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놈 추루한놈 부귀한놈 할것없이 줄줄이 따라붙어
금방내 천하의 대군을 이루니 당해낼 재간 없다
만조백관 정렬하여 충신은 충신대로 내적은 내적대로 능사인들 처리하니
옳커니 저 관리 손이 넷이요 발목은 다섯으로 보이거늘 어찌 아니 데바쁜가 첩첩 구중에 불꺼질 날 있던가
그 중심에 터를 잡은 구중심처 九重深處 에 볕이 들어옵니다.
이는 모든 이야기의 끝이 흐르기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모월 모일, 차디찬 겨울이 가고 목련 꽃망울이 영글어 가던 어느 봄날의 일입니다.
금일도 도성 안 저잣거리에 키작은 아해들의 노랫소리 요란합니다.
— 나라가 저주받았으니, 복사꽃 피어나는 때 기어이 붉도록 멸망하리라.
뜬소문이 입소문 되고, 입소문이 괴소문 되는 것도 한순간의 일이지요.
며칠 사이 온 거리에 짜하게 퍼진 이 기이한 항설이라 함은 곧 멸망론.
이 나라 가장 높은 곳에 앉은 당신이라 하여도 쉽게 듣고 넘길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도화제를 현안으로 한 논의들로 바쁘게 움직였지요.
개중에는 복사꽃의 개화 시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불길한 소문이 돌면서 자연히 수가 줄어든 외지인들은 물론이구요.
여기서, 도화제라 함은 면면촌촌 심긴 복사꽃이 만개하는 계절, 봄을 축복하는 축제입니다.
그때 문 바깥에서 헛기침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어...
페하? (뒷짐지고 선다.)
금:(골이 다 아픈 표정을 정리하고 미간을 한 번 눌러서 편다.)
들어와 말하려무나.
그러자 양 옆으로 장지문 틈이 벌어지며 열립니다.
암색 정복을 갖춰 입은 무관이 꾸벅 당신 앞에 섭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늦은 아침에 얼굴을 보는군요.
왕의 호위 무관, 그중에서도 으뜸이라 하는 금군장 조미연입니다.
‘ 어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계집을 시켜 주상을 위호케 한단 말입니까? ‘
… 누군가들은 그대가 왕위에 올랐을 때 그리 쑥덕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금:어째 금일따라 늦게 오지 않았느냐? (놀린다.)
금:아니. (슬쩍 상소문들을 상 아래로 숨기며...)
(고슴도치됨!) 흠.
미연:(좀 더 다가가서 소리 낮춘다.) 스승님이 좋아하실 만한 이야기 하러 왔거든요.
미연은 상 아래로 들어가는 문서들에 한 번 눈길을 주었다가
관리들의 축제 준비가 한창이니 꽤나 한가롭습니다.
금:(그제야 슬금슬금 웃으며 천을 끌어선 상소문을 덮었다!)
그전에 머리 빗겨주셔야죠. 폐하. (얌전하게 돌아 앉는다.)
금:소식... (잠깐 소문도 떠오르고, 외부인들도 많이 없으니 조치를 취하라는 상소문에, 축제는...)
‘소문'이 도성 곳곳을 휘감을 수 있었던 요인과 축제는 맞닿습니다.
금:그다지...? (눈이 한 번 굴렀다가도 돌아 앉는 모양새에 몸을 일으켜선 다가가 앉는다.)
기이할 정도로 화려한 그 봉오리가 한결같이 입을 꾹 다문 채
마침내 찾아올 무엇인가를 기다리듯, 내내 침묵하고 있다.
당신은 우려의 목소리들에 대해서도 알 겁니다.
금:(손을 앞으로 돌려선 벌린다.) 끈을 주어야지.
아 맞아 불꽃놀이날 연설 준비하셨죠? (?!)
(머리끈을 건네준다.)
금:(끈을 받고, 천천히 머리를 한데 모아 익숙하게 묶어준다.) 연설이야 뭐, 그날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미연아. 혹시... (잠깐 머리를 묶던 손이 느려진다.)
미연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어서 고개를 몇 번 끄덕입니다.
미연:.... 아휴 정말 바깥에서 질리도록 들었다니까! (으핫 웃는다.)
금:어째서 그런 말이 나돌까? (예쁘게 매듭지었다.)
미연:복사꽃 송이송이, 붉은 어둠 물들어 뭐시기... 깊고 어두운 밤... (가사 읊어봄)
(용모 향상된 미연이 뿌듯하게 보며!)
미연:예. 생각보다...... 음율은 좋던데요, 듣기에?
뭐어 지나가던 사당패겠죠.
이런 소문들을 괜히 누가 퍼뜨리겠어요. 다 먹고 살려 그런가보지.
금:퍼트린 사당패를 잡아다가, 엄벌해야하려나.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냐.
....... 솔직하게 말씀 올리자면 과거의 저였다면 듣고 깔깔 웃어 넘겼을 것이고,
지금으로서는... (과거라 하니 이상하네. 또 아리송한 얼굴)
혼쭐을 내서 기강을 단단히 잡아야죠.
나랏일을 이렇게 쉽~게 논하면 천벌 받아요.
금:마찬가지란다. (짧게 한숨쉰다.) 소문이 지나치게 와전된채 퍼져서... 외지인의 발이 끊겼다며 장사치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어.
천벌은 무슨, 내가 주는게 곧 천벌인데. (농담!)
어느 때엔 그가 역적의 자식이라 손가락질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산맥 너머의 제국, 영월과의 외교를 보조하는 참사관을 지낸 조운의 딸로 원래대로였다면
지아비의 죄를 물어 자라나기 전에 목숨을 잃었어야 하니까요.
... 한편 당신은 보좌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그 본질은 전왕의 사생아,
나라의 군주에게는 그닥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나, 일순간의 유흥으로 태어난 존재였지요.
본유의 폭력적인 성정 탓으로 난군으로 불리웠던 전왕에겐 정적政敵이 많았습니다.
성벽 안팎으로 서로 다투는 세력들이 퍼져 있었고
지난 오 년 간 뜻을 거역하는 자는 단호하게 쳐내고, 시대에 적응하는 이들을 선택해 받아들였습니다.
미연:(눈이 동그랗게 된다.) 그건 그것대로 큰일이구요.
이렇게 된 거 그 장사치들 얼굴 좀 보러가야겠네요. (불끈!)
폐하께서 오늘도 정정하셔서 아~주 다행지사입니다. (농담2)
정정하기는 무슨. 네 작금 돌아봐서 안 보이는구나. 이것봐라. (툭툭 제 눈가 밑을 두드리며 말한다.)
진해졌어...
미연:물건 좀 팔아주고, 엉덩이도 좀 두드려 주고?
엇.
미연:이거 뭐 칠을 해서 가릴 수도 없고. (좀 걱정됨.....)
안되겠다! 환복하세요. (벌떡 일어난다!)
금:(피곤한 얼굴로 눈 마주본다.) 가릴 필요는 없지만, 뭐.
으잉? 당장?
(얼떨떨하게 올려다본다.) 작금?
바로?
미연:안될 것도 없잖아요? 하물며 천벌을 내리시는 분인데.
파수병들에겐 제가 이미 다 말해뒀어요.
금:(나인들이 날 잡아먹으려 들텐데 뒷말을 줄이고 잠깐 머뭇거렸다가는,) ?
무어라고?
미연:크흠, 흠.
주상의 옥체께서 오늘내 편치 않으시다. 철저히 처소 출입을 금하렷다. 미연:만일 뜻을 거역하고 들락날락거리는 무지한 자가 있으면 곤장으로 벌한다! 이건 농이고.
금:금방 환복하니까, 기다리련. (상을 밀고 숨겨놓았던 공간에서 허름한 옷들을 꺼낸다.)
미연은 뒷짐을 진 채 반듯하게 서서 만족스러운 표정을(ㅋㅋ) 짓습니다.
금:네가 나를 기어코 폭정하도록 하려고. (ㅋㅋ)
?
(새삼)
금:그럼 이 옷들을 나인들한테 맡길 수는 없잖누.
미연:오오우 관리들 엄청 예민해요 그 문제. (그러면서 웃는다 ㅋㅋ)
그렇긴 하지만~
(옷들 하나 주워서 살펴본다.) 우와, 이거 완전 서민들 진품이네.
금:(걸치고 있던 비단옷들을 슬슬 벗으며 따라웃는다.) 과인이 그럴 것 같음은 진즉 다른 이를 데려다 세웠겠지.
암은. (달라는듯 손 내민다.)
금:(슬슬 걸쳐입는다. 등에 그려진 흉이 옷 아래 도로 가려졌다.)
...?
"별감님, 분부하신 대로 차를 내왔습니다만...?"
미연:(다다닥 뛰쳐나가서 받는다.) 깜박 잊고 있었네.
문틈을 조금 열어서 (ㅋㅋ) 급하게 무엇인가 받아들고 옵니다.
금:곧장 나갈 것 아니었어...? (소곤...)
미연:들어오지 말거라, 알겠지? 많이 편찮으시다. (신신당부)
찻잎이 들었을 천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오늘 시찰 때 쓸 수 있을 금전들이네요! (!)
철저하여. (결국 다시 웃는다.)
미연:초시에 철저히 대비하라, 무관의 기본이죠.
(어디선가 들었던 말 함...)
짤랑,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머니를 허리에 걸어 맵니다.
금:웃기지도 않는 소리! 내 너를 줌치에 넣고 다녀도 아니 무거울텐데. (불만!)
미연:이제는 제가 호위니까... 맡고 있.... (책임감 느끼다가)
(입툭튀) 흥 제가 회계여요 회계.
금:과인은... 왕이라 푼돈이 없어... (조금 많이 불만스럽게 말을 했다가는, 결국 끄덕이고 만다.)
어여 나가자. 더 늦어질라.
그러다가 미연의 손에서 주머니 하나가 뚝딱 튀어나오더니, 허리에 걸어줍니다.
고마워. (선선히 말하며 등을 밀고 슬금슬금 가본다.) 돌아옴은 다과를 산더미처럼 안겨주마.
미연:성벽 옆구리 쪽문으로 모시겠사옵니다. 아시죠? (먼저 나선다!)
미연:(그 말 고스란히 곧잘 듣고 있다가 성숙하게 한 번 웃는다.)
지나가는 길에 관리들 몇이 궁궐 안을 다니는 모양새를 보았으나, 그들은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듯 하네요.
미연이 말해둔 대로, 오늘은 지키는 파수가 없이 쪽문을 지나 나오면 바로 도읍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금:(숨이 턱 트여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는다.)
아무리 날씨가 쾌청한들 내리 사흘을 가지 아니하며,
무릇 세상사 굴러가는 바도 이와 같다 하여 천무삼일청天無三日晴이라.
마침 시찰 나서기에 딱 안성맞춤인 날씨입니다.
청빛 하늘에 구름 몇 조각 유유히 흘러가는 것이 보이고 멀리서는 마차 끄는 소리도 들려오네요.
[ 자유롭게 도성 안을 시찰할 수 있습니다. ]
금:어디부터 갈까? (말투가 자연스레 바뀐다.)
어우, 이제야 숨 좀 쉬겠네.
[ 금일은 축제 전 나라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
[ 장소에 따라 특정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
미연:(똑같이 말투 바뀌고 기지개한다!) 으쌰.
공기부터 다르네 공기가!
미연:앗, 기루. (반가운 기색으로 눈 반짝인다.)
그런데 요즘은 야간에만 손객을 받는다 하더래요? (갸우뚱)
금:늘 생각하지만 어감이 참 웃기다니까. 음?
어째서? 장사가 그렇게 잘 되는건가?
미연:무신 일인지 다시 내부를 가꾸는 중이라나 뭐라나.
저자를 지나서 가면 얼마 후에 기루가 나오게 됩니다.
한때는 두 사람의 거처이자, 돌아갈 장소였어요.
이제는 모두 까마득한 옛이야기로 되어버렸는지도 모르는 일일까,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럼에도 남아 있겠죠.
미연:좋아, 장터부터 가봐요 그럼! (소매 꽉 잡는다.)
시장하지는 않으시구요?
음... 지나가는 길에 돈부터 쓰고 가자 이거지.
좋지~. (소매 잡는 손을 봤다가, 손을 꽉 잡아준다.)
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 자유로움, 매번이 반가운걸요.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그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도성의 저잣거리에 인적이 끊일 날은 없더랬죠.
글자 그대로 없는 게 없어요! 이곳에서는 뭐든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답니다.
오늘 갓 들여온 매물들과 싱그러운 식재료들, 곱게 짠 비단이라거나
개중에는 바다 건너 온 향신료와 요상한 물건들까지…
상인들이 이미 축제 기운에 겨운 듯, 붉은 빛으로 등이 걸려 있습니다.
금:(가만히 살핀다. 지난해보다 상인 수가 줄었나?)
미연:뭐 먹고 싶은 거 없으시남? 재깍 사올게요.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술 살 생각으로 가득하다.)
금은 빠짐없이 상가 곳곳을 살피며 인적을 재봅니다.
상인의 수는 예년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외지인은 확실히 줄었어요.
각지에서 찾아오는 도화국 백성들로 늘상 붐벼대는 것은 사실이나
미연:네에엠 그럼 떡 좀 사가요. (엇갈림 !)
금:그냥 같이 다니자꾸나. 난 주막 말곤 생각이 안나네.
그렇게 말하며 시장 한 켠에 자리한 가게를 가리키는 미연!
금:(떡 소리에 데리고 떡 파는 곳으로 간다!)
미연:어이구 어이구 이게 무슨 소리야. 제대로 한 바퀴 돌아야지. (웃으며 등 밀어준다.)
금: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얼마나 넓다구. 금방 보고, 잔뜩 사서 주막 가면 되지!
가지각색 동그랗게 각지게 빚어진 떡들이 운두 낮은 그릇들에 올려져 있습니다.
안쪽에서는 한창 축제 준비용 반죽을 만드는 걸로 분주하네요.
옆에서 미연이가 고민하는 동안, 찻집 기둥에 기대어 서 있는 상인들의 대화가 들려왔습니다.
미연:가래떡을 먹어야 할지 술떡을 먹어야 할지...
"이제 곧 축제인디 이리도 사람이 줄어서야 원."
"암은 내 눈은 못 속여. 확실히 줄어들었다구."
"그래도 손객들이 찾아들긴 하더이다. 기우 마쇼"
"예년보다야 적다곤 해도 역시 그 풍문 때문인갑지. 도성에 도는..."
금:(몰래 들은 대화에 조금...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가래떡은 곱게 구워달라고 하자. 조청도 부탁하고.
"... 복사꽃 피는 날 기어코 붉게 멸하리라, 그 항설요?"
"대구 나라가 쇠한다니 당치도 않은 소리야. 당치도 않아."
금:(문득 거리에 있는, 개화하지 않은 복사꽃을 올려다본다.)
미연:이거 바삭바삭하게 지져 주시고 조청도 담뿍 올려주세요. (주인에게 이야기한다.)
금:내 것도... 하나 주어. (덧붙여 얘기한다.)
어느덧 가지에 올라와 있는 꽃망울들이 많아, 불그죽죽 합니다.
학자들도, 약사들도 나도 초목 일은 모른다 합니다.
금:(기다리는 미연이를 조금 지나쳐선 내려와있는 복사꽃 가지를 하나 따본다.)
금:(꽃을 살펴본다. 그냥 피지 않을 뿐인가?)
단단하면서도, 겉은 까슬까슬한 동시에 부드럽게 감깁니다.
남은 건 꽃잎이 펼쳐지는 것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정말 기묘하다.
(꽃잎을 툭 건드려 보고 흠... 하고 고민한다.)
금:(가지를 쥐고 있다가, 다가온 미연이를 한 번 본다.)
미연:이상하죠. 복사꽃이 피어나는 때 멸하리라, 이렇게들 말하는데...
또 피어나지는 않는다, 라니.
왜, 많이 걱정되셔요?
다 뜬소리에요 뜬소리.
금:걱정이 아니될리 없지. (쳐진 눈썹으로 웃는다.)
낭설이라면 이렇게까지 빠르게 퍼질 이유가 있었을까?
전대는... 폭군이었으나 이런 낭설이 나돌진 않았어. 고작 오 년이 되었는데.
가령 그것이 기우라 하더라도 쉬이 그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두 손에 묻었던 붉은 피의 주인이 누구였던가요.
금:(잠시 호흡이 어려워 깊게 들이켰다가, 멈추고선 가지를 나무 밑으로 곱게 내려둔다.)
미연:늘상 바보 같은 것들이나 스승님보고 선왕이랑 닮았다 하지.
낭설이 생겼으니 방방곡곡 퍼지는 것 뿐예요.
... 정말이에요. (팔을 뻗어서 머리를 쓸어주려다, 머뭇거린다.)
(팔을 봤다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떡이나 주련.
미연:누군가 모함을 하려고 한다, ! 아차 이럴 수도 있겠는데. (다른 생각이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연이는 평소처럼 담담한 얼굴로 떡을 건넵니다.
어디 보자 얼마나 맛나나... 행운 판정 해봅시다!
금:행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미연:곧 축제에요. 푹 쉬시구 든든하게 드시구 구안히 있어요.
올..........
조청... 나도 주어.
미연:아휴 진진하기만 한걸. (우물우물) (따라서 준다!)
이거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네 스승님. 술이 들어가야 돼 술이.
금:과로 때문이야. (기운없이 웃으며 조청을 찍어 다시 먹어본다.)
암은, 그럼. 암은.
그러자 미연이 당신이 가진 가지를 가져오더니, 꽃봉오리만 탁 떼서 머리띠에 걸어 봅니다.
기운 차리세요. (우하핫 웃는다.)
(머리띠에 걸린 꽃봉오리를 보다, 결국 웃으며 꽃을 고쳐준다.)
만개했으면 더할나위없이 고왔을텐데.
기운 차려야지... 이게 다 상소문 때문이야. (어깨를 통통해보인다!)
미연:이런 시국에는 만개하길 바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으쓱)
왜 그...... 길다란(손짓) 상소로 받으셨어요? 군말만 많은 거?
으...음.
.......................으응. (시무룩...)
미연:왜 다들 종이 아깝게 낭비하는지 몰라. (대신 욕해줌)
주절주절... 속닥속닥...
금:맞아. 그리 시간이 많이 남아도나, 싶어. 아니그래? (조청 열심히 찍어서 떡을 찹찹 먹는다. 좀 기운나는 얼굴로.)
내가 너무 풀어주나?
그럴 쯤이면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풍겨오네요.
미연:폐하께서는 초큼 내 사람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면이 없잖아 계시긴 하죠.
뭐어 근데...
미연:그게... 스승님다워서 좋다구는 생각하지만
으학.
금:(결국 손을 들어선 아주아주 익숙하게 마음껏 예뻐해준다.) 어디서 이런게 나왔을까.
미연:(괜스레 소매 한 번 툭 친다.) 나 참~!
(문득 냄새 맡아본다.) 새로 들어온 향신료인가?
금:천천히 자시련, 체할라. (함께 발 맞춰 걷는다.)
흠? (향에 주위를 둘러본다.)
미연은 고스란히 당신이 예뻐하는 걸 받아줍니다.
궁 안에서 보았을 때는 격식을 차리고 또 차려야 하지만
(뭔가 작은... 무언가의 열매 같은 것을 하나 들어서 코에 대준다.) 향이 좋아요.
...? (향을 맡아보며 주인장을 향해 묻는다.)
금:으응. 이거. (미연이가 들고있는걸 가리킨다.)
"아유 이름이 뭐랬지, 노주마리 꽃?" (!)
금:(미연이가 사과하는게 마음에 안 들어서 곧장 값을 치른다.) 됐겠지.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하지만 이를 알 길은 없겠죠. (껄껄)
못 말려.
"것다 효능이... 아주 많더만요? 차를 끓여서 마실 수도 있고."
아하, 찻잎이군.
"이러면 반촌 노친네들이 자꾸 사가. 늙기 싫다구."
미연:그거 찾으려고 옛날에 영월 황제님이 그렇게 힘썼다더니만.
성과는 어찌 됐는지 몰라도? (턱 문지름)
금:(크게 웃는다.) 무지하여 그래, 무지하여서.
미연:(코 위에 노주머니 꽃잎 올라가있음) 호오, 무지해서...
"오매나 이웃 나라 황제를 두고 무지하다 하네 이 양반."
금:사람은 모두 언젠가는 죽는걸. 미련을 가지다니, 멍청한거지. (지적에 씩 웃는다.) 암은, 우리밖에 없으니까?
"오 년 전까지만 해도 궁궐이 발칵 뒤집혔을 때 다 망할 줄 알았다우."
금:불로초가 있더라도 그걸 찾기 위해 남은 인생을 헛되이 쓸바에는 착실하게 마지막까지 살다가 가는게 낫지. (5년 전을 언급하는 말엔 익숙하게 표정을 관리했다.)
금:나도 그땐 모다 망하는줄 알았어. (호탕!)
"헌데 물건을 팔아야 하니 조금은 헛되게 써줬음 혀."
미연:(호탕하게 웃는 거 보고 흠칫 놀라다가) 그으으 렇죠? (장난스러워짐)
"상대에 따라 달라지지. 내 삼십 년을 장사만 했소."
"반촌 노친네면 열 냥 더 받고, 거지면 뭐..... "
그놈의 꽃송이가 기승을 부려 지금은 걱정이다, 정도였지만요.
"왕께서 행차하시는 날엔 내어달란 대로 내어드려야지..........."
아, 그래.
그럼 장사 열심히 해. (미연이를 따라 간다.)
"들어가시우~!" 하는 소리와 함께 바치가 멀어집니다.
금:(손을 크게 한 번 흔들어주고, 졸졸 따라간다.)
미연:축제 때 강가에서 뭐 했는지 기억하세요? (살짝 돌아본다.)
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람들이 줄어들고, 고요해집니다.
금:(웃는다.) 너무 들어가지는 말고, 고뿔들라.
미연:고뿔이요! 천하의 금군장이 앓아 누우면 우습긴 하겠다.
(물가로 뛰어감!)
(물가로 뛰어들어가는 미연이 흐뭇하게 보며 근처로 다가가나 들어가진 않는다.)
강물 너머로도 샅샅이 심긴 복사나무들이 보입니다.
미연:(발목까지 물 안에 들어가서 몇 걸음 걸어본다.)
어, 올챙이...
어억!
?! (벌떡 일어나선 다가간다.) 왜 그래?!
하미연?!
우뚝 멈춰 서 있는 미연의 발목 아래로 고기들이 지나다니는 게 보입니다.
금:, .........(우뚝 멈춰선다.) 놀랐...
놀랐잖누..................................
미연:이것 좀 보세요 꼭 간택당한 것 같네. (부르는 것이 무안할 만큼 신기하게 내려다보고만 있는다.)
놀라긴 뭘 놀라~ 참.
금:(신발도 안 벗고 다가와서 바지자락까지 전부 젖은 얼굴...) 급자기 소리를 지르니 그렇지... ..
(갑자기...)
헐레벌떡 달려 오느라 ㅜ 바지가 젖어버렸습니다.
그럼 아니야?
미연:시찰 중이라 그렇지 어엿한 호 위 랍니다.
호으위.
내가... 물을 튀기면 겉잡을 수 없어질걸.
(결국... 성큼성큼 다가가선...)
(첨벙! 발 굴러서 튀겼다!)
금:근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차가워! 아! 으하하학!
도망가는 방향으로는 낚싯줄을 드리운 나그네 패가 여럿 앉아 있는 게 보이네요.
꾼들은 저마다 고패질을 하며 줄이 걸린 고리를 감았다가, 풀었다가 합니다.
다 젖은 발로 뛰쳐나와선 미연이 발을 탁탁 텁니다.
금:(간질거리기도 하고, 상황이 웃겨서 크게 웃는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미연:(앉아서 손바닥 모아 물 푼다.) 허어?
정말로?
그저 여유로운 얼굴로 미소를 띠고 바라봅니다.
이렇게 보니 그 표정이 당신이 그를 바라볼 때와 비슷한 것 같기도요.
미연:돌을 잘못 밟았나... (앉아서 발바닥 잠시 주무른다.)
? 왜 그래.
(얼굴을 빤히 보다가... 가깝게 다가가선 발을 본다.)
미연:행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주 작게 멍이 들긴 했습니다만 이 정도야 뭐!
미연:스승님이 이렇게 호전적이신 거 오랜만에 봐요.
금:그야 축제인걸. (미연이의 발에 든 멍을 가만히 만져준다.)
...나도 그래.
미연:전 불꽃놀이가 제일 기대돼요. 뭐어 매년 그랬지만서도.
......으엑?!!
금:불꽃놀이가? (문답무용이란듯 돌아앉는다.)
도화제의 첫날 가장 큰 행사를 꼽는다면 바로 불꽃놀이입니다.
금:작금은 금군으로 있는게 아니잖누. (걱정되는 얼굴로 돌아본다...)
이웃 나라에서도 성대하고 씩씩하게 터지는 불꽃들을 보러 많은 수가 방문합니다.
금:무얼 밟았길래 이리 되었어. 삐지는 않았고?
먼 옛날, 누군가 인명을 앗아가는 화약으로 기발한 발상을 해낸 것이지요.
....... 저자까지만 태워다 주셔요, 알겠죠? (중얼거리며 결국 업힌다.)
금:...난 불꽃놀이만 떠올리면 연설 할 생각에 까마득한데.
절대 안 해요 후계라든지 그런 거!
금:진심인걸. (툭 건드려지자 어어, 하고 흔들리는 척 했다.)
어우.
미연:안 돼 안 돼. (크게 말했다가 순간 주변 보며 입 다물기;)
금:하기야, 골치 아프긴...해. (터벅터벅 걷는다.)
그때쯤 강가 가까이의 빨래터에 아낙들이 몰려오네요.
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미연:...... (고개를 어깨에 딱 붙인다.)
내가... 부끄러워?
“아니! ! 어디서 그런 노래를 배워왔는지 영판 모르겠다니까."
미연:후사도 결정 못 하시는 주상 전하가 심~히 근심스러워서 못 살겠다네요.
(짜식... 완강하게 구는데?)
금:놀랍게도 난 결정했어. (흥하는 소리를 흘렸다가는,)
금:(소곤거린다.) 미연아. 지금 말소리 들려?
(소리의 근원지로 눈빛이 돌아간다.) 예.
"사내고 가시나고 간에 나라가 멸한다는둥 쇠한다는둥!
하등 쓰잘데기 없이 으시시한 노래를 퍼뜨리는 것이 도화에 있단 말여?"
"아유! 하지 마소. 가르쳐줘도 안 부르면 될 것인디…
우리 애도 엉덩이를 호되게 때려줘야 그만 부르련지 원…."
미연:애를 잡기는 뭘 잡아 거 고약하네 성미가.
"어떻게 생긴 놈이여? 내 만나면 아주 요절낼 것이여."
딱, 딱, 딱, 하고 옷감에 빨래 방망이 내려치는 소리가 납니다.
금:(슬쩍 등에 업힌 미연이 한 번 더 고치며...)
"......... 시뻘건 눈이었다던거 같은데…”
“애꾸고 영판 거지꼴이라 넝마가 따로 없대요. 얼굴도 어디 거하게 데였다드만.”
"찾아봤자 소용 없수 말 걸려고 하니 득달같이 사라졌어."
기가 막힌 순간에 나타난 금, 일동 놀랍니다.
금:그 붉은 눈을 만났다던 사람 있잖아, 혹시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들을 수 있나?
각설, 하여 자갈밭 헤쳐 나와 강가에서 걸어나오는 이 있었으니 사실은 그가 나라의 군. 주!
잘도 묻는다, 그 사람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가?
금:(갑자기 이상하게 무지 부끄러워지는 느낌.)
이상하게 무지 부끄러워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기분 탓입니다.
아낙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가만히 당신을 바라다 봅니다.
(어째서인지 그래야 할 것 같음)
"아냐 아냐~! 형님 무슨 소리요 논밭에서 봤어 노래 가르치는 거."
"(민가를 가리키며) 애들 돌아댕기는 쪽에 많다니까!"
고마워, 방해해서들 미안. (웃으며 말한다.)
등에 업힌 미연을 아낙 중 하나가 가리킵니다.
금:인산인해될 터이니 진즉진즉 자리를 잡아둬야지~.
조금. (어깨를 으쓱인다.)
"자네가 그 자 얼굴을 보지 않았나? 다치기도 다쳤다면서?"
"아무튼 군소문일랑 걱정 마시게. 퍼뜨리는 놈이 열심이니 이러는 거지야."
금:(누가 고의적으로 퍼트리는건 확실하군...)
고의적으로 도성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자가 있다,
금:(나인들 보는 기분...) 으응, 그래. 할 일들 하여.
(발걸음을 돌린다.)
기루 들려서, 옷 좀 받고 몸을 녹일까.
아님은 주막?
미연의 말에 따르면 기루는 해가 지고 나서야 영업을 제대로 시작할 겁니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늦은 시각이라 오늘은 못 갈 수도 있겠어요.
금:맞아, 아주 안 열었다고... 했지... (시무룩...)
미연:주막으로 가요. 안주거리가 빠질 순 없지!
하지이만...
그 사람, 있을까 싶어서 민가도 가볼라 했는데.
금:일단 주막으로 가서 옷이 있나 물어보고, 몸을 녹이고. 그 다음 민가로 가자.
주인장!
커다란 주막은 곳곳에서 온 손객들로 발디딜 틈없이 바쁜 모양입니다.
남는 옷이 있으면 옷좀 빌리고, 술을 한 잔 할까 했는데.
당신은 말하자면... 이 구역의 날려주었던 술꾼으로
주막 도장을 연달아 깨 오면서 발이 넓어졌습니다.
(이 주막도 진즉 깼던 얼굴...)
보통 금이 상대와 대작을 하면 어린 미연이가 옆에서 구경하다 먼저 잠드는 일이 대다수 였습니다만
마님 마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멀찍이 주막 안쪽에서 들려옵니다.
금:(지금도 비슷하려나!) 주모, 잘 지냈어? (활짝!)
이어서 주막 싸리문 열고 들어가 감동의 재회를 한다!
이씨 (투툭 툭)
금:미연이가 발이 다쳐서어~. 옛날 생각도 나고, 좋지. (껄껄 웃으며 말한다.)
"늙을 수록 세월 흐르는 게 느리질 않고 통 빠르기만 해. 아구 이뻐라."
여전히 젊구만, 뭘. 자리나 내주어~.
(익숙하게 값을 먼저 치룬다.)
"여기 갈아입을 옷 좀 새로 가져오고, 하나는 제일 품이 넓은 걸로. 술상도 하나 가져오련."
금:갈아입고 나오자. (그제야 내려주고, 옷을 들려준다.)
방에서 마실까?
금:방에서 마실게. 따끈하게 데워줘. (점소이에게 말한다.)
이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좋은 것만 마시고 먹는다 하지만
금:푹 마시고 쉬었다가, 천천히 민가로 가자. 내친김에 자고 가면 좋을 텐데. (편하게 앉아선 술상을 받는다.)
미연:어둑해지기 전까진 들어가야 안전한 걸요.
과음 금지. (툭말함)
세 잔만 걸치세요. (어?)
허어~~?
금:(어둑해지기 전까지란 말에 퍼지듯 따끈하게 열이 올라오는 바닥에 앉아선 잔을 받는다.)
미연:나인들이 얼마나 술냄새 귀신인데. (히죽)
옷 속에 있는 벼룩이랑 진드기 냄새도 다 맡나봐.
금:(좀... 공감하듯 끄덕인다.) 가끔은 무섭다니까.
그래도 어, 응, 축제...인걸. 축제인데.
한 번은 봐줄만도 하지 않나. (작게 꿍얼거리며 잔을 기울인다.)
한 잔 할거지?
(잔 양 손으로 들고 의심스러운 눈) 흐음...
흐으으으음.....................~
안돼 안돼 저 태만하다구 욕 먹어. (에이!)
금:(병을 받아다가 잔을 졸졸 채워준다.) 늦었어~.
(이럴때만!)
그렇게 말하는 듯한 미연이 얼굴이 빨개집니다.
......전 하.
금:(붉어진 얼굴 보고선 어쩔 수 없이 환하게 낯이 풀렸다.)
그으래. (짠! 한다!)
잔을 탁 ! 부딪히고 호기롭게 미연이가 마십니다.
좀 하는데...
켁
어우
(완전찡글)
이건 국법에 저촉되는 쓴맛이다.
금:산건 다 마셔야지. (제 잔을 제가 채우며 말한다.) 그리고...
금일 같은날 아니면 언제 마셔. 그치?
한참 그렇게 노닥이며 술잔을 기울이고 하면, 조금씩 그림자가 길어집니다.
금:(한 병을 다 비워갈 적이면 더운 방 안에 뺨이 조금 붉어진다.)
물론이지, 그 맛에 마시는 거야.
금:알싸하고, 알딸딸하고, 마시는 분위기도 좋고. (마지막 잔을 채우고 병을 털다가, 왜 안 나오지?의 얼굴.)
음?
왜?
병을 탈탈탈 털어보면 그제야 한 방울 똑, 하고 나오네요.
금:방이 더워서 그래. (병을 입에 대어봤다가는 아쉽다는듯 도로 내려둔다.)
에잉.
미연:(그 모습만 얌전히 보다가 웃는다.) 정말이지 궁 안에서 답답해서 어떻게 사셔요.
금:당연히 답답하지. (어깨를 으쓱인다.) 하여도, 불평할 처지는 아니되잖아.
너도 있으니 괜찮아. (생각보단 할 만해. 덧붙이며 마지막 잔을 비웠다.)
미연:(따라서 마지막 한 모금을 마저 마셨다.)
지금은......... ... 괜찮지마는.
으응.
미연:(잠깐 말이 없으며 빈 술잔만 내려다 보다가) 하여간 앞날은 모르는 거니까 바지런히 살아야죠.
아~! 잘 마셨다!
뭔가 말하려다, 끊지 않았어? (가만히 바라본다.)
목숨이 위험했던 것도 다 지나간 일이고 저도 스승님도 안전하지만
미연:그게...... 어찌되었건 짐을 좀 안겨드린 거 아닌가...
......................... 뭐라는 거지? (얼굴 또 빨개짐)
술이 들어갔더니 개소리가 나오네... 아 하여간!
아니지, 아니지. 그게 아니지.
금:짐은 내가 태어날적부터 내 손에 들려져있던거고,
너는 내 옆에서 그걸 덜어서 가져가는 역할이야.
금:내가 너랑 있을때 불행하게 보여졌나? 말해봐. (잔을 슬슬 기울인다.)
미연:이렇게 눈가도 까매지고........... (자기 양 눈가 만져본다. 취했나?)
....... 제가 없을 때에도 불행하지 않은 게 중요한 거에요. 스승님.
금:아니잖누. (웃느라 휘어졌던 눈을 잠깐 감는다.) 일이 많은 건 자리에 대한, 당연한 책임이야.
네가 왜 없어.
미연:이거 발가락 멍 하나 들었다고 야단법석이면서.
금:... .....아주 무심한 것 보단 낫지.
미연:헌데 빈틈 없는 왕이 되셔야 할 거 아니에요.
....... 아니에요? (조금 눈썹 끝이 떨어져 되묻는다.)
그게 걱정인 거 뿐이에요.
금:네가 내 빈틈이면, 그 빈틈이 전부일텐데. 어째서 빈틈없는 왕이 되어야 하지? 나는 그 빈틈으로 인해 움직였고, 그로 인해 왕이 되었는데.
우리 애가 왜 이런 생각을 할까?
뭐가 그렇게 불안해. (붉은 낯으로 실실 입꼬리를 올린다.) 내가 널 놓고 가길 원해? 아니잖누.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 그러네. (긁적)
금:그리고 처음부터 잘못 짚은 부분이 있는데, 넌 내 강점이야.
약점임은 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겠지. (익숙하게 예뻐한다.)
미연:아무래도 취했나봐...... (마른 세수하고는 얌전히 있다가 슬 떨어진다.)
술냄새 배요.
금:(그제야 눈을 뜬다.) 그 정도로 취하긴.
미연은 잠시 제 모양새를 정리하는 듯 하더니,
다 마셨지~. 어이구야. 얼굴이 붉어졌네. (미연이 얼굴 보고 웃으며.)
이대로 돌아가면 후임들한테 개망신이라구요. 아휴 빨리 깨야지.
금:금방 깰 수는 있겠고? (상이 잘 치워지도록 옆으로 조금 민다.) 나른하네...
바깥에서는 까치 우는 소리가 박박 들려옵니다.
미연:(갈아입은 옷 신기하게 만지작거리다가) 제가 주모님이었으면 좀 어색했을 것 같네요.
가실래요?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한듯 고개가 기운다.)
으응, 일어나야지.
미연:어이구야 이러다가 잠드시겠네. (발끝으로 툭 건드린다!)
그러니까, ...알고 있는 거잖아요.
(좀 소리를 낮추고) 옛 친우가 왕이 되었는데 오래간만 돌아왔다고 생각해보세요.
뭐 어때. 아예 저잣거리 모르는 왕보담야 내가 낫지. 그렇다고 주모가 나한테 깍듯하게 구는 것도 아니잖누.
(몸을 일으켰다!) 가자!
민가도 가고... 논밭도 가야지. 소문의 근원을 알고싶어.
미연:가요, 가요. (양 손바닥으로 살짝궁 등 밀어준다.)
분부 받들겠나이다~.
김이 피어오르는 솥들과 달궈진 아궁이로 몸을 녹이고,
(주모에게 인사하고 나와선, 터벅터벅 민가를 향해 걷는다.)
또 올게요. (뒤돌아 인사하고 갔다.)
금:조금이라도 아프거나 그러면 말하고. 알았지?
미연:으음 음 걱정 붙들어 매셔요. (먼저 달려서 가버린다!)
걷다 보면, 짚으로 지붕을 얹은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에 달합니다.
금:잃어버리면 어떡하려고, 같이가야지. (서둘러 따라간다!)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노는 소리들이 만연하고,
저 한 곳의 서당에서는 소리 높여 글월을 낭독하는 목소리도 한창 들려옵니다.
금: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
나돌며 놀고 있었던 아이들 중 하나가 달려와 콩 부딪힙니다. (!!)
금:조심해야지~. (허허 웃으며 이마 쓸어준다.)
... 모여 다니며, 무엇인가 부르고 있네요.
저마다 손에 나뭇가지나 돌 같은 것들을 든 걸 보아하니 전쟁놀이 중인가?
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그냥 마냥 귀엽...)
금:... ..(조금 더 다가가본다. 아이 하나를 잡을 수 있나?) 저기 말이야...
"가사 좀 외워 인마!" 이런 소리도 들립니다.
그... 혹시 그 노래, 누구한테 배웠는지 알 수 있을까 해서.
"기이잎고 어두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려!"
미연:흐으음... (가만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너 그... 웬 귀신 같은 사람한테 노랫말 배웠다며, 응?"
미연:허어 귀신이 아니면 뭘까? (가까이 와서 쓰다듬어준다.)
금:(옳다구나, 이 아이구나.) 누군지 알 수 있을까?
푸하하학!
금:검은 머리에, 붉은 눈에, 얼굴은 이상하고 키가 큰데 이 누나와 닮았단거지?
혹시... 어디서 만났었어?
민가들이 늘어선 길의 끝, 그 너머로 곧장 가면 나오는 곳입니다.
(얼굴이 밝아진다.)
금방 찾을 수 있겠는데...
다른 데로 가버렸으면?
방법이 있나. (잠깐 미연이 얼굴을 본다. 닮았다고...)
미연:피어나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네........ (중얼)
........... 노랫말이 암호 같은 거 아닌가, 이럼.
(턱 문지르며 골똘히 생각해본다.)
금:깊고 어두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려, 피어나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네?
암호? (목 뒤를 긁적인다.)
미연:미친놈이나 년이라면 몰라도, ......
의도가 있다면 이 안에 숨겨 두었겠죠.
...감이 와?
금: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끄응...)
미연:추리하다 보면 건질 수 있는 게 나오겠죠 뭐!
고마워 얘들아. 떡 먹을래? (하나씩 준다!)
와~. (애들 따라하며 자기도 떡 하나 먹음.)
사소한 것들에 기뻐할 수 있는 어른이 됩시다.(?)
우하하핫!
암호가... 경고라던가. 너희 나라를 침략 할 것이다! 라는.
금:계속 생각하고 있었긴 했지만. (조금 미간이 구겨진다.)
(떡을 우물거리며 가리켜진 방향으로 간다.) 가자 미연아.
... ... 나뭇잎과 흙 바스러지는 발걸음 소리가 이어집니다.
금:어디서부터 찾아야하려나. (조금 막막...)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무언가 수풀 너머로 지나가는 듯한 형상이...
?!
(곧장 바로 따라 달려간다.)
두 사람이 달려가 보면, 수풀을 헤치고 무엇인가 지나간 흔적이 나 있습니다.
흔적은 이어지다가, 시냇물 흐르고 있는 계곡으로 통합니다.
금:(조금 인상을 썼다가, 끊임없이 따라간다. 계곡을 넘어갔나?)
봤어?
미연:허어. (작은 한숨을 흘리며 멈춰 선다.)
허나, 이야기가 그렇게 쉽게 풀린다면 얼마나 길했겠어요.
다리를 다쳤는지 사슴 한 마리가 바위 사이에 앉아 있습니다.
미연:아아아~~~~~~~~~~~~~~! 잡는 줄 알았는데!
금:어쩌다가 이리 되었누. (아주 조심스럽게 사슴에게 다가가본다.) 쉬이.
할 수 없지, 뭐.
금: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끄응...)
금:미연아, 이리 와보련. (미연이가 대신 봐줄 수 있나?)
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오.
이건....
이이건..................
(응급처치 가능한가?)
금:응급처치기준치: | 55/27/1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금:(꽉 잡고 옷 찢어서 그래도 어떻게든 고쳐준다.)
미연:(털을 가볍게 쓸어주며 금 하는 것 본다.)
당신은 그대로 다친 사슴에게 손길을 건넵니다.
미연:은혜 갚는 사슴 이런 이야기 있지 않던가?
괜찮아, 괜찮아 네 이야기 아냐.
(급하게 응급치료를 하고 나면 조금 몸을 물린다.)
........!! (순간 날카롭게 뒤돌아본다.)
...?
왜 그러누.
기척이 느껴져서...
(미연이가 본 곳을 따라 본다.)
그저 기둥이 늘씬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을 뿐이네요.
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에 불그스름하니 훈광이 묻어나오더랍니다.
금:곤하여 그래, 계속 돌아다니기도 했잖아. (느리게 웃는다.)
곱다. (하늘을 잠시 본다.)
미연:(땅에 자라나 있는 풀을 매만지다가, 올려다보았다.)
그러게요 예쁘다.
미연:(영차 몸을 일으켰다.) 시간이 늦었어요. 내일 가요.
.......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도 곤란하니까! (툭툭 털기)
바쁘다니까~.
금:(손을 꾹 마주 잡고 천천히 궁을 향해 걷는다.)
재밌었어, 금군장.
그와 걸어 들어오는 길 위로 온기 있는 마지막 햇빛이 드리웁니다.
궁에 가까워져 가면 관청에서 슬슬 퇴근하는, 혹은 야간 업무에 들어가는 관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행사임에도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까닭은
지금이야말로 빡빡하게 몰리는 궁정 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때니까요.
그렇게 구중 안으로 향하는 돌담길을 걷습니다.
도화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샅샅 복숭아 나무들로 가득이라지만
가장 공들여 가꾸어지는 곳을 고르라면 분명 왕궁의 이곳!
그 중에서도 이 안에 있는 복숭아 언덕일 테지요.
미연:뭐어 설마 이 차림새 한 걸 보진 않겠죠? (가지 만지면서 간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망울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들이 왕성합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봉오리들을 올려다보면 저잣거리와 마찬가지로 피어 있는 것 하나 없네요.
금:(복숭아 나무들을 보며 무겁게 숨을 내쉰다.) 어째서 피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 시선의 끝에 문득 거슬리는 것이 보입니다.
금: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곳은 왕의 후원으로, 관리들 역시 발걸음을 하지 아니하는 곳입니다.
잠시만, 그렇게 말하며 미연이 발걸음 죽여 걸음을 빨리 합니다.
... 저것은 모르는 자의 옷자락입니다만...
이곳에 사람이 보이면 아니될텐데.
칼자루 끝에 미연이 한 손을 얹은 채로 나아갑니다.
미연:이곳에 출입하는 일은 허락 없이는 엄금...
..................... 인데?!!!!! !!!!
짧다란 장도를 쥔 손끝은 한 눈에 보기에도 상처투성이입니다.
한 차례 칼날이 부딪히고 나면 침입자의 얼굴이 보입니다.
잡아! (말하며 자기도 다가간다.)
어째서인지 미연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가 목에 두른 헝겊 조각을 내려 벗으면, 당신은 경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未然:누구에게 칼을 뽑아 인마...... (뻐근한 어깨를 몇 번 돌린다.)
얼굴이나 몸 곳곳에 오래된 화상 자욱이 남은 모양새는 흡사 거지꼴에 가깝습니다만,
미연은, 본인도 직감했으리마는, 적잖게 동요하는 기색입니다.
피투성이 붕대를 감아 한쪽만 남은 시선이 상대에게 돌려집니다.
하지만 가당키나 하나요, 같은 사람이 둘이라는 것은?
금:.. ......(입을 잠깐 벌렸다가도 침착하게 다가가 팔을 잡아본다.)
금:...? (오만상으로 미연을 번갈아본다.) 미연...?
당신이 오기 직전 방심해 있는 미연에게 냅다 주먹을 갈깁니다.
조금 더 낮은 톤의 목소리가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손을 몇 번 털더니
금:너 이, (순식간에 얼굴이 굳고 넘어진 미연이를 일으킨다.) 괜찮아?!
짐승이 뛰듯 빠른 발걸음에, 몇 번이고 해본 일이라는 듯이
금:. ........ .. (쫓아가도 늦었다, 라는 생각이 들면 넘어진 미연이의 얼굴을 확인한다.) 봐봐.
미연:(코에서 피가 주륵 흐른다. 오만상) 옘병, 뭐야, ....................?
금:(턱을 손으로 들고 확인하다 소매로 코를 눌러준다.)
금:저게 누군지 알아? (똑같은 사람이었지, 분명. 지혈을 해주며 빤히 미연의 얼굴을 본다.)
미연:.......... 모르, 모르겠어요. (아픔에 머리가 멍한 것도 있지만, 내 스스로가 나를 못 알아보는 일은 없으니까.)
미연의 인영이 있었던 그 자리는 홀연히 비었습니다.
금:(죄다 붓겠네. 속상한 낯으로 얼굴을 꼼꼼히 확인한다. 그래도 검으로 안 찌르고 주먹으로 친게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미연:나 참, 이게 무슨...... (소매를 밀어낸다.) 저 괜찮아요.
전하, 우선 파수들을 더 붙이고...
금:나중 온다 하였으니, 경비를 배로 늘리고 당분간 혼선이 없도록 거처에서 나오지마. 명이다.
미연:....... 경계를 강화해 두겠습니다.
미연:............ (눈을 잠시 크게 떴다가, 입을 다문다.)
예.
금:그리고 개인 호위를 붙여줄 테니 떼지 말아라.
... ..코는 잘 막으면서 오고. (떨어지나 붉게 물든 제 소매를 보았다가, 앞서 빠른 걸음으로 돌아간다.)
서둘러 어조를 고치며 제 얼굴을 몇 번 고쳐 닦고, 따라 미연이 돌아갑니다.
어떻게 이러한 현상이 가능할 수 있는가, 그리 묻는다면
글쎄요. 귀신의 소행입니까, 아니면 헛것이랍니까?
흉터 투성이었던 손끝이나, 이곳저곳 화상 자욱으로 물든 얼굴은요?
당신은 먼저 처소로 돌아오나 의문할 점이 많았을 텝니다. 금.
"침입자가 있다. ......나인 척 해도 그냥 포박해."
그러한 말이 문 바깥으로 들려오고, 발걸음이 멀어집니다.
금:(상처 투성이었던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속이 아프고 좋지않아 미간을 구긴다.)
금:(누구지? 미연이 맞나? 미연이인척 하는, 인 것 치고는 확실했는데.)
(처소에 와선 갈아입고, 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한다.)
?
(잠깐 돌아보지도 못하고 조용히 검에 손을 댄다.) ... ..
등 뒤로 진 그림자 속에서 아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서운하네. (웃는다.)
당신이 아는 금군장과 꼭 닮은 낯을 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선연히 다릅니다.
금:(입을 벌렸다가 다물기를 반복했다가, 천천히 돌아본다.) 네, 내 아는 이가 맞다면 증명을 해야지.
..........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감정입니다.
그가 입고 있던 옷의 앞섬을 벌리고, 목에 걸고 있었던 것을 보입니다.
금:(얼굴을 다시금 마주하나 결국 오래 보지 못하고 속이 아파 시선을 내린다.)
... ..
허나 그걸로는 끝나지 않아, 온 몸에 붕대가 감겨 있는 게 보입니다.
금:이면... (반지를 보고선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무어라 말을 해야해?)
일부는 피에 젖었고, 훨씬 긴 머리카락이 삐죽거리며 내려와 있습니다.
금:(몸을 일으켜 다가가선, 상대의 앞머리를 넘겨본다.)
앞머리를 넘기면, 이미 멀어버린 듯 가려진 왼쪽 눈이 나타납니다.
나머지 눈동자는 유일하게 달라, 피처럼 붉은 색입니다.
도화가 멸할 거라는 이야기요. (두 무릎을 꿇어 상체를 가까이 하고는, 부복한다.)
금:(넋을 놓듯 손을 내려선 조금 벌어졌던 앞섬을 벌리고, 성한 곳 없는 얼굴과 몸을 살피다 부복하는 것을 내려다본다.)
... ..네 그 멸망 속에서 어찌 살아 여기까지 왔느냐.
평소의 미연과는 달리 훨씬 정적이고, 진정되어 있는 어조입니다.
여섯 번째?
미연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당신의 옷자락을 쥐며 잠시 그렇게 있습니다.
그게...... 그건 아주 복잡한 이야기에요, 아시겠지만...
머지않아 제국에서 이곳을 침략할 겁니다. 이틀 뒤에요.
이 나라는, .... 하하, 필시 멸하도록 되어 있어요.
금:(울 것 같이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제 오 년이 되었는데.
너를 그리 만든 이들이, 영월이라고.
未然:우연히도 신명이 저를 거뒀고, 저는 제 자신을 걸어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나쁜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해서 실패한 세월이니까.
저는 원래 이곳에 존재하면 안되는 인간이에요.
금:나쁜 생각이라고. 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느냐.
未然:어떻게 알아요? 남의 속내를. (기침하듯 웃으며 짧게 대답한다.)
금:눈을 파내고 혀와 수족을 잘라 네 손에 쥐어주리라 생각하고 있다만은, 그 여섯 번 동안 내 같은 대답을 하였느냐. (웃음기 없이 말한다.)
앉...거라. 일단 앉아. (기침하는 낯에 일단은 앉힌다.)
(계속 씹은 입 안으로 혈향이 돌았다.) 끼니는 챙겼어? 상처는 제대로 살핀 것이 맞고?
금:정보만 주면 알아서 대비하마. 씻고, 먹고, 쉬어. 그렇게 하지 않음은 되려 내 눈이 쑤시고 몸이 아파 미칠 것 같으니.
未然:(의복을 고쳐 입으며 간단히 무시하듯 말을 이었다.) 잘해 왔어요. 저.
먼저 이것부터, (잠시 찡그리다가) .....
없는 것에게 주먹을 맞았으니 금군장 조미연에겐 사고인 것이고,
없는 것을 보고 동요하였으니 기우인 것이고,
오늘 하루 지금부터 스승님은 헛것을 보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금:그래, 네 완벽하게 해왔겠지. 응...? (무시하는 말에는 입술을 깨문다.)
네가 네 자신을 미연이라고 소개한 이상 불가능한걸 알 텐데.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선 방금 잡지 못했던 팔을 잡아본다.)
............! (윽, 하는 고통을 참으며 눈을 질끈 감는다.)
금:(잡았던 손을 뗄뻔하나, 되려 꾹 잡은채 있는다.) 알았다, 알았으니까...
하라는대로 하마, 그러니 너만큼이라도 내 원하는대로 하게두어. 어차피 허상이라며.
미연아, 제발. 어?
미연은 눈을 느릿하게 깜박이며, 바닥에 시선을 꽂은 채 말이 없었습니다.
방법은 걱정 마세요. 찾은 것 같아요, 저.
금:(긍정하는 말에는 무겁게 숨을 내쉰다.) ... ..(그리고 사고를 정리하자 드는 생각이,)
그 곳의 과인은 무얼 하기에 너를 그리 두느냐.
未然:(원래 같았다면 도와달라고 빌었겠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지극히도 잘 안다.)
죽었으니까요.
불길이 궁궐과 나라 전체를 집어삼킬 것이고,
전 달아나려 했어요.
하지만 실패하고, 영월로 전송될 운명이죠.
未然:같은 이야기를 여섯 번째 하는데 느낌이 또 다르네. 어쩌면 좋아. (팔을 뻗어 뺨을 어루만진다.)
금:(숨이 턱 끝까지 차고, 표정 관리가 어려워 멍하게 눈만을 마주본다.)
未然:...... 아직 일어난 일도 아닌데 어찌 눈빛이 그래요.
금:...일단 네 성치는 않으나 살아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입술을 강하게 문다.) 그래.
그럴 것이야. 일단. 네 살아있는 것을 알려선 아니되는 사람이 있느냐?
사람을 들여도 되느냔 물음이다.
未然:...... 무어라 하셔도, 개의치 않겠지만...
저한테는 알리지 마세요.
기분 나빠할 걸요.
未然:왜 이렇게 답답하게 대할까, 우리 스승님이.
응? 그냥 편하게 말하세요.
금:속이 아파서... (솔직하게 말하며 엉망인 얼굴 그대로 입꼬리를 끌어 말한다.) 수고하였어.
속이 너무 상해서.
그래도요, 할 수 있어요. 지금이 제일 확신하는 때에요.
금:(거짓이라고 전부 치부하는게 차라리 편할 정도로 제가 다 아파서.) 일단은 네 회복이 우선이야.
... ..(조심스럽게 팔을 벌려 머리를 끌어안는다.)
게 있느냐. (밖에 대고 조금 목소리를 높여 말하며.)
당신의 품 속으로 짧은 숨결이 잇따라 부서집니다.
필요 없어요, 약도 안 들어요, 그렇게 웅얼거립니다.
未然:......... (속상하겠지. 당연히.)
금:목간 물을 방에서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도울 나인 하나, 의원 하나를 부르거라. 상도 내오도록 하여.
(듣지 않겠다는듯 꾹 머리를 감싼 팔에 힘을 준다.)
금:의복은 금군장의 체격에 비슷한 옷으로 내오도록.
새어나가지 않도록 입이 무거운 자로 데려오거라.
어명이 떨어지고 문 밖의 신하들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未然:................. 좋네요, 이렇게 있으니까.
시찰하셨죠? 오늘?
금:쉴 필요가 있어, 넌. (그제야 조금 편하게 놓이는 말투로 말하며 끌어안은 채 자리에 조심스레 앉는다.)
...그래.
미연은 키도, 체격도 제법 더 큰 감이 듭니다.
그렇다 하여도 당신에 비할 바는 아니나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금:(품에 가둬놓고 꼼꼼하게 살피며 내려다본다.) 그리되고, 몇 해나 보냈어?
뭐어 비밀로 할래요.
다 끝나면 알려드릴게요.
금:... ..들어오거라. (도로 얼굴을 제쪽으로 두게끔하고선 명한다.)
알았어. (작게 한숨...)
살피고 있으면, 목까지 이어져 뺨 한쪽을 덮은 화상과 멍해 보이는 눈동자가 들어옵니다.
나인 하나가 들어와 목욕간을 세우고, 따라 의원이 들어옵니다.
두 사람 모두 적지 않게 경악한 모습이나 섣불리 입 밖으로 꺼내는 말은 없습니다.
금:낫지 않더라도. (의원을 손짓으로 부른다.)
금:(제 침상에서 살필 수 있도록 내어주고, 자신은 조금 떨어져서 지켜본다.)
미연은 대답 대신에 웃옷을 벗어 내리고, 침상에 올라 외상을 제대로 보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신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금: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감히 짐작 하는 것을 포기한다.)
의원은 빠짐없이 진찰하며, 쥐 죽은 듯한 고요함이 흐릅니다.
그러다가 왼쪽 눈에 감긴 붕대를 풀어내고, 다시금 새것으로 갈아 감습니다.
금:그, 아프지 않게 좀 살, 살 할 수는 없겠나. (의미는 없겠지만 말해본다.)
금:목간도 해야하니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만 해두고, 나중 제대로 감아.
... ..(질문에는 숨을 죽인다.)
"자상이 여섯 군데로, 화상은 지금으로선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 고통을 줄여드리는 것이 최선이옵니다만 약으로 어디까지 처치가 될지... "
대부분이 흉터입니다만, 아직 아물지 않은 곳에 부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금:이름이라도 대보거라. 황제가 너를 직접 이리 만들었어? (작게 중얼거리듯 묻는다.)
未然:(고개를 숙인 채 절레절레 젓는다.) ............. 아니요, ...
귀를 찢을 듯한 비명이 순간 울렸다가 멎습니다.
...... 볼 수 있는 건 그다지, 없었어서...
금:아프지 않게, 하라 하였잖는가! (소리를 높여 호통친다.)
불에 데여본 적 없으시죠. 어쩔 수 없는 거에요. 괜찮아요.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계속 해.
금:내 입에서 두 번 겁박이 나옴은 길거리에 내앉게 될 것이야. (의원을 보는 표정이 없어진다.)
... ..네게서 무얼 원하여 그리 만들더냐. (고문은 정보를 동반할 텐데.)
의원은 온 신경을 집중하는 듯 즉각 대답하며 치료에 집중했습니다.
未然:(눈을 감는다.) 이제 왕의 성씨를 가진 사람은 없잖아요.
........ 영월 쪽에서는 당위를 마련하고자 해요.
도화국을 통치하기 위해서, 그러려면 백성들의 반기를 눌러놓기 위해서 보다 정당한 사유가 필요한 거죠.
그러니까....... ,
...... 아시겠어요?
그를 하지 않겠다고 하여 그리 되었고?
未然:그 다음에는 도화에서도 영월에게 불만이 많았어요.
수도 없이 부딪혔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고 완전히 망해버려요.
(질문에는 대답을 삼간다.)
금:...내가 무얼 어찌하면 좋을까. 최선의 방책이 무얼까. (이를 연신 간다.)
아까 말씀드린, 방도를 찾았다고 하는 거요.
금:좋아. (가만히 미연을 보다, 의원을 번갈아본다.) 마쳤느냐.
다들 나가라고 하세요.
未然:시간 됐어요. ...와서 푹 보살피게 해드릴게요. 응?
늦으면 보여드릴 수 없어요.
의원과 나인은 방 한 켠에 서서 명을 기다립니다.
未然:돌아와서 예뻐해주세요. 이전에도 이전에도 늘상 그러셨어요.
금:심리학기준치: | 10/5/2 |
굴림: | 32 |
판정결과: | 실패 |
내가 거짓말을 해서 얻는 게 뭐가 있담.
금:(해도 거스를 수 없어 다가가선, 새 옷을 곧장 위로 챙겨 입혀주고 매듭을 묶어준다.)
모다 돌아가거라. 금일의 일을 발설함은 엄벌 할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자, 미연이 해진 옷 안으로 넣어 두었던 장도가 눈에 띱니다.
금:... ..내 너를 믿지 않음은 누굴 믿는다고.
사라지거나,
아니면 또 이 일들을 반복해서 곤경에 처하고
스승님은 상상도 못할 그런......
금:이 넓은 궁에서, 유일히 믿는 이가 너이니 둘로 늘거나, 이상한 소리를 해도 이리 수긍하잖아. 네,
금방 앞에서 고꾸라져도 전혀 이상 할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불안해서, 그래. (일그러진 얼굴로 말을 한다.)
네 건강하게, 작금의 내 곁에 있는 미연이처럼 웃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테니 안내하련.
그럼 기꺼이 휘말려주마.
미연은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그저 일어나, 한쪽 벽에 올려진 화병을 옆으로 조금 밀고
몇 번인가 벽을 두드리다가, 무엇인가 당기는 소리가 납니다.
소리도 없이 바닥의 한 구석이 문처럼 미끄러져 열립니다.
未然:유사시에 왕은 언제나 스스로를 우선으로 하고 피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백 년쯤 전의 도화는 아수라장이었겠죠.
未然:놀라지 마시란 뜻이에요. 너무 활용하지도...
... 그동안 제가 헛발질만 한 건 아니니까요.
금:내 놀란 것처럼 보이느냐. (새삼스럽게, 하는 얼굴이다. 탁상 밑에도 공간이 있었는걸.)
가자꾸나. 그 끝에 볼 일이 있다는 것이지?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그저 믿고 뛸 수밖에요.
이건 시작이에요.
(문으로 뛰어내린다.)
정말이지, 혼자 생활하는 거에 너무 익숙해졌네요.
그가 착지하는 소리가 들리고 따라 내려오라는 말이 들립니다.
꼭 궁 아래로 보이지 않는 미로가 있는 것처럼, 굽이굽이 갈라지고
미연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횃불을 꺼내 불을 붙이고, 몇 갈래로 되어 있는 통로를 안내합니다.
먼지, ... 습기와 오래된 구조물의 냄새가 납니다.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금:(짧게 끄덕이며 길을 외우는 동시 걸었다.)
미연이 천장을 건드리더니, 그대로 밀어냅니다.
덮개를 밀어내면 그 사이로 별이 총총 빛나는 밤하늘이 드러나네요.
금:... ..(감상할 새도 없이 미연이만을 본다.)
다온게야?
바깥으로는 복사나무 가지가 수도 없이 드리워져, 도성 안의 복숭아나무 숲임을 짐작케 합니다.
(훌쩍 뛰는 미연이완 달리 조금 느리게 올라간다.)
未然:생각보다 느리시네. (삐딱하게 웃는다.)
도성 곳곳에 있는 나무들이 이런 용도를 겸하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여기를 통해 왔었구나. (문을 잘 닫아본다.)
未然:(품 안에서 무언가를 뒤적이다가, 나무패를 찾아 꺼낸다.)
...설마 기루로... 가야하나?
언제 품에 넣어두었는지 미연이 앞섬에서 잘 접힌 옷들을 꺼냅니다.
未然:탁상 아래 공간이 있다고 하셔서... (!!)
예 그렇죠. 저기에요.
금:가야하는구만. (철저해... 옷을 받아선 갈아입고, 입구 밑에 숨겨둔다.)
기루의 광창으로 안쪽의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게 보입니다.
미연은 거리낌없이 기루로 발걸음을 옮기며, 제 머리를 다시금 묶습니다.
금:(자꾸만 옆 눈으로 미연의 상처를 흘금거렸다가 돌리기를 반복한다.)
어...
未然:(아무렇지도 않게 품 속에서 꺼낸 나무패를 보여준다.)
특정한 기루의 명패를 제시하면, 신원에 관계없이 통과시켜줍니다.
당신도 과거에는 패를 제시하고 들어오는 귀족 나으리들을 보았던 기억이 있겠네요.
정문을 지나, 안쪽으로 통하는 복도를 걷습니다.
금:(과거를 회상해본다. 보통은 낮에만 가서 새삼 어색한 얼굴.)
뭐야 그래서 아쉬운 거야? (돌아본다.)
몇 개인가의 방들, 장지문 등을 양 옆으로 지납니다.
아쉽지, 그야? 보통 놀러가면 낮에 가곤 했으니까.
문들 안쪽으로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움직이기도 하고, 나풀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금:(걷는 중간부터는 길을 익숙하게 안다는듯 편히 따라간다.)
미연은 분합문을 밀어 열고, 안쪽에 깔려 있는 수많은 방석들과 커다란 술상이 뵈입니다.
흠?
그는 여즉 비어 있는 방 안, 병풍의 뒤로 당신을 데리고 갑니다.
(검지에 손을 올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소리내지 말고.
(일단은 끄덕였다.)
이 뒤에 있다면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은 들리는 게 다겠지만요.
未然:보심 알아요. (짧게 웃고 머리를 가감없이 쓸어준다.)
금:포주마님은 어디... (말을 하다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에 입을 다물었다.)
... ..알았어.
未然:아이 착하다. (병풍 바깥으로 나선다.)
금:(기운없이 웃고선 조용히 병풍 뒤에 앉아 인기척을 죽인다.)
어수선한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들이 소리를 죽여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축제 시작일까지는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할 것이나..."
"그래, 이자의 예언은 언제나 잘 맞아 떨어졌지."
금: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미연이 고쳐 앉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겁니다.
未然:아무리 날씨가 쾌청한들 내리 사흘을 가지 아니하며, 무릇 세상사 굴러가는 바도 이와 같다 하여 천무삼일청이라.
......그저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천지신명께서도 그대의 갸륵한 정성에 동하실 걸세."
"그렇다고 해도 말야, 자네 덕분에 계획이 더할 나위없이 순항 중이지 아니한가."
"이대로만 해준다면 본국에서 커다란 상을 내리실 거야."
"이 도화국을 다스리게 해달라 청한다믄 기꺼이 폐하께서 납셔주시지 않겠느냐."
다만, 폐하라 하면 당신을 일컫는 것은 아닐 테구요.
저는 제 업을 다하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미연은 그리 대답할 뿐입니다.
이 병풍 뒤에서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누구죠?
“...... 주상의 금군장의 누이라 해도 놀랍지 않겠어.”
“그 아이가 묘년의 계집아이였을 때부터 봐왔으니 잘 안단 말일세.”
헌데......
건실치 아니한 꼴이 보기에 난잡하여 이 손으로 죽였습니다.
콱! 하고 작은 물체가 탁상에 박히는 소리가 납니다.
未然:...... 대감께서 하시는 말씀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도 그리해야겠군요. 바라신다면야...
이곳에 계신 귀빈들의 운명도 미리 전해드리겠습니다.
수저 들던 소리마저 그치고 헛기침 연달아 들려옵니다.
그러다 한 명이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촉발로,
금: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未然:...당연히 여러분의
대승 아니겠습니까.
금: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다시 생각해볼수 있나?)
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반드시 첫날까지는 누구에게도 밝혀져선 안되네."
개중에는 익숙한 목소리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이들은 분명 영월 제국의 졸개들, 그러나...
"입이 태산의 바위처럼 무거운 자를 쓰고, 명심하도록, 폐하를 결코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안 그래도 도성에 도는 풍문이 아주 흉물스럽습니다.”
“알아채기나 하겠나? 주상께서는 팔이 굽이굽이 굽으셔서…”
금:...(입 안을 씹는다.) ..... ..
이 괘씸한 계획에 도화의 관리들은 어디까지 얽혀들어간 것이련지요?
“싱겁습니다.이 자리에 노좌해 있는 저희들 모두가 역逆놈이지요.”
이어서 그들은 몇 번씩이나 서로의 입단속을 다짐합니다.
물어죽일 개새끼들 정말.
나오세요.
...
금:... ..내, 아는 이들이... 맞는가? (나오지 못하고 앉은 그대로, 입가를 가렸던 손을 눈가까지 올린 채 중얼거리며 묻는다.)
그저 단좌한 채 앞만을 보는 미연의 얼굴은 침중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금:(이리 쉬이 수근덕댈 정도로 오래 전부터 꾸미고 있었구나. 헌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내 무어에 눈이 멀었지...
앞날을 거쳐온 미연에게는 질릴 만큼의 현실성입니다.
금:과인이 무엇을 잘못하였지... ..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어쩔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며 중얼거린다. 작디 작더라도, 연기임을 알면서도 병풍 너머의 이를 포함하여.)
未然:이래로 소란이 짙었잖아요. ...빈틈을 노린 거죠.
............
정신 단단히 잡으세요, 전하. 이제부터 알아가야 하니까.
未然:...... 나도 여기까지 와본 적은 없었어.
未然: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질 때도 아니거니와 당신은 한 나라의 군주고,
눈이 멀었던 적은 없어요.
금:(올려다보며 한숨쉰다.) 작금까지도 나는 아무것도 몰랐어, 눈 앞의 도화에만 급급하여.
오 년을, 내리. 밑이 썩어들어가는지도 모르고.
未然:(가만 지친 눈으로 내려다본다.) 자책할 시간에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백방 낫죠.
...... 애상하신가요.
금:(더 말을 꺼내려다 그 말에는 입을 다물고 눈을 밑으로 굴린다. 이내 대답 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럼 너도 빈민굴에 무엇을 숨겨 놓았는지 모른다, 이거지.
금:... ..내 팔이 이리 굽은 이임에도 앞을 보게 해주고 고맙단다. (자조한다.)
그러니 움직여야지.
未然:(자조하는 말에는 새로 갈았던 눈의 붕대를 괜스레 한 번 만진다.)
지금은 침전으로 돌아가세요.
금:(붕대를 보다, 문득 손을 들어선 잡아 내려준다.)
나와 함께 궁으로 가자, 아가.
未然:... 낮에는 눈에 띕니다, 폐하. (손이 내려진다.)
.......
전처럼 밝지도 않고, 수심으로 깊이 그림자가 드리워진 눈입니다.
헤아릴 수 없는, 감히 짐작할 수도 없는 시간들이 그에게 있었을 텝니다.
금:내 침실에 계속 있도록 두고,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면 되어. 작금의 미연이는 친히 걸음할 테니 마주칠 일 없을 것이다.
함께 가자. 응?
未然:자,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러한 종류의 문제들이 아니다.)
네 어디 있을 것이더냐. 그것만 알려주어.
未然:전 당신이 하나하나 보살펴야 할 애가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주변에 있을 테니 염려 마시옵고, 몸을 먼저 챙기세요.
금:내 네가 마냥 어리어 이리 구는 것 처럼 보이더냐. (어이가 없다는듯 말을 했다가는,)
未然:....... 아니면? (무슨 답이 돌아올지도 안다.)
금:...여기 있을 것이면 있거라. 생각이나 정리하며 혼자 걸을테니.
네 그 모습으로 내게 왔는데, 퍽이나 어리어 내 신경을 쓰겠구나.
이리도 애닳게 괴로울 수가 있나. (망연히 대꾸하듯 중얼거린다.)
금:과인이 할 말이란다. (내리깐 눈으로 본다.)
未然:밤에는 침전에 계시며 저를 기다리세요. (목에 걸고 있는 끈을 푼다.)
....... 낮에는 다른 저와 함께 계시구요. (반지를 건넨다.)
이거라도 가지고 있어. (받지 않으며 가만히 바라본다.)
그렇게 마주보다가, 결국에는 졌다는 듯이 손을 거둡니다.
금:조금이라도 내 속한 이었다는 흔적을 가지고 있어. (엉망인 상대를 본다. 분명 제 사람이었는데, 그 한군데에도, 제 손길이 보이지 않아서.)
알고 있단다.
마님은 네 왔다는 것을 아느냐? (포주를 지칭하며 묻는다.)
未然:(제 입가를 한 번 가렸다가, 뒤편의 광창으로 눈이 향한다.)
(넝마 같은 육신으로 전락했고, 무엇을 걸쳐도 성에 차지 않을 망가진 모양새가 부끄럽다 여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단 한 번도)
(지금 느끼는 것이, 그러한 소치라면...)
모르세요. 왔다고 해도 몰라.
(제 머리를 헤집고는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가, 창문을 벌컥 연다.)
금:... ..조금이나마 네가 쉬었으면 한다. 값을 치뤄둘... (계속해서 말을 하다가는 열리는 창에 말이 끊긴다.)
(노골적인 축객령에는 무거운 얼굴이 되었다.)
未然:어떻게 살건, 저는 언제나 전하에게 속해 있어요.
그가 나갈듯 창틀에 발을 걸치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 보입니다.
부러 대답을 듣지 않겠다는 듯 바삐 사라집니다.
금:내가 네 약점이겠지... (중얼거리듯 말하며 가는 뒷모습을 본다.)
그대는 홀연히 독백하는 것으로 그와의 만남을 물립니다.
돌아오겠죠, 같은 시각에. 다시금 당신의 등 뒤에 서 있을 겁니다.
왔던 길을 돌아가며, 당신은 복사나무 가득 심긴 후원으로 향합니다.
가지들과 잎사귀에는 투명한 이슬 방울이 내려앉았고, 반짝입니다.
여전히 꽃봉오리는 터지지 않아, 그 자리에 덩그러니 매달려 있네요.
금:(후원의 끝에 당도하면, 느리게 의복을 갈아입는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비단옷으로.)
한숨도 자지 않았으니, 그제서야 피곤이 몰려올 만도 하여요.
금:(금실과 노리개를 걸치고, 구겨진 부분을 펴고. 뛰어내려선 제 기거하는 곳으로 돌아간다.)
(탁상 아래에 옷을 넣어두었다.)
건강기준치: | 50/25/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대가 다시금 왕궁의 침전으로 돌아올 때 즈음에는 이미 날이 밝았습니다.
고작 하룻밤을 샜다고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둘 수는 없겠죠.
오늘도 도화제에 대한 여러 회의가 한창 이뤄질 테니까요.
금:(금경을 꺼내 안색을 확인하고, 미뤄두었던 상소문을 하나하나 해결한다.)
(곧 있을 상참의를 준비하며.)
......
금:... ..들어오너라. 조차도 안으로 들이고.
기침起寢을 묻는 문안 인사와 함께, 장지문이 열리며 그가 들어옵니다.
...어어라. (대신 차를 받아서 들어오다가) 일찍이시네.
금:(잠시 상처 하나 없는 얼굴에 가슴이 철렁해 넋을 놓듯 보고만 있는다.) ...아.
아, 음. 큼.
칩거하라 하였을텐데. (어쩔 수 없이 반갑다는듯 웃으며.)
성한 두 눈을 깜박이며 미연이 당신 하는 것을 봅니다.
미연:(다가가서 한쪽 다리를 꿇어앉아 살핀다.) 와, 피곤이 만면에 써 있으시네.
나인들이 자꾸 해찰을 하니까... ...이런 거 저한테 안 하셔도 돼요. 아시잖아요.
미연:단단히 일러뒀으니까 곧 잡을 거에요, 그...
........ 범인이요. (어색한 낯.)
금:나인들 들으면 섭해할 것이란다. (혹여, 싶어 말을 하며 몸을 일으켜선 다가간다.) 끈 주고.
어디로 갔나, 제 차림을 뒤져보는 게 참 어려 보이네요.
금:(새삼 어려보여 자꾸만 눈길을 둔다. 성한, 내 사람의...)
(끈을 받아선 앞에 앉았다.) 돌아 앉고.
하여도 섭해할건 다 섭해해. 알잖누.
으으응 알~겠어요.
금:아가. (천천히 머리를 정리해주며 중얼거린다.) 만일 말이다.
앞날을 거쳐 온 미연의 머리빛은 훨 어두웠었죠. 그의 것은 밝은 갈색입니다.
미연:(오랜만에 들리는 반가운 호칭에 책상다리로 편히 앉는다.)
금:만일 세상 모다 너를 등지고 너무나 지쳐 하릴없을 때에는 돌아보지도 말고 내게 오거라. 그런데...
만일 그게 너를 더 아프게 한다면 네 자신을 먼저 챙겨. (머리를 쓸어주며 곱게 묶어준다.) 그게 우선이다.
당신은 묘연하고, 또 희미한 말들을 그에게 건넵니다.
미연:(얌전히 듣고 있다가,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크게 웃는다.) 으하학!
(아 밖의 신하들 들을라, 소리를 잽싸게 죽이고는) ...... 갑자기 무슨 말씀이셔요.
금:너는 그렇기에 내 강점이란다. 알았지? 네가 살아있음은 너는 나의 강점이야. (그리고 없음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웃는 소리를 듣는 얼굴이 울 것 마냥 일그러진다.)
저는 폐하의 빈틈입니다, 빈틈이니까요, 그러니까요 등의 말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당신의 마음을 도대체 알기나 할까요, 아니면 앎에도...
금:돌아보지 말거라. (속상함이 그제야 몰려와 매듭을 짓고 나서는 소리없이 눈가를 가린다.)
미연:결코 전하께서 내려주신 존명을 거~역하지 않겠나이다.
왜 모르겠어요. ...그런데 마지막 말은 좀...
불길하긴 하다. (으쓱)
잘 하고 계세요, 알죠.
어제부로 느꼈는데 저도 마음좀 단단히 먹고 그러려구.
금:(속이 상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를 두고선, 자꾸만 붉어지는 눈가를 가리고 올라오는 울음을 눌렀다. 제 보았던 미연도 이와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젖고 눌려 잠긴 목소리로 대꾸한다.) ...그거면 되었어. 명심하고.
내 주었던 가락지는?
미연:(그쯤에서, 심경에 흔들림이 있었겠더니 어림짐작하며 아주 슬쩍, 돌아본다.)
(하지만 왜? )
금:(붉어진 눈으로 본다.) ...곤하여서. (괜히 변명을 해보며.)
미연:(영문을 알 수 없으니 마냥 답답해, 떨떠름한 기분이 되면서도 그런 당신이 안쓰러웠다.)
(제 걱정의 출처라 함은 제 스승의 것과는 대구 엇갈리기만 해서,)
...... 논밭에 가보자 하려 했는데 못 나가시는 거 아닌감?
미연이 가볍게 웃으며, 장난스레 상소문들 위로 가림천을 덮어줍니다.
당위를 만들어내려는 듯이 미연은 이리저리 고민하는 얼굴이 되었다가,
미연:...... 바깥 공기를 쐬셔야 기분이, 좀, 아 맞다!
저자에서 상인들끼리 다퉜다는 걸로 이야기가 들어왔는데, 크흠 흠.
영 이상해요.
미연:(손으로 표현해보려 하다가) .... 기름?
미연:아 맞아 아뿔싸! (찻주머니 안에서 다 식었을 차를 따라 본다.)
조차, 조차.
금:금일은 천천히 나가자꾸나, 미루었던 일이 너무 많아. (서둘러 따르는 것에 소리내어 웃는다.) 넘칠라.
어떻게 하면 마음을 풀어줄 수 있나, 걱정이 많나 봅니다.
금:응? 기름은 무어야. (조금 늘어지는 목소리로.)
금:무엇 때문에 그리 저잣거리를 또 혼란케 하였다 해, 그 양반들은? (시원한 찻잔을 거리낌 없이 든다.)
미연:(어깨를 으쓱이기만 한다.) 재고부족이랬나?
그래서 비상이 걸렸고 으 음. (전해들은 이야기라 확실치 않은 듯 눈이 가늘어진다.)
(따라서 차를 마신다.)
........... (써서 표정 꿍해짐)
금:(표정 보고 끌끌거린다.) 그리 다툴 일인가, 그게.
(다과를 들어 입 안으로 곱게 넣어준다.) 옛다.
금:알려주어 고맙단다, 내 자세히 알아보마. (아주 귀애한다.)
(예뻐하며!)
하하!
즐거운 시간도 잠시, 이제는 업무를 보러 갈 때입니다.
금:뉘 못나게 굴면 나한테 다 이르고. 응? 알았지? (둥기둥기해주며.)
당분간은! 칩거하고 있어. 다과 잔뜩 들려줄터이니 놀아.
미연:금위가 아니라 공주가 된 기분입니다요. (농!)
일 보시면 쪽문으로 오셔요. 대기하겠습니다 폐하.
그동안은... 칩거나 해야지! (엉덩이 털고 일어난다.)
금:예뻐라. 그래야 내 새끼지. (한 번 더 예뻐하고 손을 뗐다. 몸을 따라 일으키며.)
게 있느냐.
금:(마지막으로 사람이 들어오기 전 장난스레 기지개를 한 번 폈다. 뻐근...)
으핫.
다녀오마.
나인들이 들어옴과 동시에 열린 문으로 미연이 배웅합니다.
새 중으는 봉황鳳凰새, 만수문전에 풍년豊年새 날아드누나.
"도화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특명을 내려 각지에 복사나무 꽃이 피도록..."
그날 하늘에는 상서로운 둥근 달이 떠올라 있었습니다.
모반과 공작, 물 밑에서 행해지는 밀회들...
혼란한 세태에 비단 궁 바깥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답니다.
적색으로 물들이는 피 웅덩이의 위로 영험한 달빛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너는 그리하여 후회할 것이다, 전왕에게 들었던 그 말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수도 없이 위엄과 대의, 인간성 사이에서 흔들렸던 나날들도 기억합니다.
물 속에 비친 그 달의 그림자를 줍고자 하였고
암중에 손이 닿았던 이들의 숨결은 그렇게 지금까지 당신의 곁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폐하, 불꽃놀이에 대해서 재고해보시는 것은 어떠하십니까?"
그러던 중 의식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한 관리의 음성입니다.
금: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밤중에 들었던 목소리와 겹쳐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당신이 올라와 있는 높은 옥좌, 그 아래를 내려다본다면
불꽃놀이를 강행하자고 열변을 토하는 관리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가뭄이라 이를 정도로 우기가 없으니, 이대로라면..."
"자칫한 잔불이 크나큰 화재로 이뤄질지 모르는 일이옵니다."
이 재하:그렇다고 한들 지금껏 그런 사고가 난 적이 없지 않습니까?
도화가 세워진 이래로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금:(잠깐 표정을 정리하고 관리를 빤히 본다.)
이번 도화제를 주관하기 위해 특별히 설립된 부처의 장입니다.
예부에 속한 그가 도화제의 전반적인 준비를 관할하는 것은 예삿일은 아니죠.
이 재하:어허! 괜한 기우에 휩쓸리지 말고, 그대로 속행합시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한 부의 상서씩이나 되는 사람을 내칠 수는 없을 겁니다.
"낙화희落花戲는 도화제의 명물로 익히 주변국까지 알려져 있는 행사입니다."
"도성 내부에 도는 기이한 낭설들로 방문하는 손객들이 줄어들고 있사오니,"
"나라의 기강을 세우고 또 도화의 권세를 떨치기 위해서라면..."
금:불상사가 날 위험도 있는데다, 도화도 아직 피지 않았으니. 조금 미루는 것은 아니되나? 안전이 제일이지 않은가.
"허나, 몇 백 년을 거쳐온 식순을 어찌 파하겠사옵니까?"
"군주께서 백성들 앞에 모습을 보이시고, 또 행하셔야 할 연설도 있으시지요."
금:낭설은... (골이 아픈듯 잠시 미간을 구긴다.) 이미 퍼진 말을 주워담거나, 객들 더러 무어라 핀잔 줄 수도 없잖느냐.
... ..(예부에서 외치는 말들에 입이 마르는듯 한 번 적셨다가는,) 하여, 속행하자?
"다시금 간청하나, 불상사는 건국 이래 유래가 없는 일이옵니다."
"잔가지들을 쳐내고 화기를 제한하라 명하겠나이다."
그렇지, 제한을 한다면... 그러한 속닥임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다들 낙화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이 몰리네요.
금:... ..도화가 피지 않았으니 안전에 만전을 기하거라.
(결국 졌다는듯 말을 한다.)
꼭 편편 노니는 제비 꼬리마냥 그 근심이 길게 늘어지는 모양새와 닮았습니다.
금:(병풍 뒤에서 들었던 이의 말을 허하는 것이 찝찝한지 내내 굳은 얼굴이다.)
(그리고... 곤하고.)
"가뭄이 우려되니, 경작지의 수로를 보수해 달라는 농민들의 간소諫疏가..."
금:사람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 어사로 갈 이 있는가.
(잠깐 잘못 알아듣고 멈칫한다.) ...아.
금:(미간을 구기며.) 아니다, 내 간소만 들었구나. ...곧장 보수하게끔 관리를 보내거라, 어사가 아니라.
금:(피곤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누른다.) 도총관.
금:근래 새앙쥐가 궁을 소란케 하니, 잡는 즉시 사람을 보내 내게 알리거라. 그 사안은 금군장과 의논토록 하고.
그 뜻을 헤아리며 총관이 머리를 숙여 명을 받듭니다.
금:이번 연설문은 이조판서에게 직접 가필을 맡기도록 하지. 또한 금전 새어나가는 곳이 없도록 확실히 하고. 객이 느는 시기이니 만큼 치안에 만전을 기하게.
이상. (일어선다.)
당신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차츰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밤은 꼴딱 새버렸고, 새벽부터 일을 해치우지 않았던가요!
헉...
금방... 하마...
그나저나, 예부 상서에 대한 것은 여전히 캄캄하네요.
당신이 환복하고 나면 돌아서 있던 미연이 가볍게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어..... 어어.
예엡.
금:아으, 예부 상서에 대해 혹시 아는게 있느냐? (자기도 모르게 움찔;)
미연: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미연:예부랑은 인연이 없다보니, 영... (고개 젓는다.)
마주칠 일도 거의 없는데 잘 해주셨던 것 같아요.
(매끈한 턱을 한 번 쓸어낸다.) 흐음.
미연:좀 인상이 푸근한 아버지 같달까? (??)
금:일단 논밭을 들렸다가... 빈민촌을 들리자꾸나.
?
(갑자기 섭한 얼굴.)
(수습수습)
흐으음... 흠...
금:가자꾸나. 안마 고맙다. (좀 더 개운해진 낯으로 팔을 돌리다, 먼저 내밀어진 손에 아예 환해진 얼굴로 꽉 맞잡는다.)
미연:
어제와 같이 쪽문을 지나 돌담길을 걷다 보면, 저잣거리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왁자지껄한 목소리들이 그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따라서 쫑쫑 걸어갔다가 속도를 늦춰서 함께 걷는다.)
금:(이제 확연히 부산한 주위를 둘러보며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 말이 사실이로구만. 아 깎아주쇼 쫌만~~~!"
"어휴, 그렇게 금~~~~ 같은 기름을 어이다 쓰려는 건지."
금:이름... 불린 느낌...인데. (다시 한 번 움찔;)
"남는 재고가 없는 걸 어떠겠수, 그네들이 다 사갔는데."
미연:으하하. (움찔거리는 거 보고 재밌어한다.)
웃기는...
"하긴, 노래도 구구절절 그런 이야기들이었지..."
"아니 생각만 하지 말구 좀! 이 남은 통은 뭐요!"
"잉? 이 사람이? 우리 가족도 불 피우고 살아야..."
뉘 기름을 모다 사갔는지 아는가? 궁금하여.
미연:그래요 그래. 싸우지들 말고! 허심탄회하게 말해봐요.
금:(넉살 좋은 미연이 마냥 흐뭇하게 본다.)
"워낙 축젯날 필요한 게 많다 보니, 으레 있는 일이긴 해두..."
"주변 저자들 보소 전부 기름통이 동이 났우."
"역사상 이런 일은 내 행상 펴고 나서 처음이오, 처음!"
금:... ..(눈을 가늘게 뜬다.) 하여, 누구냐니까?
"아니유 아녀! 손님 정보를 팔 순 없지 암."
미연:말해주면 안되구? (옆구리에 기름통 들려 있음)
"머슴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꽤 잘 먹여주는 곳 놈인가 보더군."
"낙화희 뒤에도 불꽃놀이를 즐기는 어르신들이 많기도 하고.
금:흐음. (인상쓴다.) 반촌에서 기름을 산더미만큼 사갔다고...
나라의 녹을 먹는 이들은 대부분 반촌에 모여 삽니다.
금:(그것도 머슴 꼬락서니가 고우면, 신분 높은 집안일턴데.)
미연아, 되었다. 놓으련.
...........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한시가 바빠. (잡은 팔을 장난스레 흔든다.)
미연:...... 지금은 가야할 곳이 변한 것 같죠? (흔들려준다.)
금:(요 깜찍한 예부상서를 어떻게 털까? 좀 재밌는 얼굴이다.)
굳이 논밭이 들리지 않아도 된다면, 빈민가부터 가자꾸나.
기루에서 들었던 담화들을 돌이켜 보면 빈민굴에 무언가를 숨겨 두었을 터이나,
... 반촌에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아직은 날이 밝아, 쓸쓸한 바람만이 곳곳에 보이는 괴옥 사이로 불어옵니다.
알아볼 것이라 하면...?
왜, 호구조사라도 해보시게요?
금:조금이라도 을씨년스러움은 반드시 말해야해. 고뿔이 걸릴라.
음... 무얼 숨겨 놓은 것 같아서.
못된 무리들이 말이야. (애매하게 돌려말한다. 빈민가의 어디부터 가야할까?)
어디로 가야할지, 그것은 상당히 막막한 일인지도 모르죠.
금:행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금으로서는 길잡이가 없는 이상 면밀한 탐방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리에 앉아 있는 이들이나, 창 안쪽으로부터 두 사람을 향하는 시선들이.
그 순간 머리 위로 비둘기 한 마리가 지나갑니다.
어억
허?
금:어이구. (미연의 머리를 정리해주다, 문득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든다.)
금: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망연)
... 개중에는 비둘기보다도 큰 녀석이 섞여 있었던 모양입니다.
금:(끌끌 웃는다.) 비두리가 낮게 나는 것을 보니 후에 취우가 쏟아지려나보아.
금:(눈을 가늘게뜬다. 어디서 새들이 왔는지 알 방법은 없고?)
미연:.... 느낌이 묘하게 안 좋아요, 스승님.
빈민가는 허물어져 가는 집들이 모여 좀처럼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네 직감은 틀리지 않으니, 일이 일어나겠지.
(잠시 턱을 쓴다.) 예부상서에게 볼 일이 생긴다던가.
미연:무슨 일일지도 예언할 줄 알면 얼마나 좋겠어요. (한숨 쉬며 발걸음을 돌린다.)
상서에게?
금:(병풍 앞에 앉아, 보란듯 예언하던 미연을 떠올린다.)
실은... (말해도 되려나.)
예부상서에게서 근래 모반의 냄새를 맡았거든.
미연:...... (가만 한쪽 눈썹만을 들어올리고 본다.)
금:그런 시기에 기름을 잔뜩 사가다니, 기이하지?
미연:스승님 말씀이니까 농 삼아 하시는 건 아닐 테고.
예부 상서가 축제를 목전에 두고 모의를 하렷다.
...... 큰일이네요. (고개를 끄덕인다.)
첫날엔 낙화희도 있으니까.
미연:빨리 가요, 빨리.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까? 늦은 건 아니겠지?)
금:진담이라 생각하여. (작게 중얼거리듯, 흘리듯 말한다.)
...같이 가자꾸나. (앞장선다.)
미연:.............. (설마, 하는 얼굴로 의아해 하나 굳이 입에 올리진 않는다.)
(걱정이 너무 늘었어, 역시...)
복사꽃 송이송이 붉은 어둠 물들어, 만발한 이 땅에 별꽃 가득 내렸다네.
깊고 어두운 밤, 필시 무엇인가 찾아오리라고...
이곳은 나라의 관리를 지내는 이들, 귀족들이 모여 사는 구역으로
금:(가사를 속으로 되뇌인다. 가락이 쉽고 외기 좋아 입에 감긴다.)
규모는 작지만 반듯하게 세워진 기와집에서부터 궁전 같이 거대한 가옥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그 크기와 모양은 가지각색이나 전반적으로는...
관청에서 업무를 보는 이들 덕에 인기척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그나저나 이 많은 집들 가운데 어떻게, 어디로 찾아가면 좋은 걸까요?
금:행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연:행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걷던 중에 맞는 곳으로 찾아와버린 모양입니다.
너무 바로 왔잖아?!
고래등 같은 누관樓館은 도대체 그 규모가 몇 첩이나 될련지,
머슴에 안머슴에 대가족 여럿 산다 하여도 모자랄 바가 없어 보입니다.
금:(습관처럼 게 있느냐, 할 뻔했다가는...)
(얌전히 문걸쇠를 쾅쾅 두드린다.)
(하수인과 곧게 눈을 마주친다...)
금:(괜찮은 변명거리를 생각 해볼 수 있나?)
"방문하셨다고 전령해 드리겠삽니다만....."
금:(잠깐 눈을 굴려 미연을 한 번 봤다가는,) 이곳에서 기름을 모다 사들였다하여 흥정하러 왔는데. 대감께서 계시지 않음은 주인마님께서는 계실까요? 금전은 충분히 챙겨왔습니다.
"기름이라. 근래에 일꾼들이 힘 좀 썼지 말입니다."
"허나 흥정한다는 소식은 듣지 못하였는데..."
하수인은 그렇게 대문을 열고 잠시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금: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냥 영월에서 온 장사치입니다. 나기는 이곳에서 났죠. (태평한 얼굴로 말투를 영월 출신처럼 끝을 꼰다.) 그럼 방금 기별없이 왔으니, 당연 모르지.
금:말재주기준치: | 70/35/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태연...)
금:예에 뭐. 어서오련. (미연한테 손짓한다.)
미연:(따라 들어간다.) 예~ 예~ 주인님~ (이상한역할됨)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크기를 자랑하는 집 몇 채들이 담장 안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금:(찬찬히 뒤따라가며 주위를 눈으로 훑는다.)
띠살창호 하나하나 무늬가 고아한 것이 이 정도는 되어야 상서의 댁이다!
미연:주~인님 말씀대로라면 여기에 산더미 같이....
..... 어랍쇼.
...?
너무나도 적당한 양의 기름통만이 창고를 채우고 있었으니까요.
어디선가 소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딱 부유한 집안에서 불을 피우고 남을 정도의 양입니다.
"마님께서 급히 사오시라 하신 게 이정도입니다!"
금:대단한 양이군요. 너무 놀라 잠시 구경하였습니다. (입으론 술술 공갈을 뱉는다.)
증거라니,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깨끗합니다.
무색할 정도가 아니라 이것이 당연한 일인지도요.
모반이니, 방화니, 감히 이러한 평화의 가촌들 속에서?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꿈이며 착각이진 않은가? 라구요.
금:(이상하네...) 경입니다. 오심은 내 들렸다 갔다고 전해주세요.
두 사람은 다시 누관 바깥으로 나왔으나, ...... 기이해요. 기이해.
높게 선 돌담 사이로 들꽃이 자라나 있는 게 보입니다.
금:... ..(새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아까 보았던?)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탈출:(행운 1 깎고 크리티컬하면 추가 정보 있나요?)
금:쉬이. 습. 가만히 있어보아. (죽통을 뺏어본다.)
발목에 작은 대나무 통이 묶여 있어, 실을 풀어내야 합니다.
어허이.
(죽통을 펼쳐 읽어보자.)
이 쪽지를 잃어버렸으니 수상하게 여길 겁니다!(!)
금:... ..? (누구의 필치인지 볼 수 있나?)
(엇... ..)
금:(그렇다고... ..비둘기를 아니 놓아 줄 수도 없고. 애매한 얼굴.)
금:(난 아직 안 놓아 주었나? 다시 잡음;)
놓아 주었는데 이상하게 담장 위에 서 있습니다.
무어해...?
(얼굴 빨개짐) ........
그러게요. (놓아주고 다리에 통 매달라는 듯이 잡아서 내민다 ㅠ)
네 좋은가보아.
미연:제 머리 색이 좀, 제비집 같긴 하잖아요.
그러게나 말예요.
금:나인들에게 머리에 바르도록 기름을 보내라 이를까?
나인들 손길은 자비가 없어......
미연:(경악함) 아 안돼요 싫어 내 자유를 보장하라. (?)
그러다 보면, 자연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합니다.
기와집의 웅장한 그림자가 두 사람을 향해 드리워집니다.
금:과인만 나인들에게 시달릴수는 없지. (?)
... (잠시 하늘을 본다. 돌아가야하나...)
피곤이 몰려옵니다. 한숨 자질 못하기도 하였고...
(꾸벅 하고는 궁 방향으로 달린다!)
금:(잠깐 말을 하려다, 벌린 입을 손으로 가리고 하품한다.)
허어어...
금:(그 사이 달리는 미연이 허망하게 봄...)
저리 가면 나는 어찌 따라가라고. (허허 웃으며 뒤따른다.)
어, 어어. 가서 주무셔요 입 돌아갈라.
네 나를 업을 수는 있고?
좋아. (?)
(승낙할 줄 몰랐다는 표정)
오호라 알겠다 밤을 새셨구만 이거.
누우가. 전혀.
금:(큭큭거리고 웃으며 등 뒤에 몸을 실어본다.) 어이구야~.
일어날수는 있어? (웃겨 죽을라하며.)
미연:근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크악
미연:금군장으로서....! 소명을......!
흐어어엉 이것도 못 들면 어쩌하누 미연아
........ (너무 칭얼거린단 자각이 들어서 갑자기 입 다물기)
금:무리하지는 말고. 허리 다칠라. (손을 조금 내려선 그냥 자기가 번쩍 안아준다...)
금:(칭얼거림 오냐오냐 다 받아주며.) 어이구야, 그럴 수도 있지. 그냥 이리 갈까~. (도닥여주며 걷는다.)
미연:(얼굴 더 빨개진다.) 아아아니! 아유 스승님 진짜!
금:(환하게 웃는다.) 네 얼굴이 잘 익은 평과란다.
당신은 오냐오냐 오늘도 그를 무사히 예뻐하면서 돌아갑니다.
미연:나중에는 키워서 평상에 올리실라구 그러지!
미연:들어 보셔요. 외양간에 소돼지 키우는 이유는 밥상행이...
못났어!
새삼!
(화원으로 들어선다.)
화원으로 들어서면, 제법 홍색으로 물든 가지들이 가득 보입니다.
(마구 엄살피우며 걷는다.)
금:어. (조금 벌어진 꽃봉오리를 보면 걸음을 멈췄다.)
벌어졌다.
(꽃봉오리 조금 터진 거 하나 가리킨다.)
......여... 기까지 오면 누가 볼지도 모르고.
....... (주변 두리번)
금:무얼보아, 그리고 누가 온다고. (둥기둥기해주며 꽃봉오리 근처로 간다.)
(그러면서도 원하니 천천히 나무 아래 내려주었다.)
아니 필까 염려하였는데.
선홍빛의 꽃잎이 꼭 봉숭아 물처럼 예쁘게 영글었습니다.
금:(잠시 해가 진 뒤 마주할 미연을 떠올리고 낯이 조금 굳었다.)
나를 힘들게 하여. (중얼거린다.)
... 느즈막한 개화를 할 채비를 할 듯이, 화판들이 뭉쳐 있습니다.
미연은 제 키만한 곳에 매달려 있는 가지들을 손으로 툭 건드려 봅니다.
손객은 멀리서, 그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구요.
처소에 돌아오자, 지극히 곤했던 탓에 잠시 잠에 들었습니다.
눈을 뜨면 어둠 뿐인 방 안에 농홍한濃紅 시선 하나가 느껴집니다.
금:(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하게 본다.)
금:(가만히 눈을 감고 뺨을 손에 쓴다.) 곤하여...
未然:약속한 대로 돌아왔어요. (잘게 웃는다.)
...... 오늘도 내내 움직이셨나 봐요.
(아주 천천히 침상에서 상체를 일으킨다.)
금:윤허하라고, 이재하가 전서구를 보내더구나. 영월이겠지.
... ..(올려다본다.) 빈민가는 가보았으나, 수확이 없었어 막연하여서.
未然:그래요. ...... 증거로는 부족하네.
금:금일 무얼 하였느냐. (말갛게 웃는다.) 빈민가를 돌아다녔어?
未然:예. .......대강의 위치가 감이 와요.
숨겨놓았다, 라고 하는 것. 그걸 보러 갈 거여요.
가실 테죠?
금:으응. 상처는 좀 어떻구. 끼니는 무얼 먹었구?
작금 바로 가면 되는 건가?
未然:놈들은 숨기는 데에는 도사에요. 심지어는 자기들 자신까지도... (말을 잇다가 멈춘다.)
은신처는...
...... 상처는 좀, ... 나아졌어요. 주막에서 떼울 대로 떼웠고.
예. 채비하세요.
금:자금은 부족하지 않더냐. (느리지만 꾸준히 대꾸해주는 것에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곤하다... 해도 금침을 거두고 완전히 일어나, 환복한다.)
가리는 게 있어도 안되구요.
금:작금 내 있는 곳의 모든 패물이 네 것인데. (느리게 웃었다.)
가릴건 가려야지. 몸이 더 상할라. (먼저 후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未然:(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제가 아니라, 여기에 있는
제 것이죠.
금:분명한 네 것이기도 하지. (잠시 바라본다.)
未然:(먼저 일어나는 것에 슬 웃는다.) 미련 생기게 하지 마십쇼.
문 아래로 보이는 것은 여전한 암흑, 그러나 거기에 왕도가 있음을 압니다.
금:(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방을 한 번 휘 둘러보고 금으로 장식된 제 비녀 하나를 집어선 건네었다.) 보아.
....아뇨, 아니에요. (겸연쩍게 사양한다.)
금:네 미련이 만들고자 나를 찾아와 이리 바꾸라 한 것이 아니더냐.
받거라.
未然:머리도... 엉망인데.... .. (주저한다.)
금:온전한 네 것이란다. (강조하고선 강제로 손 안에 들려주고, 앞서 걸었다.)
未然:...... 응. (손 안에 고운 비녀가 들린다.)
금:(익숙한 대답에는 다시금 확신한다. 같은 이라고.)
미연은 뒤따라 오다가, 당신을 지나쳐 오늘은 다른 갈래길로 향합니다.
어디를 가? (따라간다.)
저쪽은... ... 뭐어 나중에 잘 탐험해 보셔요.
모험은 재밌는 거니까. (어깨 툭툭 두드려 준다.)
작금의 네게 알려주어도 되어?
그러다 보면 어김없이 막힌 벽이 나와, 덮개를 들어올리면 예사 밤하늘입니다.
-
어찌도 별은 이리도 밝게 빛나는 것인지, 구름이 산맥에 걸쳐 흘러갑니다.
풀잎 흔들리는 것도 그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으쓱) 이쪽으로.
금:그렇다기에 너는 작금 모든걸 다 알다못해, 미래를 예견하고 있잖나.
복숭아 나무 잠뿍 심겨 있고, 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가지들은 앙상해집니다.
未然:..... 저한테 이 길을 알려주는 건 으음. 더 커서.
예. (대답한다.)
未然:의미없는 말일랑 침묵보다 못할 수도 있어요.
나무 사이로 아무렇게나 헤쳐진 흙길이 펼쳐집니다.
금:...내 마지막으로 네게 무어라 하였느냐?
未然:(제 얼굴을 매만진다.) 요상한 물음을 하시네요.
보다 멀리 도망치라구요.
하지만...... 예.
그러자 손에 들리며 나오는 것은 그대의 손바닥만한 장도粧刀입니다.
짧게 칼집을 뽑으면, 드러나는 빛깔이 은은치 아니하고,
금:...곱구나. (못보던 장도인 것 같은데.)
내가 원한다면 달아날 수도 있고, 실수도 만회할 수 있죠.
그게 무언데?
未然:만회하지 못하는 게 없다는 사실도 그에야 깨달았어요.
...... 하나 빼고.
길 끝으로, 회분이 대충 칠해진 외벽과 허물어진 집채들이 보입니다.
으핫. (으쓱이며 한 번 웃고는 손짓한다.)
금:... ..(대답이 없는 것이 찝찝한듯 입을 우물거리기만한다.)
未然:이 부근이 영월 패거리들이 말한 집합소에요.
이곳 빈민촌은 글자 그대로 궁기窮氣의 바닥입니다.
다 무너져 가는 괴옥, 구멍 뚫린 지붕 올려진 창고들이 이어집니다.
박복에 쫓기듯 도망쳐 온 이들이 모여 가촌을 이룬 곳이지요.
좁다란 거리에서는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합니다.
도화의 계위자들 중에서도 그대가 가장 잘 아는 사실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이곳은, 간단히 변해주지는 않네요.
금:(주위를 둘러본다.) 어디부터 가는 것이 좋으려나.
길이 이어져 있는 상하좌우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에서 (8)로는 이동이 불가합니다.
어딜 봐도 잔뜩 낡은 구석구석에는 콤콤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벽은 금이 가 있어 개미 몇 마리 기어다닙니다.
... 누군가 드나드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5로 간다.)
조금 내려와 창고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옵니다.
사방의 벽면을 채우는 기름 냄새가 비릿합니다.
이곳인가본데. (둘러본다.)
저자에서 통째로 사들여진 기름은 이쪽으로 배달되어 온 모양입니다.
未然:...... (눈매를 가늘게 하며 둘러본다.)
금: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불을 지를 모양인가보아.
무언가를 숨겨놓기에는 아주 제격인 곳이기도 하지요.
(허탈함에 짧게 숨을 내쉰다.)
未然:이제서야........ (중얼거리다가,)
당신은 통들 사이를 보며 사이사이 비어 있는 자리들을 발견했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당신의 소매나 옷자락에 먼지들이 달라붙습니다.
未然:(눈앞을 손으로 휘저어 내고는 고개를 젓는다.)
여긴 아니네요.
(10번으로 간다.)
순간 두 사람의 것이 아닌 발소리를 듣습니다.
금:은밀행동기준치: | 60/30/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기침했다.)
발소리가 멈춰섭니다. 얼마 되지 않는 곳에서 불이 일렁이는 듯 하기도...
未然:(입모양으로 말한다. '나야 괜찮다지만, 스승님은 들켰다간 곤란해져요.')
('다들 얼굴을 알아요.')
(말없이 미연이 하는대로 움직였다. 집 안으로 들어간다.)
未然:그리고..... (살창 바깥을 곁눈질했다가) ... 갔나.
끙.
"... 아니, 늘이란 명령은 듣지 못했는데."
금:... .....(미연과 밖을 번갈아본다.)
未然:(소리 낮춰서) 저쪽(4)으로 가고 있어요.
골목에 있는 집채들 중에서 가장 큰 괴옥입니다.
금:(뭐야 문이 막혀있어? 내게 막힌 문이란 없다.)
금:근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
이제 쇠하셨네요. (농담)
금:(한 번... 더 해보면 안되나?) 으...
금:근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짧게 신음했다가 혀를 찬다.)
미연은 양 손을 짚고, 잠금 풀린 문을 열어봅니다.
未然:
관아도 아닌 빈민촌에 이만큼이나 무기가 수두룩하게 있어야 할 이유라 함은
금: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달칵! 하나 벽에서 떼어내 보기) 흐으음...
그러다가, 장검 중 하나에 새겨져 있는 글자가 문득 눈에 들어옵니다.
...... 이 장검, 아는 인물의 것입니다.
이를테면 예부 상서 이 재하의 집안에 속한 검이죠.
금:내 쓰면 재밌겠구나. (장검을 받아든다.)
금:어찌 생각하느냐. (글을 읽다 검을 허리춤에 찼다.) 옛날 생각?
未然:...... 그걸로 상서를 추문하고 잡아들이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어쩌면...
(의문스러운 낯빛이 된다.)
너무 잘 풀리는데.
금:... ..몇이나 반기를 들기에 이리 철저히, 많은 준비를 해둔걸까. (주위를 둘러본다.)
(더는 말을 아끼며 볼 것이 없음은 빠져나왔다.)
未然:상당히 전략이 비슷해요. 180년에 있었던 소란이랑. (따라 나온다.)
규모는 그 이상이죠.
금:전쟁 선포나 다름 없으니, 막는 것이 맞겠지.
(2로 향했다.)
未然:반기로 갈아치워지기엔 너무 젊으시지 않은가요. (슬 웃는다.)
역시나 저자에서 갓 사들인 기름통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금:연치가 무슨 상관이겠느냐, 한 나라가 달렸는데.
(기름 밖에 없나?)
겉으로 보기에는 눈앞에 서 있는 창고(3)가 해져 있고 허름하나
들어간다면 그곳이 서고임을 알 수 있었을 겝니다.
(주변을 짤막하게 살피고 안으로 이끈다.)
이곳에는 온갖 서책들과 두루마리가 쌓여 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려 하면 대부분은 괴이한 신무의 주술이,
다른 것들은 무언가를 불러내는 듯 예찬하여 수상한 기운을 풍깁니다.
未然:(뒤적거린다.) 필요한 게 있을 거에요.
금:자료조사기준치: | 75/37/15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예를 들면? (자세히 살핀다.)
그대가 자세히 살피니 눈에 띄는 두루마리가 보이네요.
주문 타오르는 재앙의 현신
비용 이성 1D10 마력 1 이상
그리고 생명
일백만 수하를 좌우에 대동하며 타오르는 재앙이 인간 세상에 현現하시고 천하에 무수한 불꽃들을 내리게 만드니, 원수를 지저에 처박고 불태우며 그가 귀애하는 모든 것들을 나락에 바칠지라.
해가 진 후의 맑은 야천夜天, 쌍어궁이 보이는 자리에 시립하여 불을 들고 주문을 세 번 영창할 것. 영창하며 불 든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이 모독적인 문양을 그려낼 것. 새기고, 또 새기라. 기원이 닿는다면 타오르는 재앙께서 그 모습을 당하에 현하실 것이나, 형상은 재난이며 고이 상서로운 재액이 만개하리라. 하여 그것은 영겁의 세월을 거쳐 타오르는 영원이다.
주문을 외는 이 그 자신마저도 불태울 것임을 경계하라.
지옥도를 논하는 불경한 글과 주문이 딸려 있습니다.금:해가 진 후의 맑은 야천, 쌍어궁이 보이는 자리에서... .. (중얼중얼.)
未然:(조금 물러났다.) 불이 붙는다고 했죠.
어디서 그렇게... 많은 불씨를 가져왔나 했는데, 이제 알겠어요.
未然:(이를 으득 간다.) 중요한 건 주문이 아니라 시전자여요.
....... 이미 숙지했을 테구.
금:...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이다.) 잠깐만, 잠깐.
기름이 잔뜩 있으니, 불은 아주 조금 붙여도 금방 타는게 옳지 않아? 또한 이건... 아니. 정확하게 이게 무언데?
未然:쌍어궁이 쪼개지면서 하늘로부터 곳곳샅샅 불씨들이 떨어져 내리죠.
그렇게 하면 막을 수 없어요.
未然:...... 늘상 실패했어요. 결국엔 누군가 불러들여요.
찾아내 죽여도 보았지만 그러면 또 다른 수하가 있더군요.
(죽였다는 말에 반사적으로 입을 다문다.) ... 사고였지만.
사고?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아.
금:된게 무어가 있어. 그냥 말해. (답답한 낯이다.)
첩자들이 사방에 깔려 있고 그중 누가 주문을 외치게 될진 미지수에요.
누구였는진 기억 안 나요, 잡아서 이 손으로 죽였고,
... 끝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 순간 저 멀리에 있는 사람에게 불이 붙었죠.
산 채로 불타고 있었어요.
그들을 몽땅 잡아들일 순 없어요, 알죠.
금:... ..하여, 이것이 그 원인이라고. (조금 현실감 없는 얼굴로 중얼거린다.) 안다.
이렇게 일이 잘 풀리는 건... 나도 처음이니까...
잘만 하면 끝을 볼 수 있겠죠.
세상이 그리 바라는 것을 흔쾌히 쥐여주지 않는다는 것은 그대 역시 잘 아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에는 그에 합당한, 끝에 걸맞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슬며시 두드려주고 나간다.) 다음은 어디로?
(3으로 향한다.)
(4로 향한다.)
가장 규모가 큰 괴옥으로, 과거에는 빈민촌이 형성되기 이전
서당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으로 쓰였겠지요.
안쪽에는 회의실로 보이는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길다랗게 금이 벌어진 탁자 위에는 지도들이 널려 있습니다.
갖은 용무들이 적혀 있으며, ... 출처는 이 나라가 아니군요.
흘려 적어뒀으나 대략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내용들이 보입니다.
낙화희가 이어지는 동안 도성 곳곳에 불을 놓고,
혼란이 가중되면 그 사이에 왕궁을 쳐 승기를 가져온다.
금:... ..낙화희가 이어지는 동안 도성 곳곳에 불을 놓고.
육부의 협조자들 중에서도 예부 상서가 공을 올린 바 크니 포상 바란다.
금:(뚫어져라 그 문구를 보았다가, 미연을 돌아본다.)
(가까이 온다.)
금:(금군의 장을 살하지 말라, 는 글을 손으로 가리킨다.)
연유를 아느냐?
그러자 미연은 글월들을 읽더니, ...아래에 덧붙여진 문장을 가리킵니다.
도화의 정복이나 사후를 처리하는 데에도, 반드시 포승하여 회유한다.
금:...예부상서가 다른건 몰라도, 너를 지극히도 높이 샀나보아.
우습네요.
금:(살하여도 좋다. 라는 문구를 시선을 들어 길게 읽었다가는 고개를 돌린다.)
우습지. (탁자 위를 본다.)
탁자 위에 놓인 지도들은 대개가 도화국의 것입니다.
영월 제국의 국경에서 도성까지 닿을 수 있는 최단의 거리들이 몇 개고 그려져 있네요.
회의에 회의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듯이 지저분한 지도입니다.
금:(태연을 연신 가장하던 표정이 일그러진다.)
未然:(거리들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따라가본다. 하나는 복숭아나무 언덕으로 이어진다.)
눈 뜬 채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던 것이련지요.
금: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제 하던 일이기도 하다. 조용히 지도를 걷어 접었다.)
未然:....... (한숨) 많이도 그려놨네.
(글월 일부와 지도 하나를 챙긴다.)
금:(낙담하고 상처 받았으나 익숙한 일이기에 아래 두고 숨길 수 있는 것을.) 모다 둘러봐야겠지.
어째 크게 놀라지실 않으시네. 괜찮으셔요?
금:(대답하지 않고 조금 멍한 낯으로 8을 향해 갔다.)
눈앞에 서있는 것은 그저 허물어진 빈집 (8)이네요.
未然:...... (걱정스러운 낯으로 짧게 바라본다.)
그러다가 발걸음을 옮기면, 역한 냄새가 일순간 코끝에 지나갑니다.
곳곳에 새장이 걸려 있으며, 횃대에는 각각 새들이 앉아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그것들의 발에 하나같이 작은 대나무 통이 매달려 있습니다.
未然:....... (한 마리 손에 올려본다.)
금: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러자 미연의 어깨에도 다른 새가 한 마리 내려앉습니다.
금:너를 잘 따르는구나. 필히 처음 보았을텐데.
(다가가선, 죽통 하나를 열어보았다.)
이만큼이나 많은 수를 한번에 보는 건 아마, 그대에게도 처음이겠죠.
매나 조롱이와 같이, 훨씬 머리가 좋은 녀석들입니다.
큰 만큼 의심을 사기도 쉬우나 동시에 멀리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지요.
未然:전 좀... 금수 친화적이랄까? (어색하게 웃는다.)
탈출:
영월까지 가려함은 멀어 매를 쓰는 것이 맞긴 할테지.
未然:왜 머리칼도 금수 터럭 같구요? (히죽)
저리 가 이제. (새들 놓아준다.)
(더 볼 것은 없나?)
未然:사람이라 좋으시겠어요. (장난스레 대꾸하며 먼저 나선다.)
금:크니 더 금수 같아 보이기도 하고. (뒤따라간다.)
(11로 향했다.)
이외의 탐색지를 둘러보면, 비어 있는 가옥이나 또 다른 창고들이었습니다.
...... 확인할 수 있는 바는 전부 확인했습니다.
어떠한 음모가 있었으며 실행 방법은 무엇인지,
... 어떻게 막아야 할지, 그것이 다음 과제일 것입니다.
未然:...... 소동을 벌여서 좋을 건 없어요.
금:이 상서를 잡아 혀를 자르고 수족을 결박할까.
금:그도 아님은 내 뒤로 조용히 사라질까... (여전히 초점이 허공에 있다.)
....
.......... .....
침상까지 가드리겠습니다.
답지 않게 약한 소리 하지 마시옵고. (허나 단호하다.)
금:... ..또 금방 떠날 것이면은 되었다. 혼자 갈 수 있어.
(손을 잡고 통로가 있는 방향으로 이끈다.)
금:아님은 계속 옆에 있을거야? (이끄는대로 끌려간다.)
미연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합니다. 갈등하듯이요.
이내 덮개를 올려둔, 구중으로 통하는 통로 앞에 섭니다.
알았어요. 있어 드릴게요.
조금만.
금:너라면 내 나라를 달라 하여도 내어줄텐데. 더 필요한 것은?
未然:...... (한쪽 입꼬리만 슬 올라간다.) 목간도 펼쳐 주시고.
나라를 어찌 기물 대하듯 하신담. 우리 스승님이.
금:(끄덕인다.) 모다 기물 대하듯 대해, 나도 지금부터 그리 해보려고.
...얼마나 남았지?
하루.
..... 이제 새벽이니 하루 덜 남았네.
금:내 이재하를 가두면, 모다 벌어지지 않는 일일까?
이윽고 너무나도 익숙한 당신의 처소에 당도합니다.
지금으로선 그리해 보이는 걸요.
금:내 실성하였단 말을 감수해가며 네 생각하는 것들을 모다 해볼까. (웃는다.)
해볼만 하겠지.
큰일이여요 정말 또 들고 일어날라.
노상 변수라는 것이 있으니, 너무 마음을 놓지도 마세요.
(씻을 채비를 한다.)
금:(밖의 수하를 불러, 목간물을 방 안으로 들이게끔한다.)
다녀올테니 씻고, 쉬고 있거라. 옴은 의원을 불러주마.
未然:(옷을 한 켠에 접어다 두고 물 안으로 한 발씩 집어넣는다.) 으.
......
밤중에 가지 마세요, 그런 목소리가 넘어옵니다.
금:명일이라며. 작금 가지 않음은 언제 움직여.
염려함이 섞여 있으나 그 뒤로 느껴지는 건 고독함입니다.
(한참 뜸을 들인다.)
금:그냥 무료하니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 낫겠구나. (도로 자리에 앉았다.)
사람을 불러주어?
未然:(몸을 감싼 채로 통 안에 웅크려 있는다.)
옷가지 뒤로는 챙겨온 글월들과 지도 따위의 꾸러미가 놓여 있습니다.
금:(물소리가 멈추자 가림막 너머 흐릿한 음영을 잠시 보았다가, 고개를 숙여선 지도, 글월, 검 따위들을 바닥 위로 늘어놓았다.)
먼저 나가자 하곤 하는 사람이 누군데.
물론... 그중 하나가 나지만. (뻔뻔...)
"...... 됐어요 책임을 물을라구 하려는 말이 아니니까."
그러고 보면 그는 시간의 인과를 거슬러 오른 존재입니다.
이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며, 주어진 인과에 순응하고
이 모든 것의 끝에 다다르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금:...내 무지 외에, 잘못한 것이 무어가 있다고.
未然:(고개를 숙인다.) ...... 그러게요. (웃었다.)
금:(얼마나 지났을까, 그것이 자꾸 궁금해 입이 꾹 다물린다.)
이윽고 욕간 너머에서 미연이 옷을 갈아입고 나옵니다.
어디보자. (손짓하며.) 이제 좀 금수 터럭이 벗겨졌는데. (농담도 하고.)
(달라는듯 손을 내밀고, 제 앞 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돌아 앉으련.
未然:(영견을 목에 두르고 설설 낮은 자세로 다가가다 돌아 앉는다.)
하도 오래간만이라, ...
금:(목에 둘러진 천을 걷어다가 머리를 천천히 말려준다.) ... ..
금:올해 연치가 어찌 되느냐? (결국 참지 못하고 한 번 더 묻는다.)
(상처에 닿을라 조심조심 닦아준다.)
하하핫.
(대답 회피)
참으로 나보다 많아? (정말?)
금:허어. (탁탁 손을 놀려선 남은 물기를 털어준다.)
(등 뒤로 비녀 건네준다.) 꽂아보실래요?
금:웃기는. (나는 손에도 눈이 달렸어. 그리 말을 하다, 잠깐 비녀를 본다.)
끈과 함께 동여매야 할 것 같은데.
(잠시 탁상을 뒤져 머리끈을 찾아본다.)
금:(선홍색 끈을 가져다가 도로 등 뒤에 앉아선, 머리를 한데 모아 묶어준다. 끝에는 제 건네었던 비녀로 장식했다.)
흐음. (조금 뿌듯한 목소리로 금경을 들려준다.)
未然:(손길을 고분고분히 받다가 금경을 받아 들었다.)
이게... 나? (어딘가 익숙한 대사)
보아, 내 필히 잘 어울린다 하였지.
未然:(신기한 듯이 가린 앞머리 한 번 들춰 보았다가 만다.) 이렇게, 이렇게 보이네...
금:이제 의원을 들이자꾸나. 상도 크게 한 상 내어오라 할까?
더 원하는 건 없느냐? 말해봐.
未然:(뒤돌아 마주 본다.) 은의에 감사드립니다 폐하.
더 원하는 거라고... 흐음.
금:암은, 감사해야지 그리 곱게 만들어놓았는데.
未然:(눈썹을 들고 얼굴을 냅다 가까이 한다.)
...
스승님이 건강하시기 밖에 더 있겠어요.
그쵸?
금:... ..(물리는 기색없이 빤히 내다본다.) 명일이라 했잖누.
매번 이리 굴었어? (대답을 돌린다.)
未然:(상냥한 낯빛으로 웃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람.
짜식이 누나한테. (!) (머리칼 한 번 흐트려주고 만다.)
금:너는 명일을 여섯번 보았을 것 아니야. 그러니 그런 말을 했겠...
(?!)
? ? ?? ? ? ??? ? ? ?
未然:으하하학! 아하핫! 아차. (입 가린다.)
농이에요, 농.
그런 농을 할 정도로 영월에 오래 있었다는 말이 되지 않아. (미간이 노골적으로 구겨진다.)
未然:오래 회귀한 거죠. (반면 하염없이 여유로운 얼굴이다.)
나이는 고스란히 먹어요.
(이마에 한 번 입 맞춰두고 떨어진다.)
금:(잠시 멍하게 이마를 만지나 여전히 구겨진 미간으로 무언가를 생각한다.)
아... 그래.
머리에 꽂아둔 비녀 빛깔만 촛불에 반짝입니다.
未然:명일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실패한 적도 있었어요.
어찌 실패하였어?
한 번은 주상 때문에 다른 한 번은 관아에 잡히고,
...... 영월에게 예언자의 모습으로 접근하겠다, 그렇게 마음먹은 것도 최근의 일이죠.
다들 제 할 일을 잘 한 거니까 무어라 벌하진 마세요.
금:... ..(관아라는 말에는 작게 한숨쉰다.)
금:이재하를 넉다구리 잡듯 걸어 놓는다 할때 그리 좋아하였으면서.
금:일단은 알았다. (몸을 일으킨다.) 의원을 부를터니 침상에 앉거라.
엄청 푹신푹신하네, 나 참. (깔려 있는 비단결 같은 천을 꾹 눌러본다.)
금:전의감은 왔느냐? (방금 불러두었을텐데. 문 밖으로 크게 부른다.)
(그럼 누가 쓰는 침상인데. 옅게 웃는다.)
"예, 전하." 그렇게 말하며 의원 들어옵니다.
전처럼 곧잘 화상 등에 쓰이는 약재들을 가져왔네요.
같은 인물이니, 처치는 이전보다 간단히 이뤄집니다.
어제마냥 소리를 지르진 않고, 그저 묵묵히 몸 곳곳에 있는 자욱들이 치유되는 걸 바라보기만 합니다.
의원은 일을 마친 듯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치료의 끝을 알립니다.
未然:(자꾸 헛소리를 하네, 노파심이 들고는 한다.)
금:과인을 믿지 못한다는 것으로 들리는구나. (농이다.)
수고했다. 가보거라.
......... 설마! 하하!
(애처럼 밝게 웃는다.)
금:(잔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부자리를 정리해줬다.)
마음 놓고 푹 자. 곁에 있을테니.
미연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곧내 빠져들듯이 수마에 감깁니다.
복사꽃 흩날리며 흐르는 물에 고요히 떠내려가니 또 다른 천지, 인간세가 아니렷다…
당신은 한 숨 잤나요, 아니면 밤을 지새웠나요?
금:건강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런 당신의 의식 한 켠에 두드리는 소리가 비집고 들어오네요.
아마도, 매일 아침 찾아오는 이 소리는 역시...
금:(머리를 쓸어주다 놀라 흠칫 굳는다.) 어.
어?
연례 개최되는 도화의 자랑, 축제의 시작입니다.
금:(잠들어있는 미연을 두고 빠르게 나와 가림막을 친뒤 일어선다.) 아.
금:그래, 안다. 방금 기침했단다. (가림막으로 일단 침상을 가려두자.)
금:으응. (평소완 달리 정돈 안된 모습...)
미연:(한쪽 눈썹을 들어올린다.) .......?
많이 뒤척이셨나 보네요.
그리고....... (방구석에 정리되어 있는 서찰들과 장검에 눈이 향한다.)
미연의 눈매 가늘어지며 의심스러운 기색으로 당신을 봅니다.
설명이 필요하겠는데요, 전하.
(문 탁 하고 닫는다.)
금:(미연이 미연에겐 알리지 말라 하였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 것이지?)
금:(침상 소리에 미연을 본다.) 그러니...까.
........
(어여 설명해보라는 듯이 장검을 꺼내 보다가, 적힌 이름에 놀란다.)
............ 이재하?
금:내 얼떨결에 빈민촌에 가게 되었었는데. (앞의 말을 싹 자른다.)
미연:그래서 저것들을 얻어 왔다, 뭐 그런 겨?
금:좀 나가서... 담화를 나눌까. 내 뒤에 사람을 들여놓아서. (애매한 얼굴이다.)
................... (눈이 동그랗게 된다.)
未然:...... 시발... (아주 작게 꿍얼)
금:후원으로 가자, 후원으로. (욕설이 들리자 벌떡 일어선다.)
미연은 당장은 알았다는 듯이 따라 일어섭니다.
금:가자... 나가자. (급하게 의복을 대강 정리하고 나선다.)
등 뒤로는 가림막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가, 너머에 있는 그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관리들은 축제 준비로 예부 관청에 몰린 참입니다.
미연:....... (반쯤 뜬 눈으로 본다.)
금:(모다 물리고 미연과 둘이서만 한적한 곳으로 걷는다.)
왜 눈을 그렇게 떠...
그럼 네모다랗게 뜰까요.
(네모눈 시도)
... ..(다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나 막막...)
아침에 본 것이 없었으니 밤에는 헤매셨을 테고, ...
금:영민하여. (말길을 먼저 터주는 것에 끄덕인다.)
미연:그래도 저도 없이 혼자 가신 건 위험했어요.
....... 무슨 일이라도 거기서 당하시면 어쩌려고.
금:너를 부르려고 했으나... 내 네게 칩거하라 명하였잖느냐. 조용히 짧게만 다녀오자 싶었단다.
금:정말이야, 내 너를 믿지 않음은 이리 말도 하지 않았지. (나온 입을 본다...)
응? (살살...)
미연:끽해야 한 대 맞은 걸 가지고 칩거니 비호하니 너무 요란법석이야 전부터! (골이남!)
아니 그, ... 왜 닮은 거지? 맥아리가 하나도 없이 생겨서는 말이야 얼굴이나 치고
믿고 자시고 알아요! 안다구요!
금:하지만 내가 요란법석하지 않음은 뉘 너를 그리 염려해. (당당하게 말한다.)
그렇지?
미연:이제는 갑자기 예부에서 제일가는 상서를 의심한다 그러고!
방에는........ 외간 사람도 들여놓고!
설마 후사를 보시려구요? (???!!)
금:예부상서는 그래도 증거가, (뒷 말엔 옆눈...) 크흠.
어? 어?!
아니?! 네가 있는데 내가 왜?! !
미연:그건........... 좀 바람직하네! (!!!!!!!!!)
아이참 어처구니가 없어 어처구니가
금:(그래 차라리 그냥 오해하게 두자;) 여흥을 즐길수도 있지. (갑자기 뻔뻔해짐.)
(그게 편하겠다...) 여튼 이게 요점이 아니잖누.
ㅓ
....................
대박...
금:(미치겠음 말을 빠르게 돌린다.) 빈민굴에 여튼.
금:삿된... 이상한... 글월과... 영월에서 도화까지 빠르게 오는 샛길이 빼곡히 그려져있더구나.
누군 알았을까. (한숨쉰다.)
당신은 알아낸 사실들을 적당히 갈무리하여, 그에게 전달합니다.
미연:영월까지..... (이국의 이름이 입에 올려지자 아연해진다.)
.......어쩌실 건데요, 그리하면?
금위를 소집할까요?
금:영월과 이재하가 손을 잡고선, 나를 몰아내고 도화를 차지하려 한단다. (일목요연하게 말했다.)
안에 놓여있던 검이 그 증거고.
미연은 잠시 아연실색한 얼굴로 칼자루에 손을 올린 채 서 있습니다.
미연:.......................
명을 내려주시겠어요.
금:낙화희가 이어지는 동안 도성에 불을 놓는다 하였는데, 육부에서도 이재하를 제외하면 정확하게 누가 등을 졌는지 확실하지 않아.
(턱을 가만히 쓴다.)
금군장, 도총관과는 말해보았느냐?
금:사실 후원에서 보았던 그 인영을 잡으라 내린 명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그럼 도총관은 한가해지겠지. 그를 써먹어야겠다.
우선 예부를 치도록 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 (무기고와, 기름 창고들을 떠올린다.)
금:금군은... 계급이 높고 예조와 너무 막역한 사이가 많아. 수포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을거다.
미연:빠져나갈 출구는 열어두지 않겠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예부를?
붉은 등과 장식들로 도성 곳곳이 꾸며져 있습니다.
금:그러니 금군을 밖으로 내보내고... 도총관과 대호군을 이용하자꾸나.
미연:(주먹쥔 손을 왼쪽 가슴 위로 올리고)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금:그나마 밑질 것이 없는 이들이니 일이 수월해질 것이다. 다만 빈민가로 향할 때는 조심하련. 길이 복잡하니 지도를 그려주마.
금:좋아. 곧장 채비하고 다시 오거라. 금방 지도를 그려 줄테니.
미연은 그렇게 후원을 빠져나가 궐 방향으로 향합니다.
미연:
금위군 전후로 대열하며 빈민촌 수색에 나서고, 백방을 수검搜檢합니다.
한편 예부로 곧장 병사들이 파견되어 대호군의 명령 받듭니다.
영광스러운 축제 첫날 예부가 발칵 뒤집히는 것은 시간 문제였지요.
관청의 관리들이 피해 나오고, 개중에 몇은 포승줄에 묶이며
...... 계획을 도모한 예부 상서, 이재하를 잡아들이란 명 역시도 이행됩니다.
무엇보다도 그대가 빼온 장검이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합니다.
곧장 형부로 송치되며, 그는 나포된 채로 옥에 들어가 신문 자리가 준비됩니다.
뇌옥의 굵은 살들 너머로 이윽고 죄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높으신 귀족 신분이시니, 그 모양새 빠짐이 없으나 당신을 응시하는 눈길은
식순에 따라 곧 저자에 나서 연설문을 낭독하게 되어 있지요.
그를 추문할 수 있고, 다음 계획을 물음할 수도 있겠지요.
금:금일 후로, 예부상서의 관직을 박탈하고 제서유위율에 의한 역모 죄를 물어 죄를 논하게 될 것이다. (예부 상서를 포박하게끔 만들고 읊조린다.)
"다 된 밥상에 가득히 재를 뿌리시는군요, 전하."
금:(미간을 구긴다.) 입을 놀리지 못하게끔 재갈을 물리고 칼을 씌워 구금하도록.
(듣지 않겠다는듯 손짓한다.)
그대 손짓함에 상서에게 재갈이 씌워지고, 수족을 제한합니다.
몇 년을 감춰온 계획이 탄로나버렸으니, 아연할 만도 합니다.
금:(내다보다, 이내 비틀리게 웃는다. 비슷한 미소를 지었다.)
금:들을 것은 많으나 직접 들을 생각은 없으니.
금:심문하여 관련된 이들을 모다 잡아들이거라. 공사하여도 좋으니 삼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알아서 세워놓아야 할 것이야.
금일은 경사스러운 날이니 모쪼록 소리가 들리지 않게끔 끌고 가시게.
도총관.
금:경비를 강화하고 연설하는 동안 쌍어궁이 보이는 자리를 유의하게. 그곳에 사람이 모인다 하는 것 같았으니.
금:또한 수상해보이는 문양을 그리거나, 이국의 언어를 말하는 이들을 철저하게 솎아내고 심문하거라. 삼흘이면 될테니.
금:마지막으로, 영월 관리들의 도성 출입을 금하는 금표를 박아두어라. 영월에 사자를 보낼터니 답신이 돌아올때까지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끔 강경히 나가야 할 것이야.
이상. 할 일들 하시게. (몸을 일으켜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대 있는 것을 살피자 몸을 숙이며 부복합니다.
"빈민 촌락에서 금위가 귀환 중이며, ... 이것을."
금:(곧장 펼쳐선 읽었다.) 금군장이 보낸 것이냐?
주문 타오르는 재앙의 귀향
최소 비용 마력 8 이상
궁천극지에 현현하신 귀객貴客을 돌려보내는 일은 필경 쉽살지 아니하리라. 허나, 천지신명 계시고 복과 재가 존재하니 일향 천하에 기적과도 같은 일들 없을까. 충분한 시간과 기를 들이고 귀향의 주문을 읊는다 하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던 재앙이 거대한 입을 다물 것이다.
본 주문은 읽히고 말하는 행위로 타인에게 가르칠 수 있다. 습득한 이는 마력을 보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만일 진실로 포식자께서 현현하신다면, 한 두 사람의 기세로는 당해낼 수 없으니 결코 그를 돌려보낼 수 없다. 많디많은 이의 정성이 모이는 순간 마침내 재앙께서 귀향의 길에 오르리라.
그것은 재앙의 현신에 반대되는 주문입니다. 허나,
이 주문을 쓸 때가 온다면 이미 그것이 들어왔다는 가정, 그 아래의 이야기겠지요.
낙화희 화차 끌리는 소리 주변에서 들려옵니다.
(달려온다.)
금:(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너무 늦어져서... 돌아가는 길에 정돈을 위하여 내명부 나인들 몇을 불러 데려간다.) 어...
어!
미, 아니. 금군장!
미연:...... 얼추, 일단락되었지요? (웃는다.)
일단은 잠시만... 내 단장하며 들으마. (곧 일경이다;)
주저없이 나인들이 곧 그대를 가꾸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기만 하였는데, 이제는 익숙디 익숙하지요.
도착해 있었을 때는 평소의 침소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금:... ..(들어오자마자 짧게 둘러보고는 한숨 쉬며 나인들이 분주히 움직이도록 서 있는다.) 자.
보고하련...
미연:우선... 빈민굴에서 수상한 장정들 몇을 나포하였고, 이들은 밀선이더군요.
이어지는 연락책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영월과 이어집니다.
(뒷짐지고 단정히 서 있는다.) 또한 그들 하는 말이...
프타구아, 프타구아 하는 소리를 대구 질러대어.
금:무어라 하였, 아. 그건 좀 살살. (허리띠를 매어주는 나인에게 작게 말하며...)
프타구아?
"모양새가 건실할 수록 권위가 사는 법이옵니다."
흠. (정색)
의미는 불명입니다.
금:으. (시작됐어 또 시작했어 얼굴로 듣는다.) 프타구아라는 말을 읊는 이들을 유의하라 일러두고.
미연:이제 이 나라가 기필코 쇠하리라는 둥, 어불성설도 그러한 것이 없더군요.
예.
거기 소매가 틀어진 것 아닌가? (나인들에게 가리킨다.)
이만하면 이 나라의 군주로서 위엄을 떨칠만 하지 않습니까.
금:외모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
연달아 밤중에 산책한 것으로 헬슥합니다만...
나인이 분가루 툭툭 털고 있습니다. 설득도 가능합니다. (어?)
금:(나를 위해 해주겠다는데 뭐... .. ...얌전히 눈 감고 있는다.) 다른건 없고?
미연:말씀하신 대로 무기고와 저자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곳들을 찾아내 정리 중입니다.
무탈하구요. 이상입니다.
금:장해, 좋아. (무탈하다는 말에 옅게 웃었다가는 한 소리 들었다.)
미연:좋아, 좋아. 잘 꾸몄어. (나인들 칭찬해주기)
(문지방 넘어서 안내한다.)
오늘은 쪽문이 아닌, 당당하게 성벽의 정문으로 행차합니다.
가는 길, 지평선 위로 솟아나는 별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금위의 호위를 받으며 저자로 향합니다.
오늘 하루, 아직은 완전하게 재앙을 막아냈다는 뜻은 되지 아니할 겁니다.
예부 상서는 어디까지나 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던 뿌리 중 하나였을 뿐이죠.
당장은 그의 심문이 완료되는 대로 심복들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눈앞에 백성들이 모여 연단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끝나고 슬쩍 나와서 술 한 잔 걸치러 가요. (남몰래 등 두드려주며)
금:(손속에 사정을 두지 말라 하였으니 잘 해주겠지. 연설문을 받는다.)
으응... 내 긴장하여 열이 오른다. (중얼거리면서도 옅게 웃었다.) 무르면 아니되어.
다녀오마.
미연:이런 걸루. (따라 미소짓는다.) 역적도 한바탕 잡아내셨으면서.
다녀오세요.
예견된 멸망의 풍문과, 상서로운 축제의 등빛.
아직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복사꽃이 사방에 만발합니다.
맡겨둔 연설문을 쥐고 연단 위로 올라서면 모두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군중 속에 섞여 있는 적색의 시선과 눈이 마주칩니다.
초연하고, 또 너무나도 침착해 있는 그 얼굴.
금:(연단 위에 서선 글월을 펼쳤다가, 눈이 마주하자 잠시 굳는다.) ... ..
未然:(눈이 커다랗게 되며, 고개가 위로 향한다.)
금:(작금이었구나. 입 안을 순간적으로 물어 표정을 관리한다.)
타오르는 재앙, 그것이 이곳 도화국에 현신합니다.
눈앞의 상가 몇 채가 그대로 굉음을 내며 박살납니다.
미연이 연단 위로 올라와 옆에서 당신을 잡아 끕니다.
당장!!
(이게 다 뭐야? 제기랄!)
금:머리를 감쌀 수 있는 안전한 곳으로 전부 대피시켜!
저 멀리 미연이 사고지로 뛰어가는 게 보입니다.
금:하미연! (단상에서 불을 향해 달려가는 미연을 보고 소리친다.)
백성들 모두 저자에서 달아나며 불이야! 소리칩니다.
미연은 무너진 자재에 갇힌 사람들을 도와 급급히 빠져나가게 합니다.
금:(짧게 안도하고 자신을 잡은 미연을 내다본다.) 미연아, 보이는 이들을 모다 대피시키고 몸을 숨겨두어라. 화마가 잡힘은 후에 만나자꾸나.
금: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금:네가 아니면 누구야. (어깨를 잡는다.) 어서 가봐.
미연:알았어요, 그럼... 그럼 스승님은, (피할 곳을 눈으로 좇는다.)
후원, 후원으로 가세요!
(...단상의 밑에서 자신을 보던 미연은, 어디로 달리고 있었지?)
대꾸할 겨를도 없이, 미연은 금위들 움직이는 방향으로 곧바로 뛰어갑니다.
하늘에서 붕락하는 불꽃들은 어립잡아도
415 개,
그 중에서도 큼지막한 화염이 성문 근처로 떨어져 부서집니다.
금:(조금 아득해진 얼굴이나 침착한다.) 도성에서 가장 측성하기 좋은 곳이 어디었지?
세상이 내려다보이고, 하늘이 올려다보이는 곳으로 가야겠지요.
뭐하고 있어요, 쪽문으로 들어가야 돼!
금:(성문 근처로 떨어진 화염을 본다.) 잠깐, 만,
미연은 바삐 움직여 헐떡이는 기색이나 동요 한 번 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금위들과 함께 있는 것일까요.
금:행운기준치: | 59/29/11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금:(한숨과도 같이 숨을 내쉬고 돌아선다.) 가자.
나뭇가지에 잔불 옮겨붙어 더욱 큰불이 됩니다.
이런 광경을, 도대체 몇 번을 목도해온 걸까요?
금:(향과 상황에 머리가 어지러워 잠시 아득해진다.) ... ..
어느 새에 여기까지 공작을 해 두었는지 ...
미연:(순간 얼굴이 일그러졌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의아한 눈치가 되나 넘어간다.)
(지금 그것은 중하지 않으니.) ... 예.
괜찮으, ...세요?
금:그럼. (보란듯 입 안을 물고 태연함을 가장하다, 외침에 돌아본다.)
금:정신기준치: | 60/30/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어디가 어디고, 사방에 불이 붙어 분간이 들지 않습니다.
未然:(옷자락을 강제로 끌고 소리나는 곳으로 이끈다.)
未然:젠장할, 이건 예상 못했는데. (불길에 쉽사리 뛰지 못하고 소매로 입가만 막는다.)
나인들 몇이 궐 안쪽에서 채광창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 (눈이 커진다.)
금: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금:물러서! (안에 있는 나인들에게 외치고선, 소매를 걷고 중간의 창틀을 잡아당긴다.)
손을 대면 즉시 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옵니다.
금:(이를 악 문다.) 금군장은 손 떼, 혼자 할 수 있어.
미연:.........!! (힘 줄 준비를 하다간,)
둘...
근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 (심호흡하고는,)
하나!
둘.....
금:(눈을 잠시 질끈 한 번 감았다가 뜨고 다시금 창살을 잡는다.)
(신호에 맞춰 당겼다.)
금:근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
성공 수준이 같으므로 근접 동작이 들어간 걸로 하겠습니다.
미연:(손바닥 꽉 쥔다.) 너희들도 따라와, 위험해.
삽시간에 불꽃에 휩싸인 구중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금:(짓눌린 손을 털지도 못하고 나인들을 빼돌리고선, 붉게 물든 하늘을 본다.) ... ..
장갑이 타고, 미연의 손바닥이 붉게 벗겨져 있습니다.
...?
....... (마냥 신경질날 뿐)
금:내 손을 떼라 명하였는데. (이를 악 물고 말한다.)
금:안다, 알아. 갈 것이야. (언덕으로 곧장 향한다.)
미연:...... (욱하고 불현듯 치미는 것이 있어서는,) 가서 치료하면 되잖아요!
이런 데서까지 애취급 하시겠어요?!
복숭아나무 언덕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금:이것이 아해 취급으로 보여? 몸을 중히 하란 말이잖아. (목소리가 되려 낮아진다.)
화염이 나무를 집어삼키며 다 탄 꽃잎 볼품없이 떨어지고,
비가 오지 않은 탓에 바싹 말랐던 나무들입니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未然:(땀에 절은 붕대가 거치적거려 벗어낸다.)
언덕 위편으로 불꽃 안에서 발버둥치는 사람의 인영이 몇 개 보입니다.
주문을 외는 이 그 자신마저도 불태울 것임을 경계하라.
금:읍. (잠시 질린 낯으로 억눌린 신음을 뱉는다.)
금:SAN Roll기준치: | 59/29/11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느덧 구중에도 병사들이 동원되어 전 병력으로 화염을 수습하나
금:(속을 달래고 애써 참는다.) 하여, 그 글월 때문이란거지.
알겠어?
금:다투지 말고. (품에서 건네받았던 글월을 펼친다. 그러니까... 귀향?)
[ 타오르는 재앙의 귀향 ] 을 사용할 경우,
..........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주변에 있는 것은 당신을 포함하여 6명입니다.
금:(주문을 알려준다. 이 정도로 될까...?)
기본적으로 마력 8점이 차감되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금:행운기준치: | 59/29/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연이 폭발에 휩쓸릴 뻔하나 가까스로 피해냅니다.
금:조심해, (심장이 철렁거려 크게 말하지도 못한다.)
미연:(눈이 휘둥그레해져서는 주저앉는다.) 휴우.
금:(내가 마력 10을 쓰면 성공확률이 어떻게 되지?)
10점 중의 8점으로 5%, 2점으로 추가되어 15%입니다.
인간의 몸으로는 쉬이 감당할 수 없는 화마를 뿜어냅니다.
많디많은 이의 정성이 모이는 순간 마침내 재앙께서 귀향의 길에 오르리라.
금:정신기준치: | 60/30/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순간,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은 어린 시절의 미연입니다.
그것이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말을 건넵니다.
금:타오르는 재앙의 귀향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금:... ..(자기도 모르게 목께를 만진다.)
문득 그대는 주변의 온도가 한결 낮아진 것을 감각합니다.
따라 기이함을 느낀 나인들 주문 소리 잦아듭니다.
천둥 치는 소리 들려오며 완연히 정신이 맑아집니다.
미연:(팔을 잡은 채로 눈을 질끈 감고 있다.)
금: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눈을 비빈다.)
서서히, 당신과 모든 사람들의 몸을 감싸며 도성에 쏟아집니다.
...
未然:...... (아, 하고 짧은 탄식이 새어나온다.)
未然:(웅크려 땅에 이마를 박고 떤다.) ...
그 기색이 꼭 어떤 환희에 차 있는 것도 같고,
열을 마저 잡으라 일러두겠습니다. 전하.
금:... ..(어디가 잘못 되었는가, 살피다 그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선 잠시 고개를 뗀다.)
금:너는 이리와봐. (가기 전 미연을 부른다.)
(아직도 현실감이 잡히지 않아 조금은 멍한 낯빛이다.)
손. (달라는듯 손을 내민다.)
으헷, 좀 봐주세요... (눈썹 꼬리가 내려간다.)
미연이 내미는 손바닥은 군데군데 터 있고, 붉은기가 감돕니다.
금:(제 장식띠를 풀러 손에 꼭꼭 감아준다.)
큰 화마는 잡혔으니 다른 이들이 할 것이다. 그냥 쉬어라.
...
(고개를 끄덕였다.) 아야.
...... 나인들은 데리고 가야죠.
가자.
(검댕이를 소매로 닦아주고 보낸다.)
어느 경각에... 복사꽃이 이리도 피어났는지.
그가 땅에 대었던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상체를 일으킵니다.
우르릉, 천둥새 소리 또 한 번 저 위로 들려오네요.
헤아리지 못할 어떤 감각들이 그를 뒤흔들어 놓는 것만 같습니다.
그때 미연의 뺨에 부드러운 손 하나가 얹혀 쓸어줍니다.
검은 머리칼이 미연의 위로 길다랗게 떨어집니다.
금:(미간을 구긴다. 내 아는 이인가?) 누구냐.
그가 미연의 뺨을 쓸어주며, 상냥한 어조로 말합니다.
“ 그리도 악에 받쳐 있더니만, 끝내 이뤄내었어. ”
未然:... ..... (애상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금:(검을 뽑아 미연에게 닿은 손 위로 댄다.) 물러서.
형체는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화상 자욱으로 엉망이 된 뺨에 빗방울이 무수히 굴러 떨어집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세상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금:(환각?) (일단 미연에게 다가가 가까이 선다.)
未然:(재투성이가 된 몸을 털어내고 걸어간다.)
금:저게 무어야? (미연의 얼굴도 제 소매로 닦아주다, 걸어가는 것에 팔을 잡는다.)
약조는 무어고. 말을 해. 응?
감히 나를 무시하지마. 네가 세운 왕이잖느냐.
未然:이 몸이 인과를 거스르고, ...... 몇 번이고 아는 앞날을 되풀이하고.
천명을 거부할 수 있었던 연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未然:...... 신명에게 나 자신을 걸었으니, 대가를 치러야지요.
영원히 붉을 복숭아 꽃 모조리 떨어지는 날에.
언덕 꼭대기의 나무들은 하나도 타지 않았습니다.
암중에도 주변을 감싼 복숭아 꽃 빛깔 반짝입니다.
금:(그토록 원하던 도화가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오롯이 눈 앞의 대답만을 기다린다.)
포식?
未然:그것은 인과를 다스리는,
길을 여는 자 이십니다.
제게 은덕을 베푸셨으니 성과를 이룩하면 그에게 가야지요.
금:내 아둔하여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여서,
저것이 말하는 약조가 무어라고?
........
(웃는다.)
네가 미쳤구나 하미연. 제정신이 아니야.
..... 그때, 복사꽃 몇 잎 휘날리며 주인 없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역시 너희들은 절박할 수록 퍽 즐거운 것들을 나에게 보여주는구나. "
금:네 이 아이를 이용했잖느냐. 감히 과인까지 속이려 들어. (미연을 잡고 제쪽으로 당긴다.)
윤회에 공정을 어찌 논하는가?
" 귀회지도歸回之刀로 제 몸을 찌르며, 해와 달을 거꾸로 돌리게 해줬건만 "
도구여요, 그렇게 말했던 미연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 네 가진 인명이 재천에 있으며, 생을 한 번 이상 살도록 윤허된 적 없으렷다. "
금:내 시작은 바닥이었으나 작금은 너를 올려다볼 연유가 없다. 내 말이 곧 천명이며, 과인의 의지가 곧 지천에 널린 도화야! (토해내듯 말을 한다.)
......
금:그리고 파훼법을 말하라하였다. 절대 안돼.
무어를 하시려구.
평생을 나를 보았는데. (이를 간다.) 나를 그리 몰라.
금:내가 말하였지, 지천 그 무엇보다 너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고.
금:입이 닳도록 일렀어, 네 몸을 우선시 하라고. 그런데 저자는 무엇이야?
未然:(허공에 대고 소리친다.) 개소리 하지 마시오! 그게 무슨 낭설인가!!
... ... ... ......
未然:(주저앉는다.) ........ 나는.....
갇혀 있다가 신명이 나를 거뒀다고.
...... 제게 이 장도를 주시고 말씀하셨죠.
금:그리고. (미연을 끌어당겨, 제 뒤로 둔다.)
모든 것을 걸고 천명을 바꿔보이라.
돌아보지 않고 존명存命함과 그대의 명尊命이 다를 바 무엇이 있겠습니까.
금:네가 기어코 너 스스로를 내 약점으로 만드는구나. (전례없이 노한 낯으로 내다본다.)
未然:......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당신의 옷자락을 막연히 잡는다.)
아니 주면 힘으로 앗을 것이다.
엉엉 울어도 찬비가 씻어주니까.
(듣지 않고 눈을 마주한다.)
...
... 스승님은 왜 저를 사랑해요?
똑같이 하셨겠어요?
未然:......... 그날 스승님이 아니라 제 목이 베였어도 똑같이 해주셨을래요?
금:이제는 내 너를 귀애하는 것에 연유를 대라 하느냐.
기가 막혀서.
... ..내 목이 베였느냐?
하염없이 미연의 볼 위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 .. 난 아무것도 못했어요.
금:(다가가 장도를 앗아간다.) 그래, 그럼 나는 거기까지인 거다.
(장도 뺏는 손을 콱 잡는다.)
未然:(벌떡 일어나더니 손을 끌어당겨, 익히 배운 호신법으로 당신의 손목을 뒤틀고 넘어트린다.)
움직임은 지금의 미연과는 전혀 딴판으로, 빠르고 정확합니다.
未然:(장도를 가져가게 두지 않는다.)
저 미친 것 같죠.
...... 예.
금:(넘어지자 잠시 당황했다가는, 결국 이를 물고 팔꿈치로 허리를 가격했다.)
그래, 내 아는 이가 아닌 것 같다.
未然:(너무나도 억울해, 억울하고 통탄스럽다. 만면에 표정이 번진다.)
금:(숨을 들이키는 소리에는 제가 쳐놓고도 놀라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未然:....... 미련 갖게 하지 마세요......
.... ..... ... (이런 고통은 익숙하고도 남는다.)
금:미안하다. 네 몸이 성치 않은, 데... (잠시 고개를 돌려 인영을 바라본다. 사내인가?)
이제 내가 더 나이 많아.
未然:십 년도 넘게 오로지 여기만 보며 뛰어 왔건만,
..................
정작 손에 쥐어보니 아무 감각일랑 들지가 않네.
(한 걸음 물러선다.)
금:인명에는 인명이라 하였음은, 차라리 다른 것을 가져가. (물러서는 만큼 다가가며 외친다.)
목표에 눈이 멀어 있었다가,
...... 나도 나 하나만을 위해 살아보기로 한 거야.
나는 그 시간들을 정말로 소중하게 살았어요.
금:절대 안돼. 미연아. 내 말을 좀 들어. 응? (옷자락을 쥔다.)
반드시 미연이여야만 하나? 먹이면 지천에 널린 것이 인이며 바닥에 구르는 것이 거죽이다.
未然:......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단 한 번이었는데도 오롯이 만족했어...
금:(곧장 도망가지 못하도록 머리를 끌어안는다. 빗물에 사내를 보는 눈이 흐렸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마음에도 없는 소리...
손에 닿는 이 머리칼은 다 타버린 빛깔을 하고 있습니다.
애가 끊어지네.
미안해요.
금:물리는 일 없어야 할 것이다. (허망하게 웃었다. 뭐야, 있잖아.)
도망가.
네가 내 등을 밀어줬듯이 뒤를 보지 말고 가.
未然:싫어요, ...... 싫어요! .......
(손을 들어서 퍽 퍽 당신을 내리친다.)
......
금:네 도화를 살려 꽃 피는 것을 보았으니, 네 일은 끝났다. 알잖아.
그리고 난 본디 작금 목이 없어야 하는 이였고.
그 누구의 희생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울며 웃는다. 머리를 놓아줬다.) 어서. 한 번만.
하나와, 또 다른 하나와 수도 없이 넓은 이 궁천 극지에서
금:영월에서 너의 성을 보고 너를 필요로 하였다면 도화가 건재한 작금은 괜찮을 것이다.
모두를 제하고 나면 남은 것은 한 사람임을요.
未然:...... (몸을 떨며 얼굴을 가린다.)
........ .... ... (소리도 없이 울기 시작했다.)
금:어린 너를 귀이 여겨. 네 얼마나 행복한 이었는지를 잊지말고. 응?
未然:흐, ...... 우, .........
아름다운 이의 선연한 웃음 소리 들려오다 부서집니다.
그것이 그대의 선택이라면 마땅히 존중하는 수밖에.
(사라지는 걸 잡듯이 껴안는다.)
발 아래서부터 조각조각 흩어지는 꽃잎들이 흐드러집니다.
금:(손 끝이 떨려 껴안는 미연의 옷을 구겨 잡았다가 사내를 보는 것으로 표정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폐하께 간청드립니다, 제발..."
"그렇게 하여 저를 풀어주세요, .........."
금:얼마나 말을 안들어. (숨을 쉬는 것이 어려워 입 안을 연신 깨문다.)
보지마.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그대가 기어코 간과하고 마는 것이 있습니다.
복사향 낭낭한 공기 사이로 그가 붉은 빛의 장도를 꺼내들어
이미 여섯 번 세상을 되돌린 사람에게 일곱 번이라고 어려울까요.
붉었던 그것이 피를 머금는가 싶더니 이내 새카맣게 물드는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비를 쏟아내는 짙은 구름이 궁 곳곳의 연기와 뒤섞여 암빛으로 변합니다.
검은 것과 검지 아니한 것, 어지러이 혼명이 뒤엉키며
금:(나는 손을 뻗었는가? 이름을 중얼거린다.)
하였어...
온갖 빛깔들과 그것들을 삼킨 새까만 것들이 흘러 모여 어느 표현할 수 없는 형체를 이루어냅니다.
당신은 손을 뻗으나 그 손끝은 눈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
미연도, 또 다른 미연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천하의 그 어떤 짐승의 것도 아닌 눈 여러 쌍이
아주, 아주 괴이하고 섬찟한, 모독적인 그것이...
금:SAN Roll기준치: | 58/29/11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하늘안녕
이 엔딩이
탈출:?????????????????????????
이어지는엔딩
입니다
탈출:??????????????????????????????????????????????????????????????????????????
탈출:ㄴ ㅔ.....................
궁궐의 주인을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은 계획되어 왔습니다
권세와 부귀영화를 탐하는 이들은 하나의 암중 세력화
진짜 정말 키퍼링 너무나 갓이라 진짜
미연이와 금은 또 다른 반란 세력을 만들어내고
저정말.,,.금이한테 자기자신을 바칠수있다면.,.,,. 선택지를 알려주는순간
ㅋ
탈출:ㅋ...........................
미연이는....못놨을거라 ()
아오 진짜 비상식량아아아아앙ㅇ
넹
긴 복도에서 두 사람이 소리 낮춰 속닥입니다.
“전일 주상의 처소로 의원을 꾸려 나인 하나가 불려나갔다고…”
“그리고, 하미연이 경비를 강화하라 파수들에게 일렀답니다.”
그들이 입이 무거워도.,,.., 여간 궁궐 내에 눈안닿는 곳이 없으니까요
좌우지간 ! 그래서 첫 번째 세계(회귀 전)에서는
(ㅠ)
(제 추측으로는) 금이 미연에게 피하라 일렀고
,.,.영월 장수에게 목이 베여서,.,. 사망합니다
어차피 스승님을 잃었고,.,. 나라도 없고
탈출:몇년동안 그렇게 ;;;;;;;; 영월에 갇혔던거에요 아 ........
하미연을 사로잡은 본래 목적 - 도화국 지배의 당위를 얻는다 -는
사실상.,., 무산되는 듯 하나 악질인 인물들이있죠
이 부분의 묘사 역시 현시점에서 노코멘트합니다
탈출:ㄹㅇㄴㅁㄱㅇㄴㄹㅇㄴㅁㄹㅇㄴㅁㄱㅇㄴㅁㄹㅇㄴㅁ
어째서 .,, 뭘 위해 ? 저 고문들에도 끄덕안하나
니알랕토텝을 불러내기 위해 힘쓴 이들도 있을것이고(나라의 복을 위해)
탈출:ㅍ ㅠ ㅠ ㅠ ㅠ ㅠ ㅠㅠㅠ ㄴㅇㅀㄴㅇㅀ
탈출:와중에 금이 내내 미연이한테 네몸귀이여기라고<<한거랑 오버랩되어서
더미치겟어요진짜 미치겟네
원하는 시간대에 대한 라이터부분의 설정 제한은,.,. 없으신 걸로해석해서
도중에 실패하는 일이 많았으며(사실 다 실패였고)
우리애 으아악 크악
이미 화상으로 멀어버린 한쪽 눈을 찌르고 회귀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똑바로 된 눈을 가지고 살겠다
라이터분께서 눈은 한쪽이없어야한다! 를 못박아두셔서
그들의 운명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