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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그는 전작 도화영홍의 스포일러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주세요.
또한 개변 분량이 큽니다.
(미리보기로 앞부분이 떠서 쿠션 더 치는중...)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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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16 PM 02 : 16
- - - - — — 時間不明

각 설,
이는 옛이야기도 아니요,
회고록이 아니며 아해들 노래 아니리.
유혈 참극의 온상이며, 곡曲의 끝세로줄이라.
춘비춘흥春悲春興 낭낭하여 그 해 백화난만百花爛漫 하였으나
끝끝내 피어난 도화 향기 야지러지며 시들더라.
...
도원향桃源鄕이 무엇이며 일호천一壺天은 무엇이더냐
철옹성 같은 견새堅塞 무상하다 일격에 빈틈을 찔려 무너지는 소리 요란하니
곱디 고운 만다라화曼陀羅華 뿌리 물밑으로 썩어 문드러지네
어찌 미려한 저 꽃의 빛깔을 시기하나 의심하나.
이것이 도화 185년의 일이다.
...
겁화 무던히도 쏟아지던 날에
하향下鄕길에 오르는 이 있으니 재앙자더라.
복숭아 향기 네 어디로 갔느냐 샌내에 한탄하며, 또 탄식하라.
진회 수족에 가득히 묻히며
구중심처 본모습을 잃고 암흑빛의 요원燎原으로 전락하니
천지 내려다보이는 것에.
허면,
... 고신께서 바라시는 바 무엇이며 네 어디에 귀의할 것이냐.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
영화하며 웃는 날의 기록들 모두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

일어나세요.
그대 볼을 톡톡 건드리는 손짓 있습니다.

살짝 열린 주막 창틈으로 가볍게 바람이 붑니다.
약주를 걸치고 금방내 잠이 들었던 모양이네요.


(눈썹 떨어트리면서 웃는다.)
늦게 돌아가면 후임들한테 개망신이라구요. 아휴 빨리 깨야지.

바깥에서는 까치 우는 소리가 박박 들려옵니다.
나른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미연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입니다.

(늘어져라 하품한다.)
가요, 가.
그가 먼저 일어나더니, 방문 환히 열어제낍니다.
가네요.

잠깐만, (급하게 몸을 일으켜 따라간다.)
같이가.
방문 바깥으로는 아직 피어나지 않은 도화 나뭇가지 드리워집니다.
그대 걸음을 맞춰 따라가네요.

-
어느 샌가 이곳에 와 있었나, 꿈에 빠져들듯 당신은 후원에 당도해 있군요.
검은 인영은 뒷모습만이 보입니다.
... .....
침입자의 얼굴, 적색의 눈동자가 순간 당신을 향합니다.


그가 돌아보면 손에 강하게 쥐고 있는 은장도가 보입니다.
검신이 맑지 않으며,
선혈과 같이 붉게 물든 그것을요.
이건...
뭐라 할 새도 없이, 미연이 스스로를 찌릅니다.
그 모습 담담하니 시립해 있습니다.
이어서 온 몸에 날아와 부딪히는 조각들 있으니,
복사 꽃잎 어지럽게 휘날리며 그를 휘감아 데리고 갑니다.
어디로 향하는 건가요?
실로 남가지몽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
그 누가 부정할 수 있답니까.
이야기의 끝에서, 기어이 당신의 도화는 붉게 쇠하고 말았습니다.
행방은 묘연하고
모든 것이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신명의 울부짖음과 현신.
그대마저도,
… 손쓸 길이 없었어요.
…
깜깜합니다.
마치 온 기운을 앗아가는 야음夜陰이에요.
돌아갈 길 요원하며 쓰린 기억에 욱신거리는 몸을 겨우 추스릅니다.
그대 여전히 숨이 붙어 있었군요.
... 어찌 할 텐가요?

아, 아 하고 목소리 터져 나옵니다.

허나 상당히 쉬었군요.
금, 건강 판정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아아. (주위를 둘러본다.)
도처에는 푸서리 한 조각, 꽃 한 송이 자라나 있지 않습니다.
횃불 쥔 손이 없으니 그저 오리무중이지요.
생명이라 할 것이 일체 존재하지 아니한 장소...
그대 이곳에 존재합니다.

재차 제 음성을 확인하는 듯한 짤막한 소리에 울음이 끼고,
나아가야 할 방도 있나 길은 있던가, 그저 자리에 앉아만 있습니다.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어떠한가. '
눈앞에 존재하는 것은 난생 처음 보는 새카만 눈동자입니다.
온통 칠흑으로 물든 눈동자는 이 세상의 모든 검정을 고이 모아 빚은 것만 같습니다.
가로는 삼백 척이며, 세로는 삼천 척인 그것.

흘러내리는 것을 멈추고, 일 개의 눈동자 되어 마치 거대한 세계가 당신을 들여다보듯 합니다.
' 내 아주 시장하군. '

' 망국의 주상은 듣거라. '
' 한 가지를 내 물으마. '
' 우매한 너는 그것을 위해 어데까지 내어놓을 수 있느냐? '
붉게 빛나던 도화의 하늘,
수없이 떨어져 내리던 불덩이들을 겨우 어떻게든 떼어놓았더니
그 다음에 따라온 것은 잔혹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놓아야 했던 손 가운데 어느 것도 놓을 수 없었고…
… 그래서 그대 스스로를 내놓기로 다짐했지요.
그대에게 돌아오는 물음은 의미심장합니다.
무엇을, 어디까지요?

시장하면 그냥 자실 것이지.
천지에 강림하신 열쇠이자 문이신 분께, 당신은 잡아먹힐 운명이었지요.
목소리는 이어서 들려옵니다.
' 네놈은 성찬을 바칠 자다. '

도화 전체를 삼켜놓고도 그것이 성찬이 아니라 나를 살려 놓았다고...
' 간식거리 도화가 이 몸에게 성이 찰 것이라 감히 암상하느냐? '
' 아니지, 아니야. '
그에겐 일편의 일편조차 되지 아니한, 자그마한 티끌이었겠죠.
' 다시 한 번 그를 네 손 안에 두고 싶지 않은가? '
그 물음이라 하면...
...

' 지극히 귀애하는 아이라. '
하미연을 일컫는 물음입니다.

그제서야 그대는 무거운 몸을 일으킵니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고, 침묵 뿐입니다.

숨이 턱 막힐 듯이 답답한 것은, 당신의 몸 곳곳에 재가 묻고 손바닥은 불타 만신창이였던 탓일까요.
' 네놈에겐 알 길이 없으리라. '

' 어찌 언행하며 무선 도리를 택하느냐가 길로써 열리리라. '
무수히 많은 형형한 시선이 당신을 꿰뚫어 봅니다.

' 바라지 않는가? '

틀린가.
뒤틀리는 웃음소리 떨리며 들려옵니다.
' 영민하구나. '
' 아주 영민하여. '
당신이 그에게 곧잘 해주곤 하였던 익숙한 말들입니다.

그냥 자시어, 죽어도 그럴 일 없으니.
외침이 무한한 허공에 울립니다.

당신을 관조하는 시선 헤아릴 수가 없이 여럿이라, 암중임에도 그대 충분히 느낄 수 있었겠지요.
...
마지막으로 폐하께 간청드립니다, 제발…
소인을 파문하시옵고,
그렇게 하여 저를 풀어주세요, ..........
여즉 그 목소리가 귓가에 선연한 듯 합니다.
‘ 네 너에게도 천명을 내려주마. ’

금, 관찰 판정

그러니 좀 놓아줘...
기준치: | 75/37/15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눈앞에, 팔을 뻗으면 닿을 곳이 일렁입니다.
검은 포가 씌워져 그것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막연히 압니다.
목소리의 근원이군요.
" 싯뻘건 공갈이로군. "
달각.
“ 익숙한 물건이지? ”
그 순간 당신의 앞에 장도 하나가 떨어집니다.
아는 물건이군요.

귀회지도歸回之刀, 해와 달을 반복하는 칼.

겹겹이 묻어 있는 것은 오래된 혈흔이군요.
사용자의 피를 가득 머금어 이제는 검게 얼룩져 있습니다.
필시, 처음에는 희었을 그 칼이...
' 이것은 약조이며, 너와 나의 계약이 되리라. '

내 돌아가도 의미가 있는가? 말이 되는 소리를.
" 그렇다. 네놈 대롱 눈을 하여 수면 아래를 보지 아니하고, "
" 발밑부터 썩어들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가 이끄는 대로 따르기만 하였지. "
" 어찌 이리도 어리석을까. "
" 네놈은 우인愚人이다. "

" 너를 자셔도 깊은 맛 하나 나지 않겠군. "
짤그랑, 검이 저리로 내동댕이쳐집니다.

" 나는 강산과 천공을 충적할 제물의 산을 원한다. "
" ...... "
" 네게 아주 달콤할 제안을 하지. "
" 내 귀애하는 자를 사지를 달고 찾게 해주마. "
" ... 아아. "

" 달아나고 싶다면, 더러운 목숨을 가지고 도망쳐라. "

" 아니 된다면? "
그것은 명백히 당신을 떠보는 어투입니다.
조롱하고, 힐난하는 투이나 제법 상황을 즐기고 있군요.
... 당신은 결코 그리하지 못할 테지만.

" 아해가 무엇을 간원할 줄 알고? "

흔들리나요.
계약에는 조건이 있으며, 대가가 따르는 법입니다.
응당요.

" .... ..... "
하하하! 하고 박장대소 하는 소리 귀를 따갑게 합니다.
먼젓번 기루의 밀회를 연상케 하는 그 너저분한 웃음소리들.

" 옳다커니, 네 거는 것 하릴없이 우습다. "
암흑 속에서 일렁이는 포 바람에 불어 날아갑니다.
그렇게 하면, 포가 감쌌던 안쪽에는 누구도 없습니다.

(구태여 이렇다 할 변화없이 포를 본다.)
" 인낙한다. "
" 네 바라고 발버둥치는 대로 하라. "

피할 수 없는 정명定命에 예속된 자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압니다.
마른 줄 알았던 얼굴에, 뺨을 타고 빗방울 줄기되어 흐릅니다.
그대 실로 사랑하여 놓고자 하지 않았던 것들 전부가 하루 아침에 스러지지 않았던가요.
‘ 네 심장을 찌르면, 그것이 우리의 증표가 될 것이다. ’
‘ 계약을 어긴다면 ’
‘ 금번에야말로 네 혼백을 남김없이 가져가 먹으리라. ’
그가 바라는 것은 산더미 같은 제물.
...... 방도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대의 몫이지요.

금:(소리없이 오열하며 제 집어던졌던 검으로 다가가 집어올린다.) 계약이 파기된다면.
' 파기라. '

...
두려우신가요, 금?
힘을 주어 칼날을 스스로의 쪽으로 당기면
그것이 그대로 살갗을 가르고 핏물을 머금습니다.
즉시, 고통이 찾아옵니다.
숨길을 헤집고, 선단함이 목을 틀어쥐는 것만 같습니다.
' 그때가 되면 진창에 네놈의 육신을 틀어막고 개미밥으로 주는 것도 나쁘지 아니하겠군. '
‘ 네 귀애하는 이는 칠七 회를 거듭하여 검게 물들인 칼이다! ’
호통치는 소리 흔들리는 의식을 찢고 들려옵니다.
‘ 일 회로 족할 셈인가? ’
가슴에 날카롭게 꽂힌 칼날 미량합니다.

붉은 피가 앞섬에 번집니다.

' 찔러! 더욱 찔러라! '
' 死를 각오한 이의 의지가 고작 그뿐인가? '
‘ 그리 나약해빠진 기세로 천혜天惠를 우롱할 셈인가? ’
어찌 할텐가요, 금?

(천지 분간이 가지 않는 이마를 바닥에 찧듯 댐은 입가가 붉게 번진다. 두려움과 아픔에 혀를 씹는다. 스스로 힘을 줘선 들었던 것과 같이 목 옆에 날을 대고 베어냈다.)
감내하시지요.
비록 작은 칼이라 할지언정, 살결을 비집고 들어오면 크나큰 아픔으로 변하는 것을.
길을 여는 자의 비웃음 소리 어느샌가 귓가에 울렁이다 사라집니다.
아주 서늘하고 동시에 펄펄 끓는 이 감각은 얼음과 불꽃을 닮아 있어요.
육신의 혈맥을 타고 흐르는 기운이
더운 것인지, 아니라 하면 냉한 것인지.
‘ 이 회로 족할 셈인가? 아니면, 삼 회로는 족하겠느냐? ’
울컥, 피를 쏟아내는 입으로 무엇을 더 말하겠습니까.
부족하다, 말하는 그 목소리는 진담인가요, 아니면 우롱인가요.
본디라면 심장이 박동해야 할 자리 위로 무엇인가 덧그려집니다.
수 번에 걸친 외상과 흥건한 피로 젖어 그대는 아직 모르겠군요.

핏발 선 눈이 그것을 향합니다.
.... 아,
빛이에요.
‘ 이로써 맹약이 이루어지리라. ’
세상이 빙글빙글 돌며 점멸합니다.
이내 눈앞마저 어두워지고, 의식마저 곧 가라앉고 말아요.
바닥에 이리도 깊이 처박혀 있거늘, 아래로 아래로 계속하여 침강합니다.
종극의 끝에서 얻어낸 기회.
얄팍한 확률.
이 기나긴 여로가 끝날 때에는
다시 그대의 곁에 하미연이 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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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
/ 금 金 Kolten Kerkeling
K P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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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여, 별건곤別乾坤 아홉 겹이며 상흔은 일곱 겹이나 이 몸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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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리고 한 순간, 날뛰던 모든 것들이 고요해집니다.
금, 체력 5 감소
여전히 어둠 중이나, 비치는 야음의 깊이가 다릅니다.
만월이군요.
다시금 눈을 떴을 때에는 풍하절風下節 바람 살랑이며 불어옵니다.
... 여긴?

목께며 가슴이며 피가 말라붙어 있어 맨살이 당기는 느낌 선명합니다.
... 출혈은 멎었으나 고통 역시도 선연하지요.

손이 닿는 순간 욱씬, 통증이 올라옵니다.
자국이 나 있네요.
곁을 둘러보면 이곳은 주거지로 보이는 듯이 지붕 쌓인 집들 널려 있습니다.

야밤중이며, 통행하는 이 일체 없군요.
...... 이래서야 홀랑 하늘에서 떨어진 꼴입니다.
덥네요.
가장 높은 곳까지 기와가 쌓인 곳은 보아하니 객잔입니다.
불빛이 일렁이며, 일꾼들 움직이는 소리나 달그락 소음들이 조용히 건너옵니다.

전혀 모르는 장소입니다.
... 이곳 전부가 이질적이네요.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곳은 손객으로 한참 붐비는 듯 보입니다.
보아하니 건물 몇 채가 객잔으로 묶여 있군요.
이 정도의 규모로 닦인 길과 정돈된 유흥 지구를 갖는다 함은
풍경이 수려하여 알려진 관광지거나, 혹은...
아마도, 한 나라의 도읍일 것입니다.

금, 행운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차려입고 있는 의복이 변했습니다.
흔히 평민들이 입는 일상복이로군요.

누군가를 손짓으로 부리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는 차림새가 분명해요.
... 이쪽이 더 익숙하려나요, 지금은?
그렇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나라는 법은 있는지, 주머니 안에 잡히는 것들 없잖아 있는 듯 합니다.

터벅, 터벅 하니 사람 하나 걸어가는 소리 주변에서 납니다.
자루를 확인하면...
찰그랑거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패물 몇 개가 손에 잡힙니다.

당장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어요.
몸이 버텨준다면요.
아껴 쓰기도 해야겠구.
행인은 문득 당신을 발견하고는 귀신이라도 본 양 놀랍니다.
이곳저곳 엉망이니까요.

기침할 듯 꼬인 소리가 목구멍으로 새다가,
다시금 목소리가 터집니다.

형씨. (간만에 부르는 호칭이 어색한지 뜸을 들였다가는.)
" 오매나, 말을 하네! "
그는 금방이라도 도망할 듯이 겁을 집어먹습니다.

작금 일자와 장소를 좀... 알려주겠어?
1d2 굴려봅시다. ( 1 - 아낙 / 2 - 사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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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이로군요.
" 난데없이... "
그는 품에 안은 아기를 강하게 안고, 꺼려하는 듯 보입니다.

" ... "
" 금일은 8월 16일이며, 지금 공명空明에 계시우. "
여름이군요.

공기 중에 무더위가 흐른 것도 이러한 까닭이었겠지요.
공명이라, 그대는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익숙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 도오화? "
" 거 이상한 나그네일세. "
" 귀신이 들었나, 쇠락한 나라를 작금 와서야 찾아. "

그리하여 이제는 영월 28년.
하절夏節,
영월의 도읍, 공명空明

그곳, 객지에 당신이 당도한 것입니다.

" 에그머니, 일있어 보여라. "
아낙은 고개를 떨구는 당신의 모습에 품에 아이를 두르고 있었던 수건 한장을 풀어 내어줍니다.

" 피 좀 닦으쇼. "

" 어디 산중에서 곰이랑 싸운 거요? "

간당을 만나서, 놀러왔다가.
머나먼 타향에서도 호의를 베푸는 이는 있는 모양입니다.
" ...... "

여전히 의심스러워하지만요.
당장은 상처들을 씻어내고, 밤을 지낼 곳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근방 싸게 머무를 곳이 있는가?
" 가지소. 한 푼 두 푼 하는 거 무어가 아쉽다고. "
아낙은 아이를 고쳐 안다가 저 앞의 객잔을 가리킵니다.

아이 우는 소리가 작게 납니다.
감동한 금...

" 가야겠우. "
그러고는 미련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아낙

터벅, 터벅 하니 발소리 멀어져만 갔답니다.

당장은 피가 멈췄으나, 상태가 엉망입니다.
조금이라도 섣불리 움직였다간 삽시간에 벌어질 테죠.

(피곤하고 치료도 받고 싶은데 그럼 자금이 부족할거 같고... 막연히 미연이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생각해본다.)
한 걸음, 두 걸음 오늘따라 사지육체가 중하기만 하네요.
담장을 따라서 가니 입구가 서서히 가까워집니다.
당신은 이것으로 첫 번째 회귀입니다.

... 미연은 여러가지로 터득한 바가 많았을 텐데 말이에요.
앞에선 장정 하나가 입새를 지키고 있습니다.
" 취식이요, 아니면 방을 내드리이까? "
" ....... "
당신의 상태를 보고는 놀란 듯 입을 다무네요.

...
그가 손을 내밉니다.

" 선불이요. "

그는 패물들이 행여 가짜인지, 받아들어 살피다가는 이윽고 대답합니다.
" 들어가슈. "
길을 터주네요.
등빛 등불 매달려 있는 처마가 은은하게 빛이 납니다.

허. (잠깐 고개를 들어선 안을 둘러봤다.)
머무르는 방은 위층에 있으니, 계단을 올라야 하겠군요.
전체적으로 붉은 기가 돌며 온통 환하게 밝혀져 있어 안락합니다.
당신이 들어서면 여동이나 일군들이 흘금흘금 곁눈질합니다.

원한다면 배를 채우거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그 외로, 이곳 영월의 지리에 대해서도 알아가야겠죠.

계획은 세워 두었나요?
방으로 들어서면 침상 하나와 여닫을 수 있는 광창 달려 있습니다.

(제 행색을 봤다가, 침상 대신 바닥에 엎어지듯 누우며 한숨쉰다.)
—
도화 유수 맑은 물에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두둥실 띄우고
월색月色 충만하는 날에 좋은 풍경 즐겨보세
—
번들거리는 바닥은 서늘합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버렸나, 원.
그때 들어오는 문 다시금 드르륵 열립니다.
" ...... "
" 자슈? "
" 차를 좀 가져왔는데. "

객잔에서 일을 도우는 머슴입니다.
들어오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어려 보이네요.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에게 이런저런 사항들을 물어볼 수 있을 텝니다.
쇠락한 도화에 대해서, 아니면 이후의 처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지도라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군요.

" 영이요. "
아까의 아낙과는 달리 크게 경계하는 낌새는 없어 보입니다.
그대로 쟁반에 올려온 찻잔 하나를 당신의 옆에 내려둡니다.

김은 올라오지 않는 것이 식혀둔 보이차군요.
그는 마다하지 않고 패물들을 받아들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 지도요? "

" 기다리슈. "

(얌전히 끄덕였다.) 목간물도 내어주고.
차츰 가장하는 일에 익숙해집니다, 금... (잘하는걸?)
" 상인치고는 거지 꼴을 하고 계시니 전혀 몰랐구만요. "
머슴 발걸음 소리 문지방을 넘어 가다가, 몇 마디 서로 대화하는 소리 들립니다.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글쎄 국도를 달라고 해서... "
" 대구 거동이 흔들리는 것이 영 수괴하여. "
" 그러요? "

" 내어달란 대로 내어주거라. 손객은 손객이니. "
" 영업에 장해할 것 같으믄 핑계를 대서 내보내구. 암은 중요한 건 그거란다. "
" 예 마님. "

... 여러모로 신경쓰는 군데가 많은 곳이려나요.
이렇게나 객중이 몰리니 대외적으로 가꾸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이어서 더운 물 담겨 들어오며, 약재와 말린 영초靈草 등이 딸려옵니다.

[ 지도 입수 ]

그는 인사를 듣고는 고개를 주억입니다.
영월의 도읍지, 공명의 구조는 대로를 중심으로 입구에서 황궁까지가 이어져 있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검문소를 지나쳐야 했겠으나 안쪽에 떨어졌으니, 그건 다행이구요.
그렇습니다.
영월의 연력으로 따지면 28년입니다.

한 계절 정도가 지난 무렵이니 이후의 도화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짐작이 가겠지요.
미연의 말대로라면 목이 베여 떨어졌겠죠.

특히나 영월교는 공명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수로를 건너는 다리로,
관령의 감시 하에 엄중하게 지켜지는 장소이지요.
그대 왕위에 있을 적에도 타국에는 방문한 적이 없을 터이니, 직접 둘러보며 확인하는 편이 빠르려나요.

(영월교와 수로... 자세히 지도를 보며 숙지해둔다. 다른 곳은?)
" 하지만 실패하고, 영월로 전송될 운명이죠. "
황궁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곤란하네요.

(일단 지도를 탁상 위로 둔다. 창 밖을 확인하면, 시간은 어느 정도 되었지?)
사경이 다 되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빠아안히 바라보는 눈빛 있네요.
" 상인이라 하셨지예. "

어, 으응.
간 줄 알았지만 아닙니다. (ㅋㅋ)

(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 ㅜ)
(내보내자안되겟다 ㅠ아)
얘! 이리 좀 와보련! 하는 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오더니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놀란 기색으로 그가 뛰쳐나갑니다.

~ 의문의 마지막 한마디 ~

긁적, 하면 목의 상처가 또 한 번 쓰라립니다.
깊이도 베었더군요.

어찌할 텐가요? 일찍 침상에 들어도 좋습니다.
기껏해야 오늘이 초일 아닙니까.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신에게 새겨진 검은 문양들입니다.

발바닥부터 물의 더운 열기가 올라와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분명 당신이 귀회지도로 심장을 찌른 자리입니다.
... 이것이 증표군요.

어느 나라의 양식인지, 가슴 한 켠을 감싸듯이 새겨진 문양의 기원은 의미심장합니다.
만지는 걸로는 아프지 않으나, 당신이 찔렀던 안쪽은 때때로 욱신거립니다.

물탕에 옅게 핏물이 번집니다.

이것저것, 의문이 들겠죠.

(따끔따끔...)
(의복도 걸치고...)
씻어내니 한결 사람 같아 보이네요!
체력 1 회복

(ㅋ ㅠ)

흠...
행운 판정 해봅시다. (!)

기준치: | 59/29/11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
좀작다
나름... 영월의 백성들 사이로 섞여들어가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이 상서의 가택에 거침없이 들어가던 출처불명의 상인 경이 되돌아왔습니다.
좀 살 것 같지만, 옆구리는 차네요.
...
통증이 멎은 듯 하면 꼭 쑤셔오는 것이 영 성가셔 잠이 곧잘 오지 않습니다.
얼마나 덧없덥니까,
객잔방 한 칸이 그대의 세상이니.
역려건곤逆旅乾坤이지는 않나요.

(그제야 미열이 났다.)
비어 있는 옆자리 크다 못해 공허가 공허하지 아니한 것을 뛰어넘는 때가 오면
스스로를 시험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요.
하지만...
이는 모든 이야기의 끝이 흐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달아날 수 없습니다.
부딪히는 수밖에요.
그렇게 밤이 흘러갔습니다.
...
-
정신을 차려 보면 어느덧 띠살문 사이로 서색이 비춰지다가,
해가 떠오르고 아침이 되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
좀 잤나요?
금, 건강 판정 해봅시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 못 잤군요?

(어쩜좋아........)
그러고 보면, '길을 여는 자'가 말했던 제물이라 함은 무엇이었을까요?

(제물? 내가 아니었나?)
어떻게 미연을 빼내야 할까, 궁리하고 난다면 그것이 다음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는 특정하지 않았었죠.
... 확연한 것은,
태산을 이룰 정도의 많은 제물을 원한다는 선탁.
이미 한 번 제물로 바쳐진 당신입니다.
......... 답을 내는 것은 그대의 몫이죠.
자, 오늘은 무엇을 해보겠나요?

아. (무언가를 깨달은듯 침상에서 굳는다. 설마.)
설마... (설마... . 미연이 그것과 상반되는 것을 원해야할 텐데, 작금으로는... 걱정과 걱정이 겹쳐 태산이 된다.)
(일단 몸을 일으켰다.)
당신은 몸을 일으켰습니다.
여름 매미 우는 소리가 귀를 찌릅니다.
청명한 햇살이 온 공명의 시내 위로 쏟아지며,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른 청천백일靑天白日.

덥네요.

바삐 움직이는 점인店人들이 한바탕 객중들을 모시며 물건이나 음식 따위를 나르고 있습니다.

움직여야겠...
꼬르륵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온 이후로 뭐라도 먹었던가요?

아직은 끼니를 떼울 만큼이 남아 있습니다.

(일단 조금은 나아진 행색으로 방을 대강 치우고, 혹시 모르니 지도와 패물도 단단히 챙긴채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오니 각지에서 찾아온 손객들이며 상인들로 붐빕니다.
조반을 부탁할 수 있겠습니다.

술과 조반 좀 내어주어. 양은 세 명치로.
빠지지 않는 술
어느 점인이 예 기다리쇼! 하고 대꾸하고는 주방으로 갑니다.

미연이 있었다면...
잔소리했겠죠.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반상 올려집니다.
큰일을 해야 하니 밥은 든든히 먹어야 합니다.

잘먹는다..... 마음이 좋다.......
금, 듣기 판정
문득 한 구석에 앉은 상인들 목소리 왁자지껄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우물우물...)
(먹고 마시며 듣는다.)
" 헌데 행렬行列일이 오늘이더만. "
" 이웃 나라에서 사신들이 온다 하였지?"

" 한차례 축제 분위기겠구만. 아무렴 타지에서 오신 귀인인데 잘들 모셔야지. "

" 대로를 닦아두고 통행을 제한한다고 하니 "
" 길이가 어찌 된다고 하오? "
" 아무렴 만조정을 펼쳐서 줄세워 놓은 듯 어마어마하지 않겠나. "
그런 내용이네요.
어찌 할텐가요?

" ...? "
상인 둘이 당신에게 눈길을 줍니다.

내가 이 근방엔 처음이라 그런데. (상처가 다 안 나아서 걸걸한 목소리...) 거, 금일이 무슨 날이라고?
" 못 본 치로구만. "

걸걸한 목소리로 몇 마디 물어봅니다.
" 옆나라에서 보빙사報聘使가 방문케 되어 있소. "

" 도화국을 정벌한 이후로 영월의 무역 길이 사방으로 열렸으니, "

옆 사람이 대답합니다.
" 무舞국이요, 무국. "

그나저나 내 그 시기에는 좀 머얼리~ 가 있어서 말인데. 도화는 어찌되었다 해? (술 마시며.)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낯으로 대꾸했습니다.
" 경사라, 그 날만한 경사도 없지 않았던가. "
" 복숭아철이 들었으니, ... "
" 승전 연회를 내리 사흘을 열었는데, 내 거기서 처자도 만나고 아주 좋았지. "
" 아득하구만~ 아득해. "
" 헌데 전리품이 있다더라만? "
" 쉿, 그거는 어디에서 듣고. "

(묘하게 시선을 국밥 먹는척 빗기며 묻는다.)
승전을 축하하고, 관리들은 처결하였으며 도화의 백성들은 징집되어 관리 구역으로 끌려갔다, 그러한 이야기들도 이어졌습니다.
" ... "
" 내 경비대에 친우를 두고 있어 들은 소리인데... "
" 입에 올리지 말래도. "
곧잘 대답해주질 않네요.

금:말해보아. 거 무어가 그리 꺼려진다 그래? (살살 웃으며 꼬드겨본다.) 어디다 내 말할 곳도 없어ㅡ.
" ........큼, 크흠. "
" 도화국 왕이 목이 잘렸는데, 후계가 있었다더만. "

" 확실하진 않네. 입소문이 무릇 그러하니. "

" ... 황제께서 그를 얻은 것을 퍽 즐거워하셨다, 이런 것들. "

그렇게 말하곤 상인은 짧다랗게 난 수염을 한 번 만졌습니다.
" 전리품이 아니면 무언가. "

" 전쟁이라기엔 지극히 졸렬하지 않았나? "
" 전쟁에 도가 어디 있나. "
밥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들이 알 방도는 없겠죠.
당신은 누구이며 그 전리품이 어떤 인간이었는지는요.
" 허. "
" 그렇긴 하지만... "

탕!

소리에 상인들이 눈치를 살핍니다.
SAN c (1/1d2)

기준치: | 50/25/10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2
2
그대 얼굴은 웃고 있으나 속으론 웃지 못하는군요.

이성 2 감소
발걸음이 저도 모르게 빨라졌습니다.
...
알아낸 정보들은 전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으나,
보빙사의 방문에 기행렬을 펼친다거나
전리품에 대한 이야기, ... 그리고 포로로 잡힌 도화국 백성들은 관리 지구에 있다.
그 정도일까요.

(한참을 주저앉아있다가, 술을 병채로 비운뒤 다시금 지도를 빼 펼쳐봤다. 길을 외우듯 숙지한다.)
여상히 지도에 그려진 도형들이며 글자들 변함이 없습니다.

(거주 지구만을 들렸다가, 대로를 따라 경비대를 확인하자.)
(황궁으로 몰래 들어갈 통로를 찾아보는 것이 낫겠다 생각한다.)
예전, 아니 훗날의 미연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목표를 세우고 그저 갈 길만을 부릅뜨고 노려보는 것,
그도 그러했을 겁니다. 당신처럼요.
... 아니면 당신이 그를 닮아가나요?
움직이겠습니까?

(죄악감에 그제야 발 밑을 내려다봄은 다리가 썩어 문드러져있고 백방이 비수라. 한참 지도를 보고 외우며 그것들에게서 회피한다.)
(감정이 정돈됨은 빈 술병을 챙겨들고, 일어나 다시금 내려갔다.)
신명께 들었던 모독적이며, 그러나 마음을 정확히 꿰뚫으며 당신의 빈틈을 찢어발겼던 말들이
그대 지나온 길들을 회한하고, 또 암상케 했는지요.
지나온 길들이 초토가 되어 재투성이에 엉겅퀴 무성한 가시밭길이라면
앞길은 어떤가요?

그럼에도 당신은...
......
" 대낮부터 너무 드는 거 아니요? "
점인이 술을 내어주며 말합니다.

" ....... "
영 떨떠름해 보이는 표정이나 그가 그저 어깨를 으쓱이네요.
술이 들어가니 좀 더 정신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고!
체력 1 회복

당신은 길 위를 걷기 시작합니다.
-
도읍의 대략적인 전경은 지도를 통해 수도 없이 훑어 보았으니,
방향을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공명은 각자의 구획이 나뉘어 있으며 오와 열을 나누듯 정돈된 모습입니다.
보빙사의 방문을 환영하는 것으로, 대로 거리는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거주 지구에는 여염집이 가득하여 어깨를 맞대고 가지런히 서 있습니다.
개중에는 물건을 파는 시장 역시 소규모로 열려 있군요.
갓 수확한 과실들과 채소, 생선 냄새 등이 미약하게 풍겨 옵니다.

도화의 민가와 반촌, 빈민가를 합치더라도 이 구역과 비등할까.
...
필요한 물건이 있나요, 금?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

(머리 굴려본다.)
당신은 문득 주변을 지나가는 수많은 이들 중 일부의 시선이
또 한 번, 자신에게로 향함을 느낍니다.
얼굴.

... .... 너무도 닮았죠.
그야 본인이지 않습니까.

(가면을 사자.)
패망한 국가의 군주와 같은 얼굴을 하였으니, 언제 어디서 불상사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죠.
작게 펼쳐진 삼일장에 가보면, 이런저런 물품을 팝니다.
어디, 가면이 있으려나...
금, 행운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가까이에 놀음에 쓰이는 잡물들을 파는 상인들이 자리를 펼치고 앉아 있습니다.
자리에는 각자 모양이 다르게 생긴 가면들이 몇 개 놓여 있군요.

(나무 가면...)
얼굴에 딱 맞네요.

" ........... "
" 흐엉? "

자고 있다가 깼네요. (....)

솔직히 그냥 가져갔어도 몰랐을 것 같습니다
(ㅋㅋ)

" 아아, 아. "
그가 값을 불러줍니다. 비싸진 않네요.
양심있는금이...

금 은(는) 가면을 획득했다!
이걸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면 되겠죠.

더위에는 조심합시다.

오

귀여워서..
이제 어떻게 할까요, 금?

(그럼 이제 얼굴도 가렸겠다... 대로변으로 나가본다.)
대로에는 마차며, 수레와 같은 것들이 줄지어 돌아다니는 게 보이며
보부상이며 장돌뱅이, 외에도 수많은 백성들이 각자 걸음합니다.
사람으로 분주한 것이 꼭 도화의 저잣거리를 연상케 하나...
훨씬 크죠.
광활하며 수십 척은 될 너비의 길들을 따라 구획들이 나뉘어 있습니다.

그때, 아이 우는 소리 옆을 지나갑니다.

(돌아본다.)
엉엉 울고는 행인들 옷자락을 잡고 있네요.
"어어무이......."
"어데로 갔는지......."
미아인가...

눈물콧물 범벅인 얼굴이 당신을 발견합니다.

"허잉........."
"....그렇지라........."
"이것도 운명인지..........."
어린애가 운명을 잘 아네요

호오... 하여서...
도움이 필요 없다는 것이지? 운명임은. (급기야는.)
당신은 그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죠. 늘 그렇듯이.

아이:허어어잉

아이:신령님이................ 어찌 이런 나그네를 보내셨는지.... (울고불고)

아이:술냄새........

아이:어어어엉!! (결국 억울함에 울음 터트린다.)
빼애애액!!!
어우 기세가 좋다

그 목소리로 어미 찾아보지 않구. 어? (그제야 슬쩍 안아들어주며 부둥부둥 달랜다.)
아이:어무이... 어무니...
당신은 안아서 아이를 어르고 달랩니다.
이런 일은 도사죠.

아이:거어...
저쪽....... (손가락 들어 한 방향 가리킨다.)

상업 지구 방향입니다.
(!)

아이:약재 사러 간다 하고, 오지를 않어...
.... 히잉...

아이:아해 히잉 하면 사방에서 나서서 돕는다 하였거늘
어찌 이리 하나도 안 도와주나

신세한탄이 ... 좀 성숙하다

아이:....... ... ...... (시선 돌린다.)
크게 웃는 소리 납니다.
아이:무어가 웃기오! (퍽 친다.)

당신은 대로를 따라 상업 지구 방향으로 향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솜털이 치는 것 정도였겠지만
아무렴... 중상은 중상이죠.
아이:.....!! !!

아이:(쩔쩔매는 얼굴)

이어서 규모가 다른 장터가 나타납니다.

도착한 것 같지만, 사방이 상가며 장이 서 있는 성시盛市인 탓에 쉽게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긴 어려울 지도요.
단순히 필요한 것들을 파는 시장에서부터 걸칠 의복들을 판매하는 포목점,
영험한 기호 물품들을 파는 약재상과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기루, 도박장…
아이:이잉.....

아이:(목에 감겨 있는 천을 본다.)
아이의 표정이 탐탁치 않아지네요.
아이:다쳤소?

으응, 뭐어. (애매한 얼굴.)
약재를 사러 갔다가 잃어버렸다고 했었죠.
아이:아아무것도....... (빠안히)

? 왜 그래?
약재상에 가까워지니 약으로 쓰는 겨자 냄새가 납니다.
아이:아프겄다, 싶어서....
귤 냄새도 흘러나와 꼭 과일 가게 같네요.

그러니 네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해. 이렇게 금일처럼 길 잃는 일 없이. 응?
갖은 약종들이 나무로 된 상지깍에 칸칸이 들어차 있습니다.
아이:........ 아재가 내 아비 되쇼?!
(고슴도치같음)

그러매 더 명심해야겄네~.
아이:내가 착각한 바 있으니 잃어버린 것.... 이고!
아비는 죽었소......
오.....

아이:흐으어엉

(오...................)
아이:일없소....

아이:흐엉

(사내아인가?)
방문하는 객손들을 보아하면, 아이의 어미로 보이는 사람은 없네요.

1d2 굴려봅시다. ( 1 - 여아 / 2 - 남아 )

rolling 1d2
()
2
2
그렇게 자꾸 울기만 함은 고추 떨어져.
사내아입니다.

아이:(오)
(오좀식겁했다.)
......,.,,..,,..,,,.,,., (정색함 갑자기.)
히익...

아이:내려줘!! 내려! (약오른 것 같다)
아니?!?!?!?!!!!!!!

어허이. 나도 잃어버리려고?
... 문득, 관복을 차려 입은 이들이 상업지 어귀로 들어옵니다.
경비대인 걸까요?
그들이 향하는 곳은 저자의 깊은 안쪽입니다.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칼을 차고, 모자를 쓴 것이 확연히 관아에서 온 자들임을 짐작케 합니다.
객잔에서 들었던 상인들의 말이 떠오릅니다.
'관리 지구'...
도화국에서 잡아들여 온 포로들을 지내게 하는 구역이 가설되었겠죠.

지도에서는 보지 못한 곳입니다.

생각해 보면, 금은 가면을 쓰고 있으니 아이가 표정을 본 적은 없겠네요.
아이:(가면 툭 건드린다.)
왜 가면을 쓰고 다녀요?

그야...
멋지잖나. (?)
아이:저쪽으로 가봅시다, 저쪽. (관리 지구 근처의 골목 쪽을 가리킨다.)
에엥.
........에엥. (의심)
아재요.

이놈이

...아재 아니야.
아이:(입 튀어나옴) 고추 떨어진다 하고.

토라졌어~?
아이 얼굴이 자두처럼 빨개집니다.
아이:흐어어엉!!!

그때, 아이 갑자기 그대로 얼굴이 돌변하더니
문득 말이 없어지며 멍을 때립니다.

아가?
여기에도 어미는 없어 보이니, 원.
......!
아이:(떨기 시작한다.)
몸을 벌벌벌 떱니다.

왜 그래? (소리를 낮추고 작게 묻는다.)
어딘가 아픈 걸까요?
그러다가 떨림이 대번에 끊기는 것이 기이합니다.
팔 안에서 축 늘어지는 걸요.

? 아가? (가면 아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아가.
무언가에 정신을 빼앗기듯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잠시 동안 말이며 거동하는 몸짓 없다가
아이가 눈을 뜹니다.
“ ... 네, ”

" 여기에, 있을 수 없는, 놈이로구나. "
눈동자에 초점이 없으며 붉은빛으로 가득히 빛납니다.
꼭 피와, 복숭아 꽃잎을 닮은 저 빛깔은 익숙합니다.

........ ...
“ 해와 달을 되짚어 공명에 당도했는가. ”
아이의 목소리가 괴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이전까지의 음성이 아닌, 마치 귀신이 곡을 하는 듯한 기묘한 소리입니다.

응? 너는 어미를 찾고. 나는 내 아이를 찾고.
그러니 돌아와봐...
아까와는 달리 비어 있는 눈동자가 당신을 향합니다.
“ 오오, 옳커니, … 길을 여는 자와 마주하였군. ”
그새 아이는 품 안에서 사라져 있습니다.

어?
(품을 뒤적거린다.) 어?
문득 그 뒤틀린 음성은, 당신이 들어본 적 있다는 감상을 받게 합니다.
품을 뒤적거려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네요.
종래에 나는 하나를 가져가야만 해.

제정신이 아니라. 귀에게 홀려... 서.
그 아름다운 음성과도요.
" 그와 무선 거래를 했느냐? "
그것이 묻습니다.

귀에 직격으로 들려오며, 아이의 형상 온데간데 없습니다.

당신은 그 목소리를 무시하며, 의식에서 배제하려 합니다.
...
그러나 향하는 길은 기묘하리만큼 길며,
한 걸음 두 걸음 내딛을 때마다 저자에 가득한 사람들 얼굴 휘어 보입니다.

그대 걸음을 옮길수록 주변 한산해지다가,
지나가던 행인 눈동자 형형하니 붉게 밝히며 묻고는 지나갑니다.
" 재미있는 거래를 하였군? "
행인은 사라집니다.
그러하면, 포목점에서 비단결 고운 천을 접고 있었던 또 다른 사내가 눈을 부릅뜨지요.

" ... 이 몸은 그와 다르며, 이름이 없다. "

단어들 음절 하나하나 기이하게 꺾이며 타인의 입을 통해 전해집니다.

" 필시 혼란할 터이지? "
두 장정이 앞에서 걸어오다 당신과 어깨를 부딪힙니다.
역시나 붉은 눈동자를 한 이들.
그러고는 지나가버리죠.

... ..
그들이 사라지고 나면 관리 구역의 입새에 도달합니다.

양쪽으로 지키는 파수병 굳건히 서 있으며, 안쪽에선 쥐새끼 울음 하나 흘러나오지 않는군요.
" 금군장. "
" 그는 지하 뇌옥에 있다. "
역시나 정신이 홀려 사라진 것처럼 남의 입을 빌려 언합니다.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든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 ..뭐야?
어이 그것을 내게 알려.
" 가장 더럽고 콥콥한 곳에서는 기어코 오래된 것들을 찾아 울부짖는 법이라. "
시시때때 바뀌는 목소리의 근원을 알기엔 어렵습니다.
" 아직 숨이 붙어 있지. "
...

내게 알리느냐 물었어. 우롱하는가. (숨만 붙어 있다는 꼴이지 않은가?)
" 우인愚人을 묵시하는 일 실로 즐겁다. "
어느덧 주변에 아무도 나다니는 자 없는데도,

뒤에서 양 팔목을 잡아 뒤트는 이 있습니다.
" 내 그러한 너를 긍휼이 여겨, 묘책을 알려줄 수도 있겠지. "

" 티끌 따위의 존재가 주둥이를 잘도 놀리는군. "
어느덧 목소리는 바로 뒤에서 들려옵니다.

몇 명의 인간들을 거치는 것일까요?
금, 근력 판정합니다.

" 네놈은 뇌옥에 들어갈 수 없으리라. "

기준치: | 90/45/18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억! 하는 소리 함께 그를 떨쳐냅니다.
그저 발길 옮기던 장정이었군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보더니, 저자 바깥으로 도망칩니다.
" ... "
" 어떻게? "

" 제 손으로 나라를 망쳐놓은 놈이 어찌 할 방도라도 세웠느냐? "

" ...... "
그제야 들려오는 웃음소리.
" 이룩하고자 하는 일 있으면 신명께 비는 것이 도리 아닌가? "

" 鬼라고 여기는가. "

악귀 중에서도... 고르라함은 아귀와, 괴 정도.
" 나를 섬기고, 숭앙하면 바라는 것을 그 손에 쥐여줄 텐데도? "
마치 미혹하듯 부드럽게 읊조리는 투입니다.

" .... 오호, 대책없는 것. "

그 순간 정신이 빨려 들어가듯 침강하며, 온 몸이 흙밑으로 땅밑으로 치닫습니다.
어떠한 영상을 그대는 봅니다.

대로를 내달리며, 사방에 달린 등불들 불꽃들 보며 영월교를 건너고
황궁으로 들어가 병사들 사이 검과 창들을 넘어 물 밑으로 뛰어들면,
.....
...
뚝, 하고 정신이 되돌아옵니다.

어느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당신을 놓아준 걸까요?

당신은 일전의 약재상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아이:어머니!

?! (아이의 목소리엔 크게 놀라 돌아봤다.)
돌아보면 아이의 어미로 보이는 인물이 그를 데리고 안아듭니다.
" 어찌야, 이거, 땀이 줄줄 흐르구마... ....... "
" 아이고 우리 아가, 얼굴이 새파랗게 되었네. "

그가 당신을 쏘아보네요.
" 자네는 무엇하는 양반이기에 아해를 이리 만들어 놓소! "
... 어떻게 된 일이려나요.
아이는 해명합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아니라...

내 도리어... 아이를 찾아주었네만은.
아이:(이상하게 자꾸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낸다.)
" 무어라? "
" 팔아넘기려 한 것일랑 아니구? 가자! "

아이 엄마는 아이 손을 꽉 잡고서는 저자 저편으로 향합니다.

아이가 자꾸만 뒤돌아 당신을 봅니다.

(그래 뭐... 찾았으면 된 것이다.)
손을 흔들어주면 아이가 제 입술 위로 검지를 올립니다.
쉿 하니, 바라보는 것은 붉은 눈동자입니다.
어느덧 사라졌네요.
...
끝까지 장난질이려나.

순간적으로 보았던 영상은... , 글쎄요, 혼란합니다.
끝도 없이 삼엄한 감시들과 경비하는 무관들이 있었죠.
그가 진실을 보여준 것이라면 단신으로는 결코 뚫고 들어갈 수 없을 텝니다.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한 번 더...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안되나...)
다시 생각해 볼까요?
좋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대로를 달려가던 영상, 그것은 금일 밤 이뤄질 보빙사의 행렬과도 닿아 있습니다.
...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또 그 대열을 따르겠죠.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여요.

(섞여서 들어가려면... 마땅한 패거리에 속해야할텐데. 곰곰...)
앞길은 모르지만요.
무엇으로, 어떻게 변장할지는 고민할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어찌할 건가요, 금?

(사당패에 끼기엔 몸의 부상이 크고.)
뇌옥, 뇌옥... (내가 그냥...)
(자발적으로 갇힌다던가?) 아, 아냐. (큰일날 생각도 해본다.)
급박하니 과격한 발상에도 생각이 닿게 되네요.

본디 기녕한 몸이었으니 상처는 지금도 아무는 중일 겁니다.
다음의 행선지는...
... 수로였지요?

(수로로... 향해보자. 그런데... 경비대를 반드시 지나쳐야하지 않나?)
수로를 살피러 가면, 그렇습니다.

(수로로 몰래 가는 길... 하수구. 하수구를 잘 아는 사람이 없을까?)
수로 외에도 물을 가져가 쓰는 관개 시설 등이 도성 곳곳에 존재합니다.
하수도라...
그런 사람을 어디에서 찾으면 좋을까요?

(빈민가...가 있을까?)
(그보다 관리 지구...에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그렇다면 관리 지구 쪽으로 가볼까요, 금.

-
비슷비슷하게 생긴 나무 지붕들이 올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수도 경비대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거주민들이 노역에 동원된 까닭으로, 그 안은 한산합니다.

지나다니다 보면 이곳에 머무는 이들이 도화의 사람임을 짐작케 하는 옷가지들이나, 익숙한 모양의 그릇들, 신발들을 볼 수 있습니다.

궁궐에 불이 붙은 그 날 잡아들여온 백성들입니다.
그 외에도 전쟁 포로들이나 사로잡은 이들이 이곳에서 생활합니다.

허나 그들 모두 당신이 이곳에 왔으리라는 소박한 꿈조차 꾸지 못하겠죠.
... 마음이 무거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나라, 영월은 거대한 황국입니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그 작은 나라를 집어삼키게 했던 것일까요.
걸음을 빨리 하며 당신은 지나칩니다.

(말없이 지나쳐, 대로변으로 간다.)
(빈민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지?)
어디 보자, 유흥가로 가볼까요.
그곳이라면 물밑의 사람들을 찾아낼지도 모르죠.
어느 누구도 존재할 거라 생각치 않는, 그러한 인간들 말입니다.

당신은 기루를 찾아 갑니다.

" 어서 오시오~~~ 어서들 오시오~! "

" 거기 자네, 한 잔들 하고 가게나. 납주가 제대로 익었으니. "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열심히 영업 중인 점인이 하나 보이네요.
방앗간...
(!)

" 허어 허~ 무선 일로 가면일랑 다 쓰시고 내외를 하시나! "
금, 행운 판정 해봅시다. (ㅋㅋ)

으잉?
기준치: | 59/29/11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있다있어

그러니 잔이나 좀 내주어.
" 크하하하학! 우하하하학! "
호탕하게 잘 웃네요.
그는 당신의 등을 팡팡 두드려주더니 안쪽에 자리잡게 하며,
곧바로 독한 냄새 풍기는 술상을 대령합니다.

허어. (술상 보고... ..... 조금 풀어지는 심신...)
거 술이 아주 만병통치약입니다 금
어떻게 해볼까나요?

아, 그리고...
체력 1 회복하고 갑시다.

(술 마신다!)
당신은 돈을 탈탈 털어냅니다.
쓴맛도 모르고 그렇게 모주를 들이키고 있으면, 곁으로 누군가 다가오네요.
어랍쇼?

객잔에서 본 그 어린 머슴이 아닌가?

영이가 여기에도 일을 하나 봅니다.
" ?????? "
" 아. "

네, 네... 네 그, 어?
그는 놀란 듯 하나 가면으로 차면하여 알아보지 못합니다.

(몸에 이렇게 상처가 나있는 사람도 드물 텐데? 심지어... 옷도 영이가 준 건데?)
오
" 우리 어데서 본 적 있습니까? "
약간 기억해냄

...네 남색하여? (아?)
ㅜ
기루 맞습니다.

(당황해서 술이 가면으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 말과 발이... 가장 넓은 이로 대령하라고....... "
완전 어색해지는데요 이거.
" 제가 이곳 공명은 나와바리...지요. "

예상을 완전 파괴한 상대가 와버렸습니다...
혹시 모르니 영이는 외모 판정한다. (ㅜ)

:
기준치: | 55/27/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뭐지... 왜 일.. 하는 지 알 것 같네요.
어떻게 할까요, 금?

아니... 그냥 몇 가지 물어만 보려구.
" 벗... 을까요? " (??????)
" 아 예 옙. "

아니, 아니!
자기도 모르게 말이 올라가고 막 그럽니다.
" 입... 입은 게 더 취향이시고? "
아니!!

무슨 생각으로 사내를 보냈대? (허어 하는 얼굴...)
그냥 술만 마시며 정보나 들을까 한 것이야. 벗지 말고 예 앉으련... .. (다소곳...)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하금의 하루
영 의문스러운 기루에 와버렸나 봅니다.
다소곳하니 영이가 와서 앉습니다.

" 정보라, 이 영이가 아주 빠삭하지요. "

" 그래서, 무엇을? "

일초 정적이 지나갑니다.
" 수로요? "
" 무슨 성문이라도 넘어가실라구? "

... ..(대답이 잠깐 없다.)
영이 자연스럽게 당신의 술잔을 뺏어가 마십니다.

?
" 흐음...... 쇤네도 원래는 거기에는 자주 가지를 않아서... "

영이에겐 습관이었으나

금에겐 침략인 것을

" 몇 백 년이 되었던가 오래되었으니, 공사를 여러번 했지라. "
" 수로라 하면 물이 응당 갇히기 십상이지 않습니까 ? "

" 아니면 더러워지거나. "
" 배수排水를 잘 해야겠지라. "

통로가 있느냐 묻는게야.
" 있지유, 당연히. "
....!

" 지하에 수로를 따로 파고 있더랍니다. "
종이가 있냐는 듯이 그가 손을 내밉니다.
" 그려드리죠. "
오~ 믿음직한데.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

찾아내버렸다.
뒷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긴 하지만... 빈 종이입니다. <- 로그 정리중이라 덧붙이는데 춘화였습니다

영이가 종이를 받아듭니다.
그러고는 약도를 그리기 시작하네요.
" 여기가 지금 있는 곳이지라. "

원을 그리고...

" (쭉쭉 그으며) 여기 관리 지구와 맞닿은 쪽. "
" 이 가게에서 아래로 들어가는 물길이 있는데... "

가게 이름도 적어주어.
" 퍽 구린내 나고 더러워요. 조심하고. "
가게 이름도 곧잘 적어줍니다.

" 쓰레기 냄새 배일 수도 있우. "
" ... "

" 그러면 그 길로 하수구가 이어지고 운이 좋으면 수로로 가겠지. "
" 워낙 안쪽이 꼬여 있어서라. "

영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습니다.
"미친 거지들이 그 안에 갇혔다가 못 나오고 여럿 죽었어유."
" 글쎄 그래서 실없는 괴담이 하나 있지! "

" 나라에 빌어먹을 놈들은 혼백이 갇혀 그곳에서 못 나온다. "

" 그것들이 죄수의 주박령이 되어서, 막... 소리가 들린다구...... "
그러면서 다음 한 마디는 의미심장합니다.

" 거기 물이 차면, 뇌옥에 있는 치들 모두 수몰되어 죽을 거요. "

수로가, 뇌옥으로 이어지나?!
" 어잉? "
그는 어깨를 (도발적으로) 으쓱 해 보입니다.
" 뭐어 그렇단 소문이 있지요. "

어쩌면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겠습니다.

" 그라믄 이제 벗을까요? "
아냐...
당신은 그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 왜 왔수 ?!!! "
(ㅜ)

좌우지간 귀중한 정보를 얻었으니 다행이에요.

내 너를 무안하게 하였느냐? (좀 미안해진 가면 아래 얼굴...)
" 아니여요. 그럴 수도 있제. "
납득은 빠릅니다.
이상한 녀석...

귀한 정보 주었으니, 나머지를 먹고 있을대로 있다 가련. 주인 눈에 보이지 않도록 내 뒷문으로 나가마. (술병만을 챙기고 몸을 일으킨다.)
여전히 술병은 잊지 않습니다.
" 가시려고? "

으응. 방법을 알았으니까?
" 몸조리 잘하쇼. "
" ........ "
" 어디 가서 이상한 짓 하지 마소. "
숱하게 봐온 의심스러운 눈빛입니다.
... 가볼까요?

몸조리 잘 하련. (머리 흐트려주고 나섰다.)
금은 수상한 기루에서의 인연을 갈무리하고 재차 나섭니다.
어디로 갈 텐가요?

(다시금 관리 지구로 향한다.)
어느덧 땅거미 지며 당신의 그림자 낮보다 훨 길어졌습니다.
그가 알려준 방향으로 향하면...

인총人總들 대로로 향하며 제각기 기대에 찬 수다 떱니다.
" 사신이시랜다! 얼마나 근사할까! "
뭐어 이러한 행렬도 하나의 축제 아니겠나요.
고운 자갈들 주우며 갑니다.

이윽고 영이 알려준 가게가 나옵니다.
찻잎 냄새가 나네요.

사뭇 축제 전날들이 떠오르고는 하는 것이죠.
그 날의 활기찬 장터 곳곳의 모습이 이곳을 꽤나 닮았습니다.
....... 물 흐르는 소리 근처에서 납니다.

(강가, 물소리?) (의식의 흐름을 타다가, 퍼특 고개를 들며.)
(아래로 내려가본다.)
아래로 내려가니 뚝방길입니다.
작은 물길이 터 있어, 시선으로 그 끝을 따라가 보면...
크기 엇비슷한 돌들로 쌓인 다리 아래로 구멍이 보입니다.
하수도일까요?

눈앞으로 풀벌레 날아갑니다.

(천천히 주워왔던 돌을 입구부터, 하나씩 떨어트리며 들어선다.)
툭,
툭,
하며 자갈돌 떨어지는 소리 굴러갑니다.
적막해요, 아주요.

" 거기! "
불현듯 가까이에서 부르는 소리 꽂힙니다.

무어야?!
화들짝 놀랍니다. ;
그러나 뒤를 돌아보면 운수가 꽤나 나빴죠.
관복을 차려입고 허리띠에 칼 찬 이였으니까요.

(아...)
경비병입니다.

아! 오신다! 하는 군중 소리 머나먼 대로변으로부터 들려옵니다.

" 왜 하수도를 향해 걷고 있었지, 따라와. "
어떻게 할까요, 금?
" 이상하군... "

관군이 위협적으로 손짓합니다.
그의 시선이 줄을 지어서 떨어진 조약돌들로 떨어지네요.
제압할 수도 있습니다.

한 명입니다.
습격할 시 근접전(격투) 판정합니다.

" 네 신분과 이름을 대라. "

수색이라도 해야하는가? (손을 들어보이며.)
" 금일이 기행렬 날인 건 알겠지. "
허리에 차고 있는 장검 검집이 번들거립니다.
당신이 손을 들어보여도, 의심을 쉽게 거두진 않는군요.

" 상인이라 하면 허가증을 제시하라. "
...
" 아니할 경우 포승청에 들어가 출처를 물을 것이다. "

(차고있는 검을 빼본다.)
상대의 검을 빼나요?

상대는 종이를 받을랑, 하다가
곧바로 당신의 손목을 붙잡아 뒤틀려 합니다.
반격할 경우 민첩 대항 판정합니다.
" 어딜! "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50/25/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른 손짓이 당신을 바닥에 넘어트립니다.
이어 칼 빼는 소리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금?

(지금 도망가면, 수로의 경계가 강화될테고. 내가 검을 쥔 저 치를 이길 수 있을까?)
삽시간에 가라앉았던 고통이 고개를 들고 온몸을 돌아다닙니다.
...
해볼만 하지 않겠나요?
여기서 더 어떻게 물러나겠습니까?

금, 근력 판정합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오... 장난 아닌데?)
칼날이 콱, 하니 어깨를 찌를랑 내리꽂히나 가까스로 몸을 구를 수 있었습니다.
뺨 옆으로 관복에 매달린 장식천 살랑입니다.
... 피했다고 생각했으나 상당히 베였네요, 흙먼지가 엉겨붙습니다.

가면에는 금이 가고,
잘못 움직이면 완전히 부서질 겁니다.

체력 1 감소
" 손발을 위로 해서 엎드려라. 아니면 사살하겠다. "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내 그러하지 않아도 사살 할 것이면서... (허탈하게 웃는다.)
(어깨를 베였나? 안 아픈 곳 찾기가 힘드네 생각하며 상처를 누른다.)
행렬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겁니다.
하수도로 향하는 길은 사실상 막힌 셈이라면, 마지막으로 남은 수는
끼어들어가는 거겠죠.
관군이 호위할 테니, 그의 차림새는 역설적이게도
영판 좋지 않게 굴러가는 상황에 딱 들어맞게 적당합니다.
... 그 순간, 한 번의 폭음이 저자 쪽에서 들려오는군요.
펑!

병사가 순간 눈길을 돌립니다.

제압만 한다면...

...... 환복할 거리지요.
금! 한 번 더 근력 판정해보자!

기준치: | 90/45/18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구 잘쳤다!)
빠각! 하니 상판에 둔탁하니 주먹이 들이꽂힙니다.

해냈다.................
......... 라고 생각한다면 잘 마무리를 해야겠지요?
상대의 턱이 돌아가고, 상체가 고꾸러지려 하나 여전히 팔을 움직여 저항하려 합니다.
기회는 지금입니다.
어찌 하겠습니까?

근력 판정 마지막으로 합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
삑사리

뭐어, 검 떨어지는 소리도 났고
통! 하니 명치를 치긴 했지만
상대는 좌우지간 코와 입을 틀어쥐고 바닥에 웅크립니다.
......
이만하면 고생했어요,
(정말.............................. ㅠ)
금, 행운 판정 해볼까요?

기준치: | 59/29/11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크기 판정도 해봅시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벗기면 되나?)
오오...
품이 딱 맞아보이네!
그렇습니다.

거... 음. 괜찮은가? 더 할 것이야? (조곤조곤...)
" 미친새끼... "
이렇게 말하네요.
;

........................

어디서 동박새 한 마리 뺙, 하고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 이 몸을...................... "
" ................ ㅁ, 뭘 하려고......... "
아무렴 병사에겐 알 길이 있을까요.
이게 계획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대두요.

(놀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
허어억, 들이쉬는 소리가...
" 무엄하다! 내 삼대가 급제한 종갓집 차남으로 태어나 지고지순 부모님 정 받으며 살았거늘 "
" 상도덕이 없느냐! 무나라의 상인에겐! "
욕한다 (ㅠ)

아, 아아. 종갓집 차남. (난 왕인데... 일단 다가간다.)
네 벗지 않음은 내 기절시켜야하는데. 괜찮구?
그렇지요. 과거형이라 하여도 한 번 군주는 평생 군주인 것을.
" 차라리 죽여라! 죽여! "
결코 스스로 안 벗을 기세로 발버둥합니다.

농이야, 농. 그냥... 그...
" 내 네놈을 기필코 포승하라 일러 그 죄를 강하게 물을 것이다! "
" 이노옴!!! "

(이마 짚는다...)
한 번 대인기능 판정해보시겠습니까?

(농이다...)
(ㅠ)
말재주 판정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네도 더 싸우기 싫잖누...
아주 달변했습니다...............
어째서인지, 더 싸우기 싫잖누 하는 그 단어가
그의 심금을 울린 듯 보입니다.
............
" 이 몸은 무관이 되고 싶지 않았다............. "
우울해하네요.

그러고는...

차례차례... 묶는 띠를 풀어내며 순응합니다.

" 아버지께서는 늘 큰형님만 챙기지, 글공부는 뒷전이며 "
" .................... "

사연 있는 인간이었구나...
어째 달래주는 구도인 걸요?

누가 지나가다가 보면 오해 사기에도 십상입.........
욱씬
그러네요.
어느새 옷거리가 당신의 손에 들려 있습니다.

" 누이는 늘상 푸대 취급하고...................... "
다행이려나, 불행이려나...
... 아, 그러고 보니 기행렬에 끼어들어 가려면 서둘러야겠어요.

금일 하루 정도는 그냥 그 옷 입고 마구 노는건 어떠하여.
무슨 ㅠ 제안을 하는 거야
ㅜ아 병사 감복합니다.

너무 인심이 좋아도 주책이여요 주책,
그렇게 말하는 미연의 목소리 문득 떠오르고...
상심한 병사는 옷을 받아 입고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네요.

어여 가봐. 수고했구. (복식을 정리하며 급하게 돌아선다.)
선택은 자유롭습니다.
...... 어찌저찌 하여, 준비는 된 듯 하지요.
베인 어깨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나 피는 곧 멎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금.
-
-
저 멀리 영월교로 향하는 무리들 보입니다.
인산인해하며, 횃불이며 등잔을 든 이들 그들을 좇아 갑니다.
고이 붉은빛으로 장식된 융차隆車의 외곽이 보이고,
사방으로 호위군 옹위하며 갑니다.
...... 끼어들까요?

둥, 둥 하는 북소리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주변이 잡연하니 당신의 모습은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어 영월교 앞까지 도달합니다.

그 위에 빼곡하게 진열하여 있었던 병사들 일제히 경례하며 수그립니다.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동쪽이다. "

당신은 섞여들어간 사병들 무리로 명백히 자신을 향한 말을 듣습니다.
... 설마?

" 궁 안으로 들어서면 자연히 길을 찾으리라. "
속삭임과도 같은 그 군중 속의 중얼거림이 귀에 꽂힙니다.
수로 너머의 영월궁, 봉두가 높게 쌓여 있는 게 보입니다.
저 안쪽 깊은 곳, 제궐帝闕에 황제가 머무르겠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

그대 어찌 인간의 혼백을 가지고 그에게 온전히 홀리지 아니할 수 있던가요.
" 대사께서 나오신다! "
" 일동 정지! "
다리를 다 건너올 즈음에는 행렬이 멈춥니다.
이어 양옆으로 전위대 벌어지며 횃불을 꺼내 길을 밝히고,

궁에서는 이제 맞이하는 인물을 내보낼 차례이죠.
이 길이 이렇게나 쉬웠나, 건너오는 동안엔 그저 침묵과 엄숙함 뿐이었습니다.
...... 전각 앞에서 걸어나오는 이 얼핏 형상으로 보니 낯이 익습니다.
눈에 익은 이입니다.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신하들 안동眼同하며 차에서 내리는 뒷모습, 말소리 들려옵니다.
" 귀빈께서 친히 걸음하신 것에 경의를 드리옵니다. "

. .........(입을 악 다물고 고개를 숙인다.)
—
—
대렬경례隊列敬禮 야음에 칼 빼드는 이 있으니
어찌 경계 아니하며 어찌 베어내지 못하는가.
—
군기병 제자리를 찾아가며 시립합니다.
뜻밖의 재회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대 손으로 친히 형조에 사로잡아 넘겼으며,
물밑에서 진행되던 계획의 주모자라 함은 그, 이 상서가 아니었덥니까.
어느 정도 말소리 이어지다, 사신 전각 안쪽으로 호위 받으며 걸음합니다.

...어휴. (작게 한숨을 쉬며.)
보빙사 맞이하는 이들 중 빳빳하게 주름을 편 비단옷 입은 이 하나 더 보입니다.
이재하는 그를 알아보는군요.
행렬은 두 사람 마주한 자리 앞으로 늘어지다가 정리됩니다.

"아아, 대사 오셨습니까."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동하는 군기병들 사이로, 그대는 어디에 서나요?
대사의 근처 호위들에 섞여 들어가거나 그 외에도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는 오늘도 별감께서는 지하에서 직무 중이셨답니까.”
대사라 불린 이 그렇게 입을 엽니다.

"...이것이 제 일이니 말입니다.”
그들은 당신들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군요.
"간정看丁 일은 간정에게 맡기면 될 것을.”
“그대 맡은 소명을 받들면 고문대 앞에 서는 일이 아니었다 기억하고 있는데."
...
"……황제 폐하를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허허이, 하는 한숨 소리 이어집니다.

한 마디가 들려오면 바로 다음 마디가 들려오며,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 서로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겠죠.
"철옥鐵獄에 유칩된 자를 두며 무엇을 염려하리까?"
"최선이라, 최선이라면 무엇이 말입니까."
"그즈음이면 처결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다시 이재하의 평탄하나 부러 가라앉히는 듯한 음성 이어집니다.
바닥을 바라보면, 마감이 되어 있는 돌바닥 위로 잘게 모래가 깔려 있군요.
"소인은 언제나 황제께서 바라시는 대로 행합니다."
"이전부터 줄곧 그를 갖고자 하셨으니, 성과를 올리는 일이 마땅치 않겠습니까."
대사 나무라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네요.
"글쎄요, 포기를 아는 것도 사내의 미덕이라 하지요."
"그만 그 자를 놓아주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뜻입니다."
“폐하께서도 작금에 오셔서는 그 마음 잊어가시고..."
“..."
“ 내시들이며, 나인들이며"

"수옥 입새에 들면 비명과 살 타는 냄새가 기율을 깬다고…."
전혀 모르는 인물입니다.

이재하 혈색이 울긋불긋하게 변합니다.
그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이는군요.
그대는 담화가 의미하는 바를 알 것입니다.
SAN c (0/1)

기준치: | 48/24/9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무릇 분노라 함은 근원을 알 수 없는 감정.
달음박치는 감상이 있으나 지금은 그를 구해내는 일에 집중해야죠. 아무렴요.

그러던 문득, 대사의 어깨 너머로 모습이 보였던 이 대감 눈길이
이쪽으로 향합니다.
...
그대를 바라보는 것일까요?

"새 배위陪衛병을 두셨습니까, 대사?"

... 대사가 그대 팔을 붙잡습니다.
......?
" 아아. "
" 종,자란 언제고 바꿀 수 있는... 것이지. "
어딘가 그가 이르는 말투가 어색합니다.

" 입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 일이 원만하니 굴러가지요. "
그 기묘한 차이를 당신은 압니다.
꼭 정신의 일편을 갉아먹으며 침입하는, 마귀가 말꼬리에 묻어 나오듯이...
" 안 그런가? "
대사 당신에게 물음합니다.

그러면 그 눈동자 색이 붉게 빛났다가 꺼지는 것이 보입니다.

(어?)
"그렇다고는 하나..."
"..........닮았군요."
꼭 쌍둥이처럼 빼닮았습니다, 그러한 말이 이어졌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숙이면 이 대감이 다가오더니,
"잠시."
당신의 턱을 가볍게 붙잡고 얼굴이며 거동하는 바를 훑어봅니다.
그 의심은 합리적인지도 모르죠.

허나 그것이 진실이라는 데에는 감히 짐작하지 못할 겁니다.
... 도화를 불사지르고,
운명 이끄시는 대로 그대를 끌어내 목을 쳤을 터인데,

어찌 死者가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단 말입니까?
이윽고 그가 놓아줍니다.
"....... 가시지요."
"대사. 마저 연회를 치르러 갑시다"
... ...
악연은 이만하면 충분하겠죠.

그들이 서서히 발걸음 옮기기 시작합니다.
" .... .? "
대사는 잠시 넋이 나간 듯 서 있었다가
아아, 내 그리하지, 대꾸합니다.
저자는 아주 과묵한 인물인가 봅니다,
저자?
그러한 대화소리 이어지며 멀어집니다.
...
이제 어찌하시겠습니까?

죽일놈이지요.

저자만큼 인파가 붐비지도 않으며,
근처에서 야간 집무를 보는 신하들 줄지어 걷는 소리나
가볍게 귀또리 우는 소리, 그리고 수도 없이 열 지어 붙어 있는 살창들 새로
불 밝혀진 모습들이 보입니다.
... 기행렬 까닭으로 한산합니다.
주변에는 군기병들 자리를 지키며 서 있군요.
모두 그대와 같은 관복을 입고 있습니다.

뇌옥을 어찌 찾으면 좋을까, ...
막연한 걸음 동쪽으로 터벅터벅 향합니다.
드넓은 황궐이 이어지고, 형조의 관청들과 상당히 흡사한 전각들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근처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너무 들쑤심은 들킬 것이고...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낮에 보았던 영상이 떠오릅니다.
' 황궁으로 들어가 병사들 사이 검과 창들을 넘어 물 밑으로 뛰어들면, ... '
물이라 하면 수로를 일컫는 것이지요.

(깨달은듯 물소리를 따라 걷는다.)
[ 지도 갱신 ]
수도를 가로질러 흐르는 거대한 수로는 벽돌로 단단하게 마감 공사가 되어 있습니다.
다가가 보면 그 바닥이 깊고 너비가 하여,
까딱 잘못 빠졌다가는 목숨을 고스란히 내놓게 되겠지요.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어딘가에 뇌옥 어귀로 통하는 길이 있을 것인데...
위치도 모르고 들어왔으니 헤매는 것도 당연지사입니다.

(집중해본다.)
다시 판정해볼까요? 좋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
?

탁
당신의 어깨 위로 모르는 손이 올라옵니다.
"자네 여기서 무얼 하나?"
기병이네요.
"어디 당직이야?"
.........

상당히 긴장될지도.......
들키면 큰일이지만, 일개 병사가 적국의 왕에 대해 잘 알리는 없으니
거기에 기대 봅시다.
"뭐야? 왜 말을 아니하나?"

걸걸하다

"어잉? 대사님께?"
"오호라 이놈... 출세했구나."
(!)

...? (그게?)
"허면 어찌 뇌옥으로 가지 않고."
"...타는 내가 근처만 가도 풍기니, 원."
"지금은 몇이나 옥중에 갇혀 있나?"
질문이 여기서 치고 들어오네요.

훌륭하게 공갈칩니다.

"쯧쯧, 궐이 넓기야 넓다만 이리도 길눈이 어둡나."

"물에 뛰어들어?!"
"불길한 소리 하지 말어 불길한 소리는! 하하!"

"저쪽 장두牆頭가 보이나?"
그렇게 말하며 기병 가까운 담장 너머를 손가락질합니다.

"내 선배되는 이로서 따악 한 번만 알려주는 것이야."

"거기를 넘어가면 수감자들 두는 감악소가 보일 것이네."
"........?"
활짝 웃는 낯을 보고는 기병이 당신의 얼굴 뚫어져라 보려 합니다.
기병은 관찰 판정 해봅니다. (?!)

:
기준치: | 40/20/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
"닮았구먼..........." (중얼)
"어찌 이리 초상이랑 똑 닮았을 수가..........."

기병의 눈매 가늘어집니다.
"도화국 출신인가?"

"허어허."

경이라합니다.
"무국 출신의 경인가."
"......."
기병은 제 머리를 긁적입니다.

"알겠네. 이만 가보아."

당신은 몸에 익혀둔 대로 그에게 인사했습니다.
기병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경비를 섭니다.
어떻게 할까요, 금?

천 년 같은 시간이었다면 그렇다 할 수 있을까요.
금일도 만월이 하늘에 둥실 떠올랐으나,
문득 올려다본 천심天心 달이 차면 기우는 법이라지요.
거듭하여,
거듭하여 계속 발걸음합니다.
옥창들 수도 없이 지나며 지하로 내려가는 길 찾고

한없이 주변이 어두워지다 횃불 피워진 복도에 당도하게 되면
습기로 축축한 기운이 온 몸을 감쌉니다.
바깥으로 나가지 아니한 공기는 젖어, 천장에 고이며
때로는 물이 되어 떨어져 내립니다.
뚝, 뚝.
그러한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르죠.
황궁의 뇌옥은 그 죄질이 엄중한 이들이 투옥되며
그 치들 살피면 도저히 세상 바깥으로 내놓을 수 없다, 하는 이들이라 하지요.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어깨가 돌연 욱씬, 하니 아파옵니다.
옷감 아래로는 피가 배였을 테지요.

복도 앞은 캄캄하여 주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쪽 옥벽으로는 안옥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 목소리, 들려옵니다.
"당직인가?"
모르는 인물이군요.
가까운 옥 안에 드러누워 있는 죄수입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군, 그는 그렇게 가래 끓는 소리로 웅얼거립니다.
...
그는 눈을 붙이고 있습니다.
".......... .... 간수께선 볼일을 보러 가셨네."

당신이 침입자임을 이미 꿰뚫어 보았는지도 모르죠.
다만 한치 앞을 속단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
...
그는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이윽고 바람 빠지는 숨소리 이어지면,
잠에 들었군요.

깊게 침수寢睡하는 이들 옥 안으로 드문드문 보입니다.
금, 행운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깨 옆의 옥벽에 횃불이 하나 걸려 있습니다.
챙길 수 있어 보이네요.

여담으로 거화擧火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다시금 안으로 걸음 옮깁니다.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바닥에서 끼릭, 끼릭 축축한 소음 납니다.
그러다 보면...

콜록, 콜록 하는 기침 소리 도처에서 들려옵니다.
... 설마?
이어서 저 앞의 옥창獄窓 굵디굵은 살들 사이로 길게 늘어진 형태 하나 보입니다.

(설마. 기침 소리를 향해 뛰다시피 걸었다.)
걸음하는 소리 빨라지며 유칩된 죄인들 뒤척입니다.
...
인기척을 알아차렸는지,
늘어졌던 인영이 겨우 시선을 들어 당신이 있는 쪽을 향합니다.

머리카락은 이마를 전부 가리며 쏟아져 있고, 열상 자욱이 다른쪽 뺨에 번져 있으나
그대 대번에 그가 누군지 알아볼 것을.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시선은 딱 반절입니다.

들려오는 음성은 낮으며 갈라져 있습니다.
시선이 한참 말도 안 된다는 듯 몇 번이고 깜박입니다.

헛웃음이 샙니다.

그가 보지 않겠다는 듯이 돌아눕습니다.


자물쇠를 확인하면...
금, 행운 판정
요화 그대 손 떨리는 것에 이리저리 일렁입니다.
미연이 돌아눕는 거동 보아하니 허리 한쪽이 불편한 듯 보이네요.

기준치: | 59/29/11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자물쇠는 단단하게 옥창에 감겨 있습니다.

... 원한다면 부수고자 하여도 관계 없으나, 큰 소리가 나겠죠.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때 그대가 들어온 입구,
지금은 뇌옥들 들어서 있는 복도의 끝으로
발소리 하나 들려옵니다.
짤랑, 짤랑 하는 금속성의 소음도 더불어서요.


사방이 암흑에 감깁니다.
미연은 놀란 듯이 헉, 하는 숨소리를 내뱉어요.

" 오, 오셨습니까 나으리, ...~ "
저 멀리에서는 죄수 중 하나가 그에게 말을 거는 듯 하군요.
말 울음소리처럼, 기운 빠지는 웃음소리 이어집니다.
...
... ... 그것이 더욱이 고요하게 해요.
꼭 당신의 심장 뛰는 소리마저 귓가에 울릴 듯 합니다.
발걸음 다가오며, 그것이 복도에 달린 꺼진 횃불들에 하나하나 거화합니다.


그렇지요.
이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는다 하면
끔찍한 불상사를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기척이 다가옵니다.
이곳을 맡은 간정이로군요.
아직은 당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발소리 가까워지며...
..........
............. 지금입니다!

금, 근접전(격투) 판정합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빠각!
부딪히며 머리 후려치는 소리 경쾌합니다.
상대는 컥, 하는 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그대로 고꾸라지네요.
...... 무언가, 튀지 않았나요?

정신을 잃지는 않은 듯 보이나,
상대 바닥에 쓰러져 불쾌한 신음성 내며 손가락을 덜덜 떱니다.

암중에서도 눈이 까뒤집혀 있는 것이 당장은 사지를 움직일 수 없겠죠.
아뇨, 살아 있습니다.
다만... 이대로 둔다면야 모르는 일이구요.
투옥된 이들 시선이 사방에서 이쪽으로 향하나
그들 모두 입 하나 뻥긋하지 않습니다.


윽, ... (허리를 감아쥐었다.)
당신은 뇌옥의 열쇠를 챙겼습니다.

풀어 여는 발목 감아쥐는 손 하나 있습니다.
쓰러진 간수가 팔을 뻗어 잡았네요.
... 위협이라 될 것도 없습니다.
자물쇠에 열쇠가 맞아 들어갑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떨쳐 나갑니다.
끼리릭, 하고 길게 늘어지는 쇳소리와 함께 옥이 열립니다.
... 탄내.


(경악하며 마구 뒷걸음질한다.)
당신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완연히 겁에 질린 낯을 마주합니다.


...... ... ... (그러면 등에 벽모서리가 닿는다.)
...... 아니면 기어코 내가 돌아버렸나...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물러나는 몸짓 그칩니다.

미연:서얼마, ...... ....

가까이서 보면 엉망이 되어 있는 몰골이 제대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미연이 옷 안에 숨겨 두었던 날카로운 나무조각을 빼어들고,

당신을 겨눕니다.
......

(손끝이 덜덜덜 떨린다.)
간수가 아닌가. (여전히 의심한다. 내 헛것에 희롱당하는 것이 틀림없으니.)
(이것도 얕은 몽중에 보는 환상일지 모른다.)

그대와는 영판 반대인 낯을 하고 있군요.

그으, 럴리 없는데......... (눈빛이 흔들린다.)
그야 그는 당신의 죽음을 목격한 이가 아닙니까.

적어도 이곳, 이 시간과 세상에서는요.

묶인 자국만이 보일 뿐 구속구는 없습니다.
죽었잖아요, 미연이 넋이 빠진 듯 웅얼거리더니
그제야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에서 눈물이 그칠 줄 모르며 떨어져 내립니다.

눈시울이 빨갛게 되어 있으나, 경계하는 표정만은 여전하니
그대가 나서서 안아들면 따갑게 꽂히는 느낌 파고듭니다.

별 것도 아닙니다.
이 정도는 작은 날조각이 아닌가요?
... 찌르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 있다면
당신이 환상이 아닌 진짜라는 것.


(탄냄새가 났다.) 착하지... 장하다. 기특해.

미약하게 떨리는 몸이 느껴집니다.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유흥가에서 들었던 말을 기억하시나요.
수로가 지하 뇌옥으로 연결된다는 소문,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곳에 나가는 길이 하나쯤 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찾아내야...

(고통을 감내하듯 심호흡을 한다. 수로가 어디쯤일까, 옥을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불 켜진 주변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잘 보입니다.
...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어디든 똑같아 보이지 않나요.

수로가 어디있는지 아느냐.

그야...
미연이 제 얼굴을 한 번 문지르고는 옥벽을 가리킵니다.
그 위로, 당신의 머리쯤에 올만한 높이에는 환풍하는 살창이 달려 있습니다.
상당히 작으며 바람이 통합니다.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자 물소리 작게 들려오는 듯 합니다.


힘을 주면 뜯어낼 수 있어 보입니다.
... 더 올 사람도 없겠구요.


,. ..!!

(한 손으로 뜯어보자.)
금, 근력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쿵!
하는 소리 있으나 한 번으로는 부족하겠네요.


...(마지못해서, 바닥 위로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준다.)

미연의 발이 하나하나 바닥에 닿습니다.

(앉혀줬다.)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꽤 휘청이네요.

미연의 도움은 필요 없나요?

(혼자 다시 두손으로 뜯어본다.)
다시 한 번 근력 판정 해봅시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
(휘청...)
그대도 힘을 많이 썼나 보네요.
그러나 달칵, 하는 소리 나며 이윽고 살창이 떨어집니다.

(팔을 내린다.)
거봐요.

... 미연이 어느샌가 돕고 있었네요.
물소리 더욱 커집니다.

한편 입구 쪽이 어수선스럽네요.
지상에 기병들이 가까이 다니는 모양입니다.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런 상황에서 물불 가리지 마세요.
"무국인을 기용한다니, 당치도 않지!"

(말을 하다 등골이 서늘해져 눈이 커진다.)
"그네들은 성정이 추레하고 모자라 관리로 쓰지 않는 것을."
여러 명의 이야기일까요?

"찾아내라."

그런 웅성임이 있고 발소리 요란합니다.
다 떼어냈습니다.
창틀은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 시간이 없어요.

... (삐끗,) 으...
위에서 미연이 잡으라는 듯 팔을 내밉니다.

그 팔뚝에 새겨진 상처들 자잘하나 수가 꽤 됩니다.
그러나 손아귀 힘은 씩씩하네요.

행여 그대가 타인의 목숨을 앗았을까 염려합니까.
... 들려오는 물소리 여전합니다.
당장은 자세를 낮추고 가야겠어요.
...... 앞으로 가볼까요?

그 말이 떨어지자 미연이 담담히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보이지 않을, 정면을 보는 눈빛은 칼처럼 곤두서 있었지요.
그러다 보면 조금 더 넓은 장소가 나옵니다.
기어온 통로에서 뛰어들면,

지하 수로입니다.
-
...

찰박! 하고 물 튀는 소리 납니다.
대략 발목까지 오는 하수로군요.


....... 응.

어둠의 안쪽으로 지하 수로 펼쳐지나 갈림길 보이며
떠밀려온 부개腐芥나 버려진 꾸러미들 군데군데 보입니다.
... 공중에 역한 내가 약하게 진동합니다.

(잠시 버둥인다.)

(버둥이는 것에는 걸음을 잠깐 멈췄다.)
(가만히 내려다보며.) 나도 알아.
[ 수로 탈출이 개시됩니다. ]

[ 이동하는 방향에 유의하세요. ]
[ 뱅뱅 돌 수도 있습니다. ]

눈앞에 사거리 보입니다.

좌측, 직진, 우측으로 갈 수 있습니다.


떨어트리지나 마셔요.
(기침한다.)

(좌측으로 나아갔다.)
당신은 그를 토닥여줍니다.
안아들고 있으니, 그가 퍽 도화에서 보았던 미연과 닮았다는 인상을 받을지도요.
비유하자면 그 간극에 걸친 존재일 것입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금군장으로서의 하미연, 그리고 회귀를 시작한 그 사이 말이에요.

좌측으로 나아가니 곧 길이 막힙니다.

발치에 차올라 있는 물 위로 거적데기 흘러온 것만이 보이네요.
직진하면, 통로가 길게 이어집니다.



걷다 보면, 발치에 무언가 닿습니다.
또 다른 갈림길이네요.
좌측, 직진, 우측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금, 행운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 뼈?
꼭 짐승의 뼛조각 같군요.





직진하여 나아가면, 두 갈래 길입니다.
좌측, 우측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악귀가 목을 붙여주고 내게 와 속삭이더구나.
당신은 그를 안은 채 좌측으로 걸어갑니다.
통로를 지나다 보면...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찍! 하는 시궁쥐 소리 어디에선가 들린 듯 합니다.
... 사람의 옷가지가 홀연히 버려져 있군요.
해지고 낡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허리를 숙이는 것 대신 몸 전체를 쭈그려 한 손으로 옷가지를 뒤져본다.)



.....
(따라 결국 웃는다.)
거짓부렁이지.

... ..? (잠깐 뒤지던 손을 멈추고 시선을 마주했다.)
짤랑, 하고 금전 몇 닢이 잡힙니다.



금, 손재주 판정
안감에 네모다랗게 각진 것이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
이이런 손이 오수에 다 젖어버렸네요.
축축합니다.
...... 허나 잡히는 것을 집어보면
고급스럽고 독특하게 세공된 패로군요.
무엇인지 알아보겠나요?

습기나 물에 상하지 않도록 기름을 먹인 패입니다.
용도는 하나지요.
기루의 패입니다.

과거에도 미연과 함께 기루에 잠입할 때 이러한 패를 썼었죠.
최상급 귀빈에게만 주어지는 물건으로 내보이는 순간
마치 공명 안에 그대들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호받을 수 있게 됩니다.

... 그러나 그 말은 이곳에서 숨통이 끊긴 이 필히 있다는 것이겠지요.

...... (하지만 찔렀을 때의 느낌은 진짜였으니.)
너무, ...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하하하, ...


당신이 시원하게 웃어보임에도 설움 담긴 미연의 말이 그치질 않아요.





.................
죄송해요.

그냥 스승님이라 부르련. 금도 괜찮으니까.
양 옆으로 벌어지는 두 갈래 길입니다.
좌측, 혹은 우측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화가 쇠한 지금 격식을 차릴 이유일랑 있겠나요.

우측으로 향하면,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거동하는 사람입니다.

허리가 굽어 있고, 피부도 새까맣게 때가 묻어 부랑자가 따로 없네요.

한 구석에서 엎드려 있습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네요.
"............... !"
"어이쿠, 나으리..."
"여기에서 무엇 하십니까, 한 푼만 주십쇼."

(거렁뱅이였나?)
... ..나가는 길을 알고 있나?
"한... 한 푼만 주신다면..."
"......."
"안내해 드립죠...~"
...


왜? (착실하게 시선을 마주한다.)
짤랑, 하니 그에게 값을 치릅니다.
"히히, 히... 감복합니다요."

(목께에 맨 붕대를 보고 있었다.)
.......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서 만져본다.)

아,
... ..(입을 꾹 다물고 거지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무릎을 탁탁 털며 일어나는 게 보입니다.
이윽고 통로를 따라 능숙하게 길을 찾아갑니다.
따라갈까요.

"오늘은~ 따순 밥 좀 먹어보겠구만."

.....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세 사람 분의 물 찰랑이는 발걸음 소리가 이어집니다.
몇 번 방향을 틀고, 나아가다 보면
...아.

...하.
"여기입니다요."

수고하였단다. (내 아는 곳인가?)
빛은 다가갈 수록 어두워지며, 외부는 여전히 야중입니다.
"살펴 가시요, 나으리, 후후후...."
거지 그대로 발걸음 돌리며 사라지네요.
이곳은...

예. 그대가 들어가려 했던 다리 아래의 수로입니다.
여러모로 계획은 이런저런 일로 바뀌었고, ... 그랬지만요.
다행히도 당장 주변에 경비대는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기루를 향해 걷는다.) 돌아가자마자 어ㅇ... 아니. 의원을 부르자꾸나.
찬 공기가 피부에 감겨옵니다.
걸음하는 동안 습기가 떨어져 나가고, 발목이 마릅니다.

빠른 걸음으로 기루를 향해 걸으니, 저 멀리에 등불을 들고 관복을 입은 이들이 보입니다.

....... (눈이 커다랗게 되더니 고통에 신음한다.) 큭!
이 방향으로 가는 건 위험합니다.

, (크게 놀란 낯으로 우뚝 선다.) 미...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간다면 관리 지구 쪽이겠지요.

거기에도 기루가 있을 겁니다.
당신은 급한대로 가면을 그에게 씌워주었습니다.

그제야 긴장이 풀려 열이 오르는 듯이 미연의 호흡이 빨라지네요.


(관리 지구로 향한다.)
-
관리 지구, 그대 처음에는 발걸음한 뒤에 도망치듯 돌아나왔던 장소입니다.
깔끔하고 그린 것처럼 단장되어 있었던 공명과는 확연히 달랐지요.
거리를, 집채 안을 밝히는 불빛조차 몇 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높게 솟아 있는 건물이라 하면...
저쪽이 기루겠군요.

수다며, 아이 웃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한 길 위를 걷습니다.
상당히 뜨겁습니다.
그때, 미연이 손가락을 들어 밤하늘을 가리킵니다.


손끝이 향한 곳에는,
어째서인지 유독 밝으며 아름답게 빛나는 쌍어궁이, ...
금,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언젠가 도화의 빈민가에서 보았던 글월이 떠오릅니다.
기억하고 있겠지요?

모독적이며, 헤아릴 수 없이 잔혹한 주문들.

타오르는 재앙이 인간세에 현現할 것이라.
... 그가 귀애하는 모든 것들을 나락에 바칠 터이니.
도화가 받은 것 그대로,
공명에도 그 불꽃들을 내리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아.
그대에게는 지극히도 잔혹한 발상이겠군요.

기루가 가까워집니다.
골목길 어귀로 접어들면, 붉은 등불 약하니 발광합니다.

실로 그 주문이 이루어졌으니 그대가 귀애하는 것이란 하나를 빼고 전부 불살라지지 않았덥니까.
이것이 마귀의 부름이려나요?
당신은 뜁니다.
미연이 당신의 안색을 살피는 듯이 어쩔 줄 몰라하네요.
기루 정문에 도달합니다.

문을 지키고 있는 자 낯빛과 표정이 대번에 변합니다.
안쪽으로 안내하며, 미로 같은 기루를 오르고
몇 번 앞에 선 사람이 바뀝니다.
... 이윽고 깊숙한 곳의 내실이 나타납니다.

장지문 열어젖히면 이곳에서 으뜸인 큰방이로군요.
점인 대답하며 의원을 부르러 갑니다.
"예."
...
안쪽에 침상이며 병풍, 탁자가 들어서 있는 것을 보아하니
한때, 그대의 처소를 연상케 합니다.


(그제야 밝아진 시야와, 조용한 사위, 쫓기지 않음에 상대를 살펴보며.)


... ..
(눈을 확인했다.)
줄곧 얼굴 반쪽을 가리고 있었던 암갈색의 머리칼을 넘겨주면,
빛을 잃어 혼탁해진 눈동자 드러납니다.
열상으로 더는 검은색이 아니네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듯 손에 닿는 머리카락은 훨 길어져 있었습니다.


한군데 빠짐없이 알아두게.
창틈으로 푸른 달빛이 들어옵니다.
미연은 한참을 주저하다가, 허리띠를 풀고는 상체며 다리에 얹힌
여러 상흔들과 화상 자욱들을 보입니다.
긁힌 듯이 작은 크기의 흉터에서부터
무언가로 지진 듯 처치가 똑바로 되어 있지 않아 붉게 된 부위들도 보입니다.




이어 장지문 열리는 소리 들려옵니다.
의원이 들어오며, 점인이 반상 하나 올리고 의복을 내왔습니다.


놀란 낯을 하고 있으나, 침묵해야 함을 아는 듯이 의원이 미연에게 다가가 진료합니다.
"...... 허이고."

아프지, 않게... 모다 치료해주시게.
"최선으로 임해 보겠지만..."
앞섬을 조금 더 벌여 놓으면 미연이 아, 하고 침음합니다.
그에게도 어려운 일이겠죠.
그는 치본하기 전에 열상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라 판단한 듯이

당신이 처소에서 보았던 어의가 그리하였듯 같은 동작을 합니다.
...
당신이 손을 꾹 잡아준 채로
얼마나 지났을까,
의원이 처치하던 손길을 그치고 물러납니다.


"금일은 시작입니다."
"... 꾸준히 거르지 않고 요치하는 것이 가장 중할 겁니다."

"...... 그리 하지요."

"약재는 두고 갈 터이니 열이 오르거나 상처가 쓰리면 사용하십시오."
요의 감촉은 부드럽습니다.


"더 필요하신 게 있습니까?"

상응하는 값을 치룰테니.
"나중에 받지요."
"......"
그는 당신의 인상이 낯익은 듯이 몇 번 곁눈질하다, 발걸음을 물립니다.

반상 위로는 술이나 안주 거리,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음식들이 간단히 놓여 있습니다.
새 의복은...
... 도화의 것과 양식이 꽤나 닮았지요.

실감해도 좋습니다.
드디어, 미연을 구해냈으니까요.

잘 참았어. (말에는 실없이 웃기만 했다.)

(눈 깜박깜박, 하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따라 웃는다.)

그러다가 요를 걷어내고는 미연이 몸을 일으키려 합니다.


.... 술 마셔도 돼?
(농담이려나 진담이려나?)



바닥 봅니다.
시원하게 마루가 깔렸네요.





이제 어떡해요?
생각해 보면 재회의 기쁨을 나눌 새도 없었더랬죠.

그 물음에는 길을 여는 자와의 계약의 내용을 떠올렸을지 모릅니다.

... ..

......... 모다 엉망이 되어 버렸건만.
스승님도 저도 넝마 꼴을 못 면해요 작금.

처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빈 손으로 기루에서 대부분의 시절을 보내오지 않았나요.
이는 귀환일지 모릅니다.
...... 제 팔자에 다시금 걸려드는.

모다 말해봐. 무엇을 원하여?

모주. (농이다.)

(결국 병을 들어선 옆에 놓인 잔을 채워주었다.)



......... 하하!
미연은...
예전과는 달리 한 번에 술을 들이킵니다!

강... 해졌구나...



오오, 웬 일인가요?

... 옛날엔 그런 생각도 많이 했으니까.


.... (끄덕이는 것에는 웃으며 가까이 다가간다.)

와락, 하고 미연이 당신을 강하게 안아줍니다.


속단으로 보이느냐. 네 말에 공사를 가릴 것이 무어가 있다고.
...(파고 들듯 어깨 위로 이마를 댔다.)
무엇이든 네 원하는 대로 될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조항입니다.
나는 강산과 천공을 충적할 제물의 산을 원한다.
신명을 마주했던 순간
'그것'이 그리 자신의 조건을 내걸었었죠.
... ...
머지않아, 선택의 때가 찾아올 거에요. 금.
이미 한 번이며 두 번이며, 끝내는
일곱 번을 지켜내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당신이 지나온 길 위로 스러져 있습니다.
같은 실책을 반복한다면 이번에야말로 그 길 끊기고
진창에 처박혀 개미밥이 되겠지요.
그대와 미연의, 복사꽃 만연하던 나라는 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잿더미에서 어찌 다시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날 수 있겠습니까.


포기하고 싶다면, .......
어느 누구도 막지 않을 텝니다.
눈앞에 있는, 이 온기의 주인조차도요.
누가 알겠어요?
이 공명의 사람들 어느 누가 당신의 출처를 아나요?
어느 누가 당신의 비밀을 알겠나요.
... 밀약마저도.

...... 머리가 다 상했네!


(아픈 낯이 언제였냐는 듯이 부드러운 어조다.)
... 하루에 몇 번이나 울었어요.


그리하여 그대가 또 한 번의 기로 앞에 설 것입니다.


(길다랗게 흉터가 있을 등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준다.)



내 오길 잘하였네. 다행이다. (중얼거리듯.)

(분위기를 돌리려는 듯이 말을 바꾼다.) 이곳에도 전망대가 있어요, 그거 아세요?


이름도 그림자 언덕.




(!)




어째 미래미연의 향기가 납니다.......

미연아. 혹시 말이야.
... ..복수하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것이니.

..... (이해 못하겠다는 얼굴이다.) 누구한테.
뭐 저보고 황제폐하 상판떼기라도 치라구요?

영월 전체에게. ... ..
비틀린 미소에 담긴 뜻을 과연, 그가 헤아렸을까요.
잠시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조금 떨어졌다가 냉정하게 읊조린다.)


의외였을까요,
아니면 예상했나요?

...참으로?
당신은 그의 속내 깊은 곳에 도사려 있는,
깊은 분노며 증오심, 미워하는 감정 등을 엿봅니다.

(주먹을 쥐며 손아귀에 힘을 준다.)
하지만 그러면 안되잖아요.


(혼란스러워한다.)
어째 이런 걸 다 물으세요?



그대로 되지 않았니. 둘 중 무슨 선택을 하더라도 내 너를 도울 것이야.


천벌을 받으셨다니만, (돌연 팔을 뻗어 당신의 앞섬을 끌어당겨 새겨진 문신을 똑바로 본다.)
괴기스러운 거래라도 하셨나 보지요.

음... ..

......
(그렇게 말하는 제 목소리에는 이상한 힘이 들어가 있어, 스스로도 어색했다.)
대체, ...... (옷을 놓아주고는)
대체 사당패며 무엇이며 우리에게 남은 것일랑 뭐가 있어요, 뭐가!!

그가 소리를 빽 하니 지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월성신 모두에게 제발, 두 발로 나가게 해주십사
그리고 빌었던 것이 몇 개월이여요.
...... 신명 같은 게 어디에 있어요?
(감정이 느닷없이 북받쳐 올랐다.) 대책없는 소리나 하고 울기나 하고!
난.... 나는 정말로 걱정이 돼요.


(제 변명 모다 제 자신이 아닌 상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네가 자랑스럽기만 한데.
내가 왜 염려되어. 이제 왕도, 무엇도 아님을. 이제 온전히 너를 내 위로 두겠다는데 무어가 그리 잘못되었어?
초우焦憂하는 눈길이 먼젓번 보았던 그의 눈빛과 겹쳐집니다.

하미연도 짐작했을 것입니다.
단신으로 황궁에 쳐들어 오며, 방위 묘연한 담장 안쪽에서 자신을 구해내고
그 이전까지의 발걸음이 다 무언가요.

방금 제 입술을 들썩이며 부정한 신명이, 너무나도 자명히 그대 곁에 있음을.



그것에 내가 중하느냐? 아니잖아.

...... 행복해 보였는데.
(이를 간다.)
그런데도 다 죽여버리고 싶어.................
(입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섬뜩한 말들에는 이제 애수만이 가득 차 있다.)


착해요. (고개를 들어 장난스레 밀어낸다.)


......


이건 나나, 스승님만의 복수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했는 것들 대신해서 전부 설욕해 주는 거여요.
...... (비슷하게 비틀린 웃음 지어보인다.)
기루에서 어깨 맞대고 같은 칸막이 치고 지냈던 점인들이나,
주막에서 늘상 바삐 움직이시던 마님이나,

장사치며 상인들이나, ....


나무라지 않을 텐가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분명 또 다른 방도를 찾아낼 것이라고
거짓으로라도 달래보지는 않을 텐가요.

그것이, 미연의 선택 그대의 선택입니까.

그리하자... (애초 스승의 자격도 자신은 진즉 파문 당하여서.)
...무엇이든, 네 회복이 우선인건 알고 있지? (애써 가면을 덧씌우듯 웃으며 말했다.)
잔혹해요, 참으로 잔혹한 운명입니다.
두 눈 뜨고 참상을 지켜보기엔 마음이며 심금이며 쑤시는 소리가 울릴 것도 같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더욱이, ...

밤은 흐르고, 별은 기웁니다.
모다 이전과는 같을 수 없는 이 순간에
전처럼 두 사람은 마주보고 함께 있었습니다.

그 말에 미연이 반상 위에 놓인 그릇들을 제대로 비우기 시작합니다.
다짐이라도 한 듯이, 주린 배를 채워야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많이 먹으려무나.
허기를 채우고 나면 그가 묵묵히 침상으로 들어갑니다.


....... 네에.
여전히 미열이 있는 모습입니다.
대답을 하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리고 마네요.
지극히 곤하였을 겁니다.

(자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뒤늦게 남은 약초로 제 상처를 치료하고, 씻어낸뒤 환복했다.)
습관처럼 새우등을 하고 자는 것은 여전하네요.
당신 역시 스스로를 정비하고 살핍니다.
금, 건강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d3 굴려봅시다.

rolling 1d3
()
1
1
체력 1 회복

숱하니 객지의 옷만 입다가 도화 것을 걸치니 반갑기도 하네요.
...

예, 그대는 천지에 숱하니 널린 인간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그 중에서도 본성이 악할 수 없는 인간이 아니덥니까.
...... 결코요.
계약이며, 미연이 결단한 바가 아니었다면 염두조차 내지 않았을 그러한 선택.
깊게 잠에 빠진 그 얼굴을 내려다보면 아까의 노한 기색일랑 일절 보이지 않습니다.
... 그냥 당신의 아이에요.

번뇌하며 또 번민합니다.
끙, 하니 미연이 잠꼬대를 하네요.
침상 위로 길게 머리카락이 퍼져 있으니

해가 밝으면 머리를 묶어줘도 괜찮겠죠.

기나긴 하루를 이만 끝냅시다.
......
...
어느덧 그가 당신의 품으로 기어들어오는 것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수마에 빠져들었습니다.
-
...
... ...
동이 틉니다.
조양朝陽이 객실 안에 어느덧 기어들어와 밝히네요.
따스한 빛입니다.

얼마나 잤으려나요, 정신이 들면 이미 해가 중천에 있습니다.


설마... 코를 고는 건가?
침상 아래로 어느샌가 삐져나가 있습니다.

(더 자려는듯 얌전히 누워선 허리를 끌어안았다.)
한 팔로도 감을 수 있을 듯 온전히 안깁니다.
간밤의 일이 거칠었던 듯이 미연도 여전히 고르게 숨쉽니다.


......
다시금 눈을 감는 일은 가벼웠습니다.
그렇게, 잠시 동안의 온안함을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당신의 품에서 스르륵 빠져나가는 몸짓 있습니다.

(좀 더 낯빛 건강해져봄!)
(기지개도 펴고... 스승님 요도 덮어주고)


드물게 잘 주무시네...
(눈 깜박깜박 하다가 머리도 넘겨주고 똑같이 예뻐해본다.)(!)
........ 목간도, 좀... (점인에게 덧붙이며.)

부스스
산발입니다, 금.

서서히 정신이 맑아져 옵니다.
보면 또 동에번쩍 서에번쩍 해서 목욕통 바깥으로 머리만 내밀고 있습니다.


몸은? (고개만 돌려 목욕통을 본다.)

아...
제가 누구에요, 자니까 훨 낫더라구요.
먼저 자셔요. (통에 완전 기댄다.) 어어 시원하다.......~

찰박 찰박 소리
"스승님은 평안히 주무셨어요?"

"너무 곤히 자시니까 돌아가신 줄 알았지 뭐에요."

기운이 넘치네요 여러모로... (짓궂은농담..)

ㅜ
금, 건강 판정 한 번 더 해봅시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골골...)
체력 회복을 시켜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됩니다.
(ㅋㅋ)
골골...

........
확! 하고 요를 들춥니다.


헉.
(눈 깜빡...)
추워. 서?







안 놀릴게요 안 놀릴게.

...? 무얼?

번뇌. (상추 으적 씹는다.)
으하핫!

(조금 깨작인다.)
동그란 상 위로는 국이며 밥이며 조림이며, 화려하진 않아도 잘 차려진 음식들이 정갈하니 놓여들 있습니다.

할 거 있어요?



(그제야 술병이 눈에 들어와 밥 보단 술을 마셨다.)

때가 되면 알 것이다, ...... 뭐 그런 거람?
거 솔찬히 괴이하네.
미연이 술병 바닥 툭 건드립니다




(옆눈)
애가 야성적으로 되었네

(예의상 안주삼아 밥을 먹는다.)
(안주가 밥이야ㅠ)


(가득...)
(늦게와서하는효도...)

효도하여? (대놓고 물으며;)

(어느새 하나 더 만들어서 손에 쌈 들려 있다...)

네 든든히 먹는게 효도인데 무어.

응....... (제 입으로 들어간다.)



걸을 수 있겠어?
??정말?!
대단해

(우리애다.................................)
(오우적확한걸.......) 미연은 건강 판정합니다.

기준치: | 35/17/7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케헉
(기침;)
걸을 수야 있... 지만 거동을 조심히 합시다.
순간 미연의 눈동자에 붉은 빛 스쳐지나간 것도 같았습니다.

... ..?
(잠깐 눈을 봤다가,) 미연아?
착각인가?


괜찮으니. (물을 들려주고 등을 약하게 두드려준다.)

밥 먹다 요절할 일 있나.
(물 씩씩하게 마신다.)

무리인듯하니 금일도 안아주마. 편히 움직이자.

....... 저엉말요? (가만 올려다본다.) 불편... 할 텐데.

기억이 안나네.

이녀석...!
꼭 사춘기 온 애처럼...!

무어가 쪽이야, 다리가 불편하니 내 안아준다는데.
내 안아주는 것이 싫어? (?)

아 하지 마소! (돌아 앉음)
....... 아니 그런 게 아니... 라...!! !

(귀엽네...)
평온하게 한낮 중의 반상 즐기고 있으면
그대들 알까요, 금일부터 공명 도읍 전체에는...


허어? ?? ?
대체 내 무엇을 잘못하였는데. 안아주는 것이 그리 싫음은 아니할 것이야. (등을 조금 두드린다.) 미연아? 아가?
허어? 하는 소리 방 안에 울립니다.
(귀엽네....)


알았어요.
... 크흠, 흠.


아~ 밥맛 좋기만 하다 좋아~

(도읍 전체에는?)

-
그렇습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
탈출:ㅇ ㅏ니벌써
-
환상의 나라 영월랜드로
띠띠빵빵
-
관리 지구 바깥이 오늘따라 부산스럽네요.
전날까지만 해도 웅성이는 소리 하나 없었던 곳일 텐데요.


기루의 창을 열면, 모여 있는 사람들 가득 보이네요.

.......!



...사람이 붙지 않는 것이 신이하지.
마저 남은 그릇들을 비우고 나면, 어디선가 까마귀 울음소리 들려옵니다.
금, 행운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휘리릭
툭!

하니 창 바깥에서부터 무언가 날아듭니다.
으아아!


뭐.......야 이거, ...
새?

(잡는다.)
반상 위로 느닷없이 날아든 것은 깃털이 새카만 까마귀입니다.
금이 잘 잡으니 날개를 푸드덕, 푸드덕 합니다.
발목에 커다란 게 매달려 있네요.


이것은...
호리병?!

(그리 큰 오아야?)
(호리병을 흔들어본다.)
안에 든 액체가 찰랑입니다.
까악, 깍... 하니 까마귀가 그저 웁니다.




미연은 호리병 입구를 틀어막고 있던 마개를 뚝, 떼더니
냄새를 킁킁 맡아봅니다.

무어야?

술.
근데 냄새가 아주 달큰해요.
...! (손 내민다.)

응 아니 되어요.

[ 정제된 우주 감로주 획득 ]

마신다면, 되우 신이한 효과가....
뭐어 때가 된다면 알겠지요.

(까마귀 쥐고서 빤히본다 까마귀도 미연을 본다...)
이성 1점을 소비할 때마다 열 곱절의 상해와 열기를 견디게 될 것입니다.





눈이 벌겋게 되어 있네.



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심지어 한손으로 쥐고 있었어)

까마귀가 머리를 탈탈 흔듭니다.
콕, 하고 미연의 이마 쫍니다.







...네 정 그러하담은 나눠 마시자꾸나.

지금 바로 마실 텐가요?

괜찮지만, 효과가 언제 사라져버릴지는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 ,.....! !! (눈 커다래진다.)



(그런뒤 병을 받고 입을 대었다.)
까마귀는 방 안을 한 바퀴 휭, 돌고는 창 바깥으로 빠져 나갑니다.
검은 깃털이 눈앞에 몇 개 떨어지네요.
감로주를 마시면 이윽고 가볍게 열기가 오르며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느낌 기이하고 또 영묘하게도 느껴집니다.

지상에 도사리는 기운이 당신에게로 빨려 들어오는 듯 합니다.
아주 귀한 술이네요!
지금의 감상은 그정도.

아껴 마셔야겠구나.

웬 일이람.

무어가.


좀 아껴 마셔야 할 것 같아서 그러해.



하나 더 구해야겠네.

미연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납니다.

...... (싸웠겠지.)

넘어졌어. (태연...)


(잠깐 미연의 손과 팔에 남아있는 상처를 한 번 더 확인한뒤에서야,) 이제 안아들어도 되는거지?
여봐라, 거기 아무나 있는가? 미연이 장지문 바깥으로 부릅니다.

방 안을 치워둘 것을 당부하고 점인이 들어올 즈음이면
그가 두 사람과 눈이 마주치더니 움찔 놀랍니다.

순간 도는 것이 귀신이라도 보는 낯이네요.

그들은 심밀深密을 지킬 겁니다.
다만......
그들이 아닌 영월의 자들이라면요.


(점인을 지나쳐 방밖으로 나선다.)
부르튼 발목이 언뜻 시선에 걸린 것도 같았습니다.
...
-
시내에는 전과 같은 열기 왕성하며 행인들이며 수레 지나다닙니다.
금, 듣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부산하여. 그렇지? 넓고. (마냥 좋은듯 편한 낯으로 조곤조곤 말한다.)
담벼락이며 장시 기둥에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대화소리 역시 들려옵니다.

앞은 잘 안보이지만. (제 가면 한 번 가리키고는 피식 웃었다.)
귀를 기울여 보니...
“거...”
“도화민이라더만?”

"탈옥자라 하기엔 인상이 너무 무르지 않나."
“암은. 허지만 천존께서 귀하게 여기셨으니 방방곡곡 초상이 붙고.”
.....
“주현군 위수衛戍하는 태세 굳세니 곰방 잡아들일 것이여.”
도성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은
황궁으로부터 떨어진 수색령입니다.

이곳이며 저곳이며, 지하 뇌옥에서 탈옥수가 났다는 소문 왜자합니다.
“어머...”
“헌데 형님도 눈 아래위로 점이 하나씩 아니요?”
“아유 점만 있으면 다 같은 사람이게!”

수다하는 소리 뻑적지근합니다.
무엇을 해볼까요, 금?

저자들 늘어서 있는 큰길로 들어옵니다.
어디, 얼굴을 가릴 만한 것이...
몸을 지킬 무기나 불을 피울 만한 도구가 있어도 좋겠죠.
금, 행운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등화 하나를 쥐고 축제 분위기에 맞춰볼까. (태연히 말을 한다.)
근처에 오막가게가 보입니다.
잡동사니며 가재도구를 팔 법한 곳이니 나쁘지 않네요!


그래도 시끌벅적하니 마음에... (뜸을 들였다가) 드시나봐요.

주인이 큰길 경치를 보고 있다가 문득 두 사람을 발견합니다.
" 어서 옵서예~ "
"왈!"

엇... 복실복실한 개다...

어쩜....... (사르르)

(주구.)
귀도 접혀 있고, 주둥이는 짧으며 여름날에는 고생깨나 할듯 털이 북실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못생긴 귀여움이 있어요. (!!)

자 앞으로~ .
(앞 방향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다양한 크기들의 가면들이며 전날에 보았던 자리보다도 가짓수가 훨 많습니다.

웃차.

어엇차.
(내려왔다.)

(가면 본다.)
내 이리 꺼매?

(뒤돌아보더니 머리카락 제것을 만지면서) 뭐어...
머리도 까맣고, 보니까 좀 타셨구만. (!)
여름이에요 여름.

(가면을 집어올리고, 미연의 가면을 골라본다.)
어디 괜찮은 게 있으려나!
금, 관찰 판정 다시 해봅시다.
눈썰미에 걸어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못난이 가면이다!





(그러다가 결국 웃음을 터트린다.)


스승님 눈썰미 완전. (입으로 혀 차는 소리)(ㅜ)
얘, 예쁜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왈"



가면은 얼굴에 잘 맞습니다.
그 외에도 필요한 물건들을 찾을 수 있겠어요.

재고는 주인에게 물어봐도 좋습니다.


" 등불이라............ "
"내 무기상이 아니니 도검은 팔지 않네만."

"가죽 자르는 칼은 있수."
(!) 그거라도 주고.
주인은 곧 나무 상자 하나와 등불을 건네줍니다.
상자 안에는 낡은 감이 없잫아 있으나 단도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아가. 네 검 필요하지 아니해?

(고개를 끄덕인다.) 앞날은 모르니까...
(잠시아빠가불러서다녀왔읍니다) 무기상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허공도 예뻐함.)
주인장은 말없이 칼을 돌려 놓습니다.
등불에는 여분의 기름이 달려 있습니다.
... 이제 어떻게 할까요?


자아. (등불을 안겨주었다. 불 떼울 것 받았나, 나는?)

부싯돌도 있습니다!


개가 그리 좋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어째 이럴까요?
(고양이입 해본다.) 이렇게.

후에 개나 하나 키울까~. (느긋하게 말하며 무기상을 찾아다녔다.)

(그 말에는 정신이 번쩍 들더니) 어! 좋다마다요!

그래애?
쇠냄새며, 검신 갈리는 소리 얼핏 들려오는 곳으로 가면
찾던 무기상 여기에 있었네요.


(찾은 무기상으로 향했다.)

흠... 적당한 장도를 찾기 위해선 기존의 지식을 사용해야겠죠
교육 판정으로 해봅시다. (!)

기준치: | 60/30/12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쯤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닙니까.
그러나 값이 꽤 붙을 것 같네요?

(금전이 부족한데... 고민한다.)
뭐어 주인장을 잘 구슬려 넘길 수도 있습니다. 잘만 한다면요.
어떻게 행동할지는 자유입니다.

이미 옆에 귀신처럼 서 있었습니다.
..!!!! 뭐뭐야 이 인간!
" 예......... "
목소리도 좀... 혼이 빠져나간 듯 하고...

(벌렁벌렁..............................) 무 무어, (잠시 말도 못하고 본다...)
낯빛도 혼자 채도가 낮아져 있습니다.

특이한 사람...
" 그 도가 마음에....... 드십니까.......... "

무기력하기까지 합니다.

ㅋㅋㅋ

쪼~금만. (검지랑 엄지 맞대기)

" 깎는다구요.......... 뭐라꼬......... "
" 머리칼을 밀어달란 말씀이덥니까............ "
" ...... 탁발소는 저쪽...... "
잘못 알아듣는데

" 흐으음, 흐으으으음............ "
말재주 판정 해봅시다.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호소했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대체로 사람의 반응이 갈리며
때로는, 역풍마저도 불게 합니다만
자기보다 훨 작은 미연을 소중하게 안아들고 있는 금의 모습에
어느 정도 감동한 듯 합니다. (?!!)

" 흐으으음........ "

" 제 성격을 시험에 들게 하시는구마............... "
(귀여워..)
" 짜피, 벽면에 걸어둔지가 오래되어 친우에게나 줄 생각이었수다. "

참으로...?
" 뭣이여 공짜로 줄 것이라 생각하는 거요? "
갑자기 말투 맑아짐
" 깎아드리외다. "
뭐어 세상에 공짜는 없네요.

" 허허허어................ "
" 이 양반 당당하시네 성미가. "
고민하는 모양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잖나. 그렇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닌가.
" 거 몸도 나빠보이는데 잘 쓸 수나 있겠수? "
" 저기........... "
" 인형으로 만든 표적이 있으니........ 홀홀....... "
" 잘 베시면 내 참작해 보리다, ........... "
이런... 제안이...!

내가? (아?)
(나 말하는 것이었어?)
" 그렇지라. "

베면 되는 것이야? (뭐지? 하는 얼떨떨한 얼굴이다. 참으로?)
" ...............칼 쥐는 모양새가 궁금하니........... "
"그리하시지요."
별 게 다 궁금합니다. 장인인지도요.

하지만 이런 거 예삿일도 아니잖아요?


엄청 기분 묘하네.
근접전(도검)으로 판정해봅시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올

베기야 잘 베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장은 심사위원처럼 꿰뚫어져라 섬뜩하니 봅니다.
채도가 날아가 있는 얼.. 얼굴.....

(주인장 무서워 죽겠네 얼굴.)

가능합니다. (사실상이벤트)
이재하다 생각하고 베어봅시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
그렇죠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어떻게 베는 끔찍한 상상을
하겠나요. (ㅋㅋ ㅋ ㅋ ㅋㅋ)

"2점........................................."

(칼 같고 짠 점수에 찔끔...)

제가 해볼게요.
오 후발 투수가 나오나요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내려주고, 검을 들려줬다.)
아니 무거워?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싹둑!
깔끔하고, 단정하게 미연이 팔을 휘둘러 솜씨를 보입니다.
전과 다를 바가 없네요.

"오.................................."
"훌륭하다, 훌륭해 젊은 피.............................."

"............. 자네는..... 분발하시오.................... " (ㅠ)
" 가져가시게.......... "



감사합니다... (얌전히 검을 미연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안아 올렸다.) 검 하나만 더 주시오. 값싸고 허름해도 괜찮으니까.
그러자 주인장 가판대를 잠시 보더니,
놀고 있는 검 하나 빼어서 줍니다.

그래도 몸을 지키기엔 알맞겠어요.
" ..... 정진하여................. "



(ㅋㅋ ㅋ)

둥기둥기도 해주고
이제 어떻게 할까요, 두 사람?

... 당신이 오늘 만나고, 마주쳤던 수많은 이들의 운명은

그러고 보면 어떻게 되는 것이려나요?

아주 마음이 벅차올라.

응당 당연한 결과긴 하지만. 이제 언덕으로 갈까?

(하지만 결단을 내린 것을, 또 물리지는 않을 것이다. )
(지금은...)
예.
어느덧 미연이 제발로 앞서나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네 발목이 아직 성치 않은데. (쩔쩔매며 따라간다.)

(따라오는 것을 보며 뒤로 걷는다.)



그러고는, 끈을 꺼내 전처럼 머리를 올려 묶습니다.




...... (하나는 내가 찔렀지만...)
스승님은 꼭... 지금은 눈뜬 장님 같아 보이네요. (눈썹 꼬리가 내려간다.)
변했어요.

전혀 바뀌지 않았어, 내 어디가 바뀌었다고. 네 어찌 그리 말을 해. (조금 허탈하게 말을 했다가는.) ... ..
(한숨을 쉰다.) 건드리지 않을테니, 앞장서련.


... ..(손 잡힌채 조용히 뒤따른다.)

대로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나아갑니다.
큰길가 지나가고, 관리 지구의 길목들 들어서서 그 끝에 달하면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군요.


예에, 예.

잠시 그는 지형을 살피더니, 오르기 좋은 지점만을 밟으며 민첩하게 올라갑니다.


무리하지 말고!
(뒤에서 연신 받쳐줘가며 걷는다.)
나뭇가지들이며 밟히는 잡초들 부스럭거립니다.
이윽고 무심코 돌아본 뒤로 땅 아래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하면
... 그림자 언덕 위에 도달합니다.
어라, 벼랑 끝에 무언가 서 있지 않나요?

... ..?
(무어지?)
그것은 벼랑 한가운데 서 있는 석탑입니다.
흰 돌을 정교하게 깎아 지었으며,
그 높이 사십 오 척은 되어 보이는 것이 퍽 영험합니다.

정성이 가득해 보이는 것이 이곳은 천상에 제祭를 지내는 공간이로군요.

다가가면 그 앞에 올려진 제단이 보입니다.
울퉁한 모서리나 균열 하나 없이 백색이어요.

... 금, 지능 판정

....... 따듯하네, 돌이.

기준치: | 80/40/16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따라서 만져봤다.)
햇빛이 머리 위로 내리쬐어 더욱이 밝게 표면이 빛을 발합니다.
순간, 명확하게 깨닫는 것 하나 있습니다.

길을 여는 자에게 산더미와 같은 제물을 올리고 나서는
그를 이곳으로 불러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사람의 피와 살을 바칠 것이며,
주문을 외우며 오시는 왕도 닦아둘 것.
... 주문?
그것은 천명과 마주하고 심장을 스스로 찔렀을 때
당신에게 진즉 새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잠시 제 가슴께를 내다본다. 여기?)
기이하게 비틀린 그 문양을, 읽을 수 있겠나요?
어째서인지 당신은 읽는 법 또한 압니다.
글월을 보는 듯이 이해해요.

(잠깐 미연을 봤다.) 전부 보았느냐?

이 석탑을 왜 지었게요, 아셔요?




황제가 죽으면 치전을 여기서 하겠구요.



(이건 틀린 일이다.) 아가.
내려가자...
천전遷奠의 영검함이 당신을 내려다보는 듯 합니다.


그대로 내려간다면, 그대 기어코 고생길 끝에 얻은 모든 것들이 수포로 되어 사라질 텐데도요?
다시 無의 세계로 돌아갈 텐데도요?
...



... ..


(그리고 아이는 이미 알고 있구나.) ...


차악이 아닌,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다.
만인 목숨은 같은 저울 위 들려 있으며, 그것은 나도 다를 바가 없어. 네 그리 원하여?
도읍 곳곳으로 탈옥자를 수색하며 움직이는 경비대 분주한 것이 보입니다.

그러지말고... 조용히, 함께 가서. 무국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살아남자. 응?
어울리지 않는 소소백일昭昭白日의 열기 밝기만 합니다.

(이를 으득, 갈며 주먹을 꽉 쥔다.)

미연이 가면을 벗어냅니다.


우린 다시 시작할 거예요. 그쵸?

(제단으로 무겁게 걸어간다. 가면을 벗을 용기가 없어 웃옷만을 벗고, 상체를 감싼 붕대를 풀어냈다.)
... 해는 떨어져 가며, 벼랑 아래로 불빛 켜지는 고탑이며 건물들 보입니다.

해가 진 후의 맑은 야천夜天, 쌍어궁이 보이는 자리에 시립하여 불을 들고 주문을 세 번 영창할 것.
영창하며 불 든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이 모독적인 문양을 그려낼 것.
새기고, 또 새기라.

타오르는 재앙께서 그 모습을 당하에 현하실 것이나,
형상은 재난이며 고이 상서로운 재액이 만개하리라.

(들고 있었던 등에 거화하여 내밀었다.)
(그러나 마주치는 시선을 결코 피하지는 않았다.)
하여 그것은 영겁의 세월을 거쳐 타오르는 영원이다.
주문을 외는 이 그 자신마저도 불태울 것임을 경계하라.
... 그리하면,
화염의 인도 뒤로, 죽음의 길을 여시는 분 행차하실 것이다.


그대로 남은 감로주를 들이킵니다.
이성 3 감소,
곱절의 불꽃을 견뎌낼 겁니다.

그대에게 마지막 술잔을 건넨 것은 이지러진 자비일까요, 아니면
모든 것을 잔칫상 바깥에서 관조하는 마귀의 웃음이던가요.
곧, 쌍어궁이 뜰 겁니다.



...(주문을 몇 번이고 읽어 숙지한다.)
그냥... 조금만 떨어져 있거라.
몇 번이고 당신은 그를 불러들이는 주문을 숙지합니다.
금, 지능 판정합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해야할 일을 정리하면 간략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신은 도화의 도성 위로 쏟아져 내렸던, 타오르는 재앙을 다시금 제손으로 불러들일 것이며
산더미 같은 제물이 천신의 성찬 위로 올려진다면
... 마지막으로 약조를 지키기 위해 그가 나타날 것입니다.
허나, 제단 위에 누구를 바쳐야 하느냐는, 까마득한가요.
미지수인가요.
아니면...
아무것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서, ...
이윽고 해는 서쪽으로 내려가, 종적을 감춥니다.

머리 위를 올려다 보세요.

반짝이는 저 별.
한눈에 직감할 수 있어요.
그대 도화에서 올려다 보았던 그 날의 기억과 같지요.
쌍어궁입니다.
그때 미연이 웃기 시작합니다.
" 하하, 하... 하하! "
구름 한점 없어 천상의 모든 객성 그것이 머리 위에서 밝게 빛납니다.

때가 되었습니다.
죄를,
나눠 품으세요.

헤아릴 수 없이 모독적인 문양, 그것이 불의 궤적으로 그려집니다.
미연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여전히 하늘을 올려다볼까요, 아니면 땅을 내려다볼까요.

천지 가리는 곳에 석탑만이 여상한 위용偉容으로 서 있으며
영창이 계속됩니다.
... 아.
별이 두 갈래, 네 갈래 여덟 갈래로 빛을 발합니다.
도처에 있는 마른 나무들에 잔불이 하나, 둘 붙어요.

두 사람을 감싸듯이, 그러나 그 열기는 어째
........ 너무도 따스하지 않습니까. 그대에게는.

이윽고 하늘 진동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저것들,
우성雨星인가요.
돌아보면, 미연이 붉은 눈동자를 하고 깊이 올려다 봅니다.
...


불길한 재액이 현신하며
공명 상공으로부터 강하합니다.

(핏빛을 하고 있는 눈 크게 뜨인다.)

446 개의 큼지막한 불씨가 도읍에 떨어져 부딪히고,
이윽고 폭발하며 굉음과 함께 터져 나갑니다.
한바탕 소란이 일게 됩니다.
그러나 이 언덕 위에 서 있는 그대들에게
어디까지 들리련지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마주하는 것이지요.
온 제경帝京 곳곳샅샅이 모조리 불이 붙고
공명은 아비규환阿鼻叫喚입니다.

우스워...
그렇게 말하는 미연 고개를 잠시 한 번 푹, 떨굽니다.

음성이 기이하게 비틀리며, 그대로 당신의 목에 팔을 감고 안습니다.
" 해냈구나, 해냈어. 네 손으로... "
" 네 진정 모두를 불사지르게 되었구나. "
" 감응하다. 마음을 높이 사마. "

절벽 아래로는 고스란히 두 눈에 비극적인 풍경 담깁니다.
품에 안기면, 외면할 수 있어요.
귀를 틀어막아요, 자...
언젠가 아해들 부르던 아름다운 노래 들려오지 않덥니까.
" 이리도 고상한 길을 닦아 두었으니, ....... "
미연의 목소리 망연하기만 합니다.
저잣거리에 퍼져 돌았던, 쉽고도 달라붙는 그 가락이...
" 마침내 그가 올 것이다. "
" 올 것이야, 아무련. "
미연의 손이 당신을 연거푸 쓸어내립니다.

부정하고, 또 부정해보이세요.
그렇게 하면, 두 사람을 바라보는 기척 하나 산중 아래서 나타납니다.
불청객不請客입니다.
이 재하:...
내 눈이 틀렸을 리가 있나.

미연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손잡이에 손이 덩달아 닿습니다.
환청이라도 들려오는 것만 같아요.

San C (1/1d6)
그 얼굴에는 미소가 그려져 있습니다.
즐거움인지 탐욕인지,
혹은 광분狂奔일지 모를 수많은 감상이 저자의 눈동자 안에 일렁입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1 감소
환청일까, 마치 주변에 서 있는 고목이며 풀잎들 모두가 스스로를 불사지르며

죽여라!
제물로 삼아!
마지막으로

도화의 복수를 완성해라!

칼을 빼는 소리 선연합니다.
그는 수색령 아래 두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목을 베어서 가건 신병을 얻어가건
황궁에서 그가 설 자리 얻어낼 마지막 승부수가 되겠지요.
달아나지 않아요.
당신이 간절히 원한들 날카롭게 갈린 검신 들고 조용히 걸어옵니다.
...
그 앞으로 미연의 등이 놓여 있습니다.
어찌할 텐가요, 금?

" 발칙스런 것들... "


이윽고 당신이 저항하는 것에
정신이 돌아온 미연의 옆구리로 칼날 파고듭니다.
옆으로 내동댕이쳐져요.

하미연!



헉, ......
치명상은 아니에요.
다만 빗겨 찌른 것이겠죠.
그것이 그의 전문 업이 아닙니까.
미연의 의복 사이로 붉게 피가 번집니다.

미연, 체력 5 감소

금, 근접전(도검) 판정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40/20/8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빼어든 검을 망설임도 없이 그에게 꽂아 넣습니다.
콱!
살결이 뚫리는 소리 들려오나 심장이 아니네요.
..... 조금 옆입니다.
상대는 그러나 고꾸라지며

제 몸을 밀치는 힘에 땅으로 곧 쓰러집니다.
검신에 진득하니 선혈이 붙어 나옵니다.

뚝, 그것이 땅에 떨어져 마른 흙을 젖게끔 할 때
그의 목 위로 검신 거칩니다.
......
어느새 열기가 한결 올랐어요, 땀은 흐르지 않나요?
그의 목이 날아갑니다.

보아라. 네 그토록 원하던.
머리는 제단에 올려집니다.
... 감지 못해 부릅뜬 눈은 두 번 다시 깜박일 수 없을 텝니다.


..................
응답이라도 하듯 제단에 불이 붙습니다.

잔칫상은 귀빈께 따스히 하여 올려야 하니까요.

....... (왜,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제가 본 스승의 모습을 믿을 수가 없어선, 질끈 눈을 감는다.)

지혈하는 것에 미연이 고개를 치듭니다.


콰득, 하고 주저없이 그가 어깨를 꽉 뭅니다.
어깨에 조여오는 뾰족함이 느껴집니다.

금, 응급처치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연, 체력 1 회복

곧 베인 틈으로 흘러나오던 피 멈춥니다.
여전히, 언덕에 붙은 잔불이며 내려다 보이는 경치 수라장이덥니다.

영월 황궐의 봉루에 광염이 쏟아져 박살납니다.
쿵! 콰지직!
복사꽃 송이송이 붉은 어둠 물들어,
만발한 이 땅에 별꽃 가득 내렸다네.
금칠되어 장엄하게 솟아 있던 봉우리 무너지며
봉황의 목 잘려 떨어집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부터 무언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희고 흰 제단에 피가 한 줄기 흘러내립니다.
... 빗방울일까,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붉고 검은 그것은 피와 닮아 있으나
아주 향긋한...
... 꽃잎이여요.

......


천공의 한 구석이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 가덥니다.

불구름 운해雲海을 이루다가
폭풍이 되려는가, 아니면 번개를 치려는가.
그것이 소용돌이치던 것을 곧 멈춥니다.
마치 구름에 영혼이 씌인 것 같아요.
아, 그것은 살아 있습니다.
깊고 어두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려,
피어나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네.
천명을 내리던
길을 여는 자,

세상에 강림하는 모습 하늘의 절반을 가리우며
화염에 휩싸인 공명 위로 붕락합니다.
넋을 잃어버릴 거에요. 미연이 못 보게 하는 것이 좋겠어요.
천천히, 먹잇감을 살피듯 그것이 강하하다 다 무너진 황궐로 향합니다.


....... . ...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들리지 않은 듯이 반사적인 행동)

금칠되어 장엄하게 솟아 있던 봉우리 무너지며
봉황의 목 잘려 떨어집니다.

검은 연기 수도 없이 피워져 올라가며
이곳 저곳으로 옮겨가는 불길과 대조되어 보입니다.
그대들 앞날의 온안함과 광휘를 논하고 있거늘
...
이 세상 무엇보다도 참혹한 복수입니다.
어찌 무간업화無間業火를 따로 논하겠습니까.
그대가 신 앞에 내건 조건을 기억하시나요.

포식을 즐기는 그의 귀 열려 있을 텝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무엇을 원합니까?
마음 한 켠이 망가지고 손쓸 구석도 남아 있지 않아 썩어들어가기 시작할 것을요.
미연이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을 바라고 있습니까?
...

어떠하십니까?

언덕 내려가는 길에는, 타버린 잔가지들 발 밑에서 간단히 으스러지고 또 으깨졌습니다.

만족하느냐.

............. 만족하냐 물으셨습니까.


기억하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어요, ...
뼈에 사무치는 통증은 육신의 것이 아닌 혼백의 것으로

그의 바람은, 작다 못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띠끌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염원은 이뤄질 텝니다.
그대를 기억하는 이들 모두 멀어져 갈 테니,
시작과 동시에 끝에서 이루어진 소원입니다.

(언덕을 타고 내려 하염없이 걸어간다.)
낭설이 여염이며 장시에 돌며
아해들 입 모아 멸망의 노래 합창하던 날을 그대는 똑똑히 기억할 텝니다.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이곳에 넝마 몸으로 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歷史는 흐릅니다.
남은 것은 오로지 둘뿐이어요.
지켜야할 것도 하나,
감싸안을 것도 하나.
... 아니, 지킬 수는 있나요?
그가 고스란히 감싸안게 해 줄까요?
스승이며, 제자며
서로가 서로를 끝끝내 파문한 듯 보이는군요.
... 두 사람 모두 자격 미달입니다.
역모의 죄를 묻는다면 사흘 밤낮을 새어도 모자랄 터입니다.
죄악감 타고 오르나 이 역시 감내해야 할 것이에요.
망국의 마지막 군주께서는 이름을 귀히 여기세요.
이제는 어찌 할까요?
앞길을 동반하는 연유 무엇입니까?
그가 그대의 귀인이며, 빈틈이며
빌미 되는 자라?
...
마치 조양으로 된 기둥 같아요.
상서로와라.
어울리지 않는 길함이지 아니합니까.

두 번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 그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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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보수 : 이성 1d10
축하합니다! 엔딩입니다!
...
어서밥ㅂ드시러가셔ㅛ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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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ㅠ
일단 밥먹고오겠습니다 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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