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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게:안녕하십니까.

아니이브ㅡ금은
둠칫두및식 ㄱ데레터
컴백ㅇㄷㅎ플레이

탈출 (GM):(!)

오셨.군요

킴게:어밴돈드

후후..
정말,.
긴장되어요
(ㅣ뇌에불켬)
아엠얼라이브

탈출 (GM):(ㅋ ㅋㅋ ㅋㅋㅋㅋㅋ)

킴게:헤이

탈출 (GM):아진짜 정말 아

킴게:델스노백신











이미지




2019 -08-24 PM 4:25
실현 되지 않는 현실을 사람들은 꿈(白日夢)이라 칭한다.
탈출 (GM):그림
현 왕이 혼암(昏暗)하여 임금의 도리를 이미 잃고 인심도 이미 떠나,
사직(社稷)과 백성의 주재자(主宰者)가 될 수 없다 천하가 일어나 판단하였으니.
사자(嗣子)없어 근심하던 찰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 창루(娼樓)에서 나와 본궁으로 돌아가더라.
나올적 아주 어린 사내를 대동하였는데, 이를 까닭없이 금군장(禁軍將)으로 제수하였으나 반박하는 이 하나 없었다.
이후 공경함이 신명(神明)에 통하여 나라의 안팎이 다스려 평안하고 나라의 창고가 넉넉하고 가득하며 해구(海寇)가 와서 복종하고,
융성(隆盛)한 공렬(功烈)은 사책(史冊)에 넘치어 승평(昇平)의 극치(極致)를 이룸이 옛적에는 없었나니.
탈출 (GM):그림
이야기는 그로부터 물든 복사가 피기 반세(半歲) 전,
도화 184년의 일이었다.
탈출 (GM):그림
그림
탈출 (GM):그림
새 우는 소리가 요란한 아침입니다. 간만에 거리로 나온 발걸음이 가볍네요.
금일은 한가하고 날이 밝아, 당신은 거리 시찰을 나왔습니다.
미연:..................으으. (기지개 쭉 편다!)
그런데 평소 대동하던 이는 어디 가고 혼자 나왔네요. 지밀에 들렸으나, 아직도 주무신다는 대답만을 들었었습니다.
요 며칠 사이 그대의 군주는 유독 잠이 많아졌습니다.
미연:어째 잠보가 되셨는지, 원... (생각해본다.)
무어 좋은 꿈이라도 꾸는 걸까요? 매번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를 않는 걸 보면 분명 나쁜 꿈은 아닐 것 같은데….
그렇지만 아무리 일장춘몽을 즐기는 것이라 한들 국정에 무리가 갈 정도라면 자제시키는 것이 맞는 일일텐데요.
미연:(잠 깨는 약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고민...)
그도 그럴 것이 한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군주라 하면 밤을 새워 정무를 보는 일도 허다하니 말이어요.
신위용상 위로 설진이 얹히고 조참, 상참을 거른지도 어연 며칠입니다.
미연:(다음부턴 흔들어서라도 깨우지 않으면 아니되겠다 큰 결심한다.)
기이하죠, 본래는 그리 잠 많은 이가 아니었으니까요! 당신은 고민하며 자갈이 굴러다니는 길 위로 자욱을 내고 지나갑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알다가도 모를 것이, 그렇게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대의 군주를 보는 것이 얼마만의 일이던가요.
곧 있으면 겨울이 다가오고 해가 바뀌겠지요. 다시금 할 일들이 많아질 겁니다.
미연:... 중간이 없다니까.
나한테 할 소리야 그게! (중얼중얼)
(걸으면서 자갈 하나 툭 찬다.)
그 스승에 그 제자에요. 그리 생각하며 마음 속의 걱정을 얹던 와중...
노파:어억!
미연:?!!!
(소리가 난 쪽으로 기민하게 고개를 돌린다.)
노파:이봐 아가씨! 이봐! 아가씨 맞제?
길가를 지나던 그대에게 문득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미연:예에, ...... 넴? 저? (검지로 자신 가리키며 갸우뚱)
고개를 돌리면 목소리가 크고 걸걸한 노파 하나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연:난 아니겠지 설마. (휘파람 불며 가던 길 가려다가... 시선 꽂힌다.)
노파:그럼 너 말고 누가 있어! 후딱 안오고 뭐해, 엉!
상판에! !! !!!
마가 끼었어!
미연:(땀 한줄기 삐질 흘림) ;
마가?!!!
걸걸하네요. 지나가나요?
미연:아니 할머니 할머니!
뉘신데 남의 얼굴에 마가 끼었다고! (막 다가간다!)
노파:내 그렇다면 그런거지!
미연:허어어.
노파:빨리 와봐. 이리 앉아봐.
앞에 물건이며 쌀알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점집을 겸하는 노점 잡화상 같네요.
미연:옳커니, 운세 보시는 할머니 아니셔?
노파:어서! !! !
앉으래두!
미연:(흠찟 놀라며 냉큼 앉는다!!!!!) 네넵
노파:흠!
미연:옙!!!!
흠.
노파가 쌀알을 곱고 붉은 천 위로 굴립니다.
미연:(조심스레 묻는다.) 인물 좋은 귀신이여요?
(이상한거묻는다...)
그리고... 아주 신중하게 읽어내다, 미연의 무릎을 탁 치네요!
미연:크학
노파:귀 들려 그리 말함은!
그래도 용기는 좋네 좋다! 어!
미연:못난인가 보아...... (중얼중얼)
노파:여튼, 여튼 들어봐 각설하고! 내가 말이야, 금일 물건을 내놨는데 이거이 글쎄!
네 작금 문제를 싸악 해결해줄거여.
미연:(한 2할 정도 다른 생각 하고 있었다가 해결이란 말에 집중한다.)
....... 무운제?
주섬주섬 치마폭에서 꺼내는 것은...
노파:다른 사람의 꿈을 엿보게 해주는 서역의 금경(金鏡)이여!
금경이네요!
미연:........ 꾸움?
(이게? 그냥 거울 아닌가? 그런 생각 중이다.)
검은색에, 노란테가 장식 되어있는 금경입니다. 보기에도 꽤 값져보여요.
미연:거 할머니 어떻게 찍으시는진 몰라두, 장사 이렇게 하시면 관아에서 무어라 하지 않나요. (한쪽 눈썹 들어올린다.)
....... (거울 빠안히...)
또한, 꿈이라하니 당장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지요?
노파:장사? 자앙사?
예끼 이놈아! 아니지. 이년아! (다시 무릎을 친다!)
미연:(대체 스승님은 무슨 꿈이 그렇게 좋았으면으악 아악) 아악
아이 참!
그대의 군주가 매일같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것, 어찌 달콤한 꿈을 꾸는지 자꾸만 병든 닭처럼 꾸벅이며 고개를 숙이던 것이 떠오르지 않았더라면 거짓말일 테지요.
그리 생각에 잠겨 바라보고 있노라면, 노파는 그대에게 다가와 들고있던 거울 하나를 단단히 쥐여줍니다.
노파:가져!
미연:예?!
노파:내가 어어 비싼건데 말이여.
미연:패.. 패물은?
노파:네 상판이!
미연:(허나 사양하지 않고 꼬옥 쥐었다.)
노파:안 좋다못해 내일 죽 쑤더라도 개도 안 묵겄어!
알갔어?!
어어디보자.
사용하는 방법은 알어?!
미연:ㅎ.... 할머니 성질 좀 죽이소 못났어 개라니 !! (지지않으려고하지만)
............
아니요. (얌전)
그냥 비춰보면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아무데나 비춰보기)
노파:봐!
맞췄어요!
노파:비추면 되는겨!
미연:(!)
노파:잠든 사람 상판을 안에 비춰. 그럼 끝나! !! !
미연:밤에 물고 보면 미래 신랑감도 나오나?
(농 )
(뭐 이쯤이야 금군장인 내겐 어렵지 않은 일이지. 왕의 처소 쯤이야!)
노파:나는 그런 놀음이나 재는 무당이 아니여. 알어?!
하늘의 길을 어어!
재는 !
무당이라고 !! !!!
미연:(호두 조각 으적으적 씹고 있다.)
목청 좋게 외친 노파는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떠나려나보네요!
미연:엄청 정정하셔.
노파:그러니까 잘 간수혀. 알았어?!
미연:(쥐고 있던 거울을 한 번 내려다보았다가, 테두리도 쓸어보고...) ...
고마워요. (끄덕)
연세가 꽤 있어보이신데, 팔팔하네요!
노파:좋아. 사내 너무 밝히지 말구!
허리 펴고!
미연:우하하핫! (크게 웃는다.)
노파:고개! 시선!
미연:(그림자까지 허리를 편다;)
노파:좋아! (흡족하게 보고 콧김을 한 번 쐬고선 떠난다.)
미연:살펴 가세요~. (허리 꾸벅 숙여서 공손하게 인사한다.)
엄청난 노파였어요!
미연:다음에 보면 아는 체 해주셔요! (뒷모습에 대고 한 번 더 소리치기)
그대가 소리치자, 노파가 걸어가며 뒤도 보지 않고 엄지를 듭니다. 졸지에 거울 하나만 들고 남겨졌네요.
미연:(멋........ 멋있잖아)
(거울 쥐고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표면에 비쳐지는 제 얼굴을 본다.)
(어디 저자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 사람 없나?)
스승님도 왔으면 좋았... (엿본다는 거였지.) ......... 아니지 운이 좋았네.
그대는 그대의 얼굴을 비춰봤습니다. 얼굴은 잘 비추는데...
금일따라, 저잣거리에 퍼질러 자는 사람이 없네요. 한적해요.
그 때, 종소리가 울립니다.
복귀 할 시간이에요 금군장.
미연:(종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미심쩍기야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대 군주의 꿈을 엿볼 수 있다면 차라리 이 답답함이라도 해소될지 모릅니다.
미연:(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머리 매듭도 좀 똑바로 하고... 그대로 도성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금경은 품 안에 고이 넣어두었다.)
(이게 도움이 된다면... 믿어보는 수밖에.)
그것이 무어 그리 커다란 불경이 되겠어요. 그대의 군주라면 이 사소한 불경조차도 너그러이 넘겨줄텐데!
미연:코 밑에 박하칠을 할 수도 없고...
...... 아무렴...
아무튼 거울을 품 안에 넣고 궁궐로 걸음을 돌립니다.
돌아갈때가 되자 벌써 해가 동산 저 너머에 걸려 지고 있었어요. 금일도 시찰을 한다고, 수고가 많았어요!
미연:(금일도 도화 이상 없음!)
(노을지는 하늘 구경하면서 계속 걷는다.)
그대는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대의 군주는 이르게도 침전으로 든 모양이네요.
요즈음 들어 갈수록 잠자리에 계시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찾아가볼까요?
미연:........ (떨떠름하다. 표정관리야 늘상 하지만 속으로는 영 꺼림칙한 것이.)
(왕의 처소로 향한다.) 거 수마도 마귀라 한다면...
여상히 웃고있는 그대의 속이 작게 뒤틀립니다. 꺼림칙해요.
침전 앞으로, 그대가 소리 없이 자리를 잡으면 궁인이 안쪽에 고하려는 듯 가벼이 몸을 돌립니다.
지밀상궁:전하. 금군장 드셨사옵니다.
...그러나 문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더 고해 보아야 궁인의 목만 아플 지도 모르겠네요.
미연:(곧게 서 있다. 품 안에 든 금경 느낌만 난다.)
궁인은 난감한 얼굴을 하며 그대를 향해 돌아섭니다.
지밀상궁:아무래도...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 그대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지 않겠지요. 아마도 그대의 군주는 안쪽에서 여전히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모양입니다.
미연:주무시겠지.
품 안의 거울이 유달리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그대는 안쪽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도, 혹은 그냥 침전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왕에게서 가장 총애 받는 금군장을 제지 할 수 있는 이는 이 궁궐 안에 존재하지 않는걸요.
무엇을 해볼까요?
미연:(검지를 입술에 대 보이고는 쉿, 하는 신호를 보인다.)
지밀상궁:(얌전히 고개를 숙인다.)
미연:(가볍게 웃어보이고는 침전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
살금살금 문을 열어, 성큼 침전 안으로 들어섭니다.
미연:(옥대 안을 살핀다. 곤히 잠들었나?) ... 폐하?
지밀상궁이 당신의 웃음을 보고 얌전히 물러납니다.
들어서자 그대가 가장 먼저 감각하는 것은... 코끝으로 닿아오는 향기입니다.
달큰하고, 새콤하고, 어딘가 신경이 쓰이는….
탈출 (GM):미연, 지능 판정.
미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이렇게 향이 달콤한 찻잎도 있었던가.....?)
뭔가 기억이 날 듯…말 듯….
미연:(아니면 화병? 감이 안 잡혀서 두리번거린다.)
어딘가 아른아른한데 정확하게 콕 집어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이것 참, 건망증이라도 걸린 걸까요.
미연:....! (복사향?!)
(모르겠다.)
복사향은 아니고요! 거 참 어려워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최근 들어 금의 방에서 이 향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미연:(눈 감고 킁킁거리고 있었다.) 흐으음.
주군의 졸음과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안으로 들어서면, 금이 침상에서 일어나려다가... 머리맡에 등을 기대어 앉은채로 잔뜩 졸음에 젖어선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금:... ..
미연:어휴. (한숨 푹 내쉬며 까치발로 다가간다.)
잠 귀도 밝던 이인데, 쉽사리 눈을 뜨지 않네요. 무어 그리 눈꺼풀이 무거운 걸까요.
미연:더 주무세요, 주무셔. (조심스레 다시 뉘여보자.)
허리 아파 이렇게 자면.
금:미연... (중얼...)
미연:.......! (움찔;)
그대는 금을 다시 눕혀줬습니다! 편한 자세에요.
미연:지밀상궁이여요. (속닥이며 공갈도 쳐보고...)
중얼거리나, 그것이 확연한 부름이 아닌 잠꼬대라는 것을 손쉽게 깨닫습니다.
미연:여기 미연은 없다, 그 말입니다. (장난스레 씨익 웃는다.)
하지만 철두철미하게, 공갈도 쳤어요.
그대는... 완벽하니까요...
미연:(ㅜ)
그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거짓말처럼 충동이 번져듭니다.
미연:(머리카락도 쓸어줘본다. 열 있는 거 아냐?)
금경의 무게가 품 속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미연:평생 못 잔 거 몰아서 주무시면 어쩐담.
......
머리카락을 쓸어주나... 오래 자서 체온이 조금 높아진걸 제외하면, 성한 것 같아요.
미연:(금경을 슬쩍 꺼낸다.)
(이불도 다시 단정하게 덮어주고 그 위를 몇 번 두드려 준다.)
당신은 금경을 꺼내들었습니다. 소리소문없이!
또한 이불도 예쁘게 고쳐 덮어주고, 다독이기까지 했어요.
미연:나는 여기에 없는 사람이고 이것도 없는 물건이다, 이것은...
사생활의 침범이 아니야! (조심스레 비춰보자.)
(약간 못할 짓 한다는 기분에 얼굴 조금 빨개진다...)
(금경의 효과에 꽤나 진심인 미연)
얼굴이 붉어졌으나, 스스로를 세뇌시켜봅니다. 그대는 진심이니까요.
미연:나는 진솔하다.
눈 감은 얼굴이 거울 안으로 번져든 순간, 반짝. 거울 표면이 일렁였던가요.
눈꺼풀을 깜박이는 찰나 거짓말처럼 거울 안으로 확연히 다른 것들이 비쳐듭니다.
하나, 둘, 셋….
미연:.............!! ! (눈 커진다.)
탈출 (GM):미연, 관찰 판정.
미연: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61
판정결과:실패
(다시 볼 .. 수 있. 나...)
(놀라서 눈에 들어오는 게 없는 모양)
어떻게 다시 봐볼까요?
미연:(거울 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잡아보자.)
탈출 (GM):미연, 관찰 판정.
미연: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82
판정결과:실패
탈출 (GM):미연아...
미연:....,.,..,,.,.
상판떼기에... 귀가 끼어서...
허어 이거 진짠가벼.
주변의 것들에 신경 둘 틈이라도 있던가요. 상판에 귀가 낀듯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기를 몇 번,
금의 얼굴이 보입니다. 정확하게는, 얼굴이 아니라 나무와 몸 전체가.
당연스레 시선이 꽂히는 것은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웃고 있는 얼굴입니다.
얼마나 행복해 보이냐함은... 근래 그대에게 이런 얼굴을 보여준 적 있던가? 싶을 정도로요.
그만큼 활짝 웃고있네요.
푸른 하늘 아래 웃고 있는 그를 보자니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미연:....... (고개를 기울인다.)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적어도 가장 가까이서 그를 모시고 있는 그대이리라 자신하고 있었는데 말이어요.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시선을 옮깁니다.
군주께서 그토록 달갑게 눈길을 주는 이를 향해서요. 누굴까요?
미연:(자신마저도 처음 보는 밝은 얼굴빛이 낯설게 느껴져서는 상대를 찾는다.)
이이게 뭐람. (머리를 긁적인다.)
그리고 시선이 닿은 그 끝에는…, 어라?
고운 갈색의 머리카락, 적빛이 감도는 까만 시선이 거기 있습니다.
겨우 드러난 목 아래로 온 몸을 빈틈없이 가리는 단정한 옷자락이 늘어집니다.
정갈하게 조여맨 허리띠 옆에는 길고 늘씬한 검신이 쥐여있습니다만은,
몸에 상처가 조금 많네요. 조금 더 성장한 느낌이지만 그대는 영민하니까요.
미연:(설... 마?)
(내가 알아보나?)
그래요. 이쯤 되면 알아차렸을 테지요.
이건, 다른 이 아닌 그대 자신입니다.
누가봐도, 그대에요.
미연:흐억, ..................!!!!!! (봐선 안될 걸 보았다는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놀라는 숨소리)
사가에 떠도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꿈에 누군가가 나온다는 건 그이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던데.
숨을 들이킵니다! 상처가 많은건 신경이 쓰이지 않나요?
미연:난.... (이렇게 안 생겼는데? 이렇게 생겨본 적도 없고 눈빛은 왜 이래 엄청 그윽하게?)
(지금 두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나?)
(눈 둘 데를 못 찾겠어서 괜히 헛기침도 하고......)
어찌되었건 거울 안의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하늘은 높고 청명하게 빛납니다.
둘은 동산에 서, 하염없이 아래를 보고 있네요.
너나 할 것 없이 하하호호 웃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도성의 풍경이 시야에 비쳐들고, 그대의 주군은 선연하게 미소를 띄우고 있어요. 이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하고 이지러짐 없는 세상입니다.
물론 거짓말처럼 완벽한 이 모든 것들은 꿈이기에 가능한 일들이겠지만…,
미연:(행복해 보인다. 요근래 만기에 시달리고 경연이며 회의며 정신 없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깨우지도 않고 혼자 시찰도 나와버렸다곤 하지만... 거울 안에 있는 별천지는 퍽 이상적인 세계라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
뭐야...~ (괜스레 무안해진다.)
이러면 깨우는 쪽이 나쁜 것 같잖아?
잡다한 생각을 하며 거울 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문득. 느릿하게 거울 안 풍경이 흐려집니다.
이제야 깨어날 모양이네요.
탈출 (GM):미연, 관찰 판정.
미연: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71
판정결과:실패
(눈에 뭐 들어감)
눈에 뭐가 들어갔어요, 어이쿠 이게 뭐야.
미연:(거울이 흐려지는 것에 재빨리 품 속으로 숨긴다. 헛손질도 하고...)
흐려지는 풍경 사이, 저 안에 선 ‘그대’가 시선을 돌리는 것도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영 흐려서 모르겠네요. 제대로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어요.
서둘러 거울을 숨깁니다. 헛손질도 해가며! 그러자,
금:...어찌 깨우지 않고.
졸음이 잔뜩 묻어 낮게 가라앉은 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선을 돌리면 금이 그대를 향해 손을 내밀어 오는 모습이 보여요.
미연:(목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겨우 눈을 뜨고 비척이며 일어나는 몸짓 하나하나에는 피곤이 잔뜩 묻어 있어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금:...? 무어 그리 놀라... ..
미연:으윽. (머리카락 고슴도치 되어 있다가 진정한다.)
(손을 덜컥 잡아주고는) 저, .....
금:언제 왔느냐...? (머리카락을 느리게 깜빡이며 보다 늘어져라 하품한다.)
으응?
미연:......... 방금요.
기침하셨어요?
금:으응. (미미하게 웃는다.) 이리온 아가.
미연:(이걸 물으려 한 게 아니었지만 말이 헛나온다.)
궁인들이 얼마나 어수선한데 저도 살피러 와야죠. (가까이 간다.)
금:(가까이 오는 것에 침상으로 손을 잡고 끌어당긴다.) 금일은 무얼 했누... 그네들이야 항상 그랬잖어.
잠시 찡그린채 몇 번 얼굴을 문지르던 금이 이윽고 침전의 한 구석을 향해 시선을 둡니다.
꺼진 등불 사이로 희미한 불씨만이 아른거리며 빛을 내고 있어요.
금:어어.
미연:매일 졸기만 하시구. (불퉁하게 중얼거린다.)
금:이런. 향을 내 피운지 얼마나 되었다고... 내 이번에도 그리 오래 잤어?
미연:저자에 다녀왔어요, ........
향?
금:(머리맡에 등을 기댄채 침상에 앉혀놓고 예뻐한다.)
그 말을 듣고 나면 그대 역시 깨닫습니다.
들어오던 순간부터 코끝을 맴돌던 향이 어느 순간 씻겨나간 것처럼 사라져버렸다는 것을요.
금은 묘하게 아쉬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꿈결이 그렇게도 좋았던 걸까요. 아니면….
영 궁금증을 참을 수 없다면 무엇이라도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대가 알고 있는 하 금이라면 몇 가지 질문 즈음에야 흔쾌히 답을 내려 줄테니까요.
금:혼자 시찰을 다녀왔누.
부르지않구. (쓰담쓰담...)
미연:(안색을 미묘하게 살피다가, 가만히 쓰다듬만 받고 어딘가 불편한 표정이 된다.)
걱정되니까요. 피로 푸는 탕약이라도 구할까 해서...
금:왜 그래? (불편한 표정에 잠깐 흘금... ..)
응? 하하.
걱정했어? 어우 이쁜것. (뺨을 양손으로 꾹... 좀 잠 깬 얼굴.)
미연:(뺨이 주욱 떡시루 같다)
(그러나 여전한 얼굴.) 스승님.
금:그렇지만 향 자체가 궁인들이 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며 준건걸...
응?
(떡시루다... 조물조물...)
미연:(궁인들이?) 그게, ...
금:(궁인들이!)
미연:무슨 길한 꿈을 꾸시길래 그렇게 즐겁게 주무셔요?
입꼬리가 막, (검지로 올라가는 시늉) 이렇게 되어가지고는...
금:내 즐거워보였어? (잠깐 입가를 쓴다.) 어어... ..
(눈을 굴렸다가는.) 흐흠.
미연:저한테 꿈 좀 파세요. (팔꿈치로 장난스레 툭 건드리며)
금:그냥... 좋은 꿈이었지? (미미한 웃음이 도로 그려진다.) 어이쿠.
얼마에 사가려고? 이리 길한 꿈을.
억만금? (농담하며 툭 건드려진다.)
미연:호오 미꾸라지처럼 피해가시기는.
저한테 억만금 고스란히 받으실 거에요?
....... (어차피 알아낼 거지만! 이건 비밀이고......)
(등불 쪽을 곁눈질했다. 향로인가?)
금:네가 억만금짜린걸. (시원하게 웃으며 조물거려줬다.) 해석이 틀림은 어찌하려고 덥썩덥썩 그리 사가~.
등불 쪽을 곁눈질해봅니다. 평범한 향로네요!
미연:느읅그ㅁ(조물됨)
금:(몇번이고 잠이 깰때까지 예뻐해줬다가, 이내 개운한 낯으로 일어난다.)
미연:승지가 밀린 문서들 한 아름 가져왔어요.
금:(침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응?
으잉?
미연:맨날 주무시니까!
(어느샌가잽싸게챙겨왔던두루마리들 부악 쏟아내기)
(이야 새삼... 방이 아주 좋네 역시... 이것이 왕의 방인가)
금:......................................... .......
미연:흠, 흠.
금:(두루마리들 보고 조용히 침상 위로 도로 기어들어간다.)
미연:어어?! 어?!
금:내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어. (급기야는.)
미연:이이런?!!
금:(흘금 이불 너머로 미연이 얼굴 본다...)
흐으음... ..
미연:(불퉁하게 바라보고 있다.)
(향로 쪽으로 다가가보자. 여러모로 냄새도 맡아보고 살펴보기)
금:밖은 많이 어두워? (조금 약해진 말투.)
미연:이제 이~경쯤 되지 않았으려나?
불이 전부 꺼진 향로입니다. 싸그리 재에 덮여... 자세히 알아보긴 어려울 것 같네요.
미연:복숭아는 아니고, 킁.
(누가 준 거지? 알아봐야겠는걸.)
금:그럼 산책하다 올래? 무어해? (다시 몸을 일으켰다.)
(대강 가벼운 외의를 걸쳤다.)
크흠. 흠. (몇 번 헛기침 했다가는.)
미연:(그 모습을 보고선) ..... 작금요?
금:작금.
이제 막 일어난 탓인지, 더 이상 향이 나지 않기 때문인지 그대의 주군은 영 다시 잠들 기색이 없어 보입니다.
미연:(성한 두 눈썹 올라간다.)
아주 똘망똘망한 얼굴이어요.
미연:좋아요. (마지못해 씨익 웃는다.)
금:좋아, 그래야지. (비슷한 웃음을 지으나, 피곤이 묻어나온다.)
몸을 일으키며 말하는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상냥하기만 합니다.
미연:(다가가서 어깨도 주물러 보고 여러모로 정리해준다.)
금:어, 어이구야. 어이고.
(점점 키에 맞춰 굽혀지는 무릎...) 손 한 번 야무져.
미연:금일요, 아주 요상한 노구님을 봤어요.
금:노구?
미연:귀신 보는 할머니더만 보아하니.
(야무지단 말에 히죽 웃는다.)
금:음? (흥미로운듯 힐금거린다.)
미연:아~ 스승님이 그때 있어야 했는데 따악 자고 계셨지.
금:더 말 안해주는거야?;
미연:이 금군장께 악귀가 들렸댑니다 전하.
신이하죠?
금:네게?!
미연:(그러고는 바람 들어오게 장지문 벌컥 연다!)
(돌아보기) 지금 전......
아주 사악한 상태지요.
장지문도 열어 놓았습니다. 상궁들 일거리가 하나 줄었어요.
그리고 그대와 금은 몸을 일으켜 지밀 밖으로 나섰습니다.
금:사악?; (밖으로 나서며...)
미연:농이에요 농.
금:대체 무어가 붙었길래. 수라간에서 소금 좀 얻어다가 뿌리련. (농담!)
미연:(숨 깊게 들이쉰다.) 흐음 밤공기 좋 ~ 다.
밤의 궁궐은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공기도 깨끗하네요!
미연:어이구 팥죽도 쑤어달라고 해야겠어.
도화의 수도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궐은, 지극히 지엄한지라 쉬이 발을 들여놓을 수조차 없도록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부터 대번 눈에 들어올 텝니다.
금:내 팔죽 쑤어라 이르마.
늘어선 전각들을 밝히는 등불들이 흔들리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궁인들이 길게 쥐어 잡은 손잡이 끝에서는 청사초롱이 바람에 한들한들 그 흔적을 남기겠지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타박이는 소리가 나고, 숨결만이 두 사람 사이에 맴돕니다.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괜찮을 겁니다. 감히 그대와 전하를 막을 이가 이 궁궐 안에 얼마나 있겠어요.
미연:(히죽 웃는다.)
(그러고 보면 복사꽃이 지금 열렸던가?)
아직은 복사가 열리는 시기가 아니에요. 두 계절이나 지나야하지요!
좋습니다, 놀러다녀볼까요?
탈출 (GM):그림
미연:(금군장 군율에 맞게 허리 쭉 펴고 단정하게 걷는다.)
탈출 (GM):핸드아웃 확인 해주세요!
킴게:ㅏㄴㅁㄹ지도다너무신기해
헐너무신기해요(사라짐)
탈출 (GM):(ㅋㅋㅋ) 원래...배포해주시던 지도입니다 휴...
미연:(연못으로 가볼까나!) 전하, 이쪽입니다.
금:오오냐아~.
미연:(발걸음 앞장선다.) ~
금:(간만에 궁 안에서 둘이 다니는게 신나는지 가벼운 걸음으로 따라간다.)
연못이라기에는 크고, 호수라기에는 작습니다.
궁의 한 부분을 널찍하게 차지하고 있는 못은 도성의 강에서 그 물을 끌어와 매일같이 깨끗한 물이 고여 있습니다.
못의 입구에는 희고 판판한 돌들이 여럿 놓여 있어 징검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걸음걸음 따라 걷노라면 어느 새 물 한 중간에 있는 정자의 앞에 서게 됩니다.
미연:(흐르는 물소리가 듣기 좋아 꽤나 들뜬다.)
(아무도 없나?)
금:(둘러본다.) 늦은 시각이라 한적하구만.
들어설까? 여기도 간만에 오는듯 하여.
미연:예에 좋지요.
(요근래 사실 열심히 일했다. 금위 소집하고 훈련 감독하고 이것저것... 내일은 뭐하지? 생각하다가 집중이 안 되어 생각이 폭파된다.)
금:(언제 졸았냐는듯 멀쩡하고 깨끗한 얼굴로 앞장서다, 미연을 흘금 내려다본다.) 무어 그리 근심 많은 얼굴을 다 하고.
미연:어유 뻐근해. 다음 시찰 갈 때는 흔들어서라도 깨울 거에요. (정자 안으로 들어가보자!)
..... 핫!
금:으응, 내 깨워달라는 말을 다 하는 날이 오네...
너럭바위 위로 높게 솟은 목재 기둥이 널찍한 정자를 지탱합니다.
미연:정말루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세한 채색의 단청이 눈에 띄는 건물로, 계단을 올라 정자의 위로 향할 수 있습니다.
금:잠이 오지 않아 잠이 오게 해달라 하였더니 어째... 중간이 없누.
미연:(자기가 했던 말이랑 똑같으니 어깨만 으쓱인다.)
효과는 있잖아요. (계단 위로 한 걸음 한 걸음 디딘다.) 포상하셔야죠, 그 시종은.
....... 반만 피운다거나? (갸우뚱)
금:(먼저 올라가도록 자리를 잠깐 비켜줬다가, 따라간다.) 그래야하려나...
약간 중독...성도 있는 것 같아서. (머쓱한 얼굴.)
미연:.............................!
정자의 위쪽으로 올라서면 앞으로는 내성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복사나무 가득한 언덕이 펼쳐집니다.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은 분명 다른 느낌이지요. 그리 여기며 시선을 두는데, 문득 말이 들려옵니다.
미연:(덜컥 뒤돌아본다.)
아편 같은 거 아니야?! (!?!)
금:이리 곤하니, 꿈에서라도 잠시 유람을 떠나고 싶은 게지 무어.
아편?! 아니야, 아니야!
미연:아니긴 무어가 아냐 그래서 그런 거지!
금:무엇보다 아편임은 내가 알아. (...)
미연:.............
(아.......................!)
이런 걸로 납득하고 싶지 않았어....,..
금:무어가아.
미연, 지능 판정.
미연:(생각해보면 여긴 스승님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 아니었던가?)
탈출 (GM):미연, 지능 판정.
미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금:(술 마셔서 좋아하는데, 물이 좋은건 아니고... 여튼 술.)
미연:술이나 물이나 (중얼)
흘리듯 말을 했으나, 금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본 기억이 있었던가 싶기도 해요.
그러고보면 왕위에 오른 이후로, 도화국의 수도 밖을 벗어난 일이 거의 없었으니 말이어요!
금:틀려. 전자는 맛있는데, 후자는 무맛이잖누.
그리 장난처럼 이야기하고 나서도 그대의 주군은, 결국 시선을 떼지 아니하고 한참 눈앞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목소리와는 달리 얼굴은 어딘가 진중하고 잔뜩 무거워 보여요.
미연:새털처럼 가벼이 이야기하시면서 속으론 다른 생각에 빠져 있으시네요.
금:...바람이 차다. 춥지는 않으니.
응?
(말에는 멋쩍게 웃는다.) 흐음.
미연:답답하신 거죠?
금:그냥 조금 더 걷자꾸나. 자리를 바꾸자.
미연:...... (멋쩍게 볼을 긁적이고는) 사실, 시찰만으로는...
........ 아무것도 아니에요.
금:근래 연회 할 일이 없어서~, 그런거니까. (등을 과장스럽게, 힘없이 민다.)
(눈치 빠른 제 아이에 조용히 웃고,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대답하지 않아도 뻔한걸.)
미연:탄신일도 멀었고, 어디 연회할 일이...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어없네, 정말.
금:... ..그렇지...
(조금 쳐진 눈썹...)
미연:(아주 최상급으로 된 술상이라도 차려달라 수라간에 문의를 할까, 생각도 하며...)
어허 약한 표정 나온다.
금:(일단 뭔가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알겠다.)
내가 무어. (쳐진채로 조금 찡그린다.)
미연:군주는 동요하지 않으며 신비로워야 한다,
뭐 그런 말.
시장하진 않으세요?
(고양이입 된다.)
금:내 너 앞인데, 동요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 또한 더 신비로울 것이 무어가 있다고.
시장한데. (냉큼 끄덕이며 괭이 입 본다.)
뭐 나도 대충 누군가에겐 신비롭지 않을까? 왕이잖나. (건성...)
미연:(시장하다는 말에 부러 눈 크게 뜨면서) 에구머니 큰일이네!
(가볍게 계단 뛰어내리면서 곰살궂게 웃기만 한다.)
금:와하하!
그러엄 큰일이지. (냉큼 졸졸 따라간다.)
미연:하기야, 어렸을 땐 임금님 행차하시는 날이 꼭 신선 보듯이 했으니까.
(수라간으로 가자!)
허나 어느날 국왕이 신선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죠.
그 다음부터는 신비하다기보다는, 으음, ....
허기가 질 법도 합니다!
금:신비하다기보다는?
미연:무섭다?
(!)
방금에서야 겨우 눈을 뜬 그대 주군이나, 혹은 하루 종일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던 그대가 말이지요. 그러니 수라간을 찾아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을 겁니다.
금:내가 무서워?!
미연:아아니 그건 아니고~! !
그대들은 수라간으로 걸음했습니다.
미연:전... 왕은 그런 편이긴 했죠.... (개미목소리..)
금:전 왕... .. (갑자기 얼굴 떠올리고 미묘해진 표정이다...) (미연이 보고 더 미묘해진다.)
그건 무서운게 아니라, 못된거지 그냥.
나이를 헛먹어서는...
매 끼니마다 분주하게 12첩 그득한 반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수라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지금 당장 먹을 것을 챙기기에는 조금 무리일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뭐라도 둘러봐야겠죠?
탈출 (GM):미연, 행운 판정.
미연:............. 그랬죠. (다 옛날 일이고.)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금:떠올리지마, 그게 나아. 이제 그 사람은 없잖아.
내가 있잖누. (나름 든든하게 말해봄!)
아궁이에 넣을 장작을 든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기 궁인만이 눈에 들어오네요.
미연:우~....와. 듬직하셔라.
금:무어야, 영혼이 없어.
미연:전하께 '제가' 있는 거죠.
호위하는 건 이쪽이에요?
(아기 궁인 ㅠ 귀엽다....)
금:허어?
허?
허면 네 왕 하려무나, 내 금군장 하마. (음?)
많아야 열하나, 그도 아니라면 열 살은 넘겼을까 싶은 앳된 남자 아이입니다.
이런 늦은 밤까지 어쩌다 남아 있게 된 걸까요? 잔뜩 졸음 담긴 얼굴이 아래로 커다란 호선을 그리며 떨어집니다.
한 번…,
미연:실없는 소리. (소리 죽여서 궁인에게 다가간다.)
금:미연아, (갑자기 목소리 낮추며 툭툭...)
저 보아라, 잔다. (키득키득...)
미연:....... ? (멈칫)
금:(따라서 다가가며 가리킨다.)
미연:으흐흣 (이상한 웃음소리)
두 번…,
금:푸흐. (따라서 이상한 웃음소리.)
미연:귀여워라 귀여워. 이 재간둥이를 어떻게 할까?
세….
궁인:에그머니나. 전하!! !! !!!!!
등 뒤에서 들려온 또 다른 궁인의 호들갑에, 호선을 그리며 떨어지던 고개가 번쩍 들립니다.
미연:(표정관리한다.) 흠.
금: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해야할까? (작게...)
어이쿠, 딱 걸렸네요.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아기 궁인이 몇 번 눈을 깜박이는가 싶더니, 이내 귓가에서부터 새빨갛게 물이 들기 시작합니다.
금:평과다, 평과. (귀엽네... ..................)
미연:(귀여워...........................)
아무래도 졸다 걸린 것이 퍽 부끄러웠던 모양이지요.
전하와 함께 웃으며 그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아기 궁인이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해 옵니다.
아기 궁인:송구하옵니다 저나! 소인이 부족하여 그만... .. 금군장님 죄송합니다...
미연:주상께서 시장하시단다.
금:으응.
미연:이 수라간에서는 일을 교대로 번갈아서 하나?
너무 잘 숙여대는 나머지 이마가 땅에 부딪힐 기세네요.
미연:(머리 가볍게 쓰다듬어주고는) 태울 건 마저 태워야
어이구야!
아기 궁인:아, 아니요 여기는 제가 주로... (쓰다듬어지며 황공한 얼굴... ..)
?!
금:?
미연:(거 보세요, 사람들은 무서워하죠? 이런 표정으로 금이 씩 웃으며 본다.)
금:(갑자기 억울한 얼굴로 다가간다...)
아기 궁인:(그리고 미연의 뒤로 숨었다.) 허...
허이이잉.......
미연:으응, 응. 어쩌면 좋아.
게 누구 있느냐! (안쪽에 소리내어 불러본다.)
전하께서는 꼭 너만한 아이들을 주워다가...
궁인:예 금장군님. (옆에서 안절부절 지켜보다 호명에 다가간다.)
미연:...... 확! 놀래키셨지!
아기 궁인:허엉. (울음이 터진다.)
미연:주상께서 감식할 주전부리좀 가득 내오련. 단, 건강식으로.
백미이되 보약을 가득 넣어야 할 것이다. (?!!!)
금:(못살아 얼굴로 지켜본다...) 내가... 무얼... (궁시렁...)
미연:(울음 터지는 거 보고 약간 즐긴다ㅠ 나쁜 미연)
궁인:예에, 아무렴은요.
미연:아해는 이곳에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지?
으쌰. (아기 궁인 번쩍 들었다가!)
(내려놓기.)
결국 울음이 터진 아기 궁인을 궁인이 눈총주다 어쩔줄 몰라합니다.
궁인:생각보다는 오래 되었습니다, 너무 오냐오냐 하지 말아주시어요.
(칼 같은 목소리.)
금:금군장이 울렸어...
미연:......... (옆눈) 고성자가 그리 이르니 따라야지.
이름. (아기 궁인에게 묻는다.)
아기 궁인:허미닙니다... (엉엉...)
미연:허어민?
금:뚝!
아기 궁인:(딸꾹질;) 허민... 허민이요...
이허민... (작은 목소리... ..)

킴게:(이재하 손주아녀? 죄송합니다)                                                        <- 맞았습니다(아!!!!!!!!!!!!!!!!!!!!!!!!!!!!!!!!!!!!!!!!!!!!!!!!!!!!)

탈출 (GM):(ㅋㅋㅋ ㅋㅋㅋ ㅋㅋ)
미연:허어민아, 내 이곳으로 머지않아 한 번 더 순시를 돌 거야.
그때까지 네게 과제를 하나 주어야겠다. (!)
아기 궁인:뭐 뭔데요? (딸꾹질.)
미연:(괜찮죠? 라는 눈으로 금 한 번 흘끔 보는데 웃음 참고 있는 얼굴이다.)
금:(덩달아서 뭔데? 하는 얼굴로 보고 있다.) ?
멋대로 하련. (갸웃...)
미연:흐으음. 바로 아궁이에 불 지피는 과제란다.
금:(흠...)
미연:명일까지 나무 삼백 그루를 해서 수라간 밥상을 따끈하게 데워 두렴. (!?!?!)
금:?
미연:하지만!
아기 궁인:사... (딸꾹질...) 삼백...
미연:세 끼 꼬박꼬박 먹고 제때 침수하며 해 뜨는 시간에 제대로 눈을 뜬다면......
(나뭇가지 하나 쥐여준다.) 이거 하나로 줄여줄게.
금:(내 새끼 다컸다....................................)
미연:(다정하게 웃는다.) 할 수 있지?
(장작 마저 던져넣어준다!)
아기 궁인은 눈이 커져서 나뭇가지를 받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끄덕입니다.
울음을 완전히 그친 모양이에요!
미연:기특하다, 기특해.
수라간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해 아기 궁인을 상대하는 동안 궁인이 뚝딱 만들어낸 유과 몇 개를 손에 쥐고서 말이어요.
금:(넋 놓고 미연 본다.)
미연:(유과 금이에게 건네준다.) 가요, 가.
그럼 다들 제자리 가서 일들 하여!
금:(유과를 받고 졸졸 따라간다.)
허어...
미연:(금위에서 일하는 쪽이 이렇게 간섭해도 되나 싶지만 미연이는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다.)
음~ 맛나다.
궁인과 아기 궁인 모두, 인사하고 시원하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마음이 좋네요!
미연:자셔요!
(따라 손 한 번 흔들어준다.)
금:(얼떨결에 우물...) 네...
언제 이리 컸지? (빤히 본다.)
미연:........ 예? (눈 깜빡)
금:잘 컸다는 말이었어. 자랑스럽다고. (이내 보란듯 약과를 흔들며 웃는다.)
미연:(삐딱하게 웃는다.)
가시고 싶은 데 있으셔요, 전하?
금:(삐딱한 웃음엔 새듯 소리 냈다.) 허이구야. 그래애,
미연:허어 간만에 문진을 갈까? (내의원 가리킨다. ㅋㅋ)
금:내 새삼스럽긴 했지.
허어?
작금? 흠!
미연:으하하.
금:좋아, 금군장 상태 좀 알아보러 갈까.
어의부터 말단의 잡일꾼까지, 궁 안 인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원들이 상주하는 공간입니다.
미연:제가 이 구역의 건강아여요 건강아.
앞으로 당당하게 향하나...
금:아니야, 좀 더 잘 먹어야해.
미연:(자신있는 튼 튼한 걸 음.)
여기서 어찌 더 잘 먹는담. 호의호식해요.
금:좀... .. 여튼. (미연이 자기 덩치였어도 걱정했을 얼굴.)
그러나 지금 당장은 들어갈 수 없겠네요. 단단히 빗장이 걸려 잠겨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금방 당연해지는 일입니다. 안쪽에 있는 귀중한 약재들이나 도구들을 누군가 슬쩍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말이에요
금:잠겼구먼.
미연:....... 아 아 아.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금:봐봐, 내 왕이니까 이제 정말로 호의호식 할 수 있는데.
말 나온김에 들어나보자. 먹고 싶은건 없누? (자연스레 발을 돌려선 걸으며 묻는다.)
미연:(턱을 문지른다. 궐내각사 1로 가볼까나!)
흐으음...............................................
..............................
.................... 민어조림? (소박한 것같기도하고아닌것같기도하고?!)
금:민어조림?
왼편의 궐내각사로 향합니다. 궐 안에 존재하는 관청들의 사무실입니다.
미연:어째 땅에 사는 고기만 먹었더니 이젠 바다 향기가 그립네요.
금:아니 될 것이 무어가 있어, 어디보자... 도화 서쪽에서 민어를 들이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없는 민어도 잡아오라 하마. (반 농담 반 진담...)
이 늦은 시간까지 일에 지나치게 열심인 이들이 간간히 있는지, 등불이 켜진 곳이 몇 군데 보입니다.
방해하면 곤란할 것 같군요.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겨 보는 게 좋겠어요.
미연:(지금이 가을이던가?)
금:(잠깐 등불 보고 찡한 얼굴이다.)
미연:어휴 일제히 일하는 모습들이 아주 충신들이야.
탈출 (GM):가을입니다! 도화가 피기 두 계절 전이에요. :)
미연:(만족스러운 얼굴.)
(거의 안 잡히겠군 크하학 이라는 생각 하면서 외전 향해 걷는다.)
금:여기도 열심히 일하는 충신 하나 있고. (미연이 졸졸 따라다닌다.)
다들 열심이어... (내... 조례를 몇 번이나 근래 빼먹었던가 조금 반성한다.)
서... (원래... 일은 안 미루는데...)
어휴.
미연:(졸졸 따라오는 거 보면서 으쓱인다.) 반면 주상께서는 조참이며, 상참이며, 경연이며 학자들 바람맞히시구...
평소 금이 업무를 보고 관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볼 것이 없겠어요!
미연:금위의 장도 바람맞히시는데...~
금:내 그러고 싶어서 그러한...게 아니라니까. (뻘뻘거린다.)
미연:아휴 그러니까 꿈 파시래두? (또 한 번 떠본다.)
금:모르겠어, 근래 평생 잘 잠 다 자는지...
내 꿈이 무언줄 알고 팔라 그리 성화야. (시원하게 웃는다.)
미연:(최근 여기로 출입하는 일이 줄어들었겠군!)
맞혀볼게요.
흐음...
그렇습니다, 근래 왕이 걸음하지 않았으니까요! 반성해야해요.
금:흐음...
미연:진수성찬에...
으리으리하게 잘 순숙된 술을 마신다!
(1단계)
금:틀렸어~. (천천히 걸으며.)
미연:(궐내각사 2로 쭉 내전을 한 바퀴 돌듯이 걸어간다.)
금:(술 얘기에 군침이 도는지 약과를 오래 씹는다.) 흐흠.
미연:술도 아니라 하면, 무엇이 그렇게 전하를 웃게 하나.
궐 안에 존재하는 관청들의 사무실입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일에 열심인, 혹은 열심이도록 만들어진 이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것 같아요.
등불이 켜진 곳으로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로 합니다. 방해해봤자 좋을 것이 무어 있겠어요. 날카로운 짜증이나 들을 것이 분명합니다.
금:내 그리 웃었어? (조금 민망한 낯이다.) 음... 내...
미연:......... (눈치를 살짝 보다가,) 기루에 있을 때의 꿈?
금:잠꼬대가 심하여? 응?
기루? (잠깐 눈 굴린다.)
미연:(괜스레 기척을 죽이고 신하들이 쭉 일하도록 한다.) 저 어렸을 때요.
두 말 하면 잔소리지!
지밀상궁도 다 듣겠어요. 아이구~ 부끄러워라.
(2단계)
금:(잠시 떠올리고 기분 좋은 낯이 된다.) 생각만해도 귀엽지만... 틀렸어.
허이고.
공갈은! (기분 나쁘지 않게 혀찬다.)
미연:허어.
금:세 번까지만 봐줄거야. (어깨 으쓱.) 귀한 꿈이라서.
미연:(궁인들 지내는 주거 공간으로 조용히 방향을 틀어볼까!)
스무 고개도 아니구, 세 고개네.
셋도 마않지.
미연:...... 그으럼...
금:셋도 마않지.
임금의 식사와 청소 등을 책임지는 궁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입니다.
미연:셋도 마않다니!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자고 있는 건지 새근거리는 숨소리들만이 새어나오네요.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연:하여간 제... 제.... ㅈ....
제가 나오는 거죠?!!! (갑자기 소리 커짐)
(입 다물기)
농담이여요.
금:(눈이 커진다.) ㅅ, 쉬잇, 모다 깨겠다.
(잠깐 깜빡였다가...) 으응, 맞지?
네 어찌 그리 눈치가 빨라.
미연:비약이라 하심은 반박 안 하겠습니다만......
...... 뻐언하잖아요. (슬쩍 올려다본다.)
내가 뭐라 씨부리는 건지..........
금:...뻔하긴하네. (머리 살살 흐트러지지 않게 쓰다듬어주며.)
술, 너, 너였잖누, 보기도. (놀린다.)
미연:하늘 아래 제가 전하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없으니 긴장 좀 하셔요. 흠.
금:얍. (긴장에 힘주는척.)
미연:.......!
나 원! (서고로 도망치듯 발걸음을 빨리 한다.)
금:큰일이야, 이리 투명하게 알아서 어찌하여.
걸음이 빠르구나아~. (느릿느릿 따라간다.)
도화(桃華)의 역사를 엄정히 기록한 실록부터 민중들의 그렇고 그런 온갖 잡학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양이 방대하고 분야가 다양하여 한 사람이 평생을 다 바치더라도 전부 읽지 못할 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곳입니다.
미연:(공갈이 돌아올 줄 알았건만 내색도 없이 수긍하는 것에 외려 놀란 자신이다.)
금:내 옷이 너무 길어서... 그리 빨리 걷지 못해. (앞서가는 미연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
그만큼, 무엇에 관한 실마리를 찾더라도 분명 답을 내어줄 수 있겠지요.
미연:(그럼... 뭐야, 켕기는 것은 없다는 건가. 여러모로 고민이 낀다.)
다만 지금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서고를 관리하는 관리인이 있을 시간에 다시 오도록 합시다.
미연:(한 박자 늦게) 거 다행이구만요.
금:? 무슨 생각을 그리해.
(둘러본다.) 흐음.
미연:아~ 적길동의 번민 3권 찾으러 왔는데(?)
금:?
? ?? ? 그건 무어야?
서책?;
미연:(이것은 근래 도성에서 최고로 유행하는 가전이다.)
모르세요? 백성들의 친구 적길동.
수저 하나로 도적떼를 잡고 젓가락으로는 노질을 하여 대양을 건너고...
금:궁 밖으로 나서질 않았으니 근래... 호오, 그래? (흥미진진;)
몇 권까지 있어?
미연:23권이요. (많아!!)
모든 영험한 가재도구가 그를 따르리.
금:많아!
허어어.
아해들 읽는 책이야?
미연:기필코 그가 왕이 되리라..... (중얼)
아해며 다 큰 어른이며 부녀자고 사내고 즐겨들 읽죠.
나인들도 볼 걸요?
금:그리 유명했구나. (내 어찌 몰랐지... 잠시 착잡한 낯이다.)
명... 아니, 금일이군. 금일 서고가 열면은 가보아야겠다.
미연:(사실 좀 외설적이라 음지에서 잘 알려져 있다..... 는 설정.)
크흠.
가요, 가요. (소매 살짝 잡고 이끈다.)
금:(근데 아해가 읽어?)
미연:(호기심 많은 아해인가보다)
금:으응. (졸졸 따라간다.)
(꼭 읽어봐야겠네, 거...) (?)
미연:(ㅋ)
(내전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괜스레... 발걸음이 느려지기도 한다.)
곧 단풍 들겠네. 예쁜 것들은 다 붉은색이더라구요.
금:(상대의 발걸음이 느려지자 그제야 조금 맞아든다.)
물드는건 잠시고, 떨어지는건 금방이더라고. 아쉽지.
이번에는 책갈피를 만들어둘까 싶어. 취미만 늘게 되네.
미연:그래서 더 이쁘잖아요. 덧없으니까.
도화의 왕이 평소 지내는 곳입니다. 긴 복도를 지나 미닫이문을 열면 침전이 있고, 그 뒤쪽으로 조금 더 가면 몸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침전의 문 바로 옆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방은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오롯히 그대를 위한 자리입니다. 언제든지 뛰쳐나와 마땅한 그대의 의무를 다하라는 것이 방의 목적이라지만, 핑계임을 알죠!
미연:계속 그 자리에 피어 있는다 하면 어느새에 질려버릴 거에요.
(가만 제 방이 가설된 연유에 생각이 닿자 웃음이 나온다.)
금:난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말이야.
미연:호오.
금:참으로.
미연:압화를 만드실라면 책 안에 고이 껴두고 한동안은 절대 펴보지 마셔요.
인내심이 더 잘 눌러줄 거에요. (으쓱)
(그나저나 방이 이렇게 가까웠구나! 새삼 신기.)
금:네 말하였던 그 책에는 껴놓음 안되겠구만.
탈출 (GM):조금 떨어진 곳에 미연이 방이 있고, 금이 처소 옆에 하나 더 있는 느낌입니다! (!)
미연:(!)
진짜 볼 거에요 적길동의 번민?!
금:당연하지, 네 그리 재미있다 입이 닳도록 말하는데.
왜?
미연:그거 마지막엔(미리니름직전)
아아니 거 한 나라의 주상이 보기엔 초큼 ....... 추... 잡하달까!
금:추잡? (?)
미연:(어디서 날아왔는지 머리털에 잎사귀 하나 붙어 있음)
금:(슬슬 조금 눈치 챘는데 모르는척 하며...)
미연:크흠.
금:? (떼어준다.) (고슴도치가 되었나?)
얼추 궁궐 안을 돌아다니고 나면 슬 해가 뜨려는 모양인지 동쪽 하늘이 부옇게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미연:(ㅜ 지금은 진정한 고슴도치다.)
어라,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던가요. 이렇게까지 산책에 진심일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미연:허억, 동이 트네.
금:(마구마구 쓸어주다가...) 끄응.
안되겠다, 이리온. 들어가서 머리 정리나 하고 가려무나. 어차피 동 텄잖누.
ㅡ야한책이구나?
미연:.............................!!! (쭈뼛)
날이 밝았으니 아마 궁인들이 그대의 주군을 찾을 텝니다. 더 부산해지기 전에 돌아가는 것이 좋겠구나, 금 역시 그대에게 가벼이 손짓하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금:나한테 그런걸 추천한 거야? (호탕하게 웃는다.)
미연:(굳은 자세로 따라 기어들어간다.)
(삐걱삐걱) ............. (머리끈 내민다!)
저......는 추천은 아니했어요 사실을 말한 거지.
금:(웃으며 머리끈을 받아든다.) 취향이 그럴 수도 있지. 이해한단다. (^^)(놀리는 재미...)
저 멀리, 묘시(새벽 5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습니다.
미연:(다른 사람이었으면 후후... 후후.... 이렇게 웃을 자신이 있었는데 어째 못 웃으며)
묘시네요.
금:왜 그런 얼굴이야.
미연:(하품)
아휴 어디서 놀림을 가득내 받아서.
금:내 무어 그리 놀렸다고.
미연:.
금:참으루.
미연:(뒤돌아 앉아 있는 동안 옷 안에 금경이 그대로 있나 슬쩍 확인했다.)
두 사람은 도로 지밀에 들어섭니다.
탈출 (GM):그림
그림
금경은 무사합니다. 전혀 금이 가거나, 한 것 없이요.
미연:(들어서서 앉... 았다!)
그대의 아침은 평범했습니다. 종소리에 맞춰 돌아와선 늘상했듯, 금이 머리를 곱게 묶어주었어요.
미연:........ 휴. (어째서인지 다른 물건보다 배로 소중하게 간직하게 된다.)
얼떨결에 연신 지니고 다니던 거울이 내내 신경 쓰였네요. 방으로 돌아가면 잘 숨겨둬야 할 텐데, 일이 아주 계속 있고, 부르는 곳도 많은 것이...
주군과 함께 밤을 하얗게 넘긴 탓에 눈앞이 가물거리는 것을 붙들어 놓기가 조금 어렵습니다만은. 그래도 이 정도는 매일같이 밤을 새우던 시절에 비하면 그다지 무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대의 주군은, 금은 전혀 다른 것 같네요. 외전(外殿)의 정전(政殿)에서 이루어진 회의에서부터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기색이 얼굴에 역력합니다.
끊임없이 눈가를 문지르거나, 꾸벅이는 것을 억지로 참아보거나, 팔등이며 손등을 꾹꾹 눌러 어떻게든 졸음을 쫓아내려 드는 모습들뿐이어요.
미연:..... (이런.)
결국 오전 정무 회의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유야무야 넘어갑니다.
회의를 파하고 나면 그대의 왕은 아무 말 없이 내전으로 들어가 버리고, 관료들은 마치 썰물처럼 정전을 빠져나갑니다.
시립한 채 그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문득….
미연:(흠! 하고 옆에 선 채로 헛기침도 해보고, 눈길도 줘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역시 일찍 들어갈 걸 그랬나, 제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갑갑하기도.)
탈출 (GM):미연, 듣기 판정.
미연: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탈출 (GM):(장하다...)
미연:(어깨 쭉 편다.)
정전을 빠져나가는 웅성거림들 가운데 유독 귓가에 들려오는 대화가 있습니다.
그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려보면, 공처가로 유명한 병부 시랑과 애처가로 유명한 이부 시랑이네요. (시랑侍郞 : 현대의 차관 정도 되는 직책입니다.)
들어볼까요?
미연:(들어본다.)
(귀를 쫑긋 세우고, 어디 보자 공처가와 애처가가 만났네!)
병부시랑 :거, 내 말 좀 들어봐.
그러니까 그… 전하께서 꼭 ‘그것’ 같지 않은가?
미연:..
이부시랑:엥, 그것이라니? 이 사람이 지금 뭘 말하는거야?
병부시랑 :그, 어제 기루에 내가 모처럼 들렸는데 말야, 기루의 청이가….
이부시랑:기루? 기루우?
자네 지금 집에 여우같은 처와 토끼같은 아이들을 두고 기루 같은 곳엘 갔는가? 자네 처는 이것을 알고 있고?
병부시랑 :………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거참 자네는 별 것도 아닌 것을 중요한 것처럼 말하는 경향이 있단 말야.
미연:(웃음이 나올 것 같지만 표정관리한다.)
이부시랑:에이잉, 그리 중요하지 않으면 내 지금 당장
곧!
바로!
그대 처에게 연통을 넣어 알려도 괜찮겠구만?
미연:(약간 속에서 병부 시랑에 대한 호감도 -1)
미연 속의 병부 시랑에 대한 호감도가 깎였습니다.
병부시랑 :아아아니, 잠깐만. 자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겠는가? 우리 사이에 의리가 몇 년이지 않은가, 잠시만, 자네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 설마 정말 내 사가로 향하겠다는… 이보게!
거침없이 정전 밖으로 나서는 이부 시랑을 따라서 병부 시랑이 급하게 달려나갑니다. 아무래도 오늘 반촌에 한바탕 피바람이 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연:짜식... 공처가가 말이야...
조용히 병부 시랑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감도가 이미 깎였지만 말이에요!
미연:(고개 절레절레 젓는다.) 조신치 아니하고.
(좌우지간 아녀자 미연)
...... 하지만...
조신치 아니하고 말이에요, 사내가!
미연:('그것?')
어쨌거나 들었던 이야기들 가운데 신경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미연:(그것과 기루? 청이?)
기루의 청이가 얼마 전부터, 미처 끝을 맺지 못한 말이지만 뜻을 알아차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미연:(내가 아는 이름인가?)
그대의 주군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탈출 (GM):1d2 해볼까요? 1 안다, 2 모른다!
미연:
rolling 1d2
(
1
)
=
1
청이가?!!!!!!!!!
(알았던것이었다.)
(아마도 언니... 이려나?)
익숙한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남색빛 머리에 이름을 받은, 고운 기녀였어요.
청이도, 금이도. 그저 피곤한 것이라기에는 위화감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면, 어디라도 다녀와 보는 것이 좋겠지요.
미연:(아주 의심스러운 눈빛이 된다.)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어떻게 해볼까요?
미연:(주변에서 흘금 쳐다보고 가는 군기병한테 턱짓하며) 뭐해, 계속 보초하지 않고.
(오늘 일정은 빡빡하지 않으니까... 슬쩍 나갔다 와도 모르겠지?)
(아무렴 이건 주상께도 중요한 일이고.)
모르겠지? 아무렴은요!
미연:(익숙하게 쪽문으로 나가며, 지키고 있는 병사에게는 (이것도 익숙한 행동이겠지만) 검지로 쉿, 한다.)
엄중한 명을 받았으니 그대도 입을 중히 하여.
병사: (작게 웃고 만다.) 금일도요?
미연:주웅히.
누가 찾거든... 알지? (한쪽 눈썹 들어올리고는 슝, 나간다!)
쪽문이 소리없이 열립니다. 병사는 다른 곳을 보고 있네요.
성공적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미연:......... (나도 참 태만한 금군장이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루 방향으로 걷는다.)
작금은 태만한데에, 모다 이유가 있는거니까요.
그렇게 기루로 향합니다.
미연:(터벅, 터벅. 내 집처럼 가는 길.)
널따란 궁궐의 한쪽, 자리한 옆문을 슬쩍 빠져나오면 두 사람이 지나가기 적당한 돌담길이 있습니다.
미연:(터벅, 터벅........ 발을 좀 끈다.)
걸음을 옮겨 복사나무 사이사이를 지나다보면, 많은 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저잣거리에 이어 이내 기루의 정경이 그대 눈앞에 드러납니다.
밤이 되면 수많은 불빛들이 빛나고 웃음소리 만개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햇살이 밝은 지금은 허하게 비어 있거나 문이 단단히 걸어 잠겨 있기 마련인데…, 어라.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허둥거리는 소리와 함께 웅성대는 사람들이 기루의 앞쪽에 몰려 있고 경비들이 잔뜩 피곤한 얼굴로 그들을 막고 있습니다.
미연:............?
보초를 서는 사람은... , 새로 보는 사람이네요. 전에 있던 아저씨는 어디갔지? 불친절하고 피곤해보이는 인상입니다.
미연:엥? (갸우뚱)
아무래도 무슨 일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네요.
미연:(다가가서 상황을 살핀다.)
저기! 거!
경비:?
미연:거~! 무슨 일이라 그러요? (옆사람 툭 치려다가 경비와 눈이 마주친다.)
내 아는 사람이랑 약조를 하였는데 들여보내 주시오. 응?
(청이언니와의 인맥을 사용해보며...)
경비:대체 누구?
미연:아~~~~ 이거 내 얼굴 모르는 신참이 떡하니 들어와 있네 답답해라.
경비:허참.
일 없수다! (험악한 낯이다.)
미연:나 몰라? 정말루 모르겠
경비:뉘슈?
기녀여?
미연:(끙;) 미연이요!
경비:계집은 아닌 것 같은디. 미연?
뉘슈? (2)
미연:이곳 점인으로 한창 일... 했건만.
아아 (채도 뺏김)
....................
청이 언니에게 안부 전해 주슈.
경비:점인? 흐음.
미연:기루 파수꾼을 잘못 뒀다구!
(!!!)
경비:내가 무얼유! 청이 아씨는 작일 쓰러졌수다.
미연:(불퉁한 얼굴. 기싸움으로 들어갈)
?!
언니가?!
경비:아씨 만나러 온 이들은 모다 물러나유 그러니까! 하 거참.
미연:우째?! 그런 일이? 병이 났우?
경비:아니 글쎄, 몸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 것 같은데.
미연:(낯빛에 명확하게 걱정이 낀다.)
경비:깨워도 깨질 않는걸 어찌해! (피곤한 낯이기도 하다가... 미연의 얼굴에 조금 뭔가 고민하는 얼굴이다.)
미연:그럼 혼에 문제가 있나!
경비:혼?
미연:아 그네들이 제대로 깨워 봐야지! 거 막...
향... 같은 거는?
좋은 향기 같은 거 아니 나나?
(되는대로 지껄인다.)
경비:어찌 알았수? 내 몇 번이나 깨워봤는데. (놀란 얼굴이 수상하게 바뀐다.) 흠?
미연:막........... 축제 보는 사람마냥 웃고 있고!
만날 졸고.
경비:웃었는지는 몰러, 그랬음 오죽 좋아. 쓰는 방에 수면향인지 무엇인지 모를 향이 잔뜩 피워져 있었는데, 그 방문을 열자마자 그 앞에 있던 이들이 기절한 것처럼 잠들었수.
솔직히... 이제 아씨는 못 볼 것 같어.............
(험악한 낯이 침울해진다.) 아씨...
미연:아이고 요사스럽다. (스승님의 방에서 본 것과는 달리 효과가 아주 센가본데...)
........................
............................... (따라 침울해진다.) 일... 어나겠.... 지.
경비:그러니 물러서슈, 참으로 일 없수다.
미연:(설마, 하는 불안감이 스친다.) ............. ... .. .
대신 아까처럼 밀어내진 않네요, 심상찮은 얼굴에 지인이라는 말을 믿어준 모양입니다.
미연:(양 눈썹 끝이 처진다.)
한참 경비를 붙들고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안에서 실례했다는 말과 함께 걸어 나오는 수염 지긋한 노인이 보입니다.
미연:...... 알았어, 알았어.
언니를 어쩌면 좋나, .......... 하지만 잠은 잠이고, 사람이 어떻게 영원히 죽은 것처럼...
(노인에게 시선이 간다.)
아무래도, 들린 천가지며 약재통이니. 의원인 것 같네요!
그에게서도 뭔가를 알아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끊임없이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보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미연:(경비를 놓아주고 달려간다.) 거! 의원 나으리!
경비:(밀려오는 다른 사람을 쳐내느라 다시 바빠진다.)
미연:어떻대요 상황이? 뉘인진 묻지 마시고, ......... 언니는 괜찮대요?
의원:무업니까? 하여도 물어야지요.
미연:다시 못 본다니 (얼굴빛이 슬 어두워진다)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말이에요.
의원:(기루를 한 번, 미연을 한 번 가리킨다.) ?
으음...
미연:여기서 일했던, ...... 옛날 점인이에요. 언니랑 곧잘 놀기도 하고 산보도 나갔건만...
방법이 없대요?
의원:허어. (그 말에는 잠시 혀를 찬다.)
미연:아예 가버린 건 아니지요?
의원:내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만은.
(고개를 저어낸다.)
미연:..................................
의원:이미 늦었어요. 깨어나지 못할겁니다.
미연:(말문이 탁, 막힌다.)
의원: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선택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죠.
미연:(선택?)
..... (시랑들의 말과 겹쳐져 금이 떠오른다.) ........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낍니다. 친했는지, 안 친했는지를 떠나 함께 웃고 떠들던 이가 눈 뜨지 않는 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요?
미연:(나는 못 봤던 얼굴이고, 그런 표정을 짓게도 할 수 없는데...)
의원:향 자체가 아주 독한 것인데, 어디서 이런 것을 구했는지 모를 노릇이에요.
사특한 주술이 걸려 있는 것이라...
빈밀굴에서나 알음알음 돌았던 것이고.
무어 수면향처럼 피우면 금세 효과를 나타내고, 중독되기도 아주 쉬울뿐더러 편안하게 갈 수 있으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이들이 피우고는 하죠.
미연:(육체의 죽음이 아니라 하여도 두 번 다시 깨어나지 않는다면...)
(표정이 굳었다가, 제 턱을 문지른다.)
의원:수십 년 전에도 이 향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던 적이 있어서, 그 때 이 향에 붙었던 이름이 ‘사몽화향’ 이고요. (한숨쉰다.)
미연:언니는....... 그 사몽화향에...
죽고 싶어했을 인물이 아닌데 그래도. (머리를 다시금 굴려본다.)
의원:잠든 이들은... 괜찮을 것입니다. 내 명일도 올터이니.
미연:.................... (이건 고의로 퍼뜨리는 이들이 있는 게 틀림없어!)
의원:그건 개인적인 문제이니. 대답이 되었습니까?
미연:..... 예. 고마워요. (고개를 꾸벅 숙인다.)
잘 좀 부탁드려요 의원님.
의원:별말씀을. (끄덕인다.)
할 말을 다 마친 의원은 쯧쯧 혀를 차며 제 갈 길을 갑니다.
미연:(아직 돌이킬 수 있다.)
(방법만 알아내면, 그러니까 '중독'을 끊어내거나 애초에 향을 제거하는 방향이 옳겠지.)
탈출 (GM):그림
미연:(사특한 주술이라, 기루로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저자에서 방황한다.)
의원의 말 가운데에서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곰곰 들었던 말을 돌이켜 보면…,
미연:(일전의 노파를 다시 만난다면 좋으련만.)
탈출 (GM):미연, 지능 판정.
미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번개 반짝)
탈출 (GM):영민해...
수면향처럼 피우면 금세 효과를 나타내는, 그 말이 가리킬 법한 것을 그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의원의 이들이 직접 지어주었다던, 침전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자극하던 그 향 말이어요.
그렇다면 내의원이 이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슬금슬금 마음속을 간지럽힙니다.
그러나 생각의 끝자락에는 미묘한 의문이 함께 남습니다. 만약 침전에 피워져 있던 것이 정말로 사몽화향이었다면, 그대 자신도 그 자리에서 기절했어야 맞는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그대가 침전에 있었을 때 금이 피우고 있었던 것은 사몽화향이 아니었던 걸까요?
아무튼 이 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다지 간단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본능적으로 스쳐들어요.
미연:......... 문전에 들어가자마자 잠들어 쓰러졌다, 그러나...
어찌할까요, 미연?
미연:나는....... (제 손을 내려다보고) 아니었지.
(내의원으로 가기 전에, 약재상을 찾아볼 수 있다면 찾아보자!)
그렇다면 내가 괴이에 들렸거나, 향이 진품이 아니렷다.
궁으로 돌아가기전, 약재상을 찾아다니는 걸음이 분주하나.
금일은 거리가 노는 주말이네요. 도성에서 오로지 바쁜 곳은 궁과 밭 밖에 없을 것 입니다.
미연:(빈 거리에서 소리친다.) 이이이이일 해! !!
(메아리..)
흠.
!
미연:(금군의 권위를 걸고 군율에 따라 제대로 신문해주겠어, 그렇게 ㅠ 생각하며 궁궐로 향한다.)
하릴없는 메아리만이 울립니다.
미연:....... 뭘 본담. (흘긋거리는 사람한테 쏘아붙이고는 간다. 어째 더 예민한데...)
신경이 예민하게 돋아요. 결정하고, 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분주해집니다.
탈출 (GM):그림
미연:..... (내의원으로 곧장 향한다.)
내의원으로 향하려는 그 때,
지밀상궁:금군장님! 금군장님!! ! !!
지밀에 필히 대기해야하는 지밀상궁이 급히 달려옵니다.
미연:지밀상궁이 처소를 지키지 않고.
무슨 일이야?
(그때쯤 직감한다.) ...! 전하께서 주무시나?
지밀상궁:전, 하를 뵈어주세요. 제. 제가. (숨을 헐떡인다.)
제 어의를 불러오겠습니다.
미연:(올 게 왔군.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던 발걸음을 내전으로 바꿔 향한다.)
서둘러서!
대답할 새도 없이 지밀상궁이 달음박칩니다.
미연:(이를 한 번 악물고는 자신도 달려간다.)
그대는 내전으로 향했습니다.
급히 내전으로 향함은 사위가 고요하고,
침전으로 들어서면 더 이상 달큰한 그 향기는 나지 않습니다.
미연:(부러 소매로 코를 막고 가까이부터는 숨을 참는다.)
.............? (어라?)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의 군주는 눈을 뜨지 않습니다.



미연:전하!

고요한 침묵 사이로 색색거리는 숨소리만이 간헐적으로 번져듭니다.
미연:..........!! 스승님?
스승님, 일어나 보셔요. (주저없이 다가가서는 흔들어본다.)
예? 기루에서...
미동도 하지 않네요. 다행스럽게도 잡히는 몸은 따뜻합니다.
그때 달려오느라 흐트러진 품 속에서, 금경이 떨어집니다.
미연:......... 제기랄! (미간이 좁아진다. 자신이 늦었나 싶어 덜컥 어두운 생각부터 들었다.)
혹시라도,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미연:(바닥을 내려다본다.)
......
무엇을 해볼까요?
미연:(금경을 주워들고, 거울을 몇 번 소매로 문질러 닦는다.)
(주무세요, 제가 다 해결해 보일게요.)
............ (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그대로 금에게 비춘다.)
김이 서린 거울 안으로 비쳐드는 것은 겨울밤, 눈이 내리는 풍경입니다.
미연:......!
큼지막한 눈송이들이 소리 없이 댓잎 위로 쌓여들고, 묵직해진 댓잎이 기울어지면 와르르 쏟아져 내린 눈이 그대로 온천수에 녹아내려요. 그는 얇은 옷만을 걸친 채로 온천 안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곳, 거기에 거울 너머 흐리고 김마저 서린 광경입니다.
탈출 (GM):미연, 지능 판정.
미연:(시간이 흘렀다. 이래서야 꼭.......... 운치 좋은 곳에 유람을 온 것 같고.)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래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아요. 일전 그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더듬어 그대는 기억해냅니다.
아마도 저 곳은 도화의 가장 북단에 지어져 있는 행궁이겠지요. 하늘 아래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온천이 있다고, 금이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온천의 옆에는, 이번에도 ‘그대’가 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얇은 행색에 손과 발끝, 뺨 등이 추위로 붉어요.
이상하죠, 당신은 단 한 번도 저 곳에 가본 적 없는 데도 말이어요.
몽중경 안의 금이 문득 그를 올려다봅니다. 무어라 웃으며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온천 안으로 들어오기라도 하라는 듯 제 쪽으로 손짓합니다.
미연:(자신을 살핀다. 훌쩍 큰 것도 같고, 흉터 자욱들이 무성하고...)
..........!! (어울리지 않게 망측한 생각이 들어 조금 거울로부터 떨어졌다.)
그 순간,
미연:( '뭐, ...야..........?' )
시선이 마주칩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기만 했다면 그저 착각이라 여겼으련만,
아니요. 분명 아닙니다. 거울을 사이에 두고서 그대와 ‘그대’의 시선이 선연히 마주쳤습니다.
금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그대’는 오로지 그대만을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어요.
미연:(노려본다.)
마치 저 거울 너머의 세계가 정말로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대가 거울을 통해 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 마냥.
미연:......
탈출 (GM):기이함을 느낀 미연, 이성 판정. (0/1)
미연: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래봤자 자신입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마주보기만을 했어요.
미연:(소름이 돋을 만큼 기이한 광경이지만, 그래서인지 찬물을 맞은 듯 집중이 돌아온다.)
입술을 벌렸지만 무어라 새어나오는 말은 없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아연한 표정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연:(거울 표면에 손가락을 대 본다.)
손이 닿자...
미연:........ 누구야, 너?
거울 안의 ‘그대’가 히죽 웃습니다. 입술이 벌어지고 소리 없는 단언이 이어집니다.
쨍그랑! 날카로운 소리가 그 뒤를 이어 귓가를 울렸습니다.
탈출 (GM):미연, 민첩 판정.
미연: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3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
직전까지만 해도 분명 곱게 들려 있던 거울이 손 안에서 박살납니다.
잠들어 있던 금의 낯으로 거울 조각들이 쏟아져 내리기 전, 다급하게 거울 조각들을 옷자락으로 쳐내고 보호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미연:.........!!!! (조각들을 모조리 쓸어낸다.)
또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갔던 궁인들이 어의와 함께 돌아옵니다.
미연:(금의 얼굴을 살피고, 멀쩡하단 걸 깨달으면 거울을 저도 모르게 손 아래로 숨긴다.)
괜찮으시냐며 다급하게 묻고, 왕의 상태를 진찰하는 목소리들이 귓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들려올 리 없습니다.
거울 안의 ‘그대’가 마지막 순간 중얼거린 것, 입술이 선연하게 휘어집니다. 하나하나 읊은 음절을 끼워맞추면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져요.
미연:..............................
틀림없이, 그러니까. ‘그대’. 미연의 모습을 한 이는 그리 말했습니다.
‘가진다.’
라고.
미연:가진다 ....
(출처불명의 불쾌감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금을 내려다본다. 여전히 곤히 자고 있겠지?)
주위 사람들과 대비되도록 평안한 낯입니다.
미연:(어의에게 묻는다.) ....... .... 주상께서 어찌 된 일인지 말해보아.
(거울이 깨져버렸으니, ... 낭패 아닌가? 막막해졌다.)
진찰을 하고, 또 반복하던 어의의 안색이 파리해집니다.
의원:소인도, 원인을... 잘... ..
미연:(표정이 어두워진다.) 모르겠다, 고?
의원: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금군장.
미연:(향로를 가리킨다.) 내의원에서 어느 누가 저것을 지어다 바친 것이냐.
의원:제 그것을 관리할 시간이 부족하오니, 감히 수색을 부탁드려도 되겠사옵니까. (침을 놓으며 말한다.)
미연:(말이 빨라진다.) 늘상 잠에 드시기만 하고 깨어나는 빈도가 날이 갈수록 짧아지니 너희가 연유를 모르면 누가!
...... (입을 다물었다.)
의원:제 모르는 일이니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돌아보지 않고 집중하며 대답을 한다.) 하여 감히 여쭈는 것입니다.
미연:(기루에서 보았던 의원의 증언이 자꾸만 치고 들어온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침상을 내려다보는 눈빛에 염려가 새겨진다.)
알았어. 그렇게 하지.
의원:수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금군장. (말하곤 곧장 궁인을 불러 탕약을 지시한다.)
미연:(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가, 곧장 지밀 바깥으로 향한다.)
다녀올게.
자리에서 일어난 그대는 지밀 밖으로 향합니다. 누구에게 향하는지, 확실한 말을 하면서요.
탈출 (GM):그림
그림
거울이 깨어지고, 금은 눈을 뜨지 않으며, 불려온 어의는 한참 맥을 짚더니 그저 그가 깊은 잠에 든 것일 뿐이라 진단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깊은 잠에 든 사람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어의도, 그대도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볼까요 미연?
미연:(이런 상태가 지속되었다간, 조정 업무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이고 시랑들에게 그러했듯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서 퍼질 것이다.)
(어떻게 해서 되찾은 자리고 사람들인데, 잠 따위가 망치게 둘 수 있을리가.)
....... (내의원으로 다시금 향한다. 거울은 더는 못 쓰는 상태일까?)
금경은 길이 금이가 더 이상 상을 비추지 않습니다.
미연:(무엇보다도 늘상 침수해 있는 제 스승의 안위도 확신할 수 없는 일이다. 아군이 많다고 한들 적도 그만큼 도사려 있을 터인데. 심장이 뛰는 걸로는 안심할 수도 없고...)
그대는 빠르게 내의원으로 향했습니다.
어의부터 말단의 잡일꾼까지, 궁 안 인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원들이 상주하는 공간입니다.
사람들을 불러모을까요?
미연:(제 신분과 수색할 목적을 밝히고 움직이는 내의들을 불러모은다.)
그림
그대는 신분과 목적을 밝히고 그다지 넓지 않은 전각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불러, 얼마 전 금의 방에 피워졌던 향에 관해 아는 이를 찾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습니다.
내의원에서 조제한 것은 사몽화향과 같은 사특한 것이 아니며, 내의원에서 그런 것을 조제했다가는 당장에 여기 있는 이들 전부가 잠들고 말았을 것이라는 항변이 돌아옵니다. 확실히 일리 있는 말입니다.
탈출 (GM):미연, 지능 판정.
미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1
판정결과:실패
(끄응... 분향장이 잘 빠져나가는군)
궁 안에서 조제된 것이 아니라면 궁의 바깥에서 들여온 물품이라는 말일까요? 의심의 범위가 넓어지니 머리가 아픕니다.
분향장...꾹꾹 미간을 짓눌러도 두통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무작정 시간을 흘려보낼 수만은 없다는 것도 명확합니다. 이 순간 그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지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연한 감각 속에 발을 옮깁니다.
미연, 어디로 향할까요?
미연:(내의원에 있는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잠시 발끝으로 땅을 건드렸다가...)
....... 정보가 있을 만한 공간이... (턱 문지르기)
(서고로 가보자!)
당신은 서고로 향합니다. 걸음이 분주하네요.
미연:(스승님 걱정...)
도화 뿐만이 아니라, 각종 정보와 지식이 모다 모여있다 유명한 서고입니다.
금일은 상책이 자리를 비웠네요. 자유롭게 찾아봅시다.
탈출 (GM):미연, 관찰 판정.
미연:(집중)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매의눈!)
탈출 (GM):매의 눈으로 몽에 관련된 책 한 권, 약재에 관한 문서 하나를 발견해냅니다. 좀 더 자세히 뒤져볼까요?
매의 눈으로 몽에 관련된 책 한 권, 약재에 관한 문서 하나를 발견해냅니다. 좀 더 자세히 뒤져볼까요?
탈출 (GM):미연, 자료조사 판정.
미연:여기 있었구나.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탈출 (GM):(!)
미연:(!)
책을 펼치자 한 번에 찾아낸듯 합니다. 그러니까, 축출몽?
미연:축출몽?
또한 사몽화향에 대한 정보도, 어렵지 않게 찾아낼수 있었습니다.
미연:... 몽마? (일전에 보았던 눈빛을 떠올린다.)
탈출 (GM):축출몽은 주문으로, 이후 사용시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합니다!
실패할 경우 마력 2를 사용하여 재시도가 가능합니다.
미연:...... 내 상판에 마귀가 끼었다더니만. (한숨)
한숨이 무겁습니다. 이제 어디를 향할까요?
미연:(가만 침 바르며 종이들 넘기고 있다가, ...이 정도면 되었겠지 책을 서고에 다시 돌려놓았다.)
(잠시 서고 앞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눈썹이 쭉 내려갔다.)
호온나야 돼... (중얼)
(다시 내전으로 돌아가보자.)
혼나야해요. 책을 곱게 꽂아놓고, 도로 내전으로 향했습니다.
서고의 밖으로 나서자, 벌써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깔렸네요.
내전을 겹겹이 둘러싼 경비가 삼엄합니다. 궁궐의 담 너머로 노을이 물들고 햇빛이 지저로 가라앉습니다.
궁인이 없어 그냥 들어서면 될 것 같습니다.
미연:(걸어가는 길, 하늘 위로 고개를 들었다가 걸음을 빨리 한다.)
(들어가자.)
침전 안으로 들어서면,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금이 그대 앞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말끄러미 내려다보면, 그 얼굴에 다시는 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평화가 어려 있는 것도 같아요.
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런 의문이 그대의 머릿속에 스칩니다.
그를 구할 수 있을까요? 청이는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선택했다던 의원의 말이 귓가에 어른댑니다. 꿈에서라도 유람을 가고 싶어했던 금의 모습도요.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던, 가장 마지막에 두었던 가능성이 그제서야 마음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어쩌면 스승님이, 그대의 주군이 지쳤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그가 이 모든 일들을 스스로 선택한 거라면. 그대가 구하겠다 마음먹은 이 순간마저 모두 의미 없는 일이었던 거라면.
그렇다면 그대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은 그대의 몫입니다. 잠들어 있는 이는 더 이상 그대에게 명하거나, 이끌어주거나, 다정히 웃어주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니 미연, 그대는 어느 길을 고를 텐가요?
미연:..... (침상 앞에 앉아 곤히 자고 있는 얼굴을 몇 번 쓸어준다.)
(솔직하게 굴자면, 서운한 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아쉬워하겠지?)
제가 나중에 휴가 써올게요. (중얼)
..... (시간이 없다. 축출몽을 사용해보자!)
탈출 (GM):축출몽은 꿈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주문이랍니다!
미연, 관찰 판정.
미연:(!!!!!!!!!)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눈 땡글 떠보며)
주위를 둘러보자, 향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향로의 옆에 소량의 사몽화향이 놓여있어요. 금이 피우려다 말았던 것을 의원과 궁인들이 눈치채지 못했는듯 합니다.
미연:억울하다 억울해 아편이라면 본인이 안다 하구 아니라구도 하더만
차라리 아편을 해!
(향을 다시 꽂아 보고...... 결국 나도 잠들어야 하는 건가?)
꿈에 갇힌 이의 손을 잡아 끄려면, 같은 곳에 있어야겠죠. 향이 향로 안으로 꽂혀집니다.
미연:(약간 뿔났다.)
머리카락이 뜨는 느낌입니다. 뿔처럼.
미연:...... 차라리 아편을 하지....... (향을 피운다.)
(여기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에 잠드는 건 내가 될지도 모르겠네.)
내 몽마보다도 사특하고 기특한 귀가 되어주마.
방 안이, 그 전에 한 번 맡았던 향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미연:(반사적으로 숨을 참았다가, 결국 들이쉬었다.) 으.
달큰하고, 새콤하고, 어딘가 신경이 쓰이는.
미연:달아...
그대는 이 길을 선택합니다. 설령 아주 미약할지라도 어느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또한 휴가야 쓰면 될 테니까요, 어렵겠지만은.
촛불 위로 향이 떨어져 내립니다.
달큰하고 새콤한 향이 코끝을 가득하게 메워 옵니다.
천천히 눈앞이 흐려져요.
비척이는 발걸음이 마지막 순간 디뎠던 곳은...
미연:..... (침상 옆으로 가 앉았다.)
(졸린 눈으로 마주보고 눕는다.)
옆으로 마주 본채 눕자하면 오랫동안 누워있어, 침상 위로 온기가 올라옵니다.
눈앞의 세상이 핑그르르 돌고, 어두워지고.
그리고 암전합니다.
탈출 (GM):그림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피어나지 않은 꽃망울입니다.
여즉 햇빛이 완연히 저물지 않은 언덕 위로 수없이 많은, 꽃봉오리의 그림자가 넘실거립니다.
곳이 어디인지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주변을 돌아보면 짐작은 더욱 단단한 확신이 될 터입니다.
미연:............ 느읍. (머리 털고 일어난다.)
여긴.... ....어랍쇼?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화국의 궁궐,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 봄철의 복사나무 언덕입니다.
미연:(명소만 골라골라 다녔구만!)
그대를 빼고 말이죠!
미연:나만 빼고!
따지고 보면, 그대도 동행한 셈이지만요.
미연:......아아니, '나'는...
(애매해지는 얼굴)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꽃망울들이 돌아보는 곳마다 가득합니다.
미연:몰라 내가 다 망쳐둘 거야 다짐했어.
언제 보아도 장관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이제 그대로 인해 망쳐지겠죠!
인기척이 느껴진 것은 그 때였습니다.
미연:(냅다 불러보려다가 저도 모르게 기척 죽인다.)
아, 이곳에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생각이 끝을 맺기도 전,
날카로운 것이 그대를 향해 날아듭니다.
미연:?!!!
(몸을 숙여 피한다.) ....!!
탈출 (GM):미연, 민첩 판정.
미연: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75
판정결과:실패
서둘러서 고개를 숙이나, 옷자락의 끝이 베입니다. 아슬했어요!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 휘두르면.
‘챙강!’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한 차례 검을 교환한 두 사람이 꼭 같은 자세를 취하고 섭니다.
그제서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요.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은 분명 그대와 똑 닮은, 또 다른 ‘그대’입니다.
未然:... ..
미연:(검을 쥔 손에 힘을 꽉 준다. 얼굴이 일그러진다.)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 단단히 검을 쥔 손끝.
걸치고 있는 옷과 흔들리지 않는 곧은 시선. 굳이 다른 점을 고르자면, 몸에 여럿 번져있는 상처와 조금 커진 몸.
미연:........... 너, 진짜배기가 아니구나?
또한 그가 아주 선연하도록, 웃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대를 향해 벌어진 입술이 속살댑니다. 애송이.
未然:내가 할 말 아니야?
그리고 뒤늦게 달려온 금이 숨을 짧게 몰아쉬네요.
금:어?
미연:(기가 차서 혀를 찬다.) 이 마귀 자식이!
금:ㅁ, 뭐야 왜 두명이야? 미연아?

서둘러 달려온 탓에 숨을 몰아쉬던 금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광경을 보고 아연한 물음을 뱉어냅니다.


그러나 그 물음은 이내 당혹감으로 번져듭니다.

미연:스승님! (명백히 화가 난 얼굴로 금을 째려본다.)
금:? ?? ?
미연:뭐긴 뭐야, .............................
未然:저기 계세요 스승님. 금방 끝나요.
미연:(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상대 미연의 멱살을 콱 잡고 넘어트리거나 뒹굴거나 한다.) 야! 이게!
얜 제가 아니라! ....... 몽마라구요, 몽마!
너 인마, 상징이 있지 당장 내놓으련.
화가 치밀어 멱을 잡고 넘어트립니다. 허나 넘어져도 당혹스러워 하기는 커녕, 웃네요!
未然:배짱 좋네 조미연.
미연:웃어?! 이거 보세요! 요사스럽잖아요.
未然:여긴 내 공간이야. 아니면,
그리고 배를 무릎으로 차입니다. 금방 몸을 털고 일어나 검을 뽑아드네요.
未然:너도 여기 있을래?
미연:난 하미연이라ㄱ, ....윽!
(따라 맞설 준비를 하듯 검을 집어들다가, 금을 다시금 살핀다.)
쉴틈없이, 검을 뽑아든 ‘그대’가 그대를 향해 달려듭니다.
금은... '그대'가 지시한 순간부터 말이 없네요. 마치 홀린듯한 낯입니다. 팔자가 폈어요!
탈출 (GM):말도 안되는 상황에 미연, 이성 판정. (0/1)
미연:염병할 년 이이거! (울컥)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혹스럽긴 커녕 화만 나요!
미연:네가 뭐라고 스승님을 가진다 가진다고 해! ......... (진노!) 절대 안 돼.
(상대를 살핀다. 상징으로 보이는 게 있으려나?)
<전투 발생>
한 턴을 주고 받을 때마다, 미연은 강제 관찰 판정에 들어갑니다.
미연:... 스승님이...... ... 그렇게 북쪽으로 가고 싶어하셨는데 난 들어주지도 않고...
탈출 (GM):미연과 미연, 민첩롤.
미연:(상대는 마귀다. 마귀를 탓해서 무얼 하나. 내 책임도 끼어 있는 것이다)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未然:그럼, 입이 죽으면 쓰나. 그래도 말이 많네.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도검을 들었으나, 판정은 비무장으로 합니다.
미연:내 죽어도 아가리만 둥둥 뜰 것이라! (눈매가 가늘어진다.)
순서는 미연-未然 으로 갑니다.

未然:뜨다못해 떠있어야지. (따라서 눈매가 가늘어진다.)

탈출 (GM):미연, 행동해주세요.
미연:(저 얄미운 면상에 주먹을 날려보자. 묶어둘 요량이다)
탈출 (GM):미연, 비무장 판정.
미연:
비무장
기준치:65/32/13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2
(퍽..)
탈출 (GM):未然, 회피 판정.
미연:(하지만 안 미안해!)
未然:
회피
기준치:35/17/7
굴림:18
판정결과:보통 성공
얼굴에 주먹을 날려보나, 가볍게 피합니다.
미연:으! (가라앉지 않는 분노)
얄미워 죽겠어요. 내 얼굴이지만!
탈출 (GM):未然, 비무장 판정.
未然: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47
판정결과:실패
피해:1
발을 걸려던 발을 잘못 디딥니다.
탈출 (GM):미연, 반격을 위한 비무장 판정.
미연:
비무장
기준치:65/32/13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1
(정말 진노했네 나...)
퍽! 하고,
제대로 들어간 주먹이 뺨에 꽂힙니다. 주춤대며 뒤로 물러서네요.
조금은 시원해졌을까요?
탈출 (GM):未然, 체력 -1.
미연:후!
탈출 (GM):미연, 관찰 판정.
미연:내 자신에게 알아서 주먹을 갈기는 날이 오다니...
내 얼굴을 패는데 마음만 좋네!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따라 삐딱하게 얄미운 표정 지어보인다.)
이제 그대의 얼굴을 한 '그대'는 웃지 않습니다. 말도 하지 않아요. 그러니 굉장한 이질감이 듭니다.
확실한건 몽마라는 것이죠.
그리고 순간, 그의 상징품이.
'검'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미연:...!
未然:(검을 고쳐쥔다.)
미연:.......... (검 한 번 보았다가, 제 얼굴 보았다가)
......옳거니...
未然:옳거니. (따라한다.)
미연:(제 검을 고쳐쥐고 검신을 쳐낼 기세로 힘을 ㅈ)
(너무 기이해서 얼굴 빨개진다) 하지 마라?!
(힘을 줘서 쳐날려보자!)
未然:하지 마라? (재밌는듯 장난을 친다.)
탈출 (GM):미연, 비무장 판정.
미연:
비무장
기준치:65/32/13
굴림:67
판정결과:실패
피해:3
(켁)
탈출 (GM):未然, 반격을 위한 비무장 판정.
미연:(당혹스러움에 삐끗...)
未然: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1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1
삐끗, 몸이 조금 기울어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어깨를 팔로 찍혀눌립니다.
탈출 (GM):미연, 체력 -1.
未然, 비무장 판정.
未然: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37
판정결과:실패
피해:2
미연:(통증에 어깨를 조금 뒤로 뺀다.) 젠장.
그리고 곧장 공격하려다, 따라서 삐끗하네요.
탈출 (GM):미연, 반격을 위한 / 검을 앗기 위한 비무장 판정.
미연:이런 것도 닮지 말아줄래?!!!
비무장
기준치:65/32/13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3
예끼
(주저없이 팔을 휘두른다!)
未然:내가 언니거든? 네가 날 닮은거겠지.
미연:허? 어어언니?!!
가볍게 피하려던 찰나,
미연:내 짧은 삶에 언니라 하면 청이 언니밖에 없다. (노려봄)
검을 쥔 손으로 팔꿈치가 적중해 미끄러트리듯 놓칩니다.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검을 주워들려하네요.
허나...
‘그대’가 일순간 뻗은 손끝부터 무너져 내립니다. 아니,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녹아내리고 있어요.
<전투 종료>
미연:....... (손을 뻗어 검을 잡아챈다.)
그대의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이 온통 새까매지고, 새까매져서, 금세 흐물거리는 어느 검은 것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연:...........허?
제대로 된 형체조차 존재하지 않는 거품 덩어리 사이로.
미연:(몇 걸음 물러난다.)
녹빛의 눈알들이 번쩍이다 사라집니다.
아마도 이것이 ‘몽마’라 불리던 것의 진짜 모습일 테지요.
탈출 (GM):현실과 거리과 먼 생물을 본 미연, 이성 판정. (1D6+1D3/1D20+1D3)
미연: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90
판정결과:실패
탈출 (GM):1D20+1D3 굴려주세요.
미연:
rolling 1d20+1d3
(
17
)
+
(
1
)
=
18
탈출 (GM):미연아.
미연:(오..)
(완전 정신 바사삭인데)
탈출 (GM):꿈 속의 일, 또한 강제 이상 수치의 판정이라, 광기에 들어가지 않은 채 진행됩니다.
미연, 이성 -18.
미연:(소름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와 덜컥 경악하지만 꿈이려니 몇 번이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와 동시에 눈앞의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쉴 새 없이 팔락이는 그림들을 들여다보는 것처럼요.
미연:스... 승님?
가득 맺혀 있던 꽃망울들이 피어나고, 꽃잎이 떨어집니다. 가지 끝에서는 푸른 잎이 돋아나고 햇빛은 따갑도록 내리비쳐요.
굳은듯 서있던 금은, 당신의 부름에 그제야 천천히 눈을 깜빡입니다.
금:어...
미연:...! 아! (시간이 흐르고 있다.)
탈출 (GM):미연, 지능 판정.
미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금:아가? (당혹스러운 얼굴이다.)
네 번의 계절을 보내고 나면 꿈 안에 갇혀버린다던 것이 불현 듯 떠오릅니다.
그대가 처음으로 보았던 거울 안의 풍경이 가을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나요?
미연:(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입꼬리가 쭈욱 내려간 채로 째릿 본다.)
금:(일단 다가간다.)
한꺼번에 지나치게 수많은 일이 벌어지니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더라?
녹아내린 눈앞의 것이 커다랗게 입을 –그것을 입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벌리면,
그 끔찍한 악취에 그제서야 퍼뜩 정신이 듭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금:뭔진 모르겠지만, 뛰는 게 낫겠지?
미연:(제 칼은 집어넣고, 뛸 준비를 한다.) 예.
단정한 대답과 동시, 옆으로 다가온 금이 그대의 손을 잡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시시각각 바뀌어가는 하늘과 나무들을 뒤로 하고 달려나갑니다. 검은 것은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입을 벌리고 밀어 넣으며 두 사람을 향해 거대한 몸집을 움직입니다.
금:어우. 그러니까 저게 다 뭐래. ; (복숭아 나무 보고 있었을 뿐인데의 얼굴...)
미연:으! (충격은 충격이라 뒤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날 때마다 약간 움찔한다;)
금:넘어지지 말고!
미연:뭐긴 뭐야 스승님이 담뿍 호올려 있었던 거죠!
금:내가 무얼?!
미연:이이이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에에엑!!! (뛴다!!)
서로의 손에 단단히 의지한 채 그렇게 얼마 즈음이나 달렸을까요. 언덕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오면 그제서야, 두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미연:... 나 때문인가?
쏟아져 내리는 여름 햇빛 아래 번지는 푸르른 녹음,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은 끝없는 황야입니다.
아마도 꿈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벗겨내고 남은 것이 저것이겠지요.
이 세계에는 더 이상 평범한 것이라곤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채, 전부 기이한 것들 투성이입니다.
금:...네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해줬는데. (멍하게 황야를 본다.)
미연:........... 유람 가고 싶으시댔잖아요.
그 모든 기이한 것들 가운데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을 그대는 골라냅니다.
이내 시선이 한 곳에 멈춥니다.
미연:뭐라도 해볼걸.
(이게 꿈의 전말이었군.)
금:너무 바빴지. (어깨를 으쓱인다.)
언덕의 한 중앙, 여전히 도화가 만발한 채 서 있는 단 한 그루의 나무를 향해서요. 저것이 그 ‘이지러짐’이겠지요.
그 때 등뒤로 악취가 바짝 따라붙어요!
미연:.......!!!
금:놀고 있을 때가 아니구만. 일단 빠져나가자.
미연:저거! 저거요. 저걸 이 검으로 찔러야 모두 풀려나요. (나무를 가리킨다.)
금:...! 알았어. (나무를 향해 손을 강하게 맞잡고 달린다.)
달려나가는 걸음마다 힘이 들어갑니다.
손에 단단히 쥐인 몽마의 검을 내뻗으면 검의 날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끝입니다.
한 발짝만 더,
한 발짝만 더…!
미연:(조금만 ....!! 더!)
숨이 턱끝까지 닿아, 더 이상은 무리라 생각했던 순간.
톡, 칼날의 끝이 나무의 줄기를 건드립니다.
미연:허억, 헉........
탈출 (GM):미연, 정신력 판정.
미연:
정신
기준치:60/30/12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제 이마 쓸어내린다.)
머리가 핑 돌고 땀은 비오듯 내리며. 무언가 앗겨 나갈 것만 같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그대로 눈앞이 흐려집니다.
뒤쪽에서 거대한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먹이를 놓친 포식자의 분노와 허탈함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제대로 감각조차 하기 전, 그대 앞의 세상은 다시 한 번 어둠 속으로 잠겨들고 말았습니다.
눈을 떴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익숙한 침전의 천장입니다. 희미한 불빛이 방 안을 밝히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달큰한 향도,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감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외려 퍽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이네요.
바깥에서는 가을비가 내리는지 빗소리가 납니다.
미연:.... ....... (깜박, 지친 얼굴로 눈을 깜박였다가)
...... 돌아왔어?
(눈앞을 본다.)
몸을 조금 돌려 눈앞을 보면, 여전히 눈이 감겨있는 얼굴이 시야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곧,
금:... ..
미연:......... (여전히 감긴 눈을 보고 철렁한다.)
금:? (찡글...)
미연:어찌................
엥?
기이하게도, 꿈 속의 몽마와 같은 눈 색이에요. 녹빛의 눈이 드러납니다.
금:...? 네 어찌 여기 있누.
미연:(벌떡 일어나서 열 있나 이마에 손바닥 대본다.)
기껍고도 반가운, 평소와 다름없이 희미한 미소가 묻어있는. 여느때와 같은 목소립니다.
미연:(어디 막... 물렸다거나 그런 건 없고? 꼼꼼히 살핀다.)
금:어이구야.
미연:...... (그러느라 대답하는 걸 잊었다...)
금:(눈을 잠시 감고 이마에 손 대는 것을 즐긴다.) 내 또 오래잤느냐.
미연:............
(울상이 된다.) 아무렴요.
금:어이 그리 울상이야. (밝게 웃으며 머리를 쓸어준뒤, 침상에서 몸을 일으킨다.)
미연:(와락 껴안아준다.)
두 번 못 깨어나는 줄 알구.......
금:엇. (안기는 몸에 허허 웃다, 뒷말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가?
내가 왜 깨어나질 못해. (천천히 등을 쓸어주며.) 착하지...
미연:.............. 마귀한테 홀려서는, 이상한 향이나 피우고 나도 못 알아보고!
금:내가?!
미연:아편보다 더한 향이에요! 어?! (향로 가리키며!)
금:저게?! !?
미연:죽을 때 쓰는 거여요 죽.을. 때 !
누가 가지고 온 거예요? 다 잡아들여서 아주
.......................... (찡글)
그 때 내전으로 막 당도했던 궁인 하나가, 소란을 듣고 들어옵니다.
미연:좋았어요, 그래서?
금:꿈?
이어 달려가선 어의를 부르는 목소리가 분주하네요.
금:(그러든 말든 태평하게 끌어안고 조곤조곤 말한다. 내 오래 자긴 했구나, 낯으로.)
미연:.......
금:좋았으니 내 오래 잤겠지, 무어. 얼마나 잤느냐?
너도 같이 있었어. (당당!)
미연:일 년이요. (공갈)
금:일 년?! !!?? !
미연:그게 뭐가 저에요! 마귀지!
애초에 왜 그렇게 나이는 먹은 거에요 그... 그런........
그런게취향이야?!!!
(???)
금:?!?!? !??!
뭔 마귀?! 뭐가 대체?!!?!
미연:(설명하려면 꽤 걸리겠군, 생각만 한다.)
금:아니 그보다 얼마나 자세히 아는 거야, 내 꿈이거늘.
미연:(훌쩍 일어나버린다.)
금:내 잠꼬대 하더냐?
(올려다본다.)
미연:(슥 돌아보면서...)
...... 다 아는 방도가 있어요. 스승님. (삐딱)
(삐딱웃음...)
잠꼬대일랑 무진장 하지 미연아 미연아 그러고
금:(잠깐 삐딱한 웃음 뚫어져라본다...)
미연:히히덕거리는 것처럼 계속 웃고
금:말했잖누, 너랑 있었다니까. 음.
크흠. (잠깐 얼굴 붉어진다...) 허, 거참. 그럴수도 있지.
미연:노천탕은 왜 들어갔어?! (말해버림)
금:참으로 다 아네?;
미연:(제 머리 뜯기) 으으으으윽
금:(눈만 굴린다...)
미연:여봐라! 당장 내의원에서 어의를 데려오도록 아니 이미 불렀지.
맞추어, 궁인이 불렀던 어의가 내전으로 당도합니다.
미연:.......... (따라 눈만 굴린다.) 깨어나셨으니, 살펴주어.
금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 그 말에, 손목이며 용안이며 잡혀선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사받네요.
살려달라는 흘금거림이 있으나...
미연:(구경한다.)
(팔짱도 낌) 샅샅이.
되려 더 검사만이 늘어날뿐입니다.
몽마를 몰아내었으니, 이제 잠에 취해 정신 못차릴 일도 없고.
평범한 하루가 계속 될거에요. 늘 같았던 일상에 들어왔던 소소한 특이점이라 칩시다.
이제 휴가를 받고, 숨도 돌려가며. 그리 지내게 될테니까요!
미연:그러고 보니 이제 도화 185년이었지. (언제쯤 진실을 알려주려나)
큰일이네, 큰일이야~ 일 년치 만기가 밀렸으니!
금:(어의와 나인들, 궁인들에게 잡혀서 이리저리 굴려지며...) 못 살아... ..
(참으로 일 년이 지났냐 물었다가, 어이가 없다는 타박을 받고 혼나 풀죽어있는다.)
킴게:(ㅋㅋㅋㅋㅋ)
미연:......... 푸흣. (저도 모르게 웃는다.)
(안 웃은 척)
어여 마저 일들 보련. 바깥이나 살피고 올 테니. (머리끈 풀어서 팔목에 맨다.)
아, 허민이는 어찌 잘하고 있나 모르겠네!
표정을 갈무리하며 내전 밖으로 나섭니다. 병사들을 물리고, 미뤄두었던 할 일을 해야죠. 더 바빠지겠어요.
184년.
도화국의 도성,
그 중심에 터를 잡은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볕이 들어옵니다.
그렇지요.
이 기묘한 일들의 끝을 알리는 것처럼.
그리고 두 계절이 지나.
실현 되지 않는 현실을 사람들은 꿈(一場春夢)이라 칭한다.
탈출 (GM):그림
2019 -08-25 13:42
탈출 (GM):엔딩입니다!
미연:(와!)
킴게:(와!)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탈출 (GM):미연아 수고했어 ㅁㄴㅇㄻㄴ ㅠㅠㅠㅠ
킴게: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아.,.,이렇게
행복한시절이
있었.,는.,데.,.............
탈출 (GM):
킴게:.................................................................................
탈출 (GM):
ㅋ......................................................
너무 수고하셨어요 아....................
킴게:(ㅣ이 미래가 도화영홍과 낙영으로 이어진다니)
탈출 (GM):이거.................그....................................
킴게:(행복한데죽을맛)
탈출 (GM):못구하면........................금이......못구하면......
킴게:..............................................................
ㅏ어,,.,어캐되.,나.,.요.,
탈출 (GM):불타는 것부터...시작합니다 <<<<<<<<
킴게:
아?
네?
.,
아?
..............................................................,,,,,,,,,,,,,,,아?
킴게:도화영홍그부분,.이,.요.,?
탈출 (GM):머리가 핑 돌고 무언가 앗겨 나갈 것만 같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그대로 눈앞이 흐려집니다. 뒤쪽에서 거대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이게 무엇인지 알아요. 본능적으로 오싹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오릅니다.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잘 먹을게.’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가 아닌, 머릿속으로 곧장 전해지는 기묘한 감각을 마지막으로 세상이 어둠에 이지러집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복사꽃 송이송이 붉은 어둠 물들어,
만발한 이 땅에 별꽃 가득 내렸다네
탈출 (GM):깊고 어두운 밤 커다랗게 입을 벌려,
피어나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네
초가삼간이 모두 불에 타 없어지고,
그대는 발 밑을 내려다보세요.
굴러오는 것은 이목구비가 기이하게 달려있으니. 머리인가?
웃고, 울고, 심신이 뒤엉키는 곳에서 이명을 느끼는 당신의 뒤로.
탈출 (GM):사내가 다가옵니다. 아아, 악귀에요.
킴게:아니이게무슨일이야
탈출 (GM):한 사람의 기나긴 여로가 시작되고...
<<
가.......
스크립트입니다...
킴게:,....아
아.,,.
아,..,..,아니이런
이런미친,.
미,.,.친............
............................................
탈출 (GM):그치만!
미연이라면!
분명 구할거라고 믿어서!
믹스커피입니다! :)
킴게:아...............
ㅏㅠ
ㅋㅌ
ㅋㅌ
킴게: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겟어요무슨말인지
다이해한킴게
이게무슨일ㄹ이야.,.,
탈출 (GM):그쵸 하
이게 무슨일이야진짜 어 하
킴게:스승님이잠을이렇게잘자는데.,,,.
어찌./.
이리도속상한지.,.
ㅏ사몽화향대체누가준거야(궁궐다털기
(ㅏ탈탈탈탈탈
탈출 (GM):아맞다 그거
저 펄쩍뛴게
허민이가
범인이에요 그
이재하 사주로 <<<<<<<<
킴게:아?
?
?
탈출 (GM):
킴게:읾ㄹ쟈두ㅑㅔㄷㄹㅈ/
탈출 (GM):그래서
킴게:ㄹㅁ;ㅜㅈ달두ㅐㄷ줌ㄷㄹ주ㅐㅑ??
탈출 (GM):'이'허민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킴게:???????????????????????????????????????????????????????????????????????????????????????????????????????????????????????????????????????????????????????????????????????????????????????????????????????????????
탈출 (GM):근데 킴게상이 정확하게
킴게:ㅏ아??????????????
탈출 (GM):ㅋㅋ이재하손자아님?ㅋㅋㅋ <<<<<
킴게:ㅏ아??????????????????????????????????????????
탈출 (GM):이러시더라고요 저 진짜 놀랏어
킴게:
킴게:ㅋㄴ
ㅈㄹ댜ㅓㅈㅁ0댜ㅓㅈㅁㄷ랴ㅐㄹㄷ먖ㄷㄹ무ㅐㅑㅈ두ㅐㄹㄷㅈ
육성으로웃고있어요아니
킴게:아진짜
이재ㅏ하나와
탈출 (GM):허민이는 암것도몰라요 ;
애기라서...
킴게:나오라고이재하
아!!!!!!!!!!!!!!!!!!!!!!!!!!!!!!!!!
야!!!!!!!!!!!이재하!!!!!!!!!!!!!!!!!!!!!
(진노)
탈출 (GM):
ㅠㅠ





그렇게 도화국연가를

전부 클리어했습니다..

..


(눈물주루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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