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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게:안녕하십니까.
아니이브ㅡ금은
둠칫두및식 ㄱ데레터
컴백ㅇㄷㅎ플레이
탈출 (GM):(!)
오셨.군요
킴게:어밴돈드
후후..
정말,.
긴장되어요
(ㅣ뇌에불켬)
아엠얼라이브
탈출 (GM):(ㅋ ㅋㅋ ㅋㅋㅋㅋㅋ)
킴게:헤이
탈출 (GM):아진짜 정말 아
킴게:델스노백신
ㅡ
2019 -08-24 PM 4:25
ㅡ
실현 되지 않는 현실을 사람들은 꿈(白日夢)이라 칭한다.
현 왕이 혼암(昏暗)하여 임금의 도리를 이미 잃고 인심도 이미 떠나,
사직(社稷)과 백성의 주재자(主宰者)가 될 수 없다 천하가 일어나 판단하였으니.
사자(嗣子)없어 근심하던 찰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 창루(娼樓)에서 나와 본궁으로 돌아가더라.
나올적 아주 어린 사내를 대동하였는데, 이를 까닭없이 금군장(禁軍將)으로 제수하였으나 반박하는 이 하나 없었다.
이후 공경함이 신명(神明)에 통하여 나라의 안팎이 다스려 평안하고 나라의 창고가 넉넉하고 가득하며 해구(海寇)가 와서 복종하고,
융성(隆盛)한 공렬(功烈)은 사책(史冊)에 넘치어 승평(昇平)의 극치(極致)를 이룸이 옛적에는 없었나니.
이야기는 그로부터 물든 복사가 피기 반세(半歲) 전,
도화 184년의 일이었다.
ㅡ
새 우는 소리가 요란한 아침입니다. 간만에 거리로 나온 발걸음이 가볍네요.
금일은 한가하고 날이 밝아, 당신은 거리 시찰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평소 대동하던 이는 어디 가고 혼자 나왔네요. 지밀에 들렸으나, 아직도 주무신다는 대답만을 들었었습니다.
요 며칠 사이 그대의 군주는 유독 잠이 많아졌습니다.

무어 좋은 꿈이라도 꾸는 걸까요? 매번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를 않는 걸 보면 분명 나쁜 꿈은 아닐 것 같은데….
그렇지만 아무리 일장춘몽을 즐기는 것이라 한들 국정에 무리가 갈 정도라면 자제시키는 것이 맞는 일일텐데요.

그도 그럴 것이 한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군주라 하면 밤을 새워 정무를 보는 일도 허다하니 말이어요.
신위용상 위로 설진이 얹히고 조참, 상참을 거른지도 어연 며칠입니다.

기이하죠, 본래는 그리 잠 많은 이가 아니었으니까요! 당신은 고민하며 자갈이 굴러다니는 길 위로 자욱을 내고 지나갑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알다가도 모를 것이, 그렇게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대의 군주를 보는 것이 얼마만의 일이던가요.
곧 있으면 겨울이 다가오고 해가 바뀌겠지요. 다시금 할 일들이 많아질 겁니다.

나한테 할 소리야 그게! (중얼중얼)
(걸으면서 자갈 하나 툭 찬다.)
그 스승에 그 제자에요. 그리 생각하며 마음 속의 걱정을 얹던 와중...


(소리가 난 쪽으로 기민하게 고개를 돌린다.)

길가를 지나던 그대에게 문득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목소리가 크고 걸걸한 노파 하나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상판에! !! !!!
마가 끼었어!

마가?!!!
걸걸하네요. 지나가나요?

뉘신데 남의 얼굴에 마가 끼었다고! (막 다가간다!)



앞에 물건이며 쌀알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점집을 겸하는 노점 잡화상 같네요.


앉으래두!



흠.
노파가 쌀알을 곱고 붉은 천 위로 굴립니다.

(이상한거묻는다...)
그리고... 아주 신중하게 읽어내다, 미연의 무릎을 탁 치네요!


그래도 용기는 좋네 좋다! 어!


네 작금 문제를 싸악 해결해줄거여.

....... 무운제?
주섬주섬 치마폭에서 꺼내는 것은...

금경이네요!

(이게? 그냥 거울 아닌가? 그런 생각 중이다.)
검은색에, 노란테가 장식 되어있는 금경입니다. 보기에도 꽤 값져보여요.

....... (거울 빠안히...)
또한, 꿈이라하니 당장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지요?

예끼 이놈아! 아니지. 이년아! (다시 무릎을 친다!)

아이 참!
그대의 군주가 매일같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것, 어찌 달콤한 꿈을 꾸는지 자꾸만 병든 닭처럼 꾸벅이며 고개를 숙이던 것이 떠오르지 않았더라면 거짓말일 테지요.
그리 생각에 잠겨 바라보고 있노라면, 노파는 그대에게 다가와 들고있던 거울 하나를 단단히 쥐여줍니다.







알갔어?!
어어디보자.
사용하는 방법은 알어?!

............
아니요. (얌전)
그냥 비춰보면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아무데나 비춰보기)

맞췄어요!




(농 )
(뭐 이쯤이야 금군장인 내겐 어렵지 않은 일이지. 왕의 처소 쯤이야!)

하늘의 길을 어어!
재는 !
무당이라고 !! !!!

목청 좋게 외친 노파는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떠나려나보네요!



고마워요. (끄덕)
연세가 꽤 있어보이신데, 팔팔하네요!

허리 펴고!





엄청난 노파였어요!

그대가 소리치자, 노파가 걸어가며 뒤도 보지 않고 엄지를 듭니다. 졸지에 거울 하나만 들고 남겨졌네요.

(거울 쥐고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표면에 비쳐지는 제 얼굴을 본다.)
(어디 저자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 사람 없나?)
스승님도 왔으면 좋았... (엿본다는 거였지.) ......... 아니지 운이 좋았네.
그대는 그대의 얼굴을 비춰봤습니다. 얼굴은 잘 비추는데...
금일따라, 저잣거리에 퍼질러 자는 사람이 없네요. 한적해요.
그 때, 종소리가 울립니다.
복귀 할 시간이에요 금군장.

미심쩍기야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대 군주의 꿈을 엿볼 수 있다면 차라리 이 답답함이라도 해소될지 모릅니다.

(이게 도움이 된다면... 믿어보는 수밖에.)
그것이 무어 그리 커다란 불경이 되겠어요. 그대의 군주라면 이 사소한 불경조차도 너그러이 넘겨줄텐데!

...... 아무렴...
아무튼 거울을 품 안에 넣고 궁궐로 걸음을 돌립니다.
돌아갈때가 되자 벌써 해가 동산 저 너머에 걸려 지고 있었어요. 금일도 시찰을 한다고, 수고가 많았어요!

(노을지는 하늘 구경하면서 계속 걷는다.)
그대는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대의 군주는 이르게도 침전으로 든 모양이네요.
요즈음 들어 갈수록 잠자리에 계시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찾아가볼까요?

(왕의 처소로 향한다.) 거 수마도 마귀라 한다면...
여상히 웃고있는 그대의 속이 작게 뒤틀립니다. 꺼림칙해요.
침전 앞으로, 그대가 소리 없이 자리를 잡으면 궁인이 안쪽에 고하려는 듯 가벼이 몸을 돌립니다.

...그러나 문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더 고해 보아야 궁인의 목만 아플 지도 모르겠네요.

궁인은 난감한 얼굴을 하며 그대를 향해 돌아섭니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 그대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지 않겠지요. 아마도 그대의 군주는 안쪽에서 여전히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모양입니다.

품 안의 거울이 유달리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그대는 안쪽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도, 혹은 그냥 침전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왕에게서 가장 총애 받는 금군장을 제지 할 수 있는 이는 이 궁궐 안에 존재하지 않는걸요.
무엇을 해볼까요?



살금살금 문을 열어, 성큼 침전 안으로 들어섭니다.

지밀상궁이 당신의 웃음을 보고 얌전히 물러납니다.
들어서자 그대가 가장 먼저 감각하는 것은... 코끝으로 닿아오는 향기입니다.
달큰하고, 새콤하고, 어딘가 신경이 쓰이는….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이렇게 향이 달콤한 찻잎도 있었던가.....?)
뭔가 기억이 날 듯…말 듯….

어딘가 아른아른한데 정확하게 콕 집어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이것 참, 건망증이라도 걸린 걸까요.

(모르겠다.)
복사향은 아니고요! 거 참 어려워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최근 들어 금의 방에서 이 향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주군의 졸음과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안으로 들어서면, 금이 침상에서 일어나려다가... 머리맡에 등을 기대어 앉은채로 잔뜩 졸음에 젖어선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잠 귀도 밝던 이인데, 쉽사리 눈을 뜨지 않네요. 무어 그리 눈꺼풀이 무거운 걸까요.

허리 아파 이렇게 자면.


그대는 금을 다시 눕혀줬습니다! 편한 자세에요.

중얼거리나, 그것이 확연한 부름이 아닌 잠꼬대라는 것을 손쉽게 깨닫습니다.

하지만 철두철미하게, 공갈도 쳤어요.
그대는... 완벽하니까요...

그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거짓말처럼 충동이 번져듭니다.

금경의 무게가 품 속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
머리카락을 쓸어주나... 오래 자서 체온이 조금 높아진걸 제외하면, 성한 것 같아요.

(이불도 다시 단정하게 덮어주고 그 위를 몇 번 두드려 준다.)
당신은 금경을 꺼내들었습니다. 소리소문없이!
또한 이불도 예쁘게 고쳐 덮어주고, 다독이기까지 했어요.

사생활의 침범이 아니야! (조심스레 비춰보자.)
(약간 못할 짓 한다는 기분에 얼굴 조금 빨개진다...)
(금경의 효과에 꽤나 진심인 미연)
얼굴이 붉어졌으나, 스스로를 세뇌시켜봅니다. 그대는 진심이니까요.

눈 감은 얼굴이 거울 안으로 번져든 순간, 반짝. 거울 표면이 일렁였던가요.
눈꺼풀을 깜박이는 찰나 거짓말처럼 거울 안으로 확연히 다른 것들이 비쳐듭니다.
하나, 둘, 셋….


기준치: | 60/30/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볼 .. 수 있. 나...)
(놀라서 눈에 들어오는 게 없는 모양)
어떻게 다시 봐볼까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상판떼기에... 귀가 끼어서...
허어 이거 진짠가벼.
주변의 것들에 신경 둘 틈이라도 있던가요. 상판에 귀가 낀듯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기를 몇 번,
금의 얼굴이 보입니다. 정확하게는, 얼굴이 아니라 나무와 몸 전체가.
당연스레 시선이 꽂히는 것은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웃고 있는 얼굴입니다.
얼마나 행복해 보이냐함은... 근래 그대에게 이런 얼굴을 보여준 적 있던가? 싶을 정도로요.
그만큼 활짝 웃고있네요.
푸른 하늘 아래 웃고 있는 그를 보자니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적어도 가장 가까이서 그를 모시고 있는 그대이리라 자신하고 있었는데 말이어요.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시선을 옮깁니다.
군주께서 그토록 달갑게 눈길을 주는 이를 향해서요. 누굴까요?

이이게 뭐람. (머리를 긁적인다.)
그리고 시선이 닿은 그 끝에는…, 어라?
고운 갈색의 머리카락, 적빛이 감도는 까만 시선이 거기 있습니다.
겨우 드러난 목 아래로 온 몸을 빈틈없이 가리는 단정한 옷자락이 늘어집니다.
정갈하게 조여맨 허리띠 옆에는 길고 늘씬한 검신이 쥐여있습니다만은,
몸에 상처가 조금 많네요. 조금 더 성장한 느낌이지만 그대는 영민하니까요.

(내가 알아보나?)
그래요. 이쯤 되면 알아차렸을 테지요.
이건, 다른 이 아닌 그대 자신입니다.
누가봐도, 그대에요.

사가에 떠도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꿈에 누군가가 나온다는 건 그이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던데.
숨을 들이킵니다! 상처가 많은건 신경이 쓰이지 않나요?

(지금 두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나?)
(눈 둘 데를 못 찾겠어서 괜히 헛기침도 하고......)
어찌되었건 거울 안의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하늘은 높고 청명하게 빛납니다.
둘은 동산에 서, 하염없이 아래를 보고 있네요.
너나 할 것 없이 하하호호 웃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도성의 풍경이 시야에 비쳐들고, 그대의 주군은 선연하게 미소를 띄우고 있어요. 이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하고 이지러짐 없는 세상입니다.
물론 거짓말처럼 완벽한 이 모든 것들은 꿈이기에 가능한 일들이겠지만…,

(깨우지도 않고 혼자 시찰도 나와버렸다곤 하지만... 거울 안에 있는 별천지는 퍽 이상적인 세계라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
뭐야...~ (괜스레 무안해진다.)
이러면 깨우는 쪽이 나쁜 것 같잖아?
잡다한 생각을 하며 거울 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문득. 느릿하게 거울 안 풍경이 흐려집니다.
이제야 깨어날 모양이네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눈에 뭐 들어감)
큭
눈에 뭐가 들어갔어요, 어이쿠 이게 뭐야.

흐려지는 풍경 사이, 저 안에 선 ‘그대’가 시선을 돌리는 것도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영 흐려서 모르겠네요. 제대로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어요.
서둘러 거울을 숨깁니다. 헛손질도 해가며! 그러자,

졸음이 잔뜩 묻어 낮게 가라앉은 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선을 돌리면 금이 그대를 향해 손을 내밀어 오는 모습이 보여요.

겨우 눈을 뜨고 비척이며 일어나는 몸짓 하나하나에는 피곤이 잔뜩 묻어 있어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손을 덜컥 잡아주고는) 저, .....

으응?

기침하셨어요?


궁인들이 얼마나 어수선한데 저도 살피러 와야죠. (가까이 간다.)

잠시 찡그린채 몇 번 얼굴을 문지르던 금이 이윽고 침전의 한 구석을 향해 시선을 둡니다.
꺼진 등불 사이로 희미한 불씨만이 아른거리며 빛을 내고 있어요.




향?

그 말을 듣고 나면 그대 역시 깨닫습니다.
들어오던 순간부터 코끝을 맴돌던 향이 어느 순간 씻겨나간 것처럼 사라져버렸다는 것을요.
금은 묘하게 아쉬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꿈결이 그렇게도 좋았던 걸까요. 아니면….
영 궁금증을 참을 수 없다면 무엇이라도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대가 알고 있는 하 금이라면 몇 가지 질문 즈음에야 흔쾌히 답을 내려 줄테니까요.

부르지않구. (쓰담쓰담...)

걱정되니까요. 피로 푸는 탕약이라도 구할까 해서...

응? 하하.
걱정했어? 어우 이쁜것. (뺨을 양손으로 꾹... 좀 잠 깬 얼굴.)

(그러나 여전한 얼굴.) 스승님.

응?
(떡시루다... 조물조물...)



입꼬리가 막, (검지로 올라가는 시늉) 이렇게 되어가지고는...

(눈을 굴렸다가는.) 흐흠.


얼마에 사가려고? 이리 길한 꿈을.
억만금? (농담하며 툭 건드려진다.)

저한테 억만금 고스란히 받으실 거에요?
....... (어차피 알아낼 거지만! 이건 비밀이고......)
(등불 쪽을 곁눈질했다. 향로인가?)

등불 쪽을 곁눈질해봅니다. 평범한 향로네요!




으잉?

(어느샌가잽싸게챙겨왔던두루마리들 부악 쏟아내기)
(이야 새삼... 방이 아주 좋네 역시... 이것이 왕의 방인가)







흐으음... ..

(향로 쪽으로 다가가보자. 여러모로 냄새도 맡아보고 살펴보기)


불이 전부 꺼진 향로입니다. 싸그리 재에 덮여... 자세히 알아보긴 어려울 것 같네요.

(누가 준 거지? 알아봐야겠는걸.)

(대강 가벼운 외의를 걸쳤다.)
크흠. 흠. (몇 번 헛기침 했다가는.)


이제 막 일어난 탓인지, 더 이상 향이 나지 않기 때문인지 그대의 주군은 영 다시 잠들 기색이 없어 보입니다.

아주 똘망똘망한 얼굴이어요.


몸을 일으키며 말하는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상냥하기만 합니다.


(점점 키에 맞춰 굽혀지는 무릎...) 손 한 번 야무져.



(야무지단 말에 히죽 웃는다.)




신이하죠?


(돌아보기) 지금 전......
아주 사악한 상태지요.
장지문도 열어 놓았습니다. 상궁들 일거리가 하나 줄었어요.
그리고 그대와 금은 몸을 일으켜 지밀 밖으로 나섰습니다.




밤의 궁궐은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공기도 깨끗하네요!

도화의 수도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궐은, 지극히 지엄한지라 쉬이 발을 들여놓을 수조차 없도록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부터 대번 눈에 들어올 텝니다.

늘어선 전각들을 밝히는 등불들이 흔들리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궁인들이 길게 쥐어 잡은 손잡이 끝에서는 청사초롱이 바람에 한들한들 그 흔적을 남기겠지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타박이는 소리가 나고, 숨결만이 두 사람 사이에 맴돕니다.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괜찮을 겁니다. 감히 그대와 전하를 막을 이가 이 궁궐 안에 얼마나 있겠어요.

(그러고 보면 복사꽃이 지금 열렸던가?)
아직은 복사가 열리는 시기가 아니에요. 두 계절이나 지나야하지요!
좋습니다, 놀러다녀볼까요?

헐너무신기해요(사라짐)




연못이라기에는 크고, 호수라기에는 작습니다.
궁의 한 부분을 널찍하게 차지하고 있는 못은 도성의 강에서 그 물을 끌어와 매일같이 깨끗한 물이 고여 있습니다.
못의 입구에는 희고 판판한 돌들이 여럿 놓여 있어 징검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걸음걸음 따라 걷노라면 어느 새 물 한 중간에 있는 정자의 앞에 서게 됩니다.

(아무도 없나?)

들어설까? 여기도 간만에 오는듯 하여.

(요근래 사실 열심히 일했다. 금위 소집하고 훈련 감독하고 이것저것... 내일은 뭐하지? 생각하다가 집중이 안 되어 생각이 폭파된다.)


..... 핫!

너럭바위 위로 높게 솟은 목재 기둥이 널찍한 정자를 지탱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세한 채색의 단청이 눈에 띄는 건물로, 계단을 올라 정자의 위로 향할 수 있습니다.


효과는 있잖아요. (계단 위로 한 걸음 한 걸음 디딘다.) 포상하셔야죠, 그 시종은.
....... 반만 피운다거나? (갸우뚱)

약간 중독...성도 있는 것 같아서. (머쓱한 얼굴.)

정자의 위쪽으로 올라서면 앞으로는 내성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복사나무 가득한 언덕이 펼쳐집니다.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은 분명 다른 느낌이지요. 그리 여기며 시선을 두는데, 문득 말이 들려옵니다.

아편 같은 거 아니야?! (!?!)

아편?! 아니야, 아니야!



(아.......................!)
이런 걸로 납득하고 싶지 않았어....,..

미연, 지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흘리듯 말을 했으나, 금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본 기억이 있었던가 싶기도 해요.
그러고보면 왕위에 오른 이후로, 도화국의 수도 밖을 벗어난 일이 거의 없었으니 말이어요!

그리 장난처럼 이야기하고 나서도 그대의 주군은, 결국 시선을 떼지 아니하고 한참 눈앞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목소리와는 달리 얼굴은 어딘가 진중하고 잔뜩 무거워 보여요.


응?
(말에는 멋쩍게 웃는다.) 흐음.



........ 아무것도 아니에요.

(눈치 빠른 제 아이에 조용히 웃고,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대답하지 않아도 뻔한걸.)


(조금 쳐진 눈썹...)

어허 약한 표정 나온다.

내가 무어. (쳐진채로 조금 찡그린다.)

뭐 그런 말.
시장하진 않으세요?
(고양이입 된다.)

시장한데. (냉큼 끄덕이며 괭이 입 본다.)
뭐 나도 대충 누군가에겐 신비롭지 않을까? 왕이잖나. (건성...)

(가볍게 계단 뛰어내리면서 곰살궂게 웃기만 한다.)

그러엄 큰일이지. (냉큼 졸졸 따라간다.)

(수라간으로 가자!)
허나 어느날 국왕이 신선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죠.
그 다음부터는 신비하다기보다는, 으음, ....
허기가 질 법도 합니다!


(!)
방금에서야 겨우 눈을 뜬 그대 주군이나, 혹은 하루 종일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던 그대가 말이지요. 그러니 수라간을 찾아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대들은 수라간으로 걸음했습니다.


그건 무서운게 아니라, 못된거지 그냥.
나이를 헛먹어서는...
매 끼니마다 분주하게 12첩 그득한 반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수라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지금 당장 먹을 것을 챙기기에는 조금 무리일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뭐라도 둘러봐야겠죠?

기준치: | 50/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내가 있잖누. (나름 든든하게 말해봄!)
아궁이에 넣을 장작을 든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기 궁인만이 눈에 들어오네요.



호위하는 건 이쪽이에요?
(아기 궁인 ㅠ 귀엽다....)

허?
허면 네 왕 하려무나, 내 금군장 하마. (음?)
많아야 열하나, 그도 아니라면 열 살은 넘겼을까 싶은 앳된 남자 아이입니다.
이런 늦은 밤까지 어쩌다 남아 있게 된 걸까요? 잔뜩 졸음 담긴 얼굴이 아래로 커다란 호선을 그리며 떨어집니다.
한 번…,


저 보아라, 잔다. (키득키득...)



두 번…,


세….

등 뒤에서 들려온 또 다른 궁인의 호들갑에, 호선을 그리며 떨어지던 고개가 번쩍 들립니다.


어이쿠, 딱 걸렸네요.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아기 궁인이 몇 번 눈을 깜박이는가 싶더니, 이내 귓가에서부터 새빨갛게 물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졸다 걸린 것이 퍽 부끄러웠던 모양이지요.
전하와 함께 웃으며 그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아기 궁인이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해 옵니다.




너무 잘 숙여대는 나머지 이마가 땅에 부딪힐 기세네요.

어이구야!

?!




허이이잉.......

게 누구 있느냐! (안쪽에 소리내어 불러본다.)
전하께서는 꼭 너만한 아이들을 주워다가...




백미이되 보약을 가득 넣어야 할 것이다. (?!!!)




으쌰. (아기 궁인 번쩍 들었다가!)
(내려놓기.)
결국 울음이 터진 아기 궁인을 궁인이 눈총주다 어쩔줄 몰라합니다.

(칼 같은 목소리.)


이름. (아기 궁인에게 묻는다.)




이허민... (작은 목소리... ..)
킴게:(이재하 손주아녀? 죄송합니다) <- 맞았습니다(아!!!!!!!!!!!!!!!!!!!!!!!!!!!!!!!!!!!!!!!!!!!!!!!!!!!!)

그때까지 네게 과제를 하나 주어야겠다. (!)



멋대로 하련. (갸웃...)







(나뭇가지 하나 쥐여준다.) 이거 하나로 줄여줄게.


(장작 마저 던져넣어준다!)
아기 궁인은 눈이 커져서 나뭇가지를 받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끄덕입니다.
울음을 완전히 그친 모양이에요!

수라간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해 아기 궁인을 상대하는 동안 궁인이 뚝딱 만들어낸 유과 몇 개를 손에 쥐고서 말이어요.


그럼 다들 제자리 가서 일들 하여!

허어...

음~ 맛나다.
궁인과 아기 궁인 모두, 인사하고 시원하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마음이 좋네요!

(따라 손 한 번 흔들어준다.)

언제 이리 컸지? (빤히 본다.)



가시고 싶은 데 있으셔요, 전하?



허어?
작금? 흠!


어의부터 말단의 잡일꾼까지, 궁 안 인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원들이 상주하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당당하게 향하나...


여기서 어찌 더 잘 먹는담. 호의호식해요.

그러나 지금 당장은 들어갈 수 없겠네요. 단단히 빗장이 걸려 잠겨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금방 당연해지는 일입니다. 안쪽에 있는 귀중한 약재들이나 도구들을 누군가 슬쩍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말이에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말 나온김에 들어나보자. 먹고 싶은건 없누? (자연스레 발을 돌려선 걸으며 묻는다.)

흐으음...............................................
..............................
.................... 민어조림? (소박한 것같기도하고아닌것같기도하고?!)

왼편의 궐내각사로 향합니다. 궐 안에 존재하는 관청들의 사무실입니다.


없는 민어도 잡아오라 하마. (반 농담 반 진담...)
이 늦은 시간까지 일에 지나치게 열심인 이들이 간간히 있는지, 등불이 켜진 곳이 몇 군데 보입니다.
방해하면 곤란할 것 같군요.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겨 보는 게 좋겠어요.




(거의 안 잡히겠군 크하학 이라는 생각 하면서 외전 향해 걷는다.)

다들 열심이어... (내... 조례를 몇 번이나 근래 빼먹었던가 조금 반성한다.)
서... (원래... 일은 안 미루는데...)
어휴.

평소 금이 업무를 보고 관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볼 것이 없겠어요!




내 꿈이 무언줄 알고 팔라 그리 성화야. (시원하게 웃는다.)

맞혀볼게요.
흐음...
그렇습니다, 근래 왕이 걸음하지 않았으니까요! 반성해야해요.


으리으리하게 잘 순숙된 술을 마신다!
(1단계)




궐 안에 존재하는 관청들의 사무실입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일에 열심인, 혹은 열심이도록 만들어진 이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것 같아요.
등불이 켜진 곳으로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로 합니다. 방해해봤자 좋을 것이 무어 있겠어요. 날카로운 짜증이나 들을 것이 분명합니다.



기루? (잠깐 눈 굴린다.)

두 말 하면 잔소리지!
지밀상궁도 다 듣겠어요. 아이구~ 부끄러워라.
(2단계)

허이고.
공갈은! (기분 나쁘지 않게 혀찬다.)



스무 고개도 아니구, 세 고개네.
셋도 마않지.


임금의 식사와 청소 등을 책임지는 궁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입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자고 있는 건지 새근거리는 숨소리들만이 새어나오네요.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나오는 거죠?!!! (갑자기 소리 커짐)
(입 다물기)
농담이여요.

(잠깐 깜빡였다가...) 으응, 맞지?
네 어찌 그리 눈치가 빨라.

...... 뻐언하잖아요. (슬쩍 올려다본다.)
내가 뭐라 씨부리는 건지..........

술, 너, 너였잖누, 보기도. (놀린다.)



나 원! (서고로 도망치듯 발걸음을 빨리 한다.)

걸음이 빠르구나아~. (느릿느릿 따라간다.)
도화(桃華)의 역사를 엄정히 기록한 실록부터 민중들의 그렇고 그런 온갖 잡학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양이 방대하고 분야가 다양하여 한 사람이 평생을 다 바치더라도 전부 읽지 못할 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무엇에 관한 실마리를 찾더라도 분명 답을 내어줄 수 있겠지요.

다만 지금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서고를 관리하는 관리인이 있을 시간에 다시 오도록 합시다.


(둘러본다.) 흐음.


? ?? ? 그건 무어야?
서책?;

모르세요? 백성들의 친구 적길동.
수저 하나로 도적떼를 잡고 젓가락으로는 노질을 하여 대양을 건너고...

몇 권까지 있어?

모든 영험한 가재도구가 그를 따르리.

허어어.
아해들 읽는 책이야?

아해며 다 큰 어른이며 부녀자고 사내고 즐겨들 읽죠.
나인들도 볼 걸요?

명... 아니, 금일이군. 금일 서고가 열면은 가보아야겠다.

크흠.
가요, 가요. (소매 살짝 잡고 이끈다.)



(꼭 읽어봐야겠네, 거...) (?)

(내전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괜스레... 발걸음이 느려지기도 한다.)
곧 단풍 들겠네. 예쁜 것들은 다 붉은색이더라구요.

물드는건 잠시고, 떨어지는건 금방이더라고. 아쉽지.
이번에는 책갈피를 만들어둘까 싶어. 취미만 늘게 되네.

도화의 왕이 평소 지내는 곳입니다. 긴 복도를 지나 미닫이문을 열면 침전이 있고, 그 뒤쪽으로 조금 더 가면 몸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침전의 문 바로 옆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방은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오롯히 그대를 위한 자리입니다. 언제든지 뛰쳐나와 마땅한 그대의 의무를 다하라는 것이 방의 목적이라지만, 핑계임을 알죠!

(가만 제 방이 가설된 연유에 생각이 닿자 웃음이 나온다.)




인내심이 더 잘 눌러줄 거에요. (으쓱)
(그나저나 방이 이렇게 가까웠구나! 새삼 신기.)


진짜 볼 거에요 적길동의 번민?!

왜?

아아니 거 한 나라의 주상이 보기엔 초큼 ....... 추... 잡하달까!





얼추 궁궐 안을 돌아다니고 나면 슬 해가 뜨려는 모양인지 동쪽 하늘이 부옇게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어라,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던가요. 이렇게까지 산책에 진심일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안되겠다, 이리온. 들어가서 머리 정리나 하고 가려무나. 어차피 동 텄잖누.
ㅡ야한책이구나?

날이 밝았으니 아마 궁인들이 그대의 주군을 찾을 텝니다. 더 부산해지기 전에 돌아가는 것이 좋겠구나, 금 역시 그대에게 가벼이 손짓하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삐걱삐걱) ............. (머리끈 내민다!)
저......는 추천은 아니했어요 사실을 말한 거지.

저 멀리, 묘시(새벽 5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습니다.

묘시네요.


아휴 어디서 놀림을 가득내 받아서.




두 사람은 도로 지밀에 들어섭니다.
금경은 무사합니다. 전혀 금이 가거나, 한 것 없이요.

그대의 아침은 평범했습니다. 종소리에 맞춰 돌아와선 늘상했듯, 금이 머리를 곱게 묶어주었어요.

얼떨결에 연신 지니고 다니던 거울이 내내 신경 쓰였네요. 방으로 돌아가면 잘 숨겨둬야 할 텐데, 일이 아주 계속 있고, 부르는 곳도 많은 것이...
주군과 함께 밤을 하얗게 넘긴 탓에 눈앞이 가물거리는 것을 붙들어 놓기가 조금 어렵습니다만은. 그래도 이 정도는 매일같이 밤을 새우던 시절에 비하면 그다지 무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대의 주군은, 금은 전혀 다른 것 같네요. 외전(外殿)의 정전(政殿)에서 이루어진 회의에서부터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기색이 얼굴에 역력합니다.
끊임없이 눈가를 문지르거나, 꾸벅이는 것을 억지로 참아보거나, 팔등이며 손등을 꾹꾹 눌러 어떻게든 졸음을 쫓아내려 드는 모습들뿐이어요.

결국 오전 정무 회의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유야무야 넘어갑니다.
회의를 파하고 나면 그대의 왕은 아무 말 없이 내전으로 들어가 버리고, 관료들은 마치 썰물처럼 정전을 빠져나갑니다.
시립한 채 그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문득….

(역시 일찍 들어갈 걸 그랬나, 제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갑갑하기도.)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정전을 빠져나가는 웅성거림들 가운데 유독 귓가에 들려오는 대화가 있습니다.
그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려보면, 공처가로 유명한 병부 시랑과 애처가로 유명한 이부 시랑이네요. (시랑侍郞 : 현대의 차관 정도 되는 직책입니다.)
들어볼까요?

(귀를 쫑긋 세우고, 어디 보자 공처가와 애처가가 만났네!)

그러니까 그… 전하께서 꼭 ‘그것’ 같지 않은가?




자네 지금 집에 여우같은 처와 토끼같은 아이들을 두고 기루 같은 곳엘 갔는가? 자네 처는 이것을 알고 있고?



곧!
바로!
그대 처에게 연통을 넣어 알려도 괜찮겠구만?

미연 속의 병부 시랑에 대한 호감도가 깎였습니다.

거침없이 정전 밖으로 나서는 이부 시랑을 따라서 병부 시랑이 급하게 달려나갑니다. 아무래도 오늘 반촌에 한바탕 피바람이 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용히 병부 시랑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감도가 이미 깎였지만 말이에요!

(좌우지간 아녀자 미연)
...... 하지만...
조신치 아니하고 말이에요, 사내가!

어쨌거나 들었던 이야기들 가운데 신경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기루의 청이가 얼마 전부터, 미처 끝을 맺지 못한 말이지만 뜻을 알아차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대의 주군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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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이가?!!!!!!!!!
(알았던것이었다.)
(아마도 언니... 이려나?)
익숙한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남색빛 머리에 이름을 받은, 고운 기녀였어요.
청이도, 금이도. 그저 피곤한 것이라기에는 위화감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면, 어디라도 다녀와 보는 것이 좋겠지요.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어떻게 해볼까요?

(오늘 일정은 빡빡하지 않으니까... 슬쩍 나갔다 와도 모르겠지?)
(아무렴 이건 주상께도 중요한 일이고.)
모르겠지? 아무렴은요!

엄중한 명을 받았으니 그대도 입을 중히 하여.
병사: (작게 웃고 만다.) 금일도요?

누가 찾거든... 알지? (한쪽 눈썹 들어올리고는 슝, 나간다!)
쪽문이 소리없이 열립니다. 병사는 다른 곳을 보고 있네요.
성공적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작금은 태만한데에, 모다 이유가 있는거니까요.
그렇게 기루로 향합니다.

널따란 궁궐의 한쪽, 자리한 옆문을 슬쩍 빠져나오면 두 사람이 지나가기 적당한 돌담길이 있습니다.

걸음을 옮겨 복사나무 사이사이를 지나다보면, 많은 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저잣거리에 이어 이내 기루의 정경이 그대 눈앞에 드러납니다.
밤이 되면 수많은 불빛들이 빛나고 웃음소리 만개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햇살이 밝은 지금은 허하게 비어 있거나 문이 단단히 걸어 잠겨 있기 마련인데…, 어라.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허둥거리는 소리와 함께 웅성대는 사람들이 기루의 앞쪽에 몰려 있고 경비들이 잔뜩 피곤한 얼굴로 그들을 막고 있습니다.

보초를 서는 사람은... , 새로 보는 사람이네요. 전에 있던 아저씨는 어디갔지? 불친절하고 피곤해보이는 인상입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네요.

저기! 거!


내 아는 사람이랑 약조를 하였는데 들여보내 주시오. 응?
(청이언니와의 인맥을 사용해보며...)



일 없수다! (험악한 낯이다.)


기녀여?


뉘슈? (2)

아아 (채도 뺏김)
....................
청이 언니에게 안부 전해 주슈.


(!!!)


?!
언니가?!








향... 같은 거는?
좋은 향기 같은 거 아니 나나?
(되는대로 지껄인다.)


만날 졸고.

솔직히... 이제 아씨는 못 볼 것 같어.............
(험악한 낯이 침울해진다.) 아씨...

........................
............................... (따라 침울해진다.) 일... 어나겠.... 지.


대신 아까처럼 밀어내진 않네요, 심상찮은 얼굴에 지인이라는 말을 믿어준 모양입니다.

한참 경비를 붙들고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안에서 실례했다는 말과 함께 걸어 나오는 수염 지긋한 노인이 보입니다.

언니를 어쩌면 좋나, .......... 하지만 잠은 잠이고, 사람이 어떻게 영원히 죽은 것처럼...
(노인에게 시선이 간다.)
아무래도, 들린 천가지며 약재통이니. 의원인 것 같네요!
그에게서도 뭔가를 알아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끊임없이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보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으음...

방법이 없대요?



(고개를 저어낸다.)





..... (시랑들의 말과 겹쳐져 금이 떠오른다.) ........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낍니다. 친했는지, 안 친했는지를 떠나 함께 웃고 떠들던 이가 눈 뜨지 않는 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요?


사특한 주술이 걸려 있는 것이라...
빈밀굴에서나 알음알음 돌았던 것이고.
무어 수면향처럼 피우면 금세 효과를 나타내고, 중독되기도 아주 쉬울뿐더러 편안하게 갈 수 있으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이들이 피우고는 하죠.

(표정이 굳었다가, 제 턱을 문지른다.)


죽고 싶어했을 인물이 아닌데 그래도. (머리를 다시금 굴려본다.)




잘 좀 부탁드려요 의원님.

할 말을 다 마친 의원은 쯧쯧 혀를 차며 제 갈 길을 갑니다.

(방법만 알아내면, 그러니까 '중독'을 끊어내거나 애초에 향을 제거하는 방향이 옳겠지.)

의원의 말 가운데에서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곰곰 들었던 말을 돌이켜 보면…,


기준치: | 70/35/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번개 반짝)
수면향처럼 피우면 금세 효과를 나타내는, 그 말이 가리킬 법한 것을 그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의원의 이들이 직접 지어주었다던, 침전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자극하던 그 향 말이어요.
그렇다면 내의원이 이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슬금슬금 마음속을 간지럽힙니다.
그러나 생각의 끝자락에는 미묘한 의문이 함께 남습니다. 만약 침전에 피워져 있던 것이 정말로 사몽화향이었다면, 그대 자신도 그 자리에서 기절했어야 맞는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그대가 침전에 있었을 때 금이 피우고 있었던 것은 사몽화향이 아니었던 걸까요?
아무튼 이 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다지 간단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본능적으로 스쳐들어요.

어찌할까요, 미연?

(내의원으로 가기 전에, 약재상을 찾아볼 수 있다면 찾아보자!)
그렇다면 내가 괴이에 들렸거나, 향이 진품이 아니렷다.
궁으로 돌아가기전, 약재상을 찾아다니는 걸음이 분주하나.
금일은 거리가 노는 주말이네요. 도성에서 오로지 바쁜 곳은 궁과 밭 밖에 없을 것 입니다.

(메아리..)
흠.
이
이
이
이
일
해
!

하릴없는 메아리만이 울립니다.

신경이 예민하게 돋아요. 결정하고, 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분주해집니다.

내의원으로 향하려는 그 때,

지밀에 필히 대기해야하는 지밀상궁이 급히 달려옵니다.

무슨 일이야?
(그때쯤 직감한다.) ...! 전하께서 주무시나?

제 어의를 불러오겠습니다.

서둘러서!
대답할 새도 없이 지밀상궁이 달음박칩니다.

그대는 내전으로 향했습니다.
급히 내전으로 향함은 사위가 고요하고,
침전으로 들어서면 더 이상 달큰한 그 향기는 나지 않습니다.

.............? (어라?)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의 군주는 눈을 뜨지 않습니다.

미연:전하!
고요한 침묵 사이로 색색거리는 숨소리만이 간헐적으로 번져듭니다.

스승님, 일어나 보셔요. (주저없이 다가가서는 흔들어본다.)
예? 기루에서...
미동도 하지 않네요. 다행스럽게도 잡히는 몸은 따뜻합니다.
그때 달려오느라 흐트러진 품 속에서, 금경이 떨어집니다.

혹시라도,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
무엇을 해볼까요?

(주무세요, 제가 다 해결해 보일게요.)
............ (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그대로 금에게 비춘다.)
김이 서린 거울 안으로 비쳐드는 것은 겨울밤, 눈이 내리는 풍경입니다.

큼지막한 눈송이들이 소리 없이 댓잎 위로 쌓여들고, 묵직해진 댓잎이 기울어지면 와르르 쏟아져 내린 눈이 그대로 온천수에 녹아내려요. 그는 얇은 옷만을 걸친 채로 온천 안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곳, 거기에 거울 너머 흐리고 김마저 서린 광경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래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아요. 일전 그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더듬어 그대는 기억해냅니다.
아마도 저 곳은 도화의 가장 북단에 지어져 있는 행궁이겠지요. 하늘 아래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온천이 있다고, 금이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온천의 옆에는, 이번에도 ‘그대’가 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얇은 행색에 손과 발끝, 뺨 등이 추위로 붉어요.
이상하죠, 당신은 단 한 번도 저 곳에 가본 적 없는 데도 말이어요.
몽중경 안의 금이 문득 그를 올려다봅니다. 무어라 웃으며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온천 안으로 들어오기라도 하라는 듯 제 쪽으로 손짓합니다.

..........!! (어울리지 않게 망측한 생각이 들어 조금 거울로부터 떨어졌다.)
그 순간,

시선이 마주칩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기만 했다면 그저 착각이라 여겼으련만,
아니요. 분명 아닙니다. 거울을 사이에 두고서 그대와 ‘그대’의 시선이 선연히 마주쳤습니다.
금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그대’는 오로지 그대만을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어요.

마치 저 거울 너머의 세계가 정말로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대가 거울을 통해 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 마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래봤자 자신입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마주보기만을 했어요.

입술을 벌렸지만 무어라 새어나오는 말은 없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아연한 표정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이 닿자...

거울 안의 ‘그대’가 히죽 웃습니다. 입술이 벌어지고 소리 없는 단언이 이어집니다.
쨍그랑! 날카로운 소리가 그 뒤를 이어 귓가를 울렸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
직전까지만 해도 분명 곱게 들려 있던 거울이 손 안에서 박살납니다.
잠들어 있던 금의 낯으로 거울 조각들이 쏟아져 내리기 전, 다급하게 거울 조각들을 옷자락으로 쳐내고 보호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갔던 궁인들이 어의와 함께 돌아옵니다.

괜찮으시냐며 다급하게 묻고, 왕의 상태를 진찰하는 목소리들이 귓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들려올 리 없습니다.
거울 안의 ‘그대’가 마지막 순간 중얼거린 것, 입술이 선연하게 휘어집니다. 하나하나 읊은 음절을 끼워맞추면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져요.

틀림없이, 그러니까. ‘그대’. 미연의 모습을 한 이는 그리 말했습니다.
‘가진다.’
라고.

(출처불명의 불쾌감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금을 내려다본다. 여전히 곤히 자고 있겠지?)
주위 사람들과 대비되도록 평안한 낯입니다.

(거울이 깨져버렸으니, ... 낭패 아닌가? 막막해졌다.)
진찰을 하고, 또 반복하던 어의의 안색이 파리해집니다.






...... (입을 다물었다.)


알았어. 그렇게 하지.


다녀올게.
자리에서 일어난 그대는 지밀 밖으로 향합니다. 누구에게 향하는지, 확실한 말을 하면서요.
거울이 깨어지고, 금은 눈을 뜨지 않으며, 불려온 어의는 한참 맥을 짚더니 그저 그가 깊은 잠에 든 것일 뿐이라 진단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깊은 잠에 든 사람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어의도, 그대도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볼까요 미연?

(어떻게 해서 되찾은 자리고 사람들인데, 잠 따위가 망치게 둘 수 있을리가.)
....... (내의원으로 다시금 향한다. 거울은 더는 못 쓰는 상태일까?)
금경은 길이 금이가 더 이상 상을 비추지 않습니다.

그대는 빠르게 내의원으로 향했습니다.
어의부터 말단의 잡일꾼까지, 궁 안 인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원들이 상주하는 공간입니다.
사람들을 불러모을까요?

ㅡ
그대는 신분과 목적을 밝히고 그다지 넓지 않은 전각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불러, 얼마 전 금의 방에 피워졌던 향에 관해 아는 이를 찾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습니다.
내의원에서 조제한 것은 사몽화향과 같은 사특한 것이 아니며, 내의원에서 그런 것을 조제했다가는 당장에 여기 있는 이들 전부가 잠들고 말았을 것이라는 항변이 돌아옵니다. 확실히 일리 있는 말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끄응... 분향장이 잘 빠져나가는군)
궁 안에서 조제된 것이 아니라면 궁의 바깥에서 들여온 물품이라는 말일까요? 의심의 범위가 넓어지니 머리가 아픕니다.
분향장...꾹꾹 미간을 짓눌러도 두통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무작정 시간을 흘려보낼 수만은 없다는 것도 명확합니다. 이 순간 그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지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연한 감각 속에 발을 옮깁니다.
미연, 어디로 향할까요?

....... 정보가 있을 만한 공간이... (턱 문지르기)
(서고로 가보자!)
당신은 서고로 향합니다. 걸음이 분주하네요.

도화 뿐만이 아니라, 각종 정보와 지식이 모다 모여있다 유명한 서고입니다.
금일은 상책이 자리를 비웠네요. 자유롭게 찾아봅시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매의눈!)
매의 눈으로 몽에 관련된 책 한 권, 약재에 관한 문서 하나를 발견해냅니다. 좀 더 자세히 뒤져볼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책을 펼치자 한 번에 찾아낸듯 합니다. 그러니까, 축출몽?

또한 사몽화향에 대한 정보도, 어렵지 않게 찾아낼수 있었습니다.

실패할 경우 마력 2를 사용하여 재시도가 가능합니다.

한숨이 무겁습니다. 이제 어디를 향할까요?

(잠시 서고 앞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눈썹이 쭉 내려갔다.)
호온나야 돼... (중얼)
(다시 내전으로 돌아가보자.)
혼나야해요. 책을 곱게 꽂아놓고, 도로 내전으로 향했습니다.
서고의 밖으로 나서자, 벌써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깔렸네요.
내전을 겹겹이 둘러싼 경비가 삼엄합니다. 궁궐의 담 너머로 노을이 물들고 햇빛이 지저로 가라앉습니다.
궁인이 없어 그냥 들어서면 될 것 같습니다.

(들어가자.)
침전 안으로 들어서면,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금이 그대 앞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말끄러미 내려다보면, 그 얼굴에 다시는 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평화가 어려 있는 것도 같아요.
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런 의문이 그대의 머릿속에 스칩니다.
그를 구할 수 있을까요? 청이는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선택했다던 의원의 말이 귓가에 어른댑니다. 꿈에서라도 유람을 가고 싶어했던 금의 모습도요.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던, 가장 마지막에 두었던 가능성이 그제서야 마음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어쩌면 스승님이, 그대의 주군이 지쳤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그가 이 모든 일들을 스스로 선택한 거라면. 그대가 구하겠다 마음먹은 이 순간마저 모두 의미 없는 일이었던 거라면.
그렇다면 그대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은 그대의 몫입니다. 잠들어 있는 이는 더 이상 그대에게 명하거나, 이끌어주거나, 다정히 웃어주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니 미연, 그대는 어느 길을 고를 텐가요?

(솔직하게 굴자면, 서운한 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아쉬워하겠지?)
제가 나중에 휴가 써올게요. (중얼)
..... (시간이 없다. 축출몽을 사용해보자!)
미연,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 땡글 떠보며)
주위를 둘러보자, 향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향로의 옆에 소량의 사몽화향이 놓여있어요. 금이 피우려다 말았던 것을 의원과 궁인들이 눈치채지 못했는듯 합니다.

차라리 아편을 해!
(향을 다시 꽂아 보고...... 결국 나도 잠들어야 하는 건가?)
꿈에 갇힌 이의 손을 잡아 끄려면, 같은 곳에 있어야겠죠. 향이 향로 안으로 꽂혀집니다.

머리카락이 뜨는 느낌입니다. 뿔처럼.

(여기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에 잠드는 건 내가 될지도 모르겠네.)
내 몽마보다도 사특하고 기특한 귀가 되어주마.
방 안이, 그 전에 한 번 맡았던 향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달큰하고, 새콤하고, 어딘가 신경이 쓰이는.

그대는 이 길을 선택합니다. 설령 아주 미약할지라도 어느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또한 휴가야 쓰면 될 테니까요, 어렵겠지만은.
촛불 위로 향이 떨어져 내립니다.
달큰하고 새콤한 향이 코끝을 가득하게 메워 옵니다.
천천히 눈앞이 흐려져요.
비척이는 발걸음이 마지막 순간 디뎠던 곳은...

(졸린 눈으로 마주보고 눕는다.)
옆으로 마주 본채 눕자하면 오랫동안 누워있어, 침상 위로 온기가 올라옵니다.
눈앞의 세상이 핑그르르 돌고, 어두워지고.
그리고 암전합니다.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피어나지 않은 꽃망울입니다.
여즉 햇빛이 완연히 저물지 않은 언덕 위로 수없이 많은, 꽃봉오리의 그림자가 넘실거립니다.
곳이 어디인지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주변을 돌아보면 짐작은 더욱 단단한 확신이 될 터입니다.

여긴.... ....어랍쇼?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화국의 궁궐,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 봄철의 복사나무 언덕입니다.

그대를 빼고 말이죠!

따지고 보면, 그대도 동행한 셈이지만요.

(애매해지는 얼굴)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꽃망울들이 돌아보는 곳마다 가득합니다.

언제 보아도 장관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이제 그대로 인해 망쳐지겠죠!
인기척이 느껴진 것은 그 때였습니다.

아, 이곳에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생각이 끝을 맺기도 전,
날카로운 것이 그대를 향해 날아듭니다.

(몸을 숙여 피한다.)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서둘러서 고개를 숙이나, 옷자락의 끝이 베입니다. 아슬했어요!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 휘두르면.
‘챙강!’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한 차례 검을 교환한 두 사람이 꼭 같은 자세를 취하고 섭니다.
그제서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요.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은 분명 그대와 똑 닮은, 또 다른 ‘그대’입니다.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 단단히 검을 쥔 손끝.
걸치고 있는 옷과 흔들리지 않는 곧은 시선. 굳이 다른 점을 고르자면, 몸에 여럿 번져있는 상처와 조금 커진 몸.

또한 그가 아주 선연하도록, 웃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대를 향해 벌어진 입술이 속살댑니다. 애송이.

그리고 뒤늦게 달려온 금이 숨을 짧게 몰아쉬네요.



서둘러 달려온 탓에 숨을 몰아쉬던 금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광경을 보고 아연한 물음을 뱉어냅니다.
그러나 그 물음은 이내 당혹감으로 번져듭니다.





얜 제가 아니라! ....... 몽마라구요, 몽마!
너 인마, 상징이 있지 당장 내놓으련.
화가 치밀어 멱을 잡고 넘어트립니다. 허나 넘어져도 당혹스러워 하기는 커녕, 웃네요!



그리고 배를 무릎으로 차입니다. 금방 몸을 털고 일어나 검을 뽑아드네요.


(따라 맞설 준비를 하듯 검을 집어들다가, 금을 다시금 살핀다.)
쉴틈없이, 검을 뽑아든 ‘그대’가 그대를 향해 달려듭니다.
금은... '그대'가 지시한 순간부터 말이 없네요. 마치 홀린듯한 낯입니다. 팔자가 폈어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혹스럽긴 커녕 화만 나요!

(상대를 살핀다. 상징으로 보이는 게 있으려나?)
<전투 발생>
한 턴을 주고 받을 때마다, 미연은 강제 관찰 판정에 들어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도검을 들었으나, 판정은 비무장으로 합니다.

순서는 미연-未然 으로 갑니다.

未然:뜨다못해 떠있어야지. (따라서 눈매가 가늘어진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퍽..)


기준치: | 35/17/7 |
굴림: | 1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얼굴에 주먹을 날려보나, 가볍게 피합니다.

얄미워 죽겠어요. 내 얼굴이지만!

기준치: | 25/12/5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발을 걸려던 발을 잘못 디딥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 |
(정말 진노했네 나...)
퍽! 하고,
제대로 들어간 주먹이 뺨에 꽂힙니다. 주춤대며 뒤로 물러서네요.
조금은 시원해졌을까요?


내 얼굴을 패는데 마음만 좋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따라 삐딱하게 얄미운 표정 지어보인다.)
이제 그대의 얼굴을 한 '그대'는 웃지 않습니다. 말도 하지 않아요. 그러니 굉장한 이질감이 듭니다.
확실한건 몽마라는 것이죠.
그리고 순간, 그의 상징품이.
'검'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옳거니...


(너무 기이해서 얼굴 빨개진다) 하지 마라?!
(힘을 줘서 쳐날려보자!)


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켁)


기준치: | 25/12/5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 |
삐끗, 몸이 조금 기울어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어깨를 팔로 찍혀눌립니다.
未然, 비무장 판정.

기준치: | 25/12/5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그리고 곧장 공격하려다, 따라서 삐끗하네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3 |
예끼
(주저없이 팔을 휘두른다!)


가볍게 피하려던 찰나,

검을 쥔 손으로 팔꿈치가 적중해 미끄러트리듯 놓칩니다.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검을 주워들려하네요.
허나...
‘그대’가 일순간 뻗은 손끝부터 무너져 내립니다. 아니,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녹아내리고 있어요.
<전투 종료>

그대의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이 온통 새까매지고, 새까매져서, 금세 흐물거리는 어느 검은 것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형체조차 존재하지 않는 거품 덩어리 사이로.

녹빛의 눈알들이 번쩍이다 사라집니다.
아마도 이것이 ‘몽마’라 불리던 것의 진짜 모습일 테지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0+1d3
()
+17
()
1
18

(완전 정신 바사삭인데)
미연, 이성 -18.

그와 동시에 눈앞의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쉴 새 없이 팔락이는 그림들을 들여다보는 것처럼요.

가득 맺혀 있던 꽃망울들이 피어나고, 꽃잎이 떨어집니다. 가지 끝에서는 푸른 잎이 돋아나고 햇빛은 따갑도록 내리비쳐요.
굳은듯 서있던 금은, 당신의 부름에 그제야 천천히 눈을 깜빡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네 번의 계절을 보내고 나면 꿈 안에 갇혀버린다던 것이 불현 듯 떠오릅니다.
그대가 처음으로 보았던 거울 안의 풍경이 가을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나요?


한꺼번에 지나치게 수많은 일이 벌어지니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더라?
녹아내린 눈앞의 것이 커다랗게 입을 –그것을 입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벌리면,
그 끔찍한 악취에 그제서야 퍼뜩 정신이 듭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단정한 대답과 동시, 옆으로 다가온 금이 그대의 손을 잡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시시각각 바뀌어가는 하늘과 나무들을 뒤로 하고 달려나갑니다. 검은 것은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입을 벌리고 밀어 넣으며 두 사람을 향해 거대한 몸집을 움직입니다.






서로의 손에 단단히 의지한 채 그렇게 얼마 즈음이나 달렸을까요. 언덕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오면 그제서야, 두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쏟아져 내리는 여름 햇빛 아래 번지는 푸르른 녹음,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은 끝없는 황야입니다.
아마도 꿈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벗겨내고 남은 것이 저것이겠지요.
이 세계에는 더 이상 평범한 것이라곤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채, 전부 기이한 것들 투성이입니다.


그 모든 기이한 것들 가운데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을 그대는 골라냅니다.
이내 시선이 한 곳에 멈춥니다.

(이게 꿈의 전말이었군.)

언덕의 한 중앙, 여전히 도화가 만발한 채 서 있는 단 한 그루의 나무를 향해서요. 저것이 그 ‘이지러짐’이겠지요.
그 때 등뒤로 악취가 바짝 따라붙어요!




달려나가는 걸음마다 힘이 들어갑니다.
손에 단단히 쥐인 몽마의 검을 내뻗으면 검의 날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끝입니다.
한 발짝만 더,
한 발짝만 더…!

숨이 턱끝까지 닿아, 더 이상은 무리라 생각했던 순간.
톡, 칼날의 끝이 나무의 줄기를 건드립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제 이마 쓸어내린다.)
머리가 핑 돌고 땀은 비오듯 내리며. 무언가 앗겨 나갈 것만 같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그대로 눈앞이 흐려집니다.
뒤쪽에서 거대한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먹이를 놓친 포식자의 분노와 허탈함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제대로 감각조차 하기 전, 그대 앞의 세상은 다시 한 번 어둠 속으로 잠겨들고 말았습니다.
눈을 떴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익숙한 침전의 천장입니다. 희미한 불빛이 방 안을 밝히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달큰한 향도,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감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외려 퍽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이네요.
바깥에서는 가을비가 내리는지 빗소리가 납니다.

...... 돌아왔어?
(눈앞을 본다.)
몸을 조금 돌려 눈앞을 보면, 여전히 눈이 감겨있는 얼굴이 시야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곧,




엥?
기이하게도, 꿈 속의 몽마와 같은 눈 색이에요. 녹빛의 눈이 드러납니다.


기껍고도 반가운, 평소와 다름없이 희미한 미소가 묻어있는. 여느때와 같은 목소립니다.





(울상이 된다.) 아무렴요.


두 번 못 깨어나는 줄 알구.......

내가 왜 깨어나질 못해. (천천히 등을 쓸어주며.) 착하지...





누가 가지고 온 거예요? 다 잡아들여서 아주
.......................... (찡글)
그 때 내전으로 막 당도했던 궁인 하나가, 소란을 듣고 들어옵니다.


이어 달려가선 어의를 부르는 목소리가 분주하네요.



너도 같이 있었어. (당당!)



애초에 왜 그렇게 나이는 먹은 거에요 그... 그런........
그런게취향이야?!!!
(???)

뭔 마귀?! 뭐가 대체?!!?!




(올려다본다.)

...... 다 아는 방도가 있어요. 스승님. (삐딱)
(삐딱웃음...)
잠꼬대일랑 무진장 하지 미연아 미연아 그러고



크흠. (잠깐 얼굴 붉어진다...) 허, 거참. 그럴수도 있지.





맞추어, 궁인이 불렀던 어의가 내전으로 당도합니다.

금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 그 말에, 손목이며 용안이며 잡혀선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사받네요.
살려달라는 흘금거림이 있으나...

(팔짱도 낌) 샅샅이.
되려 더 검사만이 늘어날뿐입니다.
몽마를 몰아내었으니, 이제 잠에 취해 정신 못차릴 일도 없고.
평범한 하루가 계속 될거에요. 늘 같았던 일상에 들어왔던 소소한 특이점이라 칩시다.
이제 휴가를 받고, 숨도 돌려가며. 그리 지내게 될테니까요!

큰일이네, 큰일이야~ 일 년치 만기가 밀렸으니!

(참으로 일 년이 지났냐 물었다가, 어이가 없다는 타박을 받고 혼나 풀죽어있는다.)

(안 웃은 척)
어여 마저 일들 보련. 바깥이나 살피고 올 테니. (머리끈 풀어서 팔목에 맨다.)
아, 허민이는 어찌 잘하고 있나 모르겠네!
표정을 갈무리하며 내전 밖으로 나섭니다. 병사들을 물리고, 미뤄두었던 할 일을 해야죠. 더 바빠지겠어요.
ㅡ
184년.
도화국의 도성,
그 중심에 터를 잡은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볕이 들어옵니다.
그렇지요.
이 기묘한 일들의 끝을 알리는 것처럼.
그리고 두 계절이 지나.
실현 되지 않는 현실을 사람들은 꿈(一場春夢)이라 칭한다.
ㅡ
ㅡ
2019 -08-25 13:42

ㅠ
ㅠ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
ㅠ
아.,
아.,.,이렇게
행복한시절이
있었.,는.,데.,.............
ㅋ......................................................
너무 수고하셨어요 아....................
ㅏ어,,.,어캐되.,나.,.요.,
아?
네?
.,
아?
..............................................................,,,,,,,,,,,,,,,아?
‘잘 먹을게.’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가 아닌, 머릿속으로 곧장 전해지는 기묘한 감각을 마지막으로 세상이 어둠에 이지러집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복사꽃 송이송이 붉은 어둠 물들어,
만발한 이 땅에 별꽃 가득 내렸다네
피어나는 모든 것을 삼키고 말았다네
초가삼간이 모두 불에 타 없어지고,
그대는 발 밑을 내려다보세요.
굴러오는 것은 이목구비가 기이하게 달려있으니. 머리인가?
웃고, 울고, 심신이 뒤엉키는 곳에서 이명을 느끼는 당신의 뒤로.
<<
가.......
스크립트입니다...
아.,,.
아,..,..,아니이런
이런미친,.
미,.,.친............
............................................
미연이라면!
분명 구할거라고 믿어서!
믹스커피입니다! :)
ㅏㅠ
ㅠ
ㅋ
ㅋㅌ
ㅋ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겟어요무슨말인지
다이해한킴게
이게무슨일ㄹ이야.,.,
이게 무슨일이야진짜 어 하
어찌./.
이리도속상한지.,.
ㅏ사몽화향대체누가준거야(궁궐다털기
(ㅏ탈탈탈탈탈
저 펄쩍뛴게
허민이가
범인이에요 그
이재하 사주로 <<<<<<<<
?
?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ㅈㄹ댜ㅓㅈㅁ0댜ㅓㅈㅁㄷ랴ㅐㄹㄷ먖ㄷㄹ무ㅐㅑㅈ두ㅐㄹㄷㅈ
육성으로웃고있어요아니
이재ㅏ하나와
애기라서...
아!!!!!!!!!!!!!!!!!!!!!!!!!!!!!!!!!
야!!!!!!!!!!!이재하!!!!!!!!!!!!!!!!!!!!!
(진노)
ㅠㅠ
ㅠ
그렇게 도화국연가를
전부 클리어했습니다..
..
(눈물주루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