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단 이거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눈물이 나기 때문입니다...
저희 마다린은 갓캐이며,.,....... 수제자입니다...
이번에 설의대들어갑니다...
..
어덕해.,
갓캐라서...
오늘도쿠션을 치고있는게맞습니다 아직도요약글기능을
찾아내지
못했기때문에
그렇지만 희망은 찾아냇죠.
저는 미첼 마하의 팬클럽 회장
김나경이라고 하는데요?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
ㅋ
ㅋ
ㅋ
ㅋ
ㅋ
그는 악수를 건넵니다.
뵐 줄이야..
ㅋ
ㅋ
ㅋㅌ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은 마다린의 프로필을 획득했습니다.
이제 시트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웃겨서이부분그냥안지움
-
19 02 05 PM 09 : 26
...
- 54 XX XX PM 09 : 27
PC 마다린 아네모네
KPC 미첼 마하
됴로 님의 COC 시나리오
『 BLUE29 』
자네는 특별해. 특별하다는 건 희망이지.
-
…
......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당신은 생생한 감각, 몸을 감싸는 푸르름과 조우합니다.
아스라이 선회하는 청량함.
발치를 스치는 청색의 기운과 갈라진 손을 닮은 울창한 가지들...
어떠한 생물체도,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오로지 끝없는 식물질과 당신 뿐입니다.
...
마다린, 아이디어 롤

Value: | 90/45/18 |
Rolled: | 42 |
Result: | Hard |
실은 익숙합니다.
당신은 항상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눈을 감으면 매일 밤 무성한 정글의 꿈에 빠져들었죠.
그래서, 당신이 이곳에 서 있는 겁니다.
무엇을 할까요, 마다린?

마다린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방향이 무색하게 모든 곳이 울창하고, 똑같은 풍경입니다.
좀 걸을까요, 마다린?

절뚝 절뚝, 천천히 발걸음을 떼면
거대한 나무들의 미로처럼 얽힌 잎사귀들 사이로 초록 빛의 햇빛이 들어옵니다.
빛은 당신을 영묘하게 비추고, 시원한 바람이 몸을 스쳐갑니다.
새들이 울 법도 하지만, 오로지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들 뿐입니다.
고요하네요.

조금 더 걷자, 물빛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호수입니다.
긴 풀들이 다리를 간질이고, 저벅이는 흙의 소리가 썩 듣기 좋습니다.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20 |
Result: | Hard |
고요하고 좋네.
정글은 친근합니다.
길을 찾아가기엔 미로처럼 얽혀 있으면서도,
때가 되면 잊지 않고 당신을 맞이해주는 곳이니까요.
호수를 바라보면 수면엔 그 어떠한 것도 비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도, 높게 솟은 나무 기둥도, 가지들도 없습니다.
...

마다린은 돌을 집어 호수에 던져보았습니다.
퐁당! 소리가 나며 돌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립니다.
...어때, 좀 더 가까이 가볼까요?

호수에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호수의 물이 마다린의 발치를 향해 차오릅니다.
따라오는 것일까, 아닙니다.
물은 급속도로 불어나 발목까지 차올랐습니다.
동시에, 주변의 나무들이 생기를 잃고 서서히 시들어갑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들로 퇴색하며, 결국에는 재로 돌아갑니다.
호수는 계속 불어나 이제는 무릎, 어깨까지 차올랐습니다.
발버둥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긴 꿈의 장소니까요.
어쩐지 물이 자신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물은 당신의 머리까지 차올랐습니다.
당신은 발버둥치기를 멈추고, 부력에 의해 부유하는 감각과 함께
고통이 덮쳐옵니다.
마다린, 이성 롤

Value: | 75/37/15 |
Rolled: | 66 |
Result: | Success |
이성 1 감소
가라앉는다, 어렴풋이 그렇게 생각할 때면 점차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런 마다린의 몸 위를, 햇살이 보내는 옅은 푸른 빛이 비춥니다.
또 다른 잠에 빠져들듯이, 당신은 의식을 잃었습니다.
...
......
눈을 뜬 곳은 엉성한 흰 침대 위.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닫힌 창문이 하나 있는 1인실의 병동입니다.
침대 옆에 붙어 있는 색이 바랜 당신의 이름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다린 아네모네, 낙상 위험군"
마다린, 아이디어 롤

Value: | 90/45/18 |
Rolled: | 36 |
Result: | Hard |
낙상 위험군..?
- 응급 대피 우선 등급 : B, 주의를 요함
마다린 당신은 기억해냅니다.
무성한 정글의 꿈, 식물종의 환각에 시달리는 환자로서 이 정신 병동에서 지내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순간 창가에 둔 철제 라디오에서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 ... 모든 식물종의 멸종 이후, 인간 종에게 남은 산소는 천 년을,
정확히는 1014년을 겨우 남길 양으로 이는 동물종의 개체수를 생각한다면 더욱 줄어들 것으로... "
무엇을 할까요, 마다린?

라디오가 지직거립니다. 주파수가 맞지 않는 건가?

창가의 라디오를 건드리자, 바닥에서 짤그랑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살펴보면, 바닥에 고정된 침대 다리와 당신의 다리를 연결해 묶어둔 구속 밴드를 발견합니다.
당신의 시야가 이어지는 밴드의 연결부에서는, 이끼가 자라납니다.

자력으로는 풀 수 없어 보입니다. 병동에서 달아준 것이겠죠.
이끼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주변 공기가 무겁습니다.
환기라도 하는 건 어떤가요?

마다린은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문으로 갔습니다.
닫힌 창문을 열면, 정오 거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보이는 시계탑의 시간은 12시 즈음이지만, 풍광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밝지는 않습니다.
식물의 푸른 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무채색의 거리가 보입니다.
길거리 곳곳의 홀로그램 전광판에서는 세계 정부의 소식과 그 외의 뉴스들,
...아마 당신 없이도 잘 굴러갈 것만 같은 세상의 이야기들이 멀리 있습니다.
그때, 1인실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다린, 듣기 롤

Value: | 70/35/14 |
Rolled: | 91 |
Result: | Fail |
(귀가. .없나?) (먹먹함)
드문드문 간호사의 목소리와 낯선 이의 목소리가 함께 들려옵니다.
대화 내용은 영 알 수 없네요.

달칵,
문이 열립니다.

1인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마다린을 담당하는 간호사와 처음 보는 남성입니다.
그는 짙은 색의 부스스한 흑발과 언뜻 보면 녹빛이 섞여 있는 벽안을 빛냅니다.

검은 크로스백을 옆으로 메고 흰색 가운을 입은 남성이 당신에게 호의적인 미소를 짓습니다.

마다린, 심리학 롤

Value: | 70/35/14 |
Rolled: | 95 |
Result: | Fail |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본다.......)
하하! 의심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마다린의 얼굴을 보고는 그가 웃습니다.


미첼 마하: 내 이름은 미첼 마하, 세계 정부에 소속되어 있는 과학자라네.
그는 한 마디 더 덧붙입니다.

막 잠에서 깨어나서 그런지, 그가 어떤 생각인지는 갈피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자신을 미첼 마하라고 소개한 남성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그래서 더욱 노력 중이지, 라고 대답합니다.
간호자는 그에게 종이들이 들어 있는 파일을 하나 넘기고 방을 떠났습니다.

이름은 미리 들어서 알고 있었네.
파일의 겉면에는 '29번 환자 차트'라는 글과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건 뭔가요? (차트를 손으로 가리킨다.)
대답을 듣자, 그는 오묘하게 웃어 보입니다.

"잠시만요, 교수님."
순간, 문이 또 한 번 열립니다.
아까 떠났던 간호사가 그를 손짓으로 부르네요.

그는 29번 환자 차트를 당신의 침대 위에 올려 놓고 잠시 방을 비웁니다.
...어떻게 할까요?

미첼이 나갔으니 괜찮겠죠, 마다린은 차트를 슬쩍 살펴보았습니다.
표지를 펼치면 왼쪽 면에 당신의 사진과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성별, 나이와 같은 기본적인 인적 사항들...
아, 오른쪽 면은 조금 다른 종이가 자리합니다.
병원의 서류네요. '경과 노트'라고 쓰여 있습니다.

[ 환자는 여전히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
[ 식물이 보인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진실일 리 없으므로 환자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
그 아래 문장을 읽으려는 때 다시 문이 열리며 미첼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차트를 가져가는 손이 멈칫 했다가 다시 가져갑니다.
꽤 태연해 보이는 그는 잠시 턱을 문지르며 병실을 가볍게 훑어보고는,
아무런 말없이 마다린 앞에 꿇어 앉고는 발목의 구속 밴드를 바라보았습니다.


글쎼요. 전 잘 모르겠는데.. (어깨를 으쓱! 해보였다.)

그는 가볍게 밴드를 풀어주고는,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자는 듯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무슨 꿍꿍이인 걸까요?


미첼은 당신을 병실 침대에서 일으켜주고는 1인실의 문을 엽니다.
밖으로 따라 나설까요, 마다린?

병실 바깥으로 나오자 병원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병원은 깔끔하며, 홀로그램으로 된 고정된 장소의 간호사들이 길을 안내합니다.



이렇게 된 거...
두 사람이 걷던 도중, 미첼이 가운의 안쪽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넵니다.
...작은 라일락 조화입니다. 그럴 듯 하네요.

(톡.. 톡 건들인다..)

곧 병원의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릅니다.
엘리베이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로 만들어져 있어, 무광이고 반투명합니다.
띵, 하는 알림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먼저 타라는 듯 미첼이 눈짓합니다.


만질 수 있는 것도 좋네요...
그가 뒤따라 올라타고, 엘리베이터의 벽 어딘가를 누르자 버튼 눌리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이 질문은 너무 사무적이지... 요즘 하는 일이 다 그렇다 보니.
난 옛날에는 이 일을 하지 않았네.
엘리베이터는 곧 1층에 도착합니다.
문이 열리고 나서 보이는 광경은, 곧장 아까 창문 너머로 본 거리입니다.

마다린 아네모네: 물론 좋아하죠. 이런.. 칙칙한 거리를 보는 것보다는요.
어쩌다가 시작하게 되셨는데요? 물어봐도 되려나.
거리에는 홀로그램으로 된 사람들과 고급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섞여 한데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거리를 따라, 시민들 사이를 걸어 지나갑니다.

알 수도 없는 이유로 정확히는 광합성을 멈춰버렸지. 누군가는 손을 써야 할 것 아닌가?
일종의 책임인 셈이지. (미소)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 거짓은 없어 보입니다.

길거리는 쓰레기 한 점 없이 무결하게 깨끗하고, 고층 빌딩들의 벽에는 세계 정부의 방송이 설치형 스크린에서 흘러나옵니다.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73 |
Result: | Success |

스크린에서는 최근에 즉위한 새로운 세계 정부의 수장이 발표를 하던 참입니다.
" ...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세계정부 측에서는 소수정예의 팀으로 이루어진 각국의 가장 유망한 과학자들을 세계정부의 과학실로 초대했으며, 현재 인공 식물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
스크린의 옆면에는 사람들의 얼굴이 차례로 뜹니다.
일제히 실험실 가운을 입은 모습으로 보아 아무래도 아까 설명한 '과학자'들의 얼굴 같습니다.
빠르게 넘어가는 사진들 가운데, 미첼의 얼굴이 얼핏 보인 듯 스쳐갑니다.




아마도 처음이겠지, 세계 정부로 가는 건?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39 |
Result: | Hard |
이렇게 갑자기요? 전.. 유망한 과학자도 아닌데요.
유망한..
미첼은 헛기침합니다. (ㅋㅋ)
아직은 말해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만 까닥일 뿐입니다.



(찔려서 가만히 있 있는다) 반박은 안 하겠지만...
최선이었어. 믿어주게.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의미심장하고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마다린, 당신은 환각을 보는 인간이었고
이제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고 있으니까요.
그때, 미첼의 목을 타고 얇은 담쟁이가 자라납니다.

푸른 잎의 담쟁이입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계속하네요.
아니, 애초에 이것도 그 '환각'의 일종일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는 담쟁이는 재가 되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괜히 제 목을 만져본다.) 엄청나군...

목에 담쟁이가.. 있었는데. 이젠 없네요.

무채색의 딱딱한 거리를 조금 더 걸으면, 거리의 끝에 거대한 빌딩이 보입니다.
창문조차 하나 없는, 높은 회색의 건물.
꼭대기층 부근에는 익숙한 세계 정부의 문장이 검은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홀로그램으로 된 스크린과, 아까 본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다만! 그 전에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하지.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매고 있었던 가방에서 방독면 하나, 그리고 자신과 같은 연구실 가운 하나를 꺼냅니다.


겸해서 이것도? (엄청 복잡해 보이는 방독면이다!)


미첼은 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방식으로 방독면 매는 법을 천천히 알려줍니다.


마다린은 굉장히 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올려 보입니다.
그리고는 잠시 말을 하지 말라는 듯이 본인의 입술 위로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는, 빌딩의 벽에 다가갑니다.

버튼을 누르자, 순간 한 홀로그램의 모습이 지직대며 나타납니다.
"신원을 확인해 주십시오."


동료 과학자라네. 보다시피 실험 중이라서 방독면은 착용하고 들어가지.
"출입증을 제시해 주셔야 합니다. 교수님"

지금은 속히 실험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네. 들여보내 주지 않겠나?
"......"

"확인했습니다."
홀로그램은 잠시 멈추어 서 있다가, 곧 치직거리며 사라집니다.

문 하나 없던 빌딩의 벽에 갑자기 문 모양의 금이 생기더니, 노이즈와 함께 출입구가 띄워집니다.


빌딩 안에는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사람들의 반은 가운을 입고 있으며, 나머지 반은 정장 차림입니다.
바깥과는 다르게 홀로그램은 보이지 않네요. 모두 목에 출입증을 매고 있습니다.
그는 잡으라는 듯이 손을 다시 내밉니다.

마다린은 그의 손을 턱 잡고, 저 앞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로 이끌어집니다.
"다시 뵙는군요. 마하 교수님. 반갑습니다."
순간, 정장을 입은 사람 한 명이 그에게 정중한 인사를 건넵니다.
사기꾼에 납치범인지까지는 확실하지 않아도, 일단은 진짜 학자인 모양입니다.

인사를 건네는 이의 손에 클로버가 듬성듬성 나 있습니다.

미첼이 그 손을 잡자 클로버는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이것도 당신의 환영이겠죠. 역시
여전히 손을 잡은 채로 미첼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도착하면, 그대로 타고 올라갑니다.
1층, 2층, ... 28층.
29층.
도착을 알리는 음성과 함께 29층의 문이 열리자 1층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는 손을 놓아주고, 마치 호텔과도 비슷한 분위기의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다만, 객실들이 나열된 복도의 문에는 번호 대신 은색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곧 맨 끝의 방에 도착합니다.
[ Mitchell V. Mach :: BOTANIST ]
미첼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출입증을 꺼내 명패 앞에 가져다 대고,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 (휴.. 휴~)

좋아, 들어갈까! 가서 전부 이야기해주겠네.
방 안쪽은...
오...
완전 넓고 깔끔합니다.

(오~)
(오..)
(오!)
(오)
한 면은 책으로 가득 차 있는 책장이며, 한 면에는 거대한 컴퓨터가 얹혀 있는 책상이 자리합니다.
이런 저런 실험 도구가 나뒹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당분간 지내주게.
(????)

여기가 아무리 저한테 완벽한 곳이라고 해도..


(띠용~ 하는 얼굴로 쳐다봄)



좋아. 이유는...
...요약 버전으로 말해주지!
자네가 매일 밤 정글의 꿈을 꾼다는 사실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네.


성공하지 못할 거야.


이게... 다... 무슨 소리일까요?


지금으로서도 동물종의 38%가 지구에서 자취를 감췄지. 다행히도 인류는 빼고 말이야.
아니, 다행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해. (벽면의 버튼을 하나 눌러 홀로그램을 하나 띄우자 피라미드 모양의 홀로그램이 나온다.)
당장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식량난이지.






이 사회에서는 자네가 말한 것처럼 '강하고 배가 제일 고픈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나서고 있네.
이것의 연장선상은 (여러모로 색이 나뉘어 칠해진 피라미드를 가리키며) 결국에는 계급제의 부활이지.
엄청나게 떠들어대고 있네요. 이 사람...


이러한 시국에, 자네는 아주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타고나게 되었어.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지...


그래. (끄덕인다.)

아까도 토끼풀을 보긴 봤는데... (맞나?)

그래서 연구를 했어. 그걸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여기서부터는 시간이 필요한 서비스... 아아.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더니 흠칫 놀랍니다.

(?)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 말게나. (굉장히 사람 좋게 웃는다)
자네가 잘 곳을 알려줘야겠지.
공식적으로 여긴 내 방이고, 자네는 이곳에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니까.
미첼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책장에 꽂혀 있었던 짙은 초록색의 책을 한 권 뽑습니다.

그러자 책장 전체가 일렁이더니, 홀로그램처럼 지직이며 사라집니다.
책장 너머의 조그마한 공간이 드러납니다.
안에 있는 것은 작은 침대 하나와... 전등 하나. 책 몇 권도 있습니다.


완벽하네요!

...
다행이군. (미소)
사용하는 법은 간단하네. 들어갈 때는 이 책을 (흔들어 보인다) 꺼내면 되고,
나올 때는 책장이 없다 생각하고... 그냥 뚫고 나오게. (!)

(!) .... 음. 네.



(흘끔)

스트레칭도 하고.. 그럴게요.

그럼 이만 수면 시간을 지키도록 권장하겠네. 나는 할 일이 남아 있어서.
그렇게 말하고는 들어가 보라는 듯이 미첼이 책장 안쪽을 가리킵니다.


(책장 안쪽에 선다..)

이거 하나는 명심해줬으면 좋겠군. 여기 있는 누구에게도 신원을 들키지 말라는 점.
나는 제외해도 괜찮네. (ㅋ)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책상으로 돌아갑니다.
바로 잠에 들 수도 있고,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책들을 살펴볼 수도 있겠죠.

(어? 펴.. 펴서)
책을치는가?
책은 세 권이 있습니다. (ㅋㅋ)
스크랩북, 정글 나무 대백과, 작은 수첩이 있네요.

Value: | 40/20/8 |
Rolled: | 38 |
Result: | Success |
(슬쩍쳐봄)
(어?)
?
정글 나무 대백과를 매우 강인하게 펼쳤습니다.
욷득! 하고 뭔가... 뭔가 페이지 이음매가 뭔 일이 난 것 같은데 티는 안 납니다.

(ㅋㅋ) 하여간, 정글 나무 대백과에는 정글에 서식하는 나무들이 몇 종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오래 된 사전인 듯이, 색이 전부 바래 있습니다.
책의 제목과 나무들의 이름 빼고는 읽을 수 없는 언어네요. 삽화도 있습니다.
윔바, 브라질 넛, 마호가니, 루푸나, 피커스...
삽화도, 설명도 무척이나 자세하고 방대합니다.
꿈에서 보면 알아볼 수도 있겠네요.

스크랩북으로 팔을 뻗는 순간
아...! 졸리다...!
이거... 뇌에 힘을 줘야겠습니다.
마다린, 정신력 롤

Value: | 75/37/15 |
Rolled: | 15 |
Result: | Extreme |
?

잠깸
마다린은 힘을 빡 줬습니다.
스크랩북입니다. 미첼이 직접 기사들을 오려 스크랩한 책인 것 같네요.
조각 신문의 제목들만이 붙어 있습니다.
[ 동물 개체 38% 멸종... 제 2의 방주가 필요할 때 ]
[ 세계정부, 인간 종의 산소는 1014년도 남지 않았다 ]
[ "어디에 있었나?" 천재 물리학자, 미첼 V. 마하 교수 세계정부 입성 ]
[ 세계 정부의 개척... 과연 인공 식물질은 가능한 인류의 미래인가? ]
그런 내용들이네요.

(이걸 직접 오려서 붙였단 말이야? 흠.. 하는 소리를 내며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 읽었다. 작은 수첩도 펼쳐본다.)
지금은 식물학자도 겸하고 있겠지만요.
작은 수첩도 펼쳐보았습니다.
미첼 마하의 이름이 구석에 작게 쓰여 있는 조그마한 수첩입니다.
첫 장에만 영어로 몇 줄이 휘갈겨져 있습니다.
[ 정부의 실험 -> 불가능, 무슨 꿍꿍이인 거지? ]
[ 식물의 꿈을 꾸는 사람이 필요하다. 씨앗이 단 하나만 있더라도... ]
[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은 식물의 기억이 흐릿해져 간다. 다른 케이스를 찾아보는 수밖에 ]
[ - > 도움을 찾기 위해 도달한 그들에게서 선물 형태의 도움을 받았다 ]
...다음 내용부터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크게 알아낸 내용은 없는 것 같네요. 애매모호합니다. 그의 성격 상,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문장들만 쓸 테니까요.
또 한 번 졸음이 쏟아집니다.
이제는 잠에 들까요, 마다린?

엄청 피곤하네..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꽤 많은 일이 있었죠, 제법.
마다린 당신은 그렇게, 잠에 들었습니다.
...
......
또 한 번, 정글에서 당신은 몸을 일으킵니다.
거대한 나무들의 미로처럼 얽힌 잎사귀들 사이로, 초록빛의 햇빛이 들어와 당신을 비춥니다.
영묘한 빛깔의 하늘과, 숲, ...시원한 바람.
마다린, 아이디어 롤

Value: | 90/45/18 |
Rolled: | 15 |
Result: | Extreme |
익숙한 정글이지만, 오늘가는 무언가가 다릅니다.
나무들은 오늘따라 아름답습니다.
어딘가 그리우면서도, 반가운 느낌에 마다린 당신은 사로잡힙니다.

백과사전의 삽화와 같은 모양의 나무도 여럿 보입니다.
어쩌면 그건, 꿈으로나마 보는 세상에 대한 애틋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할까요, 마다린?

주변은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정글입니다.
돌아다녀 보면, 발에 무언가가 채입니다.

발 밑을 보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검은색 철제 큐브가 있습니다.

(쭈그려 앉아 들어 요리조리 살펴본다.)
큐브를 들자, 어라, 연기가 팍 하고 새어나옵니다.
스파크가 조금 일고, 지직거리며 연기를 스크린으로 삼아 제 위로 어떤 영상을 띄웁니다.
영상에서 나오는 것은 오늘 낮에 보았던 세계 정부의 방송 화면입니다.
" ...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세계정부 측에서는 소수정예의 팀으로 이루어진 각국의 가장 유망한 과학자들을 세계정부의 과학실로 초대했으며, 현재 인공 식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
...

순간, 연기에 비추어진 세계 정부 수장의 모습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인간과 같은 수장의 얼굴 피부가 녹아 없어지면서, 살 아래의 무언가가 드러납니다.
털이 하나도 없는, 말하자면 불쾌한 젤리와도 같은 모습...
끔찍하고 역겨운 모습이 스크린에 가득 차오릅니다.
이런 것은 절대로 인간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곧 연기가 흩어지고
남은 것은 뇌리에 각인된 잔상 뿐입니다.
마다린, 이성 롤

Value: | 74/37/14 |
Rolled: | 62 |
Result: | Success |
Value: | 74/37/14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어..엇)
(찡그린 얼굴로 연기가 흩어진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성 1 감소
연기가 흩어지고 나면, 그제서야 발 아래까지 차오르는 물이 느껴집니다.
차갑습니다.

어제의 꿈과 똑같습니다.
물이 차오르고, 어느샌가 무릎을 적시고 있었던 수면은 가슴께까지 올라왔습니다.
주변을 봐도 올라탈 것은 없이, 나무들이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머리까지 빠르게 차오르는 물은 당신의 호흡을 옥죄여 옵니다.
마다린, 이성 롤

Value: | 73/36/14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이성 1 감소
당신에겐, 익숙한 감각이겠죠.
낯익은 고통이 찾아오고, 의식은 멀어집니다.
그런 당신의 몸 위를 햇살이 보내는 옅은 푸른 빛이 비춥니다.
...
의식을 잃으며, 마다린의 의식은 정글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다시 아침입니다.

책장 뒤는 꽤 좁네요. 벽에 팔이 닿습니다.

콩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고, 어제의 기억이 밀려들어옵니다.
여긴 세계 정부의 건물이고, 신원을 감춰서 지내는 신세가 되었었죠.
무엇을 할까요, 마다린?

나가볼 수 있습니다.
책장은 홀로그램이라는 게 티도 안 나듯 반듯하게 서 있네요.

머리가...!
책장을...! 통과한다...!


머리를 내밀어 본 책장 바깥에는, 황급히 일어나는 미첼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는 안심한 듯 씩 웃습니다.
무엇인가 보고 있었는 듯이 손에 쥐고 있네요.



보겠나? 그냥 지도이긴 하네만.
세계지도였던 모양이네요.
다만, 식물종이 사라진 지금은 흑백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해외에도 가보고 싶네요.

지금도 뭐, 거리는 볼 만 하지만, 식물이 사라지기 전의 세상은 정말 아름다웠네.

참.. 꿈에서.. (흘끔!) 어제 나왔던 뉴스가 나왔었는데요.
갑자기 장관의 얼굴이 흘러내리더니.. 괴물처럼 변했어요.
나머지는 다 똑같은데.. 어제 봤던 책에 나온 나무들도 있었구요.

그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 턱을 문지르다가, 괴물이라는 말에 마다린을 재차 바라봅니다.

책도 읽었나 보군? (눈썹 들어올림)

아... 전 책 읽는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거기 있던건 다 읽었어요..
천재 과학자가 어디있나 나타났냐는 기사도 봤구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신가봐요. (빤히 바라보았다..)
천재에 악센트를 주는 것에 미첼이 난처하게(ㅋㅋ) 웃습니다


따지고 보면 나를 찾는다기보다는 내 지식을 찾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만 아무래도 괜찮겠지.
계획이 끝내면 무사히 돌려보내주겠네. 장담하지.
... (말하고 나서는 29번 환자 차트에 집주소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한다)

글쌔요? 지식이 있어도 활용할 사람이 있어야 쓰죠. 그게 당신이니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대학에 가면 자네 또래의 학생들이 수두룩하게 있었어... 지금은 좀 된 이야기지만.
산책이나 하러 나가지 않겠나?

어제 그건 다시 쓰면 되나요?



호오......
Value: | 99/49/19 |
Rolled: | 87 |
Result: | Success |



Value: | 130/65/26 |
Rolled: | 79 |
Result: | Success |

똑똑하다는 건 축복이지만 가끔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
자네의 상상력은 지능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네.
그럼... 가볼까!

두 사람은 그렇게, 미첼의 방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
-
54 XX XX PM 09 : 08
BLUE29
두 사람은 그렇게, 미첼의 방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카드키로 문을 열어주고, 복도의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방독면도, 가운도 전부 착용했으니 당장 의심받을 일은 없겠죠.


책임지는 수밖에. (으쓱)
지금은 간단히 산책하러 나가는 거니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립니다.
어제 이곳에 올라왔었을 때의 감상이 떠오릅니다.
익숙하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선 설비에 전문적인 시설...
오늘의 감흥은, 어떨까요.


우주같은 곳에 관심이 많아요.
사람들을 헤쳐 나가 건물 바깥에 도달했을 때엔 어느덧 해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하늘은 이전의 푸른 색이라기보다는 옅은 잿빛의 회색이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라네. 우주는 특히 매력적이지.

인간도 우주만큼 비밀이 많으니까요.

사람은 우주가 만든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어떻게 보면 둘이 비슷한 것도 당연한 이야기지.
학교에 다닌 적은?
: *백스토리는 자유롭게 설정해도 됩니다!



저번에 말했듯이 제가 다리가 선천적으로.. 안좋거든요.
아이들은 약한걸 놀리기 좋아 하잖아요.

... (그저 바라보면서 살짝 웃는다)



그런가요? 흠.. 남에게도 그렇게 보인다면 다행이네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면 의미 없잖아요.
전 남이 인정해주는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제대로 다른 사람들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 건가?
... (거리의 끝을 바라보면서) 받아들일 텐가?


이거는 너무 고등학생 식인가.

하하.. 뭐 어떤가요. 사람은 죽기 전까지도 짓궃은 아이일텐데.
그는 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습니다.

내가 있는 대학에 자네를 추천하고 싶군. 아, 부정입학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게.
시험은 보게 될 테니까.
좋다는 말로 생각하겠네. (어?!)
뜬금 없다고는 생각하지 말게, 나름의 예상이 있었어. 다 말해줄 수는 없지만...

네.., 알았어요. oO(나도 곧 천재 수식어를 달고 신문에 나오려나? 하는 상상함)
(ㅋㅋ)


(쳐다보다 웃음 터짐)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쪽 눈썹을 들어올립니다.
그때 근처에 보이는 세계 정부의 건물로, 헬리콥터 한 대가 날아듭니다.
거리가 떨어져 있어 소리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 한 대가 아니네요.

여기서 잠시 돌아가야겠군.



미첼은 산책을 따라 돌아온 길을 뒤돌아 가기 시작합니다.
따라갈까요?

마다린은 쫄래쫄래 미첼을 따라갔습니다.
마다린, 심리학 롤

어쩌면 괜한 짐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네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네.

Value: | 70/35/14 |
Rolled: | 68 |
Result: | Success |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미첼의 눈에는 확신이 서려 있으면서도, 동시에 망설임 역시 담겨 있었습니다.
그가 무엇을 망설이는 걸까, 거기까진 알 수 없었지만요.

조금만 걱정해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좀 애매한 답변일지도 모르지만요... (웅얼대듯 말을 이었다.)

마다린과 미첼은 들어왔던 때와 똑같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고, 엘리베이터에 다시금 올랐습니다.
1층, 2층... ...28층.
29층.
복도 양쪽으로 이어진 객실들과 그 끝에 있는 미첼의 방이 보입니다.

그는 출입증을 찍고 마다린과 함께 방에 돌아옵니다.

마다린, 듣기 롤

Value: | 70/35/14 |
Rolled: | 43 |
Result: | Success |
그때, 창 밖의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다린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총소리입니다.
시끄럽게 뛰는 발소리와 총성이 가까워집니다.
미첼은 빠르게 책장으로 달려가 짙은 초록색의 책을 뽑아내고,
마다린을 잠시 긴장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벽장 안으로 밀쳐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당신은 밀쳐진 충격으로 그만 머리를 부딪혀 의식이 희미해집니다.
방문이 깨질 듯한 파열음, 마지막으로 멀어지는 시야와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미안하다,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다린, 머리의 통증으로 체력 2 감소
...당신은, 무의식 안으로 또 한 번 빨려들어갑니다.
...
... ...
아스라이 선회하는 청량함.
발치를 스치는 청색의 기운과, 갈라진 손을 닮은 울창한 가지들.
어떠한 생물체도,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끝없는 식물과
다시 한 번 당신 뿐입니다.
볼에 따스한 햇빛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다란 풀들이 당신의 사지를 익숙하게 간지럽히고, 다시 돌아온 정글은 여전히 고요하고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스산합니다.
찬 바람이 불어옵니다.
...몸이 떨리네요.
무엇을 할까요, 마다린?

마다린은 주변을 걷습니다.
발에 닿는 흙은 어딘가, 불쾌하게 젖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정글의 나무들이 조금씩 자신의 몸을 비트는 것도 같습니다.
...비린내, 그런 느낌.
조금 더 걸으면, 나무들이 아지랑이처럼 천천히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마치, 당신이 걸어갈 수 있도록 한 방향으로 길을 터주는 것 같아요.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19 |
Result: | Hard |
청량한 푸르름과 녹빛이 가득한 정글 너머로 낯선 빛깔이 보입니다.
호수, 붉은 빛의 호수가 저 너머에 있습니다.
순간 저릿한 피비린내가 후각을 관통합니다.

헤엄쳐서 가는 것은 무리일 겁니다.
호수를 둘러 걸을 수는 있습니다.

마다린이 걸음을 빨리 하자, 이번에도입니다.
핏빛의 호수가 빠른 속도로 수면을 불립니다.
당신이 걸으며, 가까이 다가가고 또 지나쳐 왔던 나무들은 항상 그랬듯이
재로 변해갑니다.
마다린의 눈에, 수면 위에 떠 있는 책 한 권이 들어옵니다.

어느덧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책은 수면을 맴돌며 이리저리 부유합니다.
빠르게 가면, 닿을지도 모릅니다.

무릎, 다리, 상체까지 물이 차오르고
마다린은 계속 걸어갔습니다.
팔을 뻗으면 책이 닿고, 모든 페이지는 피에 젖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장만, 꿈처럼
이상하게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 납의 방벽 ]
▒신의 정신▒ 보▒하라.
어떠한, 기묘한 주문이 쓰여 있는 페이지입니다.
당신이 문장의 마지막 글자를 읽음과 동시에
호수의 물이 완전히 올라와 마다린을 집어삼킵니다.
반복되는 꿈의 고통, 이제는 익숙합니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요.
정신이 멀어지고, 또 한 번, 시야가 점멸합니다.
...
잘 잤나요, 꿈은 꿨나요.
...
... ...
마다린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 (책장 안이 맞는지부터 확인한다.) 대체 무슨.. 뭐야..
정확히는, 기절 상태에서 깨어났다고 표현하는 게 옳겠네요.
이곳은 당신이 기억하는 그대로 책장 안입니다.
침대와 책 세권이 보이는 협소한 공간, 그리고 정적.
마다린, 아이디어 롤

Value: | 90/45/18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아마도 책장 너머에서 들어오는 것 같네요.
모든 곳이 인기척 없이 고요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마다린?

고요합니다. 책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면
...피웅덩이가 바닥에 고여 있는 게 보입니다.
핏자국은 의자, 책상으로 이어지고
거기에는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자는 미첼이 앉아 있었습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자, 마다린의 손바닥에 피가 묻어나옵니다.
총상입니다.
책상 위에는 안경이 놓여 있고, 죽음을 맞은 그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마다린, 이성 롤

Value: | 72/36/14 |
Rolled: | 27 |
Result: | Hard |
이성 3 감소
그런 그를 푸른 빛이 비춥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컴퓨터의 화면이 갑자기 켜지더니,
짙은 푸른 색의 화면 위, 패스워드를 입력할 수 있는 흰 색 입력 박스와 'BLUE'라는 단어가 뜹니다.
입력 박스의 옆에는 작은 힌트 창이 있습니다.
[ HET UMBREN ]
...어떻게 할까요?

고작, 그가 29번 환자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
이틀이었죠.
그의 말이 떠오릅니다. 짐을 안겨줘서 미안하다, 그런 말.
입력 박스의 포인터가 고요히 깜박입니다.

마다린이 29라는 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푸른 화면이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정답입니다.
입체의 푸른 구체가 텅 빈 회색의 화면에서 빙빙 돌아가고,
구체를 누르면 작은 폴더가 뜹니다.
[ LOG 1 ]
[ LOG 2 ]
[ LOG 3 ]
[ LOG 4 ]
총 네 개의 비디오네요.

화면이 지직거립니다.
…어, 순간 커다란 손 두 개가 화면에 뜹니다.
네모난 화면이 정신없이 흔들리고, 손은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습니다.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미첼의… ...이건 그의 목소리네요.
비디오 화면이 조금 더 흔들리더니, 곧 정지했습니다.
“켜진 건가? 아, 빨간 불…”
“들리나, 29번?”
“…이름으로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네. 아직 차트를 못 얻었거든”
“내가 직접 설명해주지 않고 이 비디오를 재생하고 있다는 건 아마… 그래.”
영상 속의 그는 의연하게 안경을 고쳐 씁니다.
“멋대로 무거운 짐을 지게 한 점을 사과하겠네. 조금만 버텨줬으면 해.”
“곧 다시..."
비디오가 정지합니다.

화면에 노이즈가 낍니다. 아까와 같은 배경입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
다시 한 번 익숙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성능이 별로군… 아, 들어 왔나?”
“그러니까, 어디까지 말했던가? 그래, 그랬지…”
“이 잿빛 행성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네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네.”
“물론! 나도 함께라네. '천재' 학자로서.”
“자네가 매일 밤 정글의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지금쯤이면 설명해 줬을까. 자네에게는 미안하지만 뒷조사를 좀 했지.”
“우리 계획의 이름도 지어두었네. 이름하여 BLUE29, 푸른 색의 29번이라는 의미지. 지구의 별명과 자네의 환자 차트 숫자를 합쳐보았네. 근사하지 않나?”
“... ...나랑 지낸 시간이 조금 되었을 테니,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배웠을 거야.”
“…다행히도 연구를 해뒀지."
"부디 어디서 입수했는지는 물어보지 말게. 시간을 정지시키는 장치와, 꿈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장치를 손에 넣었어.”
이것들을 자네가 사용해야 하네. 바로 지금. 그는 그렇게 말합니다.
비디오가 정지합니다.

화면이 또 한번 지직거립니다.
상당히 지친 기색의 미첼이었습니다.
어두컴컴한 새벽의 풍광이 들어오고, 입을 열기 전 그는 몇 번 기침을 합니다.
카메라를 짧게 응시하더니, 말을 시작합니다.
“…29번. 자네의 꿈을 조금 더 조사해본 결과 몇 가지 사실을 더 알아낼 수 있었네.”
“그 꿈은 태초로 이어지는, 태초의 숲으로 항상 자네를 보내지.”
“거기서 무언가를 가지고 나오려면, 아주 긴 시간을 도약해야 해. 이론적으로는 말일세.”
“무엇이든, 살아 있는 생물이라면 자연사하는 게 도리겠지. 그렇지만…”
“자네는 달라."
그가 다시 한 번 목을 가다듬습니다.
“나는 학자로서 오랜 시간 연구를 해 왔고, 교육자로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 왔네.”
“...하하, 이번에 주어진 과업은 우리 두 사람이 풀어가야 해.”
“약을 사용해서 내 정신을 과거로 보냈어. 항상 혀 밑에 캡슐을 넣어뒀으니까, 죽기 직전 바로 삼킬 생각이라네.”
“그러니까, 그 말인즉슨, …난 분명히 죽을 것이네.”
“지금의 세계 정부 수장은 나를 죽이려고 할 테니까, 아니, 모든 과학자들을 죽이려 들겠지. 그 자는 대안을 찾는 일에 관심이 없어. 오로지 저열한 호기심 뿐..."
노이즈, 미첼은 작게 헛구역질을 합니다.
조금은 망설이는 눈이지만, 곧 눈가를 덮은 두려움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그의 푸른색 눈이 다시 한 번 빛을 냅니다.
"자네는 특별해. 특별하다는 건 희망이지.”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겠네. 약속한 장소에서."
"훌륭한 학생이라면 할 수 있겠지?"
비디오가 정지합니다.

마다린 아네모네: ..., 당신은 정말. 처음만난 사람마저 자신의 학생으로 만들어 버리는 힘이 있네요. 그것도 완벽하게요...
(잠시 고개를 돌려 미첼을 짧게 보았다가 LOG 4 를 틀어 확인한다.)
화면은 말끔합니다.
그는 결의에 찬 표정입니다.
비디오 밑에 작게 날짜가 찍혀 있습니다.
- 2054. XX. XX
오늘의 날짜네요. 시간을 보니 당신이 자고 있을 때 같습니다.
비디오에 옅은 햇빛의 색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미첼은 소리를 내지 않고, 오로지 입모양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깨지 말고 푹 자길 바라네, 마다린 군’
‘영상이 끝나면 침대 밑을 확인하길’
안심하라는 듯이, 그는 미소지었습니다.
비디오가 끝납니다.
어떻게 하고 싶나요, 마다린?
이곳을 나가, 당신이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미 거기까지 생각해두었을 겁니다.
...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입니다.

마다린은 그가 말한대로, 침대 밑을 확인했습니다.
팔을 뻗으면, 손끝에 상자의 표면이 느껴집니다.
작은 크기의 흰색 상자였습니다.
열어볼까요?

상자는 가볍게 열립니다.
그 안에는 작은 캡슐 하나가 든 미니 약병 하나와
노란 빛이 도는, 거대한 알처럼 생긴 알 수 없는 장치 하나...
약병에는 [ 수▒제 ] 라는 테이프 레이블이 붙어 있습니다.
거대한 알을 닮은 장치는 당신이 손을 대면 희미하게 빛을 냅니다.
[ 꿈 결정화 장치 (몸에 지니고 있도록. :) ) ]
당신은, 다시 한 번 정글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약을 먹고 잠에 들까요, 마다린?

침대 시트가 등에 감겨옵니다.
...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과 함께
그 길로 마다린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
... ...
아스라이 선회하는 바람 소리, 청량함.
발치를 스치는 청색의 기운과, 갈라진 손을 닮은 무성한 잎사귀들…
마다린은 꿈 속에서 깨어났습니다.
네 번째, 정글의 꿈.
정글은 익숙한 눅눅함보다는 차가운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바로 전의 꿈처럼 기괴하지도 않고, 그저...
찬빛을 내는 당신의 정글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마다린?

늘처럼 당신은 주변을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발에 땅을 대고 앞으로 나아가면, 발 아래에서 이름 모를 풀들이 빠르게 자라납니다.
걸어요, 따뜻해질 테니까.
정글의 고목들이 마치 당신을 지키려는 것처럼, 굳건히 서 있습니다.

마다린은 계속해서 걸어나갑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 회색의 물체가 보입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실루엣입니다.
물체를 향해 걸을수록 온기가 가까워진다는 기분이 듭니다.
조금 더 다가가면, 그것은 인영으로 바뀝니다.
...더 다가가면,
익숙한 얼굴입니다.

마다린, 이성 회복 1d4

rolling 1d4
()
4
4
그는 어쩐지 예전보다도 더 깊은 미소를 얼굴에 담고 있습니다.
이 정지된 과거에서 당신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던 걸까요?

알 수 없겠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미안하네. 숱하게 들었겠지만.
놀라지 않았나?

선생님.. 이라면 이해하실거라 믿어요. (흠. 하는 소리를 내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이 달라졌군, 안 그래?
(그저 대견하다는 듯이 마다린을 바라볼 뿐이다.)

미첼은 여전하네요. (마주 바라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았어, 그만뒀네.
정글이 아주 근사한걸?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94 |
Result: | Fail |
(?)
무언가가 당신의 발치에 있습니다.
미첼은 픽 웃더니 한쪽 무릎을 굽히고 그 무언가를 봅니다.
...
새싹이에요.

새싹을 바라보면, 빠르게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이내 잎을 틔우고,
줄기로 자라나 하늘을 향해 가지를 돋쳤습니다.


급속도로 자라난 생명은 거대한 나무의 모습으로 상승했고
나무는 마치 물푸레나무 같은 모습을 띱니다.
아름답네요.
나, 당신, 이곳에 있는 우리들 모두가 그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마다린, 아이디어 롤

Value: | 90/45/18 |
Rolled: | 81 |
Result: | Success |

나무는 마치 이상향에 존재한다는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그들의 기원에 대해서도 의문했고, 답을 찾아내면 또 다른 질문이 생겨났지.
...이 나무는 그것의 궁극적인 답이라네.
미첼은 그렇게 말하고는 나무의 잎사귀를 하나 뗍니다.
잎사귀는 하나같이 지구의 모든 밝은 색이 섞인 것 같은 뚜렷한 빛깔을 저마다 빛내고 있었습니다.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45 |
Result: | Success |

미첼의 옆에 있는 커다란 회색 물체에, 문처럼 기다란 세로의 틈이 보입니다.
틈에서는 차가운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며 미첼이 말을 잇습니다.

우리를 무사히 원래 있었던 곳으로 데려다 줄 예정이지.


그렇게 말하며, 미첼은 웃어보입니다.
물체에는 작은 구멍이 둘 나 있습니다.
주먹 두 개 정도 크기의 구멍입니다.


침대 아래에 뒀던 물건은 잘 가져 왔나?

잘 챙겨 왔네요. 알 같이 생긴 물체들은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그것들을 이 구멍에 끼워보겠나? 그럼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그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꼭 들어맞네요.
물체의 틈이 동시에 흰 연기를 내뿜으며 좌우로 벌어집니다.
틈새로 보이는 것은, 두 사람 정도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공간입니다. 은은하게 안쪽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
정글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원래 있었던 곳으로.
그가 손을 뻗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안은 곧 자욱하고 불투명한 흰색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잠드는 것만 같은, 그렇지만 편안한 기분.
...눈이 감깁니다.
오늘은 마하보다 30배 빠른 속도로 여행할 거야,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
... ...
...
마다린이 눈을 뜨면,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둘러보니 책장 안은 아니었습니다.
이건… 침대 위네요.
이불이 끌어올려져 자신에게 덮여 있습니다.

저 앞에 미첼이 책상 위에 앉아 있는 게 보입니다.
피투성이였던 그의 몸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는 현미경에 눈을 대고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 깼나?

이건.. 제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데요... 음.
그대로, 미첼의 방입니다.
지금은 언제인 걸까요? 일전의 피웅덩이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의자에 앉은 채 마다린을 돌아보고 있다가, 이윽고 여러가지 감정이 담긴 얼굴로 말을 이었습니다.

어쩌면 미첼은, 울 것 같은 얼굴로 미소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멘티들이 거쳐간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었죠.
그는, 당신은 돌아왔습니다.



자네가 나를 과거에서 꺼내왔기 때문에, 나는 죽은 적이 없어.
정확히 말하자면, 그 약간의 이전으로 돌아왔지.
...걱정하지 말게. 또 혼자 두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미첼의 손에는 초록색으로 빛나는 액체가 들어 있는, 플라스크가 한 병 들려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식물질들, 동물보다도 먼저 태어나 뿌리를 내렸던 생명의 DNA는 모두 이 안에 담겨 있지.
이걸로... 완성되었네. 내 계획은.
자네가 없었으면 못했을 일이야.
자네도 물론, 내가 없었다면 안 되었겠지. (으쓱)

그러니까 감사 인사는 생략하기로 해요.
그건.. 음. 어떻게 쓰는건가요? (플라스크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미첼의 책상 위에, 또 다른 물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리볼버, 총을 닮았으면서도... 회색 금속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어떤 물건입니다.

이 액체로 식물들의 광합성을 다시 시작시킬 수 있어. 촉진제인 셈이지.
그걸 하늘에 쏘아올릴 계획이네.
다만.
그가 말을 짧게 멈추고 문을 보자, 그 너머에서 소란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건 그가 죽기 전 들렸던 소리입니다.

미첼은 그렇게 말하며 가운의 안주머니에서 스턴건을 한 정 꺼냅니다.

(입술 위에 검지를 올리고, '쉿')

필요한 물건은 모두 챙겼습니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문이 열리고,
미첼은 스턴건으로 빠르게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정부 군인들을 기절시킵니다.
그들의 몸이 고꾸라지고, 빠르게 상황이 정리되면서 그가 문 바깥을 가리킵니다.

뜁시다.

미첼은 당신이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손을 잡고 침착하게 이끕니다.
건물의 곳곳에는 피가 튀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역시 이렇게 되어야 했을 운명이었던 거겠죠.
두 사람은 계속해서 뜁니다.
당신이 발을 접지른다 해도, 미첼이 붙잡아줄 겁니다.
현세의 판도는 변화했으니까요.


그는 제법이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입니다.
곧, 빌딩 바깥에 도착했습니다.
짙은 먹구름이 지고, 잿빛으로 가득한 거리의 풍경이 또 한 번 눈에 들어옵니다.
수평선 아래로... 해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어찌저찌 무사히 왔군.
열심히 뛴지가 너무 오래됐어... 하하.


미첼은 리볼버를 닮은 물체를 꺼내, 탄창을 옆으로 밉니다.
손이 떨리는 듯이 한 번 헛손질하다가, 그리고는 플라스크 안에 들어 있었던 액체를 부어 넣었습니다.

그는 총을 바로 잡았다가,
총구를 아래로 해서 마다린에게 건넵니다.

자네가 당겨, 이 방아쇠.
반동은 적도록 설계했으니까, 하늘을 향해 쏘기만 하면 돼.

그 손에, 미첼은 자신의 손을 겹칩니다.
그리고는 총을 위로 향했습니다.

잘 조준해서...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그대로 쏘게.

(그대로 방아쇠를 당겨 쏘았다.)

방아쇠를 당기자, 총구에서 짧은 빛이 비춥니다.
이윽고 초록색의 가늘면서도 밝은, 초록색의 빛줄기가
레일건과 유사한 발사의 모습으로 먹구름을 향해 기운차게 올라갑니다.
하늘을 보면, 어두운 먹구름 사이로 녹색의 광채가 잠시 은은하게 반짝였다가 사라집니다.
...
천둥 소리가 들리더니,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한 방울, 두 방울 두 사람을 그렇게 시원하게 적시는 비.
조만간 그칠 기세는 없어 보이네요.
비는 세상을 씻어내릴 듯이 내리고, 온 거리를 물빛으로 적십니다.
간만이에요. 비 냄새는.

차가운 빗물이 상쾌합니다.

기분 좋네요.
미첼을 위한 박수소리 같기도 하구요.
최고의 찬사 아닌가요? 미첼.

그는 수줍게 볼을 긁적이고는, 마다린의 머리카락을 헝클여 놓습니다.

그때, 마다린, 관찰 롤

Value: | 85/42/17 |
Rolled: | 90 |
Result: | Fail |
미첼은 말없이 손가락으로 거리의 한 구석을 가리킵니다.
그곳에서는, 무엇인가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
나무네요! 잔디도,
...풀들도, 꽃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더는 환상이 아닌, 진짜 식물들이지.
담쟁이 덩굴이 세계 정부 빌딩의 한 면을 휘감습니다.
...
그는, 당신이 바라보는 것과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분명한 식물종, 녹색의 향기,
잿빛 도시가 조금씩 푸르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마다린, 심리학 롤

Value: | 70/35/14 |
Rolled: | 50 |
Result: | Success |
미첼은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칠 시간이군.
자네는 내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었어.
원래 같았으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하려 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더군, 마다린? (손 안에 구겨 넣었던 쪽지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오늘은 못잊을 날 이잖아요.

주변이 초록으로 차오릅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오늘따라, 푸른 빛에 녹색의 빛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래야 내 학생이지, 그는 그렇게 덧붙입니다.

...동시에, 당신의 시야가 한 번 흐릿해지고
미첼이 그런 당신을 가볍게 잡아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정글이 아닌, 무성한 녹색의 도시의 꿈을 꿉니다.
...
... ...
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그동안 도시의 많은 것들이 변화했습니다.
오늘로 세 달이 지나갔습니다.
더 이상 정글의 꿈은 마다린을 괴롭히지 않았고,
병실 신세는 이제 그만, 새로운 집 역시 생겼습니다.
그 사건이 있었던 이후, 세계 정부는 놀랍게도 와해되었습니다.
수장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으며
미첼에겐 정식으로 정부의 과학자가 될 기회가 주어졌지마
...그답게, 다시 사라졌다고 하네요.
방에 앉아 있는 동안, 텔레비전 소리가 들립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미첼 마하가 나오네요. 짧은 인터뷰입니다.
"저를 도와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가능했던-"
그때, 현관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다린,
문을 열까요?

그 너머에 있는 것은 마다린 당신이 아는 인물의 얼굴입니다.
호오...
3개월 만의 깜짝 방문이네요.
“너무 예고도 없이 왔나?"
미첼의 품 안에 안겨 있는 하얀색 꽃다발이 보입니다.
한 아름의 아네모네는 허무함을 의미하지만,
꽃잎이 흰 아네모네의 꽃말은
...바로 당신, 희망입니다.

환상이 아닌 자신의 생명으로 살아 있는.
[ BLUE 29 END 2+ ]