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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안내사항
1. 스크립트 올라올떄 찢고 들어오셔도댑니다. 걍ㅇ막 말하셔도댑니다.
2. 그래서스크립트도 중간에찢고들어옵니다(????)
테 알:ㅋㅊㅌㅊㅋㅌㅊㅌㅋㅌㅊ
뭐냐고 이 공평함
너무 공평하잖아
3. 백스토리 이미지를 드렷지만 분량이 많아서 설명을 못드린 자잘서호부왕성설정이 대거 존재합니다
4. 그것은 초반 스크립트로 알려드릴것이나 제가너무길어질거같애서 그걸로도 다못썻음
테 알:저 아는 척 좐나 잘함
5. 아주좋군요
테 알:굿
6. 루토는알거같은데 나는모르는사실이잇다하면
그냥이거뭐엿지?하시면제가출력 합니다.
테 알:있어보이는 척도 좐나 잘함
7. NPC가 많은데 편의를 위해 반말까도되는상대와 아닌 상대가 구분이가도.,,.록,.., 노력하겟습니다(??)
테 알:크아아아악 조아요조아!!!!!!
8. 제가ㅣ이렇게 거창하게설명드리고잇 지만 저는키퍼새끼 ㅣ입니다
9. 알유.,,. 레디?
테 알:뭐냐고 진짜
테 알 암레디
GOOD
djalcls
개잘생겻다
어.,.,심한데
사담은아무데서나해주세요그러면
출발~~~
2020 09 12 PM 06 : 11
- - - - — — PM 06 : ??
[ 글레임 에발롯 왕성, 대연회장 ]
늦은 밤, 풀벌레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테라스입니다.
이곳에서는 동굴 속의 도시, 글레임 에발롯의 정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암색의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는 집집이 피워둔 불빛과 전등, 이곳에서만 나타나는 광맥 특유의 야광으로 밤하늘의 그것과 같이 잔잔하게 반짝거립니다.
동굴의 천장으로부터 새어 들어오는 한줄기 달빛을 올려다 보면 어렵지 않게 시간을 가늠할 수 있지요.
이 밤이 지나가고, 또 한번 태양이 떠오르면 동판으로 거칠게 찍어낸 듯한 도시에도 낮이 찾아올 겁니다.
풍경을 등지고 뒤편의 거대한 테라스문을 보면 그것은 왕성의 대연회장에 붙어 있습니다.
“드디어 전쟁이군요!”
“전쟁이라…”
“중앙을 차지하고 나면 우리에게도 돌아오는 녹이 있겠지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제 앞가림도 하기 힘든 실정인데…”
...
“그러니 더더욱 우리 손으로 하나가 되어 혼란을 해결해야겠지요.”
저 너머로 유유히 흔들리는 그림자와 불빛들이 있습니다.
벌레 우는 소리를 빼자면 더없이 고요한 이곳입니다만, 고지식한 말소리와 속내를 알 수 없는 웃음, 유리잔 부딪히는 소음 따위가 간간히 들려오기도 합니다.
“무용합니다. 이 시국에 전쟁은…”
그들 모두가 이 왕성에 정식으로 초대받은 자들입니다.
“가뭄이 이어진다는데, 예년보다 4할은 수확량이 줄어들지 않겠어요. 이 양반아, 이건 기회죠!”
에발롯 왕의 탄신연은 전날 성대한 시작을 맞이하여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으니까요.
서호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원로들과 인사들이 호출되었고, 지방에 흩어져 있었던 수많은 부족들이 왕성에 모였습니다.
당분간은 왕성의 서쪽 탑에 자리를 갖고 머무르겠죠.
하이카:(테라스 난간에 엎드려 있다. 오지게 지루한 표정...)
따분해 죽겠어, 이런 파티......
이게 파티야? 여기 사람들은 놀 줄도 모른다니깐! 어휴!
루토:(초대받은 자란들 저렇게 구분 없이 전쟁을 입에 올리다니. 불쾌할 따름이다. 시선을 반대로 돌리고 검집만 움켜쥔다. 본디 기분을 다스릴 때 나오는 습관이었다.) 정치권은 파티를 정말 사교회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저래 보여도 왕녀다. 하이카를 힐끔 보다가 테라스의 커튼을 치고) 네가 기대한 파티는 뭐길래 그러지?
고위급 간부들과 유명인사들이 몰려 들어왔고, 화려하고 형식적인 잔치와 온갖 정치적 구설수와 가십거리가 개미 떼처럼 기어다니고,
투기도 아닌데 누가 누구의 자제와 그만 어떻게 되었다느니 아이가 저능아라느니 하는 카더라 통신이라니...
하이카:내가 기대하는 거? (흘긋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글쎄다, 고향이었으면...
루토:이었으면?
하이카:좀 격식 없지만... (슬쩍 웃다가) 신나게 먹고 마시고, 춤을 추든지 빙글빙글 돌기라도 하든지. (애매한 얼굴) 내일 생각 같은 건 안 하고 즐기기?
까놓고 말해서, 두 사람에게는 반갑지 않은 자리입니다.
제기랄… 절대 사양입니다!
루토:(곰곰) 어차피 내일 생각은 안 하고 살지 않았나.
하이카:(쾅! 뒷머리 맞은 얼굴) 이게!
루토:(꼬우면 권력이라도 써보든가.) 뭐.
하이카:(양손으로 제 귀를 가리고 목소리를 깐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재미없게 살겠습니다.
루토:(저 꼬라지가 누굴 흉내내는 건지 이젠 안 봐도 뻔하다.) 너한테 최고로 재미없는 일을 선사해주지.
하이카:예 예, 그러시죠~~~!!! (안 듣는 척이다.)
따지고 보면 내가 루토 위라구. (팔짱을 낀다.) 기사단장 된 거 축하한다?
루토:(한 겹 사이를 갈라주던 커튼을 걷어낸다. 그러자 커튼 안쪽에서 느낀 여유는 어디로 간 건지, 홀에서 화려한 빛들이 테라스 쪽으로 쏟아들어진다. 유흥과 오만의 색채가 빛을 가진다면 아마 이런 색이리라.) 취급받고 싶다면 그만한 무게 먼저 갖춰.
물어뜯길 준비는 됐나 보지. (상대를 팔을 좀 더 안 쪽으로 당기고 홀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테라스 안쪽을 가리던 묵직한 커튼을 잡아 걷어내면, 그 내부로 보이는 세계는 밤의 어둠과는 대비되는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주도의 어느 곳보다도 환하게 빛나는 왕성의 창살 안으로는 복잡하게 반짝이는 대연회장의 풍경이 들여다보입니다.
하이카:(의아한 눈짓으로 바라본다.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 (상대가 잡아챈 팔을 가볍게 밀어내며 고개를 돌린다.) 내가 갈 자리가 아닌 거 알잖아.
나 망명 중이에요! 여기서 신세 좀 지고 있습니다~! 자랑이라고 하라고!?
루토:구석진 탑의 스스로 유폐된 왕녀라며 소설이라도 찍고 싶은 건 아니겠지.
하이카의 얼굴이 푼수처럼 구겨집니다.
루토:누가 뭐래도 넌 왕녀다. 네가 설 땅이 없어도 그건 유일한 사실이야.
하이카:내가 미쳤다고! (쏘아붙인다.)
그래요. 누가 뭐래도 그는 중앙 왕가의 마지막 왕녀입니다.
루토:그럼 뭐... (크게 대꾸하지 않고 넘긴다.) 나는 또 '(뭔가 3류 소설의 이름을 대고)'처럼 되고 싶은 줄 알았지.
격식도, 예절도 없이 홀로 나고 자라났다고 한들, 명백한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법.
덕분에 이 검은 왕성 안에서 아키바르 공녀의 자리는 보장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본다면 어떨까, 당신은...
자랑스러운 량 족의 정실인 겸, 이 혼란한 시기에 떠오르는 인재이자 에발롯 기사단장인 겸… 서호인의 월계수 가지나 다름없는 당신에게는 이 넓다란 연회장을 돌아다닐 자격이 차고도 넘칩니다!
물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파란 젊은이에게 단장 자리를 맡겼다면서 아니꼽게 보는 시선도 있겠습니다만, 누구라도 당신에게 면전에 대고 그딴 말을 쏘아붙일 수는 없는 법이죠!
어떻게 구할 것이며 무엇으로 지킬 것인가,
기사의 세상에서는 실력과 실적으로 말하면 되는 겁니다.
하이카:거, 거기까진 안 읽었거든?!!! (얼굴이 새빨개진다.)
아무튼!
그런 대단한 당신과 다르게, 불행하게도 눈앞의 적발 양아치 아키바르 공녀(망명 중)는…
그래요. 괜히 예의 차리는 호칭 따위는 잠시 접어둡시다.
하이카 아키바르라는 인간의 위치는 초대받지 못한 손객입니다.
다시 말해 불청객이죠.
귀도 길고...
루토:으악
‘글레임 에발롯 성에는 외지인을 들이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의 ‘철칙’이다!’
호족들의 쏟아지는 반대표를 뒤로 하고, 에발롯 왕이 직접 나서서 그의 입성을 허가했을 땐 성 안이 발칵 뒤집힐 정도였습니다.
아키바르 공녀가 몰살된 알페라츠 왕가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사실,
까놓고 말해서 하이카의 거동이나 성격으로 미루어 보컨대 쉬이 믿겨지는 사실은 아닙니다만, 그의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왕가의 반지가 이를 증명하지요.
중앙 왕가의 인장이 새겨진 장신구는 오로지 알페라츠 왕족만이 착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통일 왕국의 위용은 진즉 퇴락하였거늘…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면 별로 할 말이 없더랍니다.
루토:어째서 왕녀로서 돌아왔나.
하이카:우리 힘으로 더는 멈출 수 없는 전쟁이 되어버렸으니까.
루토:'우리'? (오히려 무던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하이카:필요한 건 하나야. (표정을 갈무리하고 팔짱을 낀다. 사뭇 진지한 낯이다) 서호에서 손을 빌려줘서 내전을 멈추는 거.
(그러다가 돌연 눈살을 찌푸리고는) 지긋지긋하다고! 왕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고 서로 다투기만 하겠다는 거야?
루토:(한 사람의 의지가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 우스운 생각이지만 무릇 모든 일의 시작은 그러하기에 괜히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내전이 멈추려면 다시금 중앙을 통치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아니면 전부 갈라지거나.
하이카:이건 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자신의 말을 듣는 상대도 같은 연배임을 떠올리자면 다 헛말 같기도 하다.) 방법이 있을 거야, 분명.
루토:갈라진다면 결국 세력 확장을 노리는 이들에겐 전쟁을 필요불가결이 될 거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건 루토의 성미가 아니다.) 중앙을 잡을 사람 없이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아. (그리고 하이카를 바라본다. 적법과 정통이란 말에 유일하게 들어맞는 한 사람.) 하지만 내 눈엔 네가 그 자리를 탐낼 것 같지 않은데.
솔직히 나도 네가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안 들고. (본심 툭)
하이카:(지적을 부정할 수 없다. 이미 한번 버려진 보관을 주워다 쓰는 건 제 성미에 맞지 않았거니와, 목표로 삼은 건 그저 끝을 보는 일뿐이었으니) 나도 알아! ......
그 자리에 어울릴 사람들은 차고도 넘치니까, 난 그들을 찾아서 이끄는 걸로도 족하지... (안일한 생각인가?)
루토:(오...) 왕의 자리를 놓고 결투라고 시킬 셈인가?
하이카:젠장,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그럼! (갑갑하다.) 가서, 네가 기사단장 이름 걸고 국왕을 설득해보이던ㄱ...
루토:(*결투라도)
하이카:야악!!
루토:(안 봄)
하이카:으씨. (한손에 쥐고 있었던 술병 꺼냄)
설... 설마... 병나발?
루토:미쳤냐 병채로 마시게?? (뺏음)
루토, 민첩 롤(ㅋㅋ)
루토:

Dexterity

루토

보통

성공
28vs.40
하이카:

Dexterity

하이카

보통

실패
70vs.65
대번에 뺏음
루토:조국을 잃은 왕녀가 남의 집에서 병나발 불었단 소문 나기 싫으면 얌전히 글라스나 들지? (지나가는 시종한테 술병 쥐여보냄)
하이카:(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루토:(저 머리카락은 속이 부글거린게 형상화된거였나)
테라스 주변을 돌고 있었던 시종은 하이카의 눈깔 부라리기를 옆에서 목도하고는 조용히 술병만 들고 사라집니다. (ㅠㅠ)
"무... 무섭다니까... 역시..."
하이카:지금 뭐라고 했어?!!!
이미 도망갔습니다
루토:... ...
하이카:끙...
루토:너... 얌전히 있을 건지 난리칠 건지 하나만 해라.
하이카:남이사. (이자식이?)
루토:나는 하나만 했다. (취급 안 해주는걸로)
하이카:요즘 세상에 하나만 해서 어떻게 살아남냐? (씩 웃는다.)
루토:하나도 제대로 못 해서 망하는 놈 여럿 봤는데.
하이카:그건...! .... 그거는.........!
네가 훈련을 잘못 시켰나보지. (유치해진다...)
루토:..............(정말 그게 최선의 답이냔... 뭔가 많은 걸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말음)
하이카:(나는 취했나?)
(1- 취했다 / 2- 안취했다 ) 1
루토:.
하이카:킁...
(얼굴이... 좀... 빨갛다...) 왜 이리 덥지...
그의 열변에 대한 현 상황을 정리하자면...
에발롯 분국왕은 중앙의 내전을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완강하게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표했고, 하이카는 공녀로서 줄곧 항변해왔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야, 이성적으로 판단하컨대 서호는 자국민을 돌보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벅찬 실정이구요.
그는 국왕에게 다른 조건을 제안한 듯도 하지만... 자세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루토:왕녀님이 피곤하시단다. 가서 뫼셔라. (상대의 의견을 묻지 않고 시종에게 토스함)
"ㄴ... 네? 제가요?"
하이카:안 피곤하거든... 아주 말짱하거든... (비틀)
루토:...취한 꼴로 돌아다니기만 해봐라. 내 귀에 들려오기라도 한다면 다음 날 지옥을 보여주지. (하이카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인다.)
하이카:.... .!. .. .!!!!!.................... 미... 친.........! (얼굴이 파래진다.)
루토:안색이 안 좋으시군. (말을 더듬는 시종을 보더니 눈썹이 까딱 올라간다.) 두 번 말해야하나?
하이카:(시종에게는 애써 웃으며) 아~ 알아서 갈게. 이곳저곳 시중 드느라 바쁘지? 어차피 나도 들어가려구...
시종은 루토와 하이카를 번갈아 쳐다봅니다.
마치 궁지에 몰린 가련한 쥐처럼 불쌍한 얼굴입니다.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하는가?
하이카:알아서 간.다.니까.~
루토:어째서 왕녀의 신분으로 홀로 돌아다니시렵니까. (허리를 숙여 예를 표하지만 시선은 언제나처럼 삐딱한채다.) 서호의 경비대를 믿어주십사 요청드립니다만.
(너 누구 시종인지 기억해라. 눈으로 시종 봄. 왕녀는 가면 그만이지 너어는)
하이카:(헛기침. '이 회색콩나물 깍쟁이 자식이............') 밤바람... 쐬는 게 취미라 말이네? 공기가 좋아서? (가뿐하게 대답하고는 먼지 먹어서 콜록인다.)
루토:...(살다살다 동굴 도시에서 공기 좋단 얘기는 참.. 오랜만에 듣는군)
"알... 알겠습니다! 역... 역시 그러면 바래다드리는 쪽으로..."
하이카:(이렇게 된 이상 플랜B로 간다.)
루토:방까지 들어가시는 길. 잘 모셔라.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다 막아주마)
하이카는 갑자기 취기가 오른 척 휘청이더니, 루토에게로 성큼 다가와
그대로 끌어안습니다!
하이카:어흐흑... 내...팔자야.............
루토:(멈칫)
... ... ...?
하이카:나 참...... 바깥에도~~~~ 못 돌아다니게.... 하고~~~~.......... 취한다 취해~~~~!!...
산치체크하실래요?
해도댐
루토:(응)
SAN C(0/1)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21vs.65
그래도 가오가 있지 버티
견뎠음
루토:미쳤나... (쭈욱 밀어낸다.)
"에, 에구머니나...!!"
"그... 그런 사이셨을 줄이야! 피해드리겠습니다~~~~!!!!!!"
루토:(아놔 설마?)
시종이 도망갑니다.
루토:(ㅋ)
하이카:(떨어진다.)
루토:
야야
하이카:하.
루토:장난하냐?
하이카:하하.
(사악하게 웃는다)
루토:(이 문어대가리를 어떻게 요리할까)
하이카:(덤벼보시지서호부꼰대바위깍쟁이)
루토:죽고잡냐 (대놓고 암살예고함)
그제서야 하이카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아주 좋다고 깔깔 웃습니다. 웃음소리가 둘뿐인 테라스 주변으로 흩어지네요.
하이카:아...... 간만에 진짜 웃겼네. (코슥)
루토:...웃기냐?
하이카:진짜로 내가 죽으면? (빤히 본다.)
루토:내란이겠지.
하이카:와, 그게 다냐?
루토:뭘 기대했지. 장례 정돈 치뤄줄거라는 말?
하이카:(시큰둥한 얼굴) 거 뭐, 돌아가서~ 이제 내란이다! 전원 눈 감고 범인은 손 들어서 자백해라! 그러시겠지...
...... (제 손을 모아 깍지를 끼고 벽에 기댄다.)
저 표정을 보아하니, 마냥 100% 농담도 아닌 듯 보이네요.
하이카:요즘 불길한 예감이 들어. 나답지 않게.
루토:감을 말하다니 영 믿을 게 없나 보군. (말대로 상대답지 않았다.)
그 눈빛은 반짝이는 도시의 정경으로 다시금 향합니다.
익숙하게 바람 몇 줄기가 불어옵니다. 동굴 안으로 흐르는 공기가 다 그렇죠.
하이카:그러게나 말이다....... 쳇!
루토:네 목숨과 내란. 네게 최악은 뭐지?
하이카:나도 사람이야. 죽기 싫어.
(가볍게만 대꾸한다.)
루토:바라는 것도 많네. (잘못된 것이 아닌 걸 대단한 욕심인듯 말한다.)
하이카:서호의 경비대를 믿어달라면서? (어깨를 으쓱인다.) 그냥 감이라니깐.
루토:그 왕녀는 술에 꼴아서 이미 갔는데.
하이카:(품에서 숨겨놨던 술병 하나 더 꺼냄.)
루토:(품에 술병이 대체 얼마나 있는 거지?)
내놔.
하이카:으하하핫핫하하하.
루토:(민첩 판정으로 술병을 빼앗는다.)
하이카가 몸을 날립니다.
ㅇㅋ 민첩롤
루토:

Dexterity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4vs.40
하이카:

Dexterity

하이카

보통

실패
89vs.65
(욕)
루토:(응 안들음)
하이카:호족 나으리라면 져주는 법도 알아야지 !!
그래야 그, 자기건양, 건냥...
자기겸양을 말하고 싶은 듯?
루토:자기겸양?
하이카:뭐 여튼 그거를 하지!!
루토:(미친) 너 몇 살이야.
하이카:(불퉁) 2살이고 어제 태어난 아기천사다.

루토:(자기 귀싸대기 때림)

하이카:으아?!?!!!!!!!
루토:...방금 들어선 안 될 무언가를 들은 기분인데. (귀 퉁퉁) 후... 됐다.
하이카:^%#$%^@
아오@#^#&$#하여간#&*$#내가차라리죽고말지$&#@
......... 됐어, 간다!
루토:혼자 갈 건가?
하이카:혼자가 더 편해. (테라스 난간을 잡더니...)
그 아래층의 테라스로 훌쩍 뛰어내립니다!
!!!!!!!!!!!!!
루토:미친.
하이카:(착지)
루토:(테라스 아래를 내려다본다. 제발 서호에서 왕녀 사망사건이란 타이틀의 기사가 뽑히지 말아야할텐데)
하이카:이쪽이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거든. (의기양양하게 위층을 보며 웃는다.)
여기 그런 곳 많으니까 잘 찾아봐라? 그럼!
루토:(아...) 나랑은 1시간 전에 헤어진 걸로 해라. (괜히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신문사에서 야근하던 당직이 귀를 긁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시든가, 파하하하핫~!!!!"
천하태평한 목소리로 답이 들려오고, 하이카는 사라집니다.
어째 대연회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이 더욱이 잘만 들려오네요.
이를테면 잔치란 ‘소집’의 기능도 하는 것입니다.
각지에 거처를 둔 데다, 엉덩이 무거우신 호족 원로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할 구실이 흔치는 않기 때문입니다.
국왕은 이번 탄신연을 이용해 원로회를 전원 소집하였고, 그 자리에서 전쟁에의 의지를 공표할 계획이었습니다.
어떤 반대 의견이 나온다 한들 끝까지 몰아붙였겠죠.
당신도 알듯이, 서호 분국왕의 정복욕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대륙 중심의 전(前) 왕도 프레지에를 공략하여 페른호르의 패자를 노리겠다는 원대한 야심까지도 말입니다.
혹자는 그의 다분히 편집증적인 기질 탓으로, 역사 속으로 영영 사라져버린 마지막 알페라츠 왕조의 치세를 뛰어넘는 일에 집착한다고도 합니다.
중앙이 서호의 정치에 개입하여 서로 다퉈온 역사는 유구합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호족들은 대부분의 정책 결정권을 그들에게 내줘야 했고, 때로는 서호인의 권리까지도 양보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 왕성을 익숙하게 거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게이트 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 테지요.
루토,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연회는 계속될 겁니다.
어지러운 자리에 합석한 만큼, 당신은 평소보다 오래 대연회장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새 기사단장으로 임명됐다며? 축하하네. 잘 됐군."
"너~~무 너무 좋겠어요. 그렇죠?"
"앞으로도 탄탄대로만 걸으세요."
형식적인 축하의 말은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나요?
루토:(빠질 수 없는 부름이었고, 나의 책임을 다한다는 건 비단 최선에 서는 일이 아니다. 그러니 자리에 남아있는 건 선택이 아닌 의무에 가깝다.)
지위는 권력이 아닌 책임입니다. 나쁠 이유도 없지만 좋을 이유마저 없죠. (그렇다고 이들에게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겠지.)
일관적인 태도에 그들은 웃음으로 일관합니다.
"맞아요. 지위는 한 사람 분의 책임이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한다면 어떨까, 어떤 지위는 상대를 베는 외날의 검이기도 해서..."
"어떻게 휘두르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통째로 바뀌어버리기도 하죠."
불빛이 무르익어 갑니다. 여전히 연회장엔 사람들이 가득히 모여 있습니다.
"당신은 최선의 미래를 선택하도록 해요. 량 기사단장."
루토:(검은 스스로 휘두르는 몸이었던가, 남에게 휘둘러지는 몸이었던가. 나는 나의 자위가 무엇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는지 잘 안다.) 나는 나의 가치를 압니다.
그 쓸모 또한 가장 잘 알죠. (왕은 아직 나를 버릴 수 없다. 내가 가진 량의 이름을 포함하여 난세 속 새로이 올라선 단장이란 직위는...)
어떤 입장에 서 있건, 언젠가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맞부딪히며 비정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때가 올 겁니다.
그렇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혼란이 잠식해가는 이곳의 세계는.
...
하이카와 헤어지고 난 후로 2시간 가량이 지났습니다.
그때, 반대편 입구에서 급박하게 달음박질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색이 되어서 연회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네요.
"헉, ...... 헉........"
"국왕께서는......!"
그는 주변을 서둘러 둘러보며 에발롯 왕을 찾던 중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맙니다.
어떻게 할까요?
"동, 동쪽..."
루토:(아무런 연유 없이 회장에 뛰어들 리 없다. 상대의 행동을 차분히 주시한다.)
시종:(하얗게 질린 얼굴로 제 입을 틀어막더니, 몇 번이고 헛구역질을 한다.)
동쪽 탑...... 공녀께서............ 헉, 주검으로...............
아, 아키바르 공녀가 절명했습니다!!!!!!
(말을 더듬다가, 소리를 지른다.)
팔다리가 어그러지고, 혈흔이 낭자하여...
확, 확인을!!! 부디!!!
자리에 있던 호족들의 얼굴빛이 저마다 다르게 변합니다.
“주검?”
“...공녀가 죽었다고?”
“이봐, 자세하게 설명해!”
한순간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집니다.
“일 났군요. 그것도 이렇게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설마, 스… 스스로?”
루토:(쓰러지러는 인영을 붙잡아다 시선을 맞춘다.) 똑바로 말해라. 공녀가 뭘 어쨌다고...?
"자살일 리가 없지, 이건 누가 봐도 살인이야."
시종은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시종:살... 살, 인......
분국왕:...
정숙!
그 짤막한 한 마디에 일제히 수군거리는 말소리가 그치고, 연회장 내부의 시선이 한데 모입니다.
분국왕입니다.
루토:...(망할. 손을 놓고선 왕에 대한 예를 취한다.)
분국왕:(미간을 꾹꾹 누른다.) 속히 근위대에 전달할 사항.
그대들은 이 이상 불필요한 소란이 커지지 않도록 하라. 당장은 위험이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주변을 샅샅이 탐색하고, 보이는 호족 인사들은 누구나 서쪽의 그레이트 챔버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이후 날이 밝을 때까지 통행을 금지하라.
근위대장: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존명!
분국왕:보좌관과 남은 인원들은 지금 바로 동쪽 탑으로 향하지.
보좌관:예, 가시지요.
...이어서 국왕은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분국왕:(표정 없는 낯으로 말한다.) 기사단장. 그대도 따라오게.
루토:명을 받듭니다. (절도있게 고개를 숙였다가 자리를 일어나 그의 뒤를 따랐다.)
근위대장의 명령에 따라 왕실 근위대의 발소리가 이어지며 호족 내빈들이 하나 둘 빠르게 대연회장을 빠져나갑니다.
영원히 계속될 듯 했던 연회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공녀의 방은 왕성의 동쪽 탑으로 가야 나왔었죠.
“아키바르 공녀가 절명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당신과 함께 있었던 하이카입니다.
멀쩡하게 웃고, 눈을 깜박이고, 걸어다니던 모습이 생생하기만 합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나답지 않게…”
도대체 당신이 망령을 본 게 아니라면야…
그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지 않겠습니까.
참극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불이 오르고, 당신은 길 위에 올라야 합니다.
서두르시지요, 기사단장.
P C
/ 루토 Luto
K P C
/ 하이카 Haika
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made Scenario
사진
Written by 헤르츠 @919MHz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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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알페라츠 국왕이 타계하였습니다.
왕은 이미 노쇠하여 죽음이 임박해 있었으나, 마지막 숨을 다하는 날까지도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누가 이 왕국을 다스려 마땅한 것인가?’
왕이 예견한 대로, 사후 남겨진 자식들이 왕위 승계권을 두고 갈라서면서 왕성에서는 수면 위아래로 추잡한 정쟁과 암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깨진 자국은 틈새로 몸을 부풀리고, 틈새는 분열을 일으키는 법.
이제부턴 당신이 알 만한 이야기로군요.
그해 9월, 규성이 자취를 감춘 날
충격적인 사건이 프레지에의 왕성을 휩쓸었습니다.
바로 알페라츠 왕가의 사람들이 끔찍하게 몰살된 채로 발견된 것이죠.
신에게 축복받은 왕족의 피가 이토록 허무하게, 단칼에 끊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감히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시종과 간부들, 무고한 일꾼들을 포함하여 왕성에 머무른 이들 대부분이 똑같은 죽음을 맞이하였고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한들 불구가 되거나 마음에 큰 병을 얻어 다시는 입을 열 수 없었죠.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살해 방식, 그리고 범인을 감히 특정할 수 없을 정도의 범행 규모가 모두를 미궁 속에 빠뜨렸습니다.
“기나긴 역사가, 이다지도 허망하게…”
우리는 이 사건을 ‘알페라츠의 참극’이라고 부릅니다.
왕도에서 시작된 혼란은 중앙부 전체의 내란과 전쟁을 야기하였고, 이윽고 꺼트릴 수 없는 들불이 되어 사방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온 대륙이 혼돈에 휩싸이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황야라 해도 번져오는 불길을 피할 순 없었지요.
루토:(마지막 남은 왕족이었다. 단어가 가진 무게는 컸다.)
본디 페른호르 서쪽의 서호부는 수많은 부족들의 연맹으로 일궈진 땅이었습니다.
호족이라 불리우는 이들은 불변하는 철칙을 세웠고,
공동의 가치를 통해 영원한 결속을 맹세하였으며 지변과 기아로부터 서호의 사람들을 보호했습니다.
오늘날은 어떤가요?
‘참극’으로 대륙의 집권자가 쓸려나간 데다, 통일 왕국이라는 구속에서 풀려났으니 연맹의 입장에서는 이 사태 자체가 새로운 기회나 다름없었습니다.
그중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에발롯 족이 몇 번의 논쟁적인 공방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으며,
분열된 호족들 간의 스스로를 ‘왕족’의 계통으로 공언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에발롯 서호 분국왕정, 현재의 실정입니다.
[ 에발롯 왕성 동쪽 탑, 공녀의 방 ]
양옆으로 열어 젖히는 방식의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그 앞으로 시녀와 하녀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분국왕과 보좌관을 중심으로 한 일행이 도달합니다.
거기에는 당신도 껴 있습니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고, 때로는 구역질을 하는 동작들이 보입니다.
시종:(두 손이 피에 젖어 있다.) 이곳입니다. 안쪽에, 곧바로...
루토:...제가 열겠습니다.
보좌관이 국왕에게 귓속말합니다. 국왕의 얼굴빛은 완전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문을 열까요?
루토:(한 손을 앞으로 하고 고개를 까딱였다 일어난다. 격식보다 중한 것이 있는 자리이기에 왕보다 앞에 서 양옆의 문을 조심스레 열기 시작했다.)
틈새로 튄 핏자국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은 맨 앞으로 나서서, 육중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안쪽의 불빛이 복도를 향해 천천히 쏟아지고, 열어 당기는 그림자가 길어집니다.
더없이 어수선한 분위기로군요.
등 뒤로 국왕의 한숨 소리가 들려옵니다.
찐득찐득한 피가 엉겨붙은 바닥에 아무렇게 널부러진 그것이...
도저히 생전의 공녀라고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팔과 다리는 기이한 각도로 꺾였고, 칠공을 가리지 않고 온 몸의 구멍에서 혈액이 흘러나왔습니다.
혼탁한 눈을 홉뜬 채 멍하니 한쪽을 바라보는 얼굴은 희게 질려, 비위가 약한 사용인들의 눈을 마주치치 못하게 합니다.
루토:(피는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인가?)
출혈은 멎은 듯 보입니다만, 말라가는 중입니다.
분국왕:......
(코르네드 시녀장을 본다.) 자초지종을 말하라.
시녀장:이...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고개를 조아린다.) 앉아서 시중을 받으시다가, 갑작스레...
루토:앉아 있다가, 갑자기?
시녀장:갑작스럽게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피를 토하며 쓰러지셨습니다.
예. 목욕하신 직후였지요. 저희는......
(손에 허망하게 쥔 타월에는 피가 튀어 있다.) 머리카락을 말려 드리고자...
울도르 자작이 도착했을 땐 이미.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루토:직전과 직후, 공녀가 입에 댄 것과 몸에 닿은 것까지 전부 아뢰라.
말하는 이는 코르네드 시녀장으로, 이곳 동쪽 탑에서 공녀를 보필해왔습니다.
울도르 자작은 왕실 소속의 의사 중 한 명입니다. 한쪽에 기록지를 들고 서 있군요.
시녀장:금일 낮까지 동쪽 탑에 올라온 음식들은 모두 한 번 이상씩 기미를 거쳤습니다. 저녁에는 연회장으로 가셨으나, 그곳의 만찬도 마찬가지지요.
(목소리가 떨린다.) 몸에 닿은, 것이라 함은...... (고개를 젓는다.)
... 공황에 빠져 있네요.
루토:공녀의 상태에 대해 고하라. (한쪽에 기록지를 들고 서있는 울도르 자작을 바라본다.)
의사: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그녀의 말대로 이미... (제 얼굴을 감쌌다.)
보통의 시신은 사후 2시간부터 사지가 경직되고, 살이 굳습니다만......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공녀의 시신을 내려다본다.)
그때, 에발롯 보좌관이 당신의 어깨를 건드립니다.
보좌관:...... 이쪽은 급히 챔버 쪽으로 움직여야 하네.
국왕께서 자네에게 조사를 일임하라 하셨으니, 끝나고 내 방에서 보지. 기사단장.
왕성 서쪽에 보좌관실이 자리해 있습니다. 그곳이겠죠.
루토:...루토 량.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보좌관:으악
보좌관은 당신의 대답을 확인하고는, 일행들을 데리고 나갑니다.
[ 공녀의 방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
a
어디부터 살펴볼까요?
루토:...(공녀의 사신부터 살핀다.)
시신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불경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굉장히 차갑고, 어딘가 무기질적인 느낌을 주는군요. 마치 죽은 사람의 시체라기보단 밀랍으로 만든 불쾌한 인형 같기도 합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나이트 가운을 입었고, 머리카락은 아직 덜 말라 젖은 상태입니다.
눈과 코, 귀, 입가에서 모두 피가 흐른 듯합니다. 특히 토해낸 피가 많은지 가슴팍에 검붉게 뭉친 핏덩이가 튄 흔적이 아직 남아 있구요.
아직도 눈을 뜨고 있습니다.
...
루토:(외관에 남아있는 상처는 없나?)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성공
41vs.50
당신은 그의 외관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부위를 살피자면,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빨간머리가 덮여 있는 맨살 사이로
어떤 자국이 보입니다.
어깨 뒷편에서 쭉 등 뒤로 이어지는 흉터입니다.
제대로 살펴보려면 몸을 돌려봐야 알겠네요.
루토:(시신이 진짜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가진 의학지식(응급처치 롤)으로 하이카가 맞는지 살필 수 있나?)
확인해봅시다. 응급처치 롤
루토:

First Aid

루토

보통

성공
54vs.60
핏기 없는 얼굴, 부자연스럽게 넘어진 모양새를 넘겨보더라도
이토록 무방비한 상태로 당했다는 것은 쉬이 믿기지 않는 사실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 시신은 하이카 아키바르의 것입니다.
의심한다고 한들, 근거를 들이댈 수는 있겠습니까?
서호에는 이렇게 생긴 사람이 한 명뿐이라구요!
... 잠깐만, 무엇인가 다릅니다.
하이카의 손이 비어보이지 않나요?
루토:(...? 문득 느껴지는 위화감의 정체를 찾아내려 애쓴다.)
늘 소지에 끼우고 다녔던 반지가 없습니다.
알페라츠 왕정의 인장이 새겨진 그 반지가요.
루토:...
공녀를 시기한 이들의 범행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의 정당성에 악의를 품은 자들의?
루토:(알페라츠의 참극을 떠올려보자. 그때 왕족만이 착용할 수 있다던 장신구들의 행방은 어찌 되었지?)
루토, 아이디어 롤
루토:

Intelligence

루토

보통

극단적성공
3vs.55
진짜...잘한다...
이 키퍼, 놀라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루토:(이 공기. 어쩐지 놀란 것 같잖아)

당신은 10년 전의 미스터리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무엇이 알려져 있고, 무엇이 베일 속에 싸여 있던가요.

당시 발견된 왕족의 시신들을 수습했던 건 지방의 귀족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직접 시신을 묻고, 태우고, 장례를 치렀었지요.
알페라츠의 장신구는 그 소유자인 왕족과 함께 묻히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만...
... 누가 알겠어요? 까놓고 말해서, 하나 둘쯤 가져간다 해도!
의사:... 무언가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조심스레 다가온다.)
죽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루토:손이 빈 시종 둘을 불러라. 급히 챔버로 전해야 될 정보가 있다.
의사:정보 말이십니까?
루토:그래.
의사:알겠습니다. (문 바깥에서 필요한 시종들을 불러낸다.)
어떤 정보를 전할 건가요, 루토?
루토:(시종에게 명하기 전 시녀장을 통해 한 번만 확인하자.) 공녀의 반지가 사라졌다. 넌 이걸 알고 있었나?
시녀장:(목소리가 자신에게로 향하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황급히 갈무리하고는) 전혀... 몰랐습니다!
반지가 사라져요? ...어딘가에 두고 오신 것 아니신지요?
루토:...왕가의 상징을 그리 쉽게 몸에서 떼어낼 거라 생각하나.
시녀장:... ...
루토:(손가락을 까딱거려 옆에 있는 시종을 부르곤) 가서 전하라.
공녀의 반지가 사라졌으니 용의자를 색출해낼 때 반지 행방 또한 같이 파악해야 될 것이다. 너희 둘을 보내는 건 혹시나 남아있을 성 내부의 불순세력을 막기 위함이니, 둘 중 한 명의 신변이라도 문제가 생겼다간 중히 여길 줄 알아라. 알아들었느냐.
시종들:(긴장감에 마른침을 꾹 삼킨다.) 네, 넵! 명심하겠습니다!
반지가... (서로 눈짓을 교환하다가) 크흠, 지금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루토:시녀장은 곁에 남아 울도르 자작과 나를 도와라. ...공녀의 시신을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겠다.
시녀장:...... (제 팔을 감싸며) 그렇게 하지요.
그 말씀은, 혹시 저희가 못 본 외상이...?
의사:외상?
루토:공녀의 등에 흉터가 있는 것을 알았나?
의사:(시녀장을 따라 본다.)
시녀장:알고 있었습니다. 세 달쯤 전이었지요.
(잠시 그때를 회상하는 듯이 한 손을 제 뺨에 대고는 시선을 멀리 둔다.) 당신께서는...
사냥에 나가 낙마하신 거라 하셨지만, 그게... 네. 하셨습니다.
... (바닥을 본다.)
루토:(자신이 없는 말투. 아마 제대로 된 정황을 알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 울도르 자작, 공녀의 흉터를 살펴보아라.
실력 있는 의사가 본다면 다른 소견이 나올 수도 있겠죠.
그는 시신의 상체를 잡아 살짝 돌립니다.
이 모습은 아마도 의자에서 떨어진 모습이겠지만, 명화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도 같네요.
의사:아아. (눈이 커진다.)
낙마요? 낙마로 이런 상처가 생깁니까?
루토:왜 그러지?
그가 흉터를 드러내 보이면, 그것은 미심쩍은 일자형으로 몇 번이고 덧대어 나 있습니다.
의사:이건 매질의 흔적이오!
시녀장:본인께서는 낙마라고 하셨습니다. 당신께서 한 말을 의심할 셈입니까!
루토:......(굳은 미간이 사납게 구겨진다.)
코르네드는 이 흉터가 세 달 전에 생긴 것이라 했습니다만, 하이카가 이곳에 입성한 것은 반 년 전의 일입니다.
직접 상처를 보았을 테니... 거짓말이네요.
루토:매질의 상처조차 눈을 감고, 죽은 이를 앞세워 변명을 하다니. 그러고도 시녀장의 자리를 자청하는가!
시녀장:(고개를 돌린다.) 더는 드릴 말이 없습니다. 공녀께서 침묵을 바라셨으니까요!
...... 저는...!
루토:피해와 폭력의 굴종을 침묵이라 하지 않는다.
(휘하에 있는 단원 중 믿을만한 자 몇 명을 불러 시녀장과 같이 하이카의 시중을 들었던 자들을 심문 시킬 수 있나?)
가능합니다. 하루 정도는 걸리겠지만요.
시녀장:(입을 다문다.)
저희를 의심하셔도, 이 방에 드나들었던 이들에겐 죄가 없습니다.
루토:그렇다면 그 죄는 누구에게 떠넘길 것이지?
시녀장:(지지 않고 마주본다.) 공녀님이 직접 처벌을 바라는 분에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루토:하, (태도에 웃음이 흘러나올 뿐이다.) 공녀를 잘 아는 것처럼 굴면서 아무것도 모른다... 말이 된다 생각하나?
시녀장:(대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어떻게 할 건가요, 루토?
내일이면 검시관에게 시신이 넘어갈 겁니다.
루토:...너의 침묵조차 죄가 된단 사실을 알도록 해라. (수발을 들던 시종 중 제일 어린 자를 제외하고는 기사단에 넘긴다.)
바라는 대로 될 겁니다.
루토:(화를 다스리고 저들을 내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러니 치워버리는 수밖에. 숨을 들이쉬어 호흡을 고르다가 자작을 바라본다.) 시신에 다른 특이사항은 없나.
공녀의 방을 오갔고, 공녀의 수발을 들었던 이들의 명단은 그리 길지도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많은 인력을 들여 보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는지도요.
모레나, 이르면 내일 중으로 보고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명단 중에서는 꼬박 십대가 된 듯한 나이의 하녀만이 남겨졌습니다.
생각하는 바가 얼굴에 써 있네요. 한때의 하이카처럼요.
속상하고 억울하다고, 자신들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의사:사후 경직이 빠릅니다. 벌써부터 턱이 굳어가고 있지요.
아마... 이대로라면 부패도 통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테지요.
루토:그렇다면 사망한지 얼마나 된 거지?
의사:지금으로부터... (시계를 곁눈질하고는) 약 한 시간쯤 되었군요.
제가 도착하기 직전이었으니까요.
하이카와 헤어진 것은 대략 세 시간 전입니다.
바로 이 방에 돌아와서 목욕을 했다고 하면... 남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 사실은 시녀들이 보증할 테구요.
루토:너는 애초에 부름을 받고 이쪽으로 오는 길이었나?
의사:예. 이 아이가 저를 불렀습니다.
어린 하녀:...
의사:깜짝 놀랐지요. 이러한 병증은 들어본 적도 없었으니...
지병을 앓고 계신 것도 없다 들었습니다.
루토:(남겨놓고 말 한 마디 건네지 않고 있던 이다.) 너는 그 이유를 설명해야 될 것이다.
어린 하녀:(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모양새다.)
공녀님께서는... 평... 평소보다 목욕을 오래 하셨어요.
취하신 듯 보였지만 그게 다였어요. 말씀을...
말씀을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셔서 ...
루토:...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어린 하녀:잠시 물 속에서 잠드셨다가 나오셨고, 저희는 하던 대로 머리를 말려드리기 위해 공녀님을 앉혔어요.
그렇게 수건을 들었는데... 갑자기............... 갑자기, 안색이 변하시더니 쓰러지셨습니다.
피가 나온 것도 그때부터였어서,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비명도... 한 마디 지르시지 않고, 바로 의식을 잃으신 것 같고, ...
(결국 뒤돌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저희는 정말로 공녀님을 좋아했어요! 얼마나 잘해주셨는데요.
하녀는 제 품에 갖고 있었던 작은 목걸이를 꺼내보입니다.
어린 하녀:이것도 공녀님이 주신 거란 말이에요. 저희는 절대로 그분을 해치지 않아요...
루토:(저들의 무관심과 침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등에 남은 무관심의 흔적이 애정과 공존할 수 있는 거였나.) ... (아무말 하지 않고 하녀의 목걸이를 끌어다 살펴본다. 부당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는 것 또한 권력이다.)
왕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목걸이입니다만, 이런 하녀가 갖기엔 사치스럽고 화려한 장신구입니다.
아무래도 제것을 내어준 모양이죠.
울음을 토하는 하녀의 말에 거짓이 섞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눈물을 가장하기에는 너무도 어린아이가 아닙니까.
루토:(손을 풀고 몸을 돌린다. 다정을 주는 건 제 몫이 아니다.) 방 안에 피가 이상할 정도로 낭자하다.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겠나, 자작.
그는 자라서 당신을 원망할지도 모릅니다, 루토.
어째서 우리들의 진심을 이해해주지 않는 거냐면서요.
의사:(길게 한숨을 내쉰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맹독에 중독되면 이런 증상으로 사망에 이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 성 안으로 그런 농도의 극독을 반입할 수 있었는지가 의심스럽고, 재차 말씀드리나 극독이 사용되었는지는 검시를 해보아야 아는 일입니다.
루토:현재 알 수 있는 정보는 지금이 다란 말인가?
의사:(고개를 숙인다.)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아직 방 안에 다른 단서들이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루토:네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묻겠다. (감정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걸릴 어린아이다. 하지만 그것을 기다려줄 시간은 없었으므로) 공녀의 애정을 말하면서 어째서 그녀의 상처와 뻔한 거짓을 방관한 건지.
그가 남겨온 흔적에 자신도 모르는 진실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지요.
루토:시간을 줄테니 생각을 정리한 뒤 너는 다시 내게 와야할 것이다.
(하녀를 돌려보내고 욕실쪽으로 향한다.)
어린 하녀:그, 그건....!!! (얼굴이 일그러진다.)
........네.
당신은 조그마한 목소리를 등지고 욕실로 향합니다.
아주 넓지도, 아주 좁지도 않은 깨끗한 공간이 나옵니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원형의 욕조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건들이 보이네요.
이곳에는 핏자국이 보이지 않습니다.
루토:(욕실을 크게 한 번 둘러본다. 눈에 들어오는 특이사항은 없나?)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84vs.50
달리 보이지 않네요. 중요한 건 없어보입니다.
루토:(부하를 시켜 대강 둘러보게 한 뒤 다시 방으로 나온다. 시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보석함은 어떤가.)
보석함은 옆으로 긴 책상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가 앉았다가 쓰러진 곳일 테지요. 화려하고 고풍스러워 가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물건입니다.
앉아 있다 피를 토했다는 증언이 사실인지 근처의 거울과 서랍 등에도 피가 튀어 있습니다.
보석함은 잠금이 열려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루토:(보석함을 연다.)
이런... 텅 비었습니다.
아니지, 조금 이상하네요.
장신구였던 것들의 파편만 남아 있습니다. 본래는 장식으로 쓰일 보석들이 있었을 텐데...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루토:(장신구의 보석만 사라진 건가?)
그렇습니다. 합리적으로 추론해보자면 통째로 사라진 것들도 있을 테구요.
강도?
...일 리는 없고...
루토:(하이카는 평소에 장신구를 잘 활용하고 다니는 편이었을까)
마지막으로 보았을 땐 머리띠와 귀걸이를 하고 있었죠.
머리카락에도 핀이 있었구요. 개인 취향이긴 하겠습니다만... 귀족치고는 소박한 편이죠?
루토:(지금 하이카의 방에 머리띠나 귀걸이도 사라진 건가?)
나머지는 드레스룸에 있을 겁니다.
루토:(서랍도 차례로 열어본다.)
생전 그가 쓰던 물건들이 나옵니다.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앗, 이런 곳에 나무열매 주머니가...
루토:나무열매 주머니...? (말 그대로의 주머니인가? 까봄)
그렇습니다! 거의 비어 있지만, 아마도 하이카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게 아닐까 싶네요.
당신도 아는 흔한 열매들입니다. 중앙부에서는 나지 않구요.
그만큼 주변 지리에도 관심이 많았던 거겠죠.
루토:... (주머니를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서랍을 닫는다. 보석함 앞에 있는 의자는... 힐끔 봄)
옆으로 넘어져 있네요. 혈흔이 가득 튀어 있습니다.
별다른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루토:(침대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나. 시일에 걸쳐 계획된 가능성도 버릴 수 없으니 자세히 살펴보자.)
즉흥적으로 벌어진 범행이라기에는 단서가 지나치게 없어요. 살해 방법도, 도구도 당장으로서는 오리무중입니다.
공녀가 평상시에 취침하는 원형 침대입니다.
호사스러운 금사가 수놓였고 장정 서넛이 동시에 누워도 될 정도로 넓지만, 전후사정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어쩐지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가 눕기도 전에 변을 당했기 때문에 침대 자체에는 그다지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은요.
어떻게 할까요?
루토:(침대보와 베개를 전부 들춰내본다.)
이제 보니 이 원형침대도 꽤나 오래된 가구였네요.
교체할 시기가 다 된 것 같습니다.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성공
47vs.50
당신은 침대보를 들춰내면서, 문득 침대 아래의 바닥 패턴이 약간 다르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 부분만 새로 땜질한 거라고 보기에는... 다소 이질적이네요.
루토:... (틈새에 칼날을 박아 넣고 비틀어빼내본다.)
까득!
칼날로 벌려내기 힘든 틈새로군요.
루토:(근력 다이스를 이용해서 손을 뜯어낼 수 있을까)
침대 자체가 이 부분을 가리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루토:(나는 혼자 할 필요가 없는 위치다.) 어이. (단원을 부르더니) 이거 들어.
침대를 들도록 하나요?
루토:(그렇다)
옆에 있는 단원이 쫄았습니다.
"저... 정말요?"
이녀석 겁쟁이인가?
루토:농담하는 것 같나?
"!!! 아닙니다!"
단원은 이어서 침대 한 켠을 잡고, 비스듬하게 침대를 들어올립니다.
"어휴, 이거... 무게가 엄청난데요."
그러자 나타나는 건...
마치 여닫을 수 있을 듯 문처럼 네모난 모서리입니다.
그렇게 크지는 않고, 장정들이 오가기에도 적합해보이진 않습니다만...
"이게 뭡니까?"
하지만 문고리라 부를 게 통 없으니까요.
루토:알아봐야지. 너 (침대를 들었던 놈을 부르다가) 수상한 놈이 나오지 않게 여길 지켜라.
"여기를요?!! 제가요?!!"
"아, 아니... 저... 남자인데요?" 이새끼...
"그래도 공녀님 방이고, 저 같은 녀석이 맡기에는... 좀..."
루토:...(어쩌라는 건지. 보다가 옆에 여기사 한 명 붙여준다.) 됐냐? (쫄보자식...)
"아아아아아"
"단장니이이이임" "닥치고 하라는 대로 따라."
그렇게 됐습니다!
여기사는 겁쟁이 쫄보기사(...)를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보초를 섭니다.
"너무해..."
이제 어떻게 할까요?
루토:(그대로 냅두고 침대 바로 옆에 있는 명화로 향한다.)
글레임 에발롯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입니다.
동굴 안으로 환한 빛이 들어오고 있네요.
루토:(그림을 떼어내본다.)
어라, 힘을 주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단단히 고정되어 있군요.
루토:...원래 그림을 고정시켜뒀었나. (모든 방이 이렇게 되어있나? 떠올려보자)
어떤 명화들은 자그마치 백 년을 그 자리에 붙어 있었다고도 합니다만...
그리고 교체하는 경우도 크게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곳은 에발롯 왕성에서 가장 오래 본모습을 지켜온 동쪽 탑이니까요.
그만큼 구식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설비는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나... 난... 아가씨 방에는 처음 들어와봤다고." "입 안 다물어?"
저기서 뭐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루토:(거참 시끄럽네) 안 닥치냐.
순식간에 두 명이 닥칩니다.
루토:(연달은 일들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법한 것들까지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미간 사이를 꾹꾹 누른 다음 티 테이블을 살핀다.) (이미 단원들은 시선 밖이다.)
단원들: 우리를... 부끄럽게 생각하시는 거야... 우린 망했어...
루토:(현장에서 입이나 움직이고... 편하게 사네?)
찻주전자와 티세트 한 벌, 먹다 남긴 마들렌 한 접시가 놓인 테이블입니다. 티세트는 최근 사용한 흔적은 없이 깨끗하네요.
아이 귀여워
루토:(찻주전자를 열어본다.)
마른 잎이 몇 장 들어 있습니다. 아직 향기가 남아 있어요.
평범한 민트 차로군요.
루토:(뜨거운 물을 내오게 하고 차를 우려본다.)
즉석에서 차를 우려내자, 감미로운 허브 향이 주변에 퍼져나갑니다.
루토, 교육 롤
루토:

Education

루토

보통

성공
40vs.70
맹독의 냄새는 아닙니다.
마셔도 되겠는데요?
루토:(아무한테도 주지 않을 거다. 여긴 사건 현장이고 지금은 근무 중이니깐.)
(벽시계를 살핀다.)
묵직한 디자인의 벽시계입니다. 낡고 오래된 것이지만 운치는 있어 보입니다.
이 벽시계는 유리문을 열 수 있는 장식장과 같은 구조로군요?
루토:(안을 열어 살피자.)
안을 열어 꼼꼼히 살펴 보면, 시계의 분침과 시침이 조금 이상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나사를 자주 조였다 푼 듯이 헐겁고 긁힌 자국도 났네요. 조금만 힘을 주면 분침이나 시침을 따로 분리할 수 있을 듯합니다.
루토:(시간이 잘못 맞춰진 건 아니고?)
시간은 제대로 맞춰져 있습니다. 아까 자작이 확인했으니까요.
루토:(분침과 시침을 분리해본다.)
또각
잘 분리되는군요!
뒤에서 의아한 눈치로 쳐다보는 게 느껴집니다만... 알 바인가요.
어떻게 할까요?
루토:(흠... 분침과 시침의 위치를 바꿔 껴보자.)
또각
분침과 시침을 바꿔 끼웠습니다.
...
별다른 변화는 없군요.
루토:어이. 침대 밑은 여전하나?
"아... 넵! 그냥 바닥이랑 똑같지 말입니다?"
"근데 그 시계... 부수신 건..."
"설마..."
루토:입에 재갈이라도 달아야 닥칠 셈이지. (시침과 분침을 다시 떼어내고 시계 안을 좀 더 살펴본다.)
" . "
지금으로서 알아낼 수 있는 건, 누군가 시계에 자주 손을 댔다는 것 정도일 겁니다.
다른 사항은 눈에 띄이지 않네요.
루토:으악
하이카:이봐들! 오늘은 여기까지라구?
다음 화를 기대해줘~~~!!! 으쌰!
테알:젠장 귀여워
차회예고
갑작스럽게 시신으로 발견된 하이카! 대체 범인이 누구지?!




테알:하하하하하하이카ㅏㅏ카카카!!!!
하하하하하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ood
당신은 공녀의 방을 샅샅이 탐색했습니다.
의심스러웠던 시녀장의 증언과 시신에서 발견된 매질 자국, 침대 아래에 숨겨져 있었던 트랩 도어...
지금으로서는 베일에 싸여 있는 실마리들이로군요.
기사1:언제까지 지켜보면 되겠습니까? (트랩도어 앞에 서 있는 여기사다.)
루토:(내가 이제까지 놓친 것이라하면... 드레스 룸 밖에 없지 않나. 그런데 이토록 진전이 없이 기시감만 더해진다고.)
기사2:당장은 쥐새끼 하나 안 나올 것 같은데요.
(나는... 아가씨 방에 처음 들어온 그 녀석이다)
설... 설마 철야!?!
루토:두 명 더 붙여줄테니 교대로 지켜. 사건을 제외하고도 어디로 연결됐을지 모르는 비밀통로다.
기사2:(끄응, 속으로 앓는 소리를 집어넣고) 안을 들여다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죠.
루토:그럼 들어내보든가. (드레스 룸을 살피자.)
드레스룸으로 통하는 고아한 양식의 문이 눈앞에 있습니다.
공녀의 옷과 장신구, 그외에도 다양하게 쓰이는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무엇이든 이곳에 보관되겠죠.
찾아보고 싶은 게 있다면 탐색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건 없네요.
루토:(혹시 반지가 이곳에 있나. 찾아본다.)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극단적성공
8vs.50
기가막힌다 정말
음! 이건 확실합니다! 당신의 눈으로 직접 살핀 거니까, 의심의 여지는 없어요.
반지는 이곳에 없습니다. 절대로요.
루토:뭐... 의심의 여지도 없군. (남이 보기엔 자뻑 비슷하지만 개무시하고 다시 방으로 나간다. 기사 2가 트랩 도어를 열었나 확인하자.)
루토, 행운 롤
기사2:(헛손질 연발이다...) 헉, 헉.
루토:(생각해보니 나)
기사1:그렇게 해서 안 열린다니까! 바닥 부숴먹을래?!
루토:(행운을 안 정하고 시작한듯)
어 전에 정한 거 있을 것이다
루토:(어어 고생하고 있어라 어어)
ㅋ아 (새로 정해도 좋다.)
기사1:여긴 적어도 삼백 년은 된 동쪽 탑이라구. 함부로 깨먹었다가는...
기사2:(개고생한다.)
루토:(멍청한 그림자 탓하며 행운 넣음)

Luck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29vs.65
귀엽다
드레스룸에서 발걸음을 떼려고 한 그 순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벽장이 눈에 띕니다.
루토:(열어본다.)
보통은 이곳에 사냥총이나, 바깥에 나가곤 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이 걸려 있어야 합니다만...
긴가민가 하네요. 빈 자리가 있습니다.
원래부터 비어 있었던 자리였을 수도 있죠.
루토:(거치대 종류를 보자. 원래 어떤 것이 있을만한 자리지?)
지팡이처럼 길다란 물건을 걸어두기에 좋겠네요!
당신이었다면, 흐음...... 검 같은 것들을 걸어두었겠죠?
여튼 그 정도가 전부입니다.
루토:어이, 공녀가 검이나 지팡이 같은 걸... (옆에 있는 이에게 물어보려다가 말을 멈춘다. 내가 다 보냈지.) (...)
주변은 텅 비어 있고 의사는 공녀에 대해 잘 모르는 인물이며 어린 하녀는 나가서 패닉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뭐, 지금쯤 안뜰의 에발롯 병영 쪽에서 조사를 받고 있을 테니까...
그저 당신 한 명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일 뿐인데, 더없이 황량하네요.
루토:(...어쩔 수 없지. 어차피 내가 모르면 반절에 가까운 사람이 모를테다. 소득 없는 드레스 룸을 완전히 나선다.)
당신은 드레스 룸 바깥으로 완전히 나왔습니다.
당장 중앙 왕가의 반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전달해 보내긴 했지만, 머지않아 보좌관에게 당신이 알아낸 사실들을 보고하기도 해야겠지요.
그는 당신을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었던 것 같으니까요.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에발롯 왕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보좌관이라면, 또 다른 사실을 알고 있을지...
물론 한참, 한참 상사이신 분이라 신문하는 것은 당신이 아닌... '저쪽'이 되겠지만요.
루토:(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끝냈다. 나머지는 보좌관에게 가고, 후에 나올 결과들을 기다리는 것 뿐이니...)
교대로 통로를 지켜라. 나머지 인원을 철수한다.
창 밖으로 어둑어둑 비치는 바깥에서는 빛 한 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사1:예! (단원들을 수습해 보낸다.)
루토:(곧바로 보좌관에게 가자. 그도, 나도. 서로 물어야할게 많다.)
당신은 그대로 보좌관에게 향하기로 합니다.
등 뒤로 인원들을 물려 보내고, 근방의 동쪽 탑 통로에 보초들이 세워집니다.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자신들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텝니다.
[ 에발롯 왕성 서쪽, 그레이트 챔버 보좌관실 ]
이 안쪽입니다. 평소라면 왕성의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입니다만...
거대한 문 너머로는 아직 사람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들어갈까요?
루토:(문을 두드려 바깥의 존재감을 알린다.) 루토 량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
문을 밀고 들어가면, 응접실로도 사용될 법한 넓은 공간과 호화로운 가구들이 나타납니다.
다만 화려한 맛은 없이, 이 방의 주인의 성격을 나타내는 듯이 단순해 보이기도 합니다.
몇 걸음을 더 걸어가면 테라스창을 등지고 놓여 있는 사무용 데스크와 거기에 앉아 있는 인물이 보입니다.
그림자를 등지고 있으나 상대의 눈길이 이쪽을 향하고 있음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보좌관:...... 왔군. (안경을 벗는다.)
보좌관은 에발롯 족을 모시는 가신 가문의 출신으로, 연맹이 붕괴되었을 당시의 시작은 위태로웠으나 현재는 일족 모두가 에발롯의 주은을 받아 강성해진 호족입니다.
왕의 옆을 지키는 자라는 점에서는 국왕을 제외한 왕성의 어느 누구보다도 높은 권한을 갖고 있으며, 왕명이라면 무엇이든지 수단 방법을 가지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지요.
그런 상대와 직접 마주할 일은 그간 거의 없었습니다만…
오늘 밤에는 상당히 유감스러운 자리가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보좌관:반지가 사라졌다고 들었네만.
어떻게 된 건가, 범인을 추정할 수 있겠나, 기사단장?
루토:(독대하는 건 처음이다만 반갑지 않은 자리다. 상사와의 이런 자리가 언제고 반가울 리는 없지만... 나는 이런 자리를 전쟁 외의 것을 제외하고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조사는 모두 마쳤습니다. 방 안에 수상한 것을 꼽으라면 무수히 많지만 그중 공녀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점은 없었습니다.
이 죽음은 본질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수단도, 근거도. 무엇 하나 공녀의 죽음을 뒷받침할 것들이 없음에도 결과만이 남았지요.
반지 역시 그렇습니다. 그나마 수상한 자를 말하자면 공녀와 가까이 있던 하녀들. ...하지만 마땅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보좌관:(묵묵히 상대가 말하는 것을 지켜듣는다. 왕실을 위해 일하며 사사로운 감정과 잡념 따위는 일체 지워버린 지 오래로, 상대가 자신에 대해 읽어낼 여지 역시 없을 것이다.) 나머지를 쳐내자면 결국 알 수 없다는 뜻이로군.
악의적인 범행이구려... 치밀하게 계획되었고, 완벽하게 실행되어 성공한 것처럼도 보이는군.
루토:...외연의 일은 어찌 흘러가고 있습니까.
보좌관:국왕 폐하께서는 왕성에 주둔해온 근위대조차 곧바로 믿지 못 하시네. 당분간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겠지.
그래서 에발롯 기사단에서 왕성 순찰 임무를 근위대와 공동으로 맡아주었으면 하는데, 가능하겠나?
정통이 있는 근위대 입장에서는 무시당한다고 여겨도 이상하지 않겠네요.
시작이야 이쪽이 더 오래되었지만요!
루토:(나는 내 나이의 곱절은 먹지 않는 이상 정통 취급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건을 담당한 수사대는 어찌 마련할 요량입니까.
보좌관은 데스크 위에 올려둔 두 손을 깍지 낍니다.
보좌관: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 시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자네에게 일임하고 싶다네.
(잠시 생각하다가) 나만의 의지가 아니지. 왕명으로.
루토:(아하...) 적당한 임시직 하나 마련해줄테니 기사단원들은 넘기란 뜻이군요.
보좌관:적당한 임시직이라... (헛웃음을 흘린다.) 자네는 아키바르 공녀의 죽음이 이 왕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 같나?
'외지인을 성에 들이지 않는다'는 철칙을 어기고, 호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에발롯 족이 주도적으로 내세운 공녀가 덜컥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가늠할 수 있겠는가?
루토:...첫째로 우리는 전쟁에 대해 막아줄 가장 큰 지렛대를 잃어버렸습니다. 그것이 왕의 의견과 반대되는 일이여도 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걸었던 마지막 희망을 잃어버렸으며
또한 많은 비난을 피할 수 없겠죠. 서호를 제외한 다른 땅에서도 반발이 끊이질 않을 겁니다.
공녀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보좌관:(한쪽 눈썹을 들어올린다.) 마치 잘 안다는 듯이 말하는군.
......... 계속하게.
루토:저는 정치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공녀란 사람은 알지요.
그뿐입니다. 이것은 제 정치적 소견이 아닌, ...한 사람에 대한 평가입니다.
보좌관:공녀와 어떤 사이였는지 물어도 되겠나. (권하는 말의 형태와는 반대로 확실한 대답을 원한다.)
루토:(사이? 오히려 의아한 질문이다. 한 번도 어떤 관계를 맺은 적이 없으니 끊은 것도 없고. 하지만 그럼에도 정의하자면......) ...친구였습니다.
보좌관:신기하군. 이야기는 들었으나 자네는 과연 그 말대로...
저쪽에서는 이 대답까지 내다본 건 아닌 모양입니다. 짧은 침묵이 이어지다가 그가 다시금 입을 엽니다.
보좌관:잘 알겠네. 자네는 오늘부로 왕명을 통해 이 사건을 특임받은 것이다.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지.
먼저 조사는 가능한 조용하게, 섣불리 다른 이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진행해야 할 것이네.
이 말을 하는 의도는 알겠지. 의도된 살인이라면 범인은 우리 중에 있을 것이며, 왕족을 제외한 모두가 의심대상이네.
짧게 말하자면, 공녀를 죽여 모반을 꾀한다. ...
루토:(공녀는 한 의견의 대표자이며 왕족의 마지막 후예. ...죽음이 이용될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렇다한들 남에게 이용될 목숨은 없다.)
보좌관:국왕께서는 전쟁을 원하시네. 그게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흐름이라고 굳게 믿고 계시지. 이 역시도 서호의 모두를 위한 결단이라네.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고 눈앞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데에 눈이 먼 개미들이... 발목을 타고 기어오르려 하고 있네.
자네는 이해하겠나?
이해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있겠나요?
... 그럴 권한은 있기나 한가요?
루토:(목줄을 넘겼으니 휘말리는 건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나의 눈엔 제 집을 지키기보다 바깥을 꾸리기 급급한 모습이 오히려...)
(하지만 반대할 명분따윈 없었다. 그러니 나는... 이미 잃은 사람을 통해 나의 바람을 이루고 싶었는지도 모를테다.) ...이해했습니다.
타인의 유감, 애도 한 조각 없이 떠나간 사람입니다.
보좌관:(너그럽게 미소지어 보인다.)
루토:검시는 언제쯤 끝날 예정입니까.
보좌관:빠르면 내일 중으로 보고를 받아볼 것이네. 전말을 알기에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까.
의심이 가는 점이나, 새로이 발견한 사실이 있다면 언제든 와서 보고하시게. 하루의 대부분은 이곳에서 근무를 보니 말이야. 이 자리쯤 되어보니 담소를 나눌 상대도 없고.
루토:그러기에 우리는 아무런 신뢰 없는 관계가 아닙니까.
보좌관:이런. (태평한 농담으로 받아들인다.)
루토:수사는 철저하게 공증되어 진행될 겁니다. (그 결과가 앞에 있는 이를 향하더라도 놀라지 않아야 하기에)
다만 마지막으로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보좌관:말해보게나.
루토:검시가 끝난 뒤 시신의 장례는 어찌 하실 생각이셨습니까.
보좌관:이런 상황에 더 난리를 피워서 좋을 것도 없겠지. 날짜를 잡진 않았지만... 어림잡아 일주일 후가 되겠군. 조용히 치르고, 조용히 묻는 방향으로 진행할 거라네.
(문득 상대와 공녀의 관계를 떠올리고는 형식적인 말을 던진다.) 유감스럽게 되었군.
루토:(다물린 입술을 열지 못했다. 고개만 다시 숙이는 것으로 말을 대신한다.)
왕실에서는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사건을 조용히 묻을 계획입니다.
추론을 계속하자면...... 이는 왕실의 중앙 진출 계획에 크나큰 흠결입니다만, 아무렴 위기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법.
그 다음이 되면 이들이 누구를 몰아세우겠습니까?
보좌관:기사는 명예롭지만 오래 할 만한 직업은 아닐세. 단장. 젊은이라면 무릇 가져 마땅한 야욕이 한 줌도 보이지를 않는군.
자네가 보다 먼 미래를 보았으면 하네. 한창인 때가 아닌가.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도전할 기회가 많은 나이야. 실패해도 너그러이 용서받을 수 있고… 잘만 하면 또 다른 기회를 받아갈 수도 있지.
그 공녀는 잊어버리게. 자네는 자네의 길을 가야 하니까.
개인적으로 해주는 조언일세.
루토:죽은 자들에게 매여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른다. 내가 숨기지 못한 것이 그의 눈에 보였을 수도 있으나, 지금은 그걸 인정하기 싫다. 치기 어린 마음이다.)
이상으로 하달 하실 지령이 없다면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시체가 일어나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일은 이야기책 속의 허울에 불과한 법, 당신도 숱한 생과 죽음을 지켜봐온 인간으로서 잘만 알 테죠.
보좌관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보좌관:긴 밤이로군. 그럼 쉬시게.
이쪽은 조금 더 사무를 보지. 나이가 들었더니 밤잠이 줄어서 말일세...
루토:경께서도 안전에 유의하십쇼. 문 앞을 지키라 이르겠습니다.
어차피 동굴 안에 지어질 왕성이라면 창문은 왜 내어놓았던 것일까요?
"안심이 되는군." 고저 없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오늘은 이만 물러갑시다, 루토.
사진
글레임 에발롯의 검은 왕성에도 어김없이 날이 밝아옵니다.
동굴 속의 도시라 하지만, 낮과 밤을 구분할 채광과 공기 정도는 당연히 존재하는 걸요!
서호의 사람들은 아침을 기민하게 알아채는 법을 압니다.
어김없이, 당신도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사무들은 에발롯 병영에 있는 당신의 방에서 보게 되어 있지요.
하지만 오늘부터는 평소 해왔던 일들과는 전혀 다른 업무들을 해치워야 할 것입니다.
[ 에발롯 왕성 안뜰, 대식당으로 이어지는 통로 ]
(금X산도 식후경!)
왕성 중앙으로부터 안뜰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곧바로 대식당이 나옵니다.
에발롯 기사단원들도 그곳에 모여 정해진 시간에 배식을 받지요!
그렇게 걷고 있으면... 통로 한 켠에서 수군대는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당신이 걸음을 옮기면 옮길수록 가까워집니다. 들어볼까요?
루토:(들어본다.)
호족1:죽은 아키바르의 시신이 드디어 관에 들어간다더군…….
호족2:수습까지 며칠 걸릴 줄 알았더니만?
호족1:안 봐도 뻔하지 않나. 한치 앞이 급급한 모양이지. 알페라츠 왕가의 피가 이렇게 허무하게 끊길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루토, 듣기 롤
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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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1vs.40
호족1:지금쯤 에발롯에서는 중앙 진출이고, 상속권 분쟁이고 모조리 물거품이 되었을 테지. 하! 제 발에 걸려 넘어진 프락치 저능아들…!
그깟 공녀 한 명으로 서호의 앞길을 바꿔놓을 수 있다느니 선동하는 꼴을 더더욱 봐주기는 힘들었어.
호족2:(고민한다.) 죽음보다 더한 변을 당할 수도 있었지. 이렇게 가버린 게 차라리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네.
호족1:서호의 일은 서호인의 손으로 끝을 봐야 해! 그게 바로 정당한 처우지. 귓바퀴 길다란 놈들에게 봉처럼 휘둘렸던 게 불과 십 년 전의 일이 아닌가.
호족1: 대륙 중앙을 차지하는데 ‘알페라츠 왕가를 잇는 정당성’ 따위는 아무 짝에도 필요없네. 우리는 우리를 제외한 어느 것도 잇지 않아.
호족2:...
(손을 들어 제지하고는) 아, 량 기사단장.
루토:...(발걸음을 돌려 제 주제를 모르고 떠드는 놈에게 다가간다.)
호족1:(팔짱을 낀다.) 유명인사가 오셨군. 좋은 점심이네.
루토:(호족 1의 멱살을 잡아비틀어올린 뒤) 다시 말해보시지.
네까짓 게 가지는 견해 따위 궁금해한 적 없다. 하지만 네 입을 놀릴 곳과 아닐 곳 따위는 구분해.
당신이 한 달음에 그의 멱살을 잡아올리자, 그가 버둥거리며 팔다리를 휘적입니다.
호족1:이, 이 자식.......!!!! 이거 놓지 못하나! 감히...!!! (머리에 피가 몰려 얼굴이 빨개진다.)
루토:그만한 자부심이 있다면 피나 혈통이 아닌 네 자신으로 증명해야지. 빌붙어 살아가는 주제에 어찌 입을 털며 기세 등등하게 살아갈 수 있지? 오히려 나는 참 궁금해... (잡은 손을 가까이 해 놈의 얼굴을 훑어보다가 손을 놓는다.) 네게 호족이란 무게가 정말 어울리는지부터 생각해라.
호족1:머, 머,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마음 같아서는 주둔병들을 불러 내치라 하거나, 이 왕성에 다시는 발도 못 붙이게 만들어주마 했겠지만...)
호족2:(고개를 젓는다.) ............ 궁중에서 결례를 범했군. 대신 사과하지.
루토:... (다시 예를 다잡고 다른 쪽에 고갤 숙인다.) 실례 많았습니다. 허나 아직 진행 중인 일인 만큼 모쪼록, 감당하지 못할 말은 조심해 주시길 빌지요.
버둥대던 호족은 겨우 풀려나 헥헥대더니, 당신을 쏘아보기만 합니다. 금방이라도 욕설을 퍼부을 기세입니다만... 가까스로 입 간수를 하네요.
호족1:이 일은 결코 잊지 않겠다, 기사단장......!!!!!!!!
호족2:듣는 귀가 많다니까. (아예 옆에서 입을 막았음...)
여긴 이쪽에서 당부할 테니, 갈 길 가시게나. (저도 진땀이 흐르고 있다. 이런 인물이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렵다.)
그래도 한쪽은 이성을 잡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갈까요?
어째, 등 뒤로 "저 자식이야말로 출신을 망각하고 있어! 누가 그 자리에 앉혀준 것 같나, 어!!!" 라는 고함이 들리는 것 같기도...
호족2:가세, 가세. (호족1의 등을 떠민다.) 자네는 처신하는 법을 좀 알아야겠어......
루토:(예전과 달리 량의 자리도 견고하지만은 않다. 이 땅에 흔들리지 않을 기둥과 권좌는 존재하지 않으니 살아남는 법 또한...)
(돌아간다. 하루의 일부를 이렇게 허비할 순 없다.)
쯧쯧... 저 호족은 언젠가 강가에 앉아 있으면 죽어서 둥둥 떠내려올 상입니다.
이어서 갑시다. 단원들이 기다릴 테니까요.
[ 에발롯 왕성 안뜰, 대식당 ]
늘 그러하듯이 이 시간대가 되면 대식당은 기사들의 인적으로 붐빕니다.
아무렴 기사의 신분을 가진 양반 나으리라고 한들! 줄 서서 배식을 받고 스스로 자리도 잡아야 하는 게 대식당의 법칙!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기사단장의 자리는 언제나 있답니다.
루토:(밥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지만 자리는 평등하지 않다.)
그야, 모두가 알아서 비워놓는 덕분이지요. (자리 좋네!)
루토:(배식 받은 뒤 고정석으로 간다. 원래 고정은 아니었지만 여튼 고정이 됐음)
당신이 대식당 안에 모습을 보이면 에발롯 기사단의 모두가 알아봅니다. 가는 길마다 인사받을듯... 멋지다
짱인듯...새삼... (정신차려라키퍼!)
기사1:(루토를 발견하고는 식사를 들고 총총 달려온다.)
기사2:(세트로 이 녀석도 달려온다.) 단장님! 이것저것 전해드릴 게 많습니다!
루토:(혹시 비밀통로를 지키던 녀석들?)
기사3:(나는 첫 등장이지만 둘은 허전해서 왔다.)
그렇습니다. 교대한 모양이네요!
루토:그새 교대했나.
뭐어 일도 밥은 먹고 해야 하니까요.
기사1:넵. 방금 다른 녀석들이 지키러 갔네요.
검시관께서 식사를 끝내시는 대로 안치소로 찾아와달라 하십니다.
기사2:그것도 그렇고... 어제 맡기신 거... 이것저것 털어봤거든요. 시녀 아가씨들에게.
기사3:... (과묵한 타입이라 그냥 있음...)
루토:검시관 일은 직접 가서 듣기로 하고, 뭔가 있었나? (캐설정 탄탄하네)
기사3:(어색하게 웃음, 사실 난 단장님 팬이라는 설정이다.)
루토:(그런 놈이 기사단에 존재할리가 없다. 설정에 의문을 제기함)
기사2:엄연히 따지자면 저희 같은 기사들은 시녀장보다 아래라서요... 언제까지고 신문실에 잡아둘 수도 없었고.
그러니까... 내용이...
이 자식... 잊어먹었나?
루토:...잊었냐?
직접 병영으로 가볼 수도 있고, 이 자식을 더 털어서 강제로 기억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기사2:아... 아니요...
루토:...(어서 말하라는듯 수저도 내리고 양 손을 깍지 껴 단원들을 바라본다.)
기사1:공녀에 대한 이야기를 더 털어주더군요. 그... 시신에 흉터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답답한 새끼, 기사2 등짝을 때리며) 이렇게 말했죠. 큼. 큼. (목소리 가다듬고)
기사1 세 달 전, 공녀는 사냥을 위해 일찍 나간 후 한밤이 다 되어 돌아왔다.
기사1 동굴 바깥에 다녀왔을 테니 그날엔 늦게 들어올 거라 짐작하고 있었다. 평소대로 공녀의 방을 정리하고 동쪽 탑을 관리했다.
기사1 늦게 들어온 공녀는 홀로 목욕하겠다 했고, 우리는 기다렸다. 막연히...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기사1 욕실 쪽에서 괴로운 신음이 들려왔다. 지나칠 수가 없어 결례를 무릅쓰고 들어갔더니 공녀의 등에 상처가 있었다.
기사1 하나도 아닌 여럿의 자국이었는데, 생긴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런 상태로 물에 들어가지 못 하는 게 당연한 거다.
기사1 할 수 있는 처치는 모두 했다. 그러나 의사를 부르려 하자 공녀는 강하게 거부했다.
기사1 오늘 잊은 전부 잊어버리라고 했다. "낙마를 했단 사실이 창피하니까, 더 알리지 말라"면서...
기사1:이상입니다.
기사2:미... 미친... 대단하다...
기사3:(박수침)
루토:(구연극에 소질이 있었나...)
이상한 일이긴 하네요. 그 정도의 상처라면 의사를 부르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았고, 시녀들에게도 그리 일렀다...
루토:상처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 이상의 정보는 없나?
기사1:그러고 보니, 그 트랩도어에 대한 것도 물었죠.
지하로 통하는 문이냐고 물었는데, 아마 보수공사의 흔적일 거라던데요.
루토:보수공사의 흔적이라니.
기사1:본인도 잘 몰라요, 이거. 자세한 건 코르네드 시녀장을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말이 되나? (어깨 으쓱)
기사3:(사인 받고 싶음)
그러고 보면... 대식당의 밥은 얼마나 맛있으려나.
확인해볼까요? (행운롤 굴려도댐)
루토:

Luck

루토

보통

성공
45vs.65
그냥저냥... 보통...
루토:(요즘 짬밥 이 정도면 훌륭하지. 잘 처먹음)
밥이구나 하는 평균적인 느낌...
루토:(그렇다면 시녀장의 일은 내가 직접 해야 될 것이고 나머지는 여전한 상태. 들은 얘기는 다 들었다. 대강 식사를 마무리하고 일어난다.) 알았다. 수고했으니 그만 식사하고 쉬도록.
(검시관에게 먼저 가자)
기사2:(군인처럼 빳빳하게 경례한다.) 예!! 쉬십쇼!!
아, 그런데 그 소식 들으셨습니까? 왕실 근위대장이 징계 먹었다는데요?
루토:뭐? (잠시 스탑함)
기사2:근태로 당분간 정직이랩니다. (대박사건 말하는 어투)
이건... 완전...
루토:근태 문제로 징계라고...?
기사1:아무래도...... 이 왕성에서 공녀가 시해당한 것에 대한 책임이겠죠.
쳇, 그래봤자 더 쓸 사람도 없을 거라 곧 돌아오겠지마는, 이런 때에 누구한테 화풀이하겠어요?
기사2:근위대 놈들, 욕 본 거지. 우리 기사단을 아주 병신으로 알던데 잘 됐다! 어!
루토:...거기에 대해선 마땅한 처사지. (호랑이와 사자 싸움. 왕실 근위대장이 꼽먹은 건 통쾌하지만 어차피 도토리 키재기일 거 아니깐 걍 가만 있는다.)
그래서 너희 중 몇 명도 그쪽으로 잠시 재배치 되는 건 아나? 아마 한동안 그럴 것 같던데.
기사2:어, 그건...... 생각 안해봤는데, 그런가......?
기사1:만약에 그리 된다면 열심히 꼽주고 올게요.
루토:그래. 징계 먹기 전까지만이다.
기사1:야호!
기사2:야호!
기사3:야호!
똑같은 놈들...
루토:(좋댄다... 이런 부하들이나... ...나도 같은가 생각 그만함)
(난 진짜 감. 밥이나 먹으라 하자)
기사1:살펴 가십쇼~!
기사들은 룰루랄라 밥만 잘 먹습니다. 너희들은 밥이 달지, 단장님은 가시방석에 앉아 계신데...
에발롯 왕이 근위대를 믿지 못한다는 말도 실감이 되네요. 이렇게 되니까.
(개단정지으며)
루토:(정통은 우리 기사단이지 음음)
안치소는 중앙 병동 지하에 있습니다. 가볼까요?
루토 량(28. 꼰대)
루토:(꼰대 (28, 루토 량). 중앙 병동 지하로 간다.)
[ 에발롯 왕성 중앙, 병동 지하 ]
왕성의 병원이라 하면, 흔히 귀하신 분들이 몸져 누우실 때 찾아가는 고급진 곳을 떠올리게 합니다만...
이곳은 좀 다릅니다. 호족들은 믿음직한 의사들을 개인적으로 고용해 집에서 진단을 볼 뿐이지, 이렇게 넓다란 곳에 자진해서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이 병동에 실려오는 건 주로 왕성의 노동자들이나, 불의의 사고를 겪은 기사들과 군인 등입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다보면 죽음의 향기가 한 꺼풀 짙어집니다.
이곳에서 공녀의 시신을 부검했을 겁니다. 지금은 안치소로 보내진 상황이죠.
안치소로 들어갈까요?
루토:(들어간다.)
마치 감옥의 그것처럼 육중한 문입니다. 들어가면 천장이 높은 안치소의 내부가 보입니다.
이곳은 특수한 광석들을 사용해 지은 곳이라, 특별히 불을 켜지 않아도 자연한 야광으로 주변을 볼 수 있습니다.
안치소 중앙에 천으로 덮인 안치대와 검시관이 보입니다.
검시관:오셨군요. (고개를 숙인다.) 바쁘신 길을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루토:아닙니다. (따라 인사를 하곤) 공녀의 일로 부르셨다 들었습니다.
검시관:예.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이 사건...
루토: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소견을 들어도 되겠습니까.
검시관은 그렇게 말하더니 제 옆의 서고 안에서 종이 꾸러미를 꺼냅니다.
이내 한 장을 뽑아 당신에게 건넵니다.
[ 핸드아웃 입수 ]

(아래는 중요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심장 부근에서 순도 높은 강옥(鋼玉)의 파편이 발견됨.

  • 체온 하강과 사후 경직이 빨랐음.

  • 독살의 증거로 의심되는 흔적이 있으나, 평소 지병이 있던 것을 숨겼는지 모름

  • 실제 사인: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 갑작스러운 출혈이 시작되고 약 5분도 되지 않아 사망에 이르렀다.


  • 검시관:우선 이걸 봐주시죠. 위로 올릴 보고서의 정리본입니다.
    루토:...강옥이라뇨. 이건 보석이 아닙니까?
    검시관:그것이......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안치대에 놓인 시신을 흘긋 보다가) 예.
    루토:...박혀있던 겁니까?
    검시관:(안치소 한 켠에서 깨끗한 천으로 감싼 무언가를 들고 온다.) 그것도 상처 없이요.
    이윽고 그가 천 안에서 꺼내드는 것은 아름답게 빛나는 붉은 강옥입니다.
    루토: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었다. 라는 말로 해석해도 되는 겁니까.
    커란덤이라고도 부르는 그 광석은 루비나 사파이어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검시관:어떻게 집어넣었는지가 불분명하지요. 아시다시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삼킨다거나... 그런 식으로는 심장에 보석을 집어넣을 수 없어요.
    언제나 뚜렷한 흔적이 남는 상해를 동반해야 하지요.
    이 강옥은 순도가 아주 높고 가공 상태도 흘륭해요. 굉장히 귀한 녀석이죠. 값은 말할 것도 없고.
    루토:...차라리 내부에서 만들어졌단 말이 더 현실적으로 들리는데 (하지만 알지 않은가. 보석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심장에 다른 상처는 없던 겁니까?
    검시관:(고개를 젓는다.) 눈에 띄는 건 없었습니다.
    지난 20년 간 수도 없이 다른 방식으로 죽어 나타난 시신들을 살펴왔는데, 도대체 이런 건 처음 보지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어요
    비현실적이네요. 시신을 누군가 조작한 걸까요?
    검시관 말마따나 지금의 기술로 가능한 일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만.
    루토:...몇 가지 더 묻고 싶은게, 공녀의 몸은 관절이 이상한 방식으로 꺾여있습니다. 하지만 검시 결과엔 관련된 내용 하나 없는데 검시로도 알아낼 수 없는 사안인 겁니까?
    똑똑히 기억할 텝니다. 출혈의 현장은 선명하거니와, 기이하게 꺾였던 팔다리...
    검시관:시녀들이 혼란 중에 공녀를 운신하려다가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출혈 당시의 쇼크가 원인일 확률이 커 보입니다.
    고통은 의지와 무관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법이죠.
    ...... 추가해야겠군요.
    루토:...지병이 있었을지도 모른단 말은 정확히 어떤 것입니까.
    검시관:온몸으로 출혈을 일으키며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도 있습니다. 다른 가능성이죠.
    워낙에, 공녀의 경우는 해명하기 어려운 증상인지라... 당장은 추측입니다.
    살펴보시겠습니까?
    루토:하지만 그런 질환은 보통 갑자기 터지는게 아닌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아 일어나는 일 아닙니까. ... (따질 수도 없다. 말마따나 아직도 불투명한 것들 투성이다. 검시가 끝나면 무언가 알 수 있는 줄 알았는데도...)
    ...제가 봐도 되는 겁니까.
    검시관:에발롯 국왕님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사건의 조사를 맡으셨다구요. 가능한 만큼 협조하고자 합니다.
    루토:그렇다면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검시관:... (안치대 뒤로 물러난다.)
    시신의 위로 덮여 있는 흰 천을 걷으면 시신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루토:(안치대를 덮은 천을 살짝 드러낸다.)
    살짝 천을 걷어내면, 전날의 혈흔과 뒤틀림이 모두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입니다.
    죽은 사람의 시신이란 이토록 차가운 것입니다. 흰 어깨와 팔이 보이네요.
    더없이 인위적이고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것은, 한때 똑같은 생명을 가졌던 존재라 믿기 어렵습니다.
    어김없이 어깨 뒤편으로 흉터의 일부가 보입니다.
    루토:(호흡을 확인하고자 하는 행위는 헛된 꿈에 가깝다. 뒤편에 있는 흉터부터 살핀다. 생긴지 얼마나 된 건지 대강 유추할 수 있나.)
    "나도 사람이야. 죽기 싫어."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25vs.50
    시녀장의 증언대로 몇 달은 되었을 흉터입니다. 아문 지는 꽤 되었습니다.
    왜 침묵을 원했던 걸까요? 당신은 그의 성격을 압니다.
    루토:이 상처는 무엇으로 생긴 건지 대강 알 수 있겠습니까.
    검시관:(낯빛이 어두워진다.) 흉터의 모양이 일직선으로 바르고 덧난 것으로 보아... 행위를 가한 자는 침착한 인물입니다.
    폭력과 폭력의 용도를 구분할 줄 알고, 그런 폭력을 휘두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루토:스스로 낸 건 아니란 말입니까.
    검시관:단순히 원한에 의한 난도질이라면 다른 모양이 생기죠. 훨씬 불규칙적이고 부잡하기 마련입니다.
    스스로라...
    그런 선택을 하실 분입니까, 공녀님은?
    루토:이런 상처를 묵언할 인물도 아니었죠.
    검시관:(깊은 한숨) 본인도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받아들였거나,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거나...
    루토:독살로 추정되는 이유도 독의 흔적이 남은게 아닌 당시의 상황 때문입니까?
    그의 말대로라면 하이카는 저항하지 않았고, 매질한 인물에게는 당위가 있었습니다.
    검시관:그렇습니다.
    왜 당신에게는 말하지 않았던 걸까요?
    시녀들은 공녀를 믿고 따르면서, 왜 방관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이 사건의 배후는...
    루토:...보통 이렇게 경직이 빠르고 체온을 빠르게 식게 하는 것들이 뭐가 있습니까?
    검시관:생전의 건강 상태와 사인, 사후 환경이 영향을 끼칩니다. 동쪽 탑의 실내는 왕성 서쪽보다 훨씬 폐쇄적이고 오래되었으니...
    (꺼낸 말을 정리하고는) 독살이었다면 보다 명쾌하겠군요.
    루토:... (시신을 천으로 다시 가렸다.) 이쯤 하지요. 공녀의 시선이 오늘 안으로 묻힌다는 소리가 있던데 그것도 하달된 명입니까?
    검시관:예? (잠시 의아한 눈치였다가 턱을 문지르더니) 검시가 끝났으니, 입관만 진행될 겁니다.
    ...... 시신은 필요하니까요.
    단장님, 한 말씀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루토:...편히 하십시오.
    검시관:모로 봐도 괴이한 점이 많은 사건입니다만… 왕정에서는 이를 덮고 넘어가려고 할 겁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이 내세운 공녀가 당했으니까요.
    게다가, 배후을 추리자면… 에발롯 족이 말하는 즉시 사실이 뒤바뀌는 게 왕정의 일입니다.
    저는 언제나 객관적인 조사를 거친 사실만을 보고서에 써서 올리나, 그 사실이 ‘진실’이라 확신할 수도 없을 뿐더러… 어떻게 이용될지도 가늠할 수가 없군요.
    이 사건에 단장님이 깊게 연루될 수록, 단장님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게 될지 모릅니다.
    ...
    루토:비슷한 말을 어제도 들었습니다. 자리를 둘 곳을 확실히 하라고, 아직 제겐 시간이 많다고 하셨죠. 검시관께서도 제게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이 일 앞에 제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로 보이는지 알만 합니다.
    검시관:그런...!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고개를 숙인다.)
    루토:사과하실 일은 아니죠. ... 저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일이 끝났으면 그만 올라가도 괜찮겠습니까.
    검시관:저희들... 모두가 무력합니다. 제대로 된 단서 하나도 없이 추측만 반복하고 있으니, 이곳에서 20년을 일했지만 이리도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살인은 처음입니다.
    ... 예. 부디...
    조심하십시오.
    검시관의 얼굴은 원칙적으로 가려져 있어 볼 수 없으나, 들리는 목소리에 진정성을 의심할 바는 없습니다.
    루토:(시신 앞에 고갤 숙이고 검시관에게 짤막한 인사를 남겼다. 죽은 자 앞이니 그보다 우선될 건 없다.)
    (밖으로 나가 보좌관실로 향하자.)
    당신은 검시관에게 인사를 남기고 나서 안치소를 뜹니다.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되돌아 걸으면 주변이 차차 환해집니다.
    여전한 낮이로군요. 수확은 있었지만,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가 더해진 꼴이나 다름없구요.
    보좌관실로 걸음을 옮기려 할 때면, 병동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이 소란스럽습니다.
    무슨 일이죠?
    " ... 라고?! "
    " 맙소사, 그런... "
    어떻게 할까요?
    루토:... (귀를 기울여 무슨 상황인지 대강 파악해볼 수 있을까.)
    귀를 기울이자 들려오는 것은...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입니다.
    " 꺄아아아아아악!! "
    루토:..?! (재빨리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나간다.)
    당신은 소란의 진원지를 향해 뜁니다.
    갑시다, 어서!
    글레임 에발롯 왕성은 지난 세월 동안 수없는 다툼과 전쟁을 거치며 여러 차례의 보수와 대규모 확장 공사를 치러왔습니다.
    때로는 지변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구역을 통째로 허물어야 했고, 성벽을 연장했으며, 새로이 맞아들인 서호의 사람들을 위해 작업 공간과 챔버를 확충했습니다.
    몇백 년 전, 먼 과거에는 요충지에 자리잡은 중간 크기의 전략 요새에 불과했다고 하지만...
    호족 연맹이 글레임 에발롯을 주도로 삼고 세력을 부풀려 나가면서 지금의 장엄한 모습을 얻었지요.
    지금까지 유구한 참화로부터 본래의 완전한 모습을 지켜온 것은 서쪽과 동쪽의 탑들, 그리고 중앙 성의 그레이트 홀뿐입니다.
    [ 에발롯 왕성 중앙, 그레이트 홀 ]
    서쪽으로부터 둘, 동쪽으로부터 둘의 통로…
    알현실과 그레이트 챔버, 안뜰 등으로 이어지는 그레이트 홀은 네 개의 복도가 모이는 왕성의 중심 구역입니다.
    이틀 전, 내빈들이 모여 보좌진과 함께 국왕의 탄신연을 기념하는 축사를 읊었던 곳도 이곳입니다. 의례적인 예술 공연들이 진행되었구요.
    그러나 지금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 세기를 내려온 위엄이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을 목도하게 됩니다.
    평생 에발롯 분국왕을 모셔온 노장군이, 깐깐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궁전을 호령하던 또다른 우두머리가……
    바지가 벗겨진 채 죽어 있었습니다.
    “두르칸 장군의 시신이!!!”
    SAN C (1/1d2)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성공
    46vs.65
    이성 1 감소
    루토:...모두 물러나시오!
    무려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중앙 홀 앞에, 거꾸로 매달아 공중에서 덜렁거리는...
    허리 아래 사정이란 본래 단두대에 매달린 사형수의 눈마저 돌아가게 하는 성질을 지니는지라, 사람들은 아주 본능적으로 그자의 낡고 주름진 국부를 먼저 바라보게 되고 맙니다.
    당신이 소리치자, 일제히 시선이 이쪽을 향합니다.
    뒤늦게 근위대원들도 상황을 파악한 듯이, 홀 위에 매달린 장군의 시신을 수습하려 다가가는 모양새입니다.
    루토:(시신을 매단 밧줄을 끊어낼 수 있나? 수습이 먼저다.)
    처참한 몰골을 더는 바라보지 못해 자리를 급히 뜨는 사람들과,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굳어버린 사람들이 한데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 기사단장님, 이게 도, 도대체... 어떻게, 어떻게 이런 망측한... "
    " 신이시여....... 우, 우웁... "
    " 젠장, 근위대는 뭘 하는 거야, 도대체?!!!! 대체 누구냐고! "
    루토:(허리에 찬 칼을 빼들어 시신을 매달아둔 밧줄을 끊는다. 다시금 칼집에 칼을 집어넣고선) 자리에 있는 이들은 이탈하지 마시고 잠시간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겠습니다.
    툭!
    장군의 시신이 맥없이 땅에 떨어집니다.
    전신이 피투성이잖아요, 이거...
    루토:기사단장의 신분으로 말하옵건대, 같은 모습으로 나뒹굴고 싶으신 분이 없다면 부디 따라주셔야 할 것입니다.
    일제히 웅성거립니다. "협조?"
    루토:(근처에 있는 근위대와 기사단원을 불러다 주위를 포위시킨다. 월권은 이런 상황에 쓰일 단어가 아니다.)
    (겉옷으로 시신의 일부를 대강 가리고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근위대장마저도 정직된 상황이었으니, 근위대는 당신의 명에 따릅니다.
    원형으로 그레이트 홀의 통로들을 막아 누구도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100vs.50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지금 우리들이 범인이라는 거요?!!"
    누군가 군중 속에서 튀어나와 당신에게 항의합니다.
    루토:묻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보다 안전한 곳이 있습니까?
    "우리들은 상황을 몰라, 그레이트 홀을 지나던 중에 저 시신을 발견한 거요!"
    "....!!!.......!!!"
    "가볍게 말하지 마시오......!!! 그대들이 일을 잘했으면, 이런 살인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또 다른 호족이 튀어나와 손가락질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두르칸 장군님의 시신이시다! 짐짝처럼 땅에 방치하다니, 모욕이다!"
    루토:지금 자리한 전원의 이름을 적은 명단을 만들어라. 권력에 이름을 빼려는 자가 있으면 내게 따로 보고하라. 그리고 심신이 허약한 자들은 병동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각자 방으로 보낸 뒤 쉬게 만들라. (거치적거리는 소리를 하나하나 들어줄 시간은 없다. 제 옆에 있는 단원 하나에게 일을 맡긴다.)
    지금 당장 이곳으로 나와 나의 일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면 썩 그 입 다무시오.
    분위기가 험악해지는군요. 점점 더 빗발칩니다.
    기사단원:전... 전원을요? 하지만, 그랬다가는............
    검붉은 피가 홀 위로 번집니다. 천천히, 잠식하듯이...
    기사단원:그랬다가는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모른다구요... (루토의 귀에만 들리게 말한다.)
    "모쪼록 자리를 지켜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공녀도 경비가 허술해서 죽은 게 아닌가? 멍청한 자식들, 누구에게 명령질이야!"
    루토:... (위협으로 저 입을 전부 닥치게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시도는 해봐야죠.
    "무능한 자식들, 이러라고 나랏밥을 먹여주는 게 아냐! 비켜!"
    루토:

    Intimidate

    루토

    보통

    실패
    97vs.75
    (...강행 가능합니까.)
    몇 명은 이미 몸싸움 중에 홀을 빠져나갔습니다. 더 늦기 전에...
    루토, 위협 롤
    루토:

    Intimidate

    루토

    보통

    실패
    86vs.75
    ...(어차피 무슨 말을 한다한들 들어줄리 없는 상황이다. 나의 목소리 하나 닿지 못할 거라면)
    ...... 그래요. 아무리 기사단장의 이름을 내건다 한들 이 아수라장 안에서 당신은 혼자입니다.
    루토:(칼을 빼든다. 지켜야 할 것은 앞에 있는 이들이 아닌 나의 사명이다.)
    ...모두 닥쳐라.
    칼을 빼어드는 소리가 선연하게 울립니다.
    루토:지금부터 이곳을 나가는 자, 통제를 따르지 않는 자 모두 국권을 위협하고 상황을 어지럽히는 이단으로 처리하겠다!!
    량의 권위를 의심하는 자, 또한 기사단을 넘어 그 뒤에 있는 왕실의 권위를 위협하는 자 모두! 에발롯 왕이 명하신 법도에 따라 처리할 것이니 난세에 이름 없이 사라지고 싶은 자가 있다면 바로 앞으로 나오라!
    기사단원:(긴장이 역력한 낯으로 자리를 꿋꿋이 지킨다.) 모두 들었겠지. 이건...
    (눈치를 살피다가 따라 거든다.) 왕명이다!
    기사단원들은 그 결단을 알아차린 듯, 당신의 말을 반복해 외칩니다.
    이렇게 되면, 당신은 가진 마지막 수를 빼어든 셈입니다마는...
    타이밍 좋게 헤매는 사람들 사이로 한 사람이 더 비집고 나옵니다.
    보좌관:(박수를 한 번 짝 친다.) 기사단장의 말을 들어주시오.
    이게 무슨 소란인지......
    보좌관입니다. 소란이 그새 서쪽까지 퍼진 모양이로군요.
    그가 끼어들어온 상황의 의미를 모두가 압니다. 대번에 공기가 변화합니다.
    루토:... (칼을 거두고 한발 물러나 고갤 숙였다.)
    "그렇지만, 보좌관......!!!"
    "우리를 향해 칼을 빼어들었소, 이단으로 간주한다니......!!!!!!"
    "당장 그를 보직에서 해임해 재판을 열어야 할 상황이오!"
    잠깐의 아우성이 보좌관을 향하나, 그는 손짓 한 번으로 그들을 통제합니다.
    "량 기사단장은 월권 행위를 저질렀소! 당장 엄벌로 처리하시오!"

    보좌관:진정들 하시고... 처분은 이쪽에서 결정하지요.

    보좌관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전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명백하게 무엇인가를 말하는 눈빛입니다.
    보좌관:에발롯 왕께서 량 기사단장에게 직접 특임을 내리셨고, 왕명을 허가하신 것도 사실입니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일동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
    불행 중 다행입니다.
    명부를 작성하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수집하는 일이 대번에 이뤄집니다.
    그야... 에발롯 보좌관의 말을 거스를 자는 이 성에 없으니까요.
    누군가는 허탈한 감상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단장의 외침에는 그리고 항변하며 거부하던 자들이, 그저 말 몇 마디로...
    기사단원:...... .... ....... ....
    .......... 좆됐다... (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루토:...고갤 들어라.
    기사단원:...... (고개를 든다.)
    루토:(책임은 나만을 겨냥하지 않을테다. 분명 나의 명을 따른 자들과 내 밑에 속한 자들 모두를 아우를테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어도 산하에 있는 자들을 위해 그들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다.)
    기사단원:마저 조사해주세요. 단장님. ...목격자들은 이쪽에서 관리하겠습니다.
    "특임이라니, 저런 애송이에게..."
    기사단원:저희들이야 장군님 시신을 봐도 알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가보겠습니다! (머리를 꾸벅 숙이고 근위대를 도우러 간다.)
    루토:...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시체쪽으로 향한다.)
    시신은 사지와 얼굴을 알아볼 수 있으나, 상체의 훼손이 심각합니다.
    마치, 가슴을 반으로 갈라 열어낸 듯이 난자된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 거꾸로 매달려 있었던 탓에 코와 턱을 타고 정수리까지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루토:(상처는 언제쯤 생긴 것인가?)
    아무리 늦어도 새벽 중입니다.
    정확한 건 검시를 통해 확인해야겠지만 저항의 흔적도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루토:(벌써 아침이 지났다. 그렇다면 장군을 공격하고 시간이 꽤 지났단 말인데... 팔목에 손을 얹는다. 체온이 식은지 얼마나 되었지.)
    이곳 그레이트 홀에 매달린 것도 처참히 살해당한 이후겠지요.
    일전의 시신보다는 미지근하게 느껴집니다.
    범행은 아침에 일어났다고 보는 쪽이 옳겠죠.
    당신은 노장의 시신으로부터 흘러나온 피를 밟고 서 있습니다.
    한때는 위대한 자로 이름을 떨쳤던 에발롯의 검이었겠지요.
    곡소리가, 뒤늦게 울려퍼집니다...
    루토:...(밧줄을 매단 곳을 살펴볼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코앞의 기둥이로군요.
    본래 에발롯 왕가의 휘장이 달릴 자리로, 휘장을 내린 후 시신을 내건 듯 보이네요.
    아무리 노인의 몸이라 한들 두르칸 장군은 체격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장군의 몸을 매달아 두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모욕적입니다.
    루토:(이렇게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홀에 장군을 매달다니 직전에 한 일은 아닐테다. 장군의 몸을 묶어 숨길만한 곳이 있어야할텐데... 그런 장소가 있나?)
    알 수 없습니다. 상상치도 못한 장소일 수도 있구요.
    그때, 보좌관이 혀를 차며 다가옵니다.
    보좌관:........ 하.......
    루토:...혼란을 중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좌관:(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지경) 자네는...
    .......... 돌겠군....
    어디 들어나 봅세, 자네는 자네의 그 행동이 상식적이었다고 생각하나?
    무슨 수로 후폭풍을 감당하려고 그랬나?
    이래서....! 요즘 젊은이들이란.....!!! 쯧....!!!
    루토:사건 당시에 있던 사람 모두가 엄밀히 따지자면 용의자입니다.
    저의 행동은 과격하였고, 하여 징계로 이어질만한 내용이었으나 그 자리에서 그보다 나은 판단은 없었을 것입니다. (칼을 앞으로하고 고갤 숙인다.) 저의 검은 언제나 서호를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보좌관:(팍 식은 얼굴) 자네는 원칙과 형식이 언제나 들어맞는 줄 아는가?!
    자존심 높은 호족들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나 다름없더군!
    루토:권력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원칙이 존재합니다.
    묻겠습니다. 도와 법 위에 권력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보좌관:허.
    허허, ................... 허!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처음에는 내가 인물을 잘못 본 거라고 생각했지...
    법도 위에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법도 위에 오르는 것은 폭력이네.
    국왕께서 크게 노하실 것이네.
    자네에게 닥칠 후환보다, 우리 모두에게 닥칠 후환이 훨씬 커보이는걸.
    보좌관:맡은 바를 계속하게. 허나 징계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루토:...귀한 말씀 달게 받겠습니다.
    보좌관:얼마 만에 웃음이 나오는지, 허......
    귀하기는, 생각을 하란 말이야. 생각을!
    이거 '그 대사'아닌가요?
    루토:('그 대사'?)
    보좌관:장군 살해사건은 서문으로 올리게. 다른 누구 시키지 말고, 직접 작성해.
    루토:...(하......)
    보좌관:자네 아랫사람들 사정도 좀 고려하고!
    (구구절절... 잔소리 퍼부음...ㅋ)
    루토:(아...... 입소한 뒤로 이만한 잔소리 얼마만인지...)
    (어느때보다 이 땅이 서호라는 걸 느낀다...)
    대박... 신병시절이 떠오를 지경...
    그러고 보니... 검시관의 일이 더 늘어버렸군요.
    보좌관:썩 가버리게. 훠이! (약간... 할아버지 바이브가 되어감)
    루토:...예. 예에.. (살짝... 량 원로회 대하듯이 나감)
    으악
    [ 그날 밤 에발롯 왕성, 내실 ]
    보좌관:보좌관: 결단이 이르셨습니다. 폐하.
    그를 신뢰하십니까?
    분국왕:그릇된 판단이었단 건가?
    보좌관:량의 젊은 기사단장… 최근에 보직을 받았다 했지요. 철저하고, 입이 무거운 자임은 확실합니다.
    허나...
    전날 밤, 그의 두 눈동자에서 이채를 엿보았습니다.
    그 점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분국왕:아키바르와 친분이 있었나?
    보좌관:...
    친구라고 주장하더군요. 자세한 사항은 모릅니다.
    분국왕:…… 재미있군.
    보좌관:공녀가 죽었으니, 원로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겁니다. 벌써부터 분위기가 엿보이더랍니다.
    이틀 후, 원로회 소집 대비를 하시지요.
    분국왕:대비인가...
    차라리 잘 된 일이야.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 믿었네.
    아무리 날고 기는 인재라 한들, 이 더러운 파란에 휘말릴 재능까지 가진 자는 드물지...
    수상한 낌새를 보이면, 그는 자네가 손보는 걸로 하지.
    알아서 처분하게.
    보좌관:……
    바라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폐하.
    사진

    [ 에발롯 왕성 안뜰, 에발롯 병영... 어딘가? ]
    전날의 소란으로 글레임 에발롯의 성은 더욱이 유난스럽습니다.
    성 안의 공기는 탁하고 짙어 쉬이 순환하지 못하며
    모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구렁이 같은 불안과 공포가 구중에 또아리를 틀고 내려앉습니다.
    어디 보자. 당신 같은 경우는…
    한번 에발롯 왕의 특임관으로 간택된 이상, 발을 뺄 수 없는 늪에 그만 발목을 잡힌 격이죠.
    끝까지 전말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주시하는 이들의 눈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설령 당신이 그들 중 하나였다 해도요.
    이 순간에도 당신을 지켜보는 눈길이 있을 겁니다.
    당신은 전날 기사단장의 권한으로 왕성 중심의 그레이트 홀을 봉쇄하고, 목격자들의 진술과 알리바이를 수집하라 지시했었죠.
    장군의 시신이 언제 내걸린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이상, (특히, 당신이 생각하기로는) 그날 시신을 발견하고 사건 현장에 모여 있었던 이들 모두가 용의선상에 올라간 셈이었습니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으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줄곧 범인이 왕성 안에 숨어 있었다면 그는 범행을 저지른 직후 어디로든 몸을 숨겼다는 뜻이 됩니다.
    한 사람이라도 그냥 돌아가게 둘 순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 말입니다.
    허나…
    의심이 합리적이라 한들, 당신이 간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당시 그레이트 홀에 모여 있었던 목격자들의 소속과 신분은 다양한 편이었습니다만, 이들 중 상당수가 왕성에 방문한 호족 내빈들이었지요.
    기사단 쪽에서 이들을 통솔하고 증언을 받아내는 것은 엄연히 필요한 절차였다고 하지만…
    시점을 뒤집어 본다면 이것은 곧 호족의 긍지를 자극하고,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 도리어 불필요한 화를 불러일으키기만 했습니다.
    뭐, 당신의 태도가 달랐더라면 그것도 모를 일이었지만요.
    유감입니다.
    자칫 상황이 잘못되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테지요.
    근위대와 기사단이 왕성의 치안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소중한 생명과 자산을 지켜준다는 사실, 그 사실을 호족들이 의심해서가 아닙니다.
    기사단의 검은 곧 서호의 검입니다!
    검은 필요할 때 검집에서 빼어 휘두르는 것으로 족해요, 스스로 자아를 갖고 튀어나와 주인을 겨눌 수는 없는 법이라구요!
    때맞춰 상황에 난입한 보좌관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
    게다가 보좌관이 당신에게 했던 말…
    "자네는 원칙과 형식이 언제나 들어맞는 줄 아는가?!"
    "국왕께서 크게 노하실 것이네. 자네에게 닥칠 후환보다, 우리 모두에게 닥칠 후환이 훨씬 커보이는걸."
    "… 맡은 바를 계속하게. 허나 징계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
    그렇게 된 고로, 당신이 이 지긋지긋한…
    기사라면 평생 자신의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될…
    평기사도 이런… ‘짓'은 안 하는데요… 보통…
    루토:..............
    에발롯 병영의...
    마굿간 청소를 명령받은 겁니다! (!!!!!!!!!!!)
    루토:미친.
    글쎄 그놈의 왕명이라는 것이...
    당신도 지금껏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만, 치트키잖아요?
    루토:(...그렇지. 나도 잘 써먹었지.)
    보좌관께서 직접 지시하신 사항이라고 하고...
    그걸 이번에는 당신이 당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거죠.
    뭐......
    루토:.............................................
    긴 이야기는 필요없는듯?
    기사1:(흘끔...)
    루토:이게 국가냐.
    기사2:(흘끔...)
    히, 히익. (도망감)
    루토:......
    저 새끼들... 너무 신기한지 출입구 쪽에서 흘끔거립니다.
    루토:...안 꺼지냐?
    [ 다른 누구 시키지 말고, 자네 손으로 끝까지 하게. 그럼 (^^) ]
    그런... 서신이 있었던 거 같기도...
    기사2:.......
    도... 도와드릴까요...
    루토:(삽자루를 위협적으로 휘두른다.) ...좋은 말 할때 가라.
    기사2:좀... ... 아니 왜? 왜...? 아니, 괴롭힘 당하세요?
    기사1:(걱정...)
    하하하하
    위협롤굴려보자
    루토:

    Intimidate

    루토

    보통

    성공
    48vs.75
    이럴 땐 정말 잘드네
    기사2:우... 우아아악!!! 죄송합니다!!!!!
    죄송했습니다!!!!! (쌩 달아났다...)
    루토:...
    기사1:어차피 아무도 모르니까 시키실 거면 시키세요. (양손 옆으로 휘저음)
    루토:...가라했다. (담배.. 피고 싶네.)
    뭐... 얼마나 충격이겠어요. 그렇게 자기들을 부려먹고 착취 아아니 음 시켜먹던? 상관이
    위에서 내려온 징계랍시고 노상 일꾼들이나 하는 청소를...
    루토:(ㅋㅋ......)
    기사1:..... 네엡...~......
    루토:(삽자루로... 벅벅 긁어모은다... 벅벅... 지금 눈에 띄는 놈 있으면 얼굴을 여따 처박아줄거다.)
    청소 롤은
    뭘로 해야 할까요?
    (후레키퍼이런걸묻고있음)
    민첩으로 해볼까요? 민첩하면 청소를 잘하지않을까?
    루토:(...삽자루는 무기도 되고 내 무기는 검이니 도검은?)(역시나 지 유리한 걸로 끌어쓰는편)
    ㅠㅠㅠㅜ
    ㅇㅋ 도검 롤 굴려봅시다
    루토:(내 민첩은. 하람성이 없으면 안 된다.)
    원래 장인은 무기를 안 가립니다.
    그렇구나
    루토:

    Fighting Skill 1

    루토

    보통

    실패
    73vs.60
    지금은 가을이라 규성이 빛나는 중이라서요
    루토:이게 나라냐. (삽자루던짐)
    삽자루를 툭!! 던졌습니다.
    이게 나라냐!?!! 어?!?!!!!
    차라리 정직이라든지 근신으로 끝났으면요! 그냥 받아들이죠!
    루토:(내 말이...!!)
    대놓고 엿먹으란 거 아냐 이거!??
    한 1d100 정도 청소했습니다.
    굴려볼래요?
    루토:63
    오~~ 열심히 했음
    옆에서 "푸히히힝" 하고 갈색 말이 웁니다.
    루토:(그래. 입으론 싫다 말해도 몸은 착실히 굴리는게 바로 공직에서 일하는 사람 마인드지... 삽자루 다시 주워들고 마저 함...)
    엉덩이도 튼실하고 아주 건강한 숫말입니다!
    그렇구나... 성실하구나 루토는...
    역시 대단해!
    루토:(뭔가 기분 묘해진채로 말 털도 빗어줌)
    신병 시절에도 이만큼 삽질한 적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말 털...
    손놀림 롤 (??)
    루토:

    Sleight Of Hand

    루토

    보통

    실패
    17vs.10
    ㄲㄲㄲㄲㄲㄲㄲ
    말이 짜증내는 것도 같습니다.
    루토:(아주 조금 서투른거다 아주 조금)
    오늘따라 수난입니다...
    루토:...어허. (씁)
    "푸히힝"
    루토:...씁!
    "..."
    카리스마로 말을 닥치게 했습니다...
    루토:...(갑자기 주변 살펴봄)
    루토, 행운 롤
    루토:

    Luck

    루토

    보통

    실패
    99vs.6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토:...죽는다. 진짜.
    거의 모두가 와서 훔쳐봅니다
    루토:진짜 죽는다. (삽자루 다시 위협적으로 흔듦)
    이 새끼들... 재밌나보지?
    루토:(어어 얼굴 기억한다 어어 ㅋ)
    "단... 단장님이 청소를 하고 계셔... 여길 혼자서..."
    "와... 저게 징계야? 진심... 나라면 그냥 입원한다..."
    루토:(아... 이거 너무 빡칠 것 같은데 정신력 롤 한 번만 굴리자)
    "어, 어어 다 들었어!"
    ㅠㅠㅠ
    정신력롤 ㄱ
    루토:

    Power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9vs.65
    ㅋㅋㅋ ㅜㅜㅠㅜㅠ ㅠㅜㅠㅜ
    루토:...하
    그래. 이것도 결국은
    ㅠㅠㅜ ㅜㅠ 이ㅜㅠ
    루토:나라를 위한
    국가를 위한
    ...공익을 위한
    애국자네 루토
    루토:(...험한말)
    "와아아!!!!" "거봐!! 내가 욕한다에 10셀론 걸었지!!"
    루토:(ㅋㅋㅋㅋ)
    이리와. 이리오라고 새끼들아.
    "으아아아아악!!!!!!~~~!!!"
    루토:다 뒤졌어.
    꽁무니 빠지게 일제히 튑니다
    루토:(투척 롤 굴릴 수 있을까)
    36계 줄행랑 훈련을 열심히 했나보네요.
    좋습니다. 무엇을 던질 건가요
    루토:(성공이면 삽. 실패면 내 인성을 던진걸로)
    ㅠㅠㅠ
    굴려봅시다.
    루토:

    Throw

    루토

    보통

    실패
    100vs.20
    ㅋㅋㅋ
    ㅋㅋㅋ
    루토:이런 ㅆ.()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어서 죄송한데 너무웃겨요
    루토:(ㅋ)
    이거... 어제 그레이트 홀에 있었던 일과 비슷한 전개입니다만
    루토:(담배말리네...?)
    루토는 너무... 야마가 돌아서 힘을 오지게 준 나머지... 삽자루를 부수고 맙니다.
    아무렴, 뭐 어때요 삽이야 무한히 있는데!
    루토:....하아
    대낮부터 액땜...
    아까보다 40 정도 더 했습니다.
    오~~~ 거의 다 했는데?
    루토:(...후딱 끝내자. 벅벅... 벅벅벅......)
    (물도 뿌림... 촤아아악...)
    벅벅... 벅벅벅... 보이지 않는 분기로 가득찬...
    촤아악!
    공기...
    루토:...
    내려주신 징계를 다 치렀다고 보고할 필요까지는 없겠죠?
    루토:나머지는 바람이 말릴거다. (그만 갈래)
    (똥내나는 몸부터 씻자...)
    당장이라도 이 빌어먹을 말냄새 나는 곳을 빠져나가고 싶습니다.
    그럽시다...
    [ 에발롯 병영, 단장의 방 ]
    업보를 치르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지 않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루토는 새것이 되어 나왔습니다!
    (진짜 이래도 되는가? 죄송합니다)
    루토:(늦었어 어어 늦었다고)
    자... 그럼... 쉴 시간은 없군요. 오늘의 업무를 해치워야겠죠.
    보고받을 내용이 한참 쌓여 있지 않던가요?
    무엇을 먼저 확인해볼까요?
    루토:... (검시관에게 먼저 가자.)
    찾아갈 필요도 없이, 부검 내용을 정리해둔 보고서의 사본이 책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중요한 내용을 추려보자면...
    - 심장이 적출된 후 그레이트 홀의 기둥에 매달림
    - 비슷한 원석 파편들이 절개 부위에서 검출되었음
    - 사망 예상 시각은 전날 오전 6시쯤...
    - 명백한 타살이며, 저항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범행은 짧게 이루어졌다
    그런 내용들이네요.
    피에 절여져 있었던 넝마 같은 시신을 기억할 텝니다. 상체의 훼손이 심했었죠.
    ... 악질이군요.
    루토:(원석이라면 하이카에게 발견된 것과 같은 것일테고... ......하루도 안 지나서 살인이 두 건이나 벌어진거다. 미쳤나?)
    수치를 준 것도 모자라 장기까지 빼내다니요.
    그렇죠. 글자 그대로 정신나간... 믿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루토:(바지는 왜 벗긴건데... 관련된 추측안이 있나 뒤져봄)
    루토, 자료조사 롤
    루토:

    Library Use

    루토

    보통

    실패
    76vs.55
    (어제부터 영...)
    허허귀여워
    루토:(하지만 기사는 머리 좋아서 기사가 아니다. 자고로 기사란 근성)
    다른 추측안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들리는 소문에 따르자면 이번 두르칸 장군 살인사건이
    '벌을 받은 것이다' 라는 평가도 있다고 합니다.
    루토:(벌?)
    ... 벌?
    왜 그런 소문이 생겨났을까요?
    루토:(노장군의 평판이 안 좋았던가...)
    알 만한 주변인이 있다면 찾아봐도 괜찮겠지요.
    게다가, 시신에서 검출되었다는 강옥의 파편...
    하이카의 사례와 닮았습니다. 그 역시도 심장에서 강옥이 나왔죠.
    루토:(하이카의 일은 왕가쪽 사건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왕족과 연이라곤 1도 없는 두르칸 장군까지 휘말렸다라...)
    (어제 현장에 있던 이들의 증언을 모아둔 서류도 찾아볼 수 있을까)
    만일 두 사건을 연관지을 수 있다면......
    루토는 다른 서류들을 뒤적여봅니다. 뒤적뒤적... 분량이 꽤 되지만 대부분의 증언은 '지나가던 길에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식당으로 향하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 '무리를 쫓아 왔다.' 류입니다.
    루토, 자료조사 롤
    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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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토

    보통

    실패
    99vs.55
    나 오늘 왜 이러냐?
    이게 삶이냐?
    단장님 이러다가 쩡말로 실직하시겠씁니따
    미치거같아
    으, 윽 이 서류......! 무언가 이상한 서류를 찾아냈습니다만...
    오는 길에 누가 진득한 커피를 쏟았는지 하나도 보이질 않아요!!!
    어떤 새끼야 이거!!
    루토:..................................
    (미련없이... 쓰레기통행...)
    그래. 그놈들한테 무슨 죄가 있겠냐... 이게 다 통솔하지 못한 내 죄고... ..아니 그런데 빡치네.
    아까워라...
    루토의 화가 멈출 날이 없습니다.
    루토:(성질머리는 과학이다.)
    (어차피 부하들 털면 나올 내용이다. 그리 넘기자. 그리고 또 확인해야 될 서류가...)
    분명, 이 수많은 명부 중에서 한 사람 정도는 이질적인 부분을 발견한 자가 있어도 괜찮을 텐데요...
    루토, 아이디어 롤
    루토:

    Intelligence

    루토

    보통

    극단적성공
    8vs.55
    참.. 머리는 잘 굴러갑니다(미칠거같음)
    다행히도 이 서류들, 작성한 기사들의 이름이 각기 적혀 있습니다.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을 테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에발롯 기사단은 이틀 전부터 근위대와 합동 순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사단원들이 맡은 순찰지는 왕성 중앙으로, 이 시간대라면...
    도서관 근방에 있겠군요!
    루토:(좋아. 서류 더 있나? 책상 꼼꼼하게 살펴봄)
    흠...
    행운롤
    루토:

    Luck

    루토

    보통

    실패
    73vs.65
    (미련없이 도서관 감)
    ㅠㅠ
    성공하면 팬레터 주려고햇는데...
    루토는 미련없이 왕실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루토:(뭐냐고)
    [ 에발롯 왕성 중앙, 도서관 ]
    아니나다를까, 루토의 감은 대단하니까 방금 막 근방을 순찰하던 단원들 몇몇과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루토:거기, 잠깐 얘기 좀 하지.
    내 책상 위 서류. 너냐?
    기사4:예, 예??!!?!
    아, 아아아아니요?!
    눈에 띄게 진땀을 흘립니다.
    루토:아니야? (험악)
    기사4:무, 무슨 서류를, 말씀하시는 건지, ㅈ ... 잘...
    기사5:아... 혹시 어제 홀에 있었던 사람들 조사한 서류인가요?
    루토:그래. (두 마디 이상하면 병걸리는듯)
    기사5:얘 맞아요. 어제 인쇄소에서 잉크를 터트려서...
    루토:...아니라며?
    기사4:헉, 잘못 가져다놨나봐!!! (자기 머리 쥠)
    깨끗한 걸로 올린 줄 알았는데!!!
    .......................... (갑자기 진정함) 죄송합니다...
    루토:됐고, 너 맞으면 지금 직접 보고해라. 지금 저놈이 얘기한 것과 같이 서면으론 전달이 불가했으니깐.
    기사들의 등 뒤로 높게 서 있는 장서관 건물이 보입니다.
    이 성과 역사를 함께해 왔을 도서관입니다. 수 세기 전의 기록들과 고서들까지도 보관해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사4:(쫄리는지 등 뒤를 돌아보았다가) 그게... (머리를 긁적이다가) 영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그 재무관이...
    무언가를 봤다더군요?
    루토:자세한 얘긴 들었고?
    기사4:정황상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 같은데, 검은... 인영을 본 것 같다고.
    너무 빠르게 사라졌고, 처음에는 해가 지려니, 그림자가 길어지려니... 하면서 넘겼다네요.
    이것도 다 정리해서 그럴듯하게 들리는 거지, 본인은 패닉이 와서... (머리를 검지로 한 바퀴 돌리는 시늉) 착각이겠죠 분명.
    검은 인영이라...
    그 말대로 그림자거나, 정신 착란이거나, 벽면의 무늬 등을 착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루토:뭐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더 특이사항은 없었고?
    기사4:옙! ... 그런데, 호족 나으리들은 무지막지하게 화가 나셔서 받아주느라 난리도 아니었네요.
    루토:어제는 그랬지. 뭐... 고생했다.
    갈테니 계속 수고하도록. (이상한 인영을 봤다는 재무관에게 가보자.)
    기사4:(단장님 욕도 엄청 먹었다는 사실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중...)
    루토:(욕 먹는게 일상이라 괜찮음 음~ 장수하는 소리 들린다.)
    기사4:살펴 가세요!
    아 무슨 이런 말이다있어 ㅠ
    재무관은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아 병동에서 테라피를 받고 있다는 듯 하지요. 마침 이 옆입니다.
    ......
    [ 면회 금지, 절대 안정이 필요함 ]
    그렇다는데요?
    루토:... (말똥 청소 또 하긴 싫으니 그만두자.)
    (그렇다면 잠시만. 생각을 정리해보자.)
    루토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약간.
    루토:(두 시체에 대해선 다 보았고. 증인들 얘기도 들어보았고. 공녀의 사건으로 돌아가서 아,)
    (시녀장에게 가지.)
    시녀장은 지금쯤 본직에 복귀하여 동쪽 탑에서 일하고 있을 텝니다.
    루토:(동쪽 탑으로 향한다.)
    동쪽 탑으로 향하는 길목은 본디 바위로 된 산길을 깎아 낸 것이라, 오늘따라 황량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가던 길, 한쪽 구석으로 길다란 관을 끌고 가는 장의사들 무리가 보입니다.
    "...... 우리가 이런 때 일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루토:(장의사를 불러세운다.) 거기, 누구의 장례를 치르는 중이지?
    "죽음에 의문을 가질 이유는 없지, 아무렴... 아."
    당신이 불러세우자, 장의사들은 일제히 예를 갖춰 인사합니다.
    "갓 완성한 장군님의 관입니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들이나, 은연중에 당신을 경계하는 중이라 느낄 수 있습니다.
    루토:...그런가. 수고가 많다. 헌데 장군의 장례 또한 벌써 이뤄진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국왕께서 직접, 시일을 당겨 거행하라고..."
    "왕실의 신임을 한몸에 받으신 분이셨으니까요."
    루토:...그렇지. 할 일이 많은데 붙잡아두어 미안하군. 일 보시게. (한 발 뒤로 빠져 가는 길목을 터준다.)
    접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군요. 에발롯 왕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면...
    당신은 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섭니다.
    죽음의 무게란 것은, 이다지도 천차만별이로군요...
    [ 에발롯 왕성, 동쪽 탑 ]
    익숙한 복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틀 전, 공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국왕과 함께 이곳을 지나왔었죠.
    어렵지 않게, 시녀의 방에 있었던 코르네드 시녀장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눈 아래로 그늘이 지고, 어둠이 완연한 낯입니다.
    시녀장: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단장님.
    일전에 보았던 동요와 극심한 불안은 흔적도 남아 있지 않네요.
    시녀장:불씨가 다 지나간 땅을 이번에는 또 어떻게 헤집으려 하십니까?
    루토:한 집단을 총괄하는 자에게 예를 갖추는 거라 생각해 주실 순 없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어깨 위에 짊어진 짐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아닌 자들이다.)
    저는 이야기를 들으러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필시 시녀장께서만 아시는 이야기겠지요.
    시녀장:가당치도 않군요. 모시던 자를 잃은 하인에게...... (조소를 흘린다.)
    ...... 말씀해 드리지요. 어떤 부분을?
    루토:저는 공녀의 죽음에 가려진 이면을 알고 싶은 자입니다.
    시녀장:(진심이 아니다. 그럴 리 없다. 누구도 공녀의 죽음에 대해 의문하지 않았다. 눈앞의 단장이라 한들, 그들과 다를 이유가 없다.)
    차를... 내오겠습니다.
    루토:...기다리겠습니다.
    시녀장은 방 안쪽의 수납장에서 다기를 추려내고,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시녀장과 당신, 이외의 다른 기척은 없이 둘 사이로 불편한 적막이 흐릅니다.
    루토:...민트입니까.
    시녀장:예. 마지막으로 남은 찻잎입니다. (찻잔을 내와 루토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분명 하이카의 방에 남아 있었던 향기와 같은 종류입니다.
    루토:더는 공수할 필요가 없어진 거군요. (맡았던 향이다. 의심하는 기색 없이 입에 가져다 댄다.)
    시녀장:(한참 찻잔을 내려만 보다 마지못해 들었다.)
    루토:(한 모금을 넘기다 불필요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찻잔을 내려놓는다.) ...공녀와 사이가 좋은 줄 몰라뵙습니다.
    시녀장:(일전에 보았던 고압적인 태도와는 다른 모습에 의구심을 느낀다.) 그분과 함께 지낸다면 사이가 나빠질 일은 없을 겁니다.
    ... 제게서 단장님이 원하는 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시간 낭비가 될지 모르는 일인데.
    루토:(그 의문을 해소시킬 필요 또한 없다.) ...하지만 저로선 같이 있었음에도 날린 시간이 너무나 많더군요.
    ...많은 것이 미심쩍고 수면에 드러난 것보다 가라앉은 것이 더 많습니다. 이 상황에 무엇이 진실되고 아닌지 가려낼 수가 있겠습니까.
    떠난 자는 말이 없기에 우리는 그가 남긴 것들을 끌어모아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습니다. 공녀는 더 이상 말을 남기지 못해도 말 대신 남기고 간 사람이 있죠.
    곁을 지킨단 말이 무색하도록 저란 인간이 이리도 모자라니, 다른 방법이라도 갈구하여 답을 찾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시녀장:… (얼굴이 일그러진다. 양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고 부러 호흡을 가라앉히려는 듯 부동한다.) 제게도 힘이 있었더라면, 그래서 진실을 파헤칠 권리가 주어졌더라면, 단장님처럼 말할 수 있었을까요...
    말씀하셨던 대로, 저희는 방관했습니다...
    어리석은 방관을 결단해야 했습니다.
    루토:...공녀가 바랐기 때문. 입니까?
    시녀장:(부정하는 기색은 없다.) 중앙인의 특성을 타고난 이방인이고, 적이 많았다 해도, 공녀님에게 그런 망측한 위해를 가하고도 무사할 자는 흔치 않습니다.
    예. 방관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이미 상처를 본 저희가 알기를 원치 않으셨죠.
    (무릎 위로 내려둔 손이 천천히 떨린다.) 그래서는 안될 진실이니까...
    ..................... 범인이 있다면, 반드시 그자일 겁니다.
    루토:특정하는 자가 있군요. (한기가 도는 도시에, 열을 가진 건 무엇이든 빼앗기기 마련이다. 한 김 식은 차를 단숨에 들이킨다.) 어째서입니까.
    시녀장:...... 저는 단장님처럼... 출신이나, 나랏일을 내다보는 눈은 갖고 태어나지 못했으나, 선연히 느껴집니다. 공녀님이 피를 토하며 죽어가셨을 때, 그리고 반항 한 번조차 해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으셨을 때, 그분에게 향했던 선명한 악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망했습니다. 이다지도 힘 앞에서 무력할 수가 있는 것일까...
    장군님이 살해당하신 것도, 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저희가 응당 받아야 할 이죠.
    루토:...알고 있는 전부를 말하십시오. 벌이란 이런 식으로 받아야 될 것이 아닙니다.
    시녀장:(아무도 없는 주변을 돌연 눈짓으로 살핀다.)
    공녀님께서 이곳에 처음 입성하셨을 때, 그분께 일행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아실 텝니다.
    일행이라...... 국경을 함께 넘었다고 한 그 호위기사 무리들이겠죠?
    시녀장:그분들의 입성은 철저히 거부되었습니다. 왕족도 아니었거니와, 자격이 없다는 이유였지요.
    루토:...공녀의 망명은 구실이 아닌 신분이 되어 구속되었죠. 잘 압니다.
    시녀장:그분들과는 연락을 주기적으로 취하시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뜸해지셨구요.
    루토:그들은 공녀의 유일한 세력이랄 자들이 아닙니까.

    시녀장:그렇습니다. 제가 간섭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넘겼지요.

    ...... 이 부분에서도 통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셨어서, 제가 아는 것은 이 정도...
    그리고 오늘 아침에 들어온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보낸 서신인데, 공녀님이 대출한 책을 반납해달라고 그쪽에서 요청하더군요.
    루토:그 일은 제가 맡아도 되겠습니까.
    시녀장:부탁드립니다. 부디. (고개를 끄덕인다.)
    방 앞에 보초는 계속 세워두시는 겁니까?
    루토:통로에 무뢰한이 올 것을 대비해 세워놓은 것입니다만, 아직 저로선 함부로 거두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시녀장:그렇군요. (눈을 동그랗게 뜬다.) 과연...
    루토:동쪽 탑의 안위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건만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시녀장:아니요.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시녀들이 어색해하는 듯 해서...
    기사들이 자주 출입하는 장소는 아니었으니까요.
    루토:...최대한 일을 빨리 해결 지을 것을 약속드리지요. 공녀가 빌렸단 책은 공녀의 방으로 가면 되겠습니까.
    시녀장:예. 잠금은 없을 겁니다.
    으악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
    루토:저는 그만 일어나겠습니다. 그러니 쉬시고 있기를. (자리에서 일어나 공녀의 방으로 향하자.)
    당신은 시녀장을 두고 공녀의 방으로 향합니다.
    대출한 책이라... 저번에 살펴봤을 때는 어땠던가요?
    루토:...사실 따로 보이던 건 없었지? (아니면 내가 못 봤거나)
    [ 에발롯 왕성 동쪽, 공녀의 방 ]
    a
    놓친 게 있기를 바라봅시다.
    루토:(보석함이 올려진 책상을 본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단원들을 지나가면 중앙의 원형 침대가 한쪽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일전의 아수라장은 온데간데없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핏자국은 모두 지워내고, 생전 그가 사용하던 물건 등 현장의 나머지는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만
    생활감이나 인적이라곤 하나도 없이 텅 빈 방은 막연히 넓어 보이기만 합니다.
    그저 지내던 사람이 하나 지워졌을 뿐인데, 이 공간은 완연한 생기를 잃어버린 듯 보이네요.
    마치 처음부터 누구도 머물지 않았던 것처럼…
    책은 보이지 않네요.
    루토:(생각해보자 책을 읽기 마땅한 자리가... 쭈욱 빈 방을 걸어다니다 티테이블을 살핀다.)
    당신은 빈 방을 걸어다녀도 보고, 티테이블을 살피다가...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91vs.50
    진심인지.
    이 나이에 벌써 노안이?
    ...라는 의심이 들 뻔했습니다만, 으악, 이런!
    방금... 벌레를 밟지 않았나요?!
    루토:이크 (옆으로 피했다가)
    ...역시 과로때문인가. (눈을 부빈다.)
    ...그런 생각이 들면, 그 벌레가 아주 작은 개미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눈을 부비고 보면...
    한 마리가 아니군요. 여러 마리가 줄지어서...
    루토:...? (개미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살핀다.)
    가느다란 개미떼는 창틀을 통해 들어오는 것 같네요.
    시선을 따라 가면서 그것들의 끝을 찾아가면, 놀랍게도 방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루토:허... 설마.
    트랩 도어의 틈새로 한 마리씩 기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루토?
    어떻게 할까요, 루토?
    루토:(...틈새로 칼자루를 처박고 문을 뜯어낸다.)
    루토, 근력 롤
    저번에는 같은 방식으로 해도 열리지 않았던 문입니다만, 과연...
    루토:

    Strength

    루토

    보통

    실패
    87vs.75
    삐걱!
    안에서 바닥재가 엇나가는 듯 기분나쁜 소리가 납니다.
    소리가... 울리네요. 안쪽에 공간이 있어요.
    루토:(단순하게 힘으로 밀어붙일 생각은 없다. 벌려진 틈을 손으로 잡아뜯고 발로 차 헐겁게 만든다.)(근접 견투로 이어 판정 가능하겠습니까.)
    루토, 근접전 전투 롤
    루토:

    Brawl

    루토

    보통

    성공
    49vs.70
    콰그작, 빠각!
    몇 번 더 힘을 주어 강제로 잡아당기자, 결국 바닥의 널빤지들이 형편없이 나가떨어집니다.
    ......!
    이런, 악취가...!
    한번에 훅 올라오는군요. 나무 썩는 냄새가 지독합니다.
    떨어져 나간 나무조각들을 보면, 반대쪽 면에 곰팡이가 슬어 헐거워져 있었습니다.
    루토:아오... (손을 털고 안쪽을 훑어본다.)
    안쪽을 훑어보면,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법한 좁은 공간입니다.
    사람이 돌아다니는 통로가 아니었군요. 수납 공간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안쪽은... 온통 잿더미입니다. 먼지와 재가 휘날려 주변 공기가 혼탁해집니다.
    더 살펴보나요?
    루토:(침대로 막아졌던 곳이다. 대체 뭘...? 검집을 쑤셔넣어본다.)
    검집으로 안쪽을 헤집어 보면, 무언가 걸립니다.
    루토:(손을 집어넣어 걸린 것을 빼든다.)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군요. 그간 이곳에 숨겨져 있었어요.
    루토, 교육 롤
    루토:

    Education

    루토

    보통

    성공
    50vs.70
    이런, 그만 손이 잿가루로 더러워져버렸습니다......
    조금 있으면 여기서 버섯도 재배할 수 있겠네요.
    루토:낮에는 말냄새에 이제는 잿가루라...
    농담은 이만 하고, 꺼내든 것을 살펴보면 한뼘 크기의 궤짝이 나옵니다.
    열리진 않으며, 잠금이 걸려 있습니다.
    루토:(이런 궤짝이 안에 더 있는 건가?)
    게다가 표면에 눌러붙어 있는 이 검붉은, 찐득거리는 진액들...
    나머지는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썩어 있습니다.
    루토:(잠금쇠를 부숴본다.)
    (이럴 때 빼드는 건 역시나 칼이다. 검 손잡이로 잠금쇠를 내려친다.)
    부순다면 근력 롤!
    루토:

    Strength

    루토

    보통

    성공
    42vs.75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자물쇠가 박살납니다.
    보아하니... 이렇게 자물쇠와 표면이 부식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듯 합니다.
    루토:(일단 꽤 썩었단 소리지.)
    처음 트랩도어를 발견했을 땐, 바닥재가 썩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쉬이 부술 수 없었던 것일지도요
    ... 궤짝으로부터 불길한 기운이 풍겨나옵니다.
    무어라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이 어두운 기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루토:(이게 단순히 빛도 안 드는 곳에 썩어서인지 아닌지 아직 모른다. 그러니 지레 겁 먹는 건 애들이나 하는 짓이지. 걸쇠를 마저 빼내 궤짝을 연다.)
    바닥을 부식시키며 올라온 악취가 숨통을 틔우듯 서서히, 방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궤짝을 열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용도를 파악하기 힘든 꾸러미들입니다.
    아니, 이 조각들을 꾸러미라고 해도 좋을까요.
    루토:(대체 어떤 조각들이지? 잡히는대로 꺼내 살펴본다.)
    안쪽에는 뜻을 알 수 없는 고대 문자가 그려져 있고, 궤짝의 대부분을 천 인형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변으로 새는 흰 분진은 필시, 뼛가루입니다...
    SAN C(0/1)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성공
    37vs.65
    순간의 반짝임이 눈에 담긴다 싶으면, 당신은 천 인형의 심장에 원석 조각이 박혀 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하지만,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무얼 의미한단 말입니까?
    루토:...(궤짝을 거꾸로 해 전부 바닥에 널브러뜨린다.)
    끔찍한 꾸러미가 바닥에 나동그라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인형도 절반 이상은 썩어들어갔습니다.
    루토:망할... 이게 우스꽝스러운 저주인형 놀이인줄 알아? (그나마 멀쩡한 천 인형들을 하나하나 살핀다. 인형마다 특징이랄 것들이 있나?)
    인형은 손바닥만한 것 하나뿐입니다. 머리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고, 팔다리가 달려 있으나 완전히 비틀려 있군요.
    저주인형... 그런 건 어린아이들 괴담인 줄로 알았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자꾸만 연상되는 것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루토:(원석은 시신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이고?)
    강옥입니다.
    루토:...하,
    (안쪽에 적혀있단 고대 문자를 다른 종이에 옮겨적을 수 있나)
    ...... 이 인형에 대한 걸 보고로 올려야 할까요?
    가능합니다.
    루토:망할... 여기서 자면 멀쩡한 놈도 가위 눌려 뒤지겠구먼...
    (필사하고 관련 내용을 적절한 기관에 맡기자.)
    하지만 시체 조각이 나오지도 않았거니와, 저주인형이라니요. 그것도 지금 시대에!
    루토:(내 말이!)
    아직도 철마 하나 없는 구식시대인줄 알아?!
    서호의 고대문자에 대한 정보는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인형과, 불길한 트랩도어가 공녀의 침대 아래서 발견된 이상 이를 남긴 범인의 악의를 의심하지 않기란 어렵습니다.
    추잡한 악의, 원한, 혹은 단순한 해소...
    누가 이런 짓을?
    루토:(...어느쪽이든 미친놈이지. 걸리는 순간 곱게는 못 보낼 줄 알아라.)
    곱게 죽을 사주는 아니로군요.
    루토:(인형에 대한 말은 보좌관에게만 따로 올리자.)
    어느덧 바깥까지 악취가 새어나간 듯 기사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으, 냄새... 이거 뭐야?"
    "...너냐?"
    "아니?!!?!?!!!?!!"
    루토:...(어이가.. 사라짐.)
    뭐, 저 녀석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으니까요.
    루토:(인형은 궤짝에 다시 넣고선 음......)
    (방으로 가져가자.)
    이 짐짝 같은 궤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신은 우선 인형과 궤짝을 챙겨가기로 결심합니다.
    루토:(보고는 서면으로 하는게 나을지 아니면 내가 직접 가는게 나을지 판단해볼 수 있겠나?)
    흠... 어느 쪽이든 괜찮을 겁니다! 보좌관이 어디로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루토:(서면으로 하자.)

    아무쪼록 얼굴 맞대고 하기엔 기괴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결정은 내렸고, 남은 것은 이 저주인형의 정체와 문자가 가리키는 내용입니다.
    루토:...아무래도 이건 직접 알아보는게 좋겠지. 아니 그보다 책이 도대체 어디있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루토:(나는 꼼수로 넘어가보자 한다. 방을 한 번 크게 관찰로 훑어보아 책이 있는 장소나 뭔가 수상한 장소를 찾아본다.)
    루토:(뭐)
    루토의 꼼수가 빛을 발합니다.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성공
    35vs.50
    책은커녕 종이 쪼가리나 수첩 하나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 시대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명화만이 자리를 지키며 대롱 걸려 있네요.
    ... 어째 액자 모양에서 위화감이 듭니다.
    루토:...(액자를 향해 관찰 사용하겠습니다.)
    판정해봅시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성공
    26vs.50
    당신은 액자를 요모조모 뜯어보던 중에, 문득 측면에 가느라란 홈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 열쇠구멍입니다.
    루토:...
    겉으로 보기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손가락으로 더듬어 보면 확실히 느껴집니다.
    알고 있었을까요?
    루토:(잠시만 생각해보자. 나는 이제까지 열쇠가 필요하다면 관리인에게 부탁해 스페어 키를 받았고 아니면 직접. ...잠금장치를 무력화 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렇게? 이런 곳에?)
    명화는 미끼고 이런 식으로 숨겨뒀을 줄이야... 생각이나 했겠나.
    생각이나 했을까요.
    루토:(하지만 까라면 까는 인생이 공무원. 근처에 굴러다니는 쇠조각을 주워 열쇠공 판정 시도해봅니다.)
    열쇠공 찍었던가?
    루토:(아니)
    굴려봅시다
    루토:(가오 다이스 간다.)
    가오가자
    루토:

    Locksmith

    루토

    보통

    실패
    5vs.1
    ?
    근데 놀랍다
    루토:야 행 까
    그거메타발언이다너
    루토:(까 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됩니다
    루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 행운을 아니 아)
    NO
    루토:...(왜...)
    NEVER
    루토:...쓰읍.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휴 아깝습니다 근데 이런 건 어디서 배운거야
    루토:(위치를 기억만 해두자. 책도 안 보이고 하니 일단 고대 문자 해석을 부탁하는 겸 하이카가 어떤 책을 빌렸는지 물어보러 도서관에 가자.)
    머리 속에 확실하게 새겨둡니다. 공녀의 방 왼쪽... 명화... 오른쪽 측면의 열쇠 홈...
    오케이 기억했다
    루토:(기억했다.)
    도서관으로 발을 옮기면, 왕성 복도 안으로 저녁의 붉은 빛이 새들어옵니다.
    곧 밤이 찾아오겠어요.
    [ 에발롯 왕성 중앙, 왕실 도서관 ]
    여전히 불이 켜져 있습니다. 기록실이 신축된 이후로 도서관을 찾는 발길은 점점 뜸해져서, 지금은 사서 한 명이 관리한다고 하지요.
    너무 인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맡은 일을 잘 한다면야!
    들어가볼까요?
    루토:(들어간다.)
    오래된 장서들의 종이 냄새가 루토를 반겨줍니다! 눈이 닿는 곳마다 서고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네요.
    사서 노인은 안쪽의 데스크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루토:(아...)
    사서 노인:zzz...
    루토:(나는. 노인을 깨우지 못한다.)
    아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유유서
    루토:(...내가 직접 고어에 관련된 책을 찾아본다.)
    (그렇다. 여기는 서호)
    사서 노인:피유유...
    루토:(으르신을 깨울 바에 내가 굴러야하는 땅)
    과연 이 4층짜리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루토:....후
    루토는 찾아낼 것인가. 자료조사 롤!
    루토:

    Library Use

    루토

    보통

    실패
    93vs.55
    그럼 그렇지
    헤맵니다. 가, 가오 안 살게...
    루토:...(원래 이런 곳에서 버티는 건 체력과 근성 문제다.)
    분명 언어학 부분으로 따라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고대문자는 이쪽이 아닌가?
    루토:(정신줄에 힘 꽉 잡고 도서고나 뒤지기)
    루토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고로 기사란 근성이 따라줘야 하는 직업.
    내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지는 말 안해도 뻔히 알 거다.
    사서 노인:... ...
    ... ...어이쿠!
    그때 사서 노인이 펄쩍 깹니다.
    루토:... (조용히 시선만 돌려 노인을 본다.)
    노인은 고개를 갸웃? 합니다.
    루토:...기상하셨습니까.
    사서 노인:(그제야 상대가 량의 기사단장임을 깨닫고) 허이고, 단장님께서 왜 이곳에...
    찾으시는 책이 있으신 겝니까...?
    루토:찾을 자료가 있어 왔습니다. 고어에 대한 자료를 찾는 중인데...... (일단 내가 서있는 곳이 언어학쪽은 아닌듯)
    사서 노인:(갸웃?)
    그쪽은... 문학책들입니다. 홀홀홀...
    루토:........................
    사서 노인:(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루토를 향해 걸어간다.) 고어라... 고대문자에 관심을 갖고 계셨군요...... 이거 기쁩니다... 홀홀홀...
    창피해하지마
    다들그래
    (안창피하거든)
    루토:그건 아닙니다. (단칼에 거절하고) 사실 해독해야 할 자료가 있어서. (이때다 싶어 필사한 종이를 건넨다.)
    혹시 알아보시겠습니까.
    사서 노인:아아. (목에 걸어둔 돋보기를 고쳐 쓰며) 옛적에 쓰인 문자로군요. 상당히 조악하지만... (빠안히 들여다본다.)
    노인은 그렇게 가만~히 필사한 종이를 들여다보는 듯 하다가, 또 다시 갸웃? 합니다.
    루토:...(어르신들 버릇인가.. 함)
    사서 노인:어디 보자... 이 글자는... 시작을 의미하고, 뒤에 적힌 글자들은 훼손이 심한데...
    (순서대로 문자를 읽는다.) 아키바르...
    문을 열어라?
    그리고 끝.
    루토:......
    사서 노인:...... 홀홀... 제가 노망이 나지 않았다면 이런 뜻이겠군요...
    헌데, 이건 공녀님의 이름과 같군요?
    루토:그렇습니다. 하지만 대체 무엇을 위해 쓰인 글인지...
    혹시 저주에 관한 겁니까?
    사서 노인:허어어. (흐리멍텅한 눈이 커진다.)
    저주라니요, 그런... 모릅니다요.
    저주라 하면...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부정적인 내용을 담아야겠지요.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요? (고민.)
    루토:시작... 아키바르와 문을 열어라. 마지막으로 끝?
    참고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녀가 책을 빌렸다는데 어떤 책인지 혹 아십니까.
    사서 노인:그러고 보니 공녀님께서 빌려가신 책이 아직도 안 돌아왔...... 아아, 들으셨군요......! (얼굴이 환해진다.)
    루토:고민이 많으셨군요.
    사서 노인:예. 고서를 한 권 빌려가셨습니다. 서호에 관한 거였는데...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듯 했지요.
    루토:혹시 동일한 책이 한 권 더 있을까요.
    사서 노인:제목이... (아이디어 롤 굴리는중) '신비로운 돌' 이었는데.
    루토:(뭔 롤?)
    사서 노인:없습니다요. 워낙 오래된 책이라.
    (기분 탓이다.)
    (갸웃?)
    루토:(.)
    저는 처음 듣는 제목인데 혹시 어떤 내용입니까.
    사서 노인:글쎄다...... 허어, 어제 뵈었을 때 여쭤볼 걸 그랬습니다.
    루토:어제요? 누굴...
    사서 노인:(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전날의 일을 상상하듯이) 이건 비밀인데...
    간밤에 공녀님을 뵈었습죠. (속닥)
    루토:...(이성 체크 한 번만 해도 되나?)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요?!! 하이카를 보았다구요!?!?!
    SAN C (0/1)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실패
    73vs.64
    이성 1 감소
    루토:...지금.. 무슨 말씀을 하신 건지 아시는..겁니까...?
    사서 노인:돌아가셨다는 거야 압니다. (손을 가볍게 저으며) 물론… 제가 노망이 났다고 해도요. 홀홀...
    루토:...간밤의 꿈으로 그런 말씀 하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서 노인:하지만 그렇게 가실 분이 아니었어요. 차라리... 귀신으로라도 다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영 갈피를 잡을 수 없네요, 이 사서...
    사서 노인:잠깐 들렀다 가셨습니다요.
    루토:여기를 말입니까. 어째서죠?
    사서 노인:어째서라...............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그 뜻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발소리가 들렸지요. 하지만... 분명 공녀님이셨습니다.
    이제 이 눈도 별반 쓸모가 없어지니, 방문객에 대한 건 발소리로도 알 수 있게 되었지요.
    상대가 국왕이신지, 보좌관이신지, 기사이신지......... 걷는 법에는 응당 그 사람의 인격과 유별난 기척이 실린답니다요.
    다시 뵈어서 좋더랍니다. 홀홀......
    루토:........
    (거짓말을 할 분이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그의 말대로라면 직접 본 것은 아닐 테지요.
    루토:언질 없이 스쳐지나갔다는 말이지요.
    공연한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으며, 몇 안되는 우호자였구요.
    사서 노인:저쪽. (3층 서고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쪽으로 나가셨습니다.
    루토:알겠습니다. (짧게 대꾸하곤 그쪽으로 가본다. 어떤 책들이 있는 곳이지?)
    사서 노인:가보셔도 별반 다르진 않을 겝니다만...... (그저 웃는다.)
    3층은 한 층의 대부분이 법학 도서로 채워져 있습니다.
    루토:...음. (내 감도 아니라고 말한다.)
    살펴보겠습니까?
    루토:(..혹시 모르니 한 번만 보자)
    루토, 자료조사 롤
    루토:

    Library Use

    루토

    보통

    실패
    60vs.55
    (오늘 정말?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고?)
    정말 아깝다 이거
    별반 다를 건 없어 보이네요. 예상대로입니다.
    루토: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혹시 인형과 강옥에 관한 이야기를 아십니까?
    사서 노인:인형과 강옥이라......
    강옥이 가진 효과라 하면... 단장님께서도 아실 겁니다. (고개를 기울이다가) 풍요를 기원하고,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하지요.
    이야, 인형옷에 강옥을 달아주면 볼 만하겠군요.
    모르는 눈치네요.
    루토: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만 가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또 공녀가 오게 된다면 한 번이라도 말을 걸어주시겠습니까.
    어느덧 지천에 어둠이 깔려, 밤이 무르익어 갑니다.
    사서 노인:......
    알겠습니다. (웃으며 끄덕인다.)
    루토:(오늘은 그만 돌아가자. 밤이 깊었다.)
    이만하면 돌아가도 되겠지요. 보고할 내용도 있고 말입니다.
    사서 노인:살펴 가십시오. 단장님.
    루토:안녕히 계십시오.
    당신은 병영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깁니다.
    루토:.......하
    (이렇게까지 파고드는데도 어째서 보이는 건 없을까. 새로 알아야만 할 것들이 늘어나고 진실에 다가갈 실마리라곤 보이질 않는다.)
    병영에는 언제고 당신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누구든지 당신을 알아보고, 당신의 지휘를 따르고 신입합니다.
    그들에게도 그들을 위한 자리가 하나씩 내어져 있을 텝니다.
    모두가 한 조각씩을 나눠 쓰는 이 왕성의 공간에서, 죽은 이들의 자리는
    점점 더 흐려지고, 작아지며 자취를 감춰만 갑니다.
    ...
    보고서 작성을 끝내고 정리할 무렵, 바깥으로부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기사4:... ... 네가? ...은 했고?
    무시하면 될 담소다, 싶을 즈음에는 들어본 적 있는 음성이 나타납니다.
    어린 하녀:ㄹ.. 량의 기사단장님을, 뵈러…
    기사4:동쪽 탑의 하녀가 왜 이런 곳에…? 단장님에게 제대로 언질은 드리고 온 거냐?
    어린 하녀:그, 그, 그게… 그런 건 아니지만… ...
    기사4:번거롭게시리...... 용건을 말해. 내가 전해주지.
    루토:들여보내라. (바깥에 들릴 정도로 목소리를 키웠다.)
    어린 하녀:그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기사님, 한번만...
    헉.
    기사4:(목소리에 움찔거리고는) ...!
    (한숨) 어휴, 안쪽으로 쭉 들어가.
    어린 하녀: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 안으로 들어온다.)
    하녀의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문 앞에서 뚝 멈춥니다.
    주저하다가...
    똑, 똑, 똑 두드리네요.
    어린 하녀:단장님...?
    루토:(인기척이 문 앞에서 멈추자 두드리기 앞서 한 발 먼저 일어난 참이었다. 문고리를 쥐고 열면 작은 인영이 앞에 서있다.)
    공녀의 방에서 일하는 이들 중 가장 어린 하녀입니다.
    여전히 앳된 얼굴이 불안한 기색을 띤 채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루토:들어와라. (안쪽으로 안내하고 의자 하나를 끌어온다.)
    (테이블 앞에 있는 사무용 의자에 먼저 앉은 뒤 의자쪽으로 시선을 까딱이다가) 정리가 된 모양이지.
    어린 하녀:(단장의 방이 신기한지 이곳저곳 고개를 돌려보다가, 부르는 말에 서둘러 다가와 의자 앞에 선다.)
    (앉아도 되는지 모르는 듯, 좀 바보임)
    ............ 네...
    루토:...앉아도 된다. (바보 아니다 겁 먹었으니 그럴 만하다.)
    척 봐도 돌처럼 굳은 모습이 꼭 호랑이굴에 자진해서 들어온 모습입니다.
    어린 하녀:(냉큼 앉는다) ...... 넵...
    루토:여기까지 그냥 온 건 아니겠고, 나는 밤이 익숙한 사람이니 편한 대로 얘기를 들려주면 된다.
    어린 하녀:(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옆만 바라본다.)
    죄송해요. 들키지 않게 나오고 싶었어서...
    ...... 시녀장님께 들었어요. 찾아오셨다고.
    저희를 안 잡아가실 거예요? (고개를 숙인다.)
    루토:...네 걱정을 한 가지 덜어주자면
    엄밀히 따지면 네 처벌은 내 관할이 아니다. 사건과 나쁜 쪽으로 연루된게 아니라면 시녀장의 권리를 침범할 수도 없고.
    또한 낮에 시녀장을 찾아간 건 그와 다른 이유다. 답이 되었나?
    어린 하녀:처, 처벌......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럼... 당장은 아니겠네요...
    ...... 하아. (긴장을 풀려는 듯이 제 양빰을 툭툭 치고는)
    루토:...거기다 너처럼 어린애는 그쪽에서 처리할 선이지. 적어도 네가 내게 (말 좀 고르다가) ...됐다.
    물론 모든 게 사건에 어떤 식으로 연루되었냐에 따라 갈리는 거지만.
    어린 하녀:(옆눈) ...... 이젠 어린애라기도 애매하지만요. ...네.
    그때 단장님은 저희가 방관자라고 하셨죠. (목소리가 작다.)
    ……… 지금도 떨려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전부 변명이라 하시진 않을까, 내가 까먹은 게 있지는 않을까…
    죄송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려고 부르신 게 아닐 텐데...
    아무에게도 말 못한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어요.
    루토:(잠자코 듣다가 눈썹만 씰룩거리고)
    어린 하녀:매질을... 당하신 그날로부터 이틀… 후의 일이었어요.
    이 아이는, 무언가 알고 있는 걸까요?
    어린 하녀:(자꾸만 눈치를 살피다가 말이 늦어진다.) 그게, 웬일로 늦은 밤까지 깨어 있으셔서, 마음이 쓰여서 뵈러 갔구요. 그랬는데…
    울고 계셨어요. (제 입을 가린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정말로요.
    ...이상하죠. 일전의 치료를 받으실 땐 아무 말도 없으셨는데.
    큰 실수를 했다고 하셨어요.
    자기가 죽인 것 같다구요...
    루토:...공녀가?
    어린 하녀:...... 네...
    저밖에 못 봤을 거예요. 시녀장님도 주무시고 계셨으니까.
    루토:흠... (팔짱 꼬고 있던 팔을 풀어다 깍지를 끼고 제 앞에 가져다 놓는다.) 거기에 대해 별말은 더 없었고.
    어린 하녀:여쭤봐도 대답을 안 하셨어요. 그냥 앉아 계셨고, ...그날 이후로 바쁘게 돌아다니신 것 같아요.
    지하감옥에 가시려는 듯 했어요. 매번, 거절당하신 것 같, 지만...
    루토:... (한 번도 타인을 잘 알 것이라 생각해본 적 없다. 나는 언제나 인간관계에 무관심을 우선해 깔아두는 인간이었으니.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부분을 외면하고자 한 건 아니었다. 정말 난 많은 것을 몰랐구나.)
    알았다. 더 할 얘기가 남았나?
    어린 하녀:...... 제가...
    필요한 곳이 있으시면,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알고 싶어요. 그 진실.
    루토:너의 신뢰를 증명할 수 있나?
    범인은 아직 색출 중이고, 네가 아니라 바로 네 옆에 있던 자가 범인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 모든 걸 감내하고 남들이 원치 않는 진실을 파고들 자신이 있냔 말이다.
    하녀는 두 손을 모으고는 잠시 말이 없습니다.
    어린 하녀:못해요. ......제겐 단장님을 납득시켜드릴 도구가 없어요.
    어쩌면 그냥, 억울함에, 참견하고 싶은 마음에,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아니면... 의심받기 싫어서, 그래서 이곳에 걸어왔는지도 몰라요.
    ...... 만약에 제가 아는 사람이 범인이라면, ...슬프겠죠. 더없이.
    ...... 더없이...
    하지만 이미 제가 아는 사람을 한 분 잃었고, 언제 더 잃어버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발버둥... 치고 싶어요. (바라본다.)
    루토:...됐다. (너무 큰 걸 바랐다. 상대를 향한 실망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이미 근처에 있는 자들에게 실망하는 일이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가치관으로 타인을 관철하려 들었다.)
    어차피 말로 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지. 네 말대로 필요하다면 부르마. 오늘은 그만 돌아가서 쉬도록.
    어린 하녀:(실망했을까, 아니면 그 이하로 무력한 존재로 받아들여졌나. 자신보다 한참 높은 직위에 올라 있는 인간을 단독으로 마주 보면서, 저 사람의 저 눈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치 감정이 없는 톱니바퀴를 앞에 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자니 자신이 작고도 또 작게 느껴져서, 더는 쪼그라들 수 없는 먼지 한 톨이 되어버릴 때까지 수치가 밀려들어오곤 했다...)
    단장님은, ........!!! 단장님이란 사람은, ...!!!
    콰장창!
    그 순간, 다음 말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가로막힙니다.
    입을 열었던 어린 하녀는 커다란 소음에 얼어붙어 문가로 고개를 돌립니다.
    루토:(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한쪽에 놓인 검을 챙기고 문을 열어제낀다.) 무슨일이냐!
    이어서 달음박질 하는 소리와, 갑주를 걸친 기사들이 이쪽으로 뛰어오는 게 보입니다.
    기사4:살인...... 살인입니다, 또!!!
    루토:...뭐?
    기사4:순찰을 돌던 중에 한 녀석이, 게이트 타워 쪽에서... 서쪽으로 가시죠!
    어린 하녀:(제 입을 틀어막는다.) 세상에, ...!
    기사4:....
    근위대장입니다.
    루토:...혹시 모르니 너도 따라와라. (스쳐지나가는 눈길로 한 번 보고는 다른 기사를 따라간다.)
    어린 하녀:제, 제... 제가요?
    루토:...
    어린 하녀:................!!! (치맛자락을 꽉 쥔다.) 네.
    루토:...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말한 거겠지. (근위대장이 죽었다. 근위대를 총괄하고, 이 왕성을 지키는 가장 큰 뿌리가)
    기사는 전갈을 전하는 즉시 서쪽 게이트 타워 쪽으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어둠이 자욱하게 깔린 탓으로, 그가 랜턴을 건넸습니다.
    [ 에발롯 왕성 서쪽, 게이트 타워 ]
    게이트 타워는 에발롯 왕성을 둘러싼 성벽의 일부, 망을 보는 관측대로도 쓰이는 곳입니다.
    드문드문 높이 솟아올라 병사들이 들어가거나, 맨 위로 올라가 주변의 동태를 감시하는 자리입니다.
    아직까지 근위대장의 사망 소식은 왕성에 퍼지지 않았을 겁니다.
    비록 한시적인 정직으로 처리되었다 하나, 근위대장은 왕실의 방위를 맡는 중심적인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게이트 타워 바로 아래에...
    기대어 앉은 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루토:............
    자는 듯이 보이지만, 그 평복은 가슴부터 배까지 쭉 검은 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낮이었더라면 붉은 색으로 보였겠지요.
    현장을 발견한 듯한 기사들이 당신의 일행을 알아봅니다만, 누구도 쉬이 입을 열려고 들지 않습니다.
    기사4:보세요. 저 등 뒤로...
    (랜턴을 들어 시신 근처를 비춘다.)
    루토:... (늘어진 시신의 뒤를 살핀다.)
    [ 전쟁을 포기해라. ]
    [ 아니면 희생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
    피로 쓴 글씨입니다.
    검은 돌로 지어올린 성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며 일그러지고 있어요.
    루토:......
    기사4:... (조용히 속삭인다.) 사인은 장군과 같습니다.
    심장이 적출되었고, 최선을 다해 저항한 모양입니다만......
    당했네요.
    루토:생전 근위대장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자는 누구냐.
    기사4:(움직이는 기사들을 흘긋 둘러보다가) 근신 중이셨어서, 이틀 전 징계를 받으신 후로...
    쭉 잠적하신 걸로 압니다. 목격자가 있다면 서쪽 탑에 있겠죠.
    ... 어떻게 할까요, 당장 알립니까?
    루토:...사체가 더 젖지 않게 방수된 천으로 그 위를 덮고 게이트 타워에 있던 이들을 한 명씩 불러 탐문하겠다.
    기사4:이거...... 우리한테도 전혀 안 좋은 소식이라구요.
    루토:...그래. 거기다 (잘하면 이 일로 내쳐지는 것은 나일지도 모른다.)
    기사4:(지시를 그대로 다른 기사들에게 전달했다.) 천으로 덮어.
    루토:보좌관에게만 은밀히 알리고 공표는 아침에 하도록 하라. 야심한 밤, 이 이상 불안에 떨지 않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
    업무 중에 당한 게 아니라 해도,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근위대장이 이런 시간에 게이트 타워에 나와있다는 것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기사4:.......... (어금니를 문다.) 젠장, 이게 다 뭐야.
    알겠습니다.
    근위대장은 눈을 뜬 채로 죽었습니다.
    그 무기질적인 눈빛이 초점도 없이 눈앞을 향해 있습니다.
    기사4:자잘한 상처가 있긴 하지만, 떨어져 죽은 거예요.
    저 위에서... (게이트 타워 위를 가리킨다)
    루토:(책임을 강요 당해 징계 먹은 상태였다. 자연히 그가 지고 있던 책임은 나에게로 왔고, 이번까지 두 번의 살인이 더 있던 것이다. 이 일의 책임도 나의 것이며, 가장 이득을 볼 이도. ...따지자면 내가 아닌가.)
    빗물에 씻겨지기 전에 나는 먼저 위로 올라가겠다. 현장 수습을 부탁하다.
    하마.
    이 살인을 통해 손해를 볼 이들과, 이득을 볼 이들은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검은 비가, 계속해서 내립니다. 끊임없이.
    기사4:조심하세요, 단장님.
    (뒤쪽의 하녀를 보고는) 너는...
    어린 하녀:............ (시선을 피한다.)
    루토:따로 보호하라. 일에 연루된 이상 신변이 불안전한 이다.
    기사4:제가 데려갈까요?
    루토:맡기도록 하지.
    기사4:예엡. 단장님 말씀 들었지? 당분간은 이쪽에서 지내야 할 거다.
    따라와.
    어린 하녀:(말없이 기사를 따라가다가 문득 돌아간다.)
    (돌아본다)
    ......
    어린 하녀는 그대로 기사가 이끄는 길을 따라 병영으로 돌아갑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돌아본 눈짓으로 말하길,
    '부디 밝혀내주세요.'
    그런 뜻이었을 겁니다.
    루토:으악
    [ 3달 전, 공녀의 방 ]
    어린 하녀:공녀님, 울지 마세요…
    하이카:...... 미안.
    어린 하녀:저번에 말하신, 그… 부단장님께 말씀드리는 건요?”
    하이카:얼마나 바쁜데. 거기서 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어린 하녀:그래도 이야기는 들어주실 거예요!
    하이카:안돼…
    어린 하녀:믿을 만한 분이라면서요!
    하이카:케니.
    어린 하녀:네...
    하이카:같은 땅 위로 가까이에 살아간다 해서, 언제나 같은 세상에 사는 건 아니야. 누군가는 그래.
    어린 하녀:...
    하이카:들어주겠지. 분명.
    하지만 그 녀석의 세상은 달라.
    어린 하녀:...
    하이카:그러니까 더더욱 안돼. 마음은 고맙지만… 내 선에서 해결하고 싶어.
    너야말로 울지 말구, 케니. 응?
    사진
    [ 에발롯 왕성 서쪽, 성벽으로 가는 길 ]
    일차적인 조사를 마친 당신은, 비가 그치는 대로 새벽에 나왔습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글레임 에발롯의 정경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감상에 빠질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네요.
    몇 시간 전, 당신은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알루어(성벽 위쪽으로 난 통로)에 남겨진 단서들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여 단원들과 함께 혈흔 등의 증거들을 보존시켰습니다.
    그리고 방금 동이 튼 참입니다.
    칠흑 같던 밤은 물러가고, 성벽을 이루는 석재부터 짧은 난간의 얼룩 하나하나까지 모든 것들이 훤히 보입니다.
    이곳 계단가는 사건 지점에서 약간 떨어진 부근으로, 성벽 위쪽으로 통합니다.
    근위대장은 이곳을 통해 성벽을 올라갔고, 이어서 어떤 연유로든 사건 지점까지 이동했습니다.
    기사5:여기서부터가 시작입니다. 계단을 통해 올라갔고...
    문제의 게이트 타워까지 단서들이 쭉 이어져 있네요.
    루토:(징계 받은 놈이 왜 싸돌아다녔던 건지...)
    단서라. (기사가 말하는 단서란 것을 살펴본다. 핏자국이라도 있는 건가?)
    약 사흘 전 징계가 떨어진 후로 근위대장은 자신의 근태에 대한 심각한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근위대에서도 의문을 품을 만큼 내내 칩거하였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자였죠.
    그런 근위대장이 왕성 외곽의 성벽에서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된 것은 베일에 싸여진 그의 행보를 의심케도 합니다.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극단적성공
    5vs.50
    기사5:녀석들을 나눠서 조사시켰는데, 이거 잘 보이실지 모르겠네... (알루어 난간 곳곳의 긁힌 자국들을 가리킨다.)
    보통 사람이라면 단순한 흠집이나 침식이려니,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당신의 눈으로 보자면 이것은 확연한 검투의 흔적입니다.
    단단한 암석들을 깎아 쌓아올린 성벽 곳곳으로 검투의 흔적이 쭉 이어집니다.
    루토:...이 성에 나를 제외하고 근위대장과 칼을 맞대 버틸 수 있는 자가 있던가.
    기사5:...............
    루토:어떻게 생각하나. (물음은 다른 이에게 맡기기로 했다.)
    기사5:드물죠. 다른 호족 장교들이나 외지에서 온 기사 교관이 아니라면야.
    이 왕성에서 내빈들을 합쳐 생각해본다 해도, 용의자는 열 명 남짓으로 추려질 겁니다.
    잘 된 일이라고 해야 할지, 이걸...... 그래도 근위대의 최강자였는데.
    루토:(흔적을 따라 쭉 걷는다.) 하지만 실력만으로 모든게 해결되진 않을터인데... 시신은 살펴보았나.
    왕실 경비가 흔들린 일이다. 발언에 조심하도록.
    기사5:...!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단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보통 일이 아니에요. 파면 팔수록 불길한 단서들만 나온다구요. 이게, 호족들이 대거 연루된 사건이라면......
    기사2:근위대장의 시신은 저희 쪽에서 살폈습니다! 지금은 중앙 병동으로 옮겨졌구요.
    루토:상태는. 정리해뒀나?
    기사2:옙.
    제일 말도 안되는 점은 그거예요. (고민하다가) 게이트 타워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이, 그렇게 등을 맞대고 앉은 자세가 될 수 있을까요?
    루토:범인이 끌고 앉혔을 수도 있긴 한데... 그 가능성은 없나?
    (말하고나서도 어이없다. 굳이 죽인 인간을 그렇게 앉힌다고?)
    기사2:말씀대로 그럴 가능성이 제일 크지 말입니다.
    크흐흐흠........................ 제대로 미친놈이네 이거.
    우선 계속 가시죠. (현장 방향을 가리킨다.)
    루토:(가리킨 방향을 따라 계속해서 이동한다.)
    왕실 경비를 총괄하는 근위대장과 칼을 겨루고, 어둠 속에서 맞붙어 이길 수 있는 실력자...
    야만적인 방식을 선택할 만큼 전쟁을 결사 반대하며, 왕실에 반감을 품은 자...
    이거, 구도가 너무...
    루토:(너무......)
    당신에게 불리한 상황이지 않나요.
    루토:(대놓고 루토 량을 의심하시오 아닌가...)
    기사들과 함께 알루어를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걷던 도중, 기사2가 혈투의 증거들을 가리키며 보충합니다.
    기사2:그간은 일방적인 방어전이었을 겁니다. 여기서부터 상황이 악화되었죠.
    돌로 된 성벽 난간에 큼지막한 검흔이 남아 있습니다.
    루토:여기서 치명상을 입은 건가.
    바로 아래쪽에는 방수 처리가 된 혈흔이 보이네요.
    기사2: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
    루토:말하라.
    기사2:이럴 땐 재현해보는 게 최고죠! (엄지를 척 든다.)
    그렇게 말하더니, 기사2가 허리춤에 찬 검을 빼어듭니다.
    기사5:야. 미쳤어?!
    어린 하녀:(왠지 따라와 있음) !??!!!
    기사2:제가 근위대장 할 테니까 단장님이 범인 해주시지 말입니다.
    루토:...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나 책망하지 않고 같이 칼을 빼든다.) (그런데 그.. 맞출 실력은 되냐 생각했다가 말음.)
    기사2:재현만 해보자는 거예요. (주변 보며) 다른 거 아니고! 아니라고!
    기사5:또라이인 건 알았지만...... 너 개못하잖아...
    기사2:봐주세요...
    루토:적당히 할테니 합만 맞춰봐. 대략 (혈흔이 시작된 지점으로 간다.) 여기서부터였나.
    (또라이구나. 또라이보는 표정으로 기사2 봄)
    기사2:(또라이 된 표정으로 단장님 봄)
    혈흔이 시작된 지점으로 가면, 당신은 흔적들을 눈으로 좇으며 대강의 경로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기사2:(메소드 연기 준비 중) 난...... 난 근위대장이다......
    루토:준비됐나.
    기사2:지금은... 흠... 아마도 밀리고 있고.... 이기거나 도망쳐야 한다...
    네, 네네넵!! 예
    주변 기사들은 볼거리가 생겼다는 모양인지 아예 흥미진진하게 모여 구경하고 있습니다.
    모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데미지는 측정하지 않습니다)
    루토:(고갤 끄덕이고 바로 몰아친다. 상대가 방어할 수 있을 정도로만 칼을 휘두르며 한 발 한 발 뒤로 몰아가.)
    (범인이 위협으로만 검을 휘두르진 않을터. 그러니 급소를 노린 공격으로 조금씩 구렁에 빠뜨리자.)
    루토, 근접전 도검 롤
    루토:

    Fighting Skill 1

    루토

    보통

    실패
    90vs.60
    범인의 시점에서 생각하는 게 퍽 쉽지만은 않군요. 당신은 그대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다가갑니다.
    루토:(어어 그래 모의니깐 어어)
    기사2:(내가 죽을까봐 봐주셨구나... 생각하며 무한한 감사를 느낌) 어!
    (빗발치는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발걸음을 뒤로 옮긴다. 합을 받아내고 있자면 생각보다 자신에게 여유가 없음을 깨닫는다.)
    깡! 검이 부딪힙니다.
    기사2, 근접전 도검 롤로 대항합니다.
    기사2:

    Fighting Skill 1

    기사2

    보통

    성공
    47vs.50
    동선을 잘 따라가고 있네요! 그런데...
    기사2:저... 너무 봐주시는 거 아닙니까? (따로 꼽주려는 악의는 없지만 말이 먼저 튀어나옴 이새끼)
    루토:...(조금 더 몰아붙이자.)
    "저렇게 보면 근위대장님도 마냥 밀리진 않으셨나보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도..."
    "하기야, 상대가 누구라도 단칼에 이길 상대가 아니었다니까!"
    루토의 턴입니다.
    루토:이 뒤에 혈흔이 낭자했다. 크게 휘두를테니 막아봐.
    기사2:(땀이 떨어진다.) ............... 넵!
    (이거죽는거아냐...죽는거아닐까......내가 잠시 밉보인 일이 있었을까 인생 성찰하고 있음)
    루토:(검을 잡을 손을 빠르게 바뀐다. 적응할 시간 따윈 주지 않곘다는듯이 크게 파고 든다.)

    Fighting Skill 1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6vs.60
    "단장님!! 죽이지마세요!!!!!!!!"
    (ㅠㅠ)
    루토:(부하를 믿..믿.. 믿는다. 그래 그렇다 치자.)
    기사2:으, 으아악! (정신을 차려보니 난간에 몰렸다. 이렇게 되면 방어할 재간이 사라지게 된다)
    기사2, 회피 롤로 대응합니다.
    "살아남아라! 또라이!"
    기사2:

    Fighting Skill 2

    기사2

    보통

    성공
    27vs.40
    (최선은 다했다.) 우, 우와....................... 진짜 죽겠는데요 이거...... (바로 옆에 칼이 꽂혀서 눈만 돌아가 있음)
    기사2의 옆에 커다란 칼자국이 나 있습니다. 여기서 치명상을 입었고 출혈이 시작되었겠죠.
    루토:자, 넌 다쳤다. (칼가락질하면서 꼬라봄) 염두에 두고 움직여.
    기사2:흑... 흑흑...
    "하하하! 쟤 큰일났다."
    기사2:이렇게 되면 보통... (거리를 벌려 도망치거나, 희망이 없다면 마지막으로 틈새를 엿볼 수밖에 없다.) 달아나야죠?
    (자신을 가리키는 칼끝을 슬 바라보다가, 주춤하는 걸음으로 몸을 낮춰 상대를 지나간다.)
    기사2의 턴입니다.
    루토:상대는 앞에서 널 노리고 있고 여긴 성벽이다. (행할 수 있는 동작도 한정적?) ?
    치명상을 입은 한, 몸을 날려서 살 기회를 찾아보겠다는 심산이네요. 그가 달아나는 뒤편으로 혈흔이 이어지며 나타납니다.
    기사2, 민첩 롤로 근접전 액션!
    기사2:

    Dexterity

    기사2

    보통

    실패
    83vs.55
    다친 몸을 이끌고 어딜 가겠어요.
    "저... 저자식... 리얼하다! 진짜 다친 것 같아!"
    기사2:(뒤지게후회하고있음......나대지말걸.....) 닥... 닥쳐...
    어떻게 할까요?
    루토:...왜.. 기사를 한 거지? (순수하게 감탄 중)
    쟤...... 배우 해도 잘 했겠는데...
    기사2:어머니가 시키셔서요...
    (뜻밖의비설나옴)
    루토:(도망길이 사라진 상대를 놓친다니 말도 안 될 일. 칼집을 끼운 칼로 상대의 숨통을 끊(는척을하)자)
    어머니의 큰 그림인가...
    그가 꽁무니를 빼며 달아난 곳은 거의 사건지점에 근접해 있습니다.
    아놔... 이거 무슨 롤 굴려야돼 연기롤은안되고
    루토:(칼집으로 치니 근력 롤? 실패하면 살살 때린 걸로)
    ㅋㅋ ㅋㅋ ㅋ ㅋㅋㅋ귀엽다 근력 롤로 대응합시다!
    루토:

    Strength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25vs.75
    힘조절 실패로 쎄게 쳐버렸습니다.
    기사2:컥!!
    루토:(어라)
    "죽었다!!!!!!" "끝났다, 쟤!!!!"
    루토:...아프냐? (말이라고)
    기사2:(나는 기절하나? 건강롤좀 굴려봄)

    Constitution

    기사2

    보통

    성공
    48vs.50
    루토:멀쩡하구먼. 엄살피우지 말아라.
    기사2:(가까스로 정신은 차리고 있음) 깨고닥...
    루토:(흔들어 던짐)
    주변에 핏자국이 가득 튀어 있습니다. 이런 중상이라면...... 목숨을 부지하는 건 어려울 겁니다.
    기사2를 던지나요?
    ㅇㅋ 주변에 보고 있던 애들한테 '날아감
    루토:(그렇다. 기사2를 치우고 그놈이 가리고 있던 흔적에 집중하자.)
    기사4:악 (부딪힘)
    루토:흠...
    기사5:억 (받음)
    기사1:때려치고 싶다...
    기사2:(딩 ㅡ)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87vs.50
    큰 부상을 원인으로 피하지 못하고 결국 살해 당했다... 그렇다면 처음 공격 당한 큰 부상은 어디라고 보나. (시신 조사를 담당했던 기사를 보며 묻는다.)
    시신이 추락한 지점을 살피면, 이 부근에서 떨어진 게 자의였는지, 범인의 의도였는지 짚어내는 건 어렵습니다.
    기사5:(두 합 정도 전의 지점을 가리키며) 저 녀석을 난간에 몰아서 찌르신 부분이요.
    의문스러운 건... 결투를 이어나가시던 중에 그렇게 한눈이 팔릴 일이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망연히 제 뒤를 돌아보기만 한다.)
    어린 하녀:.... (뒤적 뒤적...)
    루토:근위대장이 한눈이나 팔 인물은 아니지.
    ?
    기사4:어이! 막 헤집고 다니면 안돼! (하녀를 제지한다.)
    어린 하녀:잠깐만요! 이...... 이거...!
    루토:뭘 하는 거지?
    어린 하녀:여기 이상한 게 있어요! (무언가 돌담 틈에서 찾아낸 듯이 두 손에 쌓인 먼지를 후후 불고 있다.)
    기사1:쟤... 누가 데려온 거야?
    기사2:혼자 남겨둘 수 없었대나 뭐래나...
    어린 하녀가 당신 곁으로 다가와 찾아낸 것을 보여줍니다.
    루토:발견도 못한 장정들보단 더 쓸모 있는데. (하녀에게 집중하고 그가 가져온 것을 살피자.)
    기사2:(그리고... 기침하며 질질 다른애들 손에 끌려감)
    어린 하녀:이게 뭔지 알아보시겠어요? (보석 조각을 보인다.)
    루토:...설마 강옥?
    그렇습니다. 어두운 빛깔의 강옥이네요.
    하지만 너무도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 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루토, 관찰력 롤
    어린 하녀:저... 이게 어디서 나온 건지 알아요.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81vs.50
    깨져 있다는 것만 알겠습니다만...
    어린 하녀:아, 아이 참! (답답해한다.)
    루토:말로 해라. (직접 말 안 하면 못 알아듣는단 일직선 뇌)
    기사4:꼬... 꼽줬다... 단장님한테...
    어린 하녀:이거... 공녀님 방에서 없어진 보석이에요!
    장신구는 제가 관리했단 말이에요. 그... 보석함에서! 기억 안 나세요?
    루토:...뭐?
    기억을 되짚어봅시다. 그날 당신은 공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곧장 동쪽 탑으로 향했고, 문을 밀고 들어가자 쓰러져 있는 시신이 보였었죠.
    그가 앉았던 테이블 위에는 혈흔이 낭자했으며, 그 위에 있었던 것이 보석함입니다.
    루토:(거기 있던 보석들은 싸그리 다 사라졌고...)
    기사4:...... (팔짱을 낀다.)
    루토:파편만 남고 보석들은 전부 사라졌단 사실은 아나?
    하녀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린 하녀:... 알아요. 네. 뭐가 있었는지 다 기억하는 걸요...
    루토:...이번 시신의 심장에서 강옥은 안 나왔나. (시신을 살펴본 부하에게 조용히 묻고)
    기사5:곧 안치소에서 소식이 올 겁니다. (비슷하게 목소리를 낮춰 대답한다.)
    어린 하녀:하지만... 이게 왜... 이런 데서...........
    어린 하녀는 사건의 정황과 시신들의 상태에 대해 일절 알지 못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영원히 모르는 게 약일지 모르죠.
    루토:이제까지 현장에서 강옥은 필수적으로 나타났지. 그것들의 행방을 고민하던 차인데 네가 직접 가서 확인해볼 수 있겠나. (시체에서 나왔단 말은 숨기자. 만약 하녀가 알아본다는 꽤 큰 수확이 될 수 있을거다.)
    (강옥을 찾은 곳이 어디인진 알아서 숨기라고 부하에게 눈치주고)
    어린 하녀:(속상하다. 깊게 가라앉은 기색이 완연하나, 자신은 이미 단장에게 결단을 보인 바가 있다.)
    ...... 맡겨주세요. (끄덕인다.)
    기사5:(속닥) 아니, 그걸 어떻게 다 숨깁니까. 저희가... (소심)
    루토:...저런 애한테 말해도 되는거냐?
    기사5:하물며 저 녀석이 이런 사실들을 아무데나 불고 다닌다면......
    그도 알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저 하녀가 가진 정보 하나도 귀중하다는 사실을요.
    기사5:끙...
    루토:함부로 떠들 자식은 아니다. 직접 말한 바니 한 번은 믿어도 되겠지. 출처를 숨기는게 어렵다면 말해도 된다만, 적어도 그렇게 된다면 후에 우리 산하로 데려와야 될 거다.
    기사5:아니, 믿으신다구요? 저렇게 어린 아이를? (의아한 눈치로 그를 흘겨보았다가) ... 단장님이?
    루토:믿는 건 아니고... 아직 감시 기간이라고만 하지.
    기사5:별 일이 다 있군요.
    어린 하녀는 두 사람 사이로 흐르는 기운에 쩔쩔매다가, 한 마디 합니다.
    어린 하녀:가봐도... .. 되죠, 저?
    루토:그래. (결국 쉽게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알아서 조심하리라 생각하지만 이제부턴 입을 조심해야 될 것이다. 처신 잘해.
    어린 하녀:ㄴ, 네! 그럴게요! (눈빛이 조금 돌아온다.)
    그 길로 하녀는 기사 한 명과 함께 안치소 방향으로 총총 사라집니다.
    혹시 당신이 엿보았으려나요, 저 하녀는 단순히 어린 날의 치기로 이 사건에 뛰어들고자 하는 게 아니었다고.
    루토:(다듬어지지 않은 칼날을 알아볼만큼 안목이 뛰어난건 아니지만, 저대로 자란다면 훗날 지금의 판단을 후회하진 않겠지.)
    그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바라본 눈길에 담겨 있었던 건 전날의 두려움과 초조함만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기사5:이제 알겠다. 어린애라서 마음 약해지진 거죠? (슬쩍 웃는다.)
    루토:네가
    기사5:.
    루토:나이 처먹은만큼 (한대치고)
    기사5:
    루토:쟤보단 일을 (또 치고)
    기사5:
    루토:잘 해야지 새꺄 (더 친다.)
    자랑이냐??
    기사5:크헉 억 잘 잘못했
    퍽 퍽퍽퍼퍽퍼겊걹ㅍㄱ
    졸라 뚜까팻습니다.
    루토:기사들이 못 찾은 강옥을 저런 하녀가 찾았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기사5:(그만둘래......... 그만둘래................) 본보기가 될 만큼...... 사력을 다해......
    아니. (억울해서 다시 고개 들고는) 저게 뭐, 먼지처럼도 보이는데, 쟤가 대단한 거지!
    물... 물론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찾아냈겠죠! 아... 아마!
    루토:그럼 지금부턴 먼지 한톨까지 전부 살펴볼 요량으로 조사해라. 알았나?
    기사5:아... 아야.... (욱신) ....예이.............. (맞아서 속상해가지고 건성으로 대답함ㅋㅋ)
    뼈 부러진 거 같아...
    루토:(ㅋㅋ) (냅두고 현장이나 살피자.) 그걸론 안 부러진다.
    이제 곧 왕성의 모두가 깨어날 겁니다.
    루토:(혈서라니 이런식으로 흔적을 남기는 건 처음이지 않나...? 피로 칠해진 돌벽을 살핀다.)
    (하...)
    일찍 일어나는 새라면 벌써 근위대장의 사망 소식을 건너건너 전해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돌벽을 살펴보면, 전날의 글씨는 확실히 대부분이 씻겨 내려갔을 법도 한데...
    섬뜩하네요. 여전히 그 불경한 뜻을 관철하려는 듯이 돌벽에 남아 있습니다. 완전히 지워내려면 고생 좀 해야겠어요.
    전쟁을 포기해라, 아니면 희생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루토:...(전쟁을 반대하면서 공녀를 죽였다. 만약 범인이 혼자라면 말도 안 되는 모순 아닌가.)
    에발롯 왕의 기질을 떠올려 보면, 쉽사리 그럴 인물도 아니거니와 이런 행위는 버릇없는 자극으로 다가갈 뿐이죠.
    전쟁을 반대하면서도, 그 뜻의 중심에 있었던 아키바르 공녀를 살해한 자...
    그 범행은 모순적이면서도, 공녀를 죽이지 않고서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을 겁니다.
    "여쭤봐도 대답을 안 하셨어요. 그냥 앉아 계셨고, ...그날 이후로 바쁘게 돌아다니신 것 같아요."
    "지하감옥에 가시려는 듯 했어요. 매번, 거절당하신 것 같, 지만..."
    하이카는 당신에게 숨기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가해진 박해와 고난을 떠올려 본다면 이성적으로 당신의 도움을 요청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신뢰하지 않아서?
    당신이 맡은 보직으로 하여금 바빠서?

    본질적으로 당신이 살아가는 세계와 그의 세계가 달랐기 때문에?

    루토:...(하지만 그녀석이라면 제 편이 아닌 인물도 언제든 끌어올 것처럼 굴지 않았나?)
    (왜? 이유는 많고 답해줄 이는 없다. 의문을 곱씹은채로 지하감옥으로 향했다.)
    이 의문을 이어나갈 이유는 충분한가요?
    의문은 의문으로 남겨두어도 될 것을...
    그 길로 당신은 지하감옥으로 향합니다.
    [ 에발롯 왕성 안뜰, 대식당으로 이어지는 통로 ]
    호족3:몇 년 만의 원로회 소집인지… 벌써 내일이에요.
    호족2:행여 분위기가 험악해질까 염려됩니다.
    호족3:그 말대로예요.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보다 적기인 때는 없으니까... 눈에 불을 켜고 서로를 물어뜯겠죠.
    호족2:국왕께서는 이보다 불쾌한 상황도 없으실 겝니다. 탄신연은 도중에 중단되었지, 수족 같은 인물들을 잃었고, 이제는 전쟁을 그만두라는 포고까지……
    저는 놈이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적이 어떤 수를 두든지 간에…… 이미 강행의 뜻을 밝히지 않으셨습니까. 내일이 되면 결단은 현실이 될 겁니다.
    호족3:또 죽겠군, 또 죽겠어.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버려야 뜻을 거두실 셈이신지.
    그 공녀가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알아요.
    안타까운 죽음이죠…
    그녀와 우리의 이해관계는 불행하게도 합의를 볼 여지가 없었지만, 그녀의 목적은 이 사건의 주동자와 통하는 구석이 있었잖아요.
    전쟁을 막는다. 종식시킨다.
    (살짝 웃는다.) 각자, 의심가는 인물이 있으시겠죠?
    호족2:밝힐 사항도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호족3:오...... 안심하세요. 저는 경을 의심하지 않으니.
    무릇 어느 이야기에서나 불길하고 공포스러운 장소로 여겨지는 것이 왕성의 지하감옥입니다.
    글레임 에발롯의 위용을 자랑하는 검은 왕성에서도 그러한 소문들은 지나가는 법이 없었지요.
    유령이 나온다거나... 저주받았다거나, 이런 이야기는 당연하거니와 고문당하는 죄수들의 끔찍한 절규가 환기구를 통해 울려퍼진다거나...
    그렇지만 근거도 없이 흉흉한 소문들보다는 이유가 있는 구설수가 훨 두려운 법입니다.
    지하감옥의 간수들을 어떤 과정으로 뽑는지에 대해선 일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알려진 것, 그리고 지금부터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사실은...
    지하감옥의 간수장이 에발롯 국왕의 셋째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막내 왕자님이시죠.
    그의 잔혹성과 엇나간 인성에 대한 이야기는 구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 모습을 제대로 보는 이들도 드물며, 왕실 의례들과 국가적인 행사 때에만 간간히 얼굴을 드러낸다고도 합니다.
    얼굴 정도는 본 적이 있겠군요, 당신도?
    루토:(본 적은 있지. 하지만 역시 달가운 인물은 아니다.)
    지하감옥으로 내려가는 나선형의 계단은 길고도 깁니다.
    좌우지간, 이 막내 왕자의 존재는 지하에 처박아 더는 들여다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에발롯 왕의 골칫덩어리라는 것.
    루토:(흔한 이야기는 두렵지 않다. 정말 두려운 건 나의 손과 발을 자르고 억압할 수 있는 사람. 어쩌면 여전히 그럴만한 힘을 가진... 지금 만나러가는 셋째 왕자 같은 인물.)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 에발롯 왕성 지하, 지하감옥 입구 ]
    오가는 이들이 드물어, 입구는 문턱을 지키는 보초들을 제외하면 한산합니다.
    어두운 실내 안으로 횃불이 통로를 따라 줄줄이 피워져 있으며, 퀴퀴한 습기가 엄습합니다.
    보초:...... (미동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다.)
    저 출입문 안쪽은 완전한 미지의 세상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루토:기사단장 루토 량이다. 들어가야겠으니 문을 열어라.
    보초:최근 사흘 내로 방문 허가증을 발급하신 사실이 있으십니까?
    보초는 쉽게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루토:안에 계신 분께 직접 받을 생각이니 옆으로 나오라.
    보초:에발롯 간수장께서는 현재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용무를 말씀하십시오.
    루토:아키바르 공녀가 생전 이쪽에 들렀단 말이 사실이냐?
    보초:......
    루토:왜 말이 없지.
    보초:사실입니다. (잘라 대답한다.)
    루토:따라오는 형식적인 질문까지 일일이 말해야 아는 것이냐. (협박으로 저놈 입을 열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루토:

    Intimidate

    루토

    보통

    성공
    40vs.75
    보초:기사단장 님께서 확인하실 수 있는 권한은...
    (창을 쥐고 있는 손을 고쳐쥔다.)
    루토:간수장께 직접 여쭈려 했으나... 그분이 안 계시다면 네가 대신해 말하라.
    공녀 한 명을 상대하는 것과 한 기사단의 대장을 상대하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죠.
    보초에게도 긴장한 기색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보초:호위대를 확인하러 오셨다, 들었습니다. 그뿐입니다.
    루토:공녀가 직접 데려온 호위말이냐?
    보초:... 그렇습니다.
    (말을 아끼는 듯 대답이 늦다.)
    루토:거절 당했다 들었다. 공녀의 호위를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주군과 떨어뜨리고 감금한거지?
    보초:일개 보초가 감히 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루토:그렇다면 너를 대신할 수 있는 이가 누구지?
    보초:모든 정황을 알고 계신 건 간수장뿐이십니다.
    루토:간수장은 언제 돌아오시지.
    하지만 그는 현재 자리를 비운 상태이고, 문앞을 지키는 건 달랑 보초 한 명뿐입니다.
    보초:길게는 며칠까지 돌아오지 않으십니다. ... 알 수 없습니다.
    루토:그렇다면 현재 네가 간수장의 대리인이겠군. 문을 열어라. 네가 말하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안을 살피겠다.
    보초:... 간수장께서 처벌을 내리실 지도 모릅니다.
    원칙적으로는 지하감옥의 간수장에게 에발롯 기사단장을 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 말은, 개인적인 사유로 넘어간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들어가겠습니까?
    루토:나는 공적인 일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인데, 삿된 일로 누가 나를 처벌할 수 있냔 말이냐. (거짓이다. 간수장이란 인물은 그리 쉽사리 피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간수장께서 월권 행위를 행하자 하신다면 나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다. 그러니 비켜라.
    당신은 도박에 가까운 수를 둬보기로 합니다.
    운이 좋다면, 간수장이 보초를 탐문하지 않는 한 당신이 이곳에서 남긴 기록은 알려지지 않을 겁니다.
    운이 나쁘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죠.
    보초는 이윽고 당신의 말에 열쇠를 꺼내, 굳게 닫혀 있었던 출입문의 잠금을 해제합니다.
    달칵, 끼이이이...
    그가 자세를 바로 하며 옆으로 비켜섭니다.
    [ 에발롯 왕성 지하, ??? ]
    안쪽에 들어서면, 불이 피워져 최소한으로 밝혀진 내부가 나타납니다.
    그다지 넓지는 않은 홀을 중심으로 대여섯 개의 독방 문이 사방에 붙어 있으며, 간수 몇 명이 대기 중입니다.
    호위대 전원을 수감하기에는 턱없이 좁은 곳이로군요.
    어떻게 할까요?
    루토:(간수를 따로 물릴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출입이 통제될 뿐이지, 당신은 그들의 한참 위에 있잖아요?
    루토:안에 있는 자들에게 확인할 것이 있으니 몇 발 뒤로 떨어져 있으라. 일이 끝나면 따로 부르겠다.
    지시에 간수들이 소리없이 물러갑니다.
    홀이 휑하니 비었습니다. 당신과 수감자들만이 남았습니다.
    감방 문에 난 창살 안쪽으로 들여다보지 않는 한, 누가 어느 방에 갇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든 감방이 차 있는 것도 아닌 듯 하구요.
    루토:(주위를 거닐며 사람이 있는 감방이 어디인지 파악하자.)
    이곳은 지상 외곽의 구치소와는 죄질이 전혀 다른 죄인들이 잡혀 들어오는 감옥입니다.
    특명을 받아 신변이 구속되거나, 도무지 다른 수감자들과는 같은 방에 투옥할 수 없는 이들... 그런 최하급의 인간 말종들을 위해 마련된 곳이지요.
    홀을 한 바퀴 돌며 감방 안쪽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몸을 늘어트리고 길다랗게 누워 있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구석진 곳에 붙은 감방 안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귀하신 몸이 오셨군......
    콜록, 콜록 마른 기침이 이어집니다.
    루토:(정처없이 살피던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독방쪽으로 간다.) 아키바르 공녀의 측근인가?
    소리가 난 독방으로 다가가면, 좁은 창살문 안쪽으로 어떤 남성이 앉아 있습니다
    내부가 어두운 탓에,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유일하게 말을 하고, 움직입니다. 이 사람인 걸까요?
    ???:댁이 누구신지나 밝히지 그래.
    루토:...(일자로 된 눈썹이 비뚜룸하게 올라간다.) 공녀의 지인이다.
    ???:지인은 개뿔, 공녀님께 지인이 어디 있어.
    이번에도 간수장이 보낸 거겠지?
    ....... 콜록, 너무 젊지 않나?
    잘 구슬려본다면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루토:서슴없이 친우라는 말은 오히려 더 수상쩍지 않나. (가까이 다가가 한 손으로 철창을 잡아 쥔다.) 루토 량. 기사단장 신분으로 공녀의 발자국을 쫓는 자다.
    그림자 속의 얼굴이 기이하게 일그러집니다. 미소를 짓는지, 아니면 절망으로 한탄하는지...
    ???:...... 그랬군.
    그새 승진했군. 축하하네.
    짝, 짝, 짝. 건조한 박수 소리만 두어 번 울립니다.
    루토:...날 아나?
    내 차례는 끝났다. 그러니 이제 당신의 정체나 밝히시지.
    으악
    ???:알다마다, 이야기 많이 들었지...... 머리 끝이 특이하게 청색이고 노상 부하들을 시켜먹기나 하는 성격 나쁜 기사가 한 명 있다고.
    나는 중앙의 땅으로부터 알페라츠 공주님을 모셔온 호위대 대장이다.
    ...그쪽에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내어줄 수도 있고, 평생 조개 껍데기처럼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있지. (스산하게 웃는다.)
    갈라지는 음성으로부터 광기의 파편이 느껴집니다.
    루토:(험담만 들었나 싶어서 굉장히... 심기가 불편해짐) 그래. 왕녀를 검문할 당시 통과시켜줬던 게 나이니 구면이겠군.
    이대로 다물면 재미 없어질 거다. 그리고, 왕녀를 호위하는 인간이 왜 여기에 갇혀있는 거지?
    ???:(끊는다.) ... 내가 이곳에 갇혀 있다는 걸 알아낸 방법부터.
    루토:...왕녀의 측근이 언질해줬다. 지하감옥으로 가려 했지만 소득없이 돌아왔다고.
    필시 이곳에 있던 당신 때문이겠지. 아닌가?
    ???:...... 찾았나, 줄곧...
    루토:왕녀의 힘이 되어줘야 할 당신이 왜, 여기 있냐고 물었다.
    상대는 절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가옵니다. 필시 족쇄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림자 안쪽으로부터 천천히 걸어나온 호위대장의 안면은...
    절반 이상이 끔찍하게 벗겨져 있었습니다.
    SAN C (1/1d2)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성공
    46vs.63
    이성 1 감소
    호위대장:...... 이 꼴을 봐라. (한쪽 눈은 멀어서 이미 보이지 않는다.)
    모두 잃었고, 나 하나만 살아서 이곳으로 잡혀들어왔지.
    루토:...무슨 일이 있었나. (동요하기보단 사태를 파악하려 애쓴다.)
    호위대장:주도 근처에 주둔하던 중, 급습이 있었다......
    흉측하군요. 붉게 짓무르고 갈라진 피부는 흡사 괴물의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호위대장:아무것도 모르는군, 아무것도. (기침하듯 몇 번 웃는다.)
    성에 들어갈 수 없는 우리들은 언제 아키바르의 지시가 내려올지 알 수 없었으니, 막연히 연락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지.
    루토:...기다리는 중 습격을 받고, 당신만이 살아남았나..
    거기다 끌려온 곳이 여기라고? 이곳은 서호부다. 당신 말이 맞다면 습격했던 인간들은 서호부측 인간이라는건데
    호위대장:이 홀도 시끌벅적했던 때가 있었어.
    고함, 절규, 채찍 소리, 살을 태우고 찢는 소리.
    이곳에서 나만이 살아남은 거지.
    친우 되는 자가, 정말로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나?
    '아키바르 공녀'에 대해서?
    루토:.......
    호위대장:아키바르가 그렇게 거짓말을 잘 하던가? 아닐 텐데.
    뭐든지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겠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암, 그렇고말고.
    루토:...왕녀의 세력은 왕성 밖에 위치할 거라 생각했다. 괜한 혼란의 의심을 막기 위해... 그러리라 여겼는데...
    쾅!
    그가 주먹으로 철창을 내려칩니다.
    호위대장:한심한 새끼.
    아키바르가 찾아왔었지.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아…… 캄캄한 이었어.
    ... 아아, 여긴 항상 밤이고말고. 하지만 간수들이 자러 가는 날에는 더욱이 깊은 밤이지.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한 가지 알려줄까...
    ...... 공주와 공녀는 다르다. 애송아.

    루토:(아득히 멀어지던 정신을 다잡는다.) ..무슨 말인지 똑바로 해. 공녀의 진짜 신분이 알페라츠의 혈족인 공주 아니었나? (철장을 쥐고 있던 손을 풀었다 다시 한 번 힘주어 다잡는다. 다듬지 못한 초조함이 손끝에서 드러난다.) 왕정의 인장이 새겨진 반지는 진짜였다고!

    호위대장의 입이 다물렸다가, 이내 폭소합니다.
    말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허파를 치며 홀 안을 채웁니다.
    호위대장:반절은 계획이 통했군. 일국의 기사단장까지 헛다리를 짚는 모양새를 보니 말이야.
    반지는 진짜다. (뒤돌아 등진 채로 흉한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한다.) 확실한 알페라츠 공주의 것...
    그리고 그분께서는 내가 일생을 다해 모셔오신 주군.
    아키바르는 내 후임이다.
    정통성, 정당성, 왕족의 진국, 정갈한 혈통...... 그 부강하신 서호의 법도도 중앙과 별다를 바 없더군.
    아키바르는 모든 걸 되돌리려 하는 것 뿐이지, 당신들은 결코, 결코 해내지 못할 일 말이야.
    호위대장:너 같은 새파란 애송이가 뭘 알겠어. (문에 묵직하니 기댄다.)
    루토:왕족의 신분은 세력을 만들기 위한 가짜...? (그렇다면 그 죽음은 대체 무엇을 위한거였는데?) ...그 아키바르는 죽었다. 살해 당했어.
    아키바르가 호위대장의 후임이라니요, 그는 공녀입니다!
    루토:적어도 나는 그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이곳에 온 거란 말이다...!
    아니, 이자의 말을 신뢰할 수는 있는 건가요? 그 역시 거짓을 입에 올리는지 모르죠!
    호위대장:죽어서도 편히 쉴 수 없는 불행한 영혼이란 말인가, 과연, 그런가...
    ...... 신의 섭리에 들지 못하는 영은 그런 거겠지. (중얼거린다.)

    루토:본론을 말해라. 아키바르.. 아니, 하이카는 왜 그런 일을 벌인 건데!

    호위대장:자, 네놈에게만 알려준 사실이다. 죽을 때까지 무덤으로 가져가라. (그림자 안으로 발을 옮기려 한다.)
    루토:(사라지려는 인영을 잡아다 제쪽으로 확 끌어온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듣지 못 했어.
    호위대장:(한숨을 내쉰다.)
    루토:하이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너희는 누구에게 습격받아 이런 꼴로 여기 있는지, 마지막으로 대체 뭘 숨기고 있었는지 전부 말하라고!!
    호위대장:내가 진실을 말하면 너는 죽는다.
    감당할 수 있나? (돌아본다.)
    루토:지금 내 목숨은 안전한 것 같나?
    호위대장:적어도 곧 죽을 때 원한은 생기겠군.
    루토:나 죽길 기다리는 놈 많으니 빨리 해.
    호위대장:이미 아키바르는 우리 손을 떠났다.
    네놈에겐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어.
    왜 죽음을 묵시하지 않나, 넌?
    네놈이 이 이상 뭘 할 수 있지, 아키바르를 잃어버린 네가.
    범인을 찾아내면 네 손으로 쳐서 죽일 텐가? 원한이라도 갚을 건가?
    (썩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네놈이 뭐길래?
    루토:...이미 다 뒤져버린 놈처럼 말하긴. (곧 죽을 것처럼 굴지마. 언젠가 들었던 말을 떠올린다. 나는 왜 이 순간 네가 남긴 말이 떠오르는지.)
    어떤 목숨도 묵시해야 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살아가는게 안개 속을 걸어가는 거라면 적어도 내 죽을 자리 정돈 찾아가고 싶을 뿐이야.
    호위대장:기사가 죽을 자리를 찾아간다라...
    모르나?
    기사가 된 이상, 네 생명은 반드시 누군가의 생명과 연결되는 거야.
    그자가 살면 너는 살아.
    그자가 죽으면 너도 죽는다.
    하지만 네가 죽어도 그자는 살겠지.
    호위대장:지킬 게 없는 기사는 죽어야 한다.
    나는 오래 전에 죽음을 맞이했다. 더는 기사가 아니지...
    ...... 이제 쉬고 싶군.
    호위대장은 그렇게 당신의 손을 뿌리칩니다. 쇠했음에도, 강한 힘입니다.
    지킬 게 없는 기사는 죽어야 한다.
    당신은 지금까지 무엇을 지켜온 거죠?
    루토:(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인영에 분노했다.) 망할...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있을 거 아냐!!
    (대답 없는 상대에, 죄 없는 철장을 발로 차곤 밖으로 나선다. 나는 이 인간에게 이 이상의 답은 못 들으리.)
    콰창!!! 철장이 삐그덕거립니다.
    당신은 홀을 가로질러 이곳을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정신 나간 호위대장에게서 더 얻어낼 수 있는 건 없겠지요.
    시간이 없습니다. 이쯤이면 근위대장의 죽음도 만천하에 알려졌을 터...
    ...?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끼릭, 바깥에서 빗장이 걸린 느낌만이 듭니다.
    어떻게 할까요?
    루토:뭐야? (미간을 확 구긴다. 자동으로 빗장이 내려오진 않았을 것이다. 어딜 봐도 날 반기지 않는 누군가의 소행이고. 그렇다면 그 자는 누구지? 문틈 사이로 앞에 누가 있나 확인코자 한다.)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성공
    32vs.50
    좁은 문틈에 눈을 대면, 처음에는 빈 입구의 통로뿐입니다.
    지시가 있었다면, 바로 뒤편에 보초 대여섯이 대기 중일 겁니다.
    아, 보이네요. 그런데...
    끼리릭...
    등 뒤로 철창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루토:(...?)(등 뒤를 확인한다.)
    호위대장이 갇혀 있는 방은 아닙니다.
    왼편 안쪽에 자리잡은 방, 그 안으로부터 걸어나온 인물은 당신을 놀라게 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간수장:(웃음을 참느라 애쓴다.)
    (손뼉을 마주치며 크게 웃는다.) 그렇게 죽도록 버티더니만, 친구가 오니 훅 불어버리는구만 그래.
    ......
    통로는 하나가 아니였던 모양입니다.
    간수장:기사단장.
    루토:...(하, 속으로 낮은 숨을 내쉰다.)
    말씀하십시오.
    간수장:(고개를 기울인다.) 인사도 안 하나? 예의는 어디로 팔아치웠지?
    이 자리에 있는 걸로 무시당하고 싶진 않은데.
    루토:...(한쪽 무릎을 굽히고 고갤 숙인다.) 기사단장, 루토 량. 에발롯의 세 번째 은혜를 뵈옵니다.
    간수장:흠. (한번 눈짓을 주고는 호위대장이 갇힌 방으로 간다.)
    간수장은 창살이 난 창문에 어깨를 걸치고 안쪽을 향해 속삭입니다.
    간수장:호위대장! 나머지 얼굴 반쪽도 벗겨내줄까.
    호위대장:... ...
    간수장:원하는 대로 말해보게. 아니면...... 기사단장이 원하는 대로 해줄까?
    자네는 이 더러운 난봉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량 기사단장?
    루토:(간수장이 뭘 하려는 거지? 심리학 판정으로 미약하게나마 알아보고 싶다.)
    가능합니다.
    루토, 심리학 롤
    루토:

    Psychology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4vs.10
    환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혼탁한 공기 속에서, 세 사람을 가르고 흐르는 이 불편한 기류...
    당장이라도 발을 빼고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려 해도, 더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은 그의 어조로부터 미약하게나마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미치광이 왕자는 당신도, 호위대장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간수장:............ (천천히 들이쉰다.) 뭐, 시간은 많으니까 말이야.
    (철문을 한번 퉁, 치고는) 내가 중간부터 들어서 말이네. 그래도 솔직히 놀랐어. 훌륭하더군.
    ......오... 자네는 이곳에서 일을 했어도 충분히 재능을 발휘했을 거야, 기사단장.
    우리가 세 달을 공들여 작업한 것을, 한 시간 만에 해내다니 말이야.
    그가 이쪽을 향해 다가옵니다.
    루토: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함이었을 뿐입니다.
    간수장:(일그러지게 웃는다.) 허가증도 없이?
    루토:늦게나마 사유서를 작성해 사람을 보낼 생각이었다만... (자세를 바로하고 간수장을 똑바로 마주한다.) 그러니 저는 그만 원래의 자리로 갈까 합니다.
    간수장:지하감옥의 규칙을 어긴 행위에 대해서는......
    하느님도 잘 안 봐주시지. (두 손을 모아 깍지를 낀다.)
    루토:책임은 위쪽에서 지도록 하겠습니다.
    간수장:물론... 지금 혼을 내겠다는 건 아니야, 암. (손사래를 친다.) 나한테 무슨 힘이 있는 줄 알고?
    명백한 놀림조네요.
    루토:한 가지 간수장께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의 신분이 아닌 직급을 논한다.) 저자의 죄목은 무엇입니까.
    간수장:다물어라.
    내가 묻는다. (표정이 없어진다.)
    루토:성을 호위하는 자로서 내부에 있는 자가 어떤 인물인지 알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뒷짐을 쥐고 천천히 당신의 주변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들을 생각이 없네요.
    간수장:질문에 제대로 잡하면 정답을 알려주지, 기사단장.
    첫째, 아키바르는 가짜인가?
    루토:자리에 있는 자 영민하지 못하여 논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간수장:아키바르 년의 신분은 본인이 맞냐 물었다.
    타박, 타박. 고요히 발소리가 울립니다.
    루토:말씀에 조심하십시오. 간수장의 신분보다 높은 자입니다.
    간수장:(고개를 쭉 빼며 소리를 지른다.) 내가 그 계집년에게 말씀을 조심할 이유가 어디에 있지!
    처음부터 의심했었다. 알페라츠 왕가가 멸족을 맞이한 후로 10년, 그리고 갑작스러운 등장......
    ...... 어떻게 호족이라는 놈들이, 하! 왕족이라는 새끼들이 얼굴도 모르는 년의 말 한 마디를 듣고 사실을 확신하지?
    아버님께서도 너무하셨다고! 그분은 훌륭한 아버지시지만, 통... 감이 없으시지.
    자, 말해보게... 기사단장.
    내 말이 맞다고, 내 추측이 옳다고 말이야.
    루토:사실을 명명백백히 따지고 싶으셨다면 저 위에서 말씀하셨어야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한 세력을 습격하여 지하 감옥에 가두는 것처럼 마음 급하고, 망치기 쉬운 일도 없지요.
    그의 가슴께에 달린 에발롯 족의 라펠이 불빛에 번쩍입니다.
    루토:하달되지 않은 죄인의 수갑과 고문. 명백한 월권입니다.
    걸음이 멈춥니다.
    간수장:(눈앞에 선다.) 지금 누구 앞에서 입을 놀리는 건지 아나?
    루토:간수장의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께 말씀하시고 있습니다만. (한치의 흔들림 없이 눈앞에 이를 바라본다.)
    예의를 논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자리에 걸맞는 태도부터 취하십시오.
    간수장:(가볍게 웃는다.) 이 마음 같아서는...
    루토:...이 자리에 있는 건 왕자와 호족이 아닌 간수장과 기사단장이라 말씀드리는 겁니다.
    공무 중입니다. 방해하지 마십시오.
    간수장:지금 바로 저 출입구를 열어 자네의 두 팔과 두 다리를 구속하라 명하고, 그 맨들거리는 주둥아리를 틀어막아 벽에 매달아 놓고 싶다네.
    그리고 자네를 사랑하는 평기사들을 한데 모아 불러서, 눈을 가리고 한대씩 갈기라고도...
    루토:악취미시군요. 그럴 명분따위 없으심에도.
    간수장:아버님은 날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시지만, 당신의 사랑까지 끊으신 적은 없다네.
    ...... 오...
    관계가 없다. 특임관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그 영민하지 못한 돌대가리에 잘 새겨두도록.
    알페라츠 왕가가 신에게 축복받은 일족이라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나.
    루토:이 땅은 신의 사랑을 받은 땅. 그런 말이 도는 건 특별히 이상한 일도 아니었죠.
    간수장:그렇지! (입가가 비틀려 올라간다.) 문제가 있다면...... 그 사랑이 그다지 평등하지는 않았단 거지.
    마치 아버님께서 스스로 낳아기른 자식들을 대하듯이, 말이야.
    알페라츠 가문의 사람들은 유일신의 축복 속에서 태어나서, 진흙탕과 똥통 속에서 구르는 한이 있더래도 백옥처럼 티없이 깨끗한 피부를 갖는다.
    아무리 늙어도 점이나 검버섯 하나 생기지 않아.
    그년은 다르게 생겼잖아. 그렇지?
    대답해 보게. 공녀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본 적 있겠지.
    일련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만, 믿지 않는 이들도 상당수였죠.
    그것보다도, 당신이 중앙 왕족의 생전을 직접 두 눈으로 본 적은...
    ...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똑똑히 마주보았고, 기억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야 아키바르 공녀의, 하이카의 얼굴에는...
    ...
    루토:...시간이 지남에 따라 핏줄이 옅어지고 방계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물갈이되는 경우의 이야기도, 그리 흔하지 않은 건 아니잖습니까. (말을 섞어서 좋을 거 없는 자다. 알고 있는게 있더라도 내어주지 않는 것이 현명할테다.)
    간수장:(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이다.) ...... 봤군!
    그는 뒤돌아 두 주먹을 꽉 쥐면서, 자신의 추리가 맞았던 것에 대한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루토:그런 종류의 낭설이 돌 때는 발현성에 대한 얘기도 같이 도는게 마련이지요. 그것이 그리 큰 문제입니까.
    간수장:나는 오로지 나의 감과 지성을 믿는다. 신뢰할 수 없는 타자의 말은 거짓과 진실을 분간할 수 없고, 불순물이 섞여들어간 오물과 다름없다.
    부정하지 말게. 기사단장. 자네는 이미 알고 있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왜 공녀를 감싸고 돌지?
    루토: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자가 타인의 의견으로 제 견고함을 인정받으려 한다니 우스운 일 아닙니까.
    그만 놓아주시죠.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은 몸입니다.
    호위대장:(멍청한 자식. 옥 안에서 고개만 젓는다.)
    간수장:지금은 에발롯의 세 번째 은혜가 네게 고하는 것이다.
    (문득 태도가 바뀐다.) 궁금해서 그런다네. 이 지하에 틀어박힌 불쌍한 간수장 말을 누가 믿어주겠나?
    그가 손을 들어
    당신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립니다.
    루토:(하...) 저는 이 일의 책임자로서 누구보다 공명정대하고 흔들리지 말아야 될 이유가 있습니다.
    그 외의 이유가 필요합니까?
    간수장:... 자네는 이곳에 제발로 기어들어온 이상 나를 오래 봐야 해.
    책임자 하나는 잘 맡기셨구만, 훌륭해!
    (출입구를 향해 소리친다.) 너희들 중에 한 명을 준비시켜 들여라!
    바깥에서 몇 명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빗장이 풀려나갑니다.
    이윽고 출입구가 열리며 간수 한 명이 트레이를 끌고 들어옵니다.
    간수장:(날카롭게 소리지른다.) 의자도 내와!
    간수는 흠칫 멈추더니, 이윽고 낡아빠진 의자를 하나 내옵니다.
    모든 일이 한순간에 처리되었습니다.
    그는 호위대장이 갇힌 감옥 문을 열어젖히고, 그에게 족쇄를 채운 채로 두 사람 앞에 데려와 꿇어앉힙니다.
    간수장:대답은 둘 중 하나에게 듣는 걸로도 족하다.
    다시 묻는다. (간수가 등 뒤로 지나가 호위대장의 목을 잡는다.)
    왜..... 그 천박한 년을 자꾸 감싸고 도느냔 말이야, 짜증나게.
    호위대장:...... (한숨)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루토:...제가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있습니까?
    저는 몇 번이고 이런 상황이 잘못되었다 말했고, 남아있을 이유조차 없습니다.
    나가겠습니다.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갑니다.)
    간수장:네겐 량의 이름 뒤로 달아날 공간이 없다.
    간수장이 손짓하자, 보초들이 당신의 몸을 잡아세우며
    강제로 무릎 뒤편을 가격해 꿇어앉힙니다.
    간수장:닫아.
    지상으로 향하던 문이 닫힙니다.
    루토:(저지가능합니까.)
    저지한다면 민첩 롤
    루토:

    Dexterity

    루토

    보통

    실패
    49vs.40
    다섯이나 되는 보초 사이를 검도 뽑지 않고 피해갈 여유는 없습니다.
    간수장:................... (슬슬 열이 오르는 듯 얼굴을 감싼다.) 미쳤군...
    뭐해, 데려오지 않고.
    그들이 당신을 잡아 강제로 의자 앞에 앉힙니다. 호위대장과 마주봅니다.
    간수장:자네의 그 공명정대함과 할 말은 하고 죽겠다는 기개는 마음에 들어.
    이곳에서 당장 죽이고 싶지는 않아.
    잡는 팔이 너무도 많습니다.
    간수장:말해라. 아니면 이자의 귀를 자르겠다.
    루토:(호위대장을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자르십시오.
    원칙에 어긋나 신분으로 남을 찍어누르는 왕자의 얘기를 들으신다면
    왕이 참 좋아하시겠습니다.
    간수 중 하나가 단검을 들어 호위대장의 귀에 가져다 댑니다.
    루토:저 늙은 이가 제게 뭐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저자도 잡혀왔을 때 각오한 부분이겠죠.
    간수장:(표정이 없다.)
    루토:당신의 그 오만방자함이 얼마나 가련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호위대장:............!........... ............... (움찔거린다.)
    간수장:자네는 사랑받지 못하는 기분이 뭔지 몰라, 기사단장.
    루토:(이미 죽었다 고한 자다. 그 각오가 진실이라면 내가 저를 동정할 필요는 없겠지.)
    애새끼같은 소리는 집어치우십쇼. 언제까지 왕의 품 안에서 살아가고 싶은 겁니까.
    이어서 고통에 찬 비명이 귓가를 찢고 들어옵니다.
    손짓할 것도 없이, 간수는 그의 뜻을 알아채고 늙은 호위대장의 귀를 벱니다.
    피가, ...
    피가 튑니다. 눈앞의 광경은 실로 끔찍합니다.
    그가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고, 안간힘을 다해 버둥거리나 사방의 힘에 제압당하는 꼴을 목도합니다.
    수번에 이은 칼질이 끝나면, 호위대장의 얼굴 절반이 피로 물들어 잇습니다.
    당신의 얼굴 절반에도 피가 튀어 있습니다.
    SAN C (1/1d2+1)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4vs.62
    이성 1 감소
    당신은 하이카의 매질을 침묵한 시녀들에게 방관자라 이른 바 있습니다.
    그대는 어떻습니까?
    지금 이 모습이 방관자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
    당신은...
    호위대장:(흰자를 드러낸 채로 온몸을 떤다.)
    루토:...(간수들의 팔을 뿌리칠 수 있나.)
    간수장:이거 보게, 끔찍한 냉혈한이군!
    어떻게 뿌리치나요?
    철저해야 할 겁니다.
    간수장:눈도 깜박하지 않는걸! 호위대장... 자네는 운도 없지. 응? (정신을 못 차리는 남성에게 으스댄다.)
    루토:(몸을 단번에 아래로 수그리다가 쳐올려 저지하고 있는 간수들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아직 속박된 건 아닌 몸. 이후로 칼을 빼든다면 더는 구속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호위대장:힉, .... ..... 컥, .......................
    (고개를 떨군다.)
    간수장:정신 차려! 한참 남았어!
    루토:그 자의 불운은 당신 같은 자에게 잡힌 것이지...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마십시오.
    좋습니다.
    루토, 근력 롤
    루토:

    Strength

    루토

    보통

    실패
    79vs.75
    (행운 까겠습니다.)
    몇 차감하시겠습니까?
    루토:(4 차감하겠습니다.)
    행운을 4 차감합니다.
    량의 일원인 당신의 신병을 구속하는 일을 간수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리가요.
    후환을 당할까 두려워서, 자신보다 한참 상사인 당신이 내릴 처벌이 두려워서, 아니면 그게 그저 당신 그 자체라서 유감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다소 느슨해져 있었던 그들의 속박을 밀쳐내자, 간수들이 일제히 휘청입니다.
    "더... 더는 못하겠어.... ......!...."
    그들은 눈앞의 참사로 겁에 질린 것도 같네요.
    칼을 뽑아드나요?
    당신에게 쉽사리 덤벼드는 자는 없습니다.
    루토:(간수들의 목을 처 기절시킵니다. 칼을 뽑지 않겠습니다.)
    이런... 한 명은 벌써 도망가는 걸요.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를....!!!"
    전부 기절시키나요?
    루토:(전부 기절시킵니다.)
    루토, 행운 롤
    루토:

    Luck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30vs.65
    도망치는 마지막 한 명까지 제압했습니다. 이 정도는 일도 아니죠.
    ...... 어라, 그런데...
    원래 이렇게 지하 감옥에 바람이 불던가요?
    당신의 망토가, 알 수 없는 공기의 흐름으로 아주 천천히 흔들립니다.
    간수장: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어이가 없다. 쓰레기 자식들!)
    루토:시종은 없는 편이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망토의 흐름을 차분히 관찰한다. 어느쪽으로 흐르고 있지?)
    바람의 방향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렇게나 휘몰아치며, 마치 혼돈을 담은 듯한 그 흐름은 이윽고 점점 커져서
    소용돌이가 될 듯 합니다.
    간수장:(호위대장을 쳐서 바닥에 넘어트리고) 운이 아주 좋구만, 기사단장. 자네가 이자의 운을 몽땅 가져간 모양이군.
    그는 바람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 듯 보입니다
    간수장:이래서야 너도 장기말로 이용될 뿐이지.
    오늘은 이만 놓아주겠다. 허나, 가서 전해라.
    그놈들은 또라이의 궤변이라며 내 말은 믿지 않을 테니까, 가서 아버지와 원로회에 고하란 말이야...
    에발롯 족이 데려온 그 공녀는 추잡한 거짓말쟁이에 기만자다.
    그는 공주도 아니거니와, 한갓 바닥을 기어 마땅한 천민 주제에 왕가의 인장을 훔쳐나온 반역자이며
    다 알면서도 끝까지 모른체 했지.
    간수장:자랑스러운 에발롯 왕족의 이름을 걸고 서호의 사람들을 싸그리 속여먹었으니, 그러는 당신들도 끝이다.
    전부 옷 벗을 준비나 하라고 말이야................!!!!!!
    이 자는, 자신의 출신을 파괴하려 합니다.
    진실을 밝혀내거나, 추리를 맞히는 일 따위엔 관심도 없어요.
    오로지...
    왕정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산산조각낼 복수심으로 불타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 또 한번, 경외로운 일이 일어났던 건 그때였습니다.
    간수장:......?
    그가 자신의 목을 잡습니다.
    루토:...?
    간수장:... ... , 컥, ... ...?
    루토:당신 지금 뭘...
    ...... 스스로 목을 조르고 있잖아요!
    어떻게 할까요, 루토?
    루토:(간수장도 기절시킬 수 있을까)
    그를 기절시키나요?
    거리가 꽤 됩니다. 시간이 없어요.
    루토:(바로 달려가 급소를 가격한다.)
    당신은 그에게 곧바로 달려나갑니다.
    간수장:(손아귀의 힘이 제어되지 않는 듯, 숨이 막히는 소리를 내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급소를 가격하려던 그때, 간수장이 고통에 찬 절규를 쏟아냅니다.
    당신의 팔은...

    윽! 이게 뭐야, 튕겨나왔잖아요?!

    마치 그 절규는 산 채로 사지가 찢어지는 듯한 끔찍한 단말마를 닮았습니다.
    출입구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빗장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루토:(...칼을 그의 팔에 박아 저지할 수 있나?)
    간수장, 정신을 차리십시오!!!!
    시도는 가능합니다.
    우드득, 우드득
    루토:(하겠습니다.)
    간수장!!!
    그는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당신에게 반대쪽 손을 뻗기만 합니다.
    ...... 살려달라고 하는 걸까요?
    늑골이 부러지는 소리가, 연거푸 납니다.
    누구도 그의 몸에 손대지 않았는데...
    칼을 박아넣으면, 곧바로 피가 튀어 온몸에 달라붙습니다.
    루토:망할... (어떻게든 행동을 저지시켜야한다. 어떻게든.)
    잘만 하면 손을 떨어트릴 수도 있겠지만, 벌써 간수장의 가슴팍이 적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저 두꺼운 정복을 적시고, 바깥까지...
    간수장이 울컥 피를 토합니다.
    루토:(칼을 비틀어 근육을 자를 수 없나?)
    하겠습니까?
    이대로라면 죽을 거라구요! 뭐든지 좋아요! 어떻게든...!
    루토:(한다. 죽음만은 어떻게든 막자.)
    보초:(뒤늦게 달려오더니, 홀 안쪽에서 벌어진 참사를 마주하고는 뒷걸음질한다.)
    루토:(근육을 잘라도 안 되면 저 팔을 잘라내겠거니)
    보초:.... ... ... ..... ..단, ...
    루토:간수장, 정신 차리시오!!!
    이미 넋이 나간 얼굴입니다. 선혈이 묻지 않은 부분을 찾아내는 게 빠르겠습니다.
    그 순간, 간수장의 몸이 공중에 치솟습니다.
    보초:(곧바로 뛰쳐나간다.)
    루토:...어이! (밖으로 향하는 보초에게 소리지르고)
    엄청난 힘입니다. 그의 팔에 박힌 당신의 검이 뒤따라 올라갑니다.
    붙잡을 수도 없어요, 이윽고 그는 홀의 천장에...
    ... 어떻게?
    거꾸로 매달려서, 가슴팍이 뜯겨나갑니다...
    ... 왜?
    무아지경에 가까운 발소리가 우악스레 이쪽을 향해 다가옵니다. 지상입니다.
    붉은 피가 당신의 몸 위로 쏟아집니다.
    툭, 툭, 툭...
    SAN C (1d2/1d4)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성공
    33vs.61
    2
    이성 2 감소
    당신의 머리카락 위로, 얼굴, 어깨의 갑주와 망토 위로...
    ...... 역겹고, 끔찍한 참살입니다.
    하지만 루토, 오직 당신만이 알아요!
    이 참살에는 범인이 없습니다, 절대로요!
    두 눈으로 똑바로 보았잖아요... 그가 처음에 스스로의 목을 조르고,
    이윽고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가슴이 부서져서, 그렇게...
    루토:.......아
    깡! 바닥에 당신의 검이 나뒹굽니다.
    루토:(차라리 기절이라도 하든가 멀쩡한 정신을 탓한다.)
    보초:이, 이쪽입니다. 서둘러 지시를... (계단을 내려온다.)
    호족2:이게, 무슨......!!!
    호족3:기사단장, 이게 무슨 소동이지?
    어느새 호족들이 병사를 이끌고 도착했습니다.
    보좌관:...... (말이 없다.)
    루토:...간수장이 죽었습니다. 현장을 목격했으나 간수장은 스스로 자해 끝에..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그 광경을)
    보좌관:(내부를 곁눈질하며 옆으로 속삭인다.)
    분국왕:......
    상황이 훨씬 나쁘네요.
    분국왕:(천장에 매달린 왕자의 시체를 확인한다.)
    국왕은 근위대의 만류를 뿌리치고, 피에 젖은 당신에게로 다가와 따귀를 날립니다.
    루토:...
    "폐하! 다가가시면 위험합니다!"
    분국왕:...... 죽일 놈.
    그는 광분에 젖은 얼굴로 한 대 더 갈깁니다.
    루토:...이 자리에서 현실을 말하는 것이 저의 충입니다. (힘없이 떨어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호족1:이... 이 자식,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왕족을 시해했구나! 역시,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게지!
    보좌관:적확히 고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이 벌였다기에는 과도한 참극이다.)
    분국왕:충? 네 까짓 게 충을 논하느냐. 그대의 소임을 망각하는가!
    루토:...간수장은 지하감옥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계셨고 저는 이 아래에 있는 죄수에서 볼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조용히 돌아가려 했으나 간수장이 저를 막고 강제적으로 붙잡은 건 기절한 자들을 깨우면 알게 될 일입니다.
    당신의 말에 분국왕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미간에 잡힌 주름은 하나하나 다 세지도 못할 지경이에요, 양 눈에 핏대가 서 있고...
    그렇죠. 그는 이 상황에서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아버지입니다.
    분국왕:사실과 어긋나는 바가 있다면 괘념치 않고 극형에 처하리라.
    루토:...저는 한 순간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보좌관:...... 폐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황을 모두 아는 것은 기사단장 한 명입니다.
    호위대장:(바닥에 쓰러져 움찔거린다.)
    ... ...... 봤다. ...
    "저 자는!"
    "... 미친, 얼굴이... 어쩌다 저렇게 된 거야? 우웩."
    "... 그런데 누구지? 처음 봐, 저런 사람은..."
    "... 괴물 아니야?"
    호위대장:...... 악마의 소행이다.....
    .... .... ..너희들은 모르겠지, ... 스스로 무슨 짓을 저질, 렀는지...
    그는 피가 새어나오는 옆머리를 막고서 조롱조의 말을 퍼붓습니다.
    호위대장:몰살당하기 전에, ...... 유언이나 정해둬라.
    저 자는, 죄,가 없어.
    ......
    호족2:불경하다. 어디 에발롯 왕성의 투옥자가 악마를 거론하는가!
    호족3:죄인이겠지요. 그것도 죄질이 가장 나쁜...... 들을 이유도 없습니다.
    보좌관:(또 다시 국왕에게 소리를 죽여 속삭인다.) ...
    그러자 국왕은 노기를 감추지 못하며 등을 돌려 가버립니다.
    보좌관:자, 여러분. .........
    그 말대로 단장이 휘말리도록 설계되었는지 모릅니다.
    호족2:낭설이오!
    호족1:때가 된 거지, 저 썩을 놈이...
    보좌관:가능성 중의 하나죠.
    (근위대 쪽을 향해) 에발롯 기사단이 아니라, 근위대 인력을 써서 진위를 조사해라. 병영 전체와 단장의 방, 그가 지나다닌 길목 하나까지 샅샅이 수색하라.
    루토:저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그의 말에 귀기울여주십쇼.
    누구도 저자의 죄목을 모릅니다. 그 말은 누가 저자를 이곳에 들였는지도 불분명하단 소리입니다.
    어찌 죄없이 수감된 자를 구해주기보다 손가락질 할 수 있습니까. 보좌관, 당신은 지하감옥에 투옥된 죄인들을 알만한 위치일겁니다.
    그렇다면 조사해보십시오. 최근 지하감옥에 하달된 명령이 있었는지 말입니다!!
    보좌관:.....
    루토:눈에 뵈는 것에 휘말려 진실을 가리지 말아주십시오. 저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호족1:........ 하...
    호족2:......
    호족1:주제를 모르는군, 용의자들끼리 싸고 도는 꼴은 뻔하지요!
    호족3:......
    루토:(고개를 돌린다. 사나운 시선이 호족들을 향한다.) 닥치시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채 입만 놀리는 자들이!!
    보좌관:(말을 멈추라는 듯 손을 든다.) 기사단장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직을 해임하고 지상의 구치소에 투옥한다.
    호족1:저, 저저!! 보이십니까, 저 눈빛!!
    우리 모두를 죽이려 드, 드, 드는 거라구요!
    근위대장도 죽인 게 분명합니다!
    보좌관: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 왕자께서 살해당하셨다!!
    호족1:. ...
    보좌관:...... (미간을 몇 번 누른다.) 근위대! 량 단장을 데려가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근위대의 병사들이 당신을 양옆에서 붙잡습니다.
    간수들과는 달리, 뿌리칠 수 있는 이들이 아닙니다.
    ......
    가시죠.
    루토:(...침묵하고 따른다.)
    호위대장:...... 병신들, 다 죽겠군...
    일전에 한 말, 반드시 지켜라.
    ...
    당신에게만 들릴 소리입니다.
    아, 지상의 햇빛이 이다지도 따가운 적이 있었던가...
    등 뒤로 지하 감옥의 입구가 굳건히 닫히고, 당신은 병사들에게 붙잡혀 올라갑니다.
    이대로라면 이 왕성은 결국...
    툭, 쾅!
    눈앞에서 구치소의 창살이 닫힙니다.
    [ 에발롯 왕성 외곽, 구치소 특실 ]
    이 와중에 얼마나 다행입니까? 량의 핏줄은 참 쓸만한 것 같아요.
    당신은 귀하신 호족의 자제라는 이유로 이 구치소에서 가장 넓고 좋은 방에 투옥되었으니까요.
    ... 빗소리가 들려옵니다. 해가 진 지 오래입니다.
    확실히 호위대장의 말대로입니다. 저 지옥 같은 감옥에서는 낮과 밤을 구분하지도, 흘러가는 시간을 인식하지도 못하겠어요.
    루토:...망할. (구석진 벽에 머릴 박는다. 사이로 올라오는 축축한 기운에 퀴퀴한 냄새가 한층 더 심해지는 기분이다.)
    구치소 안쪽엔 당신 뿐이며,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좁은 채광창 하나와 물이 나오는 세면대, 단촐한 화장실... 그리고 철제 침대가 전부입니다.
    마구간에 갇히는 것보단 낫죠, 암.
    온몸이 피에 젖어 있습니다, 루토.
    수갑을 차보는 것도 처음이겠죠?
    루토:(채우기만 했지 내가 찰 줄은 누가 알았나.)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되지 않은 것도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래도 이 사슬은 여유가 꽤 있어서... 머리는 묶을 수 있겠습니다.
    이곳 구치소의 통로는 기사들이 직접 지킵니다.
    얼굴이라도 좀 씻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누가 봐도 살인범이잖아요.
    루토:...(세면대로 향해 피를 씻어낸다. 바가지로 물을 끼얹는 것까진 안 바라니깐 얼굴이라도 멀쩡해야지.)
    주변은 적막하지만, 귀를 기울여 보면 난데없는 인물의 등장에 수군거리는 속삭임도 허다합니다.
    "저거... 기사단장 아냐?"
    "최근에 승진했다던? ... 왜 여기에 있대?"
    루토:...(기사들이 떠는 건가?)
    "몰라... 내가 어떻게 아냐. 피를 가득 뒤집어썼던데 사람이라도 죽였나보지."
    "동료가 봤는데, 지하에서..."
    "어우, 말하면 내 목도 날아가. 몰라."
    기사1:.... ....
    (부동 자세로 서 있다.)
    ........ ... ....
    루토:시발. (붙잡고 한소리 해봤자 웃길 뿐이다. 자신의 무력함을 체감하며 머리를 박았다.)
    바로 앞을 지키는 기사가 통로 쪽으로 난 창문의 창살을 건드립니다.
    기사1:...... 단장님. (최대한 소리를 낮춰 말한다.)
    벽 너머로 아는 사람의 목소리가 넘어오네요.
    ...?
    루토:...? (시선만 돌려 소리가 들린 쪽을 본다.)
    "그럼 이제 끝이야?"
    "......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지 않겠어?"
    "근위대장도 그렇고, 기사단장까지...... 개판이네."
    기사1:저예요. 근위대 발령 받으면 꼽주고 오겠다 했잖아요.
    이쯤이면 예상하시겠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었군요?
    루토:...그 꼽이 지금이냐?
    기사1:이 자리 맡겠다고 해서 미친년이냐고 욕이나 먹었죠.
    ......
    원래 이런 말 할 타이밍 아닌가?
    와, 너라도 있어서 진짜 다행이다. 위로가 된다. 대박...
    루토:지X.
    기사1:죄... 죄송...
    ...... 아무튼...
    묻고 싶은 게 많으실 텐데.
    루토:...됐다. 어차피 밖이나 여기나 (하...) 거기서 거기란 생각도 들어서.
    기사1:뭐 그러실 만도... 지금 병영이 발칵 뒤집혔어요. (벽에 등을 댄다.)
    근위대 새끼들이 처들어와서 통째로 뒤집어놓고 있다니까요.
    ...... 어휴, 썅놈들... (웅얼웅얼... 쌍욕...)
    그게 누구 때문인지는 모르는 모양입니다.
    루토:...너도 이제 근위대인 거 아니냐?
    기사1:아 뭐 언젠가는 복귀하겠죠. 돈만 더 주지 일은 더 좆같아요.
    ... 부상은 없으시구요? 의사 들여보내요?
    뭐... 몇 대 맞았긴 한데 당신이 더 많이 때렸어요.
    기사1:...... 얼마나 걱정했는지...
    루토:됐어. 괜히 수작부리지마. 너까지 의심받는다.
    기사1:하하. 기사 나부랭이를 누가 의심한답니까?
    루토:살 놈은 죄다 죽고 뒤질 놈은 갇혀있고... ...성이 제대로 돌아가긴 하냐. (통솔자 하나 없는 집단이다. 근위대와 기사단 모두)
    기사1:으음.......................
    .......................
    솔직히, 크게 변하는 건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짐짓 무심한 말이나...)
    루토:(심드렁...)
    기사1:저희들은 모두 톱니바퀴죠. 언제든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비슷한 놈 우겨넣을 거, 그거 하나 사라진다고 전체가 멈춰버리진 않으니까.
    ...... 원래부터 저희가 맡은 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루토:너까지 왜 뒤질 놈 상이야.
    고개 들어. 허리 펴. 아무도 몰라도 이 성을 지키는게 네 일이다.
    기사1:현타, 와서..... (하하하, 짧게 웃는다.)
    근위대장이 죽었잖아요.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루토:아니. (짧게 답하곤 대답을 기다린다.)
    기사1:끝까지 범인을 제압하려고 했으며, 그 끝에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그 공을 기려서 근위대장에게 명예 훈장과 더불어 작위를 내린다...
    루토:소설을 썼구먼...
    기사1:어차피 죽은 인간 뭘 또 치켜올려주냐고.
    이만 하면 됐으니 소란을 죽이겠단 거죠 거의.
    루토:...다 죽을지도 몰라.
    이대로가면 진짜 다 뒤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기사1:...... 다요?
    루토:나는 간수장의 살해현장 목격자다. ...그게 진짜라면 우리가 무슨 수를 써도 못 막을 거야.
    기사1:(고개가 저도 모르게 돌아갔다가 통로에서 정자세를 유지한다.)
    미친... 지랄 염병 개지랄.........
    ....났네...
    ..........................................
    루토:...너 지금 욕했냐? (험악)
    기사1:아뇨 벌레 소린데요.
    크흠!
    ............ 아, 방금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기함할 뻔.
    됐고, 어차피 저희들은 알면 안되는 일일 테니까.
    철창 너머로 무언가 꾸러미가 넘어옵니다.
    루토:(이자식이 발을 빼네...? 꾸러미를 받아 안을 확인합니다.)
    기사1:(걱정하는 거다! 어휴!)
    안에 들어 있는 건...
    ...... 옷이랑...
    베개...
    군요!
    루토:...
    원래 당신 옷입니다. 가져온 것 같아요.
    루토:(좀... 귀엽네 새끼)
    기사1:(^^)
    어이쿠, 칭찬 좀... 배고프다...
    루토:가져오느라 수고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을 한껏 적신 뒤 새옷으로 갈아입는다.)
    기사1:단장님 그렇게 더러운 거 마구간 이후로 처음 봤다네요.
    웁스.
    저새끼...
    여튼, 훨씬 낫네요.
    루토:...
    (봐줌) 교대는 언제냐.
    기사1:음, 3시간 후요.
    루토:넉넉하네.
    기사1:눈 좀 붙이시죠? 내일도 몰아칠 거 같은데.
    루토:......하 고문이라도 한다냐.
    기사1:예!??!?!?!!!!!!
    큰 소리가 나서 주변에서 또 웅성임
    기사1:...!
    아!!!! 야 여기 바퀴벌레 있어!! 누가 잡아!(수습)
    루토:...쫄보색히
    고문도 당해본 적 없었던 거 같은데...
    기사1:(때려친다... 때려친다...)
    루토:니가 당하냐?
    기사1:(그래... 나 아니면 누가 단장님 챙겨주나 했는데 뭐 다 똑같지... 다 시궁창...)
    설마?
    루토:그런데 왜 귀 아프게 소리지르고 지X이야.
    기사1:...........................그만둔다... 진심....
    (중얼중얼...중얼중얼...)
    안에 마취용 독버섯 집어넣기 전에 어여 주무시죠!
    루토:어어 그래 어쨌든 수고했고, 이만 잔다. (베개 베고 자자.)
    기사1:빨라!!!
    당신은 몸을 뉘입니다. 철제 매트리스가 엿 같네요.
    루토:엿같아.
    이렇게 엿 같은 침대는 또 처음입니다.
    ......
    루토:망할...
    살아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립시다. 그래도.
    당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중첩된 피로로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모쪼록 좋은 밤 보내시길.

    Image

    드넓은 초원, 푸른 서광과 황혼이 내려앉은 자리.

    ...... 서호에서 이런 평원은 아주 드뭅니다.
    황야가 수평선의 저편까지 이어지고, 메마른 땅과 나무 뿌리들을 지나면
    갱도 안의 삶들이 여럿 당신을 맞이할 겁니다.
    그렇다면...
    이곳은 어디일까요.
    평원을 내려다보는 절벽 아래로, 두 사람이 보입니다.
    한 명은 당신,
    한 명은 저 멀리 끄트머리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하이카:......
    루토:...(내가 꿈이라도 꾸나?) 어이.
    하이카:응? (평소와 같은 낯으로 돌아본다.)
    루토:그... (뭐라 첫삽을 퍼야하려나.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은 익숙하지 않았다.) ...
    하이카 등 뒤로는 말 두 마리가 나무에 매인 채로 가만히 풀을 뜯습니다.
    하이카:(잉? 나아냐)
    등 뒤로는 말 두 마리가 나무에 매인 채로 가만히 풀을 뜯습니다.
    하이카:뭐야... 내 머리에 지네라도 기어다니냐?
    루토:여기가 어디야. 애초에... 난 감옥에 있었는데 꿈이라도 꾸는 건가?
    뭐... 비슷한 건 기어다닐지도 모르지.
    하이카:감옥?!
    그게 무슨 소리야, 어디 아파?! (말은 이런데 좀 진심으로 걱정함)
    루토:...아프겠냐?! (사납게 날뜀)
    아니 감옥이였다고. 분명 ...다 죽고 오해받아서 영창까지 갔는데?
    하이카:어휴, 그래. 너 같은 자식은! 어! 이런 풍경은 처음 볼 테니까 너~~~무 놀라워서 차라리 감옥에 갇혀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네.
    하이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당신을 끌고 절벽 앞으로 갑니다.
    하이카:잘 봐! 멋지잖아!
    (씩 웃는다.) 이거 보려고 온 거야.

    루토:아니... 누굴 정신이상자로 아나.. (어이가 없어 말도 제대로 안 나온다. 이끌려간 곳에 경치를 확인하자면...)

    하이카:서호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후, 나의 능력! 두렵다...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잘난척)
    루토:아주 태연하지. 아니 그것보다 (그게 꿈이었어도 확인해야 될 것이 있다. 사납게 노려보는 눈은 상대를 향한다.)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하이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내가? 너한테?
    ...... (옆눈) 아니?
    루토:... (꼬라봄)
    하이카:...... 알았어.
    루토:(팔짱을 끼고 말해보라는듯 상대를 주시했다.)
    하이카:너 목석콩나물이라고 소문낸 거, 나 맞아. (두 손을 든다.)
    기사단에...! 다 퍼트릴 생각은 없었는데...
    루토:......
    하이카:...... ...... 장난이었어, 미안...
    루토:(상대 관자놀이에 두 손을 올리고...)
    (힘껏 들어올린다) 이 자식이이이이이
    하이카:아아아아앍아아아아악미친놈아아아아아악
    아악!! 아!!!!! 으아!!!!!
    루토:이게 바로 주도구경이다 순무머리야
    하이카:알... 알았어! 말할게! 말... 할게! 으!
    망할돌멩이바위대가리가아아악!!!!!!
    루토:(손 떼려다가 다시 들어올림)
    하이카:(박치기 함)
    루토:아악!
    하이카:아!!
    루토:너.. 계급장 떼고 붙어봐?!
    하이카:어쭈구리 자신 있다 이거지?!!!! (불탐)
    (으르렁으르르렁)
    루토:하... 너 진짜 왕녀 맞나? 알페라츠 혈족이 맞냐고.
    하이카:...!
    일순간, 하이카의 표정이 굳습니다.
    하이카:...왜? (팔짱을 끼고 선다.)
    루토:그거 말고도. 네가 나한테 숨기는게 한 가지가 아닌 걸 안다.
    하이카:(말해보라는 듯이 상대를 가만 직시한다.) ......
    내가 답을 알려줄 것 같아?
    아무것도 모르잖아. 나에 대해서.
    루토:...내가 지금 뭘 위해 네가 말하길 기다리는지 좀 알아라.
    하이카:(난처하게 웃기만 한다.) 네가 알면 죽을 텐데?
    루토:그래서 넌 죽었고?
    하이카:(한쪽 눈을 가늘게 뜨며 과장되게 아픈 표정을 한다.)
    루토:나는 내가 겪었던 일을 꿈이라 치부하지 않을 거다.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는진 모르겠는데 내가 있던 현실에서 넌 죽었고 이젠 그 범인으로 내가 몰리고 있는 처지야. 내가 뭘 알아내려 해도 너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이게 말이 돼? 망할... 다 엿이나 먹으라지.
    하이카:(여유가 없어 보이는 상대의 모습을 대강 파악하고는, 절벽에 걸터앉는다.) 이제야 좀 솔직하게 말하시네.
    앉아. 서서 할 얘기가 아냐.
    루토:그 위험한 곳에? 젠장 뒤지고 싶어 환장이라도 했나. (험하게 나가는 말과 다르게 곱게 그 옆에 앉았다.)
    산들바람이 불어옵니다. 어울리지 않게 따뜻하네요.
    하이카:뭐어...... 내가 떨어져 죽으면 네가 범인이겠지. (으쓱)
    ...... (복잡한 낯이다. 이 바람처럼 어울리지 않게.)
    (저 너머를 보고 있음에도 눈앞이 캄캄하고, 길 위에 올라 있으나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다.)
    속여서 미안해.
    ..................................라고 말할 것 같으면 오산이고?
    루토:허이고.
    하이카:처음부터 정리해보자. '나'에겐 적이 많았고, 목숨의 위협도 있었어.
    끈을 잘 매뒀다고 생각했는데, 배가 떠나버렸지. 나는 죽었어.
    ...... (잠시 곁눈질하고는) 그리고 더 죽어나가고 있지, 보란 듯이.
    네가 이 참극에서 알아낸 것이라고는 내가 가짜라는 사실뿐야. (가볍게 웃는다.)
    이유는 몰라. 갑자기 이 왕성에 잠입해 들어왔어.
    루토:...중앙부 놈들은 그 꼬아서 말하는 것 좀 그만두면 배아파 죽나? 왜 쉽게 말을 안 하고 (짜증스레 제 머리를 헤집는다. 쉬이 가는 법이 없지.)
    하이카:미안하다! 귀가 길어서! 빠하하하하! (빵 터짐)
    루토:공주도 아닌 네가 왜 적이 있는데. 진짜는 뭐고.
    하이카:서호부 놈들은 예쁘게 말하는 법을 모르냐? (그러다가 눈에 날섬)
    으으음.
    루토:이제 알았나보지. (피식 비웃어준다.)
    하이카:(자기 팔꿈치 쳐서 욕함)
    루토:(한귀로 흘려보냄)
    하이카:유감인데...
    나는 너에게 이미 실마리를 줬어.
    아마 모르는 것 같지만.
    곧 알게 될 거야.
    루토:...알면 기사 그만두고 탐정이나 했지.
    하이카:분국왕이 곧장 너를 죽이려 들진 않을 거야. 네가 가장 아는 게 많으니까.
    녀석들은 이렇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 네게 일을 맡긴 것도, 쉽게 떠벌리고 다니지 않으며 제 일만 하는 둔탱이여서지.
    루토:꿈에 네가 나왔다는 건 정말 네가 죽었단 증거냐, 아니면 어디 숨어있는 니가 말을 거는 거냐.
    하이카:(가까이 다가간다.) 네가 나를 많이 찾나보지.
    ... 아냐?
    루토:...(가는 눈으로 상대를 주시한다.) 뭐라고 할 것 같냐.
    하이카의 손에 끼워진 반지가 반짝입니다.
    하이카:(목소리 깔고) 내가 미쳤다고? 그럴 리 없지. 이 순무 대가리.
    나는 내 묘비에 적어둘 말이나 고민해봐야겠다. 꺼져라.
    루토:잘 아네. (비웃어주고는) 그러니 묘비에 적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지금 남기지?
    (반짝이는 빛에 시선이 절로 그쪽으로 향한다.) 그 반지도 찾는 중이었는데.
    하이카:이거?
    (손가락에서 반지를 뺀다.) 그럼 가져가.
    루토:...이렇게 쉽게 준다고?
    하이카:(쭉 내밀었다.)
    쉽게 줄 때 받아가시지?
    루토:그런데 이거 지금 받으면 나 진짜 사형 당할 걸. (밀어낸다.)
    대놓고 나 범인이요 하는 거 아니냐.
    하이카:음.
    (5초 고민하다가) 맞아.
    루토:어디에 숨겼는지 말이나 해.
    하이카:(악덕하게 웃는다.) 싫수다.
    루토:아주 개고생을 시키는군...
    하이카:......
    (말없이 바라보다가, 팔을 둘러 안는다.)
    루토:.
    아무런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군요.
    저 너머로 지는 태양이 묽게 빛납니다.
    루토:...진짜 죽었구먼.
    하이카:요즘 불길한 예감이 들어. 나답지 않게.
    ...... 잘 생각해봐. (어깨 뒤로 말한다.)
    이렇게 있으니 흉터가 한눈에 보이네요.
    루토:(정말 내가 미쳐서 꿈이라도 꾸는건가. 이해가지 않을 상황에 조용히 그 말을 듣기만 했다.)
    ...잘도 떠들던 자식이 왜. (손을 들어 흉터를 가려준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가 무언가 하는 듯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하이카:갈게. (미련없이 밀어낸다.)

    루토:가라. (이후로 목이 콱 막힌듯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일어서서 절벽 반대 방향으로 향합니다.
    깊디깊은 숲입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고, 눈앞의 풍광과 달리 한 조각의 볕조차 들지 않는.
    당신은 직감적으로 압니다.
    저 길은 당신이 갈 길이 아니라는 걸요.
    당신이 가야 했을 길이라 해도
    지금은 하이카의 마지막이 그걸 막을 거라구요.
    하이카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어둠 속으로, 주저 없이...
    ...... 걸어들어갑니다.
    [ 에발롯 왕성 외곽, 구치소 특실 ]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당신의 뺨 위로 한 손이 얹힙니다.
    날이 밝는 대로 떠나, 그러면 살아남는다.
    기척은 사라지고, 곧이어 새벽빛이 채광창 틈새로 어둠을 몰아냅니다.
    ...... 깨어날 시간입니다, 루토.
    사진
    이른 아침, 왕성 안뜰에서 앞장을 맡은 부대가 신호를 보내자 그 뒤로 근위대 병사들이 왕족의 관을 옹위하여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중에 왕가의 깃발이 소리없이 펄럭이고,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들의 어깨를 적셔갑니다.
    “에발롯 족이 말하는 즉시 사실이 뒤바뀌는 게 왕정의 일입니다.”
    “장군님이 살해당하신 것도, 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저희가 응당 받아야 할 벌이죠.”
    이객의 침입을 불허하는 글레임 에발롯의 검은 요새, 수 세기의 역사를 계승해 온 왕정은 심부부터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왜 공녀를 감싸고 돌지?”
    그 소용돌이는 고작 한 사람의 죽음이 일으킨 파문으로부터 시작된 것.
    “에발롯 족이 데려온 그 공녀는 추잡한 거짓말쟁이에 기만자다.”
    파문은 물처럼 튀기고, 불처럼 사방으로 번져나가 구중을 집어삼킬 폭풍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년은 다르게 생겼잖아. 그렇지?”
    투옥된 자, 피살된 자, 지휘하는 자, 절망으로 마음이 묶인 자, 방관하는 자…
    “왜 죽음을 묵시하지 않나, 넌?”
    모두가 적막을 비호하는 자들입니다.
    “저희들은 모두 톱니바퀴죠. 언제든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비슷한 놈 우겨넣을 거, 그거 하나가 사라진다고 전체가 멈춰버리진 않으니까.”
    서호의 안위를 위하여, 적막은 깨트려져선 안됩니다.
    “기사가 된 이상, 네 생명은 반드시 누군가의 생명과 연결되는 거야.”
    “...지킬 게 없는 기사는 죽어야 한다.”
    죽어라.
    죽어, 죽어, 그냥 죽어!
    아키바르, 네가 우리를 배신했어!
    “ 아니야, 아니라고…!!! "
    네 실수가 공주님의 호위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거야!!
    “ 내가 책임질게! 되돌릴 수 있어!!! "
    아무도 자신이 한번 저지른 일을 돌이킬 수는 없어…
    검은 안개가 몰려와 숲을 집어삼킵니다.
    거인의 형상을 띤 그것이 수백 개의 눈으로 한 사람을 내리깔아 봅니다.
    이 앞에 쌓인 죽음의 무게는 인간이 함부로 짊어질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
    쨍그랑!! 난데없이 횃대 떨어지는 소리에 당신은 반사적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 바깥입니다.
    루토:(황급히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둘러본다.) 무슨 소란이지...? (문에 난 창으로 바깥을 살펴보자)
    “뭐야, 어디 아프냐 너?!”
    “난 가만히 있었어! 바람이라도 불었나 보지!”
    입구 쪽에 세워진 횃대가 쓰러진 모양이네요.
    물론, 당신에게 채워진 사슬이 풀리는 것과는 관련없는 일입니다.
    ... 언제까지 이곳에 갇혀 있어야 하는 걸까요?
    루토:...그래. 바깥의 일이 이제 나와 무슨 상관 있다고.
    새벽의 어슴푸레한 빛이 감옥 안으로 비춰들어옵니다.
    기나긴 장례 행렬이 만드는 기사들의 발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오는 기분입니다.
    본래 저 장례 행렬의 선두를 지키는 건 기사단장인 당신의 역할입니다만, 공교롭게도 그럴 여건이 전혀 되지 못하는 상황이구요.
    복잡한가요, 루토?
    루토:(빡친다.)
    아...
    그럴 수 있습니다.
    루토, 아이디어 롤 (ㅋㅋ)
    루토:

    Intelligence

    루토

    보통

    실패
    95vs.55
    정말 몸은 잘 쓰는데
    많이 화났구나?
    루토:(이상하다 하늘의 공기가 시비거는 기분)
    자기 전에 적셔둔 옷이 다 말랐는지나 확인합시다.
    한 켠에 당신이 입고 있었던 옷과 갑주들이 놓여 있습니다.
    루토:(핏물만 좀 빼고 말린 수준인데 악취가 안 나면 다행이지. 확인하자.)
    근위대로 이적된 듯한 당신의 부하가 주고 간 꾸러미는... 뭐 그래도 밤새 잘 썼네요.
    이제보니 혈흔은 대부분 빠져서, 이곳저곳 구겨진 곳이 많긴 하지만 적어도 전날처럼 살인마 같이 보이지는 않네요.
    당신이 확인하자, 옷더미 아래로 조그마한 물체가 떨어집니다.
    통통 튀더니 데굴데굴 구석진 쪽으로 굴러가네요.
    데구르르르... 툭.
    루토:뭐야. (뭘 넣어뒀나. 기억은 안 나지만 확인해보면 될 일이다. 몸을 쭈그려 벽에 닿은 걸 보자.)
    .....!
    미친, 이거 뭐야?!
    이건... 반지입니다.
    알페라츠 왕가의 문장이 새겨진 반지,
    루토:...?
    오로지 축복받은 왕족만이 착용하는 정통한 피의 증거...
    루토:아니
    이게, 줄곧 당신에게 숨겨져 있었다구요?
    루토:아니 이렇게 주지 말라고
    응 SAN C(1/1d2+1)
    루토:말이 되는 소릴해

    Sanity

    루토

    보통

    성공
    55vs.59
    어이없어서 이성 1 감소
    루토:처형 당한다고 이런 (뭔가 안 좋은 말)
    꿈에서 하이카가 당신에게 반지를 빼서 건네줬던 것도 같은데... 아니, 아니, 이건 훨씬 더 이전의 일입니다.
    그날 대연회장의 테라스에서 술에 취한 하이카가 당신을 껴안았을 때, 그건 단순한 장난질이 아니었습니다.
    루토, 아이디어 롤
    루토:

    Intelligence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26vs.55
    떠오르는 것도 같아요, 그가 어깨 너머로 유난히 꾸물댔었고……
    그 짧은 순간 이 주머니에 반지를 빼서 집어넣은 겁니다.
    ... ...
    루토:... ...
    유감인데... 나는 너에게 이미 실마리를 줬어.
    루토:미쳤나? (쌈박한 감상 외의 것은 떠오르지 않는 안습한 인간)
    이런 뜻이었나.
    루토:이게 여기 있을 줄... 대체 누가 상상이냐 하냐고...!!
    이 반지를 당신이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목이 날아가기는 개뿔, 차라리 그런다면야 다행이죠…
    극, 극형에 처해 사흘 밤낮으로 팔다리가 조각날 거라구요!
    XX!!!!!
    루토:......아니 말이라도 하고 주던가?!??
    어떻게 할까요? 아니, 어떻게 한다고 해도...
    왜 이걸 당신에게 넘겨준 겁니까?
    루토:하... (실마리. 실마리라 했다. 그렇다면 분명 이걸 통해 뭔가 알 수 있단 말인데... 반지 요리조리 살펴봄)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56vs.50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잖아!
    아... 너무 어둡네요, 주변이...
    루토:(그나마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가서 다시 봐본다.)
    기가 막혀서 눈앞에 보이는 게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살펴봅시다.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81vs.50
    여전히 화난 루토
    루토:...아오!
    그냥 반지잖아요!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큼지막한 알페라츠 왕가의 인장이 찍혀 있고, 고리 안팎을 살펴보아도 특별한 게 없습니다.
    루토:(고리 안쪽을 더듬어본다. 각인이나 그런 건 없나.)
    안쪽을 더듬어 보면...
    ... 무언가 뭉툭한 부분이 걸립니다.
    잠금쇠 같기도 하고, 방아쇠 같기도 한 조그만 요철이로군요.
    루토:...뭐지? (손끝에 걸린 곳에 집중하여 모양을 파악해본다. 누를 수 있다면 눌러보고)
    단순히 누르는 행위로는 달라지는 게 없어 보입니다.
    저벅, 저벅, 저벅...
    ...!
    루토:지금 구멍만 두 개 찾았는데 말이야... (명화 구석이랑 반지) 왜 다 쑤시는 이런 (급히 옷에 밀어넣는다.)
    당신은 옷 안쪽에 반지를 숨겨둡니다. 들키면...... 적잖게 곤란해질 테니까.
    이제 당신의 생명은 이 반지에게로 옮겨 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루토:(곤란하기만 한 줄 알아 순무머리...!)
    발소리가 가까워집니다. 하나가 아닙니다.
    [ 에발롯 왕성 서쪽, 원로 회의장 ]
    원로1:...... 자네가 범인이라던 량의 기사단장은?
    원로2:...... 하아.
    원로1:옥중에 갇힌 자가 무슨 수로 첫째 왕자님을 시해한다는 말이오? 이미 오전 중으로 용의자들을 싸그리 잡아들였지 않소?
    원로2:모르는 일이지. 지금도 정체를 감추고 웅크려 있는지.
    그 나이에 기사단장의 자리를 가져갈 만큼 영리하고 약아빠진 놈이요.
    원로3:근위대가 에발롯 병영 수색을 마쳤다고 하니…… 곧 탐문을 시작하겠지.
    보좌관:하루에 한 명씩이야.
    오늘이 지나가면 알 수 있겠지요.
    살인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 손 안에 시해자가 들어왔다는 거니까.
    [ 다시 에발롯 왕성 외곽, 구치소 특실 ]
    당신이 갇혀 있는 특실 문을 밀고 들어오는 건 근위대 병사들입니다.
    보아하니 간부급이고, 당신보다 덩치도 두 배는 되어보이는데요!
    루토:... (별다른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차피 끌고 가려고 온 거겠지.)
    그는 당신의 옷차림을 한번 훑어보더니, 등 뒤의 병사들에게 길을 트라는 듯 손짓합니다.
    "데려간다." "옙!"
    당신의 항상 차고 다니던 검은 어떻게 되었더라, 마지막으로 간수장을 제지하기 위해 사용했고...
    바닥에 떨어진 검을 줍지도 못하고 병사들의 손에 끌려 들어왔습니다.
    루토:(다시 주려나. 망할... 알아서 찾으라 하겠지.)
    무장도 없고, 무슨 이렇게까지 아군이 없는 상황이 있나!
    물론 당신이 스스로 아군을 만드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어서 탐문이 시작될 빈 방 안으로 당신이 밀어넣어집니다.
    사각에 병사들이 서고, 마지막으로 심문관이 남으면 문이 닫힙니다.
    보자... 중앙에 책상이 있고 마주보는 의자가 둘. 하나는 당신 자리로군요?
    "앉으시죠. 증언하실 게 많습니다."
    이 덩치는 몇 대를 갈겨야 쓰러질까요? 아니, 이렇게 실없는 말을...
    루토:(착석한다.) 예.
    이어서 심문관이 맞은편에 앉고, 책상에 붙어 있는 고리에 수갑을 연결합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책상과 친해져 봅시다. 할 수 있다면...
    루토:(채우기만 했지 내가 찰 줄 알았나. 하)
    상대편 어깨는 착석 이후로 태도와 분위기가 여실히 변합니다.
    "첫 번째, 루토 량. 막내 왕자님의 피습 정황을 낱낱이 고해라."
    "이미 간수들을 통한 조사는 끝났다. 그쪽의 대답으로 사실과 거짓을 분간할 것이다."
    루토:...왕자께서 스스로 목을 조르기 시작하셨습니다. 자의라기보단 이상한 힘에 의해 그렇게 된 것 같았죠.
    당신은 기억을 따라가 다시 한 번 현장을 떠올립니다.
    루토:그걸 막으려 했으나 무언가 막을 쳐진듯 손이 닿지 않았고 하여 칼을 꺼냈습니다. 도구로라도 부숴야겠다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상한 힘... 그렇죠, 당신이 간수장에게 팔을 뻗었을 때,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것이 당신의 손을 쳐냈습니다.
    ...... 당시엔 일각을 다투는 위급 상황이었으므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검은 그림자가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루토:...왕자님의 죽음만은 막아야겠단 생각에 어떻게서든 팔을 떨어뜨려 놓는게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속내를 읽은 건지 우롱하는 건지 왕자님의 몸이 허공으로 올랐습니다.
    ...무언가 검은 그림자가 보인듯 한 것도 같은데. 그게 기분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간에 칩임한 사람은 확실히 없었습니다.
    간수장의 몸을 조종하고, 그의 가슴을 뜯어낸 억척스러운 괴력도 필시 그것과 연관되어 있을 텝니다.
    "검은 그림자라, 에발롯 기사들이 일전에 제출한 보고서 중 비슷한 목격 내용이 있더군."
    루토:왕자님의 몸을 뜯어낸 것과 관련 있는 걸 말하라 하면... 그 검은 그림자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간수장은 당신이 모르는 통로를 사용해 홀에 들어왔었습니다.
    루토:(미친놈 취급 받아도 할 말 없었는데, 전례가 있는 상황이라 그 정돈 피하는군.)
    그 감방들 중 하나였죠.
    심문관은 표정도 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쉽게 믿어주는 눈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백방 부정하려 들지는 않네요.
    그러고 보면 호위대장, 출혈이 심했는데...
    루토:...생각해보니 감방 중 하나에 통로와 연결된 것이 있을 겁니다. 왕자님이 그쪽으로 들어오셨단 걸 떠올리면 범인도 그 루트를 사용했다 가정할 수 있습니다.
    "범인이 지하감옥의 통로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루토:...그때 이성이 남아있던 호위대장도 있을 거 아닙니까. 대조해 보시죠.
    제 일은 증언 뿐입니다. 추리는 알아서 하시죠.
    당신이 호위대장의 존재를 거론하자, 심문관의 눈썹이 씰룩입니다.
    "그 죄수는 간밤에 목숨을 끊었다."
    루토:..스스로 말입니까?
    "......"
    자살이군요.
    "당장 이쪽에서 내어줄 수 있는 정보는 이게 전부다."
    루토:그 자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방을 살펴봐주십쇼.
    "이미 조사는 진행 중에 있다. 놈의 출신지, 죄목, 활동 영역..."
    "다음 질문. 병영을 수색하던 중 '이게' 나왔다."
    그렇게 말하며 심문관이 책상에 내려둔 것은...
    ... 궤짝입니다.
    루토:
    내용물은 그대로입니다.
    루토:네, 제가 챙긴 게 맞습니다. (덤덤)
    "이 불길한 물건들이 왜 단장의 방에서 나온 거지?"
    루토:공녀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침대 밑 트랩도어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찾은 겁니다.
    "불순한 목적으로 직접 사용한 게 아니라?"
    루토:범행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특정 기관에 넘긴다면 훼손될 수 있단 가능성이 있다 생각했습니다.
    상대의 표정이 위협적으로 변합니다.
    루토:...제가 보기엔 그건 궤짝과 못 만든 인형일 뿐입니다.
    용도를 알게 된다면 모르겠지만, 심문관은 그게 다른 걸로 보이기라도 하십니까?
    "도무지 이성의 영역으로 판단을 내릴 도구가 아닌 듯 보이더군."
    "그렇다면 궤짝에 쓰여 있는 문구들도 조사했겠지."
    루토:예. 사서에게 가서 물었죠.
    "이 '주술' 도구는 아키바르 공녀의 시해와 관계를 갖고 있다."
    루토:...그게 주술 도구입니까?
    "수백 년 전에나 쓰였어야 마땅한 물건들이지."
    루토:사용법을 아는 자가 있긴 했답니가?
    "알 수 없다. 하지만 놈이 맞다면, 강옥 역시도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보는 게 맞겠지."
    루토:...이제까지 시체에서 모두 강옥이 발견되었습니다.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사대에서는 이 상황을 난잡한 미신의 소산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루토:심문관도 그리 받아들이시는 겁니까?
    "저주를 모방한 행위는 용의선상에서 자신을 지우기 위한 시도, 그렇게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그가 깍지낀 채 상체만을 숙여 당신을 지긋이 노려봅니다.
    "사실과 다른 사항은 없지만, 지극히 수상한 구석도 많군."
    "존재하지 않는 힘은 없다. 왜 거짓을 증언하지?"
    루토:...불신을 거짓으로 치부하지 마십시오.
    그 '존재하지 않는 힘'의 실재를 당신은 목격했습니다.
    합리적인 이성으로만 접근해서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수수께끼라구요!
    "이제와서 단장직을 잃고 싶지 않을 텐데."
    루토:만약 제 말이 우스우시다면 두 눈을 뽑으라 명하십시오. 저는 결단코 거짓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두 눈빛이 공중에서 부딪힙니다.
    당신은 결단코 거짓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루토:제가 왕자님의 생살을 잡아뜯었다고요. 그 짧은 시간에 정말 가능하리라 생각하십니까.
    "기사단장의 무예로 불가능할 것도 없지. 통로는 간수들을 협박하고 입을 틀어막아서 알아내면 그만, 오랜 시간을 공들여 신중하게 계획된 범행이었다면."
    "공범이 있나?"
    "실토한다면 형을 줄여주지."
    루토:...앞선 사건들로 저는 충분히 좋지 않은 위치에 처해있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위해 왕자님까지 해한단 말입니까?
    잘 만든 판에 절 짜맞추지 마십시오. 저는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으악
    "끝까지 부정하겠다는 건가..."
    루토:제가 범인이 아니란 가정은 아예 없으신 겁니까?
    모든 정황이 가리키는 유력한 용의자를 몰아붙이는 것은 심문의 기본입니다.
    그들은 당신이 원하는 단서를 흘릴 때까지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같습니다.
    그때, 심문실의 문이 열리며 한 병사가 들어옵니다.
    ".. ....지금, ..."
    "......"
    "...... 하아, 뭔... 들어오라고 해라."
    당신이 반응을 덧붙이기도 전에, 등을 밀려 튀어들어오는 것이...
    어린 하녀:........ 감, 감사합니다...... (뻘쭘...)
    어.......
    음.............
    왜?
    루토:...? (쟤가 여긴 왜 들어오냔 표정)
    (하녀 보고... 병사 보고... 하녀 보고.. ....?)
    어린 하녀:(머리 긁적긁적) 기사들은 절대로 안 들여보내준대서, 그야...
    (맞은 편에 와서 앉는다.) ...... 도움? (어색하게... 웃음...)
    루토:......
    병사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도요. 심문관은 문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당신과 하녀가 무슨 대화를 나눌지 지켜볼 심산이겠죠.
    어린 하녀:엉... 엉망... 이시네요... (할 말 까먹음)
    루토:...도움은 무슨 놈의 도움... (하... 한숨과 함께 흘려보낼 요량으로 병사에게 눈짓한다.) 돌려보내십시오.
    네가 있을 곳 아냐.
    어린 하녀:그, 그간...! 검시관님을 도와드렸어요.
    루토:(멈칫) 왕자님의 시신을?
    어린 하녀:(몇 번씩 끄덕인다.) 예상대로예요. 근위대장님도, 왕자님도...
    똑같이...... 그, 심장이 없어지고, 강옥이...
    게다가 그간 발견한 조각들을 맞춰볼 수 있었죠.
    이야, 노력했네요?
    루토:...강옥들이 맞춰진다고.
    어린 하녀:전부 보석함에서 나온 거예요. 목걸이 일부도 있었고, 귀걸이나 반지...
    보석을 떼어낸 곳에 맞춰볼 수 있죠!
    특히 순도가 높은 곳만을 깨트려서 사용한 거예요.
    루토:...근위대장이면 몰라도 왕자님의 시신에서까지 강옥이 나왔다.
    그 짧은 시간에 제가 그런 걸 넣을 수 있었다고 봅니까. (심문관을 한 번 보곤)
    어린 하녀:(하여간 그 말이 맞다는 듯이 똑같이 심문관을 본다.)
    "왜 나를 보나? 방법은 강구하면 될 것을.)
    게다가... 간수장을 살해한 범인, 그 '힘'이 배후의 것이 맞다면 당신은 동일범의 소행인 근위대장의 죽음에는 알리바이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어린 하녀:다... 한 사람 짓이라고도 하셨어요.
    루토:전부 한 사람의 소행이라면 전 범인이 더더욱 아닙니다. 그야 근위대장 사건 같은 경우에는
    (어린 하녀 손가락질) 이 아이가 제 알리바이의 증인이니깐요.
    어린 하녀:(끄... 끄덕)
    음?? 제가요?!!
    아... 맞아요!! (나중에 이해함)
    제가 단장님 증인이에요. 더 의심하지 마세요!
    루토:그렇습니다.
    어린 하녀:(주... 주먹 꺼내듬) 진짜에요!
    루토:저는 그 시각 이 아이와 병영에 있었고 그건 다른 놈들도 충분히 증언할 수 있습니다. (주먹 넣어줌)
    손을 움직여서 주먹을 집어넣어줍니다...
    사슬이 잘그랑 잘그랑거립니다.
    루토:그러니 저는 간수장 사건의 용의자가 아닌 유일한 목격자이며 일렬된 사건의 범인이 아닙니다.
    "......"
    "그 말이 사실이라 해도, 단장의 처분은 에발롯 보좌관께서 결정하신다."
    "... 자네를 보고 싶어하신다더군, 지금?"
    루토:바로 가겠습니다. (하녀에게 눈짓한다. 너도 가)
    어린 하녀:(저 여기서 할 말 많거든요! 개김)
    루토:...
    (가라고)
    어린 하녀:네......
    ................... 우씨..... 맨날 이래라저래라, 무섭게만 말하고...
    무... 무섭지도 않아요?! 저라면... 어......!
    루토:(상관하지 않는다.) 바로 가면 되는 겁니까.
    (개무시하고 앞만 봄)
    어린 하녀:이... 익...!!!
    "보좌관께서는 원로회의 중이시다. 먼저 올라가서 대기하는 게 낫겠군."
    루토:알겠습니다. (수갑이 풀어지길 기다린다. 아니면 이대로 가나?)
    "알아서 모셔라." 그 말을 기점으로 심문관은 시간을 한번 확인하더니, 병사들에게 일을 맡기고 나갑니다.
    한 명이 다가와서 수갑을 풀어주네요. 다는 아니고, 책상에 걸어둔 부분만요.
    어린 하녀:제가 안 왔으면 큰일날 뻔했죠? (팔짱도 낌)
    갈까요?
    루토:얘 좀 돌려보내 주십시오. (하녀 손가락질 하고 스쳐감)
    "너도 따라와라...... 번거롭게 하지마!"
    어린 하녀:^#%^$732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가...
    루토:(이상하다 왜 익숙한 기분이...)
    당신의 뒤로 어린 하녀가 멀어집니다.
    어린 하녀:꼭 돌아오세요!! 다들 기다려요!!
    뭐라뭐라 소리를 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게 급선무입니다.
    어린 하녀:꼭!!!
    루토:(감)
    [ 에발롯 왕성 서쪽, 보좌관실 ]
    병사들은 당신을 보좌관실 앞까지 데려다 놓습니다.
    이야, 오는 길이 험했네요.
    당신을 연행하는 병사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구속된 기사단장의 신병을 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얹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시선이 쏠렸던 것인지...
    두려움 섞인 눈으로 당신을 멸시하는 눈이나, 왕족의 시해자라는 오명 아래
    량의 일원들을 매도하는 발언들... 뻔하죠.
    일일이 상대해줄 가치도 없습니다.
    들어갈까요?
    루토:(하여튼 개소리 무시하는 것도 일이지. 열라는듯 병사에게 눈짓한다.)
    "쯧쯧...... 서쪽 탑에 범죄자를 들이다니, 보좌관께서는 무슨 생각이신지..."
    "지켜봐야지. 이번에 OO족의 장교와, XX족의 교관도 잡혀 들어갔다던데..."
    병사들이 양 문을 밀어 당기면 당신이 알던 내부가 나옵니다.
    루토:(아주 대거 불려갔구만?)
    의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몽땅 잡아들인 모양입니다.
    에발롯 족의 치세가 기울어가는데, 뭔들 못하겠어요?
    이걸로 물 밑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잠재우지 않으면...
    전쟁은 고사하고, 겉잡을 수 없는 파국이 올 텐데.
    루토:(이러다 이 판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겠다. 보좌관이 있을 자리를 바라본다.)
    등 뒤로 육중한 문이 쿵! 닫힙니다.
    보좌관이 앉아 있었던 데스크는 현재 비어 있으며,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입니다.
    응접실로도 사용될 법한 넓은 공간과 호화로운 가구들, 다만 화려한 맛은 없이, 이 방의 주인의 성격을 나타내는 듯이 단순한 인테리어...
    회의가 길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한창 싸우고들 있겠죠.
    시간이라도 때우지 그래요?
    루토:(데스크 건너 편에 의자를 끌어다 앉는다. 괜히 싸돌아다니다 의심 받는 건 사양이니... 의자에 기대 늘어짐)
    고상한 방문자의 의자입니다.
    쭉 늘어져 있으면...... 차라리 영원히 이러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아 아니지!
    루토:(시선만 굴린다. 어차피 보던 보좌관실. 뭐 눈에 걸리는 점이라도 있나.)
    길다란 데스크, 정갈하게 정리된 필기구, 소담한 랜턴...
    루토,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실패
    94vs.50
    발 밑으로 깔린 카펫 무늬가 인상적이군요!
    루토:(이런 무늬였나. 흠... 흥미롭군.)
    테라스창 너머의 뷰도 참 좋아요. 아마 국왕이 기거하는 내실 다음으로 좋은 위치일 걸요.
    루토:(그래 역시 창밖 뷰는 권력순)
    뭐... 당신의 방도 뷰가 상당히 좋은 편이긴 합니다만...
    오늘 머물러 본 감옥은 그닥이었죠?
    루토:(그러니 권력순)
    너머로 보이는 성벽에 꽂힌 깃발이 비바람에 나부낍니다.
    루토:(힘껏 더 늘어져 있는다. 아... 사회생활도 적당히 해야 맞춰주지)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창으로 향한다.)
    당신은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 가까이로 다가갑니다.
    루토:(밖을 살핀다. 그 사이 큰 변화가 있나.)
    장식장 바로 옆에 붙은 창문입니다. 통째로 바깥이 내다보이죠.
    ...... 경비가 한결 더 삼엄해졌습니다.
    당신이 근무해온 동안 왕성의 분위기가 이보다 험악한 적은 없었죠.
    특히 궁재들과 내빈들이 머무르는 이곳 서쪽 탑은 다른 구역들보다도 엄중한 경비를 배치해 두었습니다.
    루토, 행운 롤
    루토:

    Luck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30vs.65
    하지만 당신은 어렴풋이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소용없다는 걸요.
    놈은 발소리를 내지 않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최소한 당신과 대등한 실력을 겸비한 인물입니다.
    어... 어우 깜짝이야!
    바로 옆에 사슴 대가리가 걸려 있었네요!
    (근데 루토라면 안 놀랐을듯...)
    루토:(째려봐줌)
    사냥을 즐기는 모양이군요? 사슴 머리 아래로 놓인 장식장은 유리로 된 문을 여닫을 있어 안이 들여다보입니다.
    루토:(흠... 장식장이나 보자)
    하이카도 그날 사냥을 나갔다고 했었는데...
    이것저것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식용 외날검, 사냥소총 (엄청 비쌈!), 필요할 때 들고 다니는 지팡이...
    길다란...
    회초리?
    별일이다. 이런 게 걸려 있네요.
    하기야 말 궁둥이를 때릴 때 사용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루토:...별.. (이상한 장식도 다 있네. 기다란 회초리를 보자 언뜻 스치는 생각은 잡지 못하고 그저 흘려보냈다.)
    (유리창을 열어 회초리를 꺼낸다.)
    ... 그럴 리가 없지. 말채찍은 다르게 생겼습니다.
    회초리를 꺼내서 보자 정황은 더더욱 선명해집니다.
    검은 회초리에 얼룩이 져 있군요.
    루토:(얼룩을 닦아본다. 피인가?)
    최소 몇 달은 된 모양입니다. 잘 닦이지 않지만... 확실합니다.
    당신은 수도 없이 피를 봐왔으니까요. 확신할 수 있죠.
    이렇게 장식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무언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붙어 있는 벽면에 쓸린 자국이 남아 있잖아요.
    루토:(장식장을 옆으로 밀어본다.)
    ......
    끼릭, 끼릭...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잘 밀립니다. 안쪽에 장치가 있었군요.
    장식장을 완전히 밀어내면 못 보던 검은 문이 하나 나타납니다.
    루토:(안 잠겨있나? 문고리를 잡고 돌려본다.)
    이곳 글레임 에발롯의 검은 왕성은 긴 역사를 걸쳐 신축과 보수를 반복하여 당신조차도 모르는 통로가 많죠.
    단언컨대, 이 역시...
    문이 열립니다.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뿐이에요.
    어떻게 할까요?
    루토:...
    (안쪽에서 장식장을 원위치에 돌려놓은 후 안으로 들어간다.)
    석조로 된 통로를 지나면, 어두운 공간이 이 너머에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끼릭, 끼릭...
    누가 알겠어요. 당신이 이곳에 들어왔는지...
    빗소리가 멀어집니다.
    터벅, 터벅, 울리는 발걸음을 뒤로 하며 걷자면...
    소리가 벽면을 타고 반사되어 몇 번이고 울립니다.
    아아, 알겠습니다...... 이곳은 숨겨진 체벌실이로군요?
    깔끔하게 치워져 있지만 구석구석 보이는 혈흔과 티끌까지는 지울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루토:...(체벌 받던 사람의 흔적을 찾아본다. 바닥에 남은 머리카락이라도)
    당신이 정면에 보이는 벽 앞에 서면, 사슬 한 쌍이 벽면에 붙어 있습니다.
    루토, 증거를 찾는다면 관찰력 롤
    루토:

    Spot Hidden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4vs.50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을 찾아냈습니다.
    어두워서 색이 잘 보이지 않는데...
    곱슬거립니다.
    길이도 상당히 길구요.
    루토:......
    이곳인 게 틀림없습니다. 아뇨, 이곳이어야만 해요.
    시녀들은 침묵하고, 방관했습니다. 진실에 다가갈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 역시 자신의 머리 위에 군림하는 힘의 금제를 알았던 탓입니다.
    하이카는 이곳에 양팔이 묶여 있었습니다.
    당신은 상황을 머리에 그려볼 수도 있을 겁니다. 너무도 현장이 명확하거든요!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구요?
    당신이 뭐길래?
    그를 위해 이 이상 뭘 할 수 있길래?
    SAN C (0/1)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실패
    88vs.58
    이성 1 감소
    아키바르 공녀, 아니... 자네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 ...... "
    이름도 대지 않겠다는 건가?
    언제까지 달아날 속셈이었지? 성공할 줄로만 알았나?
    " 달아날 곳이 없는 건 당신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
    이곳에서 그를 매어두고 잔혹한 매질이 이어졌습니다.
    당신은 그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면, 그 자리에는 보좌관이 서 있었을 겁니다.
    하이카는 벽을 바라보고 있었군요.
    " ... 날 죽이면 이번에야말로 오리발도 못 내밀고 내쫓기게 될걸?"
    허세인가? 아니면 그렇게라도 믿고 싶은 건가.
    자네와 함께 국경을 넘어온 일행이 있다는 걸 알고 있네.
    " ...... "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아떨어집니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그날 하이카를 곧바로 죽이지 않았던 걸까요?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도 곤란합니다. 루토.
    곧 보좌관이 올 테니까요.
    보좌관:일련의 사건들은 중앙 왕정에 일어났던 비극과 같습니다.
    그 강성했던 알페라츠 왕가가 국왕을 잃고. 어떻게 삽시간에 몰락의 길을 걸었는지 아십니까?
    시작은 제1계승자. 하루에 한 명씩 닷새 간 왕성 안의 정정한 궁재들이 살해당했지요.
    이후 어떠한 급습이 있어, 알페라츠 왕가의 모든 일원이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현장에 관계되어 있던 자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알려졌다지요.
    진상은 완전한 어둠 속으로, 이 이야기도 패망한 귀족들 몇몇의 입을 타고 조금씩 전해져 온 것.
    원로2:(책상을 내려친다.) 괴상한 우문이다! 이건 간계다.
    알페라츠에서 발생한 참극을 재현하는 척, 실상은 서호의 기반을 뒤흔들 목적으로 우리 사람들의 권위를 우롱하는 거다!
    원로1:(사뭇 표정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쪽에서는 벌써 을 잃었다고.
    막내 왕자님과, 근위대장, 장군까지 합쳐서……
    보좌관:넷입니다. 아키바르 공녀까지.
    우연 같으십니까?
    회의실 안이 크게 술렁입니다.
    원로1:우연이 아니라면, 그건……
    원로2:당치도 않은 미신이오. 보좌관은 어찌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소!
    ... 단장이 올린 보고서 때문이군. 그놈이 유력한 용의자인데도 말이야!
    보좌관:옛 선조들의 지혜가 항상 물질적인 사실에 근거를 두진 않았습니다.
    그분들께서는 과연... 멀리 보는 법을 알고 계셨지요.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세상을 바라보셨습니다.
    원로3:그대의 그 괴짜 기질이 끝까지 발목을 잡는군...
    보좌관:말씀에 주의하시지요. 폐하께서 듣고 계십니다.
    원로1:그렇다면, 그… 다음은…… (엄습하는 공포에 점점 눈이 먼다.)
    보좌관:남은 건 제1계승자입니다.
    원로3:첫째 왕자님께서는 주도의 장례 행렬에 있지 않은가!
    곧 해가 지는데, 당신 말대로 한들 시간이 없소.
    보좌관:아니요. 이쪽은 오히려...
    이윽고 아우성이 쏟아집니다.
    “이런, 큰일이군! 병사들을 보내라! 당장 왕자님을 보위하여 모셔와야지!”
    "어서, 어서!"
    보좌관:(이마를 짚는다.) 미치겠군, 왕성 바깥에서는 살인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원로1:폐하!
    원로2:......
    원로3:......
    보좌관:......
    분국왕:...
    병사들을...
    ...... 데려가서,
    행렬을 중지시켜서라도 데려와라.
    쿵! 벼락 같은 주먹이 옥좌를 내려칩니다.
    분국왕:당장!!!
    이제 어떻게 하겠습니까, 루토?
    ... 알고 있겠지만, 보좌관의 눈을 피할 수는 없어요.
    루토:...(이대로 올라간다면 들킨단 말인가?)
    장식장 너머로 다른 기척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지금이라면 들키지 않을 겁니다.
    루토:(들고 있던 회초리를 부러뜨리고 이곳에 남긴 뒤 올라가겠습니다.)
    빡!
    고목나무 재질의 회초리가 당신의 손아귀 안에서 가볍게 부러집니다.
    조각들이 발치에 떨어집니다.
    ......
    당신은 보좌관실로 돌아갑니다.
    [ 에발롯 왕성 서쪽, 보좌관실 ]
    여전한 광경이네요. 조용해요.
    ...... 아니지, 창밖의 동태가 다릅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난데없는 저 군단은 뭐죠?
    성벽으로 일제히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루토:(분명 장례로 바쁘던 거 아닌가. 군단이라니 무슨 일이지? 바깥을 살핀다.)
    무장한 병사들의 무리가 도시로 보내집니다.
    또 뭐야? 젠장!
    루토:(...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나조차도 믿어지지 않는 범인의 동태에, 들어처먹질 않는 새끼들에, 진전 없는 상황.)
    그러던 참에, 보좌관실의 문이 열립니다.
    루토:(고갤 돌려 문으로 들어온 이를 본다.) ...오셨습니까.
    보좌관:오, 와 있었군. (옷차림을 정돈한다.)
    루토:(창문에서 떨어져 자리로 간다.)
    사정을 알고 저 자의 얼굴을 마주하자니, 원...
    보좌관:저녁은 들었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루토:됐습니다. (딱 잘라 말했다.) 본론부터 말해주십시오.
    보좌관:이런... 왜 그런 싸늘한 모습인가? (어깨만 으쓱이고는)
    식당으로 가지. 따라오게.
    루토:이제까지 영창에 박혀 있었습니다. 피곤하니 그만 꺼내주십쇼.
    나이든 보좌관은 한숨을 쉽니다.
    루토:다른 사람은 몰라도 보좌관께선 제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고 계시잖습니까.
    보좌관:.......... 어휴.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인 줄 알고?
    호족들 폭탄 세례는 내가 다 감당하라고?
    루토:전부 닥치게 하면 해결 될 일입니다.
    보좌관:알다마다, 난 자네를 의심하지 않...
    ...... 그 성격 도무지 어디를 가지 않는군.
    루토:(거칠게 손목을 비틀었다. 수갑이 짤랑인다.)
    보좌관:이렇게 계속 나를 세워둘 건가? 원로회도 지긋지긋해서 시장해 죽겠네.
    루토:...일단 가시죠. (뒤를 따라가자)
    그렇게 간단히 사슬이 끊겨나갈 리가요.
    [ 에발롯 왕성 서쪽, 전용 식당 ]
    지상의 대식당과는 다르게 한적하고 여유로운 식당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말이 '전용 식당'이지, 왕족들과 그 관계자들이나 이용하는 최고급의 자리입니다.
    그런 호화찬란한 장소에 당신이 끌려들어왔다... 더없이 우스운 상황이 아닌가요.
    두루 모여서 다채로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길다란 테이블이 있고, 오늘은...
    의자가 둘뿐.
    루토:...벌써 언질해두신 겁니까.
    벌써부터 귀빈을 대접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듯 맞은편에 하나씩입니다.
    보좌관:언질은 쉽거든.
    앉게나. (멀찍이서 상대의 손목을 흘긋 바라보고는) 문제없겠지?
    루토:당신께 어려운 것이 있습니까. (자리에 앉는다. 부러 수갑이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문제가 있어도 없어야겠죠.
    보좌관:(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낯이다.) 지당한 말이네.
    그는 손짓 한번으로 요리사들에게 만찬의 시작을 알립니다.
    루토:저를 풀어주는 건 아니고 죄인과 겸상하는 건 된다... 아이러니하군요.
    사치스럽고 흠잡을 데 없는 디쉬들이 하나둘 테이블 위를 채웁니다.
    그렇게 넓은 식탁이었는데, 부귀로 가득 차는 건 한순간이네요.
    보좌관:죄인이라니, 자네는 아직까지는 용의자라네.
    죄인이었으면 이렇게 불러내지도 못했지.
    그간 묻고자 하는 바가 많았을 텐데...... (식전 요리로 나온 수프를 든다.)
    오늘 하루는 자네의 무례를 봐줄 의향까지도 있다네.
    루토:(그 말에 식기를 든다.) 어디까지?
    당신의 자리, 그리고 보좌관의 자리, 양쪽에 같은 요리들이 나와 있습니다.
    보좌관:벌써부터 무례하군. (농담조로 웃는다.)
    루토:미리 파악해둬서 나쁠 거 없는 사안 아닙니까. (그러니 죽었던 식욕도 돌게 하는 거지. 무신경하게 음식을 떠와 입에 처박는다.)
    보좌관:(스프를 한입 맛보고는) 음, 오늘도 훌륭한걸.
    차라리 독방에서 쓰레기를 드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겠습니다.
    보좌관:내가 대답해줄 수 있는 선에서, 전부.
    떠보는 걸까요? 실로 진심인가요?
    보좌관:자네가 한 말이 어제 밤부터 계속 귓가에 맴돌더군...
    눈에 보이는 것에 휘말려 진실을 가리지 말아달라고.
    인상적이었네. 보통은 잘못했다고 사정사정을 하며 빌기 마련이거든.
    루토:잘못한게 있어야 잘못을 빌지요.
    침묵는 아는 자의 특권입니다. (부귀 어린 식탁부터 말이지. 씹을 것이 필요해 빵 귀퉁이를 잘라 입에 넣는다. 돌을 씹는 기분이다.)
    하지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대로 떠나보낼 사람이 아니잖습니까.
    루토:보좌관께서는 얼마나 많은 특권을 누리고 계십니까.
    이미 몇 명이나 떠내보낸 거죠?
    더없이 희고 부드러운 빵이, 메마른 돌조각을 씹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보좌관:으악
    자네가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또한 상상 이상으로 누리고 있지.
    루토:고작 제 상상력에 빗대십니까?
    보좌관:지하감옥에 죄인을 가두는 문제는 민감하기 짝이 없어서, 몇 번이고 검토를 시킨다네. 이 늙은이에게.
    자네는 젊지 않나.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지?
    루토:상상력은 경험에 기반합니다. 제가 살아온 세상은 이토록 좁은데 어찌 감히.
    그래서, 호위대장의 이름이 있었습니까?
    보좌관:(나이프로 고기를 자른다.) 허허. 겸손하기는.
    있었다네. 그땐 직접 명령을 내렸지.
    국경의 치안을 유린하는 벌레 같은 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고.
    루토:... (손이 멈춘다.) 그자의 신분을 아시잖습니까.
    성에 들어오는게 허락되지 않아 밖에서 제 주군을 기다리던 자였습니까. 그게 어찌 위협이 됩니까.
    보좌관:누구, 반 년 전에 자네가 형편없이 놓아준 자들? (시선이 향한다.)
    루토:제 권한으로 허락한 자들입니다.
    만약 추방 사유가 있었다면 저에게 먼저 알려주셨어야 합니다.
    보좌관:당시 에발롯 기사단이 출입 허가를 내린 건 아키바르 공녀 한 명, 그리고 그가 가져온 봇짐들이었지.
    우리도 한사코 합리적인 명분을 찾아 따진다네. 그 정도의 대인원을 수색도 없이 들여보내는 건......
    ...... 국경을 지키는 자들의 태만으로 취급할 수도 있었지.
    허나 그러지 않았네.
    그는 당신이 보좌관에 알기 전부터 당신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보좌관:게다가 그땐 단장도 아니었지 않나. 지시라면 퇴역한 그 녀석이 알겠지.
    놀리는 건 이쯤 해두고......
    (고기를 써러둔 접시에 핏물이 퍼진다.) 자네는 그들의 죄목이 궁금한 게지?
    죄 없는 이들을 잡아넣은 것이다, 그렇게.
    루토:그들이 서호에 반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이에 비웃음이 흐릅니다.
    보좌관:아키바르 공녀가 가짜라고 해도?
    마저 들게. 음식이 식으면 풍미가 날아가니까.
    빵과 고기가 저 입 속으로 사라집니다.
    루토:(온기가 남아있는 그릇에 김이 올라오는게 보인다. 참 거슬리는 향기 아닌가.) 이 자리에서 제가 얻어먹을 수 있는 건 이젠 없는 듯 하군요.
    그가 가짜라면 어째서 성에 내쫓지 않으셨습니까. 답지 않은 처사입니다.
    보좌관:젊은이들이란. 쯧.... 취식이 아까운 줄도 모르고. (짧게 고개를 내저었다가)
    때로는… 벽에 몰린 인간에게 돌아볼 뒤마저 없어지고 나면, 눈앞에 보이는 불빛에 이끌리게 되지.
    그 불빛이 과연 적을 태울 불씨일지, 나 자신을 집어삼킬 들불일지 알지 못한 채로…
    폐하께서는 '공녀'를 필요로 하셨네.
    설령 그의 의도와 반하는 사념과 의지를 가졌더래도, 짓밟아 끌 수 있는 불꽃이라고 그렇게 여기셨지.
    전쟁에의 정당성, 프레지에를 찬탈할 근거... 필수적인 존재였었죠.
    보좌관:무서운 줄을 모르고 끝까지 덤비더군, 그 어린 계집애가.....
    루토:...그렇게 덤비기에 매를 드셨습니까?
    보좌관:(답변은 빗겨 간다.) 아키바르는 프레지에의 성문 개수도 대지 못했다.
    왕도를 공략하려면 될 수 있는 한 많은 정보가 필요한 법인데, 자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고개만 흔들었지.
    수상한 구석이 많았지만… 알페라츠 각지에서 일어난 내전과 피해 규모만큼은 잘 알고 있더라네. 해박하더군.
    그 관심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이후로 더는 의심하지 않기로 했었네. (마주본다.)
    왕도를 떠나 살았던 세월이 길어진 탓에 공주도 필요한 기억만 갖고 산 거라고 말이야……
    보좌관:그렇다면 의심을 거두지 않은 건 누구이실 것 같나?
    그가 답을 기다립니다.
    루토:(끝까지 의심을 거두지 않는 자... 그런 세력이야 널렸다.) ...호족들입니까?
    보좌관:(크게 웃는다.)
    그 머저리들이? 그놈들은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네. 공녀에게 관심을 가질 사유도 없었지!
    그러나 혜안을 가진 폐하께서는 다르게 보셨다.
    ...
    보좌관:공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 필요성을 아시면서도, 한번도 의심을 거두지 않으셨다네. 그래...
    그렇다면 진짜 공녀와 가짜 공녀는 어떻게 분간할 건가?
    가족도, 전우도, 동료도, 친구도, 하다못해 한 줄 증언해줄 이도 없어, 고독이 아키바르의 무기였지.
    루토:고독은 강하고자하는 이유가 될 수 있어도 무기가 될 수 없습니다. 홀로 남은 사람은 약하기 마련입니다.
    보좌관:아키바르가 약했다면, 자네에게 협조를 구했겠지.
    루토:약하기 때문에 죽었죠. 그는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겁니다.
    보좌관:그 말을 들으면 다분히 섭섭해하겠어.
    친우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적잖게 놀랐다네. 그 자리에서 목을 베고 특임을 없었던 약속으로 할까, 싶기도 했지.
    ......
    루토:하지만 그러지 않으셨죠.
    보좌관:그 사실로 하여금 침묵이 다져질 테니까.
    루토:...저를 계속 쓰기로 결정하셨군요.
    보좌관:머저리 손에 맡겨버리는 것보단 백방 낫지. (미소짓는다.)
    녀석은...... 알페라츠 왕비의 풀네임도 대지 못했어.
    무려 제 어머니 되는 자의 이름을 말일세. 자식도 그런 섭섭한 자식이 없지.
    문득 궁금하군, 자네는 의심해본 적 없었나?
    루토:제게 내려온 명령은 아키바르 공녀의 보호지 탐문이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의문만 듭니다. 아키바르 공녀 사건의 범인이 있다면
    그건 너무 보좌관과 왕에게만 좋은 일 아닙니까.
    보좌관:호오. (눈이 커진다.)
    루토:또한 범인은 분명히 모순적인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전쟁을 멈추라 하면서 그쪽 세력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아키바르 공녀를 죽이지 않았습니까.
    ...모르겠습니다. 이 사건에 답이 있습니까?
    보좌관:... 정답은 맞히는 게 아닐세. 결정짓는 거지.
    그래서, 스스로가 무력한가?
    루토:...저를 왜 특임 자리에 앉히셨습니까?
    보좌관:입이 무겁고, 신중하고, 물론 화는 많지만... 자네가 실수로 일을 그르쳐도 우리에겐 찬스가 되지.
    루토:사건을 조용히 덮고 싶으셨다면 말 잘 듣는 멍청이 한 마리 앉히는게 더 이득이였겠죠.
    결국 저도 버림말입니까?
    보좌관 "이래서야 너도 장기말로 이용될 뿐이지."
    "이래서야 너도 장기말로 이용될 뿐이지."
    보좌관은 잔을 쥔 손을 움직이지 않고 당신을 응시합니다.
    보좌관:아니라면 나가서 진실을 까발릴 텐가, 공녀는 가짜라고?
    루토:제가 밝힐 진실은 그게 아닙니다.
    이 살인은 왜 시작된 것이며, 어째서 우리는 그 손에 놀아나야하는지.
    그것이 제 일이죠.
    보좌관:에발롯 족의 일원이 이 사건을 계획한 거라면, 우리는 구태여 특임관을 둘 필요가 없었을 것이네.
    살인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먹고 마시면서 승전보를 기약했겠지.
    나도 참 궁금하다네, 그 진실......
    (손깍지를 끼고) 호위대장이 그렇게 말하더군. 이건 악마의 소행이라고.
    솔직해져보게. 자네는 악마의 존재를 믿는가?
    루토:(그간 본 일은 사람의 힘이라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굳건했던 자신의 가치관을 흔들 정도인가? 그 모든 걸 보았음에도 나는) 아니오.
    일엔 근간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초월적인 힘이라도 결국 밝혀낼 수 있는 진실이 있습니다.
    보좌관:...... 믿는가. 악마는 변장의 결과라고.
    이 자리에 올라 바라보는 세상의 색은, 그전과는 사뭇 다르게 보인다네. 경험이 쌓이고, 갖은 정쟁의 추잡한 일면을 지켜보고, 감독하고...
    루토:악마가 있다면 그런 모습 아니겠습니까.
    있다한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서로 살아가는 세상이 다른데 다른 종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싶어한다는 건 너무 오만한 생각입니다.
    보좌관:그래. 인간은 악마의 모습을 많이도 닮았지. 어떻게 보면 그 악마들이 인간을 닮는지도 모르겠네.
    지독한 오만을 보여주는 건, 이 세상에 인간 하나뿐이라네.
    어느날 내게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지.
    주도에 찾아온 불청객 한 명이… 그저 그를 성문 안으로 들였기 때문에, 몇백 년을 지켜온 연맹의 철칙을 우리 손으로 깨트렸기 때문에
    이 ‘비틀림’이 시작된 거라고.
    아키바르는 악마일세. 날개 없이 미혹하는 사특한 악마!
    루토:
    ...진심이십니까?
    보좌관:이 사건은 코앞의 악마도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은 자들이 치를 대가인 것이네.
    암, 망령 들린 것처럼도 보이겠구만.
    그럴 때도 되었지. 하하!
    루토:정신 나간 소리입니다. 아키바르 공녀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악마라고요? ...이 습기찬 동굴 생활에 머리에까지 습기가 차신 겁니까?
    그가 진짜 악마라면 매질을 당하는게 아니라 매를 든 자의 두 손을 뽑아버렸겠죠. 말을 듣지 않으면 매질이고, 사라지면 악마라니... 너무 게으른 생각 아닙니까.
    보좌관:(큰 소리가 나도록 잔을 놓는다.)
    무례는 용서해도, 자네 눈치를 봐줘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안 그런가?
    루토:제가 어찌 눈치를 드렸습니까. 무례를 범한 거죠.
    보좌관님 발언에 생각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이 세상에 악마는 없습니다.
    어느덧 만찬의 열기는 식어 없어지고, 땅거미가 내려옵니다.
    보좌관:...
    ...... 재미있군.
    앞으로는 어떻게 할 셈인가?
    여전히 무언가를 놓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영......
    루토:어느 타이밍에 웃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다 식은 그릇을 앞으로 밀어낸다.)
    살려만 주신다면 할 일은 많지 않겠습니까.
    보좌관:낯짝이 두텁군.
    뭐, 이제와서 자네더러 멈추라 하진 않을 테니까.
    자네에게도 알려주지. 지금 이 왕성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얼마나 10년 전과 닮았는지를.
    루토:......
    보좌관:이 저주는 하루에 한 명씩, 궁재를 살해하는 걸로 이어진다네.
    살해된 인물들은 저마다 공녀와의 연결점이 있었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사유가 있었으리라 믿음직하지.
    시작은 제1계승자, 그 다음 번의 계승자, 계승자의 측근, 왕실의 헌병단장, 그리고 맏이 공주...
    닷새 간 다섯이 죽음을 맞이했고, 자네가 아는 참변이 발생한 것은 직후.
    지금껏 죽은 이들은 그들과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지.
    ...... 이 죽었고, 남은 건 하나...
    보좌관:누구일지 알 수는 없어. 추정할 수밖에. 그리고, 나는 그게......
    첫째 왕자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
    보좌관:어쩌면 우리 둘 중에 있을지도 모르지.
    그가 근심 섞인 한숨을 크게 내쉽니다.
    루토:그래서 부르신 거군요. 둘 중 한 명이 죽었을 때를 위해.
    보좌관:나는 이 저주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네.
    왕실을 위해, 폐하를 위해, 이 나라를 위해......
    배후의 손에 당하지만 않으면, 그러니... '피살'당하지 않으면 녀석의 계획을 무너트릴 수 있네.
    ......
    자네에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실력이 있지만, 나는 진즉 퇴화하고 검을 쥐는 방법마저 잊어버린지 오래야.
    루토:......
    부탁을 하기 위해 부르신 줄은 몰랐습니다만
    진심이십니까. (건조한 눈이 상관을 향한다.)
    보좌관:말뜻은 이해한 것 같군.
    (끌끌 웃는다.) 하지만 죽여달라는 건 아니야, 기사단장.
    살아남아보시게.
    나는 내 방식을 택할 테니, 자네는 자네의 방식으로.
    오늘 밤이 고비가 되겠지... 알아서 하게.
    루토:(살아남아라. 언제고 이 목숨이 우선순위가 된 적 있나.) ...저는 검을 배울 때 공격과 방어보단 적을 붙잡고 뒤에 있는 자들을 위해 시간을 끄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니 어렵군요. 제게 제 숨이란 언제고 가장 날카로운 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저만으로 끝나지 않을 걸 압니다. 그러니. ...저는 저로서 시간을 끌겠습니다.
    만약 보좌관께서 영면하신다면 제게 의심이 안 가도록 해주십시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 나가도 되겠습니까.
    보좌관:......
    그는 순간 자체를 즐기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보좌관:약속하지.
    (이만 가라는 듯이 눈짓한다.)
    루토:(고갤 숙이고 밖으로 나선다.)
    당신은 그 길로 보좌관을 두고 홀로 식당을 나옵니다.
    만찬은 끝났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그 만찬이...
    세상에 어둠이 내려오고, 또 한번 밤이 찾아옵니다.
    ...
    자, 어떻게 하겠습니까?
    품 안의 반지가 말없이 빛을 냅니다.
    루토:(반지를 꺼내 불빛에 비춰본다. 아직 놓친게 있다. 아직...)
    불빛에 인장이 한결 뚜렷하게 보입니다. 하이카가 항상 끼고 다녔던 반지였죠.
    항상 몸에 지니고, 끼고 다녔던...
    루토, 아이디어 롤
    루토:

    Intelligence

    루토

    보통

    극단적성공
    3vs.55
    ... 끼워볼까요?
    루토:...(명화에?)
    당신의 이 손에요!
    루토:...... (대강 맞는 손가락에 끼워본다.)
    으악
    :
    (To GM)rolling 4d4
    (
    3
    +
    1
    +
    2
    +
    2
    )
    =
    8
    맞는 손가락에 대충 반지를 끼워보기로 합니다.
    어디 보자... 새끼손가락이 적당하겠네요!
    손가락에 반지를 밀어넣으면, 안쪽의 걸쇠가 달칵, 하며 짓눌립니다.
    푝!
    ......!
    ... 인장이 새겨진 장식 부분에서, 열쇠 꼬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안쪽으로 도로 집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동했던 거군요.
    루토:... (여기서 확인할 건 아니다. 먼저 동쪽 탑으로 가자.)
    (공녀의 방으로 간다.)
    당신은 곧장 동쪽 탑, 공녀의 방으로 향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데, 어찌도 이리 인적이 없는지요.
    [ 에발롯 왕성 동쪽, 공녀의 방 ]
    a
    어떻게 할까요?
    주인 없는 방이 적막 안에서 당신을 맞아줍니다.
    루토:명화 오른쪽 측면의 열쇠 홈... (열쇠 홈이 있는 걸 확인하고 다시 반지를 끼운다. 튀어나온 열쇠 꼬리를 잡아당겨)
    제대로 기억하고 있네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열쇠가 꼭 맞아들어갑니다.
    이 명화는 금고로, 너머에 놓인 것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문처럼 잡아당겨 열어보면, 액자 금고 안에는 다양하고 기묘한 물건들이 난잡하게 널려 있었습니다.
    아주 낡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쁘고, 불결한 액체로 잔뜩 젖은 듯이 날강날강한 책 한 권,
    말도 안 되는 수식들과 필기들이 휘갈겨진 양피지 몇 조각과..... 두터운 공책 하나.
    이러니까 대출이 밀리죠, 하이카!
    루토:(가장 먼저 눈에 보인 공책을 집어 펼친다.)
    당신이 공책을 집어들어 펼치면, 웬걸... 이렇게 정갈하고 우아한 필치라니요!
    척 봐도 고상하게 교육받은 왕족의 것입니다.
    [ 페이지를 다 읽으셨다면, 넘긴다고 선언해주세요. ]
    루토:(끄덕)


    도무지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를 범했다.


    왕의 자식들을,

    왕의 창과 방패들을 죽였다.


    성 안에 퍼진 모든 저주가 걷히고 나서야 내가 저지른 짓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알페라츠의 성씨를 가진 인물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세상의 굴욕으로부터 벗어났고,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허나 관련도 되지 않은 이들까지 휘말리게 하였다.


    정녕 죄악을 도로 주워담을 수 없고, 흐르는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인가.

    한 줌의 후회조차 나에겐 허락되지 않는가.

    지금은 한 방울의 눈물도 낭비할 수 없다.


    아스트라이아여,

    당신이 징벌로써 이 ‘깨달음’을 제게 안겨주신 거라면 기꺼이 받들겠나이다.



    누군가의 일지로군요. 그것도 머나먼 중앙의 땅, 이방인...
    루토:(넘긴다.)


    참으로 나와 닮은 아이다. 구불거리는 붉은 머리, 긴 귀...

    그러나 나와는 다르다.


    저 아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으로부터 설명할 수 없는 기세로 몰아붙이는 소용돌이를 느낀다.

    저 불쌍한 아이는 나를 진심으로 따르고, 기사들의 사소한 몸동작 하나에도 놀라워한다.

    나는 평생에 걸쳐 순수(巡狩)를 이어가려 한다.


    부디 아키바르를 거둔 게 옳은 결단이었기를.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익숙한 이름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루토:(넘긴다)


    내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귀족들에게 있어 계승자들의 알력 다툼은 노리기 쉬운 먹잇감이었고, 밥그릇을 챙길 구실이 되어주었다.

    펄펄 끝는 솥의 뚜껑을 열어 바닥에 쏟아내듯 시작된 전란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내가 가진 힘이라고는 밤새 시녀들을 부리며 옷감을 다리도록 하는 게 전부였다.

    나는 왕성의 그 넓다란 방 안에서, 천천히 바보 백치가 되어 늙어 죽어가는 것밖에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나는 왕도를 찾았고,

    왕도는 나를 찾았다.

    악마, 누군가 이 말을 믿어줄까!

    알페라츠에 발생한 참극은 순전히 악마의 소행이었다고.


    인간의 야습은 그리 완벽할 수 없다.

    칼처럼 벼려진 악의에도 흠결이 가는 법이다.

    그러나 악마는 주저도, 실책도 하지 않는다.


    아키바르, 너라면 이 악마의 존재를 믿어줄까.



    너는 진실을 알고도 끝까지 나를 따라올 수 있을까…



    ... 그것은 미스터리로 남은 참극의 내막을 고해하는 글입니다.
    루토:(넘긴다.)



    나를 뒤쫓아오는 저주의 그늘이 한결 짙어진 것을 느낀다. 죽음이 임박해 있다.

    아키바르는 여전히 잠에 들 때면 나 대신 보초를 선다. 실력이 좋으니, 차기 대장으로 삼아도 좋겠지.


    ‘붉은 머리의 구국 영웅,’

    나는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그 이름은 온전히 너의 것이란다. 아키바르.


    너는 나를 너무 많이 닮았어. 내가 너를 선택한 건 그래서인지도 몰라.

    하지만 전시의 일을 뒤로 하고서, 인간 대 인간으로 너를 마주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어.

    너는 나와 너무도 다른 사람이었다고.


    순수의 끝이 온다.




    “그 짧은 시간에… 벌써 동남단까지 휩쓸고 갔다는 건가?”
    “키벨입니다. 대장님. 아직까지도 생존자가 나오지 않는 걸 보아하니, 이제 이곳에는 가망이…….”
    “이 정경, 이 폐허… 실로 삿된 것의 소행이다. 옛 전설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알페라츠에 일어나고 있어……”
    “저기! 생존자입니다! 아직 살아 있어요! 붉은 머리라 확실하게 보여. 거기, 조심하라고!”
    “...!"
    “공주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루토:(넘긴다.)

    마지막 힘으로 펜을 들고자 한다.


    아키바르, 우리들의 운명은 언제나 밑동이 썩어 바스라진 고목의 다리 위에 놓여 있었지.

    나의 어리석음으로 저지른 악행의 결과를 기어이 네가 떠안게 되었구나.


    이 책을 열었다면 선택의 때가 왔단 거겠지.

    너는 후회할 거고, 후회할 자격을 잃을 것이다.


    (중간의 글씨는 번져 알아볼 수 없다.)


    나를 용서하길.




    “...... 공주님, 저한테 이런 걸 주셔도... 으음."
    “알페라츠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반지야. 갖고 있으면 못 여는 문이 없지."
    "엥!?!?!!!!!! 그럼 더더욱 잘 갖고 있으셔야죠!"
    "제대로 쓸 사람에게 가야지."
    "공주님, 저... 못해요.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다들 친절하고!"
    "공주님?"
    "......공주님!!!!!!"
    페이지를 넘기면, 알아볼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로군요.
    ... 아, 쪽지가 떨어집니다.
    "시간을 되돌린다니, 자네 미쳤나?"
    ...


    모든 것을 거꾸로 시행하라.

    다섯의 피와 살을 취하고, 다시 한번 가몬의 문을 열어라.



    이제 시작이란다, 아키바르.

    문을 열어라!

    그 운명의 끝에서...


    아포르고몬의 악마가 나타난 길을 따라 되돌아갈 것이다.



    무엇을 되찾기 위해 그는 공녀를, 공주를 가장하고서
    ... 무엇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후는 경망스럽고 투박한 글씨들로 뒤덮여 있어 해독이 불가능합니다.
    SAN C (1/1d4)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성공
    52vs.57
    이성 1 감소
    ...... 아니, 한 문장은 알아볼 수 있습니다.
    [ 9월, 규성이 자취를 감추는 하루, 우두머리의 목숨 ]
    우두머리의 목숨...
    이보다 더 불길한 징조는 없을 겁니다. 비를 쏟아내는 먹장구름 위로는
    어떠한 별도 빛나지 않는 날입니다.
    당신이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당신은 죽지 않아요!
    죽는 건 결코 당신이 아니라구요!
    경각에 섬광이 들어차고, 번개가 내려칩니다.
    우레 같은 소리는 그 다음입니다.
    하지만, 동굴 안으로 번개가 칠 리 없는데...
    [ 에발롯 왕성 서쪽, 탑 꼭대기 ]
    보좌관은 느리지 않은 속도로 걷고, 또 걷습니다.
    아아... 이만한 취기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한결 여유롭게 하는 법입니다.
    어떤 타살의 두려움도 그를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왕성의 내실을 지나쳐, 아니... 잠시 멈춰 섰습니다.
    보좌관:무탈하십시오. 폐하.
    다시 그가 복도를 통과해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상하다, 왕성 서쪽 탑의 꼭대기에, 이리도 바람이 부는 날은 없었는데...
    그는 받아들입니다. 악마의 존재를 신봉하니까요.
    그러나 자신하기를, 인간의 발은 악마의 날갯짓보다 빠르다고 말입니다.
    한밤의 폭풍우를 온몸으로 맞으며 그는 왕성의 모든 곳을 내려다봅니다.
    옷깃이 펄럭이고, 빗방울이 코를 따라서 흘러내리고...
    그가 난간도 없는 모서리에 서서 눈을 감으면, 운명은 자연히 발치에 따라붙습니다.
    몸이 기울어집니다.
    무게중심이 내려가면서, 되돌릴 수 없이 떨어져야 할 그 몸은...
    보좌관:......?
    허공에 누워 있습니다.
    누군가 그의 팔을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보좌관:하, 하하... 그런가!
    복수귀로구나, 너는!
    허나 내 운명으로부터 날 데려갈 수는 없을 거다!
    ... 보좌관의 몸이 떨어집니다.
    머리는 아래를 향하고, 발목은 위를 향해서...
    그 위로 창이 떨어져 내려와 가슴에 꽂힙니다.
    피가 튀며, 낙하하는 시신은 이윽고 머리가 부서져 나뒹굽니다.
    무탈하십시오, 폐하.
    당신만은 무탈하셔야 합니다, 기필코......
    풀밭 위로 검붉은 피가 퍼져나갑니다...
    서쪽 탑에서 또 한 번의 살해가 발생하지만, 당신은 이에 대해 모릅니다.
    알 리가요, 이곳은 한참이나 먼 동쪽 탑인데......
    ...... 그러나 오감을 뛰어넘어 예측하는 바는, 직감은
    당신은 지금 당장 서쪽 탑의 내실로 뛰어가라고 부르짖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루토?
    루토:(...감이 안 좋다. 예감 따위 믿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지만... 그 감을 무시해서 이 땅은 누굴 잃었던가. 서쪽 탑의 내실로 달린다.)
    문턱을 뛰쳐나와 달리고, 또 달립니다.
    폭풍이 이 습기 가득한 동굴 안에 업습하듯이, 빗줄기가 한층 거세집니다.
    동토를 할퀴는 날씨, 음산하게 번쩍거리며 발걸음을 잡아채는 뇌우…….
    기이하게 사람이 없습니다.
    서쪽을 지키는 수많은 근위병들은 다 어디로 갔죠?
    기사들은? 하다못해 내빈들이라도?
    복도가 길쭉하게 늘어나는 것도 같습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지, 당신은 당신이 나아갈 앞만 보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내실 앞에 당도하여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미 너무도 늦어버렸다고...
    근위병의 시신들이 두 구, 문 앞에 허망하게 늘어져 있습니다.
    삽시간에 급소를 찌른 공격입니다.
    이 안에 분국왕이 있습니다!
    루토:......
    서둘러요!
    루토:(이미 시작되었다면 더는 되돌릴 방법이 없다.) ...왕이시여!
    내부에 살인자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후방으로 피하셔야합니다!
    벼락이 왕성 한곳에 떨어집니다.
    쾅! 쾅!
    루토:보좌관은 어디 있습니까. 서둘러 그의 방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 불이 번져나가면, 누군가는 깨어나서 주변에 알리겠지요.
    뜨거워서, 도무지 잠에 들 수 없을 테니까...

    대답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고요합니다.

    문 너머의 왕은 침묵으로 일관하기만 합니다.
    들어갈까요?
    그럴 것도 없이... 문이 자연히 열리네요?
    루토:... (소지품을 확인한다.)
    이 멍청한 수갑과 입고 있는 옷이 다입니다.
    주변에 죽은 근위병들의 검이 떨어져 있네요.
    가져갈 겁니까?
    루토:...(챙깁니다.)
    구속이 있다지만, 팔을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닙니다.
    그보다도 자기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하잖아요.
    루토:(내부 깊숙이 들어간다. 지킬 게 없는 기사라 해도 나는 이미 나의 죽을 자리를 정했기에.)
    [ 에발롯 왕성 서쪽, 분국왕의 내실 ]
    전부 열어젖힌 창문에서 비가 들이치고 있었습니다.
    멀리 왕궁을 둘러싼 성벽으로 낙뢰가 꽂히는 것이 보입니다.
    번쩍, 하고… 물방울 같은 게, 튀는데,
    이토록, 뜨거운 것이,
    비일 수는 없지 않겠어요…….
    낙뢰를 걸머지고 반쯤 어둠 속에 갇힌 조그만 인영이 있습니다.
    루토:...........
    아래 쓰러진 남자는 이제 왕홀도 보주도 쥘 수 없는 어떤 것, 중상을 입어 숨을 몰아쉬는 게 전부입니다.
    "......"
    a
    하이카:(고개를 든다.)
    사진
    아직 숨이 붙어 있습니다.
    루토:... (구속된 팔을 높이 들어 단숨에 쳐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에 돌연 흔들리고 만다.) ...너?
    한쪽 벽에 뉘여져 기절한 상태입니다만, 국왕의 출혈이 심합니다.
    상대가 당신을 알아봅니다.
    평소처럼 장난기 가득한 호쾌한 시선이 아니라, 심지를 가져다 대면 당장에라도 발화점을 폭발시킬 것 같은 안광입니다.
    그는 등에 맨 검손잡이로 손을 가져가던 걸 멈춥니다.
    하이카:...... (제 손으로 뺨을 문지른다.) 젠장.
    루토:...네가. 왜 여기 있어.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이다. 있을 수 없는 사람이고, 끝까지 확인까지 마쳤건만.)
    하이카:그렇게 볼 줄 알았어. (창문을 닫는다.)
    그보다도...... (커튼을 확 치고) 그 우스꽝스러운 족쇄는 또 뭐야?
    이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꼿꼿이 몸을 세우고, 당신을 탐색하는 그에게서 공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을 겁니다.
    "아키바르는 모든 걸 되돌리려 하는 것 뿐이지, 당신들은 결코, 결코 해내지 못할 일 말이야."
    루토:...(못 여는 문이 없다 했던가. 그렇다면 반지의 열쇠로 수갑도 풀어낼 수 있을까.)
    하이카:(이곳에서 날 베어가를 셈인가, 설마?) 그렇게 떠나라고 했는데...
    못할 것도 없죠.
    루토:(...잠금쇠를 풀어낸다.)
    하이카:끝까지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지, 어? (짐짓 여유로운 낯으로 팔짱을 낀다.)
    달칵, 간단히 잠금이 해제됩니다.
    하이카:(눈썹을 씰룩인다.) 어.
    ...
    루토:말이 되는 소릴 해야 고민이란 걸 하지. (무거운 족쇄가 툭하니 떨어진다. 바닥을 울리는 소리는 낙뢰에 묻힌다. 오늘 폭풍이 쓸어갈 것은 하나가 아닐 모양이다.)
    그가 머리를 긁적입니다. 그렇게 쓸 줄은 몰랐다는 얼굴입니다.
    루토:...뭘 할 셈이지? 악마를 불러내놓고 다시 수포로 돌릴 셈인가?
    하이카:(평소였다면 가뿐히 웃어넘겼을 이야기거늘, 무슨 낯으로 그 앞에서 웃음을 흘릴까... 근처의 의자를 당겨와 앉는다.)
    다 봤다는 거고, 그럼.
    나타난 것을 되돌려 보내는 것뿐이야. (흔들리는 기색 하나 없는 눈으로 마주본다.)
    눈을 마주치는 행위가 촛불과 촛불을 마주 대는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서느런 눈초리에 일순 불티가 튀었습니다.
    이제서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군요.
    저 눈동자 안에, 뜨거운 빛깔로 갈무리된 성노가 넘실거립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하는 성노가 아닙니다.
    인형처럼 축 늘어진 국왕에게 향하는 것도 아닙니다.
    루토:뭘 위해서? (이 땅은 이미 숱한 자를 잃고 말 땅인데.)
    하이카:우리가 떠나온 곳을 위해서.
    분국왕:(상처에 손을 올린 채로 숨만 몰아쉰다.)
    국왕의 눈동자가 이쪽을 향합니다.
    '당장 저년을 죽여라.'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 어떻게 할 건가요, 루토?
    이대로 대치 상황을 유지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하이카:저자는 그냥 죽게 놔둬. 네 잘못이 아니야.
    루토:...나는 이제껏 보았던 널 안다. 네 시간의 단편선이라 할지라도 사람은 늘 거짓으로 살아갈 수 없으니깐. (그런데 이 꼴이 다 무언가.)
    하이카:(그 말에 주먹을 꽉 쥔다.) ...
    날 안다고? 네가? (대번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루토:(칼을 빼든다. 일생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벼린 칼은 이젠 누군가를 해하기 위해 그 자태를 비춘다.) 네가 무엇을 하든 이 꼴을 본 이상 난 동의할 수 없다.
    아침이 되기 전에 떠나라 했나? 이게 내 답이다.
    (기다려주는 건 바보나 할 짓이다. 걸음을 놀려 상대를 공격한다.)
    당신은 그를 막아서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하이카:(두 눈을 크게 뜬 채로, 달려드는 모습을 본다.) ......
    루토, ... (전에 없던 서글픈 얼굴이다.)
    마주보는 얼굴이 일그러지던 것도 순간, 당신은 그대로 파고들어 검을 휘두릅니다.
    캉! 경쾌한 소리를 내며 검이 튕겨나갑니다.
    하이카:(제 검을 빼들어 막았다.) ............
    ........... 그렇지, 나도 알고 있었는지 몰라.
    강한 힘입니다. 적어도 당신과 엇비슷한 수준이군요.
    루토:...난 이 일이 내 지식으로 가늠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이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아니야. ...뭘 위한 것이든 이런 것은 안 돼..
    [ 전투가 시작됩니다. ]
    순서는 하이카 - 루토 입니다.
    하이카의 턴입니다.
    하이카:(손을 풀듯이 검을 한 바퀴 돌린다. 그립을 바로잡으며 숨을 고르자 나약한 얼굴이 지워진다.) 네가 믿는 게 맞을 거야.
    하지만 나에겐 내 믿음이 더 중요해. (그대로 자세를 낮춰 상대의 허리를 노린다.)
    다들 그런 거잖아!! (이를 악물고 소리친다.)
    하이카, 무기 롤
    하이카:

    도검

    하이카

    보통

    성공
    39vs.70
    무기호위대장의 검
    피해4
    어떻게 할까요, 루토?
    루토:(한치의 흔들림 없는 시선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선다. 나는 이 검 끝에 목숨을 걸었다. 너도 그렇다면... ... 폭풍이 창을 두드린다. 누군가의 울음을 닮은 빗소리에, 칼끝이 움직이는 게 보인다. 완전히 피할 순 없다 판단했으므로...)

    도검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8vs.60
    무기근위병의 검
    피해3
    ...나는 한 번도 너의 믿음을 괄시한 적 없다.
    상대의 검이 쭉 찢고 들어옵니다. 보기보다 정직한 공격이네요.
    그러나 결투에 있어서 정직함이란 다른 어떠한 가치와도 무관한, 뚜렷한 살의의 표상일 뿐입니다.
    가까스로 한 합을 쳐내자면, 하이카의 칼날이 빗겨나가며 그의 어깨에 난 상처를 엿볼 수 있게 됩니다.
    ...... 저 상처는?
    하이카, 체력 3 감소
    당신의 검만큼은 익숙치 못합니다만, 제법 휘두를 만 합니다.
    하이카:(덧난 상처를 가볍게 쥐었다가 뗀다. 피가 묻어나오는 손바닥을 무시하고, 걸음을 뒤로 하며 거리를 벌린다.) ...... 그래서 죽일 각오로 덤비시는 거고. (씩 웃는다.)
    그는 그만둘 생각이 일절 없어 보입니다.
    루토의 턴입니다.
    루토:...(침묵의 이유를 묻지 못한다. 나는 믿음직스러운 사람도 아니고, 남의 어깨를 도닥이지도 못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라는 물음이 나오고 만다. 넌 어째서.)
    그만둬라... 전부 그만두고 저주를 풀어! (한 발 물러난다. 드러난 어깨에 표정이 사납게 일그러지고 만다. 나는 이러기 위해 칼을 잡은게 아니다.)
    차라리 도망이라도 가란 말이다! (그러쥔 검에, 땅을 박차는 걸음은 상대의 손목을 노린다. 나는. 이걸 자르는 한이 있더라도 이 싸움을 끝내야 한다.)

    도검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5vs.60
    무기근위병의 검
    피해2
    하이카:듣기엔 좋은 말이다, 도망이라니. (그만큼 상대의 입으로 듣기에 부조화스러운 말도 없을 것이다. 알고 있다. 녀석은 죽을 각오로 덤비는 것이지, 죽일 각오까지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공격을 쳐내며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밀리는 건가, 아니면 제게도 그만한 각오가 되어 있지 못했던 것인가. 스스로가 우스울 지경에 이르기 전에 성찰일랑 그만둬버리고, 그저 고향에 버려두고 온 사람들을 떠올린다.)
    답지 않게 굴지 마, 내가 그만두면 누가 알페라츠를 구할 수 있겠어? 지금 이 시간에도 중앙에서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살 곳을 잃으면서 악마에 휘말리고, 쓰레기만도 못한 삶에 갇혀 있어.....!!!!!!
    너는 모르겠지, 당해본 적이 없으니까... 이곳에서 태어나서 잘 먹고, 잘 살았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

    도검

    하이카

    보통

    극단적성공
    2vs.70
    무기호위대장의 검
    피해4
    그는 당신이 손목을 노린다는 걸 단번에 알아챕니다.
    주체할 수 없는 분기에 사로잡힌 그 모습 뒤로, 또 하나의 낙뢰가 내려꽂힙니다...
    푹!
    당신의 어깨에 길쭉한 검신이 꽂혀 들어가며, 그대로 벽에 몰아세웁니다.
    하이카:(몰아붙이며 칼을 쥔 두 손에 사력을 준다. 한 걸음, 두 걸음...)
    루토, 체력 4 감소
    루토:......망할.

    그대로 구속되는 것은 오른팔입니다.

    하이카:나를 막지 마. (칼을 깊숙이 찔러넣어 고통을 안긴다.)
    허튼짓 하면 이대로 영영 오른팔을 불구로 사는 거야.
    스릴 넘치지? (가까이에서 눈을 마주친다.)
    당신의 오른팔을 타고 피가 흘러내립니다.
    하이카의 턴입니다.
    루토:...지랄.
    하이카:(사정없이 칼을 뽑는다.)
    루토:큭... (출혈된 어깨를 붙잡는다. 이대로는 검도 쥐기 힘들다. 그렇다면...)
    하이카:(다음은 배다. 급소를 피하면 어렵지 않게 쓰러트릴 수 있겠지)

    도검

    하이카

    보통

    어려움 성공
    22vs.70
    무기호위대장의 검
    피해1
    (팔꿈치로 나머지 왼팔을 찍어누른 뒤, 칼을 꽂으려 한다.)
    ..... ..... (그제서야 놀란 듯이 크게 숨을 내쉰다.)
    (아니야, 이렇게 일을 그르칠 수는 없어! 실수는 한번으로 족해...... 정신 차려!)
    루토:진짜... 시발.. (상대의 팔을 붙든다.)
    하이카:(죽일 거야, 정말로?)
    루토:잘릴 목도 멀쩡히 잘 붙어있는데, 자르려면 힘 좀 내야할거다... (나는 구속됐고 반대로 말하면 상대의 행동도 제한된 상태다. 도망치지 못하게 남은 힘으로 그를 붙잡고는 허리를 비틀어 상대의 배를 찬다.)
    루토, 근력 롤
    루토:

    Strength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32vs.75
    아차, 위험... 칼날이 바로 옆에 꽂힙니다.
    오른팔은 포기한 건가요, 루토?
    가까스로 당신은 하이카를 붙잡아 떨쳐내는 데 성공합니다.
    당신의 발이 그의 복부에 꽂히며, 그대로 하이카는 뒤로 날아갑니다.
    우당탕! 돌발적인 공격으로 침대에 부딪힌 그가 기침합니다.
    하이카:..... 컥! ..... 씨....!!! !! (손을 짚어 일어나려 한다.)
    루토의 턴입니다.
    하이카:(욕지기가 올라오는 것도 한순간이지, 내장이 뒤틀리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이 보기좋게 일그러진다.)
    두 사람의 사이에 하이카의 검이 떨어져 있습니다.
    루토:......이 땅의 사람은 다 죽이고 네 고향 사람이나 살리겠다고? 그게 네 책임이냐? 그딴 동정론을 펼치기 전에 이 땅을 제대로 보려 한 적이나 있어!! (삶의 책임, 가치의 설론. 무게에 짓눌리는 사람은 언제고 죽을 눈빛을 가진다. 수심 아래로 가라앉은 무게는 저 홀로 이미 먼 곳을 향하고, 그것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 결국 넌 끝까지 그렇게 살 거야. 그리 말하는 것만 같아서.)
    다시 말한다. 멈춰라... 너 스스로 멈추는 법을 모른다면 내가 그렇게 만들겠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팔에 두 손으로 손잡이를 쥔다. 빠르게 달려가 천으로 그의 시야를 가리고 중심을 꽂는다.)
    하이카:여기서 더 잃을 것도 없어, 나...... (이를 갈면서 노려본다.) 조금만 받아들여줬으면, 너희들의 저 잘난 왕이 하다못해 아주 약간의, 아주 작은 도움을 주기만 했어도, 이 지경까지는 안 왔어......!!!
    (제가 모시던 주군과 같은 죄악을 범하고, 스스로 손에 피를 묻히고, 후회조차 할 수 없는 부잡한 몸이다. 알고 있다. 제게는 항변할 권리와 자격이 주어지지 않고, 생판 처음 보는 이들의 생명을 앗아갈 특례라면 더더욱이나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살인자야.
    (쓰러진 채로 올려다본다. 복잡한 감정이 뒤엉켜 애상하기도, 무색하기도 한 낯빛이)
    예전으로 돌아가도, 이 사실만큼은 되돌릴 수 없겠지...
    루토, 무기 롤
    루토:

    도검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19vs.60
    무기근위병의 검
    피해3
    당신은 기지를 발휘합니다. 하이카의 시야가 가려집니다.
    하이카:(발버둥치며 기어나간다. 마지막으로 보인 검의 위치를 향해서 팔을 뻗는다.)

    도검

    하이카

    보통

    성공
    56vs.70
    무기호위대장의 검
    피해4
    뻗은 손이 그대로 저지당합니다.
    하이카, 체력 3 감소
    루토:...시발. (칼 끝에서 전해지는 감각이 익숙하다. 잘 벼린 철에 베어질 때 인간의 살은 종잇장처럼 갈린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의 왕은 오만하고, 자기권위적이며 결코 남을 위한 군주라 할 수 없다. 그가 몇 번이고 무리한 일정을 감내하며 타인을 외면한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난 그 사실에, 그 앞에서 목소리를 높인 적 있나.)
    ...나는 이 땅을 포기할 수 없다.
    하이카:(고통으로 절규하는 입을 강제로 닫는다.)
    루토:그게 네가 말한 이득권자의 이기라 생각해도 좋다. 나는 나를 성자와 영웅이라 포장할 생각은 없다. (끝까지 나는 모든 것을 모르고 그저 보이는 현실에 내 의지를 관철하여 검을 휘두를 수 밖에 없다.)
    ...악마란 말도, 좋다. 믿겠다. ... 하지만 정말 방법이 이뿐이여도 안 돼. 나는 적어도 책임이 있다. (칼을 비틀어 생살을 짓이긴다.)
    이 땅에 고인 눈물에, 비탄과 절규의 총량을 더할 생각이 없단 말이다...
    비명이 귀를 찢을 듯 내실 안을 크게 울립니다.
    하이카:(등을 말면서도, 자제력 없이 깨문 입 안에서 피맛이 나면서도 반대쪽 팔을 뻗는다.)
    [ 전투를 종료합니다. ]
    당신이 칼날을 박아넣은 손등이 지치지도 않고 꾸물거립니다.
    손가락이 하나하나 꿈틀거리며, 검손잡이를 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이카:(고개를 박는다.) 헉, ............................ 으, ......
    루토:(검을 박아넣은 뒤, 손을 뗐다. 우스운 일이다.)
    저 검은 치워버립시다. 다시 기회를 줘선 안돼요.
    루토:...그러니 제발 그만해. (아직도 결실을 향해 달려가는 손에, 제 몸을 사르는 의지에. 손바닥을 얹고선 애원에 가까운 말을 한다.)
    하이카:(거꾸로 박은 이마를 타고,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린다.) ........ .......
    루토:...나는 이게 최선인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이카:.............. ................ (고개를 젓는다. 호흡을 진정시키기 어렵다. 손바닥이 아닌 가슴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린 것처럼 격통을 느낀다.)
    (몸을 웅크린다. 고난에 익숙해지고, 박해에 무뎌지며 자신은 통증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모두가 장차 한몫은 해내야 한다는 서사를 부여받으며 태어나잖아.
    나는 찾아올 결말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어. 아키바르.
    내가 지나온 과정들이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 너무도 늦게 깨달았어...
    그러니 당신도 고민해보자.
    신화 속 영웅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자들이 사지를 태우는 불길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유를.
    나는 들불 속을 맨발로 달리는 여자가 되고 싶어. 나라고 좋아서 이 빌어먹을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야.
    하지만, 항상 우리에겐 살아야 하는 이유가 주어지기 때문에,
    지켜낼 목숨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결국 우리들은 각자 동일한 것을 외따로 지킨다는 사유로
    서로를 지옥의 화마 안으로 밀어넣는 것이다.
    하이카:...... 늘 말씀하셨지. (친우를 바라볼 낯짝은 진즉 없었다.)
    인간은 허술하고 연약해, 하이카...
    스스로의 연약을 버리지 않으면 남의 손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어.
    (그제서야 반항을 멈추고, 힘을 푼다.)
    인간은 원래 연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한 상태로 태어나는 거라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맞는 말만 하지 마, 짜증나니까.....
    모두, 엉망입니다.
    당장 처치하지 않으면 당신의 오른팔은 그 말대로 불구가 될 것이고
    하이카의 난자된 손등도, 상황이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여전히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루토:...그래.
    너는... 어쩌고 싶냐, 하이카. (망가진 몸에 멀쩡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성 한 구석. 이런 폐허 속에야 네게 물어볼 용기가 생겼다.)
    하이카:(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혈흔을 씻는다.) ...난 저 인간을 죽여야 해. (그러나 말과는 달리 이를 물며 고개를 흔든다. 못하겠다.)
    폭풍이 멈추기 전까지, ......
    루토:그러고나서 너는?
    하이카:(무릎을 대고 엎드려 있던 상체만을 일으켜 한심한 몰골로 앉는다.)
    ... 왜 물어봐, 그걸. (허탈하게 웃는다.) 기사단장 아냐?
    그거 알아? 너만 기사였던 게 아니야. (성한 팔로 눈가를 문지르고는 고개를 돌린다.)
    그가 당신의 오른팔을 흘겨봅니다. 그것 말고도 숱한 상처들로 하여금 그간의 일을 연상해냅니다.
    루토:... (시선이 왕에게 향한다. 그래. 아직 살아있었나.)
    (검을 뽑아든 뒤 다가간다. 이 땅의 주인, 나의 주군. 그런 숱한 말로 표현될만한 자가 아니다. 피 묻은 칼을 횡으로 베어 그 숨을 거둔다.)
    비명 한 줄기 없이, 국왕이 절명합니다.
    루토:하이카, 나는 네게 (협탁에 올려진 램프를 칼끝으로 밀어낸다. 무거운 털옷 따위 화마에 휩쓸리면 한줌 재와 볏 타는 냄새밖에 남지 않는걸.)
    하이카:(어깨를 쥔 채로 경악한다.) ...뭐하는 거야?
    ...... 죽었어? (비틀거리며 다가간다.) 루토, 너 지금...
    루토:나는 네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타들어가는 불꽃을 바라본다. 모든 의심은 폭풍이 가려줄테다.)
    하이카:(시신을 바라보고는 주춤, 물러난다.) 아, ...............
    루토:네 주군이었던 자의 곁으로 가고 싶다면 그리 보내주겠다. 살고 싶다면 혼란이 지나갈 때까지 숨겨줄 수 있다.
    하이카:......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입을 뻥긋거리다가) 난... 난, 살인자야.
    루토:(부정과 긍정. 어떤 반응도 하지 않고 잠자코 답을 기다린다.)
    하이카:(눈을 질끈 감는다. 하나만 실수한 게 아니었어.)
    ...... (네가 나를 잘못 본 만큼, 나도 널 잘못 보았던 모양이네.)
    ...... 너는 생각보다 감성적이야, 알아?
    램프에서 쏟아진 불꽃은 천천히, 카펫을 먹이 삼아 몸을 불립니다.
    루토:아까도 비슷한 평을 들었는데.
    길지도 않은 시간이 흐르면 저것은 들불이 되어 내실과 서쪽 탑을 쓸어갈 텝니다.
    루토:두 번이나 들었으면 진짜인가 보지.
    하이카:어이구...
    웃겨서 울고 싶은데, 어느 쪽도 안 나오네.
    (가볍게 말한다.) 나... 죽으면 어디로 갈까?
    루토:아스트라이아만이 아시겠지. ...신이 있다면 신의 품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넌 악마의 곁으로 갈 거야.
    하이카가 살아 있는 한, 다섯의 제물이 채워져야 합니다.
    그들이 잘못 짚은 사실이 하나 있었죠. 공녀가 첫 번째 희생양이라고, 말입니다.
    본래의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그는 분국왕의 숨통을 직접 끊고 주술을 완성했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들, 벌여놓은 판은 물릴 수 없습니다.
    하이카:... 공교롭게도 '우두머리'인 네가 여기 있어서, 나는 그만두지 않을 거야.
    죽기 싫으면 막아. (허리춤 뒤편에 맨 단도로 손을 가져간다.)
    진실을 남김없이 불태울 불꽃이 어떻게, 이런 온기를 머금을 수 있는지.
    이상한 일입니다. 내실의 온기는 꼭...
    하이카:(단도를 뽑는다.) 아니면 내가 도와주겠어. (곧바로 눈빛이 달라지며, 칼을 거꾸로 쥐고 달려든다.)
    (죽여달라고 말하는 것은 수치다. 죗값으로부터 도주할 길을 두는 건 죽여나간 이들에 대한 기만이다.)
    그가 당신을 밀쳐 넘어트리고, 멱살을 잡아틉니다.
    칼을 쥔 손을 치켜들어, 곧바로 당신의 심장을 노립니다.
    당신은...
    루토:...마지막 대답 잘 들었다. (손목을 잡아 저지하겠습니다.)
    익숙치 않은 손으로 휘두르는 칼날은 어색합니다.
    루토:(주먹으로 손목을 때려 상대로 하여금 단검을 놓게 만든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단검이 떨어집니다.
    하이카:(망가지고 해진 주먹을 들어 얼굴을 갈긴다.)
    루토:(이마로 상대 미간을 가격한다. 제압을 풀길 시도하고 떨어진 단검을 줍는다.)
    꽝! 평소에는 하이카의 기술이었지요?
    하이카:(잠시 휘청하면서 제 이마를 쥔다.) 씁, ....!!...
    ......! (눈빛은 변하지 않는다. 떨어진 단검을 찾는다.)
    두 손이 같은 단도를 찾아 뻗어나갑니다.
    루토:(앞에 놓인 단검을 한 뼘 먼저 찾아 쥔다. 이윽고 상대의 목을 잡은 뒤 바닥에 처박는다.)
    우위가 뒤바뀌며 그의 뒷머리가 바닥에 처박힙니다. 바로 옆에 불길이 있습니다.
    루토:가라, 하이카. 이제는 이 땅에서 널 떼어내려 한다. (혹여 힘이 빠지지 않게 힘을 꽉 쥐고, 상대의 심장께를 향해 칼을 내지른다.)
    하이카:(주먹을 쥐고 흉부를 연거푸 가격하려 든다.)
    날 놔줘, 제발........!!!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
    루토, 근접전 격투 롤
    하이카는 대항합니다.
    루토:

    Brawl

    루토

    보통

    어려움 성공
    23vs.70
    하이카:

    Brawl

    하이카

    보통

    어려움 성공
    25vs.60
    이런, 칼날이 심장께를 빗겨 찌릅니다.
    당신은 상체 중앙을 발버둥치던 하이카의 무릎에 맞아 숨이 턱 막힙니다.
    하이카:(근육이 경직된 듯이, 숨을 몰아쉰다.)
    루토:...발버둥 치지 마. 차라리 죽어..
    이딴 꼴로 살아서... 대체 뭐가 남는데...
    하이카:...... (제 몸에 박힌 칼날을 잡아 비틀어 빼내려 한다.)
    출혈이 심하네요. 하이카.
    하이카:아아아윽!!!! (악에 받친 소리를 지른다.)
    저 멀리 피묻은 단검이 뽑혀 날아갑니다.
    그는 상체를 일으키려 하지만, 더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쓰러집니다.
    ...... 불꽃이 일렁거리고, 바람이 붑니다.
    하이카:(그저 흐릿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기만 한다.)
    죽으면, 죽인 목숨들은 헛것이 돼...... (형편없이 중얼거린다.)
    끝이네요.
    당신의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루토:제발, 일어나지마. ...일어나지 마라 하이카.. (목을 쥐던 손을 풀었다. 핏물에 짓밟힌 그에게 나는 그저 애원하는 수 밖에 없다.)
    ...너무 늦었다. 나는 이제 널 보낼 수 없고, 죽을 수도 없는 야비한 인간이야. ...그러니 일어나지마. ...제발 그대로 있어.
    하이카:후회하면, 안돼...... (잘 들리지 않는듯 고개를 기울여 피를 토하기만 한다.)
    루토:...
    하이카:...... (상대를 잡는다.)
    루토:...차라리 신의 곁에 가지 말고 날 저주해.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습니다.
    소싯적엔 대단한 울보였겠죠.
    루토:(막혔던 숨이 터진다. 차마 그 손을 다잡지 못하고 고갤 떨군다.)
    하이카:............ 바보, 멍청이...
    ... 등, 신새끼......
    (못내 해맑게 웃는다.)
    루토:... (건조한 숨이 목울대를 긁는다. 밤이 끝나고 아침이 올 거다. 그러면 이 폭풍도 잦아들겠지.)
    어느덧 조그마한 소용돌이가 된 바람이 두 사람의 주변을 맴돕니다.
    불꽃이 더 다가오지 않습니다.
    폭풍우는 잦아들었고, 더는 낙뢰가 내려치지도 않습니다.
    내실 안으로 두 사람 분의 길다란 그림자가 늘어져 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하이카:... 가지 말고 있어. (눈을 감는다.)
    길어지던 검은 그림자는 이윽고 살아 움직이더니, 의지를 갖는 듯 안개가 되어 방을 둘러쌉니다.
    ... 이게 뭐죠? 마치 간수장이 죽었을 때와 비슷합니다.
    루토:유언이란게 너무 초라하지 않냐. (불꽃이 옆에 있는데 왜 이렇게 찬지.)
    하이카는 더는 움직이지 않고, 이윽고 어둠이 두 사람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루토:... (상대의 손을 잡아쥔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잡아 쥡니다.
    우매하고, 어리석은 것들...
    어리석고, 어리석고, 또 어리석구나.
    다섯의 피를 취하면 문이 열린다.
    자, 죽음으로 문을 열어라, 아키바르!
    돌연, 하이카의 몸이 공중에 떠오릅니다.
    '어둠 속의 눈'은 형형한 광채를 빛내며, 그를 잡아먹을 듯이
    사지의 끝부터 암흑 속으로 빠트려 나갑니다.
    아아, 저것은...
    SAN C(1/1d6)
    루토:

    Sanity

    루토

    보통

    실패
    95vs.57
    1
    이성 1 감소
    이대로 보낼 건가요? 안돼!
    루토:..! 지금 뭐하는 거야!
    콰작, 콰그작
    루토:(몸을 일으킨 뒤 칼을 처박아본다.)
    암흑이 하이카의 왼팔을 좀먹습니다.
    루토:이 새끼가... 당장 안 꺼내!
    칼을 꽂아넣어도, 허공을 가르는 듯이 찌르는 감각이 없습니다.
    계약은 이행될 것이다.
    루토:(망할... 이렇게 된다면..)
    다리, 팔, 사지가 달린 몸과 목...
    이윽고 머리 끝까지 그의 모습이 잠겨 들어가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은 끝으로 보인 붉은 물결입니다.
    저주받은 인간이여, 살아남아봐라!
    이미 엎어진 물은 담을 수 없고, 아이를 때린 손을 물릴 수 없고,
    구겨진 종이를 잡아서 펼칠 수 없고, 먹은 빵을 도로 뱉어낼 수 없으니 누구도 한번 저지른 행위를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시간의 권속으로 멈출 수 없는 시간의 지배 하에 놓이며,
    시간은 아포르고몬의 지배 하에 놓인다.
    시간이 곧 아포르고몬이며, 아포르고몬은 시간이다.
    열쇠이자 문이신 분이시여, 우리의 생을 굽어 살피시기를...
    어둠이 물러가며,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강한 폭풍이 중심으로부터 몰아치며, 당신의 옷자락이며 머리칼 따위를 종일 흔들어 놓습니다.
    '어둠'은 내실을 빠져나가, 왕성의 서쪽 탑으로, 중앙으로
    동쪽으로, 외곽으로 사방을 훑어 지나갑니다.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고막을 뚫고 갑니다.
    [ 중앙 왕도, ??? ]
    어둠이 쓸고 간 자리, 그는 얹힌 음식을 뱉어내듯 넝마가 된 한 인간을 뱉어냅니다.
    맨땅을 몸이 구르며, 한참을 나뒹굴다가 멈춥니다.
    ... ...
    하이카:... 컥! (숨을 토해낸다.)
    ...... 윽......!!! (왼쪽 어깨를 쥔다.)
    왼팔이 없군요, 하이카.
    등 뒤로 아침의 태양이 대지를 비추며, 골짜기 사이로 떠오릅니다.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서호에서는 이런 평원을 찾을 수 없죠.
    당신은 이곳이 어디인지 압니다.
    [ 에발롯 왕성 서쪽, 분국왕의 내실 ]
    흔적도 없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데려가버렸어요, 놈들이...
    루토:젠장... 대체 뭐하는 짓거린데?!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불이야! 불이야!! 모두 깨어나시게! 어서!"
    루토:(아... 혹시 내가 지른 불 맞나.)
    ......
    일 났네요.
    루토:...불이다. 다들 정신 차리고 일어나! (가을의 화마에게 빼앗기는게 없어야 한다.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눈 앞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요, 젠장! 지금은 눈앞의 큰불에 집중합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세상은...
    사진
    [ The End? ]
    a
    룰룰랄라 (GM):.... ..wk자..,,
    여기로..설명드릯스니다
    아.,.
    테알:...어케 이런 엔딩명이
    룰룰랄라 (GM):돌겟네
    .,. ,.., ,.
    테알:어케 이런 엔딩명이
    룰룰랄라 (GM):.,.,........ .,
    테알:미치겠어 지금 아....
    룰룰랄라 (GM):과몰입이너무심해서
    테알:너무 아... 대박이여서 말을 못 하겠어요 아아아ㅏㄱ,...
    룰룰랄라 (GM):죽을거같네요
    .....
    살면서.,
    이렇게.,,.이런,.과몰입과이런
    이런,.,.엔딩은처음
    테알:....................
    진짜 살면서
    이렇게 죽이라고 XXX떤 적도 없고
    이런 시날도
    이런 키퍼링도 없었다........
    미쳤나봐 님아 어케이래요 어케ㅠㅜㅜㅠㅠㅜㅜㅠㅜㅠ
    룰룰랄라 (GM):.ㅠ.ㅠㅠㅠ
    ㅠㅠㅠㅠ
    .,.,아일단
    결말을,.,.결말이어케된거냐면,,아니
    즐겨주셧다면.,,
    행복하고,.,.,..,
    테알:너무... ㅈ매썻어요...
    룰룰랄라 (GM):.,.,.,.,.,.,즐겨주셔서.,,.감사합니다.,,.
    너무.,.,뿌듯하고.,,.그러네요.,
    테알:...엔딩명 올리면 안 되겠죠......
    룰룰랄라 (GM):......
    ....................
    루토가.,.,갓캐라.,.
    테알:뭐라는거야 진짜 하이카가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ㅠ
    룰룰랄라 (GM):아마도요,.,.
    ㅠㅠ.,.,.ㅠ.,.,.,.,.,,.
    하이카:하하하!
    테알:아이고 하이카 없었으면 시날 성ㅇ립도 안 됐다 아이고
    테알:
    하이카:아 힘들었다~
    테알:
    하이카 수고했어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
    룰룰랄라 (GM):ㅠㅠㅜ ㅠㅜㅠ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루토가아니엇으면
    한 챕1에ㅓㅅ
    다죽엇을듯요.,,
    테알:

    Additional Skill 1

    루토

    보통

    극단적성공
    90vs.999999

    Additional Skill 1

    루토

    보통

    극단적성공
    25vs.999999
    아놔
    이름이 뜨라고
    기술명이 뜨라고
    룰룰랄라 (GM):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루토:난 잘생겼다
    룰룰랄라 (GM):맞아~
    테알:
    저기요 ㅋ
    룰룰랄라 (GM):(월권)
    테알:저기요 ㅋ
    룰룰랄라 (GM):
    테알:이걸 ㅋ
    룰룰랄라 (GM):
    테알:이렇게?!?!?!
    룰룰랄라 (GM):크하하하하
    하.,.,일단결말이
    왜 저렇게됏는지부터.,.,
    .,,..후.,.,
    제가가늠해둔엔딩.,,.이
    하이카가 오른팔을 잡아뜯긴 채로 가몬의 문을 통과
    룰룰랄라 (GM):악마 소환으로 다 죽는다
    진짜 시간여행에 성공?
    좆까. 분국왕이 체어샷 날려서 기회가 생긴다
    하이카가 죽는다
    나도 모르는 방법을 루토가 찾아낸다(설마)
    이렇게써잇네요
    룰룰랄라 (GM):(ㅠ후레문서긁어오기
    일단..
    테알:
    마지막 ㅜ머야
    룰룰랄라 (GM):아포르고몬은 요그소토스의 다른 이른입니다
    ㅠㅠ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테알:아....
    룰룰랄라 (GM):좀... 찾아봣는데 가몬이 요그소토스의 권속이더군요
    ,,.
    글고 저건 가몬의 전체가 아니라 극히 일부.,.,일거란 생각
    그리고 다섯이 죽는 조건..,
    테알:.....
    룰룰랄라 (GM):이건 사실 순서대로 하는 게 맞긴 한데...이렇게됩니다
    공주가 죽인 사람: 맏왕자 - 딴왕자 - 여튼 측근 - 대장 - 다른공주
    테알:..........
    룰룰랄라 (GM):시날 순서: 공녀(하이카) - 장군 - 대장 - 딴왕자 - 보좌관
    이렇게 5:5가 맞춰지는 것 같지만
    사실 하이카는 죽지 않았으므로 왕을 죽여서 조건을 채우려 듭니다
    테알:아아ㅏ아아...
    룰룰랄라 (GM):그러나 루토가 난입
    테알:그래서 우두머리였군요...
    룰룰랄라 (GM):일이 흐트러졋고..
    굳이 국왕이 아니라도 상징적으로 우두머리의 역할이라면
    제물이될수 있엇ㅅ을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공주도 하이카도 몰랏던 사실
    테알:!
    룰룰랄라 (GM):사실 필요한 건 다섯+소환자 로 총 여섯입니다(!)
    테알:.
    아니 그럼
    아니
    ...
    룰룰랄라 (GM):그리고 공주가 일기장에 쓰지 않은사실...
    알페라츠 왕은 자연사한것 같지만 이 역시 공주가 죽였으므로
    일전에 보좌관이 마지막에 공주가 죽엇다고한건 잘못된사실임을 알수잇죠
    (점점말이이상해지는군)
    테알:아ㅏ아아ㅏ아ㅏ
    거기도 한 명 더 있던거군요...
    룰룰랄라 (GM):또한 공주는 사실상 생을 가몬에게 저당잡혀서
    (악마소환하면..대가가잇듯이)
    오래 살지 못하고 운명으로 죾었습니다
    테알:.
    설마
    하이카
    하이카도
    룰룰랄라 (GM):하이카는.,, .,., ,..
    테알:그렠
    ...
    룰룰랄라 (GM):이게 좀 애매한.,,.
    경우인데요
    테알:ㅔㅔ네네ㅔ네네네
    룰룰랄라 (GM):아주이례일거라 생각하는데
    루토가 하이카를.,. 죽인것인가?
    이것이 애매해지는 상황이라
    죽은 사람의 수가 5.?? 이렇게된 기분
    무엇보다도 가몬은.. 시날상 표현이 악마지 그레이트올드원의 권속이므로
    테알:아..
    왜곡점이 생겨서 가능했던 엔딩인건가요...
    룰룰랄라 (GM):역시 엄청난 신격...인간이 예측 불가한 존재
    ㅔ네.,,..
    그럴 거같다.,.,는 생각이들어서
    이렇게 진행햇는ㄷ데,.,
    여튼 가몬은 그런녀석이라 제가감히의도를 말할수없고
    하이카는.,,. .,,. .,중앙부의 땅에 던져집니다
    룰룰랄라 (GM):아마.,,.
    테알:.....
    룰룰랄라 (GM):시간선이 다를거에요
    테알:중앙부는
    아....
    룰룰랄라 (GM):근데.,,.,,....
    같은태양보겟지,,.?..,글래도.,,.
    ...
    ..................................
    테알:아아...ㅠㅠㅠㅠ
    ㅠㅠ중앙부는 원래대로 돌아오나요ㅠㅠㅠㅠ
    룰룰랄라 (GM):결론: 다른세상에서 같은태양보는둘이보고싶엇습니다.,,.,..,
    .,.,,.
    말하지않을래요그건
    하하
    테알:.
    그렇군요...달달다라달달ㄷ
    아놔 진짜
    룰룰랄라 (GM):루토가 그때 곧이곧대로 하이카를 원킬냇으면
    그냥엔딩
    테알:엔딩이 어케 이런
    어케...
    ......................................................
    룰룰랄라 (GM):하이카를 죽이지 않으면.,. 도주하거나 역으로 죽어서 가몬 소환
    테알:절대
    그냥 못 ___죠?
    룰룰랄라 (GM):...ㅋㅋ
    ...
    ..
    .......
    .......그러더라구요..
    .........아파....
    룰룰랄라 (GM):...................................................................
    테알:........................
    룰룰랄라 (GM):글고 분국왕을..죽인다는걸
    전혀.,,. ㅓㄴ전혀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서(사유: 루토가 탐사자임
    테알:ㅋ...
    좋은 왕도 아니고
    룰룰랄라 (GM):아..진자 대가리띵맞아서
    테알:상황만 악화된느데
    룰룰랄라 (GM):미친.. 혁명의피가 끓어오르고
    테알:이럴거면 처음부터 다시하는게 낫지 않나... 하는
    그런생각이었다네요
    룰룰랄라 (GM):............. . . ............. .. . .. .. ....
    .....
    테알:걔 짭기사야
    룰룰랄라 (GM):진짜루프햇어도
    미칛겟엇네..
    ..........
    ㅠㅠ
    룰룰랄라 (GM):
    테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룰룰랄라 (GM):ㅜ리루토
    테알:진짜
    룰룰랄라 (GM):군자예요!!
    군자라구요!!!
    아악!!!!
    테알:정말 주군 말 안 듣는다
    룰룰랄라 (GM):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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