋지 (GM):미카엘라 다시 판정해볼까요, 아니면 그대로 갈까요? 속전속결?!
죽을것처럼사랑해콜튼 나죽어도봤어:(엄마)
미카엘라:(한번만 다시해보겠다)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94
판정결과:실패
(.....)
꽝입니다!
미카엘라:아오! (허공에 주먹질)
미카엘라렌츠내가너를어떻게하면좋지 (GM):BGM
콜튼:헉.
[SYSTEM : 야생의 크리처가 나타났다!]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미카엘라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콜튼:미카엘라!
미카엘라:떴다. (크리쳐가 나타난 방향을 눈으로 쫓는다.)
......................................!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미카엘라와 콜튼을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하지만 문제될건 없어요.
미카엘라:윽! (곧바로 몸을 날렸지만...) 짜증나게 이렇게 몰려와?!
당신은 세계 최강이잖아요 미카엘라?
1라운드
엄선했습니다 (GM):순서 : 미카엘라 - 크리처 - 콜튼
미카엘라 행동해주세요.
미카엘라:겁대가리도 없고 말이야... (제임스를 장전하고 크리처를 향해 겨눈다. 조준이 어긋나지 않도록 집중하다가)
조우 크리처, 7마리.
미카엘라:바로 쏩니다! 조심해요!
(크리처가 몰려 있는 지점을 향해 탄을 발사한다!)
콜튼:뭐얼, 하루이틀인가. (샥 물러서있다.)
엄선했습니다 (GM):제임스롤 굴려주세요!
미카엘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17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미카엘라가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7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미카엘라:(돌아가서 데이트 해야 한단 말이야, 이 개자식들아!)
이런 개자식들!
개자식들은 단숨에 기화되었어요.
과연 세계최강, 두 번의 기회에 대한 자비는 없습니다.
전투 종료됩니다.
엄선했습니다 (GM):BGM
미카엘라:(총구를 훅 분다. 옛날 서부영화처럼...)
콜튼:하여간............ 너무 강하다니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인거 알지?
미카엘라:제임스랑 함께라면 무인도에서도 OK. (따봉)
저번에는 어쩌다가 당한 거예요, 저? (안다는 듯이 끄덕인다)
콜튼:무인도가면... 나는?!
저번에는 상급 크리쳐였잖누.
미카엘라:앗아아 맞다.
콜튼:하급들은................. 뭐...
미카엘라:끙......
콜튼:이제 밥이라고 할 수 있지. (다시 짐 챙겨든다.)
미카엘라:또 마주치고 싶진 않은데.
콜튼:어서 이동하자. 면허는 있지만 소리내면 위험해.
고로 뛰어야지 뭐.
미카엘라:아무렴요. 우리가 늘 그렇지! (탓탓탓 병원을 향해 뛴다.)
우하하핫! 병원이라니! (안가도되는몸)
콜튼:돈이라도 많이주니 됐지. (따라 뛴다.) 아이고.
혼자 날아가는구만!
미카엘라:크리쳐한테 돈이 다 무슨 소용이람? (그렇지만 돈은 매우 좋아한다.)
(성격인듯.)
병원에 도착합니다.
콜튼:그런거치곤 돈 좋아하면서..........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콜튼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콜튼:그러고보면 미카엘라,
오래 아파본 적 없지?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미카엘라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미카엘라:어엄...... 그렇죠. 아무래도 힐링 팩터가 있으니까.
물론 당신이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콜튼:감기도 안 걸리고...
미카엘라:회복을 기다리느니 죽었다 깨는 게 몇 배는 빨라요. (심드렁한 얼굴.)
콜튼:...(입 안이 조금 쓰다.)
정말 속이 쓰리긴 한데,
편하겠다. (솔직하게 말하며.)
미카엘라:(제 딴에는 그저 유용하고 유니크한 능력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아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서도, 이렇게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세상도 못 구했을걸! 그렇게...)
그러는 선배도 별반 다를 거 없으면서.
콜튼:(어쩌면 실례가 되겠지, 생각을 안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직업이 직업이고 일이 일인만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구멍이 뚫렸을텐데 저보다도 빠르게 돌아다니는 미카엘라를 본다.)
확실히 강하지만, 나는 다치면 불편하지.
인간이니까.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콜튼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콜튼은, 마치 자신이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콜튼:.....
미카엘라:걱정이 너~~~어무 많아. (다가와서 콜튼의 가슴팍을 툭 친다.)
나쁘지만도 않아요. 내 몸이랑 친구 먹으면.
콜튼:으윽. (엄살!)
미카엘라:지켜주는 건 이쪽이고, 선배님은 지켜봐주는 쪽.
콜튼:내가 좀 잔 걱정이 많아. (쳐진 눈썹으로 봤다가, 이내 한쪽이 올라간다.)
미카엘라:확실하잖아요.
콜튼:으음~ 하나는 확실히해야지. 나도 지키는 쪽이야.
미카엘라:(걱정을 덜어주려는 듯이 태평하게 웃는다.)
내가 안 받아줬으면 맨바닥에서 산산조각 났을 거면서!
(다다다닥 안쪽으로 진입한다! 대답하지 마!)
콜튼:허참나.
저, 저 일부러... (일단 화다닥 따라간다!)
엄선했습니다 (GM):미카엘라, 지능 판정.
미카엘라:(크리쳐는 나 하나로 충분해, 내가 백 명 분량을 하고 있으니까 이 이상은 필요없어.)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어요. ...................................어라?
잠깐 미카엘라.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미카엘라:(평소 같던 얼굴에 잠시 의문이 띄워진다. 착각인가, 꿈인가?)
콜튼:같이 좀 가. (크게는 소리 못내고 작게 말하며 빠르게 따라갔다.)
미카엘라:(언제였지?)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어딘가에 머리를 딱 부딪혔다...)
콜튼:(총기를 들고 눈을 깜빡인다.)
정신차려. (조금 인상을 쓰며.)
왜 그래?
미카엘라:아얏.
........ 주변이 어두워서... 다시 갈게요.
콜튼:많이 어두워? (봤다가 등을 두번 두드려주고 보낸다.) 조심하고.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미카엘라:(혹 달렸음.) 네엡. 죄송해요.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미카엘라:여기도...?!
콜튼:혹 났...
음?
뭐야. 꽝이잖아 여기도.
엄선했습니다 (GM):미카엘라, 행운 판정.
미카엘라: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63
판정결과:실패
(느하하하하)
......... 바로 이동해야겠네요.
크리쳐도, 사람도, 뭣도 하나도 없네요!
그리고 어두운 공간을 가로지르다 트레이에 몸을 크게 부딪칩니다.
미카엘라:크학 또!
와르르 약병과 주사기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요. 이런!
미카엘라:(우당탕탕 화려하게 넘어지면서 물건 다 쏟는다.)
왜... 왜 이래?! 오늘?! (머리 양 옆으로 턴다.)
콜튼:(놀라서 동공 일자된다.) ㅁ,
뭐야? 왜 그래. 괜찮아? (주사기보고 식겁해선 다가왔다.)
미카엘라:(손바닥으로 근처에 떨어진 약병들 밀어내며 천천히 일어난다.) 괜... 찮아요.
......................... (억울해서 욕나옴)
콜튼:...조금만 기운내. 생존자들만 찾으면 쉴 수 있으니까.
입. 입. (잠시 총을 등에 매고, 뺨을 잡아 몇 번 확인해준다.)
미카엘라:밥을 안 먹어서 그래요, 밥을. (농담 던지고 정신 차린다.)
콜튼:초코바 줬잖누.
미카엘라:(안한척)
콜튼:에헤이.
미카엘라:배고파!
콜튼:(양뺨 잡은채 가만 내려다보다가... 입에 쪽해주고 뗐다.) 이걸로 좀 참아봐.
집중해. 집중.
미카엘라:.............! (머리털 팽창)
허어...
..........................
콜튼:왜, 세상이 다르게 보이냐. (ㅋ)
미카엘라:(바람머리 된 채로 그대로 뒤돌아 삐걱삐걱 나무인형처럼 걸어간다.)
콜튼:음. (이제 좀 만족한듯 앞으로 보낸다.)
미카엘라:헉, 컥... (삐걱 삐걱)
콜튼:...(기운내라고 뽀뽀한건데 역효과인가? 뒷머리 헤집었다가 따라간다.)
미카엘라:(이곳은... 아... 여기 어디더라... 병원은 됐고, 학교로 향한다.)
콜튼:(아직도 좀... 넋을 놓는 미카엘라 뒤를 확인해주며 빠르게 따라간다.)
학교에 도착합니다.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미카엘라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콜튼:훈련병 시절 생각나네.........
콜튼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미카엘라:(학교...... 교육만 받아보고 다녀본 적도 없지만. 없... 없겠지?)
어땠는데요?
콜튼:너는 가본적 없지? 아주 어렸을때는 여러모로 동경하는 곳이었는데 막상 훈련병 되어서 가보니 별거 없더라.
흐흠 내가 학교 다닐때는 말이야~.
나름 모범생이었어. (!)
미카엘라:으에에엑 설마! (악의 없이)
...... 그럼 인기도 많았겠네요?! (눈 반짝)
콜튼:뭐야 그... 반응은. 설마라니. (팔자눈썹!)
당연하지!
(기세등등함!)
미카엘라:제가 학교 다녔으면 이미 일대를 쓸어버렸을 걸요. (씩 웃는다.)
콜튼:안봐도 훤하다...................
내가 볼때 네가 학교를 다녔으면, 흐음. 훈련도 없이 바로 임무 투입 됐었지.
미카엘라:그래도 재밌었겠다. 나도 다녔으면 좋았겠는데...
콜튼:친구 열댓명씩 졸졸 끌고 다녔을거 같아. 어딜 가던지간에.
미카엘라:우하하하! (빵 터진다.)
콜튼:쉬는 시간마다 매점에 죽치고 앉아있겠지...
미카엘라:학교 인기짱이 알고보니 크리쳐라니 그것도 대소동이 났을 테구?
콜튼:난 사실 훈련병으로 교육받으러 간거라 다 머리 찬 어른들이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좀 많아야지. (그것만으로도 좋았는듯.)
어우.
미카엘라:그렇지만...... 전 별로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생기지도 않았으니까. 죽지만 않으면 안 들켰을 테구.
콜튼:물론 인간이라는 가정하지! (등을 두드려준다.)
미카엘라:선배도 제가 크리쳐라는 말 안 들었으면 몰랐을 거죠? (으쓱)
으음.
콜튼:당연.
미카엘라:........ (눈만 데록 굴린다.)
콜튼:괜찮아. 내가 볼때 너는...
많이 살아나는 인간이야. (어깨를 으쓱인다.)
미카엘라:제가요?
콜튼:몸의 기능이 조금 많이 편리한 쪽으로 치우쳐져있는.
그거 말고는 다른게 없잖누.
미카엘라:엄마랑 아빠도 없고, 민증도 없는데. (조금 낯빛이 어두워진다.)
콜튼:나로는 부족해? (물론 농담이다.)
미카엘라:(입이 떡 벌어진다.) 헉.
근력
기준치:99/49/19
굴림:83
판정결과:보통 성공
못살아!
콜튼:기운내. 인간도 없는걸. (그 셋중 민증만 남은 사라...ㅁ...) 컥.
아, 뼈 나갔어, 뼈. (엄살...)
완전 주책이야!
미카엘라:완전 주책이야!
짐짓 콜튼에게서 고개를 돌립니다. 아까부터 정말!
문득 이야기를 듣던 미카엘라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엄선했습니다 (GM):미카엘라, 지능 판정.
미카엘라:(망연히 깃발 나부끼는 걸 바라본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전구 푱)
엄선했습니다 (GM):우리애는 천재야ㅑ.
목구멍 아래에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 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아요.
잠깐. 그리움?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지나치게 과분한 감정이 아닐 수 없어요!
콜튼:들어간다. 이번엔 내가 앞장설게.
미카엘라:(깃발을 바라보던 눈빛에 살짝 다른 기운이 실린다.)
.............! 아, 넵.
아뇨! 제가 들어갈게요. (걸음을 빠르게 한다.)
콜튼:참나원.
미카엘라:(피곤해서 그래. 이게 다 밥을 안 먹어서... 정신이 회까닥하는 거지.)
콜튼:괜찮은데... (눈을 굴리다 이내 총을 고쳐쥐었다.)
(빨리하고 밥 먹여야겠다 하는 생각 중이다.)
미카엘라:(안쪽으로 들어가 생존자들을 찾는다.)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런!
미카엘라:이번에도!?
또다시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콜튼:...........(미간이 구겨진다.)
미카엘라:(샅샅이 뒤진다.) 여기도!?
저기도?! (저쪽에서 튀어나옴)
왜?!! (천장에 매달려 있음)
콜튼:대체 뭐하자는거야? (허탕하게 총구를 내리며.)
아니!
언제 거기 올라갔대. (올려다봄.)
미카엘라:아악 (바닥으로 떨어짐)
콜튼:와악. (잡음!)
미카엘라:우아악
콜튼:진정해 진정.
미카엘라:캐... 캐치...
엄선했습니다 (GM):미카엘라, 행운 판정.
미카엘라: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운만 없고 다 하네)
거의 펌블이라고 볼 수 있네요!
먼지 한 올도 없어요 놀라워라.
미카엘라:.................................
이상하다. 원래 이렇게 안 보일 수 있나?
콜튼:...가자. (잠깐 턱을 쓸며 뭔갈 고민했다가는.)
미카엘라:이 정도 크기의 도시면 아무리 한 곳에 사람들을 집어넣어도... 넘친다구요.
우리가 모르는 장소가 또 있는 걸지도.
콜튼:정말 딱 잘라 말해서 대부분 죽고,
남은 생존 인원 전부를 한 군데에 몰아넣었을수도 있지.
미카엘라:(눈이 가늘어진다.)
그 정도면 충분히 최악이에요. 빨리 가죠! (지하철 방향을 찾는다.)
콜튼:우리가 너무 늦었다는 가정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도 가능성이 있고...
응. (빠르게 따라가며 지시한다.) 왼쪽으로 가!
미카엘라:.......... 너무 오래 죽어 있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지하철역에 도착합니다.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뒤따라오던 콜튼이 짧게 묻습니다.
콜튼:지하철 타본 적 없지 미카엘라?
미카엘라:한번도요. (고개를 끄덕인다.)
도시에서는 시끄럽게 타고 다닐 이유가 없고, 그렇게 돌아다닐 일도 없었으니까...
콜튼:가보고 싶은 곳은 없고? (괜히 총신을 만지작 거린다.)
미카엘라:가고 싶은 곳?!
콜튼:응.
미카엘라:끄응. (고민하다가) ........
바다? (윙크)
콜튼:바다?
미카엘라:넓고 멋있잖아요. 물도 많고 고래도 있구.
엄선했습니다 (GM):미카엘라, 지능 판정.
콜튼:고래는 보기 좀 힘들걸. (웃는다.)
미카엘라: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문득 떠오릅니다.
미카엘라:상상이라도 해보는 게 어디람.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미카엘라:해보자면......
콜튼:상상에는 죄가 없지만.
고래 말고... 다른건 네 상상에 없고?
미카엘라:(더없이 생생한 현장이 뇌리에 펼쳐진다. 모래 한알을 즈려밟는 감촉과, 연거푸 해변에 부딪혀 부서지던 파도 소리...)
콜튼:가령... (눈을 굴린다.)
미카엘라:가령... (말꼬리를 따라한다.)
콜튼:........아니다.
가자, 가자.
미카엘라:뭐야!
콜튼:새삼 민망해서 그래. (큼!)
미카엘라:아까부터 이상하게!
콜튼:하루이틀인가 뭐.
어느새 역 안쪽으로 들어섭니다.
미카엘라:......... (조금 걱정하는 얼굴로) 콜튼, 저...
콜튼:응?
미카엘라:지금에 만족하고 있어요. 충분히요. 세상 구하는 일도 좋고, 선배랑 다니는 것도 좋고, 크리쳐도 잘 잡아요.
콜튼:.....
미카엘라:이 일을 하러 태어났으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아니면 누가 해요?
콜튼:조금 더 편한 삶을 꿈꾸는 것도 좋아. (잔잔하게 말한다.) 너는 그럴 자격이 있어.
미카엘라:제가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날이 오면 그때야말로 다시 리셋해줘야 할 거예요. (씁쓸하게 웃는다.)
(살짝 안아줬다가, 떨어진다.) 그래도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콜튼:내 앞에서 바다에 가고 싶다고 자유를 말하는 네 심장을 총으로 쏴달라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나, 명백한 비꼼의 어조가 들어갔다가... 잠시 안기는 몸을 내려다봤다.)
내게 와줘서 고마워. (머리를 한 번 완전히 쓸어줬다.)
미카엘라:............ (티나지 않게 끄덕이기만 했다. 자유...... 그리운 울림이지 않은가.)
콜튼:네가 오기 전까지 나는 혼자였어. (절절한 애정이 담겨있다.) 생명이 걸린 일을 하며 파트너가 바뀌는건 흔한 일이지.
그래서... 그냥... (그러니 내가 네 죽은 모습에, 그리고 되살아나는 모습에 애정을 느끼는건 당연하지.) 그렇다고.
어서 가자.
지나치게 조용해요. 지하인만큼 사람들이 몰려있다면 소리가 울려야할텐데.
미카엘라:(조용하다. 이곳도 역시 꽝인가?)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미카엘라:... 혼자 안 둘게요. 걱정 마요. (이후 소리를 죽인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콜튼:(조용한 웃음으로만 답했다.)
엄선했습니다 (GM):미카엘라, 행운 판정.
미카엘라: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드디어!)
그런데, 저건 뭐지?
이럴수가!
자판기가 위용을 뽐내며 서있습니다. 다가가서 보면 물, 음료수, 간식거리와 샌드위치... 없는게 없네요.
미카엘라:우... 우와...
콜튼:(미카엘라 본다.)
미카엘라:................................... (침 줄줄줄줄...)
콜튼:어차피 고장나서 다 상하게 생겼는데.
미카엘라:.................... 헛, 아니... 근무 중이지...
콜튼:누군가 먹어주는게 좋지 않을까?
미카엘라:..................... (옆눈)
....................... (그 말에 주저도 없이 자판기에 주먹을 갈긴다.)
콜튼:(고개 까닥.)
어이고야.
엄선했습니다 (GM):근력 한 번 굴려볼까요?
미카엘라:(크리쳐 펀치!!!!!)
근력
기준치:99/49/19
굴림:3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퍼억!
유리 아닌 유리는 묵직한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미카엘라:크악. (자기 주먹 매만짐)
맛깔스러운 돈까스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가 미카엘라를 기다리고 있어요.
미카엘라:(유리 탈탈 털어주고 샌드위치와 주스를 겟한다.)
콜튼은 조용히 초코바 하나를 챙기고, 다른 하나를 미카엘라의 주머니에 넣어줍니다.
미카엘라:더 안 먹어요? 여기 많은데.
(샌드위치를 까서 우물거리기 시작한다.)
콜튼:먹어야지. 일단 챙기는거야.
미카엘라:(행복한 미카엘라가 된다.)
콜튼:(주먹밥 하나를 까선 두 입에 처리한다. 단 두 입!)
미카엘라:(반쯤 먹었다.) 빨라!!
콜튼:먹고 숨 좀 돌렸다가 올라가서 다시 생각해보자. (그새 주먹밥 하나 더 까고 있다. 참치 주먹밥.)
작잖누.
미카엘라:(따라서 와작와작 먹는다.)
그러다가 테할라.
테?체...
콜튼:테할라. (우물.)
난 엔간해서 잘 안 체해. 알면서. (어느새 조각 피자까지 끝내버리는 중.)
미카엘라:(샌드위치 다 먹었다.)
악어입...
콜튼:(씨익.)
(콜라와 물로 입도 헹궜다!)
미카엘라:(주스 쭈우우우웁 마신다.)
미카엘라 충전 완료! (벌떡)
콜튼:(박수쳐줌!)
콜튼도 충전 완료에요~.
미카엘라: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콜튼:(시원하게 웃는다.) 갈까?
미카엘라:가시죠! (따라 웃으며 뛴다!)
미카엘라악성개인팬덤 (GM):BGM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콜튼은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미카엘라:(한손에 눈뭉치 들고 있다.)
콜튼:일단 정리할건 정리하자. (눈뭉치 흘금.)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
미카엘라:............ (마지막으로 눈사람에 얹어놓고 다가온다.)
첫째로... 이미 털렸고 안쪽에 있었던 생존자들이 모두 당했다.
콜튼:(눈사람 귀여워... 하지만 일하는 중이다. 공과 사 뚜렷함.)
미카엘라:둘째는 우리가 모르는 대피소가 있어서, 그쪽으로 황급히 피신했다.
셋째는 애초부터...... 아무도 없었다? (갸우뚱)
콜튼:후자는 가능성이 희박해, 긍정적이지만. 세번째는... 인파가 없을 수 없는 곳만 우리가 골라서 다녔고.
그리고 가장 이상한 점이 있는데.
아까 우리가 만났던 크리쳐가 몇 마리였지?
미카엘라:일곱 마리요.
그러네... 당했다 해도 그런 흔적들이 전혀 없었지 않아요?
콜튼:그게 가장 이상하단거야.
우선, 시체가 없어.
그리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건 처음봐.
미카엘라:(머리를 긁적인다.)
콜튼: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콜튼:돌겠네.
미카엘라:상급형... 이 있었을 가능성은요.
콜튼:여기 상급형이 있다면... (한숨쉰다.)
그게 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한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듣기 판정.
미카엘라: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골때리네.
이제부터 더 주의를 기울여야... (귀를 기울인다.)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
어?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콜튼은 듣지도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고요.
미카엘라:.......................... 잠깐만. (손을 든다.)
(잘못 듣고 있는 게 아냐, 확실하다.)
콜튼:응? (벤치에 지도를 두고 뚫어져라 보다가 고개를 든다.)
미카엘라:(소리를 따라가며 걷는다.)
콜튼:왜 그래?
어디가?;
미카엘라:쉿.
콜튼:(합.)
(조용히 짐을 챙기고 따라간다.)
미카엘라, 소리를 따라갑니다.
미카엘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진원지를 찾는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BGM
미카엘라:(한손에 총을 고정한 채로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옮겼다.)
미카엘라와 콜튼이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미카엘라:... 뭐지?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당신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그 때,
미카엘라:죄송해요. 제가 착각을 한 것 같은데.
콜튼?:미카엘라!
이럴 수가, 여태 어디 있었어?!
또 다른 콜튼이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콜튼을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미카엘라:............?
콜튼! 아니, 콜튼...?
콜튼?:미카엘라 도망쳐! 저 자식 가짜니까.
그 말을 들은, 여태까지 당신 옆에 있던 콜튼의 표정이 해괴해지네요.
미카엘라:(제 옆에 있는 콜튼과 상대를 번갈아 본다.)
콜튼:뭐라는거야?
콜튼?: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콜튼: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 아니 그보다...
미카엘라:(혼란스러운 낯이다.) 콜튼이 둘...?
콜튼?: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니까.
미카엘라:..................................... (눈이 커진다.)
콜튼:아니, 대체 인류 최강을 감히 누가 습격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미카엘라:잠시만!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양손을 든다.)
와...
콜튼이 둘이다.
잠시만!
싸우는 콜튼 사이에 미카엘라가 낍니다.
미카엘라:두 사람이 각자 알고 있는 걸 대봐요.
콜튼만 아는 거. (둘 중 하나는 함정이다. 아니, 둘 모두가 함정인지도 모른다.)
콜튼:대체 뭘 말해야...
미카엘라:(하지만 이쪽은 줄곧 같이 다녔던 콜튼이 있는데...)
아무거나!
콜튼?:(뒷머리를 긁적이며, 또 다른 자기 자신을 노려본다.)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사실… 꽤 좋은 볼거리네요.
이게 아니지!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지능 판정.
미카엘라:.. .... .......... 내가.... 어, 그러니까...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주일 전에 나랑 점심 먹었잖아요!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미카엘라:메뉴... 아무거나 대봐요!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미카엘라:(우선 아무 말이나 대보며 양쪽을 노려본다. 실은 그런 점심 먹은 적 없다.)
콜튼:(고민하는듯 잠시 뜸을 들인다.)
미카엘라:비싼 곳이니까 메뉴 기억할 거 아녜요, 빨리!
콜튼?:기억이 안나. (인상 쓰며.) 아마도... 파스타?
미카엘라:..............!
콜튼:(한숨쉰다.)
미카엘라:...그쵸? 역시. (눈썹을 들어올리며 총구를 내리는 듯 하다가...)
(새로 나타난 콜튼에게 총구를 들이민다.) 누구야, 너!
콜튼:내가 저렇게 어리버리깔리가 없지. (조금 뒤로 물러선다.)
발포해 미카엘라.
미카엘라:낚기는 누굴 낚으려고 들어, 크리쳐 주제에!
다른 누구도 아닌 콜튼을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콜튼?:아냐 미카엘라, 내 말 좀...
미카엘라:닥쳐! 생존자들은 어디로 숨겼어!
가짜 콜튼을 짚어내자, 진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미카엘라:(날선 표정으로 소리친다. 금방이라도 발포할 기세다)
콜튼?:(울 것 마냥 일그러지던 얼굴 위로 삽시간에 표정이 없어진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콜튼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미카엘라:................. (어금니를 꽉 물었다가) !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콜튼이 반쯤 날아갑니다.
미카엘라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미카엘라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미카엘라:콜튼!!!!!
헉,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미카엘라:(방아쇠를 당기려다가, 그의 모습을 똑같이 닮은 기괴한 형상에 몸이 굳는다.)
모든 일이 삽시간에 벌어졌어요!
미카엘라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콜튼의 모습이 흘러내립니다. 안광은 빛이 나는듯 희게 바래고. 인간과 괴물, 그 사이의 모습으로 바뀌네요.
크리쳐:미카엘라.
미카엘라:(숨이 굳는다.)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미카엘라,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그치?
널 여태 찾았어.
미카엘라:...... 나...
......나를 어떻게 알아?
크리쳐: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유명인이잖아!
그리고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살려줘 응?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살려줘.
미카엘라:... 더러운 속임수야. 너희들은 우릴 다 죽일 거잖아.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이성 판정 0/1
미카엘라:난 너네가 생각하는 크리쳐가 아니야! 달라.....!!!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97
판정결과:실패
크리쳐:살려줘 미카엘라, 살려줘, 살려줘...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이성 1 감소.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미카엘라:우리가 사는 도시들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말과는 달리 혼란이 가중된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콜튼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미카엘라:이것도 다, 너희들이...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다친 콜튼! 무서운 표정이에요.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콜튼:미카엘라 요원.
미카엘라:.................... ... ............... (총을 든 손이 떨린다.)
... .. 예.
콜튼:저런 헛소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고 있어 왜. (으릉거리듯 목소리가 잠겨있다.)
정신차려.
무언가 이상합니다.
아주 이상해요.
미카엘라:........ 죄송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콜튼이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미카엘라:그런데 콜튼, 이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올려다본다.)
콜튼:(크게 한숨쉰다.) 내 모습이라지만 판단했으면 빠르게 쏴야지.
미카엘라:... 그냥 죽여버릴걸.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게...... 주의할게요.
콜튼:....... (눈썹 양 끝이 쳐진다.)
미카엘라:(고개를 숙인다. 마주볼 낯이 없다)
콜튼:다음부터 조심하면 돼.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 다른쪽 손으론 머리를 쓸어줬다.)
미카엘라:(무슨 느낌이지, 마땅한 적을 처단했다기보다는, 꼭... 죽어가는 생명을 방관한 것도 같다.)
콜튼:그보다 저 자식이 뭘 하지는 않았고?
미카엘라:...... (입을 열었다가 닫는다.) 없어요. 개소리였어요.
콜튼:(표정이 조금 풀린다. 여느때와 같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다.)
그나마 다행이네. (분위기를 풀듯 겨우 입꼬리를 올리며.)
미카엘라:콜튼, 제가...... (이마를 감싼다.)
인간이랑 다를 게 없다고 했었죠.
콜튼:그렇지. (눈을 깜빡인다.)
미카엘라:그런데, 저 녀석도 겉으로 보기에는... 콜튼이랑 똑같이 생겼고, 똑같이 말했는데.
그럼 저건 뭐예요? (바꿔 말하자면, 자신은 무엇이냐는 물음과 진배없다.)
콜튼:저것도 크리쳐지.
...(뭘 말하는건지는 알겠다는듯 미간이 구겨졌다가,)
인간이라는 대답을 원해?
미카엘라:(그럼 저는 뭐예요?)
...뭐든지 상관없어요. 대답이 있기만 하면 돼요.
콜튼:하나만 확실히 하자. 너는 지성이 있고, 명백하게 나와 조를 지어 다니며 내 눈치도 잘 보고 배고픔도 느끼고.
감정 조절도 확실하게 하고, 심지어는 힘 조절까지. 유대감을 느끼고 동정심을 가지고 있어.
강하지만 겸손할때도 있고, 어쩔때는 막 나가기도 하지.
그럼 내가 되려 물어보자. 그런 너를 '저것'에 비교해야할까?
미카엘라:(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 열 번 중에 아홉일 뿐이에요!
콜튼:그만해 미카엘라. 임무 중이야. (가차없이 말을 끊어버렸다.)
끝나고 말하자.
미카엘라: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른 놈들이랑 다를 거 없이 콜튼을 죽이려 들었어요! 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리려고...!!
나는........ 제 안에서, 저도 모르게... 그걸 부추겨요. 죽이라고. (고개를 돌린다.) 사람들에게 화를 내라고 재촉한다고요.
콜튼:그래서, 지금도 날 쏠거야? (바라봤다.) 지금도 나를 죽이라고 해?
미카엘라:제가 저도 모르게 모두를 속이고 있는 거라면, 그런 거면 어떻게 하냐구요...
.........
콜튼:네가 크리쳐 최강이지? 미카엘라 네가 하나 간과한게 있는데...
미카엘라:............. (고개를 저었다.)
콜튼:그걸 방지하기 위해 내가 따라다니는거야. (고개가 조금 기울었다.)
걱정하지마. 내 반사신경은 네 생각보다 좋으니까. (잠시 미카엘라의 목께를 바라봤다가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머리 좀 식히라고 하고는 싶다만.
이쪽으로 와봐. (바닥을 잠시 봤다.)
미카엘라:(제 목에 씌워진 굴레가 이리도 답답하게 느껴진 적이 있었나.)
(몇 발자국 다가갔다.)
콜튼이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콜튼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콜튼:말했듯이, 임무 중이니까.
끝나고 천천히 다시 말하자.
알았지? (달래듯 목소리 톤이 달라진다.)
미카엘라:(제 스승은, 선배이자 동료인 인간은 더할 나위없이 최강의 인간이나 저에 비하면 무르고 약한 곳도 많아, 죽음으로부터 쉽게 돌아올 수 없다.)
(제게 주어진 수많은 기회들은 그가 가진 하나의 기회에 의존하여 이뤄지는 것이다.)
(헛되이 날려보낼 수 없다.)
...... (무슨 일이 있어도, 그가 죽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 넵. (목소리가 갈라진다)
콜튼:착하다.
미카엘라:...어휴.
(웅크려 앉아 색이 다른 타일을 바라본다.) 이건?
콜튼:한 번 열어봐.
들리는 것 같더라.
미카엘라:(손잡이나 흠집을 찾아 타일을 뒤집어본다.)
미카엘라가 흠 안으로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마침내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인류 최강입니다.
아주 우여곡절 사건사고가 많았어요.
미카엘라:................ 이런 곳에... (직감에 감탄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구출 성공!
임무도 성공!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미카엘라와 콜튼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미카엘라:예, 옙... AOC죠. 저희도 이렇게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미카엘라와 콜튼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미카엘라와 콜튼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미카엘라:A시 전력도 다시 공급될 테니까 너무 걱정 마십쇼.
....... 으악. (마다함)
콜튼:물러서고, 순차적으로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딱딱하게 말한다.)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미카엘라:.......... 물러서고... 순차적으로 지시에 따라주십쇼. (뒷짐을 진다.)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미카엘라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잠시만!
미카엘라:크리쳐는 더 나오지 않을 거예요. 당분간은...
마음이 아프다고요?
가슴이 아픈건가?
당분간은... 말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맞아요, 이건 클리셰니까요!
미카엘라:............. (동족상잔으로 생을 이어가는 주제에 죄책감이라니.)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미카엘라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동족상잔의 죄책감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듯한 아픔이에요. 세상에!
미카엘라:........... (뒤돌아 피를 토한다.) 욱.
간신히 고개를 돌린 미카엘라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콜튼:미카엘라!!! !!!!!
뒤늦게 콜튼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미카엘라:콜, 튼...... (총을 떨어트린다.)
총이 슬로우 모션처럼 떨어집니다. 총만 그런게 아니네요.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미카엘라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미카엘라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미카엘라를 콜튼이 받아냅니다.
미카엘라:(눈이 감기지 않는다. 죽었으니까.)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그림
아, 마지막으로 콜튼이 눈을 감겨준 것 같기도 하고.
하기사야 알리가 없네요. 당신은 죽었으니까!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그림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미카엘라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미카엘라:(눈만 껌벅인다.)
미카엘라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예기치 못한 일에 이성 판정 0/1d2
미카엘라:.......................... (배운 대로,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SAN Roll
기준치:57/28/11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익숙하기 그지 없는 일이에요. 오히려 들이쉬고, 내쉬고 하다보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뭐가 되었든 기분은 나쁘지 않네요. 역시 잠이 최고죠.
잠은 아니었지만.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크리티컬로 이성 회복 1.
미카엘라:.......... (토할 거 같아.)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미카엘라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미카엘라:.................. 콜튼...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콜튼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미카엘라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콜튼이 죽은 미카엘라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미카엘라:(고개만 돌려 인형을 바라본다.)
윽. (가슴을 쥔다.)
................. 하아. (베개에 머리를 묻는다. 시트 다 젖겠네.)
시트가 젖는 것을 걱정합니다. 미카엘라의 군복은 너덜너덜하기 그지 없는데도!
미카엘라:(너덜너덜 꼬질하다.)
상처가 아직 쓰리고 아프지만, 아주 못움직일 정도는 아니에요.
어떻게 할까요?
미카엘라:(제 목을 매만진다. 목걸이는 여전히 붙어 있나?)
멀쩡하게 붙어있습니다!
목걸이는 단 한시도 당신의 목을 떠난적이 없어요.
미카엘라:끙...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본다.) 콜튼?
나 살아났... 큽...... 살아났는데?!
방 밖으로 나가볼까요?
미카엘라:(나가보자.)
(잠깐만, 총은?)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몸 이곳저곳 붕대를 감은 콜튼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총도 그와 함께 있네요.
미카엘라:..... 어휴. (한숨)
미카엘라의 기척에 고개를 든 콜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미카엘라:(제 옆의 벽을 똑똑 두드린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아.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콜튼의 심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대체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던 걸까요...
미카엘라:.............. (설마...)
콜튼:일어났어?
미카엘라:(그간 또 콜튼을 공격했던 걸까?)
ㄴ, 넵.
콜튼:미카엘라. (초조한듯 본다.) 왜 대답이 없어.
아.
(그제야 숨을 몰아 쉬었다.) 다행이다. 난 또...
미카엘라:이번에도 늦어졌어요?
콜튼:너, 3일이나 잤어.
미카엘라:....................... 예?
콜튼:3일이나. 정말 잘못된 줄 알았어.
미카엘라:(눈이 휘둥그레 커진다.) 사흘...?
그래서, 그동안 복귀도 못 하고 여기에 쭉?
콜튼:.....
이걸 어디서부터 말해야하냐.
일단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보냈어.
미카엘라:왜, ... 임무도 끝났고, 사람들도 전부 구했는데 돌아가지 않았어요?
(묵묵히 듣는다.)
콜튼:크리처가 남았잖아.
임무가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넘어갔는데 그게...
미카엘라:(목숨이 질긴 놈이군.)
콜튼:3일동안 손 쓸 수 없도록 증식해버려서. (마른 세수를 한 번 했다.)
미카엘라:....... (콜튼의 몸 구석구석에 감겨 있는 붕대들을 본다.)
(내가 모르는 상처들인가?)
콜튼:그래서 상부에서... A시를 포기한다고 결정했고. 크리쳐들이 안전지대 내부로 진입하기 전에 폭파시킬 예정이라고 해.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관찰 해볼건가요 미카엘라?
미카엘라:(관찰해보자)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포기까지...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도시 하나를 날려버린다니, 웬만해서야 상부에서도 내리지 않는 결정인데.)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93
판정결과:실패
잘 모르겠네요. 내 코가 석자라 그런가.
미카엘라:(워낙에 다치는 일이 많아야 말이지. 쩝.)
죽기전의 기억이 희미해요. 늘 있던 일이죠!
미카엘라:언제 폭파시킨대요?
콜튼:곧.
(...)
미카엘라:..............!
그럼... 가야죠. 이럴 게 아니라!
콜튼:여길 다 날려버릴 폭탄이 실린 헬기가 오고 있어.
근데 말이야... 그.
아씨. (드물게 답답한듯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가 무전기를 들이민다.)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콜튼은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미카엘라에게 보여줍니다.
미카엘라:... 빌어먹을. (이마를 짚는다.)
콜튼: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그래도 좀 시간이 있는 편이고... (시계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완벽한 타이밍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지.
네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야.
미카엘라:바로... ... 바로 가죠. (콜튼에게 다가가려다 흉통에 비틀거린다.)
시간 없어요, 콜록.
콜튼:아니, 가는건 나 혼자 가. (비틀거리는걸 부축해선, 소파에 앉힌다.)
넌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
제정신일까요?
그제야 정신이 없어 허투로 넘겼던 콜튼의 상처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카엘라:제정신이에요?!
나 없이 혼자 뭘 한다고! .... 아, ...!
머리는 잔뜩 찢어지고, 가만보면 바지자락이 전부 피 범벅이네요. 저 모르는 부상이 더 있어요.
콜튼:너 없어도 충분히 해왔어. (조용히 짐을 챙긴다.)
어떻게 해볼까요 미카엘라?
미카엘라:...... 운이 좋았던 거겠죠! (팔을 잡는다.)
나처럼 못 살아나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 못 해요.
콜튼:...너 점점 회복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건 알고 있지?
(되려 손을 뻗어선 미카엘라의 어깨를 쥔다. 아까부터 심장 부근이 다 낫지 않았는지 연신 움츠리고 있었으니까.)
내가 할 소리야.
미카엘라:아직 더 할 수 있어요.
콜튼:무리하지마.
미카엘라:...... 일주일 더 자고 일어나면 돼요.
(어깨를 쥔 손에 제 손을 올린다.)
콜튼:(숨이 막힌다는 얼굴이 된다.)
미카엘라:... 콜튼! (다른 손으로 주먹을 꽉 쥔다.)
콜튼:(한 번 더 시계를 보고, 무전을 보고, 미카엘라의 얼굴을 보고.)
.....
미카엘라:난 연구소에서 만들어졌고, 콜튼의 말대로 내가 더 살아나지 못하면, 또 만들면 되지만
콜튼이 죽으면 누가 다시 만들어줘요?
콜튼:그렇게 말하지마.
미카엘라: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데요! (제 총을 가져간다.)
콜튼:내 말은... 너는 아무리 봐도 '유한'하니까.
죽지말라고. (결국 다시 진다. 제 몫의 짐만을 들었다.)
...한시간 내로 여길 빠져나가야해.
짐 전부 챙기고 따라와.
미카엘라:........ (짐가방을 챙긴다.) 어차피 더 가져온 것도 없어요.
가요.
콜튼:(복잡한 얼굴로 앞장선다.)
아유 분위기가 엉망이네요.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미카엘라:(제 머리를 헝클인다. 폭파는 개뿔, 이렇게 누군가가 항상 남아 있는데...)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부상을 당했으므로 근력과 민첩을 본래 수치로 돌려주세요.
콜튼:(묵묵히 무전을 따라 걷는다. 평소보다는 조금 느린 걸음으로.)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그림
미카엘라:(내내 말없이 걸었다.)
침체된 분위기, 조용한 도시.
음산함마저 감도는 그 사이로 밤 공기가 매섭게 몰아칩니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BGM
다만 그 밤 공기를 만끽할 틈도 없었어요.
미카엘라:........ (눈 속으로 발이 푹푹 빠진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미카엘라와 콜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미카엘라:....!

숨을 쉬기조차 버겁습니다. 쉴 틈이 없었으니까요.
총이 천근만근 늘어집니다. 둘 사이에 대화가 단절됩니다.
미카엘라:(걷고 움직일 수 있다지만 여전한 고통이 가슴에 퍼져 있다.)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아요. 이렇게 늘어난것도 처음봤고...
이런! 미카엘라. 팔을 물렸어요. 저런! 콜튼, 다리를 물렸네요.
얼굴에는 살점이 붙어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점액이 섞여있어 서로의 살점이 아님을 깨달아요.
그렇게 둘은 제약 회사에 도착합니다.
미카엘라:(얼굴을 한번 슥 문지른다.) .... 여기구나.
콜튼:(말 수가 줄어든채 숨만 고른다.)
어우, 지긋지긋...해.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미카엘라:(콜튼의 등을 두드린다.) 먼저 들어갈게요.
용감하게 앞장섭니다. 아직까지도 낫지 않은 심장의 고동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요.
왜 낫지 않는걸까?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미카엘라:(살아 있는 한 심장은 뛴다. 그 사실은 더없이 당연한 것인데)
(경비실을 찾아서 걸음을 빨리 한다.)
어느 쪽이야, 젠장...!
콜튼:이리와. (미카엘라를 데리고 향한다.)
오면서 봤어.
미카엘라:가요, 어서!
콜튼:...깊게 숨겨져 있을 것 같진 않으니까,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넌 오른쪽부터 찾아줘.
경비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일사분란 움직입니다.
개폐 버튼을 찾기위해 발과 손이 바쁘네요.
미카엘라:(우측으로 돌아 가구와 물건들을 뒤진다.)
콜튼은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미카엘라:버튼, 버튼... 나와라... 제발.......!
미카엘라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미카엘라:(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미카엘라:...! (컴퓨터 쪽으로 다가간다.)
아직은 충분하네요. 5분도 지나지 않았어요 미카엘라.
홀린듯 보자면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미카엘라:(지하를 비추는 카메라는?)
(젠장.)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82
판정결과:실패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 번 찾아볼까요?
미카엘라:(다시 한번 보자)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재판정이 가능합니다.
미카엘라: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머리 털고 화면에 집중한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 이 장소는...
문득, 미카엘라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미카엘라:여긴...!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미카엘라가 죽어버렸던 곳입니다.
그러고보면 미카엘라,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그리고... 걱정했어요.
내가 다시 정신을 놓아서 공격했다면?
미카엘라,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미카엘라:(사흘 전 날짜를 입력한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BGM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콜튼이 쓰러지는 미카엘라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콜튼은 미카엘라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라고 말하면서요.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미카엘라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콜튼이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미카엘라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콜튼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미카엘라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콜튼은 미카엘라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미카엘라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콜튼은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미카엘라는 콜튼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콜튼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아수라장이네요! 개판이 따로 없어요.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자신의 의심과 마주한 미카엘라, 이성 판정 1/1D3
미카엘라: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77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1
)
=
1
어느샌가 다가온 콜튼이 영상을 조용히 종료시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콜튼:시간 없어.
개폐 버튼은 찾았고.
미카엘라:...................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한 낯으로 돌아본다.)
콜튼:가자 미카엘라.
미카엘라를 달래듯 말하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미카엘라:(자신이 걷어차고 주먹을 갈겼을 부위를 본다.) 사과...
콜튼:하지마.
미카엘라:......
돌아가서 할게요. (시간이 없다.)
콜튼:간지럽지도 않으니까. (콧웃음 친다.)
필요 없다니까... (머리 엉망으로 흐트려버림!)
미카엘라:(머리가 산발이 된다.) .... ... . 진짜 어이없어...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미카엘라:갑니다, 가요!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지하로 쭉 내려간다.)
연구실로 도착합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지금 볼 수 있는건... 엎어진 남자, 테이블, 벽면의 서랍.
순서대로 확인해볼까요? 그보다도...
대체 누구야?!
미카엘라:대체 누구야?!! 이봐요! AOC입니다. 구조 신호를 받았어요
콜튼:(동공 좁아진다.)
미카엘라:(다가가 상태를 확인한다.)
엎어진 남자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콜튼:이거봐봐 미카엘라. (가만 살피다 미간을 팍 구긴다.)
미카엘라:............. 가망이 없어요. (고개를 젓는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미카엘라:엥?
콜튼:.....
미카엘라:........
염병.
남자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신원은 파악해둬야 한다. 구석구석 뒤진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관찰 판정.
미카엘라: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
이걸?
천재 탐정처럼 뒤집니다. 남자의 속옷 브랜드까지 밝힐 기세에요.
미카엘라:(녀석들에게보여준걸나에게도보여줘라!)
(쇽 쇽 쇽)
남자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발견합니다.
미카엘라:......!
또한 사인은... 심장마비네요.
미카엘라:(손가락 끝에 열쇠가 걸린다.)
미카엘라, 휴대폰도 한 번 확인해두는게 좋겠어요.
미카엘라:(핸드폰도 찾아내 기록을 뒤져본다.)
[SYSTEM : 주문을 습득합니다!]



미카엘라:(미칠 것 같네...)
(미치겠네...... 진짜로....)
콜튼:다 찾아봤어? (삭삭 훑어보는 미카엘라 기웃거린다.)
미카엘라:이거... 먹힐까요? (보여준다.)
콜튼:뭐가?
미카엘라:..... 아니에요. (핸드폰을 집어넣는다)
콜튼:응? (뭘 보여주려고 했지 않았나?) 휴대폰 왜 숨겨.
미카엘라:끄, 끄응.
이 사람, 무언가 알고 있었어요. (알파를 재우는 주문을 보여준다.)
콜튼:오...
(요리보고 조리보다 한쪽 눈썹만 올린다.) 좀 현실성 떨어지는 주문이네.
미카엘라:혹시 모르니깐.
콜튼:챙겨둬. (어깨 으쓱이며.)
다른 것도 살펴봐두자. 두 번 못올 곳이니까.
미카엘라:(주변에 잠긴 문이 있나 살펴본다.)
(아니지... 테이블부터 보자.)
테이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미카엘라:(종이를 빠르게 훑어본다.) 어.
주위에 문은 없고요! 들어왔던 문 하나네요.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천천히 읽으세요!
미카엘라:(마지막 줄, 피가 빠르게 식는 기분이다.)
이 남자가 연구하고 있었던 건... (제 가슴에 손을 댄다.) 그건...
(서랍을 확인해본다.)


연구 일지를 모두 읽은 미카엘라는 생각해냅니다.
미카엘라는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따위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미카엘라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미카엘라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미카엘라:(그랬어, 나는 모두 다 알고 있었어.)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아, 문득 낫지않은 심장이 데인듯이 아파와요.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미카엘라, 이성 판정 (1/1D5)
미카엘라:
SAN Roll
기준치:57/28/11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큭큭일류키퍼에게자비란없다 (GM):이성 1 감소
미카엘라:(주먹을 강하게 쥔다. 그간 그에게 소리쳤던 일과, 제 안에서 휘몰아쳤던 고뇌를 떠올린다.)
(지옥 같던 시간은 이렇게 끝이 난 거야, 콜튼은 나를 다르게 본 적 없었어.)
...... (돌연 울컷 치솟아오는 감정을 간단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미카엘라, 알아둬야해요.
콜튼은 이 모든 사실을 모르고 있답니다!
미카엘라:(말해야 할까?)
굳이?
미카엘라:(그러면, 더... 앞장서 죽으려 들 수도 있는데.)
......... 휴우.......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천천히.)
돌아가서 생각해도 괜찮을거에요.
벽면의 서랍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미카엘라가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열쇠... 이런 곳에 쓰는거였군.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미카엘라:(읽어본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 이상해요. 아주 구린내가 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그리고 비어있던...
미카엘라:(약속이라도 한 듯이 한곳에 모여 있었던 시민들...)
미카엘라... (GM):미카엘라, 지능 판정.
미카엘라: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미친...)
울컥 기침을 합니다.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가봐요.
미카엘라... (GM):체력 1 감소
확실해요.
도시에 C.V가 누출되었고.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은 크리쳐로 변해버린 것 같네요.
아! 정말 클리셰적이에요.
미카엘라... (GM):미카엘라, 이성판정 1/1D3
미카엘라:(이런 진실이 밝혀졌다가는 안전지대 전체가 발칵 뒤집히겠지.)
SAN Roll
기준치:56/28/11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미카엘라... (GM):이성 1 감소
미카엘라:(더 휘말려드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콜튼, 가야 해요.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미카엘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문득.
콜튼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만있어보자. 3일이었죠?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콜튼은?
콜튼의 뺨이 상기되어 있습니다.
반창고를 붙여놨던 것 같은데. 이마의 상처가 어느덧 사라져있습니다.
미카엘라:콜튼! 가야 한다구요. (어깨를 잡는다.)
이런 제기랄.
아니, 오히려 콜튼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콜튼:미카엘라. 그러니까...

나... 그게... (식은땀을 흘린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콜튼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콜튼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콜튼, 상처가...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콜튼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콜튼:(크게 숨을 내쉬었다가, 들이킨다.) 뭐야 이거.
미카엘라:(손등으로 땀을 닦아낸다.) 땀까지 나잖아...
콜튼은 크리쳐가 되었으며,
미카엘라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미카엘라... (GM):미카엘라, 이성 판정 1/1D5
미카엘라: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미카엘라... (GM):이성 1 감소
미카엘라:(침착... 침착하자. 크리쳐도 치면 내가 선배야. 침착해야지.)
어느 순간, 콜튼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미카엘라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콜튼이 미카엘라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미카엘라:(강한 충격에 뒤편의 벽면으로 날아가 등을 부딪힌다.) 큭!
미카엘라는 대응할 틈도 없이 콜튼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콜튼:(차자마자 달려들어선 멱살을 쥐고 바닥으로 눕힌다.)
미카엘라:........... 욱, .............. .... ...(몸을 일으키려 팔을 허우적거린다.)
(총은 어디로 갔지?)
콜튼:(그대로 들어올려 벽에 고정시켰다.)
제임스 어디갔지? 아차!
미카엘라:(허탈한 얼굴로 팔을 툭툭 건드린다.) 콜튼... 콜튼.
얻어맞으며 떨어트렸나봐요. 저어기 있네요!
미카엘라:...... 콜록!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미카엘라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콜튼의 얼굴이 비칩니다.
미카엘라... (GM):HP를 1 차감합니다.
콜튼, 부르는 목소리가 잦아듭니다.
미카엘라:(안간힘을 다해 손을 떼어내려 발버둥친다.)
머리가 하얘져요. 코피가 나는 것도 같네요.
미카엘라:(방법이 없다. 핸드폰에서 본 것, 그게 뭐였지, 자장가...)
얼마만에 느끼는 격통이지? 여기서 내가 죽는다면.
이내, 콜튼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미카엘라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콜튼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어라?
그새 어디갔지?
미카엘라:(숨이 거꾸로 차올라 내장이 비틀리는 고통이 엄습한다.)
컥, ..... 커헉! (고개를 든다, 어느 쪽으로 간 거야?!)
기침을 크게 토하며 고개를 듭니다. 숨을 쉬기 어려워요. 콜튼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부터 쿵, 쿵, 쿵.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네요. 안봐도 훤하죠!
미카엘라:... ................ .. (눈앞에 불이 튀듯이 시야가 흐리다.)
미카엘라를 공격했던 콜튼은,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자, 미카엘라.
이곳은 A시.
안전지대 밖입니다.
당신은 이곳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임무를 발령받았던 최강의 '인류'에요.
그리고 언제나 가장 우선시 되는 임무는 크리쳐 말살이었죠.
미카엘라:... ... (이대로 두면 폭격으로 쑥대밭이 될 거야. 살아서 나갈 수 있을 리 없어.)
그러나 다른 모든 클리셰가 그러하듯, 정부는 A시를 버렸어요! 어쩌면 당신에게는 아주 편하고 좋은 이야기가 되겠네요.
이 도시의 유일한 인간.
최강의 인류.
어떻게 할까요 미카엘라?
미카엘라:콜록. (엘리베이터... 없지? 클리셰니까.)
옥상은 계단이죠!
미카엘라:(무겁기만 한 방어복을 벗어던진다.)
자, 아직 발은 멀쩡하니깐...
미카엘라, 제임스는요?
미카엘라:................... 끙.......................
대 크리쳐 말살용 무기. 챙겨야하지 않을까요?
미카엘라:(그냥 지나가려다가 못 이기고 챙긴다.)
그리고 미카엘라는...
미카엘라:(이걸 쏠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여튼 총을 맨 채로 옥상을 향해 내달린다!)
옥상을 향해 내달립니다.
미카엘라:(층수가 바뀌는 것만을 생각도 없이 세고 있다.)
(제발, 제발... 옥상아, 나와라!)
무거운 등에 총을 이고, 무겁기만 한 방호복을 전부 벗어던지고. 코피를 닦아내고 어쩌면 호흡을 달뜨게 흘리며. 쉴새없이 달리고 달려 올라갔어요.
그리고 그 끝에는...
미카엘라... (GM):그림
후들거리는 다리는 미카엘라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미카엘라:인간 몸 불편해............
맞아요!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콜튼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미카엘라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콜튼이 있습니다.
미카엘라:(후들거리는 팔로 제임스를 고쳐쥔다.)
불행중 다행이네요.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미카엘라:................ 이쪽을 봐, 이 멍청한 크리쳐 자식아!
(어?)
(뭐 여튼 저질렀으니까)
콜튼:(돌아본다.) ...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미카엘라:움직이지 마. 얘가 더 빨라. (총을 보여준다.)
....... 킁. (코피... 안 멈추네, 어깨로 슥 닦는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하늘에는 고운색 노을이 지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콜튼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카엘라:처음이라 낯설지?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내가 누군지도 알 수 없고.
그는 당신에게 뭐라고 했나요? 크리쳐라고 했나요?
미카엘라:생각이 몸을 따라갈 수도 없을 거야.
콜튼:...기억이 없어진건 아니야. (입술을 깨문다.)
미카엘라:....!
콜튼:그런데...
(한참 보다가, 다시 얼굴을 돌린다.) 사람 미치게 만드네 이거. 원래 이런거야?
미카엘라:.................................
당연하지............ 그럼 더 간단하죠, 젠장! (총을 아래로 내던진다.)
콜튼:죽여 미카엘라.
차라리 리셋시켜. 내 몸 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미카엘라:장갑 간수 하나도 제대로 못 하면서.
콜튼:총 잡아. (으릉거린다.)
미카엘라:절 처음 쏠 때도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양 주먹을 꽉 쥔다.)
콜튼:.....
미카엘라:(침착하자. 이건 내가 더 잘 알아... 자장가를 떠올린다.)
아니겠지.
콜튼:응. (입술을 아득 씹고 말을 한다. 한걸음 다가가나 눈의 색이 짙다.) 원래 그런 순리야.
(한걸음 더 다가갔다.) 상부는 도시를 포기했어.
내가 너처럼 쓸모있는 크리쳐가 될지 확신 할 수도 없고.
(바로 앞에 섰다.)
미카엘라:우리는 아니잖아요. 저는 선배 포기 못 해요. (마주본다.)
.................
콜튼:(손을 들어서는.) 방호복은 어쨌어.
미카엘라:도와줄게요. (천천히 팔을 벌린다.)
콜튼:어떻게. (미카엘라의 목줄을 쥔다.)
미카엘라:...... (좋아하는 인간을 해칠 수 있을 리 없다.)
(시선을 똑바로 맞추며 씩 웃는다.)
콜튼은 당신의 목줄을 쥐고, 리모컨을 조작해 풀어줍니다.
미카엘라:ㅁ...
아?
콜튼:(웃음을 보는 낯이 흐리다. 뭔가를 강하게 참는 느낌.)
미카엘라:.......... 잠... 잠깐만! (허둥지둥 제 목을 매만지다가)
그리고 마치 목걸이를 걸듯,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목 위로 채우네요.
콜튼:자.
미카엘라:(얼굴을 찡그린다. 화내는 표정이다.)
콜튼:왜 그런 표정이야. (입술이 구겨진다.)
미카엘라:(한 번만 제대로 하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듯 콜튼의 발을 밟고 그대로 총을 주워 다리를 내리쳤다.)
(지금이다, 틈이 생기는 대로 주문을 외우자!)
콜튼:뭐...
미카엘라, 주문을 외우나요?
미카엘라:(아주 안간힘을 다해 내려쳤다. 가슴에 구멍 뚫리는 것보단 이게 낫지!)
(외우자!)
콜튼의 다리가 제대로 꺾여 무너집니다. 곧장 달려들 기세로 눈에 안광이 비치나...
미카엘라... (GM):미카엘라, 마력 6 소모
미카엘라, 지능 판정.
미카엘라: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미카엘라... (GM):미카엘라, 정신력 판정.
미카엘라:
정신
기준치:60/30/12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무너진 콜튼을 꽉 짓누르며 그대로 주문을 외운다.)
(누워, 누워...)
콜튼:(몇 번 움찔거리다, 어느 순간 조용해진다.) ...
미카엘라:착하지, 그래....
...... (그대로 옥상 바닥에 눕힌다.)
이게 통하네요!
콜튼이 크게 한숨을 내쉽니다. 조용히 누운채 당신을 올려다봐요.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아주 지쳤다는듯이. 웃기네, 크리쳐 주제에!
미카엘라:(팔꿈치로 콜튼의 가슴을 꽉 짓누른 채로 시선을 맞추다가, 흉흉한 빛이 거둬지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쉰다.)
콜튼:미카엘라.
미카엘라:(머리가 툭 앞으로 고꾸라진다.) 컥...
......................
콜튼:괜찮아?
미카엘라:(코피가 뚝, 뚝 아래로 떨어진다.)
콜튼:(한 손을 들어선 헤진 장갑을 벗고, 그걸로 코를 막아준다.)
...전치 최소 2주네.
미카엘라:(그제서야 자신이 한참을 헐떡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구.............
(옆으로 툭 쓰러져 눕는다.)
콜튼:...가라니까. 시간 없어. (도로 눈을 감고 말했다.)
미카엘라:... 무전... 한 번만 더 해봐요.
나도 지쳤어........ 몰라. (똑같이 눈을 감고 웃는다.)
콜튼:AOC... 나 같으면 완전히 이탈해버리겠지만.
몰락할거야, 분명. (무전을 다시 시도했다가, 제가 방금 부순걸 그제야 눈치챘다.) ...
미카엘라:허어.
콜튼: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잖아 이제. (멍한 얼굴로 하늘을 본다.)
미카엘라:...................
(지금이 낮이었더라, 밤이었더라...)
쇼핑은...
동이 트는 밤입니다. 노을이 아주 예쁘게 졌어요.
미카엘라:꿩은!?
콜튼:먹을 수 있겠지. (너털 웃음을 지으며.)
미카엘라:....... 우하핫. 그럼 됐구.
콜튼:(상체를 일으켜선 내려다본다.)
미카엘라:(너덜너덜하다.)
(올려다본다.)
콜튼:나는 상급 크리쳐가 되는걸까? AOC로 돌아가면 이 기억도 다 지워지겠지.
하급이면... 뭐가 되어도 좋진 않네. (복잡한 얼굴로 고민한다. 옥상 밑으로 들리는 크리쳐 소리가 유독 크다.)
미카엘라:1년만 고생하세요. 1년도 안 걸릴 것 같지만.
콜튼:1년 뒤에는 뭐가 있는데?
미카엘라:어엄...
...... 저 사람이에요, 이제. (옆눈)
(괜스레 얼굴이 붉어져서 슬쩍 밀어낸다.)
콜튼:축하해. (유하게 웃었다.)
미카엘라:이렇게 될 줄 몰랐어. (불퉁)
콜튼:기간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한참 말을 골랐다.)
내가 말하는건, 음.
(차마 한 번 더 말하는건 용기가 나질 않아 얼굴에 음영이 진다.) ...
미카엘라:..................
데이트? (훅 들어감)
콜튼:지금 도시 밖으로 벗어나면 딱 시간 맞을...
(너털웃음을 흘린다.) 아니.
두고 가라고.
미카엘라:제, 젠장...
콜튼:난 자신없어. AOC에서 내게 어떻게 나올지도, 인간이 된 너를 어떻게 할지도.
무엇보다 내가 무슨 크리쳐가 될지도. 그리고...
1년이나 너를 봤는데 더 이상 못보게 될 확률이 크잖아 그렇게 된다면.
그게 정말 자신 없어. 왠지는 이제 알지?
미카엘라:............. 이 양반아!!
콜튼:(놀라서 동공 좁아진다.);
미카엘라:그래서 나는 죽을 테니까 너는 도망쳐라, 뭐 이런 거예요?!
콜튼:.....
미카엘라:혼자 남으면 나는!? 선배가 죽는 걸로 다 해결될 거 같죠?!
아니거든요?! 절대로?!!!
콜튼:내가 제일 무서운게 뭔지알아?
미카엘라:혼자 남는 거!
콜튼:잘 아네! 거기다 너처럼 다 잊고.
내 손으로 사람들 죽이는 크리쳐가 된다면, 두말 할 것도 없지.
미카엘라:............ (주머니 안에 구겨넣었던 연구보고서를 꺼낸다.)
콜튼:나는 뭐 대의를 위해 이래? (방금의 감정을 떠올리는듯 어깨를 한 번 움츠렸다가 편다.)
미카엘라:(종이를 신중하게 펼쳐서 보여준다.) 자.
콜튼:나는 너를 죽이는데에 익숙해져있어. 그건 확실해.
...이건 뭐야?
미카엘라:........ 좀 아프네요, 그건. (한대 맞은 얼굴이다가)
콜튼:네가 어떻게 죽는지 너무 잘 알아. 어디가 약한지도. 나는 그게 진짜... (머리를 한 번 벅벅 헤집었다가, 종이를 받아 읽는다.)
왜 네가 나를 과보호 했는지 알겠네.
미카엘라:(한숨을 내쉰다.)
저보고 사과하지 말라고 했었죠.
저한테 사과하지 마세요. 걱정은... 내가 뭐라 해서 될 문제가 아니겠지만?
...... 안되겠어요, 그래도? (눈썹이 내려간다)
콜튼:.....(연구 보고서를 돌려줬다.)
미카엘라:(받아들었다.) 부탁할게요.
콜튼:(잠시 뭔가를 생각하는듯 침묵에 잠겨 바닥을 본다.)
미카엘라:....................... 같이 가요.
콜튼:(이내 눈에 이채가 돌았다.) 일단 이건 네가 가지고 있고. (리모콘을 손에 들려주며.)
미카엘라:뭐?!!!
콜튼:함께 이탈하자.
미카엘라:(일단 받아들었지만) 미, 미친......
콜튼:그리고 보고서를 매스컴에 넘기는거야. 총도 챙겨들고 있어.
미카엘라:(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뒤집자구요?
콜튼:내가 허튼짓하면 버튼을 누르거나 쏴버려. 응.
미카엘라:허.
......... 허, 하핫...~...
으하하하하!
콜튼:(불안하다는듯 본다.)
그리고 내가... 만약...
의사소통이 안되는 크리쳐로 변한다면, 그때도 네 손으로 쏴줘.
여튼. 어때? (흘금거리며.)
미카엘라:(이내 웃음이 그친다. 그렇지만 만들어나갈 미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좋아요. (꽉 껴안는다.)
콜튼:(마주 끌어안는다. 그제야 탄식같이 숨을 내쉰다.)
미카엘라:좋아요...
......... 아, 아야...
콜튼:꿩도 먹자. 평일이고 주말이고 푹 쉬고. (울상이 되어선 안아 들었다.)
미카엘라:.......네엡, 네. ...
콜튼:뛰어내린다 그럼? (시계를 한 번 확인하고, 안아든 그대로 옥상 끝에 섰다.) 네가 항상 하던거잖아.
미카엘라:미치겠네. 이걸 이렇게?
(갑자기 땀이 줄줄 흐른다.) 새삼...
새삼스럽지만... (긴장한 건가, 나?)
콜튼:(꽉 등을 안는다. 목에 팔을 두르게 했다.)
미카엘라:(꽉 잡는다.)
뭘 고민해요?
콜튼은 미카엘라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단숨에 뛰어내립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크리쳐 소리가 들리고.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가는 것에 맞춰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콜튼과 미카엘라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콜튼:(조심스럽게 내려준다.)
달릴 수 있어?
미카엘라:예. (끄덕인다.) 그새 다리가 나았네... (신기하다는 듯이 본다.)
평온한 어조로 콜튼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콜튼은 최강의 크리쳐지만 미카엘라.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콜튼:이제 간지럽지도 않아.
미카엘라:참내원.
그럼... 준비하시구.
.............. (날렵하게 뛰쳐나간다.) 뛰어요!
콜튼:푸핫. (뒤따라선 뛴다!)
미카엘라:(삐끗) 아아악
콜튼:와악. (잡는다.)
미카엘라:(하여튼 뛴다, 도시를 빠져나가자!)
콜튼:(또 무너질까봐 흘금거리면서도 따라 뛴다. 걸음이 가볍다.)
목줄이 풀린건 처음이에요 미카엘라.
처음으로 깊게 삼킨 가을 도시의 찬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방호복도 벗어던졌으니, 아! 해방감이란!
콜튼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들어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미카엘라... (GM):그림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미카엘라... (GM):그림
미카엘라, 콜튼 생환. 미카엘라와 콜튼은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2020-09-20
8:57 pm
미카엘라... (GM):허어 수고하셨어요!
시공일섬:이게 내 정의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